그러고보니 경비니 보안원이니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예 없는 존재인 양 여기는 사람들을 현실에서 제법 보게 된다. 원래 전근대사회에서도 사람이 아닌 여성, 아이, 천민, 이민족 등은 아예 인구통계에서도 빠졌다는 것이다. 당연히 세금도 내지 않고, 병역도 지지 않았으며, 대신 죽여도 살인이 되지 않았었다. 그런 의미일까?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인천국제공항 신규채용TO가 줄어들 것이다. 보안요원들로 인해 인건비가 상승해서 기존의 정규직들에 불이익이 가게 될 것이다. 또 뭐가 있더라? 하도 뭣같은 소리라 눈여겨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아,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바로 노조 만들어서 직렬도 옮기고 급여도 더 올리려 할 거라고? 직장생활 한 번도 안 해 본 티가 바로 팍 난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냐?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만든다고 없는 TO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냥 기존에 외주로 주던 인력 가운데 다수를 자회사에서 직고용하고, 그리고 그 가운데 일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직고용한다. 원래 잡혀 있던 TO이고 멀쩡히 인건비도 지불되던 인력인데 단지 그 고용형태만 바꾸는 것 뿐이다. 외주용역이라고 아예 TO도 없이 돈도 안 주고 부려먹는 게 아니라 몇 명의 인력을 얼마의 돈에 쓸 것이란 내용의 계약까지 다 맺고 돈도 지불한 뒤 외주용역업체의 책임 아래 인력들을 관리하는 것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때 원청에서 용역업체에 지불하는 인건비에는 용역업체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건물의 출입통제를 엄격하게 하려면 보안요원이 30명 정도 필요하다. 그러면 보안요원 개인당 연간 3000만원으로 계약하면 용역업체는 그 가운데 자기들 쓸 몫을 제하고 실제 보안요원들의 임금을 책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30명에게 3000만 원 씩 지급하는 총액 9억이 한 해 원청이 지불하는 인건비인 셈이다. 그리고 용역업체는 이 3000만 원 가운데 자기들이 쓸 얼마간을 제하고 실제 보안요원들의 급여로 책정하게 된다. 이 가운데는 보안요원들이 쓰게 될 복장이며 여러 집기들에 대한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 생각해보자. 중간에 용역업체 빼고 원청이 보안요원을 직접 고용하게 되면 인건비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용역업체가 가져가는 몫 가운데 절반을 급여로 더해주고 절반은 원청의 몫으로 가져간다. 괜히 노동자를 위해서도 직접고용의 형태가 더 낫다 말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게 용역업체 몫까지 책정된 전체 인건비 가운데서 실제 보안요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를 올려주며 복리후생까지 포함해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소리다. 즉 용역업체의 몫으로 빠져 있던 TO와 인건비가 인천공항공사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일 뿐 새로운 TO와 인건비 지출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원래 없던 인력도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계속해서 근무하던 인력들일 텐데 단지 고용형태가 바뀐다는 이유로 TO가 줄고 인건비가 는다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노동자의 파업권을 보장한다고 생산직으로 사무직으로 바꾸고, 기술직을 전문직으로 바꾸는 식의 직종전환까지 요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보안요원 10년 하다가 사무직 하면 참 잘 하겠다. 이 역시 패쓰. 도대체 뭐가 그렇게 심각하게 문제란 거지?

 

그냥 정규직 시켜주겠다는 것도 아니다. 전체 보안요원 가운데 전문성과 숙련도가 요구되는 실제 검색을 담당하는 보안검색요원들만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함으로써 신분과 대우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바로 공항에서 X레이와 검색기로 금지물품의 반입을 찾아내고 혹시 모를 불온한 침입의도를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이들이다. 그런데도 정규직 전환을 천명한 2017년 이후 입사자들은 시험까지 치러야겠다. 이전부터 정규직 전환여부도 모른 채 열심히 묵묵히 일해 왔던 이들은 면접과 인성검사만으로 합격시켜주고, 그 이후 입사자들은 이미 공지가 되었으므로 시험까지 치러서 합격자만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겠다. 불합격자들도 구제할 방법을 마련하겠다. 역시 아무 문제가 없다.

 

연봉 5천만 원은 일단 개구라인 게 밝혀졌다. 아무도 사실확인같은 건 않고 기사부터 배설하고 있었다. 사실 연봉 5천 쯤 받아도 별 문제가 안되는 일이기는 하다. 매일같이 인천국제공항까지 멀리 출퇴근하면서, 쉬는 시간도 거의 없이 긴장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가운데 밀수나 혹은 테러와 관련되었을지 모르는 승객의 소지품을 찾아내는 중요한 임무까지 수해야 한다. 그동안 별 일 없었으니 문제지 미국도 9.11이후 아예 관련관청에서 공항 보안요원들을 직고용하는 형태로 바꾸고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인천국제공항 등에 주로 지원하는 경비학과 가운데는 사격훈련까지 하는 곳도 있는 뭐가 그리 잘나서 마음대로 무시하고 그러는가.

 

역시 세상물정 모르는 것들이란 것이다. 지금 대부분 기업들에도 직렬이 다른 무기계약직이 적잖이 있을 텐데 과연 그들이 직렬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거나 하는 경우가 실제 있기는 하던가. 다만 복리후생 면에서 정규직을 기준으로 조금만 더 챙겨주었으면 하는 바람 정도는 있을 것이다. 원래 기분 문제인 것이다. 노가다 뛸 때도 새참 안 나오면 참 기분 거지같았었다. 그러니까 묻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자신들이 문제라 여기는 부분이 도대체 어디의 무엇인가?

