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인데, 원래 아랍권에서 여성들에게 부르카나 히잡, 차도르 등을 씌우는 이유는 무엇보다 여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외출할 때 쓰던 장옷도 비슷한 용도였었다. 세상은 흉험하고 여성은 약하니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출되지 않게 최대한 몸을 가려야 한다.

 

남성이란 욕망이며 폭력이다. 여성은 단지 그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남성은 여성을 보면 당연하게 욕망을 느끼고 폭력으로 해결하려 할 것이므로 여성은 그를 회피하기 위한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무엇이겠는가. 짧은 치마를 입지 않았으면 성폭행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지 않았다면 추행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가슴이 도드라진 옷을 입었으니 희롱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일상적으로 통하는 논리다. 그러므로 그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남성의 욕망으로부터도 일정하게 회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논리다. 아니 최근 아주 질리도록 듣고 있는 논리일 것이다. 첫째 남성은 욕망과 폭력의 존재다. 둘째 여성은 단지 그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벽을 세워야 한다. 다만 부르카나 차도르 같은 천이라는 물리적인 벽이 아닌 인식에 의한 사회적 장벽이다. 성인지감수성이다. 남성은 여성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도 안되고, 말을 건네서도 안되고, 감히 몸이 닿아서도 안된다. 여성은 너무나도 여리고 연약한 존재이기에 감히 보려 하지도 말고 그저 위하고 보호해주어야 한다. 중세의 기사도가 그랬었다. 여성을 동등한 인격으로 존중해서가 아닌 여성을 약자로 보았기에 기사들은 연약한 여성을 보호하려 했던 것이었다.

 

페미탈레반이란 말이 더없이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인 것이다. 탈레반이 여성에 대해 적대적인 이유는 성장기에 여성을 직접 접해 볼 기회 없이 전통적인 관습과 관념에 의해서만 머릿속에 구성하여 각인하게 된 때문이라 한다. 집에서 시키는대로 좋은 대학 가기 위해 공부만 하다 보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관념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망상은 실제보다 항상 더 과격하고 극단적이다. 그래서 그들의 머릿속에 남성과 여성이란 실제가 아닌 관념화된 대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은 성적인 가해자이고 여성은 성적인 피해자일 뿐이다. 실제로 그러한가.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아니 여성의 지위가 바닥이던 전근대에도 흔치 않게 권력을 거머쥔 기득권 여성 가운데는 남성을 상대로 억압과 폭력을 자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었다. 남성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강간하고, 남성을 단순한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긴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만이 아닌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사이에서도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남성들만 보인 군부대에서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사건까지 일어나는 것도 그 한 예일 것이다. 감옥에서도 그들이 반드시 동성애자여서가 아니라 단지 대상이 약자이고 자신이 강자이기에 성폭력이 저질러지는 경우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성욕과 권력욕은 때로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수면욕과 식욕이 인간의 체내에서 비슷하게 인지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런데도 반드시 남성을 가해자로 여성을 피해자로 단정짓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가.

 

그래서 이슬람권에서는 여성들에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르카와 차도르를 강요했던 것이었다. 조선시대 여성들도 문밖출임을 금지당했고, 설사 외출을 하더라도 장옷으로 자신을 가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유럽에서도 여성이 외출을 하려면 남성의 보호가 반드시 필요했었다. 남성의 보호가 없이는 여성은 무슨 짓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여성들이 남성과 아예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자.

 

어느새부터 여성을 보면 괜히 몸을 움츠리며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말을 거는 것도 꺼려진다. 괜히 몸이라도 스칠까 멀리 돌아가게 된다. 전에는 진짜 아무 문제없이 농담을 주고받던 것도 이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고 피곤해지기까지 한다. 여성이 불편하다. 여성이 피곤하다. 그런 세상을 여성주의자들은 바라는 것인가.

 

탈레반들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과연 탈레반과 한국 여성주의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에 어떤 차이가 있기는 한 것인가. 실제 하는 행동을 보더라도 위상적으로 크게 차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본질은 같다. 남성만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에 대해서까지 강요하며 강제하려 한다. 다르지 않다. 그래서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검찰이 김학의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이성윤을 기소했을 때 정의당은 검찰에게 기소당했으므로 이성윤은 고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었다. 하긴 김학의를 출국금지시킨 자체가 문제라며 법무부장관에게 따져묻던 것이 정의당이기도 했었다. 검찰이 출국을 허가했는데 어디 감히 법무부가 나서고 청와대에서 그 문제를 언급하는가. 정권이 바뀌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자칭 진보들의 일관된 논지였었다.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짓고 더이상의 수사를 허가하지 않았다면 어떤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든 더이상 수사하려 해서는 안된다.

