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내가 무척 바쁘다. 그렇지 않아도 대선 끝나고 뉴스를 챙겨보지 않았는데 일까지 바쁘다보니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섣부른 글을 쓰고 말았다. 조용한 게 좋은 게 아니었구나. 영리해졌다. 김한길이면 난장을 쳐서 이슈를 끌어갔을 텐데 이놈들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모든 걸 끝내려 한다. 아마 지지자들이 무서운 탓일 것이다. 그래서 더 의문이다. 그런데 어째서 저지랄들인 것인가?

 

시작은 평소 즐기던 나쁜 생각의 도중이었다. 지방선거 직전 윤석열이 미친 척하고 이재명을 소환하며 포토라인에 세우면 어찌될 것인가? 정권 초기에 벌써 정치보복성 수사를 시작하는 윤석열에 대해 대중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그렇다면 이재명을 희생양으로 삼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을 유도해보는 것도 아주 나쁜 선택은 아니지 않겠는가? 별 의미도 없는 생각을 끝없이 이어가다가 비로소 깨달았다. 저 새끼들이 노리는 게 뭔지.

 

이상하기는 했다. 지금 민주당 지지층 안에서 이낙연에 대한 비토정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선 직후 불복 기자회견까지 했던데다, 선거 내내 선거에 태업한 혐의까지 있는데다, 무엇보다 아예 대놓고 윤석열을 찍었다 자랑하는 똥파리들이 밀고 있는 인사란 것이다. 설사 이낙연이 당권을 장악한다고 해서 이재명을 보고 모인 지지자들이 다시 이낙연을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그 이낙연을 앞세우고 치르는 선거에서 대선 때처럼 열정적으로 표를 모아 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인가? 벌써 정동영이라는 사례가 있다. 정동영처럼 되지 않으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저들이 지지자들을 우습게 여기는 것도 40%가 넘는 지지자 가운데 진짜 지지자는 20%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떠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이낙연이 당권만 잡으면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무 엇일까? 이낙연을 그토록 싫어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이낙연을 중심으로 뭉치게 할 이벤트란? 내가 이재명을 두고 했던 허튼 망상화 비슷한 것일 게다. 선거 도중 똥파리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배신감 어쩌고 떠들던 것도 기억났다. 드루킹이 김경수를 잡으려 든 이유도 결국은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배신감 때문이었다. 김경수를 잡을 한 게 아니라 문재인을 잡으려 한 것이었다. 조국을 지키겠다던 놈들이 배신감 운운하며 조국과 가족들을 조롱하고 그의 집안을 초토화시킨 윤석열을 지지한 놈들이란 것이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2009년 노무현이 죽었을 당시 별 상관도 없던 놈들까지 노무현 팔아서 표를 받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

 

이건 윤호중에 대해 알기 전에 머릿속에 떠오른 가능성이다. 그래서 전제했었다. 만일 윤석열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독점한 검찰을 배후에 두고 대통령으로서 전권을 휘두르려 하는데도 위기감없이 검찰개혁을 미루려는 놈이 있다면 그놈이 범인이다. 이재명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목숨까지 조건으로 내걸고 윤석열과 이미 오래전부터 거래를 해 온 것이다. 한 마디로 내통을 한 것이다. 그런데 웬걸? 윤호중이 지금 검찰개혁 법안을 막고 있다네? 무슨 뜻이겠는가?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민주당내 누군가를 공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누군가란 윤석열이 공언한대로 문재인 대통령일 것이고.

 

이를테면 똥파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도둑놈이 안 훔치겠다 지레 손을 흔드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본 가지고 찍는 예능이기에 오히려 리얼을 더 강조하거나, 사기이기에 오히려 더 사기가 아니라며 부정하는 것도 비슷한 예인 것이다. 알리바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다. 윤석열을 지지한 것은 단지 착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이미 당원게시판을 장악한 똥파리들의 조직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조직력으로 최소 수 십만 표 이상을 윤석열에게 넘겨주었다.

 

심각한 상황이란 것이다. 일하다 말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쫓아쫓아 그런 결론에까지 이르고 이수진 의원이 폭로한 민주당 내부사정도 듣게 되었다. 윤소중을 저격한 초선이 그 초선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 내가 주장한대로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런데 막고 있다. 민주당이 건재함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윤호중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 새끼가 범인이다. 배후에 누군가 있다면 그 새끼가 사주한 것이다.

 

이제부터 똥파리는 적이다. 아니 전부터 적이었지만 이제는 더욱 확실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죽이려 한다. 예전 드루킹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전철을 밟도록. 그런데 윤호중을 내버려둔다? 조만간 민병덕이 사무실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 문자로는 부족하다. 찾아가서 대놓고 내 의견을 전해봐야겠다. 아니면 너희들 정치생명 끊어 버리겠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욕속에 영어의 몸이 되고 그 반사이익을 누리며 검찰공화국의 관제야당이 되고자 하는 버러지 새끼들이 지금 민주당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어째 언론이 잠잠하더라. 민주당이 잠잠한 게 아니라 언론이 잠잠했던 것이었다. 윤호중부터 때려잡아야 한다. 윤호중 때려잡고, 박광중 때려잡고, 궁국적으로는 이낙연도 아예 효수를 해버려야 한다. 다시는 이런 짓거리 못하도록.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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