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선순위인 것이다. 수 년 동안 올림픽 출전을 준비해 온 선수들의 입장과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와의. 바로 얼마전까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공공연히 언급되던 상황이었다. 나 역시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오히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응징의 가능성이 높다고 여겼던 바 있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얼마전까지와 같은 극한의 대치가 계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필요한 선택을 할 것이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데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이다. 당장 성과는 없을지라도 어떻게든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터야만 한다. 당장 눈에 드러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면 왜 하필 남북단일팀이어야 하는가? 한 마디로 마음에 드는 이성과 우연히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는데 조금이라도 그 시간을 길게 이어가기 위해 아무거라도 대화거리를 찾는 상황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날 것 같은 사람을 붙잡아 세우기 위해서라도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도 끄집어내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더불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고 싶으면 지금 이 손을 잡으라.


올초 있었던 김정은의 신년사를 보더라도 북한이 얼마나 국제적으로 철저히 고립된 지금의 상황에 대해 답답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당장 그나마 믿고 있던 중국마저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중이다. 명분상 그것을 거부하기란 어렵다. 그래도 만만한 위치는 아니라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지만 야금야금 중국정부의 제재 역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그같은 고립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핵개발이 완료되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핵개발에 매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에 대한 협박은 그 사실을 인정해달라는 애걸이기도 한 것이고. 하지만 미국은 전혀 그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그랬었고 앞으로도 더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에 응할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북한 입장에서 다른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겠는가.


그래서 순조롭게 회담이 진행되던 도중에도 이것저것 서로 잽을 날리며 나름대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굳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언급한 것은 국내여론과 국제사회를 의식한 제스쳐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평창올림픽 참가만으로 끝낼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핵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갈 생각도 없다. 북한에 대해서도 궁극적으로 회담의 목적은 북핵문제의 해결이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북한은 탈북종업원들의 송환을 주장하며 - 당연히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았을 것이다 - 한국 정부가 어디까지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인가 탐색을 시도한다. 그것은 한 편으로 한국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재량의 범위이기도 하다. 전과는 다른 강경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그들의 선택 역시 제한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회담을 이어갈 것인가.


아마 물밑에서 이런저런 계산들이 오가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서로 다른 자신들만의 생각이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이해와 목적과 이유가 계속해서 부딪혀야 한다. 어떻게든 대화의 물꼬를 트고 방법을 모색해야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말했듯 나는 아직도 군사적 선택의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화로 안되면 결국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평화적인 수단으로 안되면 그때는 전쟁 뿐이다. 오히려 평화를 위한 노력은 전쟁을 위한 확실한 명분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대를 붙잡아 앉혀 아무것이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하나라도 더 접점을 만들고 하나라도 더 공유할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이 협상의 기술이기도 하다.


예전 남북단일팀과 분위기가 다른 것은 그 때문이다. 선수들도 대중도 그래서 아는 것이다. 이것이 남북의 민족적 화해나 공존, 나아가 평화통일이라는 낭만적인 목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아무 의미없는 정치적 협상의 수단으로서 남북단일팀이 이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불쾌감이다. 그냥 아무 의미없이 목적없이 그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남북단일팀이 이용된다. 선수들의 기회가 소모된다. 이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정치에 옳은 일은 없다. 정치에는 오로지 필요만 있을 뿐이다. 개인의 선이 반드시 국가의 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선의가 반드시 정치적인 선의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며 당면한 북한핵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그토록 분주히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를 오가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했던 것이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당장 필요하다. 옳은가의 여부는 그 다음에 판단한다. 부디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보람이 있기를 바라지만. 아무튼.

몇 년 전 타진요 사태가 생각난다. 그때 타진요의 거짓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던 몇 안 되는 블로거 중 하나가 나였다. 항상 그래왔었다. 나는 원래 겁이 많다. 누군가에게 욕먹는 것도 비웃음을 사는 것도 무척 꺼리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에 필수적인 리플접대를 하지 않는다. 우호적이면 우호적이어서, 적대적이면 또 적대적이어서,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 내가 하고픈 말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고픈 말은 해야 한다. 해야만 하는 말이면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 다음은 나중 문제다. 얼마나 욕먹든. 어떻게 웃음거리가 되든. 그런 것 다 따져가며 글쓸 거면 그냥 혼자만 볼 수 있게 일기장에나 끄적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남들 보라고 쓰는 글이다. 뻔히 남이 읽을 걸 알고서 쓰는 글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내 글을 읽었을 때 돌아올 반응 역시 충분히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글이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글이다. 보다 선명하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드러낼수록 상대의 생각과 주장과 부딪히게 된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따라서 더 분명해진다. 그렇다고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읽지 말라 말할 것인가.


