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를 두들겨패면서 말한다.

 

"내가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지?"

 

아내가 남편 모르게 바람을 피워 아이까지 낳고는 재산을 빼돌리다가 걸리자 또 그렇게 말한다.

 

"우리 부부잖아, 이해하지?"

 

원래 코어 지지층이라는 게 그런 게 맞기는 하다. 어지간하면 계속해서 지지해 준다. 어지간히 생각이 맞지 않아도 원래 지지하던 거니까 웬만하면 계속해서 지지해 준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칼로 등을 쑤시고는 말하는 것이다.

 

"우리 같은 편이니까 이해하지?"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괴한 현상의 원인일 것이다. 윤석열이 내란을 저질렀고 그 내란을 지지하는 놈들이 저기 버젓이 있는데 그래도 설마 민주당 지지층이 자신들을 버리고 다른 누군가를 지지할 리 있겠는가? 그래도 설마 내란잔당인 국민의힘이 당선되도록 손놓고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자기들인 뭐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 

 

전에도 말했지만 진짜 똑똑한 것과 똑똑한 척 하는 것과 결정적인 차이는 그 모든 주체와 변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대처하는가에 따라 갈릴 것이다. 이른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저 내 머릿속에서 궁리한 계산만을 전부라 여기고 나머지를 그저 대상으로 수단으로 단순화시키면 결국 각각이 주체인 그 변수에 의해 스스로 자멸하고 마는 것이다. 하필 똑똑한 척 하는 이재명 옆에 똑똑한 척하는 김민석이 붙은 부작용인 것이다. 유시민이 진짜 김민석을 추천했다면 유시민 잘못이 크다. 똑똑한 척 하는 사람 옆에는 진짜 똑똑한 사람을 붙여 놨어야 했는데 똑똑한 척 하는 두 놈을 붙여 놨으니 자기확신에 따른 확증편향으로 한 가지 방향으로 폭주하고 만다. 각각이 주체인 당원과 지지자를 객체로 두고 대상으로 전락시킨 결과가 지금 상황인 것이다. 내가 칼로 등을 쑤셔도 당원이고 지지자니까 이해해 줄 것이다.

 

같은 편이라 생각했으면 일단 뒤에서 칼로 쑤실 생각 자체를 안 했어야 했다. 아니 설사 뒤에서 칼로 쑤시더라도 자기는 아니라고 최소한 꾸미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했다. 최소한 겉으로라도 우리는 아직 같은 편임을 확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었다. 그런데 문조털래유라고 같은 편을 아주 사시미칼로 푹푹 쑤시고 돌려댄대다, 그걸 아예 사방에 자랑하고 다녔었다. 정청래 하나 죽이겠다고 오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까지 깡그리 무시한 채 김민석을 당대표로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온 워딩이 반란군이다. 반명, 신천지, 분열주의다. 정청래를 찍으면 반명이다. 정청래를 지지하면 신천지고 분열주의다. 조국을 지지하는 적이다. 심지어 저 문조털래유로 묶인 이들 가운데는 이재명이 가장 어려울 때 적극적으로 도왔던 이들까지 있었음에도 그리 대놓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같은 편이라? 매맞는 마누라인가? 죽도롤 쳐맞으면서도 그래도 남편이니 사랑해 주게?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그냥 세상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20대 가운데 그런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자기가 머릿속에서 생각하면 그것이 진실이고 진리다. 자기가 머릿속에서 혼자 계산한 것이 곧 진리가 되고 정의가 될 것이다. 뇌내망상이라 부른다. 그동안은 그래도 되었었다. 성남시는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고, 민주당 당대표가 되고 나서는 지지자들이 뭘 하든 열심히 지지해 주었었다. 김민석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에게 개박살날 때까지 승승장구하던 젊은 인재이기도 했었다. 특히 이재명은 자신의 실력과 노력만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는 자수성가한 사람들 특유의 자기에 대한 확신마저 강하다. 그래서 타인을 타인으로 주체로 당사자로 인식하지 못하고 수단으로서만 대하다가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여전히 당원과 지지자는 자기 생각대로 움직일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과반 가까운 당원이 이재명이 하자는대로 김민석을 당대표로 만들었다. 그러면 나머지는? 하지만 어차피 당대표 경선에서 이겼으니 나머지도 결국 자기들 하자는대로 따라올 것 아닌가.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 당대표라는 자리만 차지하면 된다. 당직을 독점하고 당권을 움켜쥐고 있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 마치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들이 하시던 말씀 그대로를 보여주는 듯하다. 대학만 가면 뭐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런데 당원이든 지지자든 각자 자기가 생각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주체란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우리 편인가. 같은 편이 맞는 것인가. 일단 나는 아니다. 이재명은 윤석열과는 또 다른 또 하나의 적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이재명이 칼로 쑤신 등이 너무 아프다. 이재명이 시켜서 용역에 촉법들이 후려친 몽둥이가 아직도 너무 아프다. 그 원한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재명은 그냥 적일 뿐이다.

 

이재명이 모임에서 했다는 말을 듣고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결국 이 정도 인간이었는가. 되다 말았다는 게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김민석이 벌이고 있는 짓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딴 놈도 노무현처럼 지켜야 한다면서 김민석을 당대표로 만든 새끼들도 그래서 죄다 병신새끼들인 것이다. 저딴 놈이 같은 편이라면 그냥 같은 부류들인 것이다. 같은 편의 등을 칼로 쑤시고 그러라고 부추기고 응원까지 하고서 이제 와서 같은 편인데 서운하다 그러면 그냥 역겨울 뿐이지. 

 

이재명은 그냥 임기 마치고 감옥에나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니 임기 마치기 전에라도 감옥에 가서 성찰의 시간이라도 가지는 게 그래도 나머지 삶이나마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이런 놈을 대통령감이라고 나를 속였단 말이지, 유시민과 김어준이? 물론 속은 내가 병신인 건 맞다. 저딴 걸 내가 대통령감이라 여긴 것이다. 코로나인 줄 알았더니 감기라 그러면 비슷하기라도 하지. 니미 좆같다. 나는 진짜 병신새끼 맞다. 씨발.