 

곽상도가 조작한 유서대필사건은 당시 한계에 부딪히며 자살로써 투쟁을 이어가던 학생운동을 한 방에 괴멸시킨 중대한 사건이었었다. 부정한 권력에 항의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까지 내놓아가며 싸우던 학생들에 대해 죽음을 부추긴 배후가 있었다며 그들이 죽으면서 남긴 유서마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었다고 수사기관이 공표한 것이었으니.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죽음은 아무 의미없는 것이 되었고 더구나 하지도 않은 유서대필의 혐의가 씌워진 강기훈씨는 억울하게 긴 세월 징역살이까지 해야 했었다. 하지만 그런 곽상도조차 자칭 진보는 지켜야만 했다.

 

하긴 작년 총선이 끝나고 바로 정의당이 내뱉었던 일성이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이었었다. 자기들과 민주화의 역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민주화세대를 적대하는 듯한 태도마저 보여주었다. 아마 한겨레의 칼럼이었을 것이다. 민주화세대란 가부장적인 남성권력의 기득권자들이다. 그러므로 한겨레는 그런 민주화세대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독자들에게 충성하려 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비판이나 요구에 귀기울여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노동존중의 정당'인 것이고, 그래서 작년 총선 이후 국민의힘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없이 민주당만을 적대해 온 것이었다. 윤희숙에 대해서도, 박덕흠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한 마디 비판논평을 내지 않았었다.

 

그래서 화천대유와 관련해서 곽상도와 윤석열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를 비판하는 척 결국 곽상도의 주장대로 모든 책임을 이재명에게 돌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곽상도의 아들이 50억을 받은 것도 이재명 때문이다. 윤석열의 아버지가 집을 판 것도 이재명으로 인한 것이다. 박영수 딸이 아파트를 받은 것도 이재명이 인허가하지 않았으면 없었을 일이다. 인근에 나경원과 이완구가 땅을 산 것도 이재명이 그렇게 시킨 것이다. 그러니 이재명이 사죄하고 특검을 받으라. 곽상도가 사퇴하는 것을 보며 지금 심상정은 얼마나 크게 땅을 치며 안타까워 하겠는가.

 

그동안 자칭 진보가 보여 온 태도가 그랬다는 것이다. 윤희숙이 명백하게 자신의 직분을 이용하여 부동산투기를 했음에도 차라리 의원직 사퇴를 내 건 태도에 감탄하고 있었다. 오세훈이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전적으로 돌렸을 당시에도 정의당의 비판은 법 안에서 정당하게 월세를 받았던 박주민을 향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이상 전세를 올려받은 주호영은 오히려 감싸고 있었다. 그런 연장에 있는 것이다. 자칭 진보가 더이상 진보가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그 잘난 여성주의도 김학의로 인해 부정되었으니 남은 것이 뭐가 있는가. 그저 버러지일 뿐. 가치가 없는 것이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투자하고 방영도 한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광풍이라 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를 만든 제작자들은 드라마의 성공에도 크게 이익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그걸 가지고 벌써 뭐라는 언론도 있는 듯한데,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드라마가 크게 실패했을 경우 그 피해까지 제작자가 함께 나눠 져야 하는 것인가. 

 

만화가 신일숙이 처음 자신의 만화 '리니지'를 게임으로 제작할 수 있게 엔씨소프트와 계약을 맺을 당시까지만 해도 성공가능성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당시까지 한국 게임시장이라는 것이 게임개발로 크게 이익을 얻을 것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녹록한 상황이 아니었던 때문이었다. 그런데 웬걸? 게임 리니지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크게 성공을 거두자 신일숙은 자기가 너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하고 말았었다. 일단 한 번 계약을 했으면 당사자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였었다.