 

그냥 신분제인 것이다. 정규직이란 신분이다. 비정규직 역시 신분이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마땅히 해결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비정규직이 될 수밖에 없는 노력과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응징은 필요하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은 자격이 되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아니라 생각하는가. 역겹기만 한 것이다.

내가 아직도 노동가치설을 믿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직장에서 얼마나 하는 일에 걸맞게 급여와 대우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실 하나다. 얼마나 이직률이 높은가. 그러니까 도저히 이 돈에 이 대우 받고 이런 일은 못하겠다고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점에서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을 얼마나 좋은 일자리인가?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 급여 높다는 사실이야 전부터 들어 알고 있기는 했었다. 사실 김두관 의원의 말과 달리 1년 연봉이 3천만 넘어도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꽤 할 만한 일자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거의 3백 가까운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의 급여는 얼마나 높은 것인가. 그런데 이직률이 높다. 그만두고 나온 사람들이 하는 말도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출퇴근하는 것도 일이고, 교대로 낮밤 바꿔가며 일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몸이라도 편한가? 마음은 또 편한가? 그러고 그만두고 연봉만 천만 원 이상 적은 일을 하면서 차라리 병원비 아꼈다고 말한다. 도저히 다시 그 일은 못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인천국제공항이란 나라의 첫째 관문으로 특히 보안요원들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소라는 것이다.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하물 속에서 금지물품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승객들에 대한 검색을 통해서도 혹시 모를 금지물품들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게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아니 더 오래 일하고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더 잘하게 될 수밖에 없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보안요원들이 급여와 근무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때되면 나가 버리니 항상 인력난에 허덕여야 한다. 비숙련 보안요원들로 인해 사건사고도 일어난다. 그렇다면 그런 보안요원들 오래 붙잡아 놓으려고 급여와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과연 낭비일 것인가.

 

그냥 3500만 원짜리라서 별 것 아니라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런데도 과연 3500만 원 받고 그 일을 할 것인가. 얼마나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얼마전에도 말했을 것이다. 구인광고 볼 때 얼마나 자주 올라오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자주 올라오는 곳은 뭐라도 좆같은 게 있다. 특히 급여가 높은데 너무 자주 구한다면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상당히 아주 심각하게 좆같은 일자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열심히 10년 넘게 그 일을 해 왔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써 정규직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벌을 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열심히 살지 않은 벌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그래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사무직이 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징벌인 셈이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이 연봉 3500만 원 이상 받는 일을 하는 건 너무 과분하다. 감히 정규직이 되는 것도 너무 과분하다.

 

장담한다. 그 돈 받고 정규직 되면 나라도 그 일 하겠다. 못한다. 특히 사무직 공무원 지원하던 사람들이라면 설사 시작해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다. 생산직 가운데서도 인천공항공사 보안요원들보다 더 많이 받는 일자리고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안한다. 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세상물정을 모르던가, 아니면 뼛속까지 사악하던가. 볼수록 같잖기만 하다.

아주 오래전 - 사실 그렇게 오랜 건 아닌데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드는 예전 어느 때 - 안철수가 '극중주의'라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한 마디 한 적이 있었다. 극중주의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극단이다.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치우치지도 않는다는 것이 반드시 양쪽의 한 가운데 위치하는 것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넘치고 모자르고 치우치는 그 사이의 수많은 공간 가운데 어느 한 곳만을 고집하는 것은 그 자체로 넘치고 모자르고 치우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냄비에 라면을 끓이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너무 작은 냄비라서 라면 봉지에 적힌 대로 550ml의 물을 넣었더니 넘치려고 한다. 혹은 너무 큰 냄비라서 550ml를 넣었더니 겨우 바닥에 찰랑거리는 정도다. 혹은 혼자 먹을 때는 물을 절반만 부어 끓이면 되었는데 친구가 놀러와서 두 사람 몫을 끓이려니 아슬아슬하게 겨우 들어간다. 그런데도 중용을 지켜야 하기에 물을 절반만 부어야 한다. 당장 미친 놈 소리 듣기 딱 좋을 것이다. 냄비가 작은 것 같으면 물도 줄이고 스프도 줄이고, 냄비가 너무 크고 넓어서 면이 완전히 잠기지 않는 것 같으면 끓이는 도중 한 번 뒤집어주고 풀어주는 요령도 필요하다. 한 마디로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물이라 다행이지 넣는 것이 얼린 고깃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공자도 예를 강조하면서도 오히려 예를 너무 엄격하게 고집해서는 안된다 말하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옳을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틀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두 사람 모두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중간지점이면 되는 것인가. 지식 없는 지혜란 없다. 인지없는 의식도, 의식없는 사고도 존재할 수 없다. 알아야 한다. 지금 두 사람이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이고 그 근거는 무엇인가. 더 구체적으로 더 상세하게 더 명징한 사실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서 엄정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중용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고 나의 판단도 틀릴 수 있다.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회피해서는 안된다. 둘 다 모두 옳고 모두 틀릴 수 있기에 말하지 못하겠다. 지금 당장은 말하지 않겠다. 나중에 모든 것이 밝혀진 뒤에야 비로소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지금 당장 두 사람은 나의 판단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지식인으로서 가장 비겁한 순간인 것이다.

 

아주 오래전 타진요라고 하는 미친 놈들이 에픽하이의 타블로를 상대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인터넷에서 온통 난장을 쳤던 적이 있었다. 아마 인터넷에서 목소리 좀 내던 인간들은 거의 거기 휩쓸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평소 정의로운 척 제법 하던 인간들 대부분이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타블로는 물론 그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온통 헤집으며 상처입히고 있었으니. 그런데 그때 역시나 중립적인 척 객관적인 척 꽤나 하던 인간들 가운데 양자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던 놈들이 몇 있었다. 공중파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었다. 타진요는 타블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타블로도 타진요가 요구하는 사실들을 나서서 밝히라. 무슨 의미인가. 명백히 타진요가 일부 사실들을 트집잡아 부풀리고 왜곡해서 타블로와 그 주변을 무리하게 공격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양자의 입장을 모두 긍정하자. 근거도 희박한 타진요의 주장은 일부가 긍정되고, 명백한 사실인 타블로가 입은 일방적인 피해도 일부만 인정된다. 이 뭔 개똥같은 짓거리인가.