하물며 기자다. 물론 기자마다 각각 지향하는 바가 있고 그에 따라 목표로 하는 독자층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밖에 다른 독자들이 아예 읽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반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까지 모두 각오하고 기사를 쓰는 것이다. 그것이 반드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사실이고 알아야 하는 진실이라면. 그래서 반드시 자신의 기사로써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고자 한다면. 그 다음 일은 그 뒤에 생각하는 것이다. 잡혀가서 고문당하든, 회사에서 잘려 백수가 되든, 아니면 길거리를 다니다 썩은 계란세례를 받든. 그래서 기자를 시대의 양심이라며 한 사회의 지성으로 취급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 정도 각오도 없으면서 독자를 탓한다는 것은 너무 아니지 않은가.


진짜 어이없는 인간 하나가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아예 묻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 덜떨어진 되다만 기자놈 하나만 기억난다. 그것이 대통령에게 직접 국정현안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기자회견장에서 귀중한 기회까지 허비해가며 물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일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해서 질문을 받는데 고작 그따위 질문밖에 할 수 없는 빈약함과 빈곤함이 내가 다 창피해질 지경이다. 이런 놈들이 기자짓하는 사회에서 내가 살고 있다. 이런 놈들이 기자랍시고 거들먹거리는 사회에서 내가 정의를 말하고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일개 이름없는 블로거도 최소한 자기가 글을 쓰는 만큼 독자의 반응이 다양할 수 있음을 각오하고서 글을 쓴다. 욕먹고 비웃음당하고 그래서 온통 악플로 도배되도 차라리 안 본 척 못 본 척 애써 무시하며 자기가 써야 할 글들을 쓴다. 만일 그럴 수 없을 것 같으면 거기까지가 자기의 한계인 것이다. 악플 다는 놈들도 문제지만 어차피 악플없이 글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므로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면 일찌감치 손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기의 선택이다. 그렇게 악플이 싫으면 기자짓 때려치던가. 아니면 모두가 좋아할만한 기사를 쓰거나. 그정도 각오도 없이 기자질을 하려 했던 것일까.


하여튼 덕분에 그때가 생각난다. 타진요가 정의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 보기도 기분나쁜 리플들을 많이 달았었다. 다행이라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약소블로거라 차라리 그런 악플조차 거의 없었다는 점이랄까. 그래도 아랑곳않는다. 내가 보기에 틀렸으니까. 그건 잘못된 것이었으니까. 그러면 쓴다. 사람들이야 뭐라 말하든. 참 한심한 주제들이다. 그래도 언론인이라는 것들이. 가방끈이 아깝다.

2007년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이명박 전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전 국민이 돈을 모아서 1년에 1조씩 챙겨줄 테니까 제발 아무것도 않고 가만히만 있으라."


미안하다. 10조쯤으로 올려썼어야 했던 것일까? 이명박이 국가에 끼친 해악을 헤아리니 50조도 차라리 싸다 여겨진다.


아무리 원전 팔아먹겠다고 국회의 비준도 받지 않은 채 파병까지 전제한 군사협력 MOU를 덜컥 체결하고 있었다니. 그래도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히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면 한 마디로 사기를 친 셈인데, 그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위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UAE는 중동에서도 국제사회에서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나라였을 것이다.


얼마나 쪽팔렸으면 같은 당 정치인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조용히 있었으면 그냥 모른 채 지나갔을 일을 괜히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이 들쑤셔서 이렇게까지 상황을 키우고 말았다. 모두가 알게 되었다. 심지어 당사자인 전국방장관 김태영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했다며 당당히 밝히고 있었다. 얼마나 염치도 상황파악할 주변머리도 없는 저능한 집단이라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대통령이고 행정부 관료였었다. 나도 반성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라 여겼었다. 정동영 같은 놈에게는 절대 표를 줄 수 없다며 될 리도 없는 진보후보에게 표를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 5조 정도 쥐어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는데. 인간의 스케일이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인내심이 대단하다. 외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당이 되어서도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병신이다. 보수언론 역시.


저런 놈들이 원내 1당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다 수치스럽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 

  1. 라군 2018.01.10 01:46 신고

    저능한 집단이라고 하는 건 너무 얕보는 것 같네요.

    법적으로는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죄일텐데, 직권남용의 공소시효는 5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중이라 공소시효가 퇴임 이후부터 시작되기에 아직 한달 이상 살아있죠.
    근데 김태영 전장관은 이미 끝났습니다.