 

이재명 시장의 비유가 적절하다. 사무에 필요한 볼펜을 조달하기로 했고, 그래서 가장 좋은 조건을 앞세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사들였는데, 그러나 정작 나중에 그 볼펜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이익배분에 문제가 생기니 그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더라. 어차피 볼펜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인 이상 그냥 자신이 원하는 계약조건을 맞춰주는 쪽으로 바로 선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되어 온 사업이고, 따라서 그동안 개발에 대한 큰 그림이 완성되어 있을 것인데다가, 무엇보다 그동안 전국각지에서 무수히 이루어진 개발들에 대한 경험으로 새롭게 검토할만한 내용도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 개발을 실행한 주체를 선정한다면 결국 성남시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주는 쪽일 것이고, 그것을 가려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래전 최저가입찰이 일상이던 때는 그냥 현장에서 최저가 써내는 쪽을 바로 선정하는 경우도 일상으로 있고 했었다. 그렇게 선정을 마치고 실제 개발이 이루어진 뒤에는 성남시의 책임이란 제대로 계약한대로 개발이 이루어지는가만 감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개발 자체에 어떤 다른 문제라도 있었던 것인가?

 

납품된 볼펜에 불량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볼펜의 수량을 속인 것도 아니다. 불량품에 수량까지 속였음에도 모른 척 넘어가 준 것도 아니다. 다만 볼펜을 납품하기로 한 뒤 원자재의 시세가 급격히 변동하며 원가가 크게 낮아져 납품사 쪽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나중에 볼펜회사가 너무 큰 이익을 봤으니 볼펜을 너무 비싸게 산 것은 아닌가. 그런데 원래 100원 하던 볼펜을 80원에, 더구나 볼펜회사에서 필요한 일부 물품을 자기네 회사에서 구입하는 조건까지 걸어서 계약을 맺았던 것이었다. 심지어는 볼펜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횡령에 대해서도 볼펜을 사들인 쪽에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볼펜회사에서 이익을 횡령한 것은 이쪽 계약자와 원수지간인 사람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이다. 일단 김준일 개새끼라는 것 박아놓고,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라고? 팩트체크도 전혀 안 된 의심을 방송에서 함부로 떠들고 다니는 버러지새끼가? 조선일보식 가짜뉴스가 바로 이딴 식으로 퍼지는 것이다. 제정신 박힌 인간이 기자따위 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 최근 확신하게 된 이유다. 이딴 새끼가 팩트체크한답시고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밀 수 있다는 자체가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뭐라도 근거를 가지고 떠들었어야지. 그냥 대충 구조를 보면 성남시와 상관없이 거의 화천대유를 중심으로 모든 논란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래놓고 결국 이재명에게 화살을 돌리는 식이다. 간접에 간접, 가정에 가정을 더해서. 심지어 녹취록에 이재명 지사의 이름이 없는데도 관여를 밝혀내겠다는 지랄이 당연하게 통용된다.

 

언제부터 지자체장이 개발시행사의 내부사정에까지 관여하게 되었을까? 그러면 전투기 구매했으면 대통령이 록히드나 보잉사의 이익배분까지 모두 관여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며 이런저런 인연들을 끌어들이는데 아무리 내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케 하는데 그렇게 관련도 희박한 사람에게 그 엄중한 자리를 맡기겠는가. 들고 튀면 어쩌려고. 방법 간단하다. 법적으로 엄연히 남의 재산인데 돈 빼돌린다고 뭐라는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차명으로 관리하던 재산을 빼돌린 것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판례까지 있는 판이다. 그러니까 이명박도 자기 형에게 다스를 맡겼던 것 아닌가. 그것도 이중삼중의 감시까지 만들어서.

 

곽상도 50억이 나온 순간 끝난 게임인 것이다. 그 전에 원유철이란 이름이 언급된 순간 더이상 논란거리도 아니었다. 논란이 아닌데 논란으로 끌어 온 것은 우습게도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이낙연과 그 지지자들이었다. 자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부정과 연루되었을 때 후폭풍따위 아랑곳않는다는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지금 상황을 만든 셈이다. 이낙연이 역시 개새끼인 이유. 그를 지지했던 순간들이 치욕으로 다가온다. 그냥 욕만 나온다.

하나는 강하고 둘은 약하고 셋은 없는 것과 같다.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탄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시작은 정유라였다. 하지만 명확했다. 조국 전장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사모펀드는 그다지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보다는 확실한 증언자가 있는 표창장의 파괴력이 더 강했었다. 그래서 실제 검찰의 수사도 언론의 보도도 표창장을 비롯한 입시부정에 집중하고 있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조국 전장관과 배우자, 자식 등 당사자들이 관여되었다.

