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 가까이 지났다. 친노사이트 서프라이즈의 초창기 시절 편집장이던 공희준이 서프라이즈의 존재와 이른바 논객이라 불리던 이들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가까이서 들은 적이 있었다. 고작해야 인터넷사이트인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한다. 이러다 오히려 안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서프라이즈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보겠다며 벌써 시작부터 사조직을 만들고 공작을 부리던 놈들이 나타났었다. 아마 서프라이즈를 기억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때 가담한 필명들을 기억할 것이다. 순진해서 나는 그런 짓거리들이 있는지도 처음에는 몰랐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는 변희재의 친위쿠데타가 있었고, 서영석과 김동렬의 반격으로 변희재와 가깝던 일단의 인물들이 떨어져 나가는 사태도 벌어졌었다. 하지만 그건 고작 시작에 지나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에서 지역주의를 가지고 싸우더니 동프라이즈가 떨어져 나오고, 정치사이트가 돈이 될 것 같으니 스탠딩이며 브레이크뉴스 같은 떨거지들이 생겨나고, 여기에 동프라이즈에서마저 떨어져나온 극단주의자들이 남프라이즈를 만들었다. 유시민과 정동영의 갈등을 서프라이즈 유력논객 사이의 분쟁으로까지 번지며 노하우21로 따로 뭉치기도 했었다. 친노의 기반인 서프라이즈를 지키겠다며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린치와 테러를 일삼던 이른바 완장맨들도 있었다. 실제 테러를 저질렀다는 게 아니라 아예 사이트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몰려다니며 아주 집요하게 괴롭히던 놈들이었다. 그것을 그놈들은 정의구현이라 여겼고 대다수 이용자들도 그들을 크게 지지하고 있었다. 내가 노무현 지지마저 포기하고 아예 학을 떼며 서프라이즈를 뛰쳐나온 이유였다. 도저히 저런 정신상태들과는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아마 당시 완장맨 가운데 똥파리로 이어진 놈들도 제법 되지 않겠는가. 그만큼 하는 짓이 닮았다. 무언가 자기만의 논리를 생산하기보다 타인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써 자신의 신념과 지향을 대신했다. 이재명에 반대하는 것이 정의이며, 따라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들을 증오하고 저주하는 것이 선이다. 그래서 문파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마저 제명하고, 이낙연을 지지했으면서 이제는 그 지지마저 철회한다. 차라리 이재명을 찍느니 홍준표나 윤석열을 지지하겠다. 조국을 연민하고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던 놈들이 이제와서 이재명 싫다고 문재인 죽이겠다는 윤석열을 지지한다. 그런 논리와 가치의 파탄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가.

 

김찬식이라면 익히 아는 이름이다. 서프라이즈 시절 오프라인에서 몇 번 만나기도 했었다. 하긴 김찬식 뿐인가. 드루킹이 서프라이즈시절 뽀띠였었다. 정치하겠다고 기웃거리다 패가망신한 놈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미키루크는 정동영 옆에서 박스떼기를 주도한 나부랭이였었다. 고작 인터넷따위에. 인터넷에서 얻은 명성 따위에. 자기들끼리 자가발전한 논리와 주장과 신념에 도취되어서. 결국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공희준이야 아마 지금 변희재와 같이 어울리고 있을 것이다. 공희준 자신도 말한 바 있었다. 다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짓 말고 벌어먹고 살 방법이 없다. 인터넷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주체들과만 공감하며 자가발전하는 사이 정작 일상의 상식과는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정치가 사람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연마된 편협함이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뿌리에 서프라이즈가 있었다. 이제는 인터넷이 있다.

 

내가 기자 장용진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 이유다. 예전 권순욱이 그랬었다. 뭔가 도취된 것 같다. 당시 비슷한 행태를 보이던 자칭 논객들을 많이 보았었다. 과연 그가 하는 주장들에 진심이 담겨 있는가. 이제와서 이낙연이 이재명과 한 팀이 된다니 아예 그에 대한 지지마저 포기하고 반민주로 일관하는 자칭 문파들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이다. 너무 익숙하다. 너무 닮아 있다. 그래서 공희준도 결국 그 길을 가고 마는 것인가.

 

내가 그다지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최저임금이나 겨우 받는 일을 하면서도 오히려 진중권 나부랭이들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현실을 딛고 서 있다. 현실 위에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 안에 내 글과 내 주장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롭다. 당당할 수 있다. 누가 뭐라든 내 삶은 오롯이 나의 소유로 존재한다.

 

모든 악은 확신에서 비롯된다. 의심없는 믿음이야 말로 모든 악의 시작일 것이다. 하물며 불신을 믿고, 증오를 믿고, 혐오를 믿고, 공포를 믿는다. 자칭 진보가 어찌 저처럼 수구의 주구로 전락했는가. 자기 논리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때문이다. 허구는 허구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오래전 서프라이즈에 대해 내가 혼자서 했던 말이었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다. 

 

병신은 병신이다. 어쩌면 오랜 깨달음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 사람이 다양한 만큼 병신들도 다양하다. 그들을 정의할 한 마디는 오롯이 그들이 병신이란 사실 뿐이다. 과연 이낙연이 늦게라도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오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니다. 결국 이리 흘러간다.

역시나 진짜 오래전의 일이다. 아주아주 오래전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전쟁사를 좋아하는 내 취미마저 비판하던 자칭진보가 있었다. 전쟁사를 좋아하는 것도 전쟁을 좋아하는 것이다. 전쟁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것이다.