    MB 지령 받고 나서서 방패막이 하고 있는거라고 봅니다. 대통령은 몰랐다. 내가 단독으로 한거다. 근데 나 공소시효 끝났지롱?? 처벌 할 수 있으면 해보등가??

강경화 장관이 오늘 발표한 위안부협상의 후속조치는 결국 세 가지다. 하나 위안부 협상은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 둘 그러나 재협상도 위로금 반환도 않을 것이다. 셋 그러므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최대한 명예와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사실상 원론적인 말이다. 그래서 일본으로서도 더이상 할 말이 없다. 협상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돈도 돌려주지 않고 재협상도 않는다. 하지만 협상의 내용 자체는 부정한다. 협상이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고 무엇보다 피해자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트집잡을 것이 없다. 만일 이것을 사실상의 파기라 주장한다면 파기의 책임은 일본에게로 넘어간다.


어차피 재협상을 요구해도 받아주지 않을 일본이다.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외교적인 부담 또한 작지 않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이것을 빌미로 끌려다닐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협상을 해도 이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협상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해도 정작 국내사정으로 인해 그대로 적용할 수 없음을 주장하면 그 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여론보다 더 중요한 명분이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북핵문제로 어느때보다 한미일 공조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한국정부도 명백히 잘못된 협상인 것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부정할 수 없었다. 이제 공은 일본에게로 넘어간다.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일단 명분상 협상은 유효하다. 돈도 받았다. 위로금은 아니지만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도 일본 정부와 협의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상간 합의가 있었다고 피해자를 나몰라라 하는 것은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맞지 않는다.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해서는 안되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너희가 파기하라. 10억엔은 볼모다. 그 용도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순간 위안부 문제는 다시 재협상의 테이블 위에 놓인다.


주도권은 다시 한국정부에게로 넘어온다. 굳이 한국정부가 나설 필요도 없다.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정부차원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에 따라 지원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면 파기는 일본의 몫이다. 일본이 파기를 주장하지 않는다면 한국정부가 바라는대로 이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협상은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는다. 절묘한 한 수다. 그럼으로써 외교적인 부담도 덜고 위안부 문제에서 주도권도 다시 가져온다. 외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감정대로라면 바로 파기하는 것이 가장 좋았을 테지만. 그러나 주어진 조건에 최선의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외교 아니던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한국정부에게 일본과의 외교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그래서 역대 정부에서 과거사 문제는 외교현안과 별개로 다루어져 왔었다. 당장 해결될 수 없는 과거사나 영토문제를 외교현안과 연계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다. 그것을 틀어버린 것이 이명박과 박근혜다. 국내정치를 위해 반일감정을 이용하다가 외통수에 걸리고 말았다. 일본과의 관계가 경색되며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무리한 협상을 진행해야만 했다. 그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는다.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외교현안은 현안대로, 그러므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되 그러나 형식은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협상 자체는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고 계승하는 것으로 한다.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해결되지 않지도 않았다. 나머지는 이전 정부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일관계 안에서 풀어가야 한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협상과는 상관없는 진정한 사죄와 반성을 촉구한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협상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정부의 진심어린 태도가 필요하다. 그것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차근히 해결해 갈 문제다. 다시 말하지만 정면으로 반발하려면 일본정부 자신이 협상의 파기를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 한일관계의 경색을 각오해야 한다. 국내외적인 부담은 일본정부에게 돌아간다.


바로 이런 것이 외교라는 것이다. 최대한 둥글게 모나지 않게 튀지 않게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은근슬쩍 이익을 자기 앞으로 끌어온다. 외교적 수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기호학은 그같은 외교적 수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달했다. 절묘하게 책임은 피하고 권리를 찾으면서 부담을 상대에게 지운다. 트집잡을 여지조차 없이 협상 자체를 사실상 무효화시켜 버린다. 누가 누구더러 아마추어라 하는 것인지.


다른 의미로 속시원한 발표였다. 통쾌하지는 않았지만 무릎을 칠 정도로 절묘했다. 하긴 지난 8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외교적 역량이란 것이 이 정도 수준이기는 했었다. 비로소 지난 9년의 시간을 되돌려간다. 아쉽지만 최선이다. 잘했다.

  1. 꼴에 2018.01.11 03:03 신고

    꼴에 말장난이라니
    해결되지도 않았지만 해결되지 않지도 않았다.
    ㅎㅎㅎ
    운전면허 시험문제냐?