 

그런데 대장동개발은 다르다. 핵심이 없다. 논란을 이끌어 갈 중심이 보이지 않는다. 화천대유가 이익을 많이 낸 것은 알겠다. 그래서 뭐? 그거랑 이재명 당시 시장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래서 겨우 드러난 이름들이라는 게 그나마 가장 가깝다는 사람이 이재명 재판에 판사로 출석했다는 정도다. 억지로 끼워맞춘 측근의 형제라는 기사도 허위보도로 판명났고, 그래서 더 찾아보니 나온 게 측근의 오래전 보좌관이다. 그러니까 그래서 이재명 당시 시장이 그를 통해 어떤 이익을 봤고 그게 왜 문제냐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비유처럼 화천대유에 문제가 있어봐야 시행사 내부의 사정일 뿐 인허가권자가 신경쓸 사안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 문제들이 이재명 지사가 시장을 그만둔 다음에 나타났으니 역시 상관할 바가 아니다. 설사 임기내라도 계약을 맺을 당시까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면 - 아니 그냥 개발만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었다면 지들끼리 지지고 볶든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어찌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안다. 그래서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물음에 관심을 보였던 것이었다. 김준일 이 개새끼. 어째 방송 나와서 떠드는 소리가 죄다 개소리더라. 이 새끼도 김어준이 키웠지? 그런데 웬걸? 파면 팔 수록 나오는 게 국민의힘 이름들이다. 심지어 원유철에 나경원에 이완구까지 나온다.

 

지금 조선일보가 열심히 주변을 넓게 얕게 파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확실한 한 방이 없으니까. 그래서 아무거라도 되든 안되는 의심의 씨앗을 퍼뜨릴 무언가를 무작정 던지고 보는 것이다. 그런 걸 잘도 물고 떠드는 걸 보니 똥파리는 곤충류 지능이 맞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대중의 인식 속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 섞일 수 없는 존재란 것이다. 아니 섞이더라도 어느 정도 대등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 쪽 인사는 간접에 간접을 더해야만 겨우 이름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과 엮겠다?

 

바로 조선일보가 보도하는 양태 자체가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만둘 수는 없으니 계속 퍼붓고는 있는데 딱히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다.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무언가를 찾지 못하겠다. 그래서 끝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 년 동안 내내 인성으로 공격받아 온 이재명 지사다. 인성과 도덕성은 비례한다 믿는 대한민국에서 그럼에도 능력만으로 그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인 것이다. 영향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물었던 것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것인가. 대장동개발 자체가 문제란 것인가, 개발의 인허가 과정에서 어떤 부정이나 비리가 있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화천대유의 내부문제에 당시 지자체장이 책임질 무엇이 있었다는 뜻인가. 배임이라면 성남시는 그로 인해 어떤 손해를 봤던 것인가. 대답은 없다. 여전히 주변을 뒤져 아무거나 던지면 믿고 싶은 사람만 의심을 더할 뿐이다. 그래서 문제다. 조선일보가 힘을 쓰지 못한다. 똥파리 빼고. 우스운 꼬라지다.

배임이라면 책임을 방기하여 조직에 손해를 입힌 사실에 대한 혐의를 말하는 것일 텐데, 그래서 대장동개발로 성남시에 돌아간 피해가 뭐가 있지? 더 많은 이익을 성남시가 환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5500억을 성남시 몫으로 돌려받았는데 그 이상을 돌려받지 못했으니 문제라는 건가?

 

하여튼 논지가 죄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대장동개발에 허가를 내 준 자체가 문제라는 건가? 화천대유 내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이재명 지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건가? 그렇게 막 아무데나 찔러대더니만 결국 수사한다는 게 대장동개발로 성남시가 피해를 봤는데 시장이 되어 방기했다는 것이다. 성남시가 손해를 보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뭘 손해 본 건데? 그리고 이낙연은 신났다고 대통령더러 수사에 개입하라 지랄이고.

 

이낙연 지지자란 것들의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키자더니만 결국 이낙연을 위해 수사에 개입하라는 소리나 쳐듣고 앉아 있다는 것이다. 하긴 그래봐야 민주당 지지자도 아닌 홍준표 지지자고 윤석열 이지자란 것이다. 하다하다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아무나 갖다 측근이라더니만 아무거나 갖다 배임인가. 

