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때문에 잠도 못자고 출근하는 중이다. 지난 주에는 복권도 꽝됐다. 왜 언론때문이냐고 묻지 마라. 그냥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피해호소인 아닌가.

 

그래서 피해호소인으로서 요구한다. 언론들 다 뒈져줬으면 좋겠다. 아니 앞으로 언론인들 부고 볼 때마 쫓아다니며 악플이나 달아볼까? 피해를 호소했으면 그래도 된다면서?

 

딱 이 정도 수준의 논리다.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고 그냥 주장만 있다. 고소장만 접수된 상태다. 그러나 피해호소인이라는 어디 근본도 없는 단어를 갖다가 지 좆대로들 놀고 있다.

 

확신하건데 기자것들은 사람새끼들이 아니다. 여성주의자 년들도 사람년들이 아니다. 아직도 정의당에 남아 있다면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그냥 내가 그렇게 정했다. 왜? 피해호소인이니까. 참 편하다. 썩을 것들.

첫째 미투는 익명이 아닌 자기 얼굴과 이름을 걸고서 하는 것이다.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고 자기 주장에 대한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지고자 하는 각오로써 세상에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사실과 진실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과연 그 사람의 주장이 사실인지, 얼마나 그 주장의 근거들이 타당한지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 주장에 신뢰성을 더해야 하는 것이다.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장한다고 믿어주는 것은 다른 의도를 가진 얼치기들 밖에 없다. 나경원 비서출신이라는 말이 왜 나오겠는가. 누군지 모르니까.

 

둘째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 했다면 영결식날 그런 기자회견 같은 걸 해서는 안됐었다. 아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그렇게라도 진실을 밝혀야겠다 마음먹었다면 차라리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것을 까발렸어야 했었다. 그래야 역시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던 시민들도 마음을 정리할 것이 아니던가.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돌릴 정도도 안되는 증거를 내보이면서 그렇다고 온전히 고인을 떠나보내지도 못하게 하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악의에서 나온 행동인가. 철저히 고인을 욕보이겠다는 의도 말고 다른 어떤 의도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과연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되고 있었는가.

 

셋째 고소인도, 경찰도, 청와대도, 어느 누구도 박원순 시장에게 고소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데 박원순 시장이 고소사실을 반드시 알았을 것이란 판단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반드시 알았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런 확신을 가질만한 다른 근거가 있는가? 그렇다면 성추행 고소와 박원순 시장의 선택 사이에 아무 연관성도 없다는 추정도 가능하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그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언론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인가? 오히려 청와대마저 의심하며 정치적인 쟁점으로 만들려는 시도마저 보인다.

 

넷째 아무튼 기껏 고인의 영결식을 훼손해가며 기자회견을 열고 제시한 증거라는 게 아무나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프로필사진과 대화명이 적힌 텔레그램 비밀방 접속화면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조작이란 메신저 대화창을 이용하는 것일 게다. 대화명과 프로필사진을 이용해서 마치 진짜 당사자들이 대화한 양 화면을 꾸미고 그를 통해 사람들을 낚는다. 그러니까 도대체 뭘로 어떻게 성추행을 했다는 것인가. 속옷사진이라도 보여주던가. 성희롱한 발언이라도 보여주던가. 그것이 고인의 것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던가. 그냥 변죽만 울린다. 결국 목적은 하나였던 것이다. 고인의 영결식에 똥물을 끼얹자.

 

어떤 사람들은 그리 말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의 선택으로 인해 고소인만 더 곤란해지고 고통스러워졌다. 그래서 이러는 것인가. 너무 곤란하고 고통스러워서 고인이 가는 길에라도 똥물을 끼얹자. 이건 정치적인 행위다. 더구나 기자회견의 결과 청와대까지 자칫 휘말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정의당과 여성주의자들이 바라는 바도 바로 이런 것일 게다. 저들이 미래통합당과 수구세력과 연대하는 진짜 이유일 테니. 그런데도 그냥 단지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일 뿐이라? 그러면 얼굴부터 까던가. 서지현 검사도 김지은씨도 모두 자기 얼굴과 이름을 걸고서 진실을 밝혔으니.

 

미투도 아니다. 그냥 고소다. 자기 얼굴도 이름도 숨기고 변호사를 대신해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바라고? 진정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풀고 싶어서? 자기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그저 고인에게만 오물을 끼얹고 싶어서? 그런 고소인에게 동조하는 놈들도 똑같은 의도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과연 아무리 실제 성추행이 있었어도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정당한가. 인간적인 감정으로 이해할 만한 정도인가. 지금 그래서 언론도 장난질치고 있는 것이다. 성추행이 무슨 대학살급 되는 범죄인 줄 착각하게 만든다. 대단한 여성주의자들이다. 벌레년들.

