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명박근혜 시절 무기력하던 민주당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김한길이 당권을 잡고 있으면 이건 그냥 관제야당이 따로없었다.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2중대에 지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법안들이 여당의 의도대로 통과되고, 정부의 어떤 폭주도 막지 못했다. 하려는 의지조차 없었다. 몇몇 뜻있는 국회의원들이 있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 당지도부에서 막혔다. 그저 좋게좋게 큰 탈 없이 자리나 유지하면서 1야당으로서 누리는 것만 누리면 된다.

 

지금 똥파리들의 민주당이 딱 그 꼴이다. 윤석열이 검찰을 앞세워 아예 지 마음대로 정치하려는데 그와 맞서려는 어떤 의지도 용기도 역량도 보여주지 못한다. 아니 보여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시간만 지나가라. 이런 놈들이 과연 의석만 많다고 윤석열을 제대로 견제할까?

 

검찰에서 캐비닛 열어서 서류 몇 장 가져다 들이밀면 바로 꼬리내리고 거수기로 전락할 놈들이다. 그런 놈들을 야당이랍시고 살려두고 표를 줘야 한다? 왜? 어째서? 그나마 김한길이나 정세균 때는 힘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지 지금은 그마저도 아니다. 그런 민주당이 계속 존속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어차피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순간 대통령의 권한만으로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정책들이 적지 않다. 이미 좆된 상황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면 어차피 좆된 거 더 좆되는 것이다. 완전히 좆돼 버리는 상황인데 조금 더 낫고 못하고의 차이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차라리 아예 싹 다 정리해 버리고 열린민주당처럼 선명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다음이라도 기약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각오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이재명도 정치보복의 희생양으로 내어준다면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부터 박살내는데 앞장설 것이다. 못할 것 같은가?

 

똥파리들은 자기들 원하는 후보 아니라고 아예 적대정당의 후보에 표를 던졌다. 아예 이쪽 정부의 인사들을 대놓고 수사하겠다 말하는 놈에게 표를 주고는 오히려 조롱하는 중이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선거운동에 열심이었던 수많은 이들을 비웃고 모욕하고 있다. 그런 놈들이 원하는 민주당을 내버려두자?

 

한 사람 당선시키는 것은 어려워도 한 사람 낙선시키는 건 너무 쉽다. 대통령이야 너무 큰 선거라 그렇다 치더라도 국회의원 선거야 밭가는 기분으로 낙선운동하면 효과가 없지 않다.

 

그런 각오로 민병덕 갈궈 보려고. 이번에 제대로 안하면 너부터 박살낸다. 안양이 아닌 다른 곳에 전략공천돼서 가더라도 아는 지인 모두 동원해서 어떻게든 떨어지게 낙선운동할 거다. 민병덕만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출마한 모든 곳에 지인들을 찾아 연락해서 반민주당 운동을 벌일 거다. 그 정도 각오다.

 

그래도 민주당이니까. 그래도 야당이니까. 민주당이라도 없으면 어찌하는가? 왜 민주당 지지자들은 아직도 김한길을 극혐하는가? 모두가 그런 각오로 나선다면 저 새끼들 잡을 수 있다. 절대 잡을 수 있다. 해내야 한다.

원래 이낙연이 김대중 따라다니며 정치를 배웠다. 김한길도 그렇게 김대중에게 안 좋은 것만 배운 인간이다. 김대중이 영국에서 돌아와서 민주당 깨버릴 때 얼마나 야비하고 비열하고 치사하고 악독했는지 기억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그나마 김대중에게는 원대한 이상과 목표라도 있었지 그런 것도 없이 기술만 배운 것이다. 동교동계도 같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채이배의 저 발언이 원래는 누구의 것이었는지. 모르긴 몰라도 민주당 내에서 꽤나 비중있고 이미지도 괜찮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 입에서 나와야 파괴력도 있다. 채이배가 그랬다면 먼저 걔 누구냐는 말부터 나오게 된다. 국민의당 출신이라고? 안철수 따라다녔어? 전에는 진보신당? 그래서 뭔데? 하다못해 원외에 있는 누구라도 지명도 있는, 아니면 의석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파급력이 다르다. 그런데 뭔가? 채이배 누구?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꼬여 버린 것이다. 아마 이낙연이 그린 그림은 대충 이러했을 것이다. 대선에서 패배했다. 정권이 교체되었다. 대선패배의 책임과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로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고 반대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락할 것이다. 더구나 깜깜이기간 이전 언론에서 다투어 보도한 여론조사대로라면 큰 차이로 패배하게 될 것이기에 더욱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을 지지한 당원과 지지자와 국회의원들을 모두 싸잡아 정리하고 이낙연이 재등장할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러니 일단 대선부터 넘겨주고 그 다음을 노려보자. 채이배의 발언은 그 과정에서 준비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대선에서 지고 나서 내가 바로 떠올린 생각도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꼴저꼴 다 보기 싫다고 아예 포턴도 안 들어가고 무협소설만 허리가 뿌러져라 읽어댔던 것이었다. 그동안 그래왔었으니까. 선거에서 지기만 하면 거의 연례행사였었으니까. 그런데 아니었다. 모든 것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일단 첫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랐다. 당원가입도 전보다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지지율도 오르고 당원도 늘어나고 장난을 치기에는 지지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 이재명의 입지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지고 있다. 이래서야 이재명 쳐냈다가는 반동으로 당의 지지율이 날아갈 판이다. 당권을 잡는 건 좋은데 그랬다가 아예 금배지며 지자체장까지 모두 날아갈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겠는가.

