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과 면을 잇는 선으로서의 국경이란 역시나 근대의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인간의 역사에서 국가란 점과 점의 연결이었고,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 또한 또다른 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를 달리 변경이라 부른다. 이런 변경만을 연구하는 변경사라는 게 있을 정도로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개념일 것이다. 

 

이를테면 조선시대 만주의 경우 명으로부터도 조선으로부터도 직접 지배를 받지 않는 중간지대로써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 여진족의 나라가 세워지기 전이었기에 당연히 여진족의 땅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명이나 조선이 지방관을 파견해 직접 지배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여진족 가운데 일부가 명이나 조선으로부터 관직을 받고 조공도 바치면서 그 영향 아래에서 간접적으로 지배를 대신하기도 했었다. 즉 여진족과 관계가 깊었던 이성계가 왕위에 있을 때는 상당수 여진족이 조선에 귀부하기도 하고, 조선의 여진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진 뒤로는 명으로부터 벼슬을 받고 그에 복종하는 여진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주변의 영향을 받는 주변으로써 만주는 존재한 것이었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대마도 역시 그런 이유로 일본 본토의 다이묘에게 복종하여 충성을 바치면서도 조선 조정으로부터 관직을 받고 조공을 바치는 이중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 무협에서 흔히 변방의 오지로 그려지는 감숙이나 운남 등도 그런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이름뿐인 관리를 실제 파견하기도 했지만 명이나 청이나 이들 지역을 실제 지배하는 것은 조정으로부터 관직을 받은 토호들인 경우가 더 많았었다. 조정이 직접 지배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명목상 관직을 내리고 사실상 자치를 인정한 지역들인 것이었다. 그러다가 중앙 조정의 권위가 약해지거나 오히려 지나치게 간섭하여 지역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경우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명청대에만 이들 지역에서 일어난 반란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오죽하면 강희제가 다시는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오이라트를 아예 모조리 학살해 버렸겠는가. 그러고도 건륭제 때 다시 운남과 귀주에서 반란이 끊이지 않아 그로 인한 재정의 소모가 심각했을 정도였었는데, 그럼에도 이들 지역은 지금 역사에서 청의 영토로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보다 더 보편적으로 고도화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당연한 것이 봉건제라는 자체가 국가와 국가 사이의 질서를 사적인 계약을 통해 규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봉건제 아래에서 각 제후의 영지는 독립적인 국가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이전에 샤를마뉴 이후 유럽의 봉건제에서 제후의 영지란 곧 영주의 사유재산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유럽의 국가들에서 왕위의 계승이 동아시아의 그것과 상당히 다른 형태로 이루어진 이유이기도 했다. 각각의 영지를 사유하고 있는 영주들이 봉신계약을 통해 수직적인 질서를 만들고 그 정점에 있는 국왕을 중심으로 국가라는 것을 만드는데, 그렇다 보니 해당 영지의 소유권에 따라 국가간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경우도 그래서 생겨나게 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왕자가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봉신인 이유도 하필 그 영지가 신성로마제국 안에 있었기 때문이며, 영국 국왕이 프랑스 국왕의 봉신이었던 이유 역시 원래 노르망디의 대공이었다가 영국을 정복하면서 왕이 된 경우라 원래 노르망디의 대공으로서 맺은 봉신계약에 따른 것이었다. 그래서 100년전쟁의 결과 노르망디 대공 자리를 포기하면서 역시나 더이상 프랑스 국왕에 대한 봉신의무와 더불어 프랑스 왕위에 도전할 권리까지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었다. 지금도 그래서 영국 왕세자가 웨일즈의 공작을 겸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원래 봉신계약 아래 있지 않았던 주변의 이민족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지금도 스페인에서 바스크나 카탈루냐 지방에서 분리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원래 다른 민족이었지만 필요에 의해 스페인 국왕과 봉신계약으로 맺어져 있었는데 근대에 국민국가가 출현하면서 덩달이 그들 역시 스페인 안에 묶이게 된 경우인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프랑스 안에서도 보르도나 나바르 등 언어와 문화가 달랐던 지역들이 있었지만 역시 봉신계약을 통해 프랑스에 포함되어 있다가 국민국가가 성립하면서 아예 고유언어까지 말살당하며 흡수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의 황제 역시 1차세계대전까지만 하더라도 헝가리와 세르비아 등의 황제까지 겸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근대 이후 유럽에서 국민국가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민족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유였다. 언어와 문화 등 전혀 공통점 없는 사람들이 아무 기준 없이 지배자의 이해에 따라 하나의 국경 아래에 존재하거나 아니면 여러 국가로 나뉘어있고 했었으니 그를 정리하고자 하는 당연한 필요의 발현이었다.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나라를, 하나의 나라는 하나의 국민을, 그런 구호가 나오게 된 이유부터 원래 유럽의 역사가 그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던 때문인 것이었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기가 무척 어려운 이유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째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저렇게까지 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해방 이후까지 함경도에 살았었다는 여진족이 해방과정에서 떨어져나와 독립국가를 세우게 되었다 가정해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어차피 같은 한반도에 살고 있고 아직은 한 나라니까 여진족이 사는 함경도의 경계를 넓혀주고 거기에 공장까지 잔뜩 지어 놓았는데 어느날 여진족이 독립하더니 그게 전부 자기 거라 주장하기 시작한다. 원래 그 지역에 여진족이 살고 있었으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과연 그 전에도 여진족의 나라라는 것이 존재했었는가?

 

원래 우크라이나의 시작은 러시아와 같은 키예프 공국이었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폴란드의 힘이 커지며 우크라이나는 독립적인 지위를 잃고 그 봉신이 되고 만다. 근대적인 영토 개념으로만 본다면 이때부터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국왕에 충성을 바치던 폴란드의 영토인 셈이다. 그러다가 폴란드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원래 뿌리가 같았던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게 되자 우크라이나의 일부는 다시 강성해진 러시아의 지배 아래로 들어온다. 이때까지도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은 제정말 러시아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우크라이나를 독립시켜 위성국가로 삼으면서부터였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어 연방을 이루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었다. 그리고 소련 시절 역대 소련 정부들은 우크라이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서 거기에 공장도 짓고 항구도 건설하고 심지어 핵무기까지 다수 배치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소련이 해체되고 당시 주력전차이던 T80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은 이유를 그 공장이 우크라이나에 있었기 때문이란 말까지 있었겠는가.

 

즉 지금 우크라이나의 국경부터 우크라이나 자신의 실력과 의지로 러시아와의 갈등과 협상을 통해 확보한 역사성 있는 경계가 아닌 오히려 러시아의 필요에 의해 임의로 그어진 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그어진 국경 안에 러시아가 자기가 필요해서 지어 놓은 많은 인프라까지 함께 딸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크라이나가 이제는 러시아로부터 멀어져 러시아와 경쟁관계인 유럽의 편에 서려 하고 있다.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까지 모두 들고서 자신들의 적의 편에 서겠다고 하는 것인데 그것을 좋게 볼 러시아 사람은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게 웃기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있으니 우크라이나의 것이라 하기에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세워진 것부터 우크라이나인 자신들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원래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는 없었고, 러시아의 영향 아래 있던 우크라이나라는 지역만 있었으며, 우크라이나라고 하는 나라의 모든 것은 오히려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이제 러시아를 적대하는 경쟁자의 편에서 자신들에게 향하려 하고 있다.