총선 직전 썼던 글의 연장이다. 그때 말했었다. 정의당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자신들이 터무니없이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하려 한다. 그것은 바로 언론이 바라는 정의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론이 기대하는 민주당을 공격할 수단으로서 진보정당 정의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21대 총선 이전까지 진보정당에서 누구를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웠는가 아는 사람도 거의 드물었었다. 정의당 당원이나 진보정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공천되었는가 내용을 알 뿐 대부분은 언론이 다루지 않으니 당선되고 나서야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나오면 그런가보다 넘어가는 정도였었다. 그런데 유독 이번 총선에서 만큼은 모두가 이름을 알 정도로 언론에서도 중요하게 기사로 내보내고 있었다. 어째서?

 

원래 정의당의 - 정확히 진보정당의 가치란 수구세력과 비교되며 자연스럽게 진보로 분류되어 버린 민주당을 진보의 관점에서 비판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를 양분하는 거대정당으로써 그 크기 만큼이나 구성도 복잡하고 노선도 모호한 민주당에 비해 항상 진보정당은 이념적으로도 더 선명하고 도덕적으로도 더 순결하며 행동에 있어도 과감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이미지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현실적이라는 보수성에서는 보수정당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상론인 진보성에서도 진짜 진보정당에 미치지 못하는 모호하고 무능한 민주당이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유권자는 민주당의 무능에 실망하고, 진보적인 유권자는 민주당의 모호함에 환멸을 느껴 멀어지게 된다. 실제 그렇게 되었었다. 선거 때만 되면 다시 결집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도저히 지지하지 못할 정당이라며 외면하는 유권자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었다.

 

그런 정도면 되었던 것이다. 당연하게 현실론을 앞세워서 수구정당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진보적인 이상론에서는 진보정당의 목소리를 빌어 민주당을 비판한다.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비판하고 진보적인 관점에서도 비판하며 그 주장 자체를 가치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를 위해서는 진보정당이 더 선명해도 좋았던 것이다. 더 과격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그래봐야 고작 10석도 못 얻는 군소정당따위 뭐라 떠들든 그것을 현실로 옮길 가능성 따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딱 그 정도만,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만 진보정당을 이용하며, 오로지 그를 목적으로만 여지껏 보호해 왔던 것이었다. 사실상 사육이다. 그런데 그런 진보정당이 감히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고 민주당과 손을 잡으려 하고 있었다.

 

그동안 자칭 진보들이 민주당 2중대라는 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구정당 2중대라는 말에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진짜 이유였던 것이다. 언론이 뭐라 하지 않으니까. 민주당의 편을 들면 민주당 2중대라 욕하는데 수구정당과 손잡고 민주당을 공격하면 독자노선을 걷는 진보정당으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진보정당으로 오롯이 홀로서기 위해서라도 수구정당과 손잡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편이 자신들 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심상정이 그런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고 원내교섭단체를 노리고 민주당과 손잡고 무려 검찰개혁에 손을 들어주려 하고 있었다. 검찰개혁을 위한 법안들에 힘을 실어주며 선거법 개정을 위해 민주당과 협력하고 있었다.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감히 진보정당 피라미들이 언론님들과 검찰님들을 거스르려 하다니.

 

사실 그동안도 진보정당 내부에 문제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었다. 통진당의 경우가 너무 심해서 표면으로 드러났을 뿐 사실 지금도 정의당을 언론이나 검찰이 작심하고 털면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단지 언론과 권력이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당을 그냥 방치하며 봐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본보기로 잠시 정의당의 비례후보들을 살짝만 털어 주었던 것이었다. 어째서 논란이 된 비례후보가 그리 많았었는데 신장식 하나만 순번에서 제외된 것일까? 조국사태 당시 신장식 변호사가 여러 방송에 나와서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던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정의당을 결정한 것이다. 다시는 이런 미친 짓 말아야겠다.

 

그동안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약소한 진보정당이 명맥을 지키며 원내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당비까지 내며 지지하는 당원들이 아닌 오로지 언론의 비호와 방조였었다는 것이다. 언론의 도움 없이 정의당은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 언론이 작심하고 털기 시작하면 단 며칠도 제대로 버티기 어렵다. 이번 총선에서도 언론이 끝까지 민주당 후보들 검증하듯 정의당 후보들을 검증하려 했으면 6석은 커녕 열린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일찌감치 항복을 선언했으니 더이상 헤집으려 않고 오히려 정의당을 이용해서 민주당의 표를 분산시키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의당을 너무 공격하면 진보진영의 표가 모두 민주당으로 갈 수 있으니 적당히 봐주면서 민주당의 표를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하자. 덕분에 민주당이 잃은 의석이 몇 석은 족히 될 것이다. 과연 자신들이란 언론에게 어떤 존재인가. 자신들에게 언론이란 어떤 의미인가. 정의당 지도부와 당대표 심상정이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절실하게 치열하게 깨달을 사실을 것이다.