 

아마 저들의 계획에는 채이배를 정면에서 비판하고 나서는 17명의 국회의원은 아예 들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저항하기에는 이미 정부와 당의 지지율도 바닥이고 언론에 의해 여론의 비난도 거셀 터였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저항하면 적폐란 이름으로 비판여론에 제물로 내주기에 딱 좋은 것이다. 그렇게 2007년 당시 친노들은 폐족이 되어 정치일선에서 모두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윤건영과 고민정, 심지어 윤영찬까지 나서서 채이배를 저격할 수 있었던 것인가. 지지자가 있으니까. 자신들의 목줄을 쥔 지지자들이 그들의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박용진이 그런다. 권리당원의 지분을 줄여야 한다고. 그만큼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말이 계파고 보스지 친박이 비박으로 돌변하는데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한순간이었다. 친노가 노무현 욕하고 돌아다니는데 걸린 시간도 딱 그 정도였다. 정동영이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대부분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김한길에게로 모였었다. 중요한 건 내 배지고 내 자리지 보스와의 의리따위가 아니란 것이다. 나에게 공천도 주고 당선도 시켜주니 따르는 것이지 아무것도 없는데 충성을 바칠 모지리는 아예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조차 없다.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공천을 주고 당선도 시켜 줄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놓았다. 당원과 지지자가 늬들 목줄을 쥐고 있다.

 

전보다 더 늘어났다. 전보다 더 극성맞기까지 하다. 그런 지지자를 상대로 과연 누가 총대를 매고 돌맞을 짓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을 것이다. 이수진과 정청래의 말에는 그런 진실들이 절반씩 들어있을 것이다. 여전히 이낙연과 함께 민주당을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이들과, 새롭게 등장한 지지자들의 위세에 차라리 그들의 편에서 다시 한 번 배지를 달고 싶은 이들로. 그래서 차라리 윤호중을 앞세울 뿐 그쪽 인간들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원내대표도 밀실에서 한다 그러지? 윤호중은 그냥 버티는 중이다. 누가 나서도 욕먹고 자칫 상처만 입고 만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그나마 가진 것도 잃기 쉽다.

 

그래서 여성 지지자들이 고마운 것이다. 덕분에 이재명도 살게 되었다. 박근혜가 통진당은 쳤어도 문재인은 치지 못한 이유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49%의 유권자로부터 지지받은 정치인을 치기에는 후폭풍이 두렵다. 노무현의 죽음이 가져온 반동을 저들은 뼛속 깊이 기억한다. 0.7%의 차이였다. 그리고 여전히 그를 중심으로 유권자가 단단히 결집해 있는 상태다. 중도층 유권자들의 눈도 매섭다. 만에 하나라도 혹시라도 정치보복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면 당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 된다. 내가 차라리 이재명을 던져주고 지방선거 가져오자 생각했던 이유였다. 지금 수준이면 이재명을 건드리는 건 오히려 저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원래는 리스크가 있으니까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에서 대신 처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건 먼저 손을 대는 놈이 골로 가는 지옥의 레이스가 되어 버렸다. 누가 먼저 손을 댈 것인가? 그런 점에서 윤석열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만일 여기서도 살아남는다면 이재명으로 인해 윤석열은 임기 내내 대통령 노릇도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누구 때문이다?

 

윤석열이 헛짓을 더 하기 전에 끝내야만 했다. 그래서 서두른 것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의 헛짓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오히려 이재명을 중심으로 지지자들만 더 결집해 있는 상황이다. 버티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도 민병덕 찾아가려는 것이다. 좀 멀기는 한데 그래도 가서 한 마디 해 주고 와야겠다. 직원에게라도. 전화보다 아무래도 직접 찾아가는 게 나을 것이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게 어떻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여성주의는 정의다. 진리다. 진실이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여성만이 민주당을 살게 한다. 이미 살려 놓았다. 마지막 싸움이다. 저들로부터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나아가 윤석열 정부로부터 나와 주위의 삶을 지키기 위한.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똥파리부터 쳐야 한다. 일단 기는 꺾어 놓았다. 마치 꿈꾸는 것 같다.