 

강간범과 강간피해자 사이를 진정으로 중재하려 한다면 강간이라고 하는 사실에 대한 입장부터 정해야 하는 것이다. 강간인가? 아닌가? 강간이라는 행위가 실제 있었는가? 없었는가? 강간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일단 강간인가 아닌가 다음에 서로에 대한 책임 여부를 따져 볼 수 있는 것이다. 강간인데 사실은 강간이 아니다. 강간은 아닌데 사실은 강간이었다. 사실은 상대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모든 성행위는 강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성관계를 갖기 전에 상대의 동의를 구했는가? 아닌가? 상대가 동의했다면 어떤 구체적인 형태로 동의의사를 전달했었는가? 구체적인 동의가 있었다면 강간이 아니게 되는 것이고, 동의없이 성관계를 했다면 다만 전후맥락에 따른 처벌수위만 달라지는 정도인 것이다. 그러니까 강간인가? 아닌가? 그러면 그를 전제로 어떻게 해야 두 사람 사이에 서로에게 이익이 될만한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중립이어야 하니까.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쪽에도 치우쳐서는 안되니까 끝까지 강간이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윽박지르게도 되는 것이다. 강간이라고만 계속 주장하며 고집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인 것이다. 네가 잘못한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사회적으로 목소리 좀 낸다는 사람 가운데 그런 경우가 제법 많다는 것이다. 타진요사태의 경우에도 평소 호감으로 보던 자칭 평론가 가운데 그런 입장을 내보이는 경우가 몇 명 보였었다. 내가 진중권을 욕하면서도 그래도 한 편으로는 인정하게 되는 것이 이런 경우 항상 명확한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 몇 안 되는 자칭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남 듣기 좋으라고 입바른 소리나 내뱉는 경우란 거의 없다. 그래서 요즘 진중권의 모습에 어떤 연민같은 감정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남 들으라고 떠들고 있다. 자기 목소리를 열심히 받아 적어주는 언론들을 위해 듣기 좋은 말들만 영혼없이 꾸며서 배설하듯 내뱉고 있는 중이다. 언론은 열심히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충 써놓은 글들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자신의 지식인으로서의 유일한 존재가치마저 스스로가 부정하고 있다.

 

국회의장 박병석에 대해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며 내리게 된 결론이다. 국회란 대화와 합의와 공존의 공간이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독주해서도 안되고, 당연히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독점하려 해서도 안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견해와 주장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더라도 서로 최대한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해서 함께 의회라는 공간에서 공존하는 가운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선을 다투며 고민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옳다. 그래서 민주당도 처음에는 국회의장과 입장을 같이하며 미래통합당과의 국회개원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상임위에서도 많은 것들을 양보하고, 미래통합당의 요구 가운데도 들어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들어주면서, 최대한 낮은 자세로 협상을 타결지으려 그동안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떤가. 미래통합당이 아예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서 미래통합당과의 합의를 통한 국회개원이라는 대의는 미래통합당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돌변해 버렸다.

 

지금 국회의장이 하는 일이란 미래통합당의 의견을 들어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는 것 뿐이다. 어떻게든 양당의 합의 아래 본회의를 열어야 하게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미래통합당을 달래고자 오로지 미래통합당의 편에서 민주당을 압박하며 설득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불편부당이 편파가 되어 버리는 순간이다. 자기 중심 없이, 자기 기준과 판단 없이 그저 양자의 중간에만 서고자 했던 고집이 결국 그를 부정하는 어느 한 쪽의 편에 서는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마 그런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박병석은 지금 자신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꽤나 도취되어 있을 것이다. 민주당 출신으로 민주당의 편을 들지 않고, 대화와 합의와 공존의 국회를 위해서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지지자들조차 그런 선의를 몰라주는 무도한 무리 쯤으로 여기고 있을 지 모른다. 결국에는 모두가 자신의 의도와 역할을 알아주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위에도 썼듯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형이다. 차라리 최악의 판단은 그보다 나은 판단을 위한 반면교사가 되어 줄 수 있다. 이명박이 어설프게 나빴기에 박근혜라는 최악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최악이 있음으로 해서 문재인이라는 그보다 훨씬 나은 대안도 나올 수 있었다. 개새끼 씹새끼 욕하며 서로 싸우는 가운데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찾은 근거들과 개발한 논리들이 자신의 사유와 주장들을 훨씬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주기도 한다. 내가 옳기 때문에 주장하는 것인데 주장하기 때문에 나쁘다. 내가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장하는 것인데 양보하고 철회하지 않았으니 나쁘다. 그래서 옳지 못하고 틀린 주장이 훨씬 온건하기에 옳은 것이 되어 버린다. 생각하니 또 열받네.

 

한 마디로 그냥 자아도취라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국회의장이라는 역할극에 스스로 취해 버린 것이다. 양자를 합의케 해야 한다. 양자가 서로 합의하고 사이좋게 국회문을 열 수 있도록 자신이 중재하며 이끌지 않으면 안된다. 국회의장이 된 이상 자신은 어느 정당의 소속도 아니고, 어느 누구의 편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지금 미래통합당의 편에서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있는 사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흔히 미쳤다고들 말한다. 민주당을 욕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고보니 계급투쟁론 같은 건 애저녁에 내다버린 모양이다. 무산자들이 연대하여 유산자들과의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원리를 아예 부정하고 있는 중이다. 북유럽의 사민주의라는 것이 과연 그냥 얻어진 것이었는가. 투쟁 없이 그저 일방적인 양보와 희생만으로 사민주의의 합의라는 것이 가능했던 것인가.