 

실제 언론이 정의당을 한 차례 흔들고 난 뒤 정의당의 행보를 보면 딱 언론이 좋아할 만한 말과 행동만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조선일보 받아쓰기 좋으라고 탄핵을 언급한 것이었고, 언론이 듣기 좋으라고 조국 전장관을 비판했던 것이며, 민주당의 단독개원과 추경심사에 대해서도 거부한 미래통합당의 책임보다 독단과 독선이라는 언론이 원하는 프레임에만 충실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번 박원순 조문국면에서도 그래서 심상정은 그래도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의리로 자기가 직접 나서지 못하고 초선인 류호정과 장혜영을 앞세워 언론이 바라는 말을 대신 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성주의라는 명분을 앞세워서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모독하고 청와대까지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 그래야 정의당도 언론으로부터 예쁨받고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심상정이 굳이 박원순 조문국면에서 민주당 2중대 이야기를 끄집어 낸 이유였다. 서울신문의 지원사격은 한 편으로 경고이기도 했었다. 다시는 작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처럼 감히 자신들을 무시하고 민주당과 손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러면 절대 두 번 용서는 없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자신들의 노선에 반대하는 지지자 당원들은 그냥 당을 떠나라. 어차피 당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존재해 온 정당은 아닌 때문이다. 언론이 기사만 잘 써주면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뭣도 모르는 이들이 자신들에 표를 주어 다시 6석 정도는 얻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런 언론을 믿고 증거같지도 않은 증거를 앞세워 고소인과 변호인은 고인의 영결식을 더럽히려 했던 것이었고.

 

그냥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는가. 연대라고. 지금 정의당은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모독하려는 언론과 수구세력과 연대하여 정의당의 명맥을 지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당원도 아니고 지지자도 아니다. 오로지 언론이며 수구세력인 것이다. 그래서 진중권이 정의당에 경고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수구언론이 바라는 바를 대신 말해줌으로써 진중권 나부랭이도 훌륭히 사랑받으며 그 이름을 날리고 있다.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는데 전혀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잘되었다며 기회라고 말하는 당직자까지 있는 상황이다. 어째서이겠는가. 그래도 심상정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은 것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동지로서의 마지막 의리였을까. 독한 정치인이다. 한 정당을 이끌만한 그릇은 된다 하겠다. 정의당의 현실이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자칭 진보들은 민주당 2중대라 불리면 그리 끔찍히 싫어하면서 보수정당 2중대라 하면 전혀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저들에게 이 사회의 정당한 지배자는 보수정당이며, 보수정당의 허락 아래 진보도 용인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가고. 아니나 다를까 지금 여성주의자들과 정의당이 연대하는 대상을 보고 있으니 바로 견적이 나오는 것 같다.

 

첫째 그나마 조문정국에서 역풍을 맞을까 조심하던 미래통합당을 위해 조문 자체를 정쟁화함으로써 정치공세에 나설 빌미를 주고 있었다. 둘째 가세연과 같은 극우유튜버들이 여성을 앞세워 고인을 모욕하고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사실상 가세연과 여성주의자들이 보이는 행보를 보면 전혀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치유와평화재단 출신의 변호사가 고소인의 변호사로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 사실을 과연 정의당이 몰랐을까? 그리고 결국 이어지는 것이 청와대에 대한 공격, 심상정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사실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래서 심상정이 민주당 2중대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참여정부 시절로 돌아간다. 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당시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하고 있었다. 미래통합당 2중대가 되겠다. 2중대를 넘어서 선봉대가 되겠다. 그래서 가세연과 평화와치유재단 출신들과도 연대한다. 박원순을 모욕하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들과 입장을 달리하던 수구세력과 손을 잡고 그들의 목소리를 빌린다. 진선미나 남인순 같은 민주당 내 여성주의자들도 조심해서 살펴 볼 일이다. 어떤 식으로 - 더구나 행정부에 몸담은 적이 있었으니 진선미 같은 경우 어떻게 문재인 정부의 뒤통수를 칠 지도 모른다.

 

모든 여성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국 여성주의의 특수성이다. 여성주의란 이데올로기며 신앙이다.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하는 절대의 가치다. 신앙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약탈도 강간도 방화도 파괴도 모두 용서된다. 신앙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까지 모두 용인된다. 그렇게 믿는다. 그것이 바로 신앙이란 것이다. 역사상 모든 끔찍한 학살과 파괴는 바로 이런 신앙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때로 신이었고, 이념이었으며, 민족이었고, 국가였다는 차이만 있을 뿐.