마음이 식는다니까 그 의미를 잘못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이 식었다니까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단지 그 정도만 다른 것이다. 전만 못하게 좋아할 뿐 여전히 좋아하는 것을 식었다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연애라도 한 번 해 본 사람은 안다. 마음이 식으면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다.

 

일단 서로에 대한 마음이 식으면 더 이상 싸울 일도 없어진다. 이게 제일 무서운 것이다. 싸운다는 것은 뭐라도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를 바라고 무리해서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도 지르고, 울며 악다구니도 쓰고 하는 것이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싸우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내버려두게 된다. 

 

"어차피 쟤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래서 오래된 연인일수록, 오래 함께한 부부일수록, 평생을 함께한 친구일수록 한 번 틀어지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부모자식간에 틀어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동안 쌓여 온 감정이 상대를 그렇게 단정하고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린다. 원래 그런 사람이니 굳이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설사 상대가 태도를 바꿔서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려 해도 사람들은 의심부터 한다.

 

"저 사람이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러지? 무슨 꿍꿍이가 있나?"

 

의심이란 또다른 확신이다. 상대에 대한 너무나 확고한 믿음이 그와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의심부터 하게 만든다. 그는 그런 사람이기에 또한 그럴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보인다면 속에 숨긴 다른 계산이 있는 것이다. 이미 상대의 진심에 대한 확고한 단정이 있기에 그로부터 벗어난 말과 행동들에 대해 그 계산을 의심하며 헤아리려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이 단계에 이르면 아무리 진심으로 다가가려 해도 온전히 그것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이다. 하물며 거기에 계산이 더해자면 다시 확신만 더해준다. 저놈은 원래 그런 놈이니 그런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 아직 관계가 유지된다면 바로 한국인이 말하기 좋아하는 바로 '정'이 마지막 끈이 되어 줄 것이다. 오래 사귄 연인이니까, 오랜 세월 같이 살아온 부부니까, 그동안 평생을 함께 해 온 친구니까, 피를 나눈 가족이니까, 정확히 그건 정이라기 보다 의무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동안의 신뢰를 배신하는 파렴치일 테니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만큼은 버려서는 안 된다. 그것을 다른 말로 의리라 한다.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유지되는 관계인 것이다. 최소한 내가 이 관계를 파탄내는 당사자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네가 나쁜 놈이다를 바로 시전하면 어떻게 될까?

 

말하자면 내가 관계를 깨기는 싫은데 상대가 나서서 먼저 네가 배신자라며 비난하고 나서면 그때도 여전히 그저 의리만으로 관계를 붙잡고 버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여자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던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혼이 두려워 그저 남편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버텨야 하던 시절도 아니고 네가 배신자라며 비난하는데도 이미 마음이 식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킬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리마저 사라진 공간에 남는 것은 이미 자리잡고 있는 상대에 대한 확신, 어차피 너는 그런 놈이란 한 가지 사실만 남게 된다. 어차피 너는 그런 놈이고 그러므로 나랑도 맞지 않는데 나를 비난하기까지 했으니 이제는 완전히 적대관계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즉 이재명이 먼저 나서서 문조털래유로 반명몰이만 하지 않았어도 잘만 했으면 반명까지 갈 필요도 없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그래도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지지는 해 주겠다는 의리 정도로 꽤나 오래 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문재인이 그랬었다. 문재인 정부 막바지에 이르면 나도 역시 어려가지로 실망한 것들이 겹쳐서 그다지 별 기대도 없는 상태로 임기부터 무사히 마치자며 그냥 반쯤 방관모드로 돌아서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를 앞장서서 비난하지 않은 것은 아직 그 정도로 감정이 틀어지지 않은 상태라 그냥 이대로 주욱 유지만 하자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노무현도 아예 지지를 철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적당히 미련이 남은 상태에서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함께 방어하는 정도는 되었었다. 노무현 퇴임하고 나서도 그를 크게 좋아하거나 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그를 공격하면 마주 방어하며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재명만은 왜 다른가? 그가 먼저 반명이라며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아직 이재명에 대한 태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반명이라며 공격에 나서니 오히려 마음이 식을 사이도 없이 반발만 먼저 일어나고 마는 것이다. 분노였다. 이 새끼가 지금 나를 공격했다. 

 

유시민의 ABC론이 그의 주장과 다르게 적용된 이유일 것이다. 유시민이 처음 ABC론을 이야기했을 때 대통령이 먼저 지지자를 공격하는 상황까지는 가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대통령과 지지자 사이에 최소한의 유대가 남은 상태에서 더 이상 전과 같은 열정이나 애정이 사라진 상황을 가정하고 논리를 전개한 것이었다. 그럴 경우에도 지지자의 마음은 충분히 위험할 정도로 식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통령이 아예 먼저 나서서 지지자들을 공격하고 나섰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식기 보다 먼저 반발하고 분노하며 가속화된 냉각은 상대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강한 확신으로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사실에 대한 것이 아닌 인상에 대한 것이었다. 바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지금 식어버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가 어려운 것인가. 바로 그것이 이성이나 논리가 아닌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과 논리는 설득할 수 있지만 감정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 감정을 되돌리는 것은 감동인데, 그러나 감동이란 것은 상대에 대한 전적인 신뢰 위에 가능한 것이다. 대상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동의할 수 있을 때 감동이란 것도 가능한 것인데 과연 그런 신뢰가 이재명과 지지자들 사이에 남아 있을 것인가. 사실 그래서 식었다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냉소다.

 

"네가 그러면 그렇지."

"네가 뭐 어디 가겠어?"