 

민주주의 아래에서 서로 다른 이해와 신념, 주장을 가지는 주체들끼리 갈등하며 충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자고 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이다. 단지 신분이 낮고 힘이 없고 소수라고 아예 무시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려 토론과 투표라는 행위를 통해 한 번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보자. 진중권 자신도 그러는 것처럼 토론이란 것이 항상 정중하게 논리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때로 감정이 섞이고 때로 서로에 대한 적대감으로 극렬하게 충돌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체마저 아우르자는 것이다. 피만 흐르지 않는다면. 아예 대화 자체를 막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민주주의에서 반드시 지양되어야 하는 것이 타인의 주장 자체를 부정하고 차단하려는 시도들인 것이다. 민주주의의 주체이며 토론의 당사자인 민주주의 시민 개인이 아닌 외적인 힘으로 그 자체를 억압하고 강제하려는 시도들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때 사용되는 수단이 바로 권력인 것이고, 그런 권력이야 말로 민주주의의 적인 권위주의이고 전체주의가 되는 것이다. 진중권 이 새끼는 확실히 누군가 말처럼 무식하거나 사악하다. 전체주의라는 말을 교묘하게 돌려 이용한다. 전체주의라는 것이 반드시 대중주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 대중을 등에 업은 권위주의를 가리키는 말이라 보는 것이 더 옳다. 그러면 어째서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전체주의라 불리는 것인가. 스페인의 전체주의는 소수의 군인과 기득권들이 스페인 인민을 탄압하고 세워진 것이었다. 히틀러가 과연 국민친화적인 독재자였는가.

 

이명박근혜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차이를 무엇이라 보는 것인가. 전두환과 김영삼의 차이는 또한 무엇이었을까? 아마 진중권은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진중권 자신의 입장에서 대중이 자신을 공격하는 자체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일 테니까. 감히 자신을 공격하던 무지렁이 대중들이 진보언론들까지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진중권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의 실체인 셈이다. 물론 자칭 진보들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하며 인용하는 민주주의의 정체이기도 하다. 적당히 자신들과 같은 엘리트들이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해서 평화롭게 온건하게 이끌어가는 민주주의다. 대중은 단지 그런 자신들의 판단과 결정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과연 그런 것을 진짜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이를테면 과두정치인 것이다. 소수의 선택받은 엘리트들에 의해 주도되어지는 정치다. 지금 박병석이 하고 있는 그것이다. 안보는 보수가 맡고, 복지는 진보가 맡고, 경제는 보수가 맡고, 교육은 진보가 맡고, 서로 싸우지 말고, 최대한 양보하고 합의해서, 대통령이고 국민이고 다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잘 해 보자. 그런데 어디 감히 국민 나부랭이들이. 그러니까 한겨레 기자도 말하는 것 아닌가.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고. 이명박근혜 시절이 더 편했다고.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그래도 언론을 언론대접 해주었고, 그래도 기득권 엘리트의 하나로 인정해 주었었다. 진중권도 지금처럼 개무시당하지는 않았었다. 마치 민주주의 초기 천박하고 비천한 자들에 의해 오염된 정치를 한탄하는 엘리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사실 이렇게 진지하게 대꾸할 건 아니기는 하다. 진중권 그 새끼가 뭐라고. 사실 진중권이나 나나 글을 쓰는 동기나 스타일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의 경우 그냥 배설이다. 처음부터 그리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내 만족을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라고.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보는 사람도 더 많은 유튜브 등 다른 방법을 찾았겠지. 그리고 조금 더 정제된 글을 쓰려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다. 그런데 언론이 인용해 주니 뭐라도 되는 것처럼. 언론들이 추켜주니 자기가 진짜 뭐라도 되는 것처럼. 그래서 진중권이 지금 편들고 옹호하는 집단은 어떤 무리들인가.

 

언론의 정체도 드러나는 것이다. 진중권을 인용하는 언론의 실체이기도 하다. 언론만 진중권을 대단하게 여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확실히 보수와 진보가 하나라는 이유도 여기서 드러난다. 진중권을 중심으로 보수와 자칭 진보언론이 하나가 되어 떠들어댄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 주장하는 민주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인가.

 

원래 투표란 전쟁의 대신이었다. 정치란 자체가 투쟁이다. 투쟁을 부정할 때 남는 것은 야합 뿐이다. 야합은 기득권의 몫이지 대중의 몫이 아니다. 대중은 야합이 아닌 투쟁만을 할 수 있다. 그러고도 진보를 자처하는 것인지. 기득권과의 야합만을 바라는 진보를 진보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자칭 진보인 이유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역겨울 뿐이다.