얼마전 직장에서 계약직 몇 명이 무기직으로 전환되었다. 전에도 썼지만 무기직이란 승진이나 전보가 없는 정규직이라 할 수 있다. 진짜 정규직이라면 직장생활 하면서 부서도 몇 번 옮기고, 승진해서 직급이며 급여도 바뀌고 할 테지만 무기직은 그런 것 없다. 근속에 따라 일정하게 변동하는 급여를 적용받을 뿐 퇴직할 때까지 정해진 부서에서 정해진 업무만을 보게 된다. 한 마디로 정규직이 되었다는 소리다.

 

당연히 시험같은 건 보지 않았다. 그냥 계약직으로 면접만 간단히 보고 채용해서 1년 가까이 일하는 모습을 살핀 뒤 업무능력과 성실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후 갱신될 계약을 무기계약으로 변경한 것 뿐이다. 큰 일이지 않은가? 그래도 공기업인데 정규직을 뽑으면서 시험도 보지 않았다. 서울대는 이미 뽑힌 미화원들조차 영어에 한문시험까지 치르고 난리인데. 2030, 특히 서울대생들을 뿌듯했을 것이다. 이야말로 공정 그 자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노가다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깟 힘쓰는 일따위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나. 그런데 서울교통공사 주방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화원이나 시설관리 역시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자격이 필요치 않은 저숙련노동에 해당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원은 그나마 전문성을 상당히 요하는 자리다. 그냥 일반경비가 아니라 특수경비라고 따로 더 많은 시간을 교육받고 시험도 쳐야 하는 분야다. 그런데도 계약직 무기직 시켜준다고 얼마나 난리였는가. 그에 비해 곽상도 아들 50억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곽상도 아들인 만큼 그만한 역할을 했으니 돈을 줬겠지. 그게 뇌물인데 그것을 공정이라 말한다. 그에 비하면 조국 전장관 딸의 표창장이며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는 얼마나 불공정한 것인가.

 

2030이 공정이니 떠드는 소리를 개소리라 치부하게 되는 이유다. 그냥 어린 것들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저 잘난 맛에 척수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수준이란 것이다. 딱 타진요의 재현이다. 인터넷 수사관에 재판관들의 군상이다. 내가 권력이다. 내가 판단하고 정의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공정도 내가 정의한다. 그리고 그와 똑같이 인국공에 불공정 잣대를 들이대던 것이 바로 자칭 진보들. 2030은 보수화된 것이 아니다. 유아화 퇴행화된 것이지.

 

아무튼 덕분에 앞으로 계약직 들어오는 사람들만 빡세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어차피 정규직 안 될 것 알기에 대충 하다 그만두면 실업급여나 타먹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으니. 그렇게 일하던 사람들은 거의 그만두고, 진짜 열심히 기존 직원들과 잘 어울리며 일도 잘하던 사람들만 남아 무기직이 되었다. 원래 이렇게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나 2030이나 언론이나 자칭 진보는 이를 불공정이라 욕하겠지. 그래서 어딘지는 말 못하겠다. 씨발 것들이란 생각 뿐이다.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개발을 설계했다 한 뜻은 민간이 주도하여 모든 이익을 가져가는 개발이 아닌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이익을 나누는 민관합동개발의 형식을 자신이 추진하여 결실을 봤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치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계한 양 오독하고 그를 퍼뜨리는 놈들이 있다. 몰라서? 멍청해서? 설마...

 

심상정은 바보가 아니다. 쌍년이고 씨발년이고 버러지같은 년이지만 그래도 서울대도 나왔고 노동운동도 오랜동안 이끌었고 진보정당의 대표도 꽤 오래 지냈었다. 멍청한데 쟁쟁한 인물들을 모두 누르고 그리 오래 남들 위에 있을 수는 없다. 결국은 의도된 것이다. 이준석이 잘하는 짓이다. 단어의 뜻을 의도적으로 오독하여 그를 이용해 말꼬리를 잡는다. 과거 전여옥도 잘하던 짓이었고, 진중권 역시 이쪽에서는 만만치 않다. 또 누가 있더라? 몰라서도 아니고 멍청해서도 아니고 의도가 있어 그러는 것이다.