 

팔짱을 끼고 한 걸음 물러서서 턱을 치켜들고 가만히 깔아본다. 코미디언들이 가장 싫어하는 자세다. 가수든 배우든 가장 싫어하는 관객의 태도일 것이다. 저러면 세상 누가 와도 웃기고 울리고 감동을 주지 못한다. 어떤 대단한 명곡을 들려줘도 그저 콧방귀만 돌아올 뿐이다. 그러면 그런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가? 그래서 웃긴다는 것이다. 지지자도 이따위로 대우하는 놈들이 외연을 확장하겠다? 중도층도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이 자기 지지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는가를. 한국사람들이 예로부터 가장 싫어하는 부류가 인정없고 의리없는 놈들이었다. 정청래 찍어내는 것 보고 과연 중도층들이 이재명 잘했다 칭찬해줄 것 같은가. 그럴 것 같아서 내가 보는 사람마다 이재명과 정청래의 인연이 2007년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다니는 중이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인연을 이따위로 끝낸 것에 대해 혀를 차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자업자득이다.

 

이재명의 개각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이유일 것이다. 뭘 하든 이제는 그다지 흥미도 관심도 없다. 솔직히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이재명 자체가 싫은데 이재명이 뭘 얼마나 잘하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재명이라는 인간에 대한 확인이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았는데 다른 것이 끼어들 자리란 이미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재명은 앞으로도 그냥 이재명일 뿐이다. 그래서 식는다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위에 분노와 배신감을 끼얹는다. 불을 질러 버린다. 참 대단한 인간이다. 이렇게 자기 지지기반부터 박살낸 인간도 역사상 드물었다. 윤석열보다도 한참 밑이다. 훌륭한 위인이다. 

프랑스혁명 당시 공포정치를 펼치던 로베스피에르는 그에 대해 이리 말했었다.

 

"가장 순수한 것은 공포다."

 

나는 여기에 증오를 더한다. 아무것도 없는데 왠지 무섭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쩐지 무섭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싫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밉다. 그래서 공포와 증오에는 한계가 없다.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이유가 있을 수 있어도 한 번 시작되고 나서는 그 자체가 이유가 되고 원인이 되고 동기가 되고 결론이 된다.

 

의심이란 어쩌면 보다 강한 확신이라 할 수 있다. 당장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몸으로 느껴지는데 믿지 못한다. 그럴 리 없다. 상대를 믿어서도 그렇지만 상대를 불신해서도 그렇다. 상대에 대한 불신을 확신하고 있을 때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들은 그 불신을 전제로 해석된다. 내게 선의로 무언가 하는 것 같아도 그것이 선의로 읽히지 않고, 아무런 악의 없이 하는 말인 것을 알아도 그 안에 다른 악의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공포와 증오란 의심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당연하게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 싫고 미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서워야 하고 싫고 미워야 한다. 그런 확신이 그를 벗어난 모습을 보았을 때 의심하고 자신의 믿음에 맞춰 다시 해석하고자 하는 동기를 만들어낸다. 저놈이 원래 그럴 놈이 아니다.

 

허구헌날 사고만 치고 다니던 자식이 어느날 마음잡고 공부하겠다 했을 때 부모들이 쉽게 믿지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물론 처음 사고치기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나 그러면 부모들은 당연하게 기뻐하는 모습부터 보인다. 당장 지금 공부도 안하고 싸움만 하고 다니는 것에 실망해서 야단치더라도 그래도 언젠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와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이 지나면 기대는 실망으로 믿음은 불신으로 바뀌고 마음이 식다 못해 분노마저 증오로 바뀌게 된다. 저 놈은 원래 그런 놈이다.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되는 순간 그로부터 벗어나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더라도 점처럼 그를 믿지 못한다. 불신이라는 확신이 그에 대한 모든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다. 저놈이 저러는 건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심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물며 피로 이어진 부모자식 관계조차 그렇다.

 

사람의 관계란 게 그렇다. 어느 수준 까지는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 아직 단순한 사실에 대한 분노와 반발이 전부인 경우 다시 이전 수준으로 관계를 되돌리는 게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그런데 그 정도를 넘어서고 나면 그걸로 그냥 끝이다. 불신이 확신이 되고 의심이 이해를 대신하게 되면 더 이상 되돌리는 게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오로지 공포와 증오라고 하는 극단의 감정만이 남게 된다. 사실 둘 모두 같은 감정이다. 너무나 소름끼치도록 끔찍해서 최대한 자신의 가까이에는 없었으면 좋겠다. 보기도 싫고 드끼도 싫고 가까이 있는 것도 싫다. 지금 이재명이 내게 그런 존재다.

 

일만 잘하면 돌아올 것이다?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김어준이 일정 이상 지지율이 하락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말한 이유도 바로 그래서다. 실망하고 절망하고 불신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다시 되돌리기가 진짜 힘들어진다. 그리고 이재명은 어이없게도 그 선을 스스로 넘어 버리고 말았다. 지지자들을 반명으로 갈아치고, 지지자들이 믿고 지켜왔던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를 깡그리 부정하고 무시함으로써 다시 돌아갈 길을 스스로 지워 버린 것이었다. 이제 이재명을 지지한다는 것은 그러한 민주당의 역사와 가치를 믿고 지지해 왔던 이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이자 모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저런 놈을 지지하느니 그냥 주권자로서 자신의 참정권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겠다. 이재명이 아무리 잘해봐야 그런 감정적인 판단을 되돌리기란 힘들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결과가 좋아도 저 놈은 원래 저런 놈이었기 때문이다. 믿을수도 지지해서도 안 되는 그런 놈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재명이 어려서 너무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때문일 것이다. 원래 없이 사는 동네일수록 사소한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난한데 인정이 많고 그런 건 부자들을 위한 판타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고작 돈 5천원에 대낮에 거리에서 발가벗고 머리끄댕이 잡고 싸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빈곤한 이들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얼마간의 이익을 더 던져주고 하는 게 중요할 지 모른다. 이재명에게 유권자란 그런 대상이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익만 조금 더 던져주면 그들은 다시 얼마든지 자기를 지지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코어지지층 다수가 먹고 살 만한 4050이상이라는 사실을 깡그리 망각한 것이다. 고작 그 정도 바라고 그를 지지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예전 그 가난한 동네에도 어지간한 돈에는 꿈쩍도 않던 엉덩이 무거운 어른들도 적지 않았었다. 그런 이들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튼 과연 지금 보이는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이 과연 이재명이 일 잘한다고 다시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인가. 전당대회도 끝났으니 김민석이 이재명과 보조를 맞춰서 잘만 하면 다시 예전처럼 60%넘는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코어 없이도 중도와 보수층의 지지만으로 예전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내가 아닌 이재명 입장에서. 그런데 이재명을 불신하고 그를 확신으로 가지고 있는, 이재명에 대한 증오를 확신으로 내재하고 있는 이들은 이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고, 그 윤석열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떠드는 놈이 상대후보로 나왔는데 득표율이 채 과반이 안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소 절반 가까운 국민이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이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 이재명에게 남은 지지층이란 얼마나 있을 것인가.