 

저들이 저쪽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나는 반대편에 서야겠지. 한 번 적이라 생각하면 뭐라 떠들든 소음이나 잡음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적으로부터 비난받는 것은 오히려 기쁜 일이다. 적으로부터 모욕당하고 조롱당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여성주의는 그래서 단지 적이다. 자칭 진보야 이미 오래전부터 적이었다.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 여성주의 하는 짓거리가 꼴같잖기는 했었다. 여성주의는 수구와 함께 박멸해야 한다.

얼마전 이슈가 되었던 친딸성폭행 재판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일단 성폭행으로 고소당하면 무고로 맞고소하는 것이 성폭행 가해자들에게는 상식처럼 공유되는 기술일 것이다. 피해자 역시 무고혐의로 수사받도록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될 모멸감과 수치심, 그리고 공포를 통해 스스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효과가 있기도 하다. 피해자인 자신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수사받으며 진짜 가해자들과 마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고죄 수사에는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보호고 뭐고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하게 성폭행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무고로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를 일방적으로 무고의 가해자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가는 중이기도 하다. 무고가 성폭행 가해자들의 전략이며 오히려 그로 인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 몰려서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경우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니까 무고로 맞고소당했더라도 사실관계를 잘 따지고 헤아려서 그 진실여부를 판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얼마전 재판부에서도 성폭행을 고소한 딸의 탄원서조차도 전후관계를 따져서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단지 성범죄로 고소당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단정지어야 한다? 고소가 근거가 된다는 것인가?

 

고소가 근거가 된다면 마땅히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것도 역시 판단의 근거로써 타당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오죽이나 억울했으면 무고죄로 맞고소했을까. 스스로 결백한데 무고하게 성범죄자로 몰리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무고죄로 맞고소도 한 것일 게다.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면 무고죄를 주장하는 사람과도 연대해야겠지. 그런 걸 바라는 것인가? 성범죄를 그냥 성간의 대결로 만들고 말겠다? 그러니까 여성이 성범죄로 고소하면 무조건 피해자고, 따라서 남성 역시 무고죄로 고소하면 무조건 피해자여야 한다. 그리고 각각 남성과 여성으로써 서로의 피해자들과 연대해야 한다. 이 미친 년들이 지금 주장하는 것이 이따위 논리란 것이다.

 

할 말이 없어진다. 성범죄 무고죄에 대해 수사를 성범죄 수사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십분 공감하던 터였다. 성범죄의 특수성을 알기에 무고죄 수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또다른 가해일 수 있다. 그런데 여성주의자들이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다고 확인시켜주었다. 고소했으면 피해자고 고소당했으면 가해자다. 그러니까 무고죄로도 고소당했다면 가해자고 고소했다면 피해자인 것이다. 그런데 둘을 왜 따로 수사해야 하는 것일까? 무고죄의 억울함은 억울함도 아니란 것일까? 남성은 인간이 아니라서?

 

참 할 말 없게 만드는 여성주의자들이란 것이다. 여성주의자들 덕분에 반여성주의자들과의 논쟁이 갈수록 더 힘들어지고 있다. 여성주의자들의 행동을 근거삼으면 딱히 반박할 말이 없게 된다. 그래서 그런 여성주의자들을 일부로 몰아서 논리를 전개하는데 일부라는 것들이 오히려 더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여성주의자들의 등쌀에 입을 다물었다면 이제는 여성주의자들 하는 짓거리에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게 된다. 그러니까 왜 무고죄는 고소당했는데 가해자가 아니고 고소했는데도 피해자가 아니냐고. 무고죄 피고소인에게는 어째서 연대하면 안된다는 것인가.

 

아무튼 덕분에 자칭 여성주의자들의 민낯만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여성주의자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가 그 기준이 되어 준다. 다르지 않다. 가로세로연구소와 자칭 여성주의자들이 보이는 말과 행동에 전쳐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설득하기 좋아졌다. 이제는 나도 반여성주의 하련다. 사람이 사람 같지 않으면 사람대접해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킬 줄 안다는 뜻이다. 여성주의자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도 사람이 없으니. 말을 섞기도 싫다. 이제는. 반여성주의가 옳다. 안타깝게도.