'인물은 보수정당'이란 말이 왜 나왔느냐면, 2016년 민주당이 바뀌기 전까지 정치를 하려면 아무래도 보수정당에서 시작하는 쪽이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당이 크고, 돈도 많았고, 무엇보다 조직이 튼튼했다. 호남을 제외하고 거의 전국에 확실한 자기 조직과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민주정당의 지지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크게 차이도 나지 않는데다 보수정당의 간판만으로도 당선이 확실한 지역구 또한 적지 않았을 터였다. 이슈에 따라, 혹은 민주진보진영 내부의 분열 여하에 의해 얼마든지 수도권에서의 석권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자칭 진보언론을 비롯한 대부분 언론들이 대놓고 지지하고, 검찰과 법원과 여러 행정부처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보수정권을 위해 노골적으로 선거를 돕기까지 한다. 여기에 지역유지들로 이루어진 조직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그냥 땅짚고 헤엄치며 선거를 치르는 꼴인 것이다. 지역구가 영남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강원도나 충청권, 혹은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도 우세를 장담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어디가 지역구냐에 따라 당선은 그야말로 따놓은 당상일 텐데 과연 돈도 많고 세력도 탄탄한 보수정당과 민주정당 가운데 정치에 뜻이 있다면 어느 쪽 정당을 선택하겠는가? 그러니까 도저히 군사독재의 후예들과는 손잡지 못하겠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민주정당으로 향하는 이들을 제외하고 인재가 모일 리 없는 것이다. 아니 심지어 군사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마저 정작 정치를 할 때는 보수정당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을 지경이었다. 그러면 그런 시절 운동권도 아니면서 신념이나 사명감도 없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야 했던 이들은 어떤 이들이었겠는가?

 

구직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단 처음 직장을 구할 때면 자신의 스펙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곳부터 이력서를 넣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일단 가장 조건이 좋은 곳부터 이력서를 넣어보고 안되면 조금씩 조건을 낮춰서 다른 곳에도 이력서를 넣어 본다. 아니면 아예 가장 좋은 한 곳만 바라보고 몇 년이나 재수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렇다면 만일 누군가 기자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고자 마음먹었을 때 어떤 곳에 가장 먼저 이력서를 넣겠는가 하는 것이다. 듣자니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이력서를 넣다 보니 어쩌다 언론사에도 이력서를 넣었고 때마친 조건이 맞아서 채용된 경우도 어디선가 우연히 듣게 되기도 한다. 돈도 없고 처우도 열악하고 영향력도 바닥인 한겨레이겠는가? 아니면 돈도 많고 회사도 크고 영향력도 막강한 조선일보이겠는가?

 

조선일보 기자 가운데는 한겨레에서 기자질 하다가 경력직으로 채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조선일보가 아무리 말도 안되는 오보를 내도 감히 한겨레가 그를 비판하지 못하는 또 하나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선배들이다. 그리고 장차 자신의 직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원래 조선일보 기자가 되려다 실력이 안되어 한겨레 기자나 하고 있을 테니 자기보다 스펙도 실력도 훨씬 뛰어난 이들이 모여 있는 조선일보에 대한 인상도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밖에서야 조선일보는 그냥 좆선일보일 뿐이지만 자신들이 보기에 조선일보야 말로 최고의 기자지망생들이나 가는 최고의 직장이자 최고의 언론인 것이다. 괜히 자칭 진보언론 기자들까지 조선일보를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으로 꼽았던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먼저 치고 나가며 이슈를 선점한다면 과연 정면으로 거스른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겠는가.

 

박병석 하는 짓거리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자칭 진보언론의 현주소가 바로 떠오르더라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허락을 받기 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설사 대통령이라도 미래통합당의 허락 없이는 절대 국회를 열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속했던 정당이지만 민주당이 무언가를 하려 해도 미래통합당의 허락을 받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미래통합당이며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모든 것은 이루어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언론의 주류는 보수언론이며 마땅히 모든 여론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만들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보수언론의 허락을 받았을 때 진보적인 이슈도 가능하다. 과연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보도 당시 조선일보의 허락이 없었다면 한겨레가 그런 보도들을 계속해서 쏟아낼 수 있었을 것인가. 위안부운동도 조선일보 허락을 받고서 하라. 진보적인 정책들도 조선일보 허락을 받고서 하라. 조선일보의 존엄이 한겨레의 존엄이며, 조선일보의 명성과 영향력이 한겨레의 명성과 영향력이다.

 

비유하자면 신라면이 많이 팔려야 다른 라면도 많이 팔리던 십 수 년 전까지 라면시장과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박카스가 많이 팔려야 드링크제 전체 시장도 커지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자신들의 드링크제도 더 많이 팔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만 년 이등을 하더라도 1등 상품이 더 많이 팔리기를 응원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같은 프로야구 구단주인데 구단주 자신이 요미우리의 팬이라 요미우리가 1등하고 자기 팀은 2등만 하면 된다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그러니까 어찌되었거나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심기를 거스르는 짓을 감히 누구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은 감히 더욱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민주당 안에 그런 놈들이 너무나 많다. 자칭 진보진영에서도 넘치도록 많다. 원래는 보수정당에서 공천을 받고 싶었는데 아무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민주정당으로, 민주정당에서도 아무도 공천을 안해주니 진보정당으로 흘러간 떨거지들이다.

 

맞다. 떨거지들이다. 다른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스스로를 떨거지라 여긴다. 감히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주도하려 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국정조사해야 한다는 그 심리처럼. 그러고보니 박병석 개새끼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정조사를 받으라는 씹소리를 지껄여댄 바 있었다.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 이번에 미래통합당을 열심히 도운 공로로 원래 자기 자리였을 미래통합당에 한 자리 얻게 되기를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억측이라고? 하는 짓거리를 보라. 다른 생각이 드는가. 쓰레기는 쓰레기다. 진리는 진리다.

이럴 때마다 내 알량한 통찰력이라는 것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박병석 저 새끼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등에 칼꽂을 일만 바라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가 망해야 자신이 원하는 의회주의가 실현되는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와 야가 서로 국회도 나눠먹고, 권력도 나눠먹고, 국가와 국민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잘먹고 잘사는 현실을. 그래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 조금이라도 더 떨구겠다고 저 지랄 하고 있는 것이다.