 

어차피 독립과 자유가 주어진다고 KBS가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사실과 진실만을 보도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도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그래서 사실과 진실을 취사선택하며, 때로는 조작해서라도 보도하는 언론이다. 그렇다면 그런 언론에 언론으로서 독립과 자유를 보장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더구나 사유언론도 아닌 공영방송일 텐데.

 

그래서 차라리 관영언론으로 재편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부장 이상은 모두 정부에서 인사하고, 보도의 내용까지 모두 정부의 지침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 시사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 최소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도라는 오해도 사라질 것이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펴고 있다면 괜한 불신이나 혼란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윤석열은 그러겠다고 공약했었다. 심지어 KBS의 해체나 민영화까지 이야기한 바 있었다. 그런데도 KBS가 사실을 취사선택해서 윤석열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보도했고 그 결과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김기화나 한동훈의 검언유착의 프레임을 바꾸는데 혁혁한 기여를 한 정연욱은 선거에서 분명 윤석열을 찍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파업도 한 것이니까. 파업을 주도한 인간들이 앞장서서 사실을 왜곡해가며 정부를 욕하고 국민의힘과 검찰과 윤석열을 편든 것은 이미 객관적인 사실이다.

 

아무튼 그래서 국방부로 대통령실 이전과 더불어 이 정책 역시 십분 지지하는 바다. 교육부 폐지로 등록금이야 얼마나 오르든... 아, 씨발 더쿠와 여시 분들께 미안한데? 이건 지지 못하겠다. 그냥 이수정이라도 나서서 여성 등록금 절반 남성 등록금 2배 하는 식으로 개선해 보면 어떨까? 2번남들이야 주 120시간씩 시급 6000원씩 받으며 열심히 일하다 보면 등록금 정도야 벌겠지.

 

KBS는 탄압이 답이다. KBS 정상화를 위한 파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던 지인이 사과하더라. 당시 내가 옳았다. 절대 뜯어말렸었거든.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 저 새끼들 다시 지들이 알아서 그 품을 찾아 기어들어갈 것이다. 예언이 되었다. 김기화 기자놈 또 뭔 연기를 하는 모양이던데. 그냥 축하인사나 해 주고 왔다. 정연욱 청와대 갈까? 

채이배의 개소리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은 지루하다였다. 화도 안 난다. 열도 안 받는다. 이 새끼가 도대체 이따위 글을 왜 쓴 거지? 진짜 진심이긴 한 건가?

 

그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 고민도 없고 사유도 없고 당연히 철학도 지향도 없다. 자칭 진보란 놈들이 원래 말과 글로 먹고 사는 놈들이란 것이다. 그래서 말과 글 선명하게 뽑아내는 건 자칭진보 이상이 없다. 채이배는 그 가운데서도 엘리트에 속한다. 그런데 이따위 하나마나한 철지난 쉰내가 나는 이야기를 왜 굳이 해야 했을까?

 

그러고보니 저번 보궐선거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현직의원들이 조용하다. 오죽하면 초선의원들이 윤호중 날리자 했을 때 이낙연 쪽 초선들인 줄 알았었다. 무서운 것이다. 당해보니 겁나는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당원마저 전보다 더 늘었다. 더 극성맞고 악랄한 지지자들이 추가되었다. 심지어 그래서 이상민까지 버티다 핸드폰 범호를 바꿨다. 내가 왜?

 

이낙연이 대통령을 바라보던 상황이면 그럴 수 있다. 이낙연이 최소 당권을 쥐고 공천을 쥐락펴락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면 이 한 몸 바쳐 충성하는 것이야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작년에 그 지랄들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가? 당장 지금 모인 지지자 상당수가 이재명 보고 모인 것인데? 괜히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간 그날로 찍혀서 지역구에 발도 못 붙이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엄한 놈 시킨 것이었다. 그래서 내용도 알맹이없이 딱 지지자들 열받을 것 같은 소리들만 의미없이 나열해 놓은 것이었다. 지지자들 열받으라고. 열받았으니 당 박차고 나가라고. 당의 지지율이 떨어져야 자기들 작업치기 좋으니까.

 

밀실에서 비대위원장 정하고, 이제 원내대표도 뽑으려 하는데 너무 관심들이 많다. 너무 관여하려고들 한다. 그러니 이제 그만 때려치라. 채이배야 뭐 힘이 있겠나. 공천 한 자리 받으려면 그런 맥락없는 개소리도 주절거려 줘야지.

 

진짜 아무 의미가 없다. 일베 놈들도 저따위로 성의없이 민주당 까대지는 않는다. 몇 십 년 전 레파토리냐? 그래서 결국 조국이었나? 그러니까 나가달라. 황교익의 반응이 바로 저들이 원한 것이다.

 

한 마디로 조금만 더 치면 된다는 것이다. 나도 우리 지역구 민병덕이 좀 조지고 올란다. 시간 내서 사무실 찾아가 한 마디 하고 와야지. 문자로는 아무래도 실감이 안 날 것이다. 직원이라도 갈궈 놔야 무서운 줄 알지.

