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대부분 취직을 준비하는 예비사회인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마디로 세상물정을 모르다 보니 언론의 선동에도 쉽게 놀아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일하는 곳만 해도 외주용역을 제외하고 직접 고용하는 직원들 가운데도 직렬상의 차이가 분명하다. 대개 직렬간의 차이는 고용형태의 차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본서 정규사무직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냥 한 마디로 정규직이라도 무기계약직이라 보는 것이 옳다. 나름대로 직렬 안에서 승진도 하지만 제대로 대우해주는 경우도 없고 직급도 같은 연차에서 차이가 난다. 아마 전에도 썼을 텐데, 공식적으로는 과장의 직함을 달고 있지만 직렬 안에서 따로 차장으로 예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그렇게 보면 된다.

 

강물과 우물물의 차이처럼 직렬 사이의 상호교류나 전환 같은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혹은 무기계약직 가운데 경력직을 노리고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자기 직렬 안에서 자기들끼리 어울리다가 정년을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렬에 따른 직급도 다르고, 예우도 다르고, 당연히 급여도 다르고. 물론 그럼에도 밖에서 보기에는 똑같은 그 회사 직원들이다. 아마 그래서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도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일 게다. 보안요원이라도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이라면 얼마나 폼나는 일인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켜주면 할 것인가.

 

얼마전에도 그래서 제법 오래 일했던 무기계약직 하나가 다른 일 찾아보겠다며 그만두고 나가는 일도 있었다. 아는 것이다. 자기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어디까지 기대해도 좋은지. 그래서 비교해 보았을 것이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그래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금회사에서의 시간들을 경력삼아 조금 작은 회사에서 제대로 시작해보는 것이 그래도 더 낫지 않겠는가. 하긴 정규사무직들도 승진에서 밀리면 알아서 나가주는 것이 예의이기는 하더만.

 

직렬이 다르면 승진도 급여도 전혀 다르다. 복리후생도 전혀 다르게 적용된다. 같은 회사여도, 같은 회사의 직원으로 직업 월급을 받는 경우더라도 그 안에도 성골이 있고 진골이 있다. 아마 그런 내막을 안다면 분노할 일도 없을 텐데. 그래도 어려운 처지에 몇 년 뒤까지 내다보고 계획도 세울 수 있는 정규직이라면 크나큰 혜택일 수 있을 테지만. 그런데 그런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말이다. 핸드폰 약정도 그래서 2년 뒤에 무슨 일이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하지 못한다. 내 이야기다. 가전제품 할부도 그래서 않고, 에어컨도 아무때고 어디로 이사가서든 쓸 수 있도록 이동식만 쓴다.

 

정규직이 다 같은 정규직이 아니고, 같은 직장에서 같은 월급 받는 정규직 가운데도 신분이란 게 존재하기도 하더라는 이야기다. 아마 기사쓰는 언론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텐데. 속여먹기가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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