하긴 그러고보면 말이 진보정당이지 정의당에 남은 진보적 가치가 무엇인가 의심스러운 상황이기는 하다. 역시 심상정이 민주당 2중대란 이야기를 꺼낸 이유이기도 하다. 남북문제든 노동문제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이슈이든 대부분 논의는 민주당으로 수렴되어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정의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민주당 정부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고,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을 늘리려 하는 중이다. 남북문제도 해결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들도 마련하고, 그를 위해 보수언론과 보수정치권과 앞장서 싸우고 있는 와중이란 것이다. 아무리 순수한 진보의 목소리를 낸다고 그 치열한 현장에서 정의당의 목소리가 먹힐 리 있겠는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더구나 그동안 정의당의 주요한 지지기반이 되어 왔던 노조와 시민단체들까지 다수 민주당에 합류하면서 진보정당이라지만 내세울만한 진보적 아젠다가 아예 없다시피 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오죽하면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이슈에서조차 정의당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었겠는가 말이다. 뭐라 떠들기는 했을 텐데 그러나 나같은 소시민의 귀에까지 들리기에는 너무 미약했고 그다지 잘 와 닿지도 않았다. 노동이슈마저 정의당의 손을 떠났다면 이제 정의당에 남은 진보적 아젠다란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자기들이 더 낫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미래통합당과도 손잡을 수 있는 명분이 되어 줄 아젠다여야 한다. 뭐겠는가? 당연히 여성주의지.

 

바로 앞서 쓴 글의 보충이다. 어째서 심상정은 자기 당의 당원들마저 입장을 달리한다고 모두 내보내려 하고 있는가. 그렇게까지 해가며 정의당에 남기고자 하는 순혈과 순결이란 과연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해서조차 과거 동지로서의 의리마저 뒤로 하고 오로지 고소인 여성의 편에서 함께 하겠다. 그를 통해 민주당과 차별화하고 미래통합당과 다시 한 번 야권연대를 이루겠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절반이 여성이고, 그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여성주의에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들이 그들의 중심에 서서 미래통합당과 한 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거꾸러뜨리는데 힘을 보태겠다. 그래야 진보의 아젠다들을 모두 회수할 수 있으니.

 

어찌보면 불쌍한 처지인 것이다. 민주당이 앞장서서, 심지어 주도해서 다수의 진보적 아젠다들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니 말로만 떠드는 정의당의 목소리따위 어디서도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진중권이 미치고 홍세화가 날뛰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로만 떠들던 시절을 끝났다. 입으로만 떠들어도 평가받고 대우받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 50에도 못 미치는 다만 20이나 30일지라도 실제 현실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정치의 시절이 왔다. 그래도 나름대로 살자고 발악하는 중인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하면 언론들의 예쁨도 받을 수 있다. 진중권이 입증해 보이지 않았는가. 언론이 원하는 말을 해주면 언론의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수가 낮지는 않다. 인간이 더러워서 그렇지. 나름대로 큰 그림이다. 정의당을 위한.

아마 지금쯤 정의당 지도부는 모여서 파티를 열며 춤이라도 추고 있을 지 모르겠다. 모르겠는가? 하필 박원순 시장의 조문정국에 맞춰서 심상정 당대표가 민주당 2중대라는 말을 꺼낸 이유를? 심상정이 정치를 해 온 세월만 수 십 년이다. 그 극성맞은 NL들 다 때려잡고 진보정당 최초로 사당화를 이룬 인물이란 것이다. 그런데 생각없이 그런 말을 뱉었을까?

 

몇 년 전엔가 유시민과 함께 통진당에서 떨어져나와 정의당을 만들 무렵 한 축을 이루었던 참여계 출신들이 대거 탈당한다 했을 때 오히려 정의당은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그래도 정의당에서 노회찬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도 인기도 높았던 유시민을 어떻게든 내쫓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당연하다. 참여계는 원래 열린우리당에서 떨어나온 노무현 전대통령의 지지자들이었다. 자칭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그들은 진보도 당연히 아니었고, 더구나 진보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지하던 떨거지들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 정의당을 만들 때야 세가 필요하니 함께했지만 어느 정도 자리도 잡고 했으니 불편한 가짜들은 나가주는 것이 좋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지사를 성추행 가해자로 공격했을 때 반발하며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평소 정치적인 성향이 어떠했을 것인가. 아무리 시민운동과 진보운동을 오랜동안 함께 해 온 사이라 할지라도 지금 소속되어 있는 당이 민주당이고, 장차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노리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를 과연 진보의 동지로 볼 것인가? 단지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으로 볼 것인가? 그러니까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을 같은 진보의 동지로 여길 사람들은 이제 그만 나가라. 그래서 심상정이 민주당 2중대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렇게 정의당에서 민주당 정치인이나 지지하는 불순한 무리들을 모조리 걸러냄으로써 순수하고 순결한 진보의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류호정이나 장혜연 같은 초짜들이 무슨 대단한 깡이 있어 당대표까지 참석하는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계의 거물이며 한때 시민운동과 진보운동의 거물의 장례식에 가지 않겠다 당당히 선언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냥 개인적으로 가지 않는 것을 넘어서 대놓고 박원순 시장을 가해자로 몰면서 고인에 대한 모욕까지 서슴지 않고 있었다. 과연 당대표인 심상정의 의지와 상관없이 단지 초짜 정치인다운 섣부르고 성급한 정의감과 패기가 그런 무리수를 두게 된 것이라 믿는 사람이 진짜 있기는 한 것인가. 