 

이낙연도 끝발이 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겠는가? 아니면 당대표가 될 수 있겠는가? 아주 미운털 박혀서 괜히 지원유세라도 오면 있는 표도 떨어져 나간다. 그래서 더 위험한 거지만. 어쩌면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는 것은 윤석열이 아닌 이낙연이 아닐까.

 

채이배 하는 짓거리야 심상정이나 진중권이라는 또다른 실례가 있으니. 홍세화 김규항 강준만 나부랭이들보다 더한 것도 없는 정도다. 귀여운 수준이다. 기분은 더럽게 나쁘지만. 나라면 그렇게 안 산다.

요즘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내가 무척 바쁘다. 그렇지 않아도 대선 끝나고 뉴스를 챙겨보지 않았는데 일까지 바쁘다보니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섣부른 글을 쓰고 말았다. 조용한 게 좋은 게 아니었구나. 영리해졌다. 김한길이면 난장을 쳐서 이슈를 끌어갔을 텐데 이놈들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모든 걸 끝내려 한다. 아마 지지자들이 무서운 탓일 것이다. 그래서 더 의문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지랄들인 것인가?

 

시작은 평소 즐기던 나쁜 생각의 도중이었다. 지방선거 직전 윤석열이 미친 척하고 이재명을 소환하며 포토라인에 세우면 어찌될 것인가? 정권 초기에 벌써 정치보복성 수사를 시작하는 윤석열에 대해 대중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그렇다면 이재명을 희생양으로 삼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을 유도해보는 것도 아주 나쁜 선택은 아니지 않겠는가? 별 의미도 없는 생각을 끝없이 이어가다가 비로소 깨달았다. 저 새끼들이 노리는 게 뭔지.

 

이상하기는 했다. 지금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 이낙연에 대한 비토정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선 직후 불복 기자회견까지 했던데다, 선거 내내 선거에 태업한 혐의까지 있는데다, 무엇보다 아예 대놓고 윤석열을 찍었다 자랑하는 똥파리들이 밀고 있는 인사란 것이다. 설사 이낙연이 당권을 장악한다고 해서 이재명을 보고 모인 지지자들이 다시 이낙연을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 이낙연을 앞세우고 치르는 선거에서 대선 때처럼 열정적으로 표를 모아 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인가? 벌써 정동영이라는 사례가 있다. 정동영처럼 되지 않으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저들이 지지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도 40%가 넘는 지지자 가운데 진짜 지지자는 20%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떠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이낙연이 당권만 잡으면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무 엇일까? 이낙연을 그토록 싫어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이낙연을 중심으로 뭉치게 할 이벤트란? 내가 이재명을 두고 했던 허튼 망상화 비슷한 것일 게다. 선거 도중 똥파리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신감 어쩌고 떠들던 것도 기억났다. 드루킹이 김경수를 잡으려 든 이유도 결국은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배신감 때문이었다. 김경수를 잡을 한 게 아니라 문재인을 잡으려 한 것이었다. 조국을 지키겠다던 놈들이 배신감 운운하며 조국과 가족들을 조롱하고 그의 집안을 초토화시킨 윤석열을 지지한 놈들이란 것이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2009년 노무현이 죽었을 당시 별 상관도 없던 놈들까지 노무현 팔아서 표를 받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

 

이건 윤호중에 대해 알기 전에 머릿속에 떠오른 가능성이다. 그래서 전제했었다. 만일 윤석열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독점한 검찰을 배후에 두고 대통령으로서 전권을 휘두르려 하는데도 위기감없이 검찰개혁을 미루려는 놈이 있다면 그놈이 범인이다. 이재명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목숨까지 조건으로 내걸고 윤석열과 이미 오래전부터 거래를 해 온 것이다. 한 마디로 내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웬걸? 윤호중이 지금 검찰개혁 법안을 막고 있다네? 무슨 뜻이겠는가?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민주당내 누군가를 공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누군가란 윤석열이 공언한대로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고.

 

이를테면 똥파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도둑놈이 안 훔치겠다 지레 손을 흔드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본 가지고 찍는 예능이기에 오히려 리얼을 더 강조하거나, 사기이기에 오히려 더 사기가 아니라며 부정하는 것도 비슷한 예인 것이다. 알리바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다. 윤석열을 지지한 것은 단지 착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이미 당원게시판을 장악한 똥파리들의 조직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조직력으로 최소 수 십만 표 이상을 윤석열에게 넘겨주었다.

 

심각한 상황이란 것이다. 일하다 말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쫓아쫓아 그런 결론에까지 이르고 이수진 의원이 폭로한 민주당 내부사정도 듣게 되었다. 윤소중을 저격한 초선이 그 초선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 내가 주장한대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런데 막고 있다. 민주당이 건재함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윤호중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새끼가 범인이다. 배후에 누군가 있다면 그 새끼가 사주한 것이다.

