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니에서 특정 게임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두고 논란이 크게 불거진 적이 있었다. 내가 돈을 주고 산 게임인데 소니가 자기 사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니 더 이상 내가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내 돈 내고 산 게임인데 내 게임이 아닌 것인가.
그런데 사실 맞다.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기 전에도 게임회사들은 단지 게임이 저장된 매체만을 팔았을 뿐이었다. 게임 사서 실컷 즐기다가 디스크에 오류가 나서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게 되면 게임회사에서 AS 해주던가? 당연히 게임을 샀다고 해서 그걸 마음대로 개조해서 다시 팔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니 게임 뿐만 아니다. 만화든 소설이든 책 표지에도 당연하게 쓰여져 있다. 무단전제와 배포를 금지한다. 뭔 말이냐면 지금 이 책을 사서 소유하고 읽는 것은 네 자유인데 이걸 마음대로 복제해서 팔면 가만 안 두겠다는 뜻이다. 내 돈 주고 산 내 책인데 그렇다. 즉 내가 만화책을 사고 소설책을 샀어도 작품 자체를 소유한 것이 아닌 그를 향유할 권리를 책이라는 매체의 형태로 구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읽고 혹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작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 그래서 만화책 스캔해서 올리면 소송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책이라는, 디스크라는 매체를 구매해서 소유하고 있으니 게임에 대한 권리를 온전히 가지게 된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것 뿐이다. 그래서 그런 논란도 불거진 것이고.
정치인에 대한 지지라는 것도 그렇다. 주권자로서 모든 유권자는 자기만의 정치적 목적과 이해와 지향을 갖는다. 자기만의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그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도 있고 하니 모든 것을 자기가 직접 하기 어려우므로 대리인을 선택해서 그에게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적 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 정치적 지지란 온전히 정치인의 것인가? 표라고 하는 형태로 구체화시켜 나타냈다고 그것이 정치인 자신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는 평생 민주당만 지지해야 하는가. 민주당을 지지했으면 오로지 민주당에만 표를 주어야 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정치인들의 착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지난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지지자들을 협박했던 민주당 정치인들의 태도였을 것이다. 민주당 당원이고 지지자이니 당연하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누가 그런 법을 만들었는가?
민주당 당원이라도 하는 짓이 꼴같잖으면 투표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은 대안이 보인다면 그쪽에 투표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당원이니까 지지자니까 당연히 그 지지가 자기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소유했다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뭔 개짓을 하든 지지자들은 자기를 지지해 줄 것이다. 지금 민주당이 저 꼬라지로 돌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자기들이 뭔 개짓거리를 해도 당원과 지지자들은 당연하게 자기들에게 표를 줄 것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는 그러므로 당연하게 원래 자신들의 것인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지지라는 것은 언제나 온전히 나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 것이고 단지 그것을 한시적으로 위임하고 있었을 뿐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때든 좆같다 여기면 그 지지를 회수할 수 있다. 정확히 지지는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회수하는 게 맞다. 원래 자신의 것이었으므로 자신의 것으로 되돌린다.
이재명이 같은 편이라 이해해 줄 줄 알았다 말했을 때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이없어했던 이유일 것이다. 나처럼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내가 한때 이재명을 지지했다고 내 정치적인 지지가 오롯이 이재명에게 속해 있던 것이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도 나 자신의 정치적 지지란 나 자신의 것이었고 따라서 나 자신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옮길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하는 짓이 좆같은데 원래 지지자였으니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도대체 어떤 대가리에서 나온 것인가? 뇌가 구더기가 아니라면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그냥 어이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이재명만한 지지를 보낸 적도 없는 민주당 찌그레기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뭐하는 지도 모르는 새끼들 민주당 이름 보고 지지해 줬더니 하는 짓거리가 그따위면 더 이상 지지할 이유가 없다.
정동영이 이명박에게 개박살난 이유가 그것이다. 표차이는 꽤 컸는데 정작 이명박이 받은 표는 이전 대통령인 노무현보다도 한참 적었었다. 그냥 사람들이 투표하러 가지 않은 것이다. 2008년 총선에서도 그랬었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구청장이며 시의원이며 열심히 민주당 찍었던 사람들이 정작 시장으로는 정원오를 지지하지 않아 오세훈이 당선된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민주당 당원이고 지지자여도 이런 새끼는 도저히 지지 못하겠다. 하물며 나는 민주당 지지도 포기한 사람이다. 저 새끼들은 이제 더 이상 고쳐쓸 것도 못 된다. 도저히 내가 정치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놈들이 아니다. 그러면 포기하는 것이다. 그게 주권자로서 유권자인 나 자신이 가진 권리이자 책임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저딴 놈들에게 나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행사할 수는 없겠다.
그냥 병신새끼들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당대표만 먹으면 다 될 것처럼. 민주당 당대표가 되어서 공천권만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으면 다 되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의 정치적 지지를 그들에게 맡긴 적이 없는데 그 모든 게 원래 자기 것이었다. 서울대 나왔다는 새끼가 그 정도 계산도 안 되는 것 보면 윤석열이 서울대 나온 게 이제는 이해가 되는 수준이다. 저딴 놈들을 지금껏 지지하고 있었으니.
유권자의 정치적인 지지란 그것을 받는 정치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소유권을 넘긴 게 아니라 한시적으로 사용권을 위임한 것이다. 그런데 착각한다. 병신들이라 그렇다. 내가 참 부끄럽다. 저딴 새끼들을 지금까지 지지하고 있었다. 내가 병신이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