 

주호영이가 절에서 나와서 가장 먼저 한 소리가 윤미향과 대통령을 상대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대통령을 국정조사해야 한다는 명분이란 것이 고작 미국 정가에서도 무시당하는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다. 그렇다고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국익에 해를 끼치려 한 내용을 담고 있는가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볼턴과 아베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막아서고 있었음에도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볼턴 자신도 말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국의 국익만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그 사실이 참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런데 국정조사라고?

 

그런데 주호영이가 원구성 안하겠다고 버티니까 박병석 이 씹새끼가 주호영이가 주장한 국정조사까지 다 받으라고 지랄하고 있다. 박병석을 국회의장으로 천거하고 지지한 개새끼들 전부 자수해야 한다. 몇 명은 이름도 당장 댈 수 있다. 그 놈들 뿐만 아니다. 대통령의 등뒤를 노리고 미래통합당과 손잡으려는 새끼들이 아직 민주당에 저리 많다는 것이다. 말이 험하다고? 하는 짓거리를 봐라. 말이 곱게 나오게 생겼나.

 

미래통합당과의 협상을 위해 대통령까지 팔아넘기자. 되도 않는 이유로 대통령을 국정조사하겠다는 미래통합당에 명분까지 다 넘겨주자. 언론이 미래통합당 편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정조사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떠들어대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는대로 퍼져나가며 정부와 여당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그것을 노리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망해야 자기에게도 살 길이 생긴다. 미래가 생긴다.

 

다시 한 번 민주장 안에서 박병석 천거한 개새끼들을 모두 색출해서 조져야 함을 주장하면서. 어떻게 하다하다 후단협 출신을 국회의장으로 앉힐 생각을 했을까? 이제부터는 민주당 개새끼들이 욕먹어야 한다. 저런 새끼를 국회의장으로 앉히고 대통령까지 팔아먹으려 하고 있다. 여당이 여당이라는 자각이 없다. 열린우리당의 재현이다. 내가 민주당 새끼들을 믿은 자체가 병신짓이었다. 민주당 씹새끼들. 이제는 저 새끼들이 더 싫어지려 한다.

전에도 썼지만 진중권이 가장 잘 나갔던 2천 년대 초반에도 정작 다수의 진보들은 진중권을 비웃고 있었다. 비웃기만 하면 다행이고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도 사람들은 진중권이라면 진보논객이라 부르지 않는가.

진중권을 언론에서 인용하기 전에 먼저 약부터 친 덕분에 내 주위에서는 진중권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가 매우 적다. 놀라더라. 진중권이 이렇게 비웃음이나 사는 무시받는 존재였는가. 방송에도 제법 얼굴을 비추고 하니 보수 지지자들은 진중권이 친여 진보논객으로 꽤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오해한 탓이었다. 결론은 그래봐야 병신. 진중권이 병신취급당한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말하자면 목소리가 크고 누구보다 먼저 앞장서서 떠들어대다 보니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진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진보논객이겠거니 진보와 민주당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한 묶음이겠거니.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오히려 언론이 인용하니 대단해 보이고 조금만 알면 인용하는 언론이 더 병신같이 느껴진다.

진중권이란 논객이 가지는 의미이자 한계인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나 먹힌다. 알고 나면 씨알도 안 먹힌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찾아서 끝없이 옮겨다녀야 한다. 조선일보 다음은 태극기일까? 진중권 말을 어록처럼 인용하는 언론보도라니. 과분한데 어울린다. 진중권스럽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고 마는 함정일 것이다. 이쪽에서 조금 저쪽에서 조금 양쪽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이 중립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한쪽에서 그 조금을 인정하지 않겠다면? 아예 다 가져가겠다고 고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양쪽 사이의 중간이란 어디가 되는 것일까?

 

민주당에서 조속한 추경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대통령마저 추경을 재촉하고 홍남기 부총리가 직접 국회의장을 찾아 그 시급성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미래통합당과 합의가 없다면 국회도 열 수 없고 당연히 추경도 처리할 수 없다. 즉 미래통합당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입장도, 대통령의 재촉과 경제부총리의 설득마저 아무 의미없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의지와 입장이 대통령보다도 우선한다. 그러면 지금 국회의장은 여야를 떠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일까?

 

국회의장 임기를 끝내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선언인 것이다. 이후 자기가 은퇴한 뒤 지역구에서 치러질 선거에서 전혀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이기도 한 것이다. 원래 자기가 소속되었던 민주당을 무시하고, 민주당 소속의 대통령마저 무시하며, 오로지 미래통합당의 입장만을 우선한다. 중립이 아닌 것이다. 전혀 중용일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미래통합당의 입장에서 미래통합당의 이익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묵살한다. 심지어 추경을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수 백만의 국민들까지.

 

바로 이런 놈들이 재작년 안철수를 따라 국민의당으로 갔던 떨거지들이라는 것이다. 다 치워버렸는 줄 알았는데 아직 한 놈이 남아 있었다. 아니 이 놈 하나가 아니다. 이런 놈인 것을 알면서도 국회의장으로 천거까지 한 놈들이 민주당 안에 아직 적잖이 남아 있다. 민주당이 무능했던 이유였다. 보수정당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마냥 밀리는 모습만 보여야 했던 이유였다. 원래 보수정당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주제가 한심해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야 했던 놈들이다. 하필 이런 중요한 상황에 저런 놈이 국회의장까지 되어 미래통합당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욕먹어야 할 일이다. 박병석이 그냥 국회의장이 되었겠는가? 민주당의 천거와 지지가 있었으니 국회의장까지 되었던 것이다. 주제도 모르는 것이 국회의장이 되었다고 하던 버릇 개 못 주고 미래통합당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고 있는 중이다. 무엇을 위해서? 바로 이런 것이 그들이 말하는 의회주의, 의회지상주의인 것이다.