 

 

물론 이재명이 망하면 좋다. 망하면 망할수록 더 좋다. 이미 이재명이란 내게 증오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 잘하고 못하고 관심도 없다. 더 무엇을 더 잘하고 무엇을 못하고 아예 관심 자체를 가지지 않는다. 이재명이 얼마나 망하느냐. 이재명의 손발이 된 민주당이 어디까지 망할 것인가. 그래서 즐겁게 지켜보는 중이다. 이건 감정의 영역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성과 논리로 설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재명과 그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민주당이 너무나 밉고 싫다. 더 이상 어떤 타협도 없을 만큼 그저 밉고 싫기만 하다. 논쟁은 무의미하다. 그냥 망해야 한다는 당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니미 씨발 좆이다.

복수에 대해 쓰다가 문득 떠올랐다. 나만큼이나 지금 복수심에 미쳐 있을 동기가 충분한 인간이 또 하나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전대협 초대의장에, 김대중에 의해 발탁되어 이미 20대의 나이에 최불암을 이기고 영등포에서 국회의원까지 되었으며, 김대중에 이을 민주진영의 차기 리더로 차차기에는 대선후보가 유력했다가 한 순간의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인물이다. 아마 그때의 선택이 아니었으면 김근태 이후 운동권 출신들의 리더는 손학규가 아닌 그가 맡았었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정동영이 아닌 그가 대선후보가 되어 다시 서울시장 때처럼 이명박에게 박살났겠지. 하지만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다. 지금 김민석에게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했었던 호남 유권자를 제외한 노무현을 따라 지지자가 되었던 이른바 친노친문을 적대할 동기가 넘칠 정도일 것이다. 고작 당적 한 번 옮긴 것 가지고 김민새라는 낙인을 찍어 배척한 결과 이혼까지 당하고 정치권의 주변만 떠돌며 낭인생활을 해야만 했었다. 자기보다 훨씬 못해 보이는 인간들도 3선 4선 5선까지 하면서 중진으로 행세하는 동안 자기는 철저히 낭인으로써 주변을 떠돌아야만 했었다. 누구 때문인가? 내가 보기에 그때 자기가 판단을 잘못한 결과이겠지만 김민석 자신의 입장에서 그것은 노무현을 떠받들고 그를 대통령까지 만들었던 친노친문 때문에 그리 되었다 여기기 쉬운 것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유시민이 있을 것이고,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섰던 김어준도 그에 포함될 것이다. 정청래 역시 운동권 지도부도 아니었으면서 노사모 활동하다가 운좋게 정동영에게 발탁되어 벌써 5선 넘게 하고 있으니 원한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놈 새끼들 내가 다 죽인다.

 

그래서 느닷없이 김대중의 이름을 끄집어내어 노무현의 앞에 세우려 한 것이었다. 정확히 김대중의 이름으로 노무현과 문재인의 이름을 지우려 한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노무현과 문재인의 이름을 민주당의 역사에서 지우고 그를 따르던 이들까지 지운다. 다시 원래의 민주당으로 돌아가서 노무현을 따라 들어온 친노친문을 배제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실패하면? 그래도 상관없다. 말했다. 복수란 내가 이롭고자 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고 당위라고. 그래야 하기에 하는 것이 복수고 그 이후의 결과따위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자신을 나락으로 내몰고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만들었던 그놈들을 민주당으로부터 완전히 도려내는 최초의 목적만 달성하면 그 다음에는 뭐가 어찌되든 전혀 상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전당대회 내내, 그리고 전당대회가 끝나고도 김민석이 유독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이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비로소 그토록 바라던 때가 되었다.

 

그러면 김민석의 이런 말도 안 되는 복수에 놀아나는 이재명이란 뭐하는 인간일 것인가? 그런데 이재명에게도 김민석과 원한을 공유할 동기는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란 것이다. 2017년 대선에서 이재명은 굴욕적이게도 스스로 손가혁을 해체해야 했고, 김어준 방송에 나와서 반성하는 모습까지 보여야 했었다. 그 뒤로 거의 10년 가까이 실제 자기 마음과는 다른 소리를 유시민과 김어준을 만날 때마다 연기하며 늘어놓아야 했을 테니 그때마다 느꼈을 모멸감과 분노는 김민석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번에 그놈들에 대한 원한을 갚고, 그놈들 없는 자기만의 민주당을 만든다. 그래서 배가 맞은 것이다. 김민석의 복수와 이재명의 복수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니 그 과정에서 정청래는 그냥 제물로 내놓을 수 있다. 그러니까 무슨 대단한 계산이 있어 저러는 게 아니라 평소 쌓아 왔던 원한을 갚기 위해 비로소 솔직하게 나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억측이기만 할까?

 

지금 김민석과 이재명이 하는 짓거리 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패널들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로 그 끝이 뻔히 보이는 무리수들이라는 것이다. 일단 보수정치인 몇몇이 민주당에 합류한다 해도 그 지지자들까지 민주당을 지지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냥 사람만 옮겨갈 뿐 세력까지 옮겨가기는 힘들다. 그런데도 구조적 다수 만들겠다고 자기 지지자들부터 박살내는 꼬라지는 이성과 논리로만은 절대 설명되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다. 무엇인가? 그래서 그래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 감정을 찾아낸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감정적인 이유에서 그 답을 찾아낸다. 원한이다. 김민석에도 그럴만한 충분한 원한이 있고, 이재명 역시 다르지 않다. 이재명에게 따라서 유시민과 김어준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은인이 아닌 원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이 충분히 설명된다. 어쩌면 진실은 매우 단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이없고 터무니없다. 즉 나는 병신이었다. 씨발 병신새끼다. 니미.

