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에서 투자하고 방영도 한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광풍이라 할 만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를 만든 제작자들은 드라마의 성공에도 크게 이익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그걸 가지고 벌써 뭐라는 언론도 있는 듯한데, 그러나 반대로 이야기하면 드라마가 크게 실패했을 경우 그 피해까지 제작자가 함께 나눠 져야 하는 것인가. 

 

만화가 신일숙이 처음 자신의 만화 '리니지'를 게임으로 제작할 수 있게 엔씨소프트와 계약을 맺을 당시까지만 해도 성공가능성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당시까지 한국 게임시장이라는 것이 게임개발로 크게 이익을 얻을 것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녹록한 상황이 아니었던 때문이었다. 그런데 웬걸? 게임 리니지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크게 성공을 거두자 신일숙은 자기가 너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하고 말았었다. 일단 한 번 계약을 했으면 당사자의 손을 떠났다는 이유였었다.

 

이재명 시장의 비유가 적절하다. 사무에 필요한 볼펜을 조달하기로 했고, 그래서 가장 좋은 조건을 앞세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사들였는데, 그러나 정작 나중에 그 볼펜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이익배분에 문제가 생기니 그것을 가지고 시비를 걸더라. 어차피 볼펜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인 이상 그냥 자신이 원하는 계약조건을 맞춰주는 쪽으로 바로 선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되어 온 사업이고, 따라서 그동안 개발에 대한 큰 그림이 완성되어 있을 것인데다가, 무엇보다 그동안 전국각지에서 무수히 이루어진 개발들에 대한 경험으로 새롭게 검토할만한 내용도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 개발을 실행한 주체를 선정한다면 결국 성남시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주는 쪽일 것이고, 그것을 가려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래전 최저가입찰이 일상이던 때는 그냥 현장에서 최저가 써내는 쪽을 바로 선정하는 경우도 일상으로 있고 했었다. 그렇게 선정을 마치고 실제 개발이 이루어진 뒤에는 성남시의 책임이란 제대로 계약한대로 개발이 이루어지는가만 감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개발 자체에 어떤 다른 문제라도 있었던 것인가?

 

납품된 볼펜에 불량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볼펜의 수량을 속인 것도 아니다. 불량품에 수량까지 속였음에도 모른 척 넘어가 준 것도 아니다. 다만 볼펜을 납품하기로 한 뒤 원자재의 시세가 급격히 변동하며 원가가 크게 낮아져 납품사 쪽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나중에 볼펜회사가 너무 큰 이익을 봤으니 볼펜을 너무 비싸게 산 것은 아닌가. 그런데 원래 100원 하던 볼펜을 80원에, 더구나 볼펜회사에서 필요한 일부 물품을 자기네 회사에서 구입하는 조건까지 걸어서 계약을 맺았던 것이었다. 심지어는 볼펜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횡령에 대해서도 볼펜을 사들인 쪽에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물며 볼펜회사에서 이익을 횡령한 것은 이쪽 계약자와 원수지간인 사람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이다. 일단 김준일 개새끼라는 것 박아놓고,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라고? 팩트체크도 전혀 안 된 의심을 방송에서 함부로 떠들고 다니는 버러지새끼가? 조선일보식 가짜뉴스가 바로 이딴 식으로 퍼지는 것이다. 제정신 박힌 인간이 기자따위 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 최근 확신하게 된 이유다. 이딴 새끼가 팩트체크한답시고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밀 수 있다는 자체가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뭐라도 근거를 가지고 떠들었어야지. 그냥 대충 구조를 보면 성남시와 상관없이 거의 화천대유를 중심으로 모든 논란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래놓고 결국 이재명에게 화살을 돌리는 식이다. 간접에 간접, 가정에 가정을 더해서. 심지어 녹취록에 이재명 지사의 이름이 없는데도 관여를 밝혀내겠다는 지랄이 당연하게 통용된다.

 

언제부터 지자체장이 개발시행사의 내부사정에까지 관여하게 되었을까? 그러면 전투기 구매했으면 대통령이 록히드나 보잉사의 이익배분까지 모두 관여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며 이런저런 인연들을 끌어들이는데 아무리 내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케 하는데 그렇게 관련도 희박한 사람에게 그 엄중한 자리를 맡기겠는가. 들고 튀면 어쩌려고. 방법 간단하다. 법적으로 엄연히 남의 재산인데 돈 빼돌린다고 뭐라는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차명으로 관리하던 재산을 빼돌린 것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판례까지 있는 판이다. 그러니까 이명박도 자기 형에게 다스를 맡겼던 것 아닌가. 그것도 이중삼중의 감시까지 만들어서.

 

곽상도 50억이 나온 순간 끝난 게임인 것이다. 그 전에 원유철이란 이름이 언급된 순간 더이상 논란거리도 아니었다. 논란이 아닌데 논란으로 끌어 온 것은 우습게도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이낙연과 그 지지자들이었다. 자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부정과 연루되었을 때 후폭풍따위 아랑곳않는다는 파렴치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지금 상황을 만든 셈이다. 이낙연이 역시 개새끼인 이유. 그를 지지했던 순간들이 치욕으로 다가온다. 그냥 욕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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