 

물론 우크라이나 사람들 입장에서야 원래 자기들이 살던 땅인 것이다. 자기들이 원래 살던 땅이었고,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있기 전부터 자신들은 그곳에 살았었고, 폴란드와 러시아의 지배를 받을 때조차 자기들끼리 자기들만의 언어와 문화와 전통을 지키면서 상당한 자치 또한 누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국경도 그어주고, 공장도 지어주고, 항구도 만들어주고 했었다지만 그건 러시아가 좋아서 한 것이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딱히 원해서 해 준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원래 자기들의 권리를 되찾아 우크라이나라는 독립국을 세운 순간 그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의 원래 주인이었던 자신들의 것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배한 자체가 부당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정과 별개로 역사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러시아로서도 억울한 부분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바로 제국주의의 억울함이다. 이를테면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잃고 억울해 한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그 경우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나라 자체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 이전에 아직 존재하지 않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래서 역사를 국경 단위로 보려 하면 어려워지는 것이다. 국가 단위, 왕조 단위로만 보려 하면 나중에 여러 가지로 꼬이기 쉬운 것이다. 국가를 이루는 무수한 점과 국가와 국가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무수한 점들을 하나씩 개별로 볼 수 있어야 비로소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관계를 이해하는데도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다. 어째서 같은 아일랜드인데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와 다르며 아직까지 그로 인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가. 바스크 분리주의와 카탈루냐 분리독립운동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남북을 불리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그게 좀 더 스케일 크게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당연한 주장과 권리와 별개로 그렇다는 뜻이다. 역사라는 게 그래서 참 어렵고 복잡하다. 쓰는 내내 머리 꼬여서 죽는 줄 알았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작년 내란정국부터 2030남성들을 비판하며 경고한 적이 있었다. 그놈들은 원래 민주당과 아주 다른 존재들이니 괜히 끌어들이겠다고 하는 소리에 귀기울이거나 하지 말라. 굳이 그런 말을 당시 떠든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윤석열 하는 꼬라지 보고 민주당을 자기들이 지지할 수 있게 바꾸기를 바라며 하는 이야기들을 제법 많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민주당 안에서도 2030남성들의 지지를 받아 보겠다고 민주당의 보수화를 부추기는 목소리가 그때 이미 상당히 일고 있었기도 했다. 이건 좀 위험하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지금 이렇게 되었다.

 

어째서 문조털래유였는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당시 2030남성들이 가장 본능적으로 싫어하던 인물들인 때문이다. 지금 뉴이재명들이 문조털래유를 공격하는 논리 자체가 당시 2030 남성들이 문재인과 그 주위 사람들을 공격하던 논리 그대로다. 아니 나아가 노무현부터 한명숙까지 검찰과 당시 보수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희생되었던 이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 또한 당시 그놈들이 떠들던 논리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다. 뭔 말인가면 원래 구조적 다수라는 자체가 기존의 민주당 지지자 위에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던 이들을 더하는 것이었을 텐데, 그나마 국민의힘을 강하게 지지하는 기존의 지지자들과 달리 중도적이고 합리적으로 민주당 지지도 선택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달리 생각할 만한 부류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주당 기존 지지자들조차 자신들과 결이 비슷하다 착각하고 있는 개혁신당과 한동훈 지지자들을 떠올리고 한 계획이라면 따라서 그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라도 나름 청와대와 민주당에서도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뉴이재명이었고, 그들을 위한 문조털래유였던 것이다.

 

이재명이 검찰개혁에 적대적인 이유도 그 연장에 있다. 사법고시 존치와 부활을 주장하면서 당시 2030남성들이 내세운 논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분상승이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사회적 신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공정이란 가치와도 부합하는데,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으로 좋은 대학 들어가고 사법시험같은 어려운 시험도 합격해서 검사까지 되었으면 그만한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노력해서 더 어려운 시험을 합격한 결과 특별한 신분까지 되었으니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조국 자식들에게는 그리 엄격하던 놈들이 곽상도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 받았다니까 아버지가 검사 출신이고 민정수석이었는데 당연하지 않느냐는 반응까지 나왔었던 것이었다. 한동훈 딸도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그만하면 그 정도는 누려도 된다. 조국은? 사법고시도 본 적 없는 학자 나부랭이니까. 그런데 그런 검찰에게서 당연한 권리인 특권들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 어떻겠는가?

 

뉴이재명들이 처음부터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오히려 검찰의 힘을 키워주는 이재명식 개혁에 열광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국 악마화에도 그리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조국이야 말로 검찰권력의 무도함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국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당해야 했고, 법원의 판단 또한 오류가 없어야 했다. 그러므로 조국은 나쁜 놈이어야 하고 그 일가족까지 모두 멸족의 대상이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검찰이 수사하고 법원이 판단한 사례들에 대해 한명숙과 노무현, 그리고 유시민까지 그들의 논리 그대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역시나 민주당 기존 지지자라는 것들도 결국 같은 부류들이다. 유시민이 B타입이라 정의한 이유가 있다. 가치가 아닌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의 유불리로만 판단한다. 민주당 대통령인 이재명을 중심으로 그 유불리만 판단하려 하기에 가치에 대한 판단에는 소극적이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한 마음으로 분노했던 한명숙에 대한 기소와 판결까지 이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무현도 얼마 안 남았다. 유시민 재판과 관련해서 검찰과 법원이 보였던 부조리한 모습들까지 이제는 깡그리 잊혀졌다. 그러므로 검찰은 여전히 선량하고 무오류한 절대의 존재들이다. 더불어 특히 조국은 뉴이재명들이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에 등돌리고 윤석열을 지지하게 만든 원흉이기도 하다.

 

즉 기존의 민주당 지지자 위에 2030남성들 지지를 더해 보겠다고 이언주도 끌어오고 김용남도 끌어오고 신인규도 끌어오고 그들이 하자는대로 따른 결과가 지금 모습이라는 것이다. 억강부약이라는 대선후보 당시 약속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역시 그래서 경고한 것이었다. 2030남성들이 말하는 공정의 가치와 억강부약을 맞지 않는다. 2030남성들이 말하는 공정은 승자존이다. 강자존이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가지고 약한 자는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다. 19세기 자유주의가 추구하던 것과 상당히 유사한, 그래서 내가 자유지상주의라 명명한 것이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짓기보다 강자들이 더 강자가 될 수 있도록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요지의 고가 아파트를 더 지으라. 재벌에 특혜를 주고, 검찰과 판사 같은 사회 엘리트들을 더 우대하고 약자와 소수자는 고통 속에 스스로 강자가 될 수 있도록 채찍질하라. 사실 검찰개혁보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이재명에 실망하고 돌아선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당과 다르다.

 

어째서 김용옥이나 황석영, 백낙청 같은 늙다리들이 그토록 이재명을 감싸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가. 그놈들도 다 먹고 살 만한 부류들일 테니까. 정의구현사제단도 다르지 않다. 가톨릭 사제가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경우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물다. 호남이 원래 진보적이어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만 막을 수 있으면 민주당이 광화문 한복판에 위안소 만들고 가출청소년 잡아 넣어도 그러려니 할 놈들도 태반이다. 내가 그래서 민주당은 이제 고쳐쓰지도 못할 정당이 되었다 말하는 것이다.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저 꼬라지인데 지지자 가운데 원래 절반도 저 상태다. 민주당이 망가지는 것을 넘어 망해가고 있다. 그래서 경고한 것이었는데 역시 구독자 100명도 안 되는 블로거가 하는 말따위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었다.

