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고 마는 함정일 것이다. 이쪽에서 조금 저쪽에서 조금 양쪽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이 중립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한쪽에서 그 조금을 인정하지 않겠다면? 아예 다 가져가겠다고 고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양쪽 사이의 중간이란 어디가 되는 것일까?

 

민주당에서 조속한 추경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국회의장에게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대통령마저 추경을 재촉하고 홍남기 부총리가 직접 국회의장을 찾아 그 시급성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미래통합당과 합의가 없다면 국회도 열 수 없고 당연히 추경도 처리할 수 없다. 즉 미래통합당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입장도, 대통령의 재촉과 경제부총리의 설득마저 아무 의미없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의지와 입장이 대통령보다도 우선한다. 그러면 지금 국회의장은 여야를 떠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일까?

 

국회의장 임기를 끝내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선언인 것이다. 이후 자기가 은퇴한 뒤 지역구에서 치러질 선거에서 전혀 어떤 영향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이기도 한 것이다. 원래 자기가 소속되었던 민주당을 무시하고, 민주당 소속의 대통령마저 무시하며, 오로지 미래통합당의 입장만을 우선한다. 중립이 아닌 것이다. 전혀 중용일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미래통합당의 입장에서 미래통합당의 이익만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묵살한다. 심지어 추경을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수 백만의 국민들까지.

 

바로 이런 놈들이 재작년 안철수를 따라 국민의당으로 갔던 떨거지들이라는 것이다. 다 치워버렸는 줄 알았는데 아직 한 놈이 남아 있었다. 아니 이 놈 하나가 아니다. 이런 놈인 것을 알면서도 국회의장으로 천거까지 한 놈들이 민주당 안에 아직 적잖이 남아 있다. 민주당이 무능했던 이유였다. 보수정당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마냥 밀리는 모습만 보여야 했던 이유였다. 원래 보수정당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주제가 한심해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야 했던 놈들이다. 하필 이런 중요한 상황에 저런 놈이 국회의장까지 되어 미래통합당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욕먹어야 할 일이다. 박병석이 그냥 국회의장이 되었겠는가? 민주당의 천거와 지지가 있었으니 국회의장까지 되었던 것이다. 주제도 모르는 것이 국회의장이 되었다고 하던 버릇 개 못 주고 미래통합당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고 있는 중이다. 무엇을 위해서? 바로 이런 것이 그들이 말하는 의회주의, 의회지상주의인 것이다.

 

진짜 역대 국회의장 가운데 이렇게까지 남의 정당이라고 대통령을 개무시하는 경우도 드물었을 것이다. 국회의장이 대통령 위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대통령도 국회의장의 위에 있지 않다.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장이다. 이해찬은 머리부터 박아야 한다. 민주당 책임이다. 민주당이 해결해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