 

이제부터 똥파리는 적이다. 아니 전부터 적이었지만 이제는 더욱 확실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려 한다. 예전 드루킹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전철을 밟도록. 그런데 윤호중을 내버려둔다? 조만간 민병덕이 사무실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문자로는 부족하다. 찾아가서 대놓고 내 의견을 전해봐야겠다. 아니면 너희들 정치생명 끊어 버리겠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욕속에 영어의 몸이 되고 그 반사이익을 누리며 검찰공화국의 관제야당이 되고자 하는 버러지 새끼들이 지금 민주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어째 언론이 잠잠하더라. 민주당이 잠잠한 게 아니라 언론이 잠잠했던 것이었다. 윤호중부터 때려잡아야 한다. 윤호중 때려잡고, 박광중 때려잡고, 궁국적으로는 이낙연도 아예 효수를 해버려야 한다. 다시는 이런 짓거리 못하도록. 비상이다.

노회찬이 죽는 그 순간까지 진보정당에서 비주류로 겉돌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한때 김대중에게 공천받아 출마한 적이 있었다는 전력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이 묻었다.

 

기득권 정치는 다 같은 것이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다르지 않다. 그래서 국민의힘이야 말로 노동존중의 정당이라는 개소리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기득권 정치는 모두 악이고, 따라서 민주당도 악이다. 같은 악이기에 민주당을 몰아내기 위해 국민의힘과 손잡는 것은 당연하다.

 

거기에 전에도 썼지만 서울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니고 김대중이나 김영삼을 따라다닌 것도 아닌 부산출신 노무현과 문재인은 그냥 듣도 보도 못한 잡놈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가만 보라. 노무현 때도 그렇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렇고 자칭 진보들이 단 한 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있었는가. 더욱 서울대 다녔고 학생운동의 주류였다고 한다면.

 

채이배는 그냥 상수라 보면 된다. 박용진도 그래서 상수다. 박광온도 아마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어딜 감히 검정고시따위가. 어딜 감히 중앙대 따위가. 서울대 윤석열 앞에서. 그러고보니 아주 오래전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서울대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심상정도 민주당내 수박들도 이와 아주 무관치 않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하다는 것이다. 저런 소리 한두마디에 흔들려서는 지지자 못한다. 그동안 비대위마다 오만 개소리 씹소리 쌍소리 똥소리가 난무했었는데. 아주 경쟁하듯 쏟아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양호한 거다. 

 

더불어 민주당 지지자들의 행동은 분명 이낙연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장 문자 뿐만 아니라 직접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계파가 의미를 가지는 것도 내 당선에 도움을 줄 때 뿐이다. 이낙연 따라다니다 공천도 물건너가면 이낙연도 거추장스럽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이후 윤석열의 권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다. 윤석열을 등에 업지 못할 거면 윤석열의 권력이란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거추장스럽기만 한 것이다.

 

인내해야 한다. 그게 비대위다. 오히려 나는 너무 조용해서 불안할 정도다. 다만 박광온 원내대표는 막을 필요가 있겠다. 그 새끼는 진성 사쿠라라. 채이배는 그냥 상수로 넘어간다. 공천? 니미. 어디 두고 보자.

심지어 중국펀드에 돈 꽤나 묻어 놓은 인간부터 그딴 소리를 하는 걸 오래전에 실제 봤다는 것이다.

 

"중국과는 아예 무역도 하지 말고 외교 자체를 끊어야 한다."

 

중국과 무역해서 중국 좋은 일만 시킨다며 중국과는 아예 무역도 말고 다른 나라들하고만 하자. 미국이랑 친하게 지내면 미국이 중국에 팔 물건들도 사주지 않겠는가. 후자는 최근 들은 이야기.

 

명동 거리에 중국인 없으니 상인들이 더 좋아하더라.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니 제주도민들이 더 좋아하더라. 그래서 대마도에서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지니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더라는 일본의 방송도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나는 상관없다. 직접 중국에 뭔가를 파는 일도 아니고, 그런 일과 연관된 일도 아니다. 그렇더라도 월급이야 좀 줄겠지만 덩달아 일하는 시간도 줄어들테니 그다지 나쁠 것도 없다. 남의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렇게 편하다.

 

공약을 알면서도 중국에 투자한 인간이 지지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기함했던가. 인간이란 결국 감정의 동물일 것인가. 아니 감정만으로 이런 선택을 하기에는 내 돈 나가면 그 감정은 어쩌려고?

 

어쨌거나 내 일이 아니라 지켜보는 중이다. 직장인 가운데도 2번남녀가 적지 않았었지? 뭐 나처럼 상관없으면 좋고.

 

이낙연이 바쁜 이유가 있다. 윤석열이 더 막나가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윤석열이 막나갈수록 이재명을 수사했을 때 역풍은 더 커진다. 

 

진짜 이번 기회에 일 좀 줄어서 좀 더 많이 쉬었으면 좋겠다. 돈이야 지금도 부족하지는 않다. 개인적 바람이다.