 

이언주가 끌어들인 게 아니다. 그저 이재명이 보기에 2030남성들이 좋아할 것 같으니 이언주 하자는대로 내버려둔 것 뿐이다. 실제 뉴이재명을 자처하는 과거 2030남성들 다수가 그런 이언주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고 있기도 했었다. 심지어 민주당 안에서 박정희를 폄훼했다고 분노하는 주장까지 다수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래서 2030남성들의 지지가 더해졌으니 이재명과 민주당은 구조적 다수를 이루게 되었는가. 모두가 아는 바대로다. 그래서 얻은 2030남성들의 지지가 여론조사상으로는 고작 9% 남짓이다. 지지율 35%가운데 9%가 뉴이재명이면 원래 49% 지지에서 절반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래서 경고한 것이었는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이게 다 이재명 때문이기는 하다. 사악한데 무능하다. 하긴 사악해서 무능한 것이다. 민주당마저 지지할 수 없는 정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조갑제와 정규재가 인물은 인물이다. 대단하다.

사실 그 크기만 놓고 보면 선조 때 일어난 기축옥사가 광해군 때 일었던 봉산옥사나 계축옥사보다 훨씬 컸었다. 아니 조선 내내 있었던 수많은 사화 가운데서도 단연 압도적일 것이다. 죽어나간 사람만 무려 1천 여 명에, 그 면면만 봐도 우정승이었던 정언신부터 정언지와 이발, 백유양 등 대신급들도 상당했었다. 이후 조선에서 호남유림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도 이때 정철이 아예 호남유림의 씨를 말려 그렇다 하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 그 규모나 후과로 따지면 이보다 더한 옥사는 없다 보아도 좋을 것이다. 심지어 이발 자신은 물론 그 어린 아들과 늙은 어머니까지 죄가 확정되고 처벌받은 것이 아니라 고문받던 도중 맞아 죽었으며, 그 밖에도 많은 이들이 처벌이 아닌 고문 도중 사망했을 정도로 그 참혹함 또한 다른 옥사들과 비교가 안 되었다. 그런데도 옥사로 인해 서인과 남인의 원한을 사고 끝내는 서인이 주도한 반정에 내쫓기고 말았던 광해군에 비해 선조는 마지막까지 가장 피해가 컸고 따라서 복수심도 컸던 북인을 자신의 손발처럼 쓰고 있었으니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떻게 선조만 그런 게 가능했던 것일까?

 

선조에 의해 기축옥사의 조사를 담당했던 이는 다름아닌 정철이었었다. 사실 정철도 굳이 그렇게까지 조정의 명사라 할 수 있는 이들까지 대거 연루하여 죽이는 옥사로 키울 생각까지는 없었다. 그것은 정철과 함께 조사관으로 임명된 성혼이나 백유함등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정여립의 난을 사실상 조작한 것이 서인 자신들이기도 했고, 거기에는 서인의 주요인물들과 인연이 깊었던 송익필 개인의 원한도 크게 작용했었기에 이발을 비롯한 동인의 몇몇 인사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복할 계획이 있기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당파가 서로 갈린 지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았고, 따라서 서로 당파가 갈리기는 했지만 혈연이나 학연으로 이리저리 얽힌 사이라 더 이상 크게 옥사를 키우는 것도 자신들에게 부담일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정철이 이건 아니다 싶어 봐주자 말해도 선조가 지랄하니 결국 왕의 권위를 위협할 수 있는 정언신이나 이발 같은 명망있는 인사들이 죄다 죽어나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만 것이었다. 그러면 당연히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선조에게 그 원한이 돌아갔어야 했는데, 그러나 선조는 옥사에 연루된 이들과 인연이 깊었던 이산해가 정찰을 대상으로 원한을 갚으려 모략을 꾸미자 오히려 그에 넘어가주며 정철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뻔뻔하다 못해 악랄할 정도로 놀라운 정치적 감각을 발휘해 그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정철이 강원도로 유배가서 서포 김만중이 극찬한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속미인곡'을 쓰게 된 이유인 것이다. 시작은 이산해가 꼬셔서 정철이 광해군을 염두에 두고 이른 세자책봉을 건의하게 한 것이었지만, 사실 아직 선조의 나이를 생각하고 정비에게서 태어난 적장자가 없는 사정까지 고려하면 신하로서 아주 못할 건의를 한 것도 아니었다. 즉 아직 왕이 멀쩡한데 다음 보위를 언급한다고 죄를 물은 자체가 처음부터 정철을 제거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실제 선조는 정철을 유배보내면서 역시나 조사를 담당했던 성혼과 백유함, 그리고 서인의 주요인사들인 윤두수등을 모두 유배보냈고, 옥사 당시 정언신과 백유양 등을 고변했던 이들 또한 무고의 죄를 물어 고문해 죽이고 있었으니 왕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옥사에 대한 복수까지 왕의 명령으로 모두 이루어준 것이었다.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서인의 모략에 호응해서 동인의 인사들을 제거하고, 다시 서인이 너무 강성해진다 싶으니 이산해의 모략을 계기삼아 옥사의 책임까지 모두 서인에게 뒤집어 씌워 제거한다. 그리고는 자기는 옥사와 전혀 상관없다는 양 정철이 자신의 좋은 신하들을 죄다 죽였다고 한탄하며 그를 독철이라 욕하기까지 했었다. 참으로 철면피라 할 것일 텐데, 그러나 덕분에 정철을 비롯해 서인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원한을 풀수 있었던 동인들이 여전히 선조의 충실한 신하로써 임진왜란 극복에 큰 역할을 했었으니 왕으로서 더할나위 없이 절묘한 판단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아들인 광해군은 어떠했는가?

 