 

이를테면 정의당의 정화과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의당에 몸담고서 어디 가서 민주당의 편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불순한 무리들을 모두 정의당에서 솎아내고야 말겠다. 이를테면 신장식이 끝내 비례후보에서 사퇴해야 했던 진짜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더이상 정의당의 이름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용납지 않겠다. 싫으면 나가라. 나가도록 판을 짜 주겠다.

 

처음에는 속시원하다 여기다가 이제는 박원순의 죽음마저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판을 짜는 심상정의 정치력에 감탄하게 된다. 즉 지금 조금이라도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애석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의당에서 나와 주는 것이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를 진정으로 위하는 행동이란 것이다. 녹색당이 그런 것처럼 조금이라도 민주당 2중대라 불릴 만한 부분을 더이상 정의당 안에 남겨 두지 않겠다. 확실히 얼마전부터 정의당 출신들이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 나와 하는 말이나 태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떠나야 하고 떠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마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나도 자칭 진보들과 직접 어울리기 전에는 전혀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진보파쇼다. 순혈과 순결의 진보적 가치를 집착하듯 추구한다. 그래서 정작 진보인사들이 정의당이 아닌 차라리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다. 노회찬도 정의당에서는 죽는 그 순간까지 철저히 비주류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한 것이다. 정의당에게는.

요즘 천하통일에 매진하느라 똥걸레가 오보를 낸 것도 모르고 지나갔었다. 역시나 똥걸레였네. 어디 조선일보가 오보낸 줄 알았더니만 결국 똥걸레였다. 바로 이런 것이 저들이 주장하는 여성주의이고 피해자와의 연대인 것인가.

 

박원순 시장이 실종되고 한겨레에서 기사를 하나 냈었다.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는데 그 직전에 서울시청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연 적이 있었다. 실제 이 기사를 근거로 박원순 시장이 실제 성추행을 저질렀고 고소당하자 결국 불행한 선택을 한 것이라 믿는 사람이 상당한 상황이다. 그런데 서울시청에서 바로 반박자료를 냈다. 그런 대책회의는 있지도 않았고 고소사실도 서울시에서는 알지 못했었다. 무슨 뜻이겠는가.

 

달리 그런 정황을 전할만한 사람이 없다. 대책회의가 실제 있었고 그 사실을 알고서 전했다면 박원순 시장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란 뜻이다. 성추행이라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닌데 개나소나 알게 아무나 데려다 회의를 열지는 않았을 테니. 그런데 그만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던 인사가 시장이 실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그런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 더구나 추가취재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과연 언제 누가 어떻게 대책회의를 열었는지 더 이상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서울시청 차원에서 그런 회의는 없었다는 확인만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한겨레 기자는 시장이 사라진 그 순간 누구로부터 듣고서 그런 기사를 썼던 것일까?

 

조선일보 잘하는 짓거리 있지 않던가 말이다. 성추행으로 고소한 사람이 있다. 피고소인인 박원순 시장이 행방을 감춘 상태다.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것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중간에 아무 일 없이 바로 고소부터 이루어졌겠는가. 그동안 고소인이 문제제기를 하고 박원순 시장이 그에 대한 대책회의도 하지 않았을까. 소설이다. 물론 나 역시 블로그에서 자주 하는 짓거리다. 다만 나와 기자가 다른 이유는 내 블로그를 누가 무슨 대단한 공신력을 기대하고 찾아와 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도 자기 이름 걸고 회사의 이름 아래 기사를 낸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피해자와 연대하는 것은 사실을 조작해서 기사를 내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피고소인인 박원순 시장을 가해자로 만들어야 한다. 고소인인 여성을 피해자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서 사실도 조작한다. 거짓으로 기사를 쓴다. 양심의 가책따위 없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가해자일 테니까. 고소인인 여성은 반드시 피해자일 테니까. 그를 위해 기사 정도 조작하고 왜곡한다고 무슨 큰 잘못이라 할 수 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한겨레가 조선일보를 동경하며 따라가려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겨레 기자들의 미래 직장이 바로 조선일보 경력직인 이유다. 어째서 한겨레가 그토록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반대하고 나서는 것인가.

 

하루빨리 입법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한겨레나 경향 같은 악질적인 언론들부터 폐간시키고 봐야 한다. 조중동은 덩치가 있으니 힘들어도 한겨레 경향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차라리 사실을 조작해서라도 고소인을 피해자로 만들어 연대하고, 사실관계가 명확치 않은데도 피고소인을 가해자로 만들어 비난하고 조롱한다. 저것들이 박원순 시장의 죽음이 알려진 순간 하던 짓거리들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그래서 저놈들은 망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저런 놈들부터 망하게 만들어야 뒤라도 깨끗해진다.