어제도 썼지만 나는 대선에서 지고 민주당이 전처럼 다시 아싸리판이 되어 있을 것이라 지레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뉴스 다 끊고서 무협소설만 읽으며 며칠을 보냈던 것이었다. 다시는 정치글 쓰지 않으리라. 그런데 웬걸? 민주당이 아직 윤석열이랑 싸우고 있었네?

 

아직 대통령은 문재인이고 민주당 172석이면 부산저축은행까지 포함해서 대장동 특검을 통과시키는 것이야 일도 아닌 것이다. 실제 통과시키든 아니든 민주당이 그렇게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아직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던 윤석열의 연루의혹이 더욱 대중에 각인되며 그를 무기로 윤석열을 압박하는 민주당의 존재도 더욱 드러나게 된다. 더불어 선거에서 패배하고 자칫 와해될 수 있었던 지지자들이 대윤석열전선에서 다시 결접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실제 정작 선거에서 패배한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보다 더 높아진 상태다.

 

사실 선거에서 지고 나면 어떤 정당이든 지지율은 폭락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이겼으면 이후에 대한 기대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졌으면 실망감 때문에라도 일정기간 외면하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지지율이 올라갔다. 윤석열 개인의 자질문제도 있지만, 민주당이 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잘해서거나 옳아서가 아니라는 어쩌면 떼쓰기가 지지자들에게 먹혀든 때문일 것이다.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그렇게까지 큰 잘못은 없었다. 그러니 여전히 지지하며 이후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까지 계속 이어가겠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누구 때문일까?

 

현직 의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원내대표라는 명분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아무나 데려다 임명한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전부터 공식직함을 가지고 활동하던 수뇌부의 일원이었다. 즉 지금까지의 민주당의 연속성 위에 존재하는 상징적인 인물인 것이다. 당대표야 당연히 당의 이름을 걸고 나선 선거에서 졌으니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이제까지의 민주당을 아예 부정하기보다 그 위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면 그 여지를 남기는 것이 당연히 현명하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단지 기존의 틀 위에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그 역할은 충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늘 해오던대로 선거패배의 책임을 물어 난장을 피고 지들 마음대로 하는 걸 못하게 되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패배 이후를 돌아보자. 초선 5적의 난은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들에게 너무 익숙한 풍경이었다. 선거의 패배를 특정한 개인이나, 특정한 체제, 혹은 구조 등에 돌리고 그동안의 민주당 자체를 전면 부정한 뒤 새로운 판을 짜려 한다. 당대표를 내쫓고, 이제까지의 당헌과 당규를 뜯어고치고, 거기에 당의 지분도 알아서 조금씩 나눠먹고, 그 과정에서 서로 더 가지겠다고 아예 난장을 치며 당을 개판으로 만든다.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싸운다는 세간의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윤호중이 물러나면 누가 비대위원장이 될 것인가? 거기부터가 문제인 것이다.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는가는 비대위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와 관계가 있다. 지금의 방향이 옳은가? 그른가? 똥파리들의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똥파리들이 추미애부터 이해찬,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악마화하고 나선 것 아니던가? 사소한 꼬투리로 그들을 이재명 패거리로 몰면서.

 

윤호중을 흔들어서는 안된다. 최소한 지금까지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서는 그렇다. 대장동 특검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으로서 언론이 불편해 할 정도로 좋은 전략이었다 할 수 있다. 언론이 바라는 것은 민주당이 무릎꿇고 울며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바로 자신들에게. 감히 개혁을 시도했던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 말이 바로 '민생'이다. 이번엔 민생이란 말을 꺼낼 여지조차 없이 그 입이 완전히 막혀 있다. 그 공을 인정해야 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인물이다. 법사위 넘겼다는데 당시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을 번번이 막아섰던 것이 누구였는가 한 번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인물이 당내 최대계파를 배후로 두고 있었다면 원내대표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었을 것인가. 언론개혁법안도 표결까지 가려다가 바로 그 빌어먹을 개자식에게서 막혔다. 윤호중에게만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면 앞으로 잘할 가능성도 높다. 일단 당내 사쿠라들부터 치고.

 

벌써부터 여기저기 작전치는 새끼들이 보인다. 윤호중이 어떤 인물인가? 그래서 윤호중을 몰아내고 다른 비대위원장을 앉히려면 누구를 앉히려는가? 그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과 갈등들이 민주당을 위해 반드시 좋을 것인가? 머리는 생각하라고 있는 것이다. 당원가입부터 하자. 이 새끼들 다 죽여버리고 그때 이야기하자.

역시나 받았구나. 대담한 건지 멍청한 건지 아예 대놓고 슈퍼챗으로 받은 모양이다. 12억이라던가? 정의당이 빚 다 갚고 목돈을 함께 나눠가질 정도가 되는 모양이다. 진짜 축하한다. 그래서 그 돈은 누구 돈일까?