 

가만 심상정 하는 말을 살펴보라. 분명 국민의힘이나 곽상도, 박영수, 윤석열 등의 의혹도 언급하지만 결국에 그 모든 뿌리가 이재명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곽상도의 말 그대로다. 내 아들이 50억을 받은 것은 이재명이 그렇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박영수의 딸이 아파트를 받은 것도, 윤석열의 부친이 살던 집을 쉽게 다운계약서까지 써가며 팔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재명이 대장동개발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지 않은가.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 때 이미 시작되었고, 이재명은 단지 중간에 끼어들어 개발의 방식만 손봤을 뿐이다. 하지만 무시한다. 그래야 이재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이유는 명확하다. 유인태 하는 말 가만 들어봐라. 아무 죄가 없어도 저쪽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해명하고 사죄하고 특검도 받아야 한다. 죄가 있든 없든 저쪽에서 죄가 있다 하면 무조걱 해명하고 사죄하고 특검을 통해 수사를 받아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왜? 저들은 주인이니까. 자신들은 종놈이니까. 저들은 적통이고 자신들은 서자에 지나지 않으니까.

 

사실 김대중 전대통령도 여기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보수정치권과 언론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보다 타협하고 회피하며 맞춰가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야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야 주류사회의 영향을 받는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살았던 군사독재치하가 그리 엄혹했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한다하는 독립운동가들조차 조선총독부와 일본경찰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듯이 군사독재 시대에는 많은 인사들이 그렇게 살아남아야 했었다.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먼저 국민의힘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고, 조중동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고, 그렇게 그들의 반감을 덜고 호감을 얻어야 자신들은 당당하게 하고자 하는 정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카가 국민의힘 정치인 보좌관이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이정미와 심상정에 대해 당시 국민의힘이 어떤 약점을 잡고 있었는가. 정당 취급도 안한다. 정치인으로 인정도 하지 않는다. 그깟것들. 실제 작년 총선에서 언론이 후보들 면면을 몇번 헤집으니 아예 당이 난리가 났었다. 얼마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그 모양이었다. 그러면 정의당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식으로 비열하게 민주당을 공격하면 더이상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 있던 유권자들이 자신들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을 심상정도 안다. 그래도 좋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유권자들의 표가 아닌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의 허락이고 용인이었다. 그래서 심지어 노회찬을 모욕했던 곽상도를 위해서 그의 변명까지 대신하며 나서는 것이다. 그것도 검찰의 힘을 빌려서.

 

검찰이 공정하다고 믿는다. 확실히 진중권과 심상정은 통하는 바가 있다. 한동훈 특검이야 말로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정의와 법에 입각해서 이재명의 혐의를 밝혀낼 것이다. 하긴 서울대니까. 시험 잘 봐서 서울대 붙었고 사법고시까지 합격했다면 인격까지 보장된 것이다. 그렇게 서울대 출신들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

 

같은 말 반복하는 것도 이젠 지겹다는 것이다. 씨발년 쌍년 하는 것도 이젠 그냥 짜증만 난다.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내가 민노당에 투표했던 과거가 참으로 치욕스럽게 다가온다. 2중대도 아니다. 그냥 따까리지. 밑닦개 똥닦개 가래받이다. 그래서 자칭진보다. 쓴 지 거의 15년 넘어간다. 저따위 연놈들이 진보라? 차라리 국민의힘이 보수라 할란다.

오래전 일본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을 튀기지 않는 우산을 발명한 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특허출원이 반려되었다. 이유인 즉 정작 우산을 사용하는 당사자에게 이익이 무엇인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정작 구매하여 사용하는 자신에게 이익이 없는데 그 발명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그러니까 묻게 되는 것이다. 하긴 그래서 국민의힘도 최초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라며 막대한 개발이익을 독점했다는 자금운용사의 실소유주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이었다. 이재명 지사가 실소유주이기에 시장으로서의 권한을 이용해서 막대한 이익이 남는 개발사업을 설계하고 허가해주었다. 그러나 오히려 국민의힘 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명분은 퇴색하고 말았다. 아무리 이재명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인데 정작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적대정당의 인사에게 무려 50억이나 챙겨줄 이유가 있는가.

 

실제 이리저리 연기를 지피려 어떻게든 관련된 인사를 찾아보고 있지만 대표의 형제라던 측근은 외아들이었고, 측근의 보좌관이라는데 14년 전 일이었으며, 기껏 재판에서 판사로 재석했다는 정도가 전부다. 그것 말고 실제 이재명 지사가 개발로 얻은 이익이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형태로 이재명 지사에게로 갔는가. 아무도 그에 대한 최소한의 단서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의 단서조차 없이 다짜고짜 의혹이라며 특검부터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특검하면 무고함도 밝혀지겠지.