외교는 현실이다. 외교란 오로지 서로 주고받는 실질 속에 이루어진다. 아무것도 주는 것 없고 받는 것 없는데 외교란 것이 있을 수 없다. 단순히 말로만 어쩐다저쩐다 해봐야 국제사회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자유한국당에서 아무리 일본을 방문해서 아베를 만나봐야 결국 덕담이나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장 위안부문제만 해도 야당이 무어라 하든 대통령이 결정하면 어차피 국회에서 비준도 하지 않은 정상간의 약속 따위 얼마든지 파기할 수 있다. 정상끼리 한 약속이기에 정상의 판단만으로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단지 그에 대해 국회에서 반대의견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도대체 자유한국당이 일본정부와 아베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아무리 친미를 부르짖어봤자 미국정부 입장에서도 미국정부를 위해서 실제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것인 한국 정부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무기도 사주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동맹으로서 자신들의 입장을 충실히 지지해주는 이상 미국정부로서도 굳이 한국정부와 거리를 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도 아닌데 한국정부가 무언가 해보겠다 했을 때 마냥 반대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한국정부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미국정부로서도 부담이 작지 않다. 어찌되었거나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미국정부로서도 좋다. 말이 좋아 군사적 제재지 그를 위해 들어갈 비용과 물자, 그리고 정치외교적인 부담을 생각하면 조용히 말로 푸는 게 미국으로서도 좋다.


하긴 그래서 그토록 필사적으로 정권을 잡으려 하는 것일 게다. 야당인 채로는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아니 최소한 외교에 있어서는 거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시피 하다 할 수 있다.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특사로서의 역할이나 할 수 있으면 모를까 그마저 아니면 외교무대에서 정부를 반대하는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거 군사독재시절 김대중만 하더라도 민주화투사로서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았지만 과연 실제 그것이 한국정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겠는가 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국민을 학살하는 막장정부라도 현실적으로 해당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면 그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이용하려 드는 것이 국제사회의 냉혹함인 것이다. 다만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을 테니 그저 국내정치용으로 사진이나 찍으려 퍼모먼스차원에서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닐까.


문재인 정부가 외교를 잘하고 있다는 이유다. 노무현과는 다르다. 노무현은 불필요하게 미국을 너무 자극했고 그래서 불신을 키웠다. 그럼에도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존중하며 지지해 주고 있었다. 하물며 문재인 정부는 집권 1년차가 되어가는데 지지율이 거의 70%다. 정통성있는 정부가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 맞춰주며 단지 일부 자기 주장만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에 자신을 낮추는 한 편으로 미국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미국의 이익을 해치는가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러 경로로 확실하게 미국에 인식시키고 있다. 미국에 먼저 요청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무력시위를 하고 해상차단도 철저히 하면서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일부 양보해줄 것을 협의한다. 계산기 두들겨 보면 나온다. 한국정부의 입장이 이전과 같이 확고하다면 미국 정부다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


친미 위에 외교가 있는 것이다. 친미 위에 북한핵문제도 있는 것이다. 사드문제를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풀어낼 수 있었던 것도 미국과의 급속한 관계개선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한미동맹이라는 든든한 토대가 있기에 가능했다. 아마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 있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가 아닐까. 미국에 대한 감정이나 인식과 상관없이 미국과의 관계는 한국외교에서 시작이자 끝이다. 그리고 그것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정부는 최소한 외교에 있어 날개를 달게 되었다.


아무튼 헛심 빼고 있다. 야당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외교는 정부가 한다. 그리고 당장 외국의 정상들이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야당은 떠들 뿐이다. 그 떠드는 소리나마 누가 들어주느냐가 문제겠지만. 야당이야 무어라 떠들든, 언론이 무엇이라 헛소리를 지껄여대든 그래서 미국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것이 외교고 능력이다.


마침내 트럼프의 지지까지 얻어냈으니 한국정부의 외교는 탄탄대로다. 북한과의 고위당국자 회담에 일본과의 위안부문제까지. 정권을 잡으니까 이렇게 좋다. 내가 청와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원하다. 떠들 놈은 떠들어라. 배부르면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일본과의 관계악화로 인한 외교적 부담 역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국민들에 대한 책임보다 더 무겁지는 않다. 위안부, 아니 일본군성노예문제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것이며 국민의 자존에 대한 것이다. 정부는 그러므로 이에 대해 여기까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단지 그런 각오가 필요할 뿐이다.