 

새삼 어이없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 그냥 똥걸레가 똥걸레한 것이다. 받아쓴 놈들이야 똥걸레가 총대 매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반드시 망하게 만들어야 한다.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증오도 아깝다. 벌레새끼들.

그러고보니 내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도 선거가 끝나고 180석의 압승에도 유시민을 저격하며 책임을 물으려는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였었다. 그동안 유시민이 민주당을 위해 한 일이 얼마인데. 선거기간동안 민주당에 한 표라도 더 가도록 노력한 것이 또 얼마였었는데. 그러나 당적도 없고 무리에 속하지도 않으니 마음놓고 저격하며 떨어진 놈은 떨어진 놈대로, 붙은 놈은 붙은 놈대로, 그러니까 200석도 할 수 있었다는 거다. 이 뭔 개소리인가.

 

인지상정이라는 것일 게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지는 당연한 마음가짐이다. 물론 스스로 성추행 당했다고 고소한 사람이 있는데 마냥 외면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는 하다. 그런데 고소고발했다고 피해자라고 연민을 가지고 연대하려 한다면 가세연과도 연대해야 할 것이다. 법세연은 어떨까? 그렇게 고소고발 남발하고 있는데. 그냥 고소인이다. 고발인이고. 나름대로 고통받고 억울한 것이 있어서 그것을 풀고자 경찰에 고소까지 했을 텐데 그것까지 무어라 하는 것도 사실 인지상정에 벗어나는 일이기는 하다. 그건 그것대로, 이건 이것대로. 박원순 시장의 죽음이 원통하다고 고소한 사람을 무작정 비난할 일도 아니고, 고소당했다고 바로 가해자로 여길 일도 아니다. 하물며 사람이 죽었는데.

 

성추행의 진실의 사람의 목숨보다 무겁지는 않다. 더구나 평생을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온 인권변호사의 삶의 궤적보다 더 가치있지도 않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심상정이 박원순에게 돈 빌려줬다 떼인 적 있거나, 아니면 돈 빌렸다 갚기 싫은데 억지로 갚은 적이 있다. 최소한의 신뢰라도 있었다면, 동지적인 연대라는 것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역시 당연한 사람의 마음으로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 사람에 대해 한 번은 더 믿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설마 그 사람이 그랬을까. 아무리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했었겠는가. 지금 대부분 추모하는 주변사람들이나 전혀 상관없는 시민들의 마음이 그런 것이었을 터다. 고소인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박원순이란 인간에 대한 신뢰가 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심상정은 그렇게 쉽게 바로 박원순을 가해자로 단정지은 것일까? 고소한 사람이 피해를 주장해서? 그 사람을 더 신뢰할만한 무언가가 심상정에게는 있었던 것일까?

 

정의당의 공식논평에도 있었다. 아직 사실관계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고소했다고 피해자라는 것이다. 고소당했다고 가해자라는 것이다. 결국은 하나다. 원래 박원순에게 원한이 있었거나, 아니면 남성이기에 그저 고소당했다는 사실만으로 가해자로 여기는 것이거나. 그런데 박원순의 그동안의 삶을 보았을 때 그 정도 원한을 맺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고, 박원순을 그냥 남성으로만 여기는 것도 그다지 타당하다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죽은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었는가.

 

그래서 한 편으로 다행이라는 것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죽음으로 언론의 실체를 까발렸고, 박원순 시장은 죽음으로 여성주의의 진실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지금 여성주의가 누구와 함께 어울리고 있는가. 지금 여성주의자들의 행동이 가세연 등 극우유튜버와 무엇이 다른 게 있던가. 단지 고소당했다는 이유로, 더구나 고작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고 한 인간을 단정짓고 조롱하고 모욕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류호정으로는 부족했는데 갈수록 더 말들이 심해지고 있는 중이다. 축배를 들고 환호를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80년대 90년대 선배들은 참 쓸데없는 짓 한 것이라고. 민주화고 인권운동이고 다 쓸데없다. 특히 남성이 하는 여성주의 운동이란 것은. 여성주의자들에게 남성은 절대 동지일 수 없다. 남성이란 억압하고 타도해야 할 적에 지나지 않는다. 성재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박원순은 어째서?

 

정의당에서 당원들의 집단탈당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것을 본 모양이다. 안희정 전지사와 관련해서 이야기한 바 있었다. 이념에 매몰되면 사람이 사라진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을 일방적으로 가해자로 낙인찍는 행위가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죽은 박원순 시장을 모욕하는 순간 고소인에 대한 굳이 없어도 되었을 불편한 감정까지 생겨나고 마는 것이다. 그 고소인으로 인해 모든 삶과 죽음까지 모욕당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박원순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다.