 

진짜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이렇게까지 남의 정당이라고 대통령을 개무시하는 경우도 드물었을 것이다. 국회의장이 대통령 위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대통령도 국회의장의 위에 있지 않다.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장이다. 이해찬은 머리부터 박아야 한다. 민주당 책임이다. 민주당이 해결해야 한다.

어쩌면 대부분 취직을 준비하는 예비사회인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마디로 세상물정을 모르다 보니 언론의 선동에도 쉽게 놀아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일하는 곳만 해도 외주용역을 제외하고 직접 고용하는 직원들 가운데도 직렬상의 차이가 분명하다. 대개 직렬간의 차이는 고용형태의 차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본서 정규사무직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한 마디로 정규직이라도 무기계약직이라 보는 것이 옳다. 나름대로 직렬 안에서 승진도 하지만 제대로 대우해주는 경우도 없고 직급도 같은 연차에서 차이가 난다. 아마 전에도 썼을 텐데, 공식적으로는 과장의 직함을 달고 있지만 직렬 안에서 따로 차장으로 예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그렇게 보면 된다.

 

강물과 우물물의 차이처럼 직렬 사이의 상호교류나 전환 같은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혹은 무기계약직 가운데 경력직을 노리고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자기 직렬 안에서 자기들끼리 어울리다가 정년을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렬에 따른 직급도 다르고, 예우도 다르고, 당연히 급여도 다르고. 물론 그럼에도 밖에서 보기에는 똑같은 그 회사 직원들이다. 아마 그래서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 게다. 보안요원이라도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이라면 얼마나 폼나는 일인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켜주면 할 것인가.

 

얼마전에도 그래서 제법 오래 일했던 무기계약직 하나가 다른 일 찾아보겠다며 그만두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 아는 것이다. 자기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어디까지 기대해도 좋은지. 그래서 비교해 보았을 것이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그래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금회사에서의 시간들을 경력삼아 조금 작은 회사에서 제대로 시작해보는 것이 그래도 더 낫지 않겠는가. 하긴 정규사무직들도 승진에서 밀리면 알아서 나가주는 것이 예의이기는 하더만.

 

직렬이 다르면 승진도 급여도 전혀 다르다. 복리후생도 전혀 다르게 적용된다. 같은 회사여도, 같은 회사의 직원으로 직업 월급을 받는 경우더라도 그 안에도 성골이 있고 진골이 있다. 아마 그런 내막을 안다면 분노할 일도 없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처지에 몇 년 뒤까지 내다보고 계획도 세울 수 있는 정규직이라면 크나큰 혜택일 수 있을 테지만. 그런데 그런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말이다. 핸드폰 약정도 그래서 2년 뒤에 무슨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하지 못한다. 내 이야기다. 가전제품 할부도 그래서 않고, 에어컨도 아무때고 어디로 이사가서든 쓸 수 있도록 이동식만 쓴다.

 

정규직이 다 같은 정규직이 아니고, 같은 직장에서 같은 월급 받는 정규직 가운데도 신분이란 게 존재하기도 하더라는 이야기다. 아마 기사쓰는 언론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텐데. 속여먹기가 너무 쉽다. 

사실 구인사이트 뒤져보면 경비나 보안요원 월급 300 가까이 준다는 곳이 제법 많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다. 자주 올라온다. 몇 주 간격으로 계속해서 사람 구한다는 광고가 올라온다. 무슨 뜻이겠는가? 그만큼 사람들이 잘 그만둔다. 구인광고 볼 때 반드시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구인광고가 자주 올라오면 그만큼 일이 힘들거나 뭣같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여겼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공항경비 정도면 그 정도는 받아도 되지 않겠는가는 생각도 들었었다. 나름대로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업무강도도 약하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 보안 일이 교대근무로 이루어져 있으니 낮밤도 매번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나라의 첫째 관문으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그냥 어중이떠중이 데려다가 잠시 쓰고 다시 바꾼다는 게 말이 되는가. 고생하면 그만큼 오래 붙잡아 놓기 위해서라도 그만한 보상은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해 복리후생비 포함해서 4천만 원, 글쎄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월급 300만 원 정도면 인천국제공항의 경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시에 있고, 대부분 주거지와도 가까운 곳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리 많이 그만둔다는 것이다. 특히 고용주들이 좋아하는 젊은 직원들은 대부분 잠시 거치는 일자리라 여길 뿐 어지간해서 오래 있으려 하지 않는다. 말한 그대로다. 일 이전에 교대제로 인해 낮밤을 바꾸며 생활해야 하는 자체가 너무 고되고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한창 사람들 만나며 즐겨야 할 나이라면 대부분 사람에게 익숙할 일주일 단위의 패턴과 벗어난 시간감각이 성가시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 일 오래 해서 미래가 있는가면 그것도 아니다. 승진해봐야 반장, 조장이고, 그런다고 대단한 권한이나 의전을 받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급여도 딱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근속수당이나 더 받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월급쟁이가 월급 오르고 직급 오르는 것 말고 무슨 보람이 있다고 그런 일에 평생을 바치겠는가.