의외로 위안부협상 파기로 인한 일본과의 관계경색으로 대한민국에 돌아올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애당초 오바마가 한국정부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압박했던 이유도 한국 정부의 의도를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전승절에 직접 잠석하여 미국 정부의 의심을 자초한 것이 가장 컸었다. 그에 반해 지금 정부는 어느때보다 심지어 굴욕적이라 할 정도로 친미일변도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미국과 손잡고 무력사용을 제외한 모든 강경한 대책을 함께 행동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중국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에 대해서마저 침묵을 이끌어냈다. 일본과 사이가 나빠져도 결국 미국이 원하면 일본이든 한국이든 미국을 중심으로 줄서기 해야 한다. 결국 위안부 협상은 한일 양국의 문제가 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일본이 한국정부에 보복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한국정부에 진짜 치명적인 것이 무엇이 있는가.


오히려 일본이 한국정부에 강경하게 나올수록 위안부협상에 대한 이슈는 세계로 더 확산되어 번져갈 가능성이 높다. 어째서 일본이 이토록 한국정부에 강경하게 나오는가.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기에 일본 정부가 이렇게까지 한국정부에 강경하게 반발하는가. 협상내용에 대해 알려지고 이면합의에 대해서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 무엇보다 위안부문제 자체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이슈로 확대된다. 부담은 일본정부에 더 크다. 그렇다고 명색이 민주주의 국가인데 중국의 경우처럼 무역이나 관광까지 직접 통제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신과 관계될 수 있다. 외교문제를 경제와 민간교류에까지 연관짓는 것은 국가적인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는 행위다. 누구에게 더 큰 손해인가.


차라리 재협상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라면 위안부협상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 있는 아베정부에 있어서 그것은 정권에 대한 지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국익과 아베 개인이나 그 정파의 정치적 이해 가운데 무엇을 더 우선해야 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일본은 십수년 전 한일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전례가 있다. 국민의 존엄과 이익이라는 당위는 민주주의 국가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다. 누구에게 더 유리한 조건인가.


그냥 문재인 정부가 싫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만 아니라면 일본에 나라도 팔아넘길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이기 때문에 잘못된 협상이라도 위안부협상을 지켜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하려는 것이기에 일본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해서 위안부협상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나마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는 언론과 야당이라면 그렇게까지는 않는다. 누구 잘못이다? 별로 어려울 것 없다. 어려운 건 얼마나 모양새를 갖추느냐 하는 정도 뿐이다. 간단하다.

위안부협상 TF의 발표가 있고 미국에 대한 책임론이 상당히 크게 불거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인에게도 이미지가 좋았던 오바마 미국 전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면서 오바마 정부의 압력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협상이 이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사실일까?


TF의 발표를 아무리 뜯어봐도 협상의 세부내용에 대해 미국정부가 개입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개연성도 희박하다. 협상의 상세내용이야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정할 일이지 주권국가들인데 미국이 이래라저래라 일일이 지시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단지 미국정부의 역할은 과거사 문제로 지나치게 소원해진 한일관계를 복원시켜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의 질서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에 있었다. 점차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당시처럼 너무 소원해 있어도 곤란하다.


문제는 지은 죄가 있다 보니 당시 박근혜 정부의 사정이 무척 다급했다는 것에 있었다. 그렇더라도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나 두려움이라도 있었다면 더 신중했어야 했을 텐데 그런 것조차 없었다. 협상결과를 보고서 오바마도 얼마나 당황했을까. 설마 아무리 박근혜라고 하다하다 이렇게까지 박근혜일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미 양국간에 맺은 협상을 미국에게도 이익이 되는데 무르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찌되었든 한일관계가 복원되면 태평양에서 더욱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것을 누구를 욕할까?


그냥 박근혜가 박근혜였던 것이다. 뒤의 박근혜는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다. 차마 다른 표현을 써보려 했는데 어떻게 해도 상상을 뛰어넘는 멍청함과 무책임을 표현할 단어가 적절치 않아서. 기레기가 기레기한 것이나, 홍준표가 홍준표한 것이나, 박근혜가 박근혜한 것이나. 일본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로또를 하나 챙긴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박근혜(일반명사)를 민주주의국가라고 대통령으로 뽑아준 대한민국 국민들에 감사할 밖에.


다른 사람 탓할 것 없다. 한미동맹이 중요한 것 알면서 전승절에 중국을 방문해 언론에 사진까지 찍힌 그 무개념함을 욕할 뿐. 자신의 행동이 가지는 의미와 결과에 대해 생각할 머리조차 없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을 믿지 않는다. 사람이 보수적이 되어 가는 이유다. 진짜 끔찍한 4년이었다.

전국시대 진의 명장이었던 조사는 자신과 병법을 토론해서 이기기까지 한 아들 조괄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장차 지휘관이 되면 군병을 망칠 놈이다."