봉산옥사와 계축옥사 역시 이이첨 등 대북의 계획과 상관없이 광해군의 의지가 강하게 개입된 것은 기축옥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임해군과 영창대군을 제거하고 싶었고, 조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이이첨이 옥사를 키우려는 것을 알고도 자기가 직접 개입해서 그 이상으로 키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선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이이첨의 의도대로 이덕형과 이항복, 이원익까지 죄다 쫓아내고 죽음에 이르게 한 것까지는 좋은데 그러고서 여전히 이이첨을 조정에 남겨둔 채 그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최소한 선조처럼 이 모든 게 이이첨 한 사람 때문이라 여길 수 있도록 그에게 죄를 물어 벌을 주고 대신 옥사로 힘이 약해진 남인과 서인을 등용해서 균형을 맞추며 자신의 권위도 세울 수 있었을 텐데, 그보다는 여전히 조정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이이첨과 대북에만 기대어 편하게 정치하려 한 결과 이이첨으로 끝날 수 있었을 원한을 자기에게까지 미치게 만든 것이었다. 이이첨이 간신이라 어진 왕을 속여서 무고한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 광해군 자신이 폭군이라서 이이첨 같은 간신에게 놀아나서 어질고 현명한 이들을 억울하게 내쫓고 죽이기까지 한 것이다. 사실 그래서 역사상 윤석열 정도를 제외하고 칼잡이가 권좌에 오르는 경우란 흔치 않았던 것이었다. 칼잡이를 권좌에 올리면 그로 인해 쌓였던 원한까지 모두 함께 따라오게 된다. 그런데 광해군은 그것을 몰랐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끝까지 자기를 지지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려는 의도는 나름 이해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구분을 위해 일부러 김민석과 송영길로 하여금 정청래가 참아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공격하게 한 것도 나름 대통령으로서 할 만한 공작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김민석으로 하여금 민주당 지지층을 둘로 나누고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 따른 의미있는 성과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민주당 지지자를 둘로 나누고 나서 후속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민석으로 하여금 정청래와 함께 대통령인 자신의 뜻을 거스르고 그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모욕적으로 공격하여 더욱 그 구분을 선명히 한 것은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김민석을 여전히 당대표에 앉아있게 함으로써 그 모욕에 대한 원한을 그를 당대표에 앉힌 이재명 자신에게까지 향하도록 만든 것이었다. 이재명은 원래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 모든 게 이언주와 김민석 때문에 생겨난 일들이다. 강훈식이나 정성호같은 놈들이 주위에서 잘못 보필해서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믿고 여전히 이재명을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사실 그놈들은 이재명의 뜻대로 움직인 손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만 것이다. 따라서 김민석에 분노한 만큼 이재명에게도 분노하고, 김민석을 증오하는 만큼 이재명도 증오한다. 그래서 김민석을 도저히 당대표로 인정할 수 없는 20%남짓한 민주당원들은 대통령도 역시 인정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겨우 30% 넘었다고 좋아하고 있는 지지율의 이유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선조가 광해군을 자신의 뒤를 이을 세자로써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은 그의 그릇을 보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자연스럽게 추측하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력만큼은 따라올 이가 없었던 수준인 선조에 비해 광해군은 모든 것이 모자랐다. 광해군이 반정에 의해 왕위에서 내쫓긴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광해군 자신의 병신짓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하필 그 뒤를 이은 것이 인조라 재평가받는 것이지 다른 평범한 왕 정도만 되었어도 재평가는 커녕 그냥 개새끼 소리나 들었을 것이다. 이전이나 이후의 어떤 왕들과 비교해서도 절대 꿇리지 않는 명분과 기반을 가지고서도 죄다 말아먹고 가장 총애하던 권신마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한심한 처지로 스스로 내몰린 그 능력을 보면 이런 새끼가 왕까지 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전제왕조의 가장 큰 모순임을 절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윤석열보다도 더 처참한 정치력으로 기존에 있는 지지자들마저 갈라쳐서 지지율을 절반으로 만든 멍청이가 다시 나타났으니 인간 유전자의 다양성이 얼마나 좁은가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이씨성도 같은 이씨가 아닐 테고, 광해군 자신이 후손을 남기지 못했으니 더욱 그 후손일 리는 없는데 이렇게까지 닮았으면 유전자의 다양성에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닮았을까?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권력자로서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치력을 얼마나 잘 발휘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이재명은 참 날로 먹은 정치인이었다. 경쟁자가 될 수 있었던 안희정과 박원순이 몰락하여 사라지고, 조국은 윤석열에 의해 절딴나고, 이낙연은 아예 알아서 자멸한 덕분에 정치력을 발휘할 여지조차 없이 너무나 쉽게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다. 이낙연이 자멸하고 남아 있던 수박들의 정치력도 한심한 수준이라 이재명의 정치력을 판단할 근거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대통령 되고 한다는 짓거리가 자기 지지자들 잘라내는 것이었다.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20% 넘는 적들을 만들고 말았다. 그러면 나머지 36%는 안심할만한 지지율인가? 그냥 국민의힘이 싫을 뿐인 지지율은 과연 그 가운데 몇이나 될까? 그래서 아주 잘함이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이 잘하니까 지지한다. 몇이나 되는가? 선조는 그냥 광해군을 죽였어야 했다. 다른 멀쩡한 아들만 있었어도. 영창대군은 어리고 나머지 아들놈들은 죄다 미친놈들 뿐이고. 어쩔 수 없기는 한데 아쉽기도 하다. 인조 아버지도 그리 미친 새끼였으니. 참...  

전에도 말했을 테지만 정청래는 원래 본성이 똘마니다. 내가 정청래가 자기정치한다 했을 때 바로 코웃음부터 친 이유였다. 정동영부터 문재인과 이재명까지 정청래는 절대 주류를 직접 거스르며 정치한 적이 없었다. 대세가 정해지면 대세를 따랐지 그를 거슬러가며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 적이 없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김민석이 자기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니까 맞선 것 뿐이었지 굳이 이재명을 거스를 생각까지은 없었다. 아마 김민석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정도를 넘어선 공격으로 자극하지 않았자면 굳이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소모전양상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또한 자기를 따를 지지자와 아닌 지지자를 나눌 필요가 있었던 이재명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을 테니 의미없는 가정이기는 하다.

 

정청래가 이재명에게 불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게 돌아갈 것이란 예상을 했었다. 그래서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이전 글도 썼던 것이었다. 정청래가 이재명에게 투항하면 나머지 지지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아마 모르긴 몰라도 김용민 역시 김민석에 투항할 가능성이 높다. 박주민은 이미 저쪽에 몸을 걸치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 추미애 하나 남는데? 아무튼 정청래가 확실하게 이재명에 복종하기로 선택한 모양이다. 뭔 약속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재명이 하자는대로 따르기로 결심한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불쌍하다. 정청래 믿고 민주당에 남아 있는 지지자들은 이제 누구를 믿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까?

 

민주당에 차기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일 것이다. 차기를 노리려면 자기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때로 대세도 거스르며 맞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럴 결기있는 정치인이 지금으로서는 추미애와 그나마 김용민 정도가 고작이다. 정청래는 당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사람이 바뀌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본성은 바꾸지 못한다. 다시 이재명 똘마니로 돌아간다. 어째 뉴이재명들이 정청래를 추켜세우더라. 유시민 포위망이다. 이제 김어준과 최욱만 넘어오면 되는 것인가? 민주당은 다시 고쳐쓸 정당이 아니라는 이유다. 민주당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무당층이 편하다.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워낙 없이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성격이 조금씩 비틀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이란 환경의 영향 아래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내 금전감각이 처참한 수준인 것도 워낙 가진 것이 없다 보니 뭔가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과 같다. 어차피 가져본 적이 없으니 가지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없고 그래서 더 많이 가지려는 욕구 또한 거의 거세되어 있다시피 하다. 이를테면 하루벌어 하루 사는 집에서 하루 먹는데 하루 벌이를 다 쓰느라 돈이 모이지 않는 상황과 비슷하다 보면 된다. 가진 것이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열등감 자체가 없다 보니 굳이 더 가져야 한다는 욕구도 동기도 없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고만고만하다. 망할 인생인 이유다.

 

그런가 하면 워낙 가진 게 없다 보니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구가 이미 가진 이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로 비틀려 나타나는 경우도 매우 흔할 것이다. 대개 가난한 동네에서 사고치고 다니는 놈들이 이런 부류들이다. 남만큼 가지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그를 강제로라도 이루려 자기가 가진 다른 수단에 기대려 하는 것이다. 내가 그래서 당시 아이들이 어떻게 신문과 우유와 자전거를 훔쳐 용돈을 버는가 아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물론 나는 워낙 게을러서 굳이 그렇게까지 해가며 용돈을 벌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거기 가담한 적이 없었다. 누군가 다른 이를 판단할 때 그 자라온 환경을 먼저 보고 하는 게 괜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당장은 굳이 그런 저급한 놈들과 같이 어울리지 않더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그를 이루려는 놈들도 사실 비슷하다.

