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상 최강의 무력을 자랑했던 항우가 오강가에서 지키는 이 하나 없이 고립무원의 처지로 내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시신마저 갈기갈기 찢기고 만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전국을 통일했던 진을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자가 되었음에도 중원천하의 패자가 아닌 강동의 패자로 스스로 전락시킨 때문이었다. 전국을 통일하고 천하를 다스렸던 진을 자신의 힘으로 멸망시켰음에도 그를 대신하여 천하의 주인이 되기보다 고향인 강동으로 돌아가 성공을 과시하고자 했던 결심이 그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던 것이었다.
이재명이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적다수를 주장하고 실제 추진해 왔음에도 오히려 결과적으로 구조적 소수로 전락하고 만 이유일 것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만 보면 구조적다수라는 것은 기존의 지지자 위에 새롭게 그동안 지지하지 않던 이들까지 더해서 전체 지지층의 크기를 키우는 외연의 확장을 가리키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 이재명이 추구한 구조적다수란 대통령인 자신만을 보고 지지를 선택할 새로운 지지층을 위해 기존의 지지층 가운데서 처음부터 자신을 지지했던 순수한 지지자를 선행하여 선별하는 것이었다. 그로써 오로지 대통령인 자신만을 보고 지지하는 새로운 다수의 지지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바로 그 과정에서 선별되어 분리된 기존의 지지자만큼 지지층의 축소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그래도 원래 계획했던 대로 새로운 지지층이 분리되어 버려진 기존의 지지층 이상으로 확보될 수 있었으면 별 문제가 아니었을 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게 오히려 집권 2년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수가 되기 전에 소수가 된 것이 그대로 구조적인 소수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민주당 지지자 모두가 힘을 모아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음에도 처음부터 그들 모두의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지금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이 되고 만 것이었다. 자신을 지지해서 대통령까지 만들어준 지지자들을 오롯이 그 자체로써만 보지 않고 그 가운데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과 그렇지 않았던 이들을 따로 구분하여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만을 오로지 자신의 지지자로 여기고 있던 편협함이 스스로 뉴이재명이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혀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도 여전히 민주당 지지자 전체가 자신의 지지자였음에도 그 가운데서도 굳이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만 선별하여 남기려 한 결과 스스로 지지층을 좁히는 결과로 이어지며 지금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고 만 것이었다. 그야말로 진을 무너뜨리고 관중을 차지했음에도 원래 일어났던 고향으로 돌아감으로써 중원의 패권을 스스로 놓아버리고 말았던 항우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구조적다수를 위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구조적소수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실 처음부터 무리한, 치명적인 모순을 내포할 수밖에 없는 구상이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재명을 지지했든 아니든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 민주당 지지자는 모두 이재명 지지자였을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지지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이전 선거에서 윤석열을 지지했던 새로운 지지자들 또한 문제가 되어야 하는 게 옳은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써 자기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국민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하물며 자신을 지지해서 대통령으로까지 만들어준 지지자를 원래 지지자와 아닌 지지자를 나누려 한 자체가 어쩌면 인간을 초월한 그 속좁음을 드러내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으면 지지자로써 자격이 없다. 처음부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으면 대통령으로써 그들을 위해야 할 어떠한 의무도 책임도 없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지지자들은 먼저 분리해서 버리고 간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조털래유에 대한 공격이었을 것이다. 문조털래유만 아니라 그들에 호감을 가진 지지자들까지 원래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은 친문지지자라며 분리해서 내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분리하며 그들이 무차별로 찍어댔던 낙인이 바로 '반명'이었다. 아무리 이재명을 지지한다 해도 너는 처음부터 이재명을 지지한 것이 아니니 친문이고 반명이다. 반명 아니라고 호소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그들은 인간 이하의 조롱과 모욕과 멸시로써 다시 돌아올 여지를 지우고 말았었다.
지금도 지지율이 겨우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도 뉴이재명들이 기존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어떠한 시도도 보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이재명은 물론 김민석까지도 이재명과 민주당에게서 돌아선 그들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아니라, 심지어 민주당의 대통령도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을 처음부터 지지했던 이들을 위한 대통령이다. 이제라도 오로지 자신만을 보고 지지자로 돌아선 이들만을 위한 대통령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항우도 그가 죽고 난 뒤에까지도 강동의 고을들은 유방에 맞서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봐야 항우의 시신을 받아서 예를 갖추어 장례를 지내는 정도였지만. 그런 강동 백성들에 대한 의리 때문에 항우도 역시 고립무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던 것이었다. 강동이 아닌 천하의 주인이 될 생각이 없었을 테니. 강동의 지지를 받아 천하의 패자가 된 자신을 과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원래 지지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통령이 된 자신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더 지지율이 높을 필요도 없다.
원소에 광해군에 그리고 항우까지. 내가 역사상 참 병신이구나 인정하는 인물들 가운데 대표격일 것이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스스로 기회를 차버리고 몰락해 후손도 남기지 못한 상병신들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편협함으로 인해 다수에서 소수로 전락하고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만 실패자들이다. 원소가 원래 한복을 따랐던 기주 인사들을 제대로 알아보고 중용했으면, 광해군이 대북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서인과 남인의 명사들을 존중하고 예우하여 그들의 지지까지 받았으면, 항우가 강동의 대표가 아닌 천하의 주인이고자 처음부터 마음먹었었으면, 이재명이 손가혁과 뉴이재명만이 아닌 민주당 전체의 대통령이 되어 민주당 지지자 모두의 지지를 받으며 임기를 마치려 했었으면. 다 부질없는 미련일 것이다. 이재명은 손가혁과 뉴이재명, 그리고 그에 포섭된 민주당 지지자 일부만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로 이미 스스로 선택했던 터다. 그러므로 이재명은 더 이상 나와 같은 이들에게 대통령도 뭣도 아니다. 임기 내내 윤석열을 그저 윤가놈이라 불렀던 것처럼 이재명 역시 그래서 다르지 않다. 이선생이라. 너무 높여주는 존칭 아닌가.
이런 새끼를 대통령감이라고 구라쳐서 나까지 속아넘어가게 만든 유시민에게 욕 한 바가지를 퍼부으며. 더불어 이재명 괜찮은 사람이라고 역시나 나를 속였던 김어준 새끼는 이전부터도 욕해 왔으니 더해서 더 욕을 한 양동이 퍼부어 줄 것이다. 물론 병신이라는 의미에서 술 끊으려던 것도 그만두고 벌주겠다는 뜻으로 오늘도 술을 먹어야겠다. 사악한데 유능하기라도 하면 좋았을 텐데 사악한데 무능하기까지 하다. 내가 병신이다. 다시 한 번 내가 병신머저리새끼다. 씹버러지새끼다. 좆만한개똥버러지다.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