 

자칭 진보가 더이상 진보가 아닌 이유도 여기서 드러난다. 과거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민사회운동을 하던 이들이 얼마나 검찰의 기획수사에 고초를 겪었는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히 단절하고 있다. 곽상도의 유서대필사건에 분노하는 것도 이제 민주당 진영 인사들 뿐이다. 조사하면 다 나와. 안 나오면 무고한 거겠지. 바로 군사독재 시절 쓰인 논리이고 더 앞서서는 마녀사냥 때 무고한 여성들을 때려잡으며 부르짖던 정의였었다. 아무튼 아무 근거도 없는데 화천대유가 크게 이익을 봤으니 문제가 있을 것이고 죄가 없다면 수사부터 받으라. 대놓고 민주당에 적대적인 인사를 특검으로 앉히겠다는 개소리까지 늘어놓는다.

 

어이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자칭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재명 지사가 몰리는 듯 보일 때는 아예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었다. 곽상도가 거론되니 진중권이며 류호정이며 아주 미쳐 날뛰고 있다. 이정미도 참전했다. 이정미에 대해서도 들은 것이 있다. 절대 검찰에 밉보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고.

 

그래서 묻는 것이다. 뭔 이익을 보았는가. 어떻게 개발이익이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로 흘러갔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이재명이 아니라면 화천대유는 어떻게 그 이익을 이재명에게로 돌려주었는가. 의혹을 제기하는 당사자가 입증해야 할 문제다. 버러지들의 난장판이다. 이낙연 개새끼. 그냥 욕부터 튀어나온다.

얼마전 손목을 다쳤다. 대단한 건 아니고 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그만 장애물을 보지 못하고 넘어졌는데 하필 오른손에 핸드폰이 들려 있어 왼손만으로 짚다가 삐끗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생하는 중이다. 다 낫기도 전에 출근해서 일하려니 쉽게 나을 것도 영 상태가 좋지 못하다.

 

통증이 다 가시기 전에 출근해서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별 것 없다. 내가 지금 제법 쓸 만큼 급여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많은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기본급은 말 그대로 최저임금이고 여기에 이런저런 수당을 더해서 겨우 지금 급여를 맞춰 받고 있는 것이다. 병가든 연차든 휴가를 내고 치료를 하자면 그 기간 동안 딱 기본급만을 받게 된다.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면 그로 인한 급여의 감소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돈을 벌어야 한다. 일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면 그냥 나가서 일해야겠다.

 

그게 우리나라 노동자의 현실이란 것이다. 노동자들이 일찍 퇴근하기 싫어 잔업하고 야근하겠는가.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기 싫어서 휴일근무를 자청하겠는가. 그래서 많은 주간직 노동자들이 기본으로 토요근무까지 주 6일간 노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주 6일에 휴일수당까지 하면 그래도 최저임금이라도 실수령액이 200을 넘어가게 된다. 주 52시간제가 오히려 노동자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 항변하는 노동자가 나타나는 이유도 그래서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아니 더 많은 돈이 아니라 그래도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기본급만으로는 혼자서도 거의 생활이 되지 않는다. 20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혼자서 살아간다 생각해 보라. 당장 나는 적자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니 아파도 나와서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허리에 손을 올리고 절뚝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나와서 일하는 가장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어딘가는 반드시 아프다. 몸쓰는 일이 원래 그렇다. 병가를 인정받기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진단서를 떼 올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골병이라는 게 그리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그렇게 병가 쓰는 것도 눈치 보여사 연차로 대신하고, 다 낫지도 않은 팔로 낑낑거리며 무거운 물건들을 들어 날라야 한다. 그런데 이명이라고? 어지러움이라고? 기침이라고?

 

얼마나 속편한가. 이명과 어지럼증, 기침이 있어서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 급여도 결코 적지 않다. 월 330이면 그만큼 주는 직장도 흔히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렇게 그만두는데 산재위로금이 무려 50억이란다. 어째서 정의당이 국민의힘을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극찬했는지 알 것 같은 부분이다. 그래서 애써 곽상도의 편을 들어 이재명에게로 논점을 돌리려 필사적인 것일 게다. 물론 모든 노동자가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내 주변의 누군가가, 나와 가까운 누군가가. 그러므로 곽상도의 아들이 받았다는 50억은 차라리 부러워해야지 비난할 거리가 못된다.