중국의 전설적 명검인 간장과 막야에 대한 이야기다. 춘추시대 중국 오나라에는 간장과 막야라는 부부 도검장이 있었는데 그 실력이 뛰어나 옆나라인 초나라 왕에게까지 알려질 정도였었다. 그래서 초나라 왕이 간장을 불러서 명검을 만들게 했는데 과연 천하제일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명검이라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이 이와 같은 명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바로 검을 바치러 온 간장을 죽여 버리고 말았었다. 이때 아내인 막야는 아들을 임신한 상태였는데 간신히 몸을 피해서 아들을 기르며 은신처에서 남편의 만든 것과 비견할 만한 명검을 벼려내고는 죽기 전 장성한 아들에게 이를 맡기며 복수를 당부했었다. 그러나 상대는 한 나라의 왕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아들은 그저 시름에 잠길 뿐이었는데 지나가던 협객이 그를 보고는 사연을 묻고 자신이 대신 복수해 주겠노라 약속하게 되었다.

 

"당신의 어머니가 남긴 명검과 당신의 목을 주면 내가 복수를 이뤄 주겠다."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었던 아들은 기꺼이 협객에게 자신의 목과 검을 내주었고, 협객은 아들의 목과 명검을 챙겨들고는 그 길로 초나라왕을 찾아가 예전 도망쳤던 간장의 아들을 죽여 그 목을 베어 왔노라며 알현을 청했다. 그리고 초나라 왕이 아들의 목을 보려 하자 원한이 너무 강해 이대로는 안 된다며 큰 솥에 물을 끓여 삶아야 한다 진언하고는 초나라 왕이 솥 안에서 삶기고 있는 아들의 목을 보려 할 때 아들에게 받은 명검으로 초나라 왕의 목과 자신의 목을 함께 베어 솥 안에 떨어지도록 했다. 그래서 끓는 물 속에서 죄다 녹고 흐트러진 머리를 구분할 수 없어 신하들이 장사를 지내며 아들의 목과 협객의 목까지 함께 관에 넣어 장례를 치렀다는 이야기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을 내어 놓고, 알지 못하는 이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까지 내어 놓을 수 있는 원한과 복수에 대한 가장 적나라한 이야기일 것이다.

 

어려서 무협영화나 소설들을 보면서 도대체 뭣한다고 복수를 위해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희생시키려 하는 것인가 이해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아니 아무리 원한이 깊다고 복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은 물론 처자식과 일족, 심지어 이웃과 친구들까지 희생시키는 것은 너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성과 감정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부터는 나 역시 그러한 심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성은 절대 감정에 앞설 수 없다. 그리고 감정 가운데 가장 크고 강하고 더구나 집요하기까지 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증오와 공포라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무서워하는 감정보다 더 강한 감정은 없다. 원한은 그런 증오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증오일 것이다. 저 새끼가 너무 미워서 저 놈이 멀쩡한 동안에는 내가 나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존재의 위기까지 느끼게 만드는 감정인 때문이다. 저 새끼를 내가 어떻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내가 나로 남아있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걸고 복수에 나서게 된다.

 

즉 복수에 있어 일신의 안위란 것은 고려할 대상조차 아니라는 것이다.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따라서 나에게 돌아올 손해 또한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복수 자체가 목적이고 당위고 이익이고 존재다. 그러므로 자신이 죽더라도 복수를 완성할 수 있다면 자신의 존재는 살아있는 것이나 같다. 그래서 전국시대 유명한 자객 예양은 조양자를 죽이기 위해 스스로 얼굴과 목소리를 망치고 비천한 처지로 자신을 내던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도 일족의 복수를 위해 가족 모두가 달려들었다가 아예 대가 끊기는 일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는 했었다. 물론 에도시대 일본에서 인기있었던 추신구라의 이야기처럼 어차피 다른 희망이 없으니 복수로 탈출구를 찾는 이들도 없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복수에는 뒤가 없다는 것이다. 복수하고 난 다음이 아닌 복수하는 그 순간에 모든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복수를 마친 다음은 일단 복수를 마치고 생각한다. 그게 원한이다. 그래서 그것을 복수라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국민의힘에 투표할 수 있을 것인가.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그냥 기권하는 것으로 이재명과 김민석을 망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조금 급하다 싶으면 그때는 그것도 얼마든지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지금 특히 이재명에 대한 나의 원한과 증오가 그와 같다는 것이다. 그를 믿었던 만큼, 그에 대해 기대하고 지지했었던 만큼, 철저히 나 자신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린 그에 대해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나 자신이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거대한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고 마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와 그가 만든 민주당을 망하게 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 그것이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반드시 옳아서도 아니다. 그냥 그만큼 내가 이재명에 대해 깊은 원한을 가지고, 어떻게든 그를 어떻게든 풀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재명 잘 되는 꼴을 절대 보지 못하겠다. 내가 손해를 보고 피해를 입더라도 이재명 정부만은 반드시 망하게 만들어야겠다. 

 

이성으로 설득하려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이유다. 이성과 논리로 설명해봐야 이미 원한이란 감정이 앞서고 있다. 이재명은 동지이고 지지자라 여겼던 나 자신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렸고, 심지어 나와 같은 지지자들을 저버리는 배신을 저지르고 있었다. 어제까지 동지였던 이들을 한 순간 자신의 필요를 위해 얼마든지 잘라내고 내버릴 수 있는 존재로 전락시켰고 그를 실제 행동으로 확인시켜주고 있기까지 했었다. 그런데도 내가 여전히 이재명을 지지하고 그의 성공을 바란다는 것은 실제 나 자신이 그런 하찮은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외의 어떤 의미로도 해석될 수 없는 것이다. 이재명이 뭔 짓거리를 저지르든 나는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하찮고 하찮은 하잘것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이재명이 나를 배신한 순간 이재명 역시 그에 따른 대사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내가 그처럼 하찮은 존재로만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모르겠다. 진짜 어쩔 수 없는 경우 국민의힘에 투표하게 될 지 어떨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절대 민주당에 투표할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이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는데 단 1도 힘을 보태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에 선거에서 지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 만나면 하는 소리가 이재명 감옥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은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되고 있다. 2심까지 유죄인데 대법원 판결만 남긴 놈을 저리 필사적으로 자리를 주어 앉히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재명 정부가 망한 다음은 그때나 생각하려 한다. 아니면 열불터져서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으니. 그것이 지금 나 자신의 감정이고 그 감정에 기초한 판단이고 결론이다. 이재명은 일단 감옥부터 가야 한다. 그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하겠다. 복수가 허무한 것도 복수를 마친 다음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란 것이다. 나도 그 허무를 느껴봐야겠다. 당연하게.