원래 책임이 무거우면 그만큼 생각도 행동도 신중해지는 법이다. 자기에게 지워진 책임에 비례해서 더 신중하게 무겁게 조심해서 판단하고 행동에 옮긴다. 그래서 매순간 고민하고 모든 것에 갈등한다. 과연 그래도 좋은가 의심하며 끊임없이 숙고한다. 반면 책임이 없다면 그만큼 더 자유롭고 가벼워진다. 이를테면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 재주를 과신해서 산으로 올랐던 마속처럼. 정작 사마의의 대군에 패했을 때 군을 버리고 가장 먼저 가장 멀리 도망쳤던 것이 바로 마속이었다.


진정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자각이 있었다면. 국민의 대표로써 국제사회에서 국민의 자존과 이익을 지키는 중대한 책무를 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었더라면. 그래서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국민에 미칠 영향을 무겁게 깨닫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고 반발하는 것에 최소한 꺼리는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그러니까 국민이 무서워서라도 이렇게는 해서 안된다. 국민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그저 언론과 공권력을 이용해 찍어누르고 밀어붙이면 된다. 모르게 숨기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단지 일본과 위안부협상을 타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한 결과만 남게 된다. 대통령은 없고 박근혜라는 자기만 있었다.


하긴 누구에게 정치를 배웠겠는가. 벌써 시대는 40년이나 훌쩍 지났는데 여전히 자기 아버지가 정치하던 시절에 머물러 있었다. 말 안들으면 잡아가두고, 무고한 사람 잡아들여 고문하고 죽여서 겁주고, 언론을 장악해서 나팔수로 삼고, 당연히 나라는 대통령인 자신의 것이므로 돈 좀 받아 챙기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다. 국정원 예산도 내 돈이고, 재벌의 돈도 내 돈이고, 국가기관 역시 자신의 손발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은 그런 자신을 일방적으로 따라야 한다. 자기가 결정한대로 무조건 쫓아야 한다. 얼마나 억울할까. 자기가 배운 그대로 충실히 해왔을 뿐인데 이제 이렇게 죄인의 신세가 되었으니. 그러라고 국민이 뽑아줬길래 열심히 그래놓았더니 죄인으로 만들어 가두고 있었으니.


그럴 것이라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내가 예상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그 와중에도 박근혜를 변호하는 보수언론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 나라의 보수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의 보수는 사유화에 있다고. 개인의 자유를 넘어서 권력과 자본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유의 허용이 그들의 목표일 것이라고. 유승민과 바른정당이 이번에는 포지션을 잘 잡았다. 그래야 산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조차 보수랍시고 허튼 짓거리 했다간 그나마 알량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다.


대통령이라는 것이 자신이 책임져야 할 국가와 국민에 대해 어떻게 여기고 있었는지. 그런 대통령같지 않은 대통령을 지금까지도 옹호하는 언론과 정치인, 그리고 국민들에 대해서까지. 독재가 불과 수십년 전에, 아니 그 잔재가 불과 몇 달 전까지 부활해서 활개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가벼운 책임과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권력이 국민의 안일함속에 자격없는 이에게 맡겨진 것에 대해서도. 덕분에 그를 이어 들어선 정부만 피곤하다. 미국과 중국, 이제는 일본과의 외교문제까지 풀어야 한다. 멍청하면 그냥 청와대에서 TV나 보며 쳐놀던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도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라는 문제와 걸린다. 아무리 막장 정부라도 정부끼리 합의한 내용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바로 뒤집는다는 것은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이대로 유지하기에는 바로 보수야당과 언론이 태도를 바꾸어 몰아붙이려 할 것이다. 저놈들에게 염치같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재협상은 일본이 안하겠다 선언했다. 물론 그럼에도 재협상이 없다면 파기밖에는 답이 없지만.


원래 저런 인간이란 걸 알았다. 모를 수 없었다. 언론보도의 행간만 보더라도 저런 인간이라는 것을 절대 모를 수 없었다. 책임이 없는 척 하지 말자. 경솔하고 무책임했던 것은 전직대통령만이 아니다. 화도 나지 않는다. 불과 몇 달 전이었다. 차라리 현실이 아닌 것 같다.

  1. 하모니 2017.12.28 10:18 신고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하여야 합니다.
    일본 아베는 일본의 총리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하여야 합니다. 이 정도는 해야 반성을 담은 합의 아닐까요?

미디어오늘의 여론조사를 오늘에야 봤다. 워낙 듣보잡 아닌가. 자기들은 아니라 할 지 모르지만 일부러 찾아읽으려 하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언론이다. 그래서 뒤늦게 보고서 그냥 웃어버렸다. 뭐 이런 덜떨어진 모지리새끼들이 다 있는가.