 

아무튼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어째서 2030은 조국 전장관 딸의 표창장에는 분노하면서 곽상도 아들 50억에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가. 자기도 그렇게 되어야 할 테니까. 그렇게 되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를 막으려는 민주당을 증오하며 국민의힘 편에서 선택적 분노만을 불사르는 것이다. 나와 같은 노동자는 저들에게 공감의 대상이 아니다. 노동이란 패배자에게 주는 형벌일 뿐 그 어떤 권리도 존엄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2030과도 자칭 진보와도 정서적으로나 가치적으로 전혀 공감대라는 것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나는 노동자니까. 내가 일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일상인이고 생활인일 테니까. TV에서조차 나보다 못사는 사람은 나오지도 않는다. 가장 가난한 사람이 나보다 딱 두 배는 잘 사는 것 같다. 현실이 그러하다. 똥같은 진실이다.

내가 길을 가는데 누군가 나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저놈 사람을 죽였어요!"

 

그러면 경찰은 나서서 바로 수사해야 하는 것일까? 구인장 발부해서 나를 소환해 조사하고, 내 주변을 탐문하고, 내 통화기록이나 금융거래내역까지 입수해 살피고, 집안을 압수수색하고? 

 

정식으로 수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혐의가 특정되어야 한다. 피의자가 실제 범인이 아닐수도 있고, 혐의가 반드시 범죄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건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그 행위자 역시 존재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 행위자와 행위를 입증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공권력을 동원한다. 이전까지 이루어지는 조사는 내사라 하여 혐의 자체를 밝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이재명 지사는 어디에 해당할까?

 

지금까지 여야 정치인들과 언론까지 나서서 그렇게 떠들어댔음에도 정작 이재명 지사의 혐의로 특정할만한 사실은 단 하나도 제시된 바가 없다.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부정하게 따로 사익을 챙겼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이 그저 특정 회사가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갔으니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정도를 넘어서지 못한다. 그래서 그 결과 기껏 혐의로 특정한 것이 민간기업이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갔는데 성남시의 몫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배임 정도가 고작이다. 그조차도 이후 나타난 결과만을 가지고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을 유추한 것이니 특검의 명분으로는 너무 약하다. 아니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는 책임을 묻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검으로 인한 국가적 사회적 역량과 에너지의 소모가 적지 않을 텐데 그런 사유로 특검을 한다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무엇보다 이재명이란 개인에게 있어 자기 이름을 앞세운 특검을 수용해서 수사를 받아야 할 당위란 있는 것일까?

 

정의당에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노회찬 의원이 어째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는 새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자기는 결백해도 누군가 의심하면 수사받아야 한다. 아직 혐의라 할 만한 사실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누군가 의심하며 주장하니까 피의자가 되어 수사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정의당은 어쩌면 노회찬 의원까지도 죽음으로 내 몬 것이 아닐까? 정의당의 인권은 여성 - 그것도 자신들이 인정한 여성들만의 인권인 것이다. 류호정의 경우에서도 확인하지 않았는가. 자당의 당원이면서 노동자였을 여성보좌관을 어떻게 대우했었는지.

 

한 마디로 개소리란 것이다. 지금 내가 정의당 이정미가 뇌물을 받았으니 수사받으라 하면 받겠는가? 내가 결백하니 떳떳해서 수사받는 게 아니다. 내가 혐의에 대한 피해자로 간주되어 그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심상정 가족과 관련해서 들리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내가 주장한다고 수사받으라면 심상정은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그 과정에서 심상정 자신은 물론 가족에 대한 온갖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올 수 있다.

 

되도 않는 헛소리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결국에 곽상도와 원유철과 나경원과 이완구과 원유철 등이 연루된 사안을 이재명 특검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린다. 그러므로 이 모든 건 이재명의 잘못이다. 곽상도의 비리가 드러났는데 이재명의 책임만을 물으려던 어떤 정당의 어떤 사람들처럼.

 

받을 필요도 없고 들을 필요도 없다. 저런 주장을 하는 놈들의 속내는 너무 뻔하다. 수사는 피의자의 혐의에 대해 하는 것이다. 그 기본만 알면 된다. 버러지새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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