내가 정치유튜브를 보지 않아 지금에서야 알았다. 김준일이 사고를 쳤더만. 그런데 과연 그게 사고일까?

 

김민석이 아예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정희를 스마트한 독재자에 빗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박정희와 김대중을 잇는 정치가로 이재명을 손꼽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이재명은 김민석이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전혀 눈치따위 살피지 않는 전적인 지지와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혁당사건은 김민석이 말한 박정희가 했던 불가피한 독재의 희생자 가운데 하나였다. 이해가 되는가?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뉴이재명의 말과 행동은 모두 대통령의 의지로부터 출발한다. 절대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이재명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가장 잘 알고 있고 그 의중을 가장 적확하게 전하고 있는 것은 뉴이재명 스피커들이다. 김준일은 그런 뉴이재명들이 지지를 보내는 방송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김준일이 대통령의 의중을 무시하고 방송에 나와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게 가능하긴 할 것인가? 심지어 당시 방송에는 진행자나 나른 패널들도 있었고, 제작진들 또한 그것을 알면서 방치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발언의 엄중함을 인지할만한 지능을 가진 이가 하나도 없었던 수준이 아니라면 그래도 된다는 합의가 사전에 있었다 보는 것이 옳다. 실수라기에는 당시 진행자도 패널도 제작진도 그에 대해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스타벅스에는 그리 분노하던 이재명이나 민주당이 이 발언에 대해서는 조용한 것부터가 너무 수상쩍다. 이재명이야 대통령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유시민의 말 한 마디에도 저리 난리들을 펴대는 민주당이 정작 이런 중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너무 침묵만 지키고 있다. 그래도 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이재명이 추구하는 것은 박정희와 같은 스마트한 독재일 테니까. 그래서 박정희를 본받아 개헌을 통해 연임을 시도하는 것 아니던가. 간을 본 것이다. 박정희의 독재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이 어떠한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재명 임기 안에 윤석열처럼 계엄을 선포하려 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충분한 인간이 바로 이재명이다.

 

김준일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그래도 된다는 합의가 뉴이재명 사이에 이미 있었다. 실제 뉴이재명 다수는 저 발언이 뭔 문제나며 김준일을 감싸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박까지 하는 중이다. 조국혁신당 조롱하는데 인혁당 좀 인용할 수 있는 거지 그걸 비판하는 자체가 조국지지자다. 조국만 깔 수 있으면 인혁당도 희화화할 수 있다. 하긴 그게 그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수준일 테니까. 벌써부터 대통령 비판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 때부터 더 조심하는 기류가 깔리고 있다. 그게 이재명 정부다. 진짜 좆같고 역겨워서 내 손모가지라도 찍어 버리고 싶다. 염병이다.

이번 전당대회 끝나고 뉴이재명 얼라들이 자기들끼리 쇼츠 파서 유시민보다 이재명이 더 대단하다고 그야말로 감격들을 하더라. 유시민, 김어준, 최욱이 나서도 이재명에게는 안 된다. 대통령이 나서니까 무려 54%의 득표로 김민석이 당대표가 되었으니 스피커로써도 대통령이 짱이다. 일단 대통령 임기 1년차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 쪽을 밀어준 당대표 선거에서 46%의 반대표가 나왔으면 그것으로 이미 레임덕 맞다. 자기당 출신 대통령이 밀어주는데도 46%는 안 된다 반대한 것 아닌가. 대통령이 대놓고 밀었던 측근도 최고위원에 낙마하고 말았었다.

 

아무튼 그런데 이제와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게 유시민 때문이란다. 와, 대단하다. 유시민 한 사람의 위력이 대통령 지지율을 레임덕까지 바라볼 수 있는 30%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것도 대통령 임기 1년차에 평론가 하나가 유튜브 나와서 몇 마디 했다고 지지율이 이렇게 꼬라박을 수 있다. 그러면 어째서 그 정도 파괴력을 가지는 평론가를 청와대든 여당이든 언론사든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것일까? 너도나도 유시민 잘못했다 비판하고 있는데 정작 유시민의 영향력은 더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유시민이 문제가 아니지.

 

내가 이재명 씨발놈 거리면서 이재명을 찍었던 나 자신을 병신취급하기 시작한 게 벌써 올 2월부터였었다. 유시민의 분석이 먼저 있었던 게 아니라 그런 지지층 내부의 인식이 넓게 퍼지던 시점에서 유시민이 한 마디 하고 나선 것이었다. 계기가 된 것이지 그때부터 이미 나처럼 반명하겠다며 이재명 욕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나마 유시민은 나와서 민주당 지지만은 거두지 말라 설득하고 나서고 있는데, 나는 민주당 지지도 더 이상 못하겠다 반민주당까지 선언한 상황이다. 이 새끼들은 진짜 다시 한 번 제대로 망해보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진심으로 이 새끼들은 제대로 망해 봐야 한다. 과연 당원이 더 늘어난다고 저 새끼들이 당원들 눈치를 보려 할까? 이재명은 이미 절반의 당원을 저쪽이라 아예 남 대하듯 하고 있는데. 