문항도 웃기다. 당장 문항부터가 '비판적인 보도에 대한 집중적인 비난'을 전제하고 있다. 정당한 비판인데도 몰려들어 감정적인 비난을 퍼붓는다는 식으로 아예 단정짓고 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없잖아 - 아니 상당할 테지만, 그렇다고 항상 모든 문재인지지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식으로 비난을 듣는 언론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인지. 하긴 지금 자기가 쓰고 있는 기사의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있을 테니.


알고 있다. 문빠들 극성스러운 거. 노빠들 난리치던 때부터 아주 질리도록 겪어왔었다. 그런게 빠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그런 게 바로 카리스마라고. 대중이 가진 분노와 불안, 원망, 불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지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문빠들은 어째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다른 문재인 지지자들은 그런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굳이 그들과 거리를 두려 하지 않는가. 바로 자신들이 하는 행동부터 돌아보라는 것이다.


문빠들을 욕하기에는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걸린다. 노빠들 욕할 때는 그래도 민주노동당이 대안이기라도 했었다. 아직 진보정당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었다. 더구나 엄혹한 세월을 함께 싸워왔던 언론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노무현이 아니더라도 다른 진보정당, 진보정치인이 있고, 민주화된 사회에 언론이 살아있다. 사실 그게 정상이다. 민주화된 사회라면 아무리 정부가 막장으로 치닫더라도 그에 대한 대안이 사회 어느 한 구석에는 준비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것 없었다. 진보정당은 집안싸움하다 아예 지리멸렬해 버렸고, 언론은 삽시간에 꼬리를 내리고 순한 양이 되어 버렸다.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봐 버렸다. 언론은 민주정부에만 가혹하다.


문빠들은 마음에 안드는데 그렇다고 문빠들이 비난하는 언론과 야당이 마음에 드는가. 아니 최소한의 동정의 여지라도 느껴지는가. 중국 경호원에게 두들겨맞았다는 기자들한테도 그다지 연민이나 동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 많은 이들의 솔직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마음에 안들지만 문재인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비난하는 것에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잘못되었다 욕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질까?


문재인지지자 갈라치기가 의미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야당이 쓰레기다. 언론이 개새끼다. 워킹데드를 떠올려보면 된다. 사방이 좀비 투성이인데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들끼리 먼저 치고받고 할까. 그러다가 어떤 꼬라지 나오는지 이미 노무현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미친 놈은 알아서 좀비가 처리해준다. 저들이 대안이 아니라면 문재인 이후는 없다. 절박함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싫어도 한 배를 탄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여튼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가 모든 언론의 주적이다. 확실히 마르크스가 옳다는 것을 앓았다. 계급은 직업이다. 카스트는 원래 자티다. 자티는 하나의 직업을 세습하는 가문의 단위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끼리, 언론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언론들끼리. 그러니까 문재인 지지자도 문빠니 뭐니 가리지 않고 그냥 문재인 지지자로. 어째서 문빠들 싫어도, 그래서 욕하면서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지 저들 자신이 보여주고 있달까.


자기들이 잘하면 나도 나서서 문빠새끼들 한다. 언론이 잘하면 내가 먼저 나서서 엄한 짓 벌이는 문빠들 욕하고 비판하고 할 것이다. 지들이 먼저 잘하고 문빠 어쩌고 해야지. 문빠보다 더한 새끼들이 바로 자기들인 것을. 거울을 한 번 보라. 자기들이 문빠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를.


경향이고 한겨레고 진보언론에 대한 기대는 지난 9년을 거치며 깡그리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이제 보수언론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 끌어내리기에만 몰두한 모습을 보며 결국 그런 놈들이었구나. 신뢰가 없으니 타격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진짜 웃기는 새끼들이다.

사용자들은 흔히 말한다.


"너 아니라도 사람은 많아!"


어느 관리는 전쟁에서 많은 병사들이 죽자 왕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


"한 해에만 전장에서 죽은 병사의 수 이상이 왕도에서 태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대한민국 인구만 5천만이 넘어간다. 말이 5천만이지 한 사람 앞에 삽 한 자루씩 주고 산을 허물라 하면 백두대간도 평지로 만들 수 있는 인력이다. 물론 그 많은 인원이 땅을 팔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는 전제 아래서.