 

인천국제공항이라고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내가 알기로도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 이직률이 꽤 높은 편이다. 이직률도 높은데 잘 구해지지도 않는다. 물론 월급 더 많이 주면 더 잘 구해지기는 할 것이다. 정규직으로 고용도 안정시켜주고 급여며 복리후생을 높여주면 일단 들어와서 더 오래 버티며 일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더라도 멀리 인천국제공항까지 매일 셔틀버스 타고 출퇴근해야 하고, 더구나 낮밤 바꿔가며 교대근무를 해야 하고, 그렇다고 다른 경비일처럼 보는 눈 없다고 잠시 풀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얼마의 급여를 보장해주면 직원들이 이직하지 않고 오래 남아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인가. 그런데도 고작 연봉 3600만원에 복리후생비 400만원 정도 더해서 4000만 원의 비용조차 아깝다 한다면 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은 누구더러 지키라 해야 하는 것인가.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어차피 같은 정규직이라고 해도 보안요원으로 채용된 사람이 사무직으로 바꿔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보안요원은 계속 보안요원으로 남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정규직인 만큼 매번 계약연장이라는 요식을 갖출 필요 없이 바로 정년까지 계속 남아서 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생긴다는 정도다. 그런다고 보안요원 오래했다고 부장을 달겠는가? 이사가 되어 보겠는가? 말했듯 보안요원의 급여란 자체가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근속수당 얼마간 더해지는 이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승진도 안되고, 급여도 안 오르고, 대신 재계약이 안되어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리스크만 줄어든다. 과연 그런 일을 얼마나 많이 정규직이라고 좋아라 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좋은 일자리인데 아무리 계약직이라고 근속기간도 짧고 이직도 많아서 매번 사람 쓰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겠는가. 정규직으로 달라졌다고 얼마나 크게 달라지는 것이 있기는 하겠는가. 하지만 정규직이라 하니 왠지 배알이 꼴린다.

 

정말 웃긴다는 것이 사실 정규직이고 급여 많고 승진까지 보장된 일자리라면 생산직 가운데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생산직도 잘만 하면 제법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런데 안한다. 사람이 없다. 말 그대로 알바다. 처음 이슈가 불거지게 된 계기인 단톡방의 게시물에서 말한 것처럼 고작 잠시 스쳐지나가는 알바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마 하도 주위에서 그렇게 떠드니 진심으로 그리 믿어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정규직이 되면 다른 정규직 사무직처럼 연봉 5천만원도 받을 수 있게 될 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믿고 질투하고 분노하고. 그런데 어쩌나? 주위에 공항 특수경비 잠시 하다 너무 힘들다고 때려치고 나온 사람이 있어서 안다. 급여가 많기는 한데 그보다 일이 너무 힘들다. 너무 힘들어서 계속 남아 있었으면 하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냥 뛰쳐나오고 말았다. 과연 정규직 시켜준다고 공항 보안요원 하라고 한다면 그 사람들이 실제 하려고 할 것인가. 되도 않는 소리란 것이다.

 

언론이 이슈를 만드는 것이다. 그냥 어느 한 사람의 의도한 것이든 아니면 모르고 떠든 것이든 주장 하나를 마치 사실인 양 확산하며 사회적 혼란과 분란을 부추긴 것이다.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았었다. 실제 공항공사 측에 문의해서 과연 사실인가 여부를 확인조차 않은 채 자신의 추측과 상상으로만 기사를 채워 보도하고 있었다. 어째서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바닥인 것인가. 하다못해 주위에 경비나 보안 알바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만 봤어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기사는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설마 공항 보안요원인데 5천만 원은 받아야겠거니 지켜본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달라진 것은 없고, 공항 보안요원 역시 다른 경비와 크게 다른 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될 수나 있는 것인가. 정작 시켜도 안 할 인간들이 목소리만 크다.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원리를 적확하게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야 이런 선동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서울대 놈들이 공항 보안요원을 부러워한다고 한다. 미친 놈들이다. 하긴 진중권 보니 서울대 수준이라는 게 뻔하기는 하다. 진중권도 서울대, 변희재도 서울대, 김진태도 서울대고, 나경원도 서울대다. 내가 알기로 보안이나 경비 쪽에 서울대 출신 알바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알바로도 안한다. 하물며 평생직장이야. 그러나 정규직이라니까 뭔가 그럴싸해서 분노할 뿐. 그래서 서울대에 근무한다는 시설, 미화 직원들 정규직되고 절반이라도 복지를 맞춰달라 요구했을 때 반대했던 것인가. 어차피 그런 것이 현실이라는 걸 저들도 모르지 않는다. 미쳤거나 미친 척 하는 것이거나.

 

아무튼 어째서 윤미향 의원의 아버지가 안성 쉼터에서 한 달에 120만원 받고 관리일을 해 준 것이 문제가 되었는가 새삼 확인하게 된다. 빈 건물 관리해주는 영선이 급여가 저보다 훨씬 더 높다. 정원도 관리하고, 건물도 일일이 점검하고 수리하고, 언제든 쓰고자 할 때 바로 쓸 수 있도록 유지관리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120만원이 많다. 나라의 관문을 지키는데 연봉 4000만 원도 많다. 하물며 정규직이 되어 고용이 보장되고 복리후생을 받는 것도 너무 과하다. 어째서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저토록 바닥인가. 내년에도 계속 일할 수 있을 지 모르는 계약직으로 있으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 몇이나 있을 것인가.

 

공항공사 관계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계약직이던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심사와 평가를 거치게 된다. 그래서 노조도 새로 만들어졌다. 혹시라도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사람이 나올지 모른다. 차라리 비판하려면 굳이 그렇게 했어야 했나 비판하는 것이 더 옳아 보이는데. 아는 만큼 보인다. 기자놈들 수준이나 낚여서 파닥거리는 자칭 국민들 수준이나. 젊은 놈들이 나이 많은 노인들 욕할 자격이 있기는 한가. 정말 뭣같은 논란이었을 것이다. 조금만 알면 휘둘릴 일도 없을 것을.

 

다시 말하지만 보안요원으로 입사했으면 정규직이 되었더라도 퇴사할 때까지 계속 보안요원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문제삼는 대부분 서울대생이나 공시생들은 시켜준다고 하지도 않을 일인 것이고. 그냥 자기가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계속 공항공사 소속으로 월급 받으며 다닐 수 있는 이상은 없다. 세상엔 병신들도 정말 많다. 언론이 언론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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