 

다들 아다시피 정의당은 불과 얼마전까지 당직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빚에 치여 살고 있었다. 하긴 그것부터가 문제다. 도대체 심상정은 뭔 깡으로 모든 지역구에 자기당 후보를 내고 완주까지 시킨 것일까? 선거자금도 3천만원씩 지원했다는데 다시 돈을 회수할 계산 정도는 서 있었겠지? 결국 돈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보는 것이 옳다.

 

선거운동 도중 심상정이 골방에 쳐박혔을 때 이미 나는 예언한 바 있었다. 자칭진보는 그냥 내가 예언가다. 돈 달라고 떼쓰는 것이다. 누구에게? 그래서 진중권이 오지 않았는가? 진중권이 다시 정의당으로 돌아왔다. 진중권이 누구에게 줄대고 있는가는 모르는 게 병신이다. 그리고 선거운동 내내, 아니 그전부터 정의당은 윤석열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없이 오로지 이재명만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 선거결과가 나왔을 때는 한겨레가 뭐가 그리 찔렸는지 그나마 심상정 때문에 덜 졌다는 개소리까지 쓰고 있었다. 윤석열에게 불리할까봐 중요한 비리제보를 묻어버린 한겨레가 그따위 소리 하면 참 설득력 있겠다? 역시 다시 말하지만 민주당 지지하면서 한겨레 읽는 자체도 똥파리 수준의 해당행위인 것이다.

 

아무튼 어째서 그토록 류호정과 장혜영이 절박하게 여성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는가 이제 이해가 되는 것이다. 정의당이 떠난다는 지지자 붙잡은 게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오히려 떠나겠다면 등떠미는 게 정의당이었는데.

 

축하하는 바다. 그래도 돈은 안 떼먹히지 않았는가. 그깟 이념이니 신념이니 하는 것뜰따위. 정의니 도덕이니 가치니 하는 것들 따위. 12억이면 충분히 많은 돈이기도 하다. 살림이 펴지기를. 노회찬 무덤을 찾은 이유도 알 것 같다.

선거전 내가 전해들은 2번남 버러지들의 계산은 그랬었더란다. 자신들이 결집해서 민주당을 선거에서 지게 만들고 몇 놈 쯤 죽게 만든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자신들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어 보겠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안희정과 박원순과 오거돈이 있는데 여성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었다. 민주당 정치인들 다 죽이고 난 뒤에도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맞서서 자신들을 위해 싸워줄 것이라는 순진함도 있었다. 민한당같은 사쿠라 야당의 존재를 모르는 놈들이기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상황이 꼬이고 말았다.

 

최금 여기저기 다니며 이 버러지 새끼들 글쓰고 댓글 다는 거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얘들도 지금 뭔가 좆돼가는 걸 알고 있는가 보구나. 당장 지난 선거들에서 민주당이 이겼을 때 국민의힘이 선거에 진 이유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을 때 나는 무어라 비웃고 있었는가. 그러다 망해라. 그러다 계속해서 망해라. 그런데 얘들은 다르다. 페미니즘 때문에 민주당 망했다는 녀석들이 와서는 민주당더러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라며 츤데레 짓거리를 해댄다. 그러다 망한다고 친절한 충고까지 곁들여서. 왜일까? 여성표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연애도 영업도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놈들이라 밀당한다면서 병신짓을 하고 만 것이다. 그냥 나쁜 남자인 척 해야 하는데 진짜 나쁜 남자가 되고 만다. 헤어지자고 운만 띄우면 족할 것을 진짜 헤어지려고 행동까지 보여준다. 그런다고 네가 다른 남자에게 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런 남자가 있었다. 아니 여성분들이다. 사정도 해봤다. 애원도 해봤다. 다 들어주겠다 바짓가랑이도 붙잡아 봤다. 그런데 어떠했는가? 변화가 없었다. 어떤 공약에도, 어떤 이슈에도 2번남들은 그저 한결같이 윤석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공정과 정의, 상식을 부르짖던 놈들이 김건희 따라다니며 건희사랑까지 만들고 있었다. 얘들은 안되겠구나. 잡아야 할 고기가 이미 잡힌 고기가 되어 버린다. 이놈들은 어떻게 해도 윤석열이나 지지할 놈들이니 더이상 신경쓰지도 말자. 나도 그랬었지? 아마 내가 꽤 빠른 편이었을 걸?

 

일단 2번남들이 주장하는 공정과 정의와 상식이라는 자체가 그들이 지지하는 윤석열과 그 처가와 관련한 추문들로만 충분히 부정되고 마는 것이다. 곽상도에 대해서도 절대 적용되지 않는 저들의 공정에 무슨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겠는가. 그런 것을 과연 자신들이 들어주고 공유까지 해야겠는가. 그래도 선거에서 이겨야 하니 어떻게든 붙잡으려 하는데 매몰차게 외면하고 그것을 넘어 조롱과 폭력까지 일삼아댔다. 그래도 어쨌든 대안이 없으면 참아야 하는데, 이게 웬걸? 그때 갑자기 여성들이 나타나서 이재명을 중심으로 결집하며 기존의 지지자들보다 더한 전투력을 보여주네? 야 이제 이 분들만 믿고 같이 가면 되겠구나.