사람에게 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보다 생존에 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 한다. 얼어죽지 않으려면 무어라도 따뜻한 것을 걸쳐야 한다. 혹시라도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장구를 지급해야 한다. 군인이라면 전장에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아예 그런 모든 것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 먹이지도 입히지도 손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그냥 전장에 밀어넣는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서 희생된 그 이상의 숫자를 끊임없이 동원하고 밀어넣을 수 있으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물론 2차세계대전 당시 막장으로 꼽히던 구일본군도 이렇게까지 막 나가는 경우는 드물었었다.


당시 구일본군이 저지른 막장짓 가운데 지금도 회자되는 것이 가미카제일 것이다. 비행기를 문제없이 띄우고 착륙하는 것만도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심지어 전투 도중 배치된 조종사의 항모이착함을 훈련하다가 함재기의 절반을 잃은 경우마저 있을 정도로 정상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는 것만도 이미 대체하기 힘든 전력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조종사들을 일회용 자살공격에 동원하고 있었다. 살아돌아왔으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유용한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가능성을 단지 한 번 적함에 돌격해서 피해를 입히는 용도로 사용하려 했던 것이었다. 조종사를 길러내기는 어렵고, 더구나 조종사로 훈련시킬만한 인재를 찾기도 결코 쉽지 않다. 설사 자살공격이 성공해서 적에게 일정한 피해를 주더라도 뒤가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자살공격이 성공해서 미군이 진격을 멈추면 이미 많은 인력을 소모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전근대의 군주나 지휘관들이 마음이 좋아서 굳이 병사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당장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장차 일어날 상황을 대비해서 병사들을 훈련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잘 훈련시키는가에 따라 전쟁의 결과가 달라진다. 함부로 버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더 잘 먹이고 더 잘 입히고 더 잘 무장시켜서 만일의 상황에 자신을 위해 용감히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정병, 혹은 정예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껏 길러놓은 정예병을 잃거나 하면 귀한 신분의 지휘관이 처벌을 받기도 했었다.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숙련된 소방관 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아무나 소방관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소방관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많은 훈련과 실전경험을 거치면서 숙련된 소방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 큰 화재가 났을 때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기에 화재를 진압하고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들 숙련된 소방관들인 것이다. 이제 겨우 소방관이 되어 일을 시작한 사람이 다급하고 위험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런데 누군가 아무것도 없이 그런 숙련된 소방관들이 스스로를 희생해가며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화재현장에서 무엇보다 소방관들이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화재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금 눈앞의 한 사람만 구하고 끝날 것이 아니다. 자기 말고 여전히 더 많은 소방관이 남아 있다 마음놓아서는 안된다. 자기 말고는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실제 한 사람이 희생되면 누군가 그 한 사람을 대신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희생된 한 사람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 만큼 경험을 쌓을 공백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소방관은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첫번째 책임인 것이다. 물론 소방관에게도 가족이 있다.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소방관 역시 소방관 자신이 지켜야 할 시민의 한 사람이다.


어이가 없다. 말로야 친일당이라 하지만 원래 정치란 그런 것이라 수사적인 표현이라 여겼지 설마 싶었었다. 인력도 지원도 아닌 희생과 헌신이라. 장비도 증원도 없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희생과 헌신을 말하고 있다. 누구의 희생이고 누구의 헌신인가? 그러면 먼저 자기부터 세비를 반납하면 어떨까?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세비같은 것 없이 자원봉사로 국회의원 노릇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원내대표다. 무려 원내대표씩 되면 그 한 마디는 그 당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갖는다. 심지어 자신있게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하겠다 말하고 있다. 너무 금배지 달고 으스대다 보니 자기가 소방관들과 같은 사람이고 시민이라는 당연한 사실마저 잊은 것은 아닐까.


그저 건조하게 받아쓰거나 요식적으로 비판하며 보도하는 언론들부터가 문제다. 확실히 진보언론들까지도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여전히 자기들은 야권이라는 것일까. 이 정도 수준이만 막말도 보통 막말이 아닐 텐데 언론은 오히려 조용하다. 하긴 자기들이 쳐맞지 않았으니까. 국익보다 중요한 것이 기자인 자신의 체면이고 자존심이었지 않은가. 


하여튼 원래 그런 정당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막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생각도 못했다. 항상 상식을 깨부수는 파천황들일 것이다. 그에 동조하는 시민들도 아주 없지는 않으리라 장담한다. 내 목숨 아니니까.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아무나 소방관이 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을 테니까. 돈도 얼마 못받고 대우도 못받는 그깟 소방관따위. 과연 누가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가. 아무나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위기에서 지켜줄 수 있을까.


원래는 소방관의 장비를 개선하고 인력을 증원하는데 무관심했던 이전 정권과 야당들에 더 큰 책임이 지워져야 했을 텐데.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다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뿐이다. 화가 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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