 

한 가지만 했으면 좋겠다. 유시민이 영향력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대통령 지지율이라는 게 평론가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좌우될 수 있는 것이던가. 뉴이재명들 보고 있으면 인간의 지성에 대한 회의만 커지는 것 같다. 세상은 넓고 병신들은 많고 뉴이재명은 그냥 병신이다. 하긴 뉴이재명이 따르는 이재명부터가 그 모양일 테니. 원래 민주당 코어는 도시 리버럴이다. 스스로를 민주주의 국민이 아닌 시민으로 정의하는 부류들이다. 유시민은 그 대변인일 뿐 그가 모든 걸 정의하지 않는다. 병신은 답이 없다.

요즘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불만이 많다. 너무 높다. 40%가 뭔가, 40%가! 30%대 후반도 나왔다 하는데 그것도 너무 높다.

 

물론 나보다 온건한 사람들도 있다. 30%대 지지율 나왔다고 환호한다. 더 떨어질 거라고 기대도 한다. 더 이상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고, 어떻게든 더 떨어지기만을 기대하고 바라는 사람들이다. 원래는 어떻게든 이재명 지지율이 오르기를 바랐던 사람들이다. 지지율 오르면 좋아하고 더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랐던 사람들이다.

 

이재명이 민주당 지지층을 반명몰이했던 결과일 것이다. 자기가 하자는대로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반명이라 하면서 김민석을 시켜 갈라치기하고, 백낙청같은 놈을 앞세워 반란군이라 낙인찍은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무기인 지지율을 떨어뜨리는데 어제까지 지지자들이 앞장서거나 최소한 소극적인 기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이재명이 바란대로 중도층이나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느냐면 거기서는 더 빠르게 빠진다.

 

이재명이 못해도 잘한다고 떠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재명이 잘못해도 잘한다고 추켜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재명에게 등돌리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실제 설득되어 잘한다 여기게 될 수도 있다. 그런 데 가장 적극적이던 지지층을 이재명은 스스로 알아서 적으로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에게는 이제 보수층과 중도층 지지자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그들 코어지지층이 빠지기 시작하자 더 급하게 그 보수층과 중도층도 빠지게 된다. 몰랐다면 병신이고 알았다면 더 병신이다. 그러고도 민주당 당권 잡았으니 이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하긴 이재명이 원래 하려던 일에는 지지자도 국민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국회의원 3분의 2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튼 아직 지지율이 너무 높고 더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는 것이다. 윤석열 때보다 더 간절하다. 그 새끼야 원래 싫은 새끼였지만 이쪽 새끼는 그냥 생각만 해도 열불이 치밀다 보니 그렇다. 아무튼 지지율 하락 자체는 축하한다. 조금이지만 기쁘다. 진심이다.

중도층이란 한 마디로 정치혐오층이다. 예전 평소에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다가 선거 때면 표를 주던 유권자들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정치는 다 좆같다. 제대로 하는 건 없고 허구헌날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잇속만 챙긴다. 정치인이란 원래 더러운 것들이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다 좋다가 아니라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다 거기서 거기니까 지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 중도 정치혐오층들은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뉴이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재명이 퇴임하면 재판받고 감옥가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매우 높았던 것도 이를 보여준다. 일을 잘하니까 당장은 지지하는데 어차피 정치인이란 그런 놈들일 것이니 이재명의 유죄를 확신하고 대통령 임기만 마치면 감옥에 가라는 게 그들의 입장인 것이다. 실제 내가 반명으로 돌아서고 허구헌날 이재명 씨발놈 개새끼 좆같은 놈 욕해대니 나름 민주당에 우호적인 것 같던 주위의 중도층들 역시 이재명 퇴임하면 감옥에 갈 거라며 확신에 차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매번 듣게 되었다. 이재명 지지하는 것 같았을 때는 말하지 않다가 이재명 욕하기 시작하니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재명은 원래 감옥에 갈 놈이었다.

 

웃기는 것이다. 그런 중도층들을 상대로 이재명은 무고하고 검찰에게 억울하게 당한 것 뿐이라고 설득하고 다니던 나같은 사람들을 반명으로 몰면서 이미 이재명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중도층의 마음을 사겠다는 것이.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기에 그런 이슈를 최대한 차단하거나 희석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서곤 하던 이들을 반명으로 몰아 반란군으로 취급하며 온갖 모욕과 수모와 굴욕을 안겨주고는 그런 중도층들의 마음을 잡겠다 떠드는 게 얼마나 어이가 없는 것인가. 이재명이 일만 잘하면 중도층이 따라올 것이다? 천만에. 일 잘해도 이재명은 이미 유죄다. 당장은 일 잘한다니까 지지해도 퇴임하면 감옥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부정적 이슈에 바로 반응하지 못하게끔 설득하던 이들까지 돌아서서 같이 욕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민주당 코어를 버린다는 건 그럼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 코어를 버리고 중도를 잡겠다? 병신같은 소리도 이렇게 진지하면 차라리 무서울 정도다.

 

그러면 정계개편을 통해 보수 지지자들을 끌어오면 되는 것 아닌가. 그들이라면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쫓아서 새롭게 만들어진 구조적 다수를 지지하고 나설 것이다. 과연 그럴까? 중도층도 이재명을 범죄자로 확신하고 있는데 보수 지지자라고 과연 다를 것인가? 그 가운데서도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자들은 그 정도가 더 강하다. 아예 이들은 처음부터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인정조차 않고 있었다. 안철수롤 떠올려보면 된다. 안철수가 민주당과 합당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을 때 안철수 지지자들은 합류하지 않고 외곽에서 여전히 민주당과 문재인을 욕하고 있었다. 오히려 안철수가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을 만들었을 때 안철수의 지지율이 더 올랐을 정도로 그들은 안철수가 합당한다고 그를 따라 이동하지 않았었다. 그만큼 민주당과 문재인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자들은 어떠할까? 그나마 그 정도 자기 지지층도 만들지 못한 듣보잡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어째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보수지지층 가운데 김민석보다 정청래를 지지한 이들이 더 많았었겠는가. 김민석은 보수층에서도 인기가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정계개편을 통해 이들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다?