 

예전 2030 남성들이 말한 개천의 용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남들처럼 잘 먹고 잘 살려고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공부에 모든 것을 걸었던 놈들이 정작 자신이 원한 위치에 올랐을 때 그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 대부분 그런 경우다. 내가 못 먹고 못 살았으니 그 보상으로 허영과 사치를 부리는 것이야 오히려 건강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초콜릿에 집착하는 이유처럼 과거 내가 못한 만큼 그 보상으로 지금 더 누리려 하는 정도는 인간으로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본성에 더 가까울 것이다. 자신의 동경과 갈망을 분노로 바꾼다. 가진 이들에 대한 질투와 시기를 분노로 바꾸어 자신이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순간 자제력을 잃고 휘두르려 한다. 원래 자기와 비슷했지만 여전히 자기보다 못한 이들에 대한 멸시와 원래 자기보다 앞서 갔지만 이제 자기에게 추월당한 이에 대한 혐오는 그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능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그를 드러내고 만다.

 

이재명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를 나름 추측해 본 것이다. 반대로 이재명이 윤석열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문재인은 말 그대로 친구 잘 둬서 출세한 케이스다. 친구가 하필 노무현이라 노무현이 죽고 치러진 대선에서 그 대안으로 거의 추대되다시피 대선후보까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노무현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지금은 코어지지층이라 불리우는 다수 친노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마침내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에 비해 자기는 정동영 대통령 만들겠다고 박스떼기까지 해가며 선거운동을 도왔지만 정동영이 병신짓하며 떨어지는 바람에 끈떨어진 연 신세가 되었고, 그래서 국회의원 공천도 받지 못하고 성남시장 자리 하나 겨우 건져서 정치권의 주변을 전전해야 했었다. 심지어 괜히 문재인에게 도전했다가 자기 지지그룹인 손가혁마저 스스로 해체해야 했으니 그 굴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게다. 그런데 이제 자기가 대통령이 되어 원래 자기 지지자에 더해 중도층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으며 그보다 위에 있다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분이 어떻겠는가?

 

비슷한 이유에서다. 윤석열은 그래도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경희대 겨우 나온 문재인과 달리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사법고시도 합격하고 검찰로써 실력을 인정받아 검찰총장까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재인에 의해 검찰총장이 되었으면서 문재인을 들이받아 그를 정치적인 위기로까지 내몰았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었을 것이다. 뉴이재명들이 입만 열면 문재인이 윤석열을 임명했다고 떠드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재명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었다. 자기가 열심히 문재인 들이받아서 대통령까지 된 윤석열과 친구 하나 잘 두었을 뿐인 문재인 가운데 이재명 입장에서 누구를 더 선호하겠는가? 지금 검찰 내부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의 편에 섰던 검사들을 하나같이 홀대하고 배제하는 한 편 윤석열과 한 편이던 검사들을 중용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째서 이재명 정부 초기 윤석열의 내란보다 문조털래유에 대한 공격에 더 적극적이고 열성이었는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놈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증오로 원한으로 그리고 복수로 이어진 때문이다. 문재인이 한 일들은 모두 망쳐 버리겠다. 파괴해 버리겠다. 문재인을 따르던 놈들도 모두 내쫓아 버리겠다.

 

지난 전당대회는 그를 위한 옥석구분의 장이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오로지 자기를 따를 놈들과 여전히 문재인을 지지할 것 같은 놈들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그 가운데서도 다시 항복할 놈과 끝까지 저항할 놈들을 나눈다. 그 결과 자기와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따위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정권이 국민의힘에 넘어가더라도 자기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사람이 마침내 손에 칼을 쥐게 되었으면 가장 먼저 복수부터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원한이 정당하든 아니든 오로지 자신의 복수를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토벌령까지 내렸다. 자기 지지자들에게 문조털래유에 대한 총력전까지 SNS로 지시했다. 아마 김지용이 중수청장으로 처음 맡게 될 역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과 조국과 김어준과 유시민과 아마 정청래는 투항할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가 장관자리라도 받게 되면 그건 정청래가 완전히 타협하고 돌아섰다는 의미일 것이다. 모두 쳐내고 나면 다음 대통령이야 한동훈이 되든 오세훈이 되든 자기가 알 바 아니다.

 

어른들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 어려서는 그런 것도 편견이고 차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살면서 보니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사람은 근본이 중요하다. 근본이란 환경이다. 그 기반이다. 배경이다. 그 존재다. 형수에게 욕하는 것 보고 나와 동류라 생각해서 지지했던 것을 그래서 반성한다. 내가 어렸을 때를 돌이켜 보면 나는 동네 어린 놈들이 너무 싫었었다. 저런 놈들과 어울리는 자체가 끔찍이도 싫어서 혼자서 놀고는 했었다. 그러고보면 그때도 아이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자기와 다른 부류라 여겨지는 나를 나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부류와 그런 걸 나처럼 아주 끔찍하게 싫어하던 부류들. 때늦은 깨달음이다. 이낙연이었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을 테니 이렇게 실망할 일도 없었겠지. 그리고 최소한 민주당의 추구한 기본적인 가치 정도는 지켜 주었을 것이다. 똥차를 치운 줄 알았더니 방사능 폐기물이 달려들고 있다. 씨발이다. 요즘 진짜 욕만 는다. 이재명만 욕 잘 하는 게 아니다. 염병이다.

차시환혼이라는 게 있다. 시체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를테면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이 추진했던 검찰을 수사검사와 기소검사로 나누려 했던 시도가 그러하다. 물론 일단 수사검사와 기소검사로 나누어 검사 1인이 수사와 기소를 모두 맡지 못하도록 하고, 몇 가지 중대범죄를 제외한 대부분 일반범죄를 경찰이 전담하도록 시도한 자체는 맞다. 그러나 윤석열이 지랄하는 과정에서 검찰조직의 문제가 더욱 불거지고 그 결과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검찰로부터 수사권 전체를 박탈하는 검수완박이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이미 지나간 오랜 과거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재명의 사주를 받은 뉴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 왜곡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째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개혁은 실패했는가? 일단 검찰개혁 하겠다 해서 임명한 윤석열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를 진압하는데 실패했었다. 그게 가장 컸다. 그러면 어째서 대통령이나 되어서 윤석열 나부랭이 하나 잡지 못했는가? 검찰이 검찰 혼자인 줄 알았더니 언론과 붙어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금 뉴이재명을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한겨레와 경향도 그 중 하나였다. 뉴이재명으로부터 이탈한 SBS와 더불어 가장 앞장서서 검찰을 대변하던 놈들이 바로 이놈들이었다. 한겨레 김완 기레기가 유시민이 검언유착 폭로했더니 사악하다 욕하던 장면을 지금도 기억한다. 더불어 하어영 기레기는 검언유착 폭로를 묻으려 자발적으로 오보를 내고 사장이 사과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윤석열의 급을 올려주기도 했었다. 한겨레의 자발적오보는 오세훈 의혹과 관련해서도 또 한 번 반복된다. 그렇게 검찰이 언론과 붙어먹는데 거기 호응해서 지지해주던 국민들의 여론도 크게 한 몫 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을 지지했던 지금 뉴이재명들도 그때 윤석열을 찬양하며 문재인 욕하던 놈들 가운데 포함된다. 그리고 그런 언론과 여론의 흐름을 보고 이낙연이 거대 계파를 만들고 지금 윤석열처럼 주저앉은 것이 검찰개혁이 실패한 진짜 이유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하려 해도 윤석열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검찰과 언론과 보수정당과 더불어 보수여론이 그를 막아섰었고, 검찰과 언론의 합공에 민주당 최대계파를 이끌고 있던 이낙연이 지금 이재명 하는 짓을 그대로 앞서 보여줌으로써 대통령 혼자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몬 것이었다. 추미애가 장관직 사퇴를 해야 했던 상황도 민주당까지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 그나마 윤석열의 상식을 믿고 추미애를 사퇴시키면 윤석열도 알아서 물러나겠지 했던 것이 상식을 뛰어넘는 윤석열의 개짓에 망한 것이었었고. 그리고 뒤이어 법무부장관이 되어서 등산이나 하던 박범계가 지금 김지용을 밀고 있는 것이 코미디인 것이다. 그렇게 검찰이 생각보다 더 강한 카르텔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민주당에서 기존의 개혁안으로는 안 된다고 검찰이 아예 수사를 못하도록 하고자 만든 것이 검수완박, 그런데 그조차도 윤석열이 시행령으로 모두 무력화시키니 아예 검찰이라는 조직 자체를 없애자고 나선 게 지금 중수청과 공소청으로 나누는 개혁안이다. 이해가 되는가?