 

아래 보면 내가 선거 끝나고 여성주의의 한계 어쩌고 하며 써놓은 글이 있다. 가만 맥락을 읽어보면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여성들의 결집이 와해되면 그냥 우스운 꼴이나 당하고 말 것이니 민주당으로 결집해서 함께 싸워보면 어떻겠는가. 다만 당시는 이재명을 중심으로 결집했던 것은 단지 일시적인 것이었고 선거의 패배로 연대가 아예 와해되었을 것이라 지레짐작해서 그리 써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나니 역시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현명하고 더 지혜로웠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내 보자. 그리고 그런 여성들의 결집에 기존의 민주당 지지자들도 화답한다. 그래, 이제 함께 가자.

 

바로 얼마전까지 2번남들과 함께 여성주의에 적대적이던 많은 친민주당 커뮤니티들에서 더이상 여성주의에 적대적인 글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 그 한 증거일 것이다. 영입 당시 페미라며 그토록 반대했던 박지현을 지키겠다며 오히려 그를 비판하는 이들과 맞서기까지 하고 있다. 당장 박지현이 여성주의를 주장하는 것조차 그녀의 나이와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이들마저 적지 않다. 여성주의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지만 그것은 당지 남성을 적대하거나 혹은 기득권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여성주의일 뿐 여성주의 자체를 적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렇지 않은 여성주의라면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연대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그래서 나 역시 선언하려는 것이다. 더이상 여성주의는 비판하지 않겠다. 여성주의 정책들도 비판하지 않겠다. 아예 20대 직원은 여성으로만 뽑으라는 법안을 발의해도 이제는 오히려 지지하려는 것이다. 동지이기 때문이다. 같은 목표와 문제의식을 가지는 연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동지에게는 관대하고 적에게는 가차없다. 역시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는 안되었다. 내 성격과 문재인 대통령은 절대 전혀 맞지 않는다. 2번남이 이제 이해와 연대의 대상에서 적이 되었다면 여성들은 오히려 이해와 연대와 공감의 대상으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그것이 나 자신의 삶과도 직결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2번남들 입장에서도 민주당이란 그리 간단히 포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2번남들이라고 모르지 않는다. 지금껏 보수정당이 집권해서 20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았던 역사가 없었다. 그나마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것저것 정책도 내놓고 했었는데 그마저 거부하고 국민의힘 지지에 올인해 버린 상황인 것이다. 오죽하면 선거 막판 20대 남성들은 잡은 물고기라고 이수정이 대놓고 인터뷰하고 윤석열도 약속을 저버리고 여성을 위한 공약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었다. 이재명도 굳이 20대 남성들을 의식하지 않고, 윤석열도 20대 남성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당선 이후 20대 남성들과의 공약 가운데 여가부 폐지 말고 전면 재검토하는 현실이란 이미 예견된 것이다. 그런 때를 위해서 민주당이 반대편에서 자신들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그런 기대가 사라져 버렸다. 윤석열은 마음놓고 청년공약을 폐기하고, 그렇다고 민주당이 그에 대해 딱히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다. 바로 어제까지 반여성주의로 연대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오히려 잘됐다며 신나하는 중이다. 아, 씨발 좆됐다.

 

그래서 오늘의 교훈은 밀당에 올인은 안된다는 것이다. 밀당이란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과 희망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끌려온다. 아예 올인해 버리면 잡은 물고기면 잡은 물고기대로 남의 물고기면 남의 물고기대로 더이상의 여지가 사라지니 기대도 없다. 희망이 없으니 동기도 사라진다. 오죽하면 말한다. 당분간은 20대 남성은 신경쓰지 말고 여성들에게만 집중하자. 여성들부터 잡아서 다음 선거에서 승기를 만들어보자.

 

다시 말하지만 나는 지금부터 여성주의자는 아닐지라도 친여성주의자 쯤은 되려 스스로 노력할 것이다. 물론 신지예나 이수정 같은 윤석열 따까리들은 예외다. 김재련도 예외. 다만 심상정, 류소정, 장혜영 등은 여성 지지자들이 하지 말라면 욕할 것이 있어도 세 번은 참을 것이다. 더이상 씨발년이라고도 않겠다. 개잡호로쌍년들이라고도 안하겠다. 진심으로 생각하지만 이후로는 욕도 최대한 자제하겠다. 진선미 남인순에 대한 비난과 조롱도 금지다. 연대의 의미다. 지지해 주는 지지자가 항상 가장 소중하다. 절대의 법칙이다. 내 지갑과도 관계되어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