 

면밀한 계산을 통해 세운 계획이라기보다 그냥 기존 지지층이 피곤하고 싫어서 감정에 치우친 확증편향에 의지해 세워진 계획에 더 가까울 것이다. 유시민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단언한 이유기도 하다.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은 일에 올인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하게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놓치고 만다. 민주당이니까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지지하는 이들 빼고 민주당의 가치와 이념을 위해 민주당과 민주당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이들을 버린 결과가 과연 무엇일 것인가. 김민석이 당대표되자마자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이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온 유튜버들 조지는 일인 것 같은데. 그러면 과연 이재명과 민주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아무리 봐도 이명박 하위호환이고 윤석열 상위호환이다. 이명박보다 일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부지런한 척이나 하고, 윤석열보다도 더 무식하고 악랄하다. 이런 놈들 지지하는 놈들 역시 같은 부류라 보는 게 옳겠다. 지금 이재명이 일을 잘하고 있다? 그런데 중도층에서는 어째서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는 것일까? 일만 잘하면 중도층이 따라올 거라는데 정작 중도층은 하루가 다르게 지지를 거두고 돌아서는 중이다. 저딴 새끼를 내가 대통령감이라고 지지하고 표까지 주었었다. 존칭도 쓰기 싫다. 검찰에 억울하게 당했든 어쨌든 재판받고 그 결과 어찌되든 그건 다 자기 책임이다. 그저 잘되는 꼬라지 봐 줄 수 없으니 이재명과 김민석 망하는 데 지금은 올인한다. 내가 살아생전 처음으로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싫다. 짜증난다. 역겹다.

원래 조선이 후금의 침략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광해군 때부터 혹시라도 후금이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해서 서북방면에 6만, 도성 인근에 5만 해서 무려 11만의 병력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인조반정이 일어나고 자식이 감옥에 갇히는 등 끊임없이 홀대받고 견제당한 끝에 이괄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이 가운데 평안도의 6만이 날아가고 그야말로 압록강에서 도성인 한양까지는 무인지경이 되고 말았던 것이었다.

 

더 뼈아팠던 것은 이괄의 반란에 가담했다가 역적으로 죽을 수 없기에 압록강을 건너 도망친 패잔병들이었다.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그토록 쉽게 경이적일 정도로 빠르게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바로 도성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당연히 조선 출신이기에 조선의 지리를 잘 알았고, 조선군 가운데서도 정예로써 서북면을 방어하고 있었으니 사북면의 각 고을과 군영의 사정에 해박했던 그들이 아예 청군의 길잡이로 나서면서 조선의 모든 방비와 대비는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던 것이었다. 산성에 들어가서 농성해도 우회하고, 그리 크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성이면 지나치고, 만에 하나 후방에서 집결할 수 있는 거점만을 파괴하며 인조가 미처 도망갈 시간도 주지 않고 내달린 끝에 남한산성에서 그를 잡고 항복을 받아낸 것이었다. 

 

딱히 신경쓸만한 강적이 없다면 반란군으로 몰아 토벌해도 사실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 이징옥의 반란이 그러했었다. 스스로 황제까지 칭하며 동북면의 정예들을 이끌고 일으킨 반란이었지만 그래봐야 그 배후에 있던 것은 아직 제대로 세력화도 이루지 못한 여진 무리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니 다 때려잡고 여진까지 때려잡으면 끝나는 일이라 크게 상관할 바가 없었다. 반면 이괄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그 배후에 중국 명나라마저 위협하던 후금이라는 강성한 세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원래 그 후금을 막으라고 이괄에게 평안도의 병력을 맡겼던 것이었는데 그를 자극해서 반란까지 일으키게 만들었으니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서울대를 괜히 경성제국대학이라 부르는 게 아닌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서울대 출신 가운데는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을 부정적으로 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조선총독부에서 찾는 이른바 탈민족주의자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가장 충성하던 이들이 다니던 대학이고, 그런 이들이 졸업하고 학위를 받아 교단에 섰던 대학인 것이었다. 그래서인가 서울대 명예교수라는 늙은 인간의 대가리속도 왕조시대에 머물러 있는 모양이다. 김민석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란군이라? 이재명이 하는 일을 비판적으로 봤다는 이유로 반란세력이라? 물론 그 교수의 주장 역시 이재명이 구상하는 구조적 다수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이재명이 구상하는 구조적다수가 이루어진다면 그깟 반란군따위야 얼마가 되든 이재명 정권에 전혀 아무 문제도 없다. 그런데 그 구조적 다수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런 놈을 불러다 인터뷰하는 놈들이나, 그걸 또 좋아라 방송으로 내보내는 놈들이나, 그를 인용해서 떠들어대는 놈들까지 확실히 민주당은 이제 둘로 완전히 쪼개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재명이 하는 방식을 지지하는 파시스트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이기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순종적인 다수와 그렇지 못한 나머지 소수인 것이다. 그리고 반란군은 마땅히 토벌하고 멸절하여 그 뿌리까지 없애야 한다. 백낙청이 말한 그대로를 이미 이재명과 김민석은 행동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이상호가 아무의 지시도 없이 시사타파를 담그려 칼을 뽑아들었겠는가? 문제는 그러고 나서다. 도대체 얼마나 큰 구조적 다수를 노리고 있기에 그 정도 출혈도 괜찮다 여기고 있는 것인가. 국민의힘은 여전히 건재한데 자기편 지지자들부터 도려내는 그 과감함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아무튼 새삼 이재명과 김민석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 듯한 느낌이다. 말하자면 정청래는 지금 이재명에 잡혀 있는 볼모나 다름없다. 정청래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이재명이나 김민석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할 경우 애써 검찰에 남겨준 수사권이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를 위해서 형사소송법을 재개정하겠다 간을 보고 있는 중이다. 개새끼. 대통령 취급하기도 싫다. 내가 저딴 새끼에게 표를 주었다니. 김민석을 한때 차기 대선후보로 생각했던 내 머릿속을 파내고 싶을 정도다. 그래서 내 지금 목표는 하나다. 이재명 감옥 보내고 김민석 다시 망하게 하는 것. 일단 그것부터 생각한다. 반란군이면 반란군답게 행동해야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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