 

문재인 정부 초기의 개혁안이 지금보다 온건했던 것은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검찰이라는 조직과 검사 개인에 대한 신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검찰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이 그토록 강고한 줄 몰랐던 이유도 있었다. 더구나 검찰 충신 대통령까지 나와 검찰권력을 사유화하면서 그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해졌고 그 결과 지금처럼 한결 강경한 개혁안이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의 서사는 무시한 채 원래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렇게 하려 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것밖에 못 했다며 지금 정부의 개혁안을 추켜세우는 것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 이 새끼가 사람을 아주 병신으로 알고 있다. 하긴 이재명이라는 인간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지하고 투표까지 했으니 병신이 맞기는 하다. 그래서 병신취급하는 것이다. 어째서 지금과 같은 강경한 검찰개혁안이 나오게 되었는가 과정을 무시한 채 문재인 정부 초기의 개혁안을 가지고 와서 자신을 정당화하는데 사용한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던 이들을 악마화하는데 동의한다. 진짜 더럽고 비열하고 야비하고 교활한 악마새끼다. 

 

가만 보면 지금 이재명 정부의 목표는 구조적 다수도 개혁도 무엇도 아닌 문재인 죽이기인 것 같다. 문재인이 하지 않은 일을 하겠다. 문재인이 하려던 일은 모두 안 하겠다. 일각의 분석에 동의하는 바다. 지금 김지용을 고집하는 이유도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검사들은 모두 문재인을 지지하던 놈들이라 임명할 수 없는 것이다. 문재인의 검찰개혁에 동의한 놈들을 임명하느니 차라리 윤석열 따르던 놈을 임명하겠다. 그 비틀린 심리를 이해한다. 나 역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안다. 친구 잘 둬서 그 후광으로 대통령까지 되었던 문재인이 그렇게 힘들게 역경을 겪으며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그가 보기에 얼마나 고깝겠는가. 간장종지도 충분히 넓다. 볼펜 뚜껑 정도가 적당한지 모르겠다. 역시 이재명 감옥 가는 건 봐야겠다. 김지용 임명을 지지하는 이유다. 감옥 가봐야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이 갈 테니 나와는 상관없다. 저 새끼들 다 뒈져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씨발이다.

먼저 사람을 죽도록 때리고 지갑까지 빼앗고 나서 일진이 말한다.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뭔 말이겠는가? 자기한테 맞은 것도 지갑 뺐긴 것도 잊으라. 어차피 맞고 빼앗긴 것 모두 잊고 그냥 내가 하자는대로 좋게좋게 아무일없이 지내자.

 

이건 정확히 백낙청이 말한 반란진압이라는 말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지금 뉴이재명들이 민주당 코어들에게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서 자기들이 다수고 코어가 소수인 것이 드러났는데 자기들 하자는대로 따르지 않고 감히 이재명 욕하며 덤비기 때문 아니었던가?

 

자기들이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서 다수임이 드러났으니 소수인 코어는 그대로 수그리고 자기들 하자는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재명과 김민석의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자기가 하자는대로 복종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감히 자기 주장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 이재명과 김민석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하려 해서는 안 된다. 김민석이 자기가 당대표 되면 지지율이 10%는 더 오를 것이라 자신했던 이유기도 하다.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 코어들은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고 다시 이재명과 김민석에 대한 지지로 돌아와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대로 뒤를 받쳐 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그러니 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재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미 전당대회에서 승리해서 승자가 되었으니 승자의 권리로써 패자에게 화해라는 이름의 복종을 요구한 것이었다. 겨우 퇴원한 정청래를 굳이 청와대로 불러 밥을 먹인 이유도 그것이다. 포로로 잡힌 특정 집단의 리더에 대한 전통적인 예우였다. 이를테면 경술병탄 이후 일본이 굳이 고종의 딸을 대마도주의 아들과 결혼시킨 이유와 같은 것이다. 조선의 왕을 자신들이 예우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실상 인질로 삼는 것이었다. 내가 정청래를 이만큼 대우하니 너희들도 이제 그만하라. 김용옥이나 백낙청이나 하나 누구였지? 아무튼 늙다리들이 나서서 반란 어쩌고 지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전당대회에서 졌으니 너희도 그만 항복하고 이재명 하나는대로 무조건 따르라. 그 꼬라지 보기 싫어 민주당 지지도 포기한 것이다.

 

대통령은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김민석은 갈라치기만 하고 있는가. 김민석이 대통령에게 대들고 있다 분석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둘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결국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당대회에서 지고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놈들은 전부 반란군이니 쳐내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놈은 항복한 것으로 받아들여 손을 내민다. 딱 그 정도 수준인 것이다. 이재명이나 김민석이나 뉴이재명이나 얼마전부터 나와 떠드는 늙다리들이나. 그런데 한 번 싸움에 졌다고 그저 납죽 엎드리는 건 일본에서도 않던 짓거리일 텐데?

 

아무튼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이재명은 화합을 이야기하는데 어째서 김민석은 여전히 친명과 반명을 나누는가. 지금 뉴이재명들이 말하는 반명의 기준도 그것이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묶고 관을 끌고 찾아와 항복하지 않으면 그놈은 무조건 반명이다. 설마 이재명이 뉴이재명과 다른 말을 한다 믿는 바보는 이제 없을 것이다. 그런 놈인 것이다. 이재명이라는 인간은.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짜증난다. 부디 퇴임하고 감옥가기를. 진심으로 바라 본다.

경종은 태생부터 노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소론의 지지를 받으며 그들의 당론에 갇혀 지내야 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왕이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권한을 사용하려 해도 그를 뒷받침할 지지기반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왕을 떠받들고 지키면서 그 손발이 되어 줄 실질적인 세력을 가져야만 왕도 왕으로써 제 실력을 모두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러한 지지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소론의 지지를 받는 순간 왕은 소론의 당론을 우선해야 하는 한계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노론으로부터 경종과는 군신의 의리가 없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경종은 재위기간 내내 소론의 당론에 갇힌 채 노론과 적대하며 지내야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후 왕위에 오르게 되는 영조도 사가시절부터 지켜봐 왔던 터였다.