 

원래 사람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유교의 이기론에 따르면 리의 이성은 기의 감정을 움직이는 원천에 지나지 않는다. 이성으로 판단하고 그를 감정으로 드러낸다. 이성으로 사고하고 그를 감정으로 표현한다. 민주주의가 옳다. 그렇기 때문에 독재에 분노한다. 세상은 공정하고 평등해야 한다. 그래서 불공정과 불평등에 분노하며 원망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인지상정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고 지켜져야 하는 근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감정을 드러낸다. 정의당 정치인들이 박원순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처럼. 그 감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사람이 감정적으로 올바른 대응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아무리 죽은 사람이라고 그 대상이 전두환이었어도 사람들이 이랬겠느냐 하는 것이다. 과연 박원순이란 인간을, 그의 삶을, 그 궤적과 업적들을, 그 동지적 관계를,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기본적인 판단 자체가 잘못되었을 때 감정적으로도 전혀 바르지 못한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고소인을 피해자로 단정짓는 것도, 피고소인을 가해자로 단정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는가. 심상정이 박원순 시장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닌가고. 그리고 그것을 본능으로 사람들은 아는 것이다.

 

꽤나 심각해질지도 모르겠다. 박원순 시장을 모르는 이들도 아닌 것이다. 몰라서도 안되는 것이다. 아니 설사 모르더라도 모르는 만큼 삼갈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머리만 너무 앞선다. 그런데 원래 진보가 그랬다. 여성주의자들이 그랬었다. 그것을 이성이고 논리라 여겼을 지 모르지만 섣부르고 일방적인 감정의 배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운동할 때 근육의 움직임을 살피듯 그래서 어떤 주장을 할 때도 자신의 감정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감정으로 글을 쓸 때는 굳이 이성적인 척 논리적인 척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정은 단지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부끄러운 게 아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다만 그 감정이 올바로 작용하고 드러나는가를 이성에 맡겨 판단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정의당 국회의원들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무례와 모욕과 혐오와 증오가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었는가.

 

다만 그렇다고 기회가 온 양 과거의 사건들까지 끄집어내어 여성주의자로서 박원순 시장의 삶까지 모욕하려는 반여성주의자들과도 말을 섞을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여러 논쟁에서 여성주의자들의 편을 들었던 것도 그들 반여성주의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주장과 논리에 혐오와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니까. 고작 고소장이 접수되었을 뿐인 사건과 복수의 증언으로 교차검증된 이전의 사건들이 같은가. 재판을 통해 판결까지 내려진 경우와 같은가. 안희정은 확실히 유죄였다. 내가 아는 바로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김지은씨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는 성폭행이라는 인식 없이 그런 행동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바로 위계에 의한 성폭행이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의 강요된 성행위인 것이다. 그러면 그건 성폭행이 아닌 것인가.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민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원순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설사 사실이더라도 전기의 말미에 이런 추문도 있었다 정도를 덧붙일 수 있는 삶을 살아 온 사람이다.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며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정의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그리고 정의당 당원들은 그런 자신의 당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고. 감정이 어떠할까. 민주당을 탈당한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하는 바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나도 프레임에 넘어갈 뻔했네. 그러니까 고소인은 전날부터 밤샘조사를 받았고, 박원순 시장은 아침까지 조사받은 그 날 산을 올랐다는 거지. 경찰이 박원순 시장에게 고소사실을 통보했다는 정황이나 증거도 없고.

 

결론은 정의당이 정의당하고 여성주의자들이 여성주의하고 가세연이 가세연하고 수구들이 수구짓한 거였네. 언론은 그냥 상수고. 그러고보니 밤샘조사 받고 나서 SBS와 바로 인터뷰한 부분도 흥미롭기는 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저들 모두가 그 순간 박원순 시장이 죽기만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과연 시신이 발견되기도 전부터 쏟아진 사망속보는 오보였을까? 언론들의 간절한 바람이었을까?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알지 못하는 이상 예단은 피해야겠다. 그래서 자칭 진보와 여성주의 년들은 죄다 버러지들이라는 것.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서 벌써 판결까지 끝내 놓았다.

 

아무튼 분명해진 것이 하나 있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누가 누구와 연대하고 있는 중인가. 극우유튜버와 여성주의자들과 자칭 진보들이 분명하게 수구세력과 연대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우연이겠는가. 이동재가 이철더러 그저 한 마디만 하면 자기들이 다 끝내겠다고 한 것은 누구를 가리킨 것이었겠는가.

 

모르면 모르는대로 일단 지켜보기부터 할 일이다. 새삼 악취나는 쓰레기들을 분리할 수 있었으니 소득이 없었다 할 수는 없겠다. 세상에는 참 사람 꼬라지를 한 버러지들이 많기도 하다.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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