 

물론 영조를 지지하던 노론은 당시 조정의 최대 당파였다. 당연하게 노론의 지지를 받는다면 굳이 이미 지리멸렬해진 남인이나 소론같은 다른 당파들을 신경쓸 필요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었다. 단, 경종이 그랬던 것처럼 영조 역시 지지의 대가로 노론의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제약이 가해지게 될 테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왕이 모두의 왕이 아닌 노론의 왕이 될 수도 있었다. 왕이 왕으로써 권력을 휘두르는데 그것이 노론이라는 제약을 거치게 된다. 나중에는 왕의 머리 위에 노론이 놓이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영주는 이른바 구조적 다수를 자신의 정치적 목표로 삼게 된다. 탕평이란 여러 당파들을 두루 등용하여 당쟁의 폐해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모든 당파를 왕인 자신의 앞에 줄세우겠다는 것이다. 노론도 소론도 남인도 왕인 자신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지 아래 조정에서 함께 공존하며 줄 설 수 있어야 한다. 왕인 자신이 곧 그 모든 당론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영조는 그 구조적 다수를 위해 어떻게 했는가? 노론을 강화했다.

 

탕평을 위해서는 당연하게 노론을 제외한 소론과 남인도 조정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했을 테지만 그렇다고 영조가 앞장서서 소론과 남인의 당론을 따르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그건 지금 이씨 성 쓰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나 할 만한 병신짓이고 영조는 그렇게 한심한 위인까지는 아니었다. 먼저 자신을 지지하는 노론의 명분을 세우고 당론을 강화하여 조정의 중심부터 확고히했었다. 경종 시절 소론에 의해 죄인이 되어 내몰렸던 대신들을 사면하고 신원하여 조정으로 되돌림으로써 그들의 명예를 돌려주고 노론의 명분을 회복했으며 그를 통해 노론 중심의 조정을 확고하게 세우기부터 하고 있었다. 소론을 등용하는 것은 그 다음부터였다. 노론의 우위를 인정한 가운데, 끊임없이 노론을 설득하여 그들의 동의와 지지를 받으며 노론의 입장에서 소론을 포섭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 노론의 지지 없이는 영조 자신의 왕권부터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노론의 명분과 정당성부터 확고히한 뒤 그 위에 노론을 등에 업고 온건한 소론과 남인을 등용하여 자신에 충성토록 한다. 그래서 정작 탕평이라지만 왕이 모든 당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은 영조 자신이 아닌 손자인 정조에 이르러서였다. 그때는 이미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기반 위에 당론에 상관없이 자신 앞에 대신들을 줄세울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어느 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구조적 다수를 이룬 것이었다. 아마 당파가 존재하고 그 힘이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이루어낸 거의 유일한 성공사례일 것이다. 노론의 힘이 가장 강할 때 오히려 그 강한 힘을 등에 업고 다른 당파들을 관용하고 설득하여 자기 세력으로 만듦으로써 나중에는 마침내 노론까지 자기 발밑에 두게 되었다. 먼저 자기 기반부터 챙기고 그 위에서 설득에 나서야 하는 것이지, 자기 기반을 내버리고 상대 당파의 당론부터 따르는 것은 병신 짓중에 병신짓이라는 것이다. 거꾸로 노론을 무시하고 소론과 남인의 당론만을 쫓으며 그들만을 중용하려 햇다면 과연 영조는 어떻게 되었겠는가? 역사상 그런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다른 이의 손으로 왕위에 오르고서도 왕권을 강화해보겠다고 원래 지지기반을 버리고 다른 세력과 손잡다가 내쫓긴 왕이 역사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왕은 아니지만 흥선대원군도 비슷한 경우다. 과연...

 

하여튼 요즘 갈수록 느끼게 되는 사실 중 하나가 바로 근본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몇 번이나 이야기했을 것이다. 빈민가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의 한계에 대해서. 속이 좁고 의심이 많고 고집이 세며 또한 중심이 없다. 좋게 보면 현실적인 것이고 나쁘게 보면 비루할 정도로 현실에 영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그래서 쓰는 어휘를 잘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 단어를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정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병신이었다는 것이다. 진짜 내가 병신이었다. 이낙연도 병신이기는 한데 아마 이낙연이었다면 이렇게 화가 나다 못해 어이없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새삼 더 병신같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 김지용인지 뭔지는 이제 아웃 오브 안중이다. 니미 지랄이다. 씨발이다.

김어준이 민주당 코어 지지층을 이야기하면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잘함'을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사람 심리가 책임질만한 일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즉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으면 사실 방어할 일도 거의 없다.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잘하는 것 같아 지지한다고 하면 굳이 그걸로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하는 일 따위 그다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 잘한다 하면 바로 옆에서 시비가 들어온다. 그래서 뭘 잘하는데? 그만한 근거와 논리 이전에 그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야 그런 대답도 전혀 거리낌없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이다. 즉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쟁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그런 대답을 내놓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코어 지지층인 것이다.

 

전에도 말했을 테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할 수 있다. 자기 의사와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열망을 쫓아 지지하는 사람과 그냥 민주당이니까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그래서 굉장히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대개 무슨 일 있을 때 거리로 나가 시위도 하고, 주위 사람들과 논쟁도 하면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반면 후자는 그냥 지지하는 것이다. 때 되면 표도 주고 여론조사 하면 지지한다 대답도 해 주고 그런데 딱이 민주당에 뭔가 바라는 게 있거나 하지 않다. 있기는 한데 그것이 민주당이라는 정당과 민주당 정치인들보다 우선하지 않는다. 김한길이 민주당을 아주 난장 쳐놨을 때도 지지하던 이들이 바로 이들이다. 하물며 민주당 대통령이다.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지지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고 이들이 누군가와 그러한 지지를 위해 부딪히거나 직접 행동에 나서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가? 

 

어째서 부동산 문제로 이렇게 정부가 여론전에서 일방적으로 몰리는 것인가? 문재인 때도 비슷하게 부동산 정책을 폈지만 이정도로 일방적이지는 않았었다. 나름 어느 정도 팽팽한 양상을 보였었다. 이유는 당연하다. 나같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들을 끊임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장점도 있다. 이런 단점도 있기는 한데 그보다는 이런 점에서 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조금만 더 제도를 개선하면 모두를 위해 좋은 시절이 올 것이다.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파트를 그나마 가지고 있기에 설득하기가 더 좋다. 매달 나가는 원리금 생각하면 그냥 적당히 입지 좋은 임대주택 쪽이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론이 한 쪽으로 확 기울다가도 어느 정도 저지선이 생긴다. 그런데 요즘 나도 이재명 욕하면 같이 욕하느라 굳이 그런 수고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더구나 김민석 하는 꼬라지 보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이 떨어져서 민주당도 같이 욕한다고 굳이 그런 부분에 대해 방어하려 애쓰지 않는다. 요즘 내가 쓰는 글을 보라. 민주당과 이재명 욕하는 글이다. 이재명 정부 초기에도 부동산 글 얼마나 썼었는가. 그래서 코어 지지층이 빠졌다는 것이다.

 

즉 그저 막연하게 민주당이니까,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지지하는 지지층들은 지지강도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 따라서 대통령 지지율 지키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그다지 없다. 하긴 뉴이재명들도 대통령 지지율 떨어진다고 정부 정책에 대해 국힘쪽과 논쟁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면 뉴이재명이 공격하는 대상은 기존의 지지자들이다. 국힘과 싸우는 게 아니라 문조털래유랑 싸운다. 한 마디로 정부의 정책에 대해 국힘의 주장과 맞서서 중도층의 여론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문조털래유 욕해서 그들을 밀어내는 것이 우선일는 것이다. 원래 이재명을 지지하던 적극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힘쪽과 싸우던 이들이 등돌린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지지자들도 유시민과 김어준, 조국, 정청래, 최욱 욕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누가 지지율을 방어해 주겠는가. 김민석도 굳이 그럴 생각따위 없는 듯 보인다. 그런데도 고작 지지율 14% 빠졌을 뿐이라며 나머지 36%가 있으니 상관없다는 대가리는 누구의 것인가.

 

코어 지지층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싸우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민주당과 대통령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능동적으로 지지율을 지키고 끌어올리기 위해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거쳐서 이재명 정부 초기까지 그래서 나 역시 온갖 조롱과 모욕을 들어가며 여론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가며 키배 뜨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손 놓고 돌아서니 이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 걸 막을 사람이 없다. 말했듯 뉴이재명은 그런 부정적인 여론과 맞서기보다 그냥 문조털래유 욕하는데 더 바쁜 놈들이다. 그래서 지금 중도층에서 여론이 더 안 좋은 것이다. 그나마 아직은 언론이 정부를 정면으로 조준하지 않은 상태인데 언론까지 공격에 나서면 과연 지금의 지지율이나마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호남 지지율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거기는 그냥 민주당이니까 지지하는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이니까 지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유도 딱히 없다. 윤석열에 대한 영남의 지지와 비슷한데, 차이라면 그 강도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집권세력이었다는 자신감에서 영남의 지지는 언제나 강고한 반면 호남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것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싸워야 하는 건 도시의 리버럴들인데, 그들이 돌아선 것이다. 돌아서지 않았더라도 지금 뉴이재명이니 문조털래유니 하며 서로 싸워대느라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을 방어할 여력이 없다. 그게 지금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뉴이재명이 중도층을 더 끌어올 것인가? 그래서 이재명의 구조적다수론이 웃긴다는 것이다. 문조털래유 욕하면 중도와 보수 지지자들이 이재명과 민주당을 지지해 줄까? 키워식 사고방식이다. 그냥 병신이란 소리다. 내가 병신이다. 씨발.

오성과 한음으로도 유명한 이항복과 이덕형은 임진왜란 당시에도 병조판서를 번갈아 맡으며 전란극복에 큰 역할을 했었고, 전후에도 역시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승의 자리에 올라 전후복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대표적인 명재상들이면서 또한 당파를 떠나 남인과 서인 모두에게 두루두루 존경받던 명사들이기도 했었다. 당연하게 영창대군이 태어나고 선조가 광해군을 흔들려 할 때도 앞장서서 막아내며 그의 즉위를 도운 어쩌면 공신들이기도 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끝은 그리 좋지 못했으니 광해군이 하려는 일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당장 이항복은 광해군이 임해군을 죽이려 할 때 그깟 인사야 반란을 일으켜도 자기 힘으로 바로 진압할 수 있다며 굳이 친형을 죽이는 무리수를 두지 말라 조언하고 있었다. 덕분에 한 번 관직에서 쫓겨났었는데, 그러고도 다시 돌아와서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위하려 하니 그마저 반대하다가 이번에는 아예 유배까지 보내져서 거기서 얻은 병으로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났었다. 이덕형 역시 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죽이려 할 때 그래도 명분상 형제인데 감히 왕위에 도전할 실력도 주제도 안 되는 열 살도 안 되는 아이에게 죽임을 내리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왕으로써 할 필요가 있는가며 반대하다가 그대로 관직에서 내쫓기고 이항복보다 먼저 겨우 2달 만에 실의 속에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래서 어찌되었는가?

 

말했듯 이항복이나 이덕형이나 뚜렷한 당색 없이, 그래서 오히려 당파를 떠나 조정의 관리들은 물론 전국의 사대부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던 명사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들이 광해군이 하려는, 더구나 명분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나서서 반대했다는 이유로 모욕을 주고 조정에서 내쫓아 죽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이항복과 이덕형은 조정에서 광해군을 견제하기 시작한 선조로부터 그를 보호하는데 앞장섰던 공신들이기도 했었다. 그렇지 않아도 봉산옥사와 계축옥사로 조정에서 남인과 서인을 죄다 내쫓아 불만이 쌓여 있는데 저와 같은 명망높은 노신들까지 모욕을 주어 죽게 만들었으니 분노는 순식간에 원망으로 뒤바뀌는 것이었다. 광해군 입장에서야 자신의 왕권을 단단히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반대했던 불편한 걸림돌들을 치운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광해군은 북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당파 전부를 적으로 돌리고 만 것이었다. 인조반정 당시 광해군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던 서인들이나 그에 동참했던 남인 다수가 원래는 광해군의 즉위를 지지했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당장 자기 편하자고 저지른 이런 짓거리야 말로 광해군의 그릇을 보여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조언들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은 터무니없이 틀릴 수 있고, 어떤 것은 아예 거짓을 근거로 쓰여진 허무맹랑한 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의 역대 왕들은 아무리 산골에 쳐박힌 이름없는 선비가 되도 않는 허황된 내용을 적었어도 전국에서 올라오는 상소에 대해 벌을 주거나 하지 않았었다. 심지어 조식과 같은 이는 왕을 고아로, 대비를 과부로 대놓고 비하하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그를 존중하여 벼슬까지 몇 번이나 내리고 있기도 했었다. 그래야 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그래야지만 언로가 보장되고 다양한 의견들이 두려움없이 왕에게까지 이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믿었던 때문이었다. 그런데 왕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섰다고 공이 있는 조정의 원로를, 덕망 있는 명사를 벌을 주는 것은 폭군이나 할 만한 그야말로 폭거인 것이었다. 숙종이 송시열을 유배보내고 죽이던 상황과 전혀 다르다. 그것은 또한 조정에서의 공론 과정에서 정해진 명분에 따른 것이었으며 따라서 송시열에게 죄를 묻는 것은 왕의 정당한 권리로 인정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마저도 왕조시대니까 가능한 것이지 지금 시대에 한 쪽이 논리에서 밀렸다고 죽이기까지 하는 것은 독재자나 할 법한 짓이다. 

 

개인적으로 이재명이 유시민과 김어준을 향해 피의 복수를 한 번 해 봤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유시민과 김어준과 추미애와 김용민을 대상으로 한 번 제대로 피의 복수를 진짜 해 봤으면 좋겠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어차피 자기를 지지하지도 않을 보수층의 마음을 잡겠다고 강경하게 자신을 지지하는 소수의 목소리만을 들어 그동안 자신을 지지하고 도왔던 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치는 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하긴 이미 문조털래유 하나만으로도 결과는 너무나 명확하다. 문조털래유의 배후에 이재명이 있다는 의심만으로 너무나 명확하게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이다. 그놈의 피의 복수라는 걸 한 번 진짜 해 보라. 이재명 감옥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은 내가 친구들과 파티를 여는 날이다. 김민석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 아주 신날 것이다. 니미 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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