 

하도 짜증나서 한 마디 했었다.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실제 전쟁사나 군사무기를 좋아하는 마니아 가운데, 그것도 그 수준이 높을수록 반전주의자의 비중이 높아진다. 전쟁을 알면 알수록 전쟁에 대해 비판적이 되는 것은 지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그런대도 그 개새끼는 내게 이렇게 씨부렸다.

 

"전쟁을 반대하기만 하면 되지 굳이 전쟁을 알 필요는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 아닌가? 페미니즘 쌍년들이 입만 열면 떠드는 게 바로 이따위 소리다. 사실여부는 상관없다. 진실여부도 의미없다. 그냥 여성주의면 된다. 입쳐닫고 자기들 떠드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된다. 반박이라도 하려 하면 생난리를 부린다. 남성우월주의다. 반여성주의다. 그래서 이준석에게도 쳐발리는 것이다. 무식하니까.

 

자칭진보의 사고란 게 그렇다. 먼저 결론이 있다. 그리고 그 결론에서 이어지는 논리가 있다. 그러나 굳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논거를 찾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무식하다. 내가 괜히 자칭진보들 무식하다 하는 게 아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자칭 진보새씨들 무식하다고 아주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한겨레나 경향 같은 자칭 진보언론들이 전문성이 필요한 기사들에서 개소리를 늘어놓는 것도 그래서 아주 당연하게 여겼었다. 원래 무식한 새끼들이 자기 신념만 앞세워 기사를 쓰니 오히려 그러는 게 너무 당연하다. 

 

이념이란 것이다. 바로 세상을 가늠하는 잣대인 것이다. 이 세계에 대한 이런 이해와 지향이 있다.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것이 진보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 잣대에 의해 가늠되어야 한다. 그 정의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은 따라서 오로지 악이고 거짓이다. 어쩌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이념적인 집단이 바로 자칭진보일 것이다. 자칭보수가 의도적으로 이념의 탈을 쓰고 연기한다면 자칭진보는 진심이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사실도 진실도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더이상 알려고도 이해하려고도 않고 결론에만 의지해 행동하려 하는 것은.

 

진짜 몰라서일수도 있는 것이다. 정확히 알려 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는 것이다. 알 필요가 없다. 알아서도 안된다. 미리 그리 결론을 내려 버린다.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진보의 이념에 이 사안에 대한 판단은 분명하다. 권력이 잘못되었다. 대통령이 잘못했다. 집권여당에 잘못이 있다. 그러므로 야당의 편에서 권력을 비판한다. 그것이 진보다.

 

야당이 군대를 동원해서 쿠데타를 일으키고 수많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해도 그들이 권력을 잡기 전까지 그들은 야당의 편에 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학의의 편에도 설 수 있었던 것이다. 권력을 비판해야 하기에 그 권력이 수사한 김학의를 감싸고, 김학의를 수사한 검사마저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김학의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는 상관없다. 중요한 건 권력을 비판해야 한다는 진보의 사명인 것이다.

 

그래서 한 편으로 탈원전을 주장하면서 현정부의 탈원전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면서 인국공을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을 주장하다가 정장 현정부에서 시행하니 반대하고 나서는 것이다. 대체휴일 역시 그래서 반대하고 있었다. 일본군위안부문제도 정의연의 전대표가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박근혜나 이명박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았다는 것이 저들의 지금 판단이다.

 

행위의 목적이 서울대 집권에 있다면 행위의 논리는 바로 이런 무지와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자칭진보를 지배하는 정신이다. 새삼 전두환의 인권과 명예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결론이 이유를 만들고 논리로 이어진다. 학벌들이 좋다 보니 머리까지 좋다. 개새끼가 머리가 좋으면 머리좋은 개새끼가 된다.

 

때로 자칭보수들은 그나마 말이라도 통하지만 자칭진보는 그조차도 안된다 말하는 이유인 것이다. 말로 해도 말을 알아먹지 못하니 말로 당할 수 없다. 이제는 진보란 가치마저 저버렸으니 말할 것도 없다. 쌍년쌍놈들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칭진보들이 자신들이 우월한 이유라고 앞세우곤 했던 것이 바로 학력이었었다. 진보쪽에 고학력자, 그 가운데서도 명문대 출신들이 많다. 특히 서울대 출신들이 많다. 전부터 내가 말해왔던 자칭진보를 싫어하게 된 이유라는 것도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일부러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도 않는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최신의 논문과 저작을 들먹이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지적수준을 과시하기 위한 아주 흔한 표현방식이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를 통해 상대의 무지를 비웃고 무시하기 위한 의도 또한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최근 자칭진보들이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옹호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듯 비치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정확히 윤석열이 난동을 부리던 시점부터 어느새 자칭진보들이 진보란 자신의 스탠스를 버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진보라는 자신의 포지션을 민주당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긴 이낙연부터가 처음부터 윤석열과 손잡은 정황을 보이고 있었으니.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러고보니 벌써부터 윤석열과 자칭진보의 유착에 대해 내가 그리 설명한 바 있었을 것이다. 서울대 대통령 만들기다.

 

어째서 그토록 집요하게 악랄하게 조국전장관을 죽이려 들었었는가? 당연하다. 조국이 가지는 서울대, 그것도 법학교수라는 명분을 지우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받아먹었어야 할 이낙연이 벌써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선을 그으려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대 대통령인데 경희대를 배경삼을 수는 없다. 서울대는 오롯이 서울대로써 대통령에 오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대의 그림자를 지우는 역할도 한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서울대는 오롯이 윤석열과 검찰 뿐이다. 이제 윤석열만 대통령으로 만들면 오롯한 서울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 숙원이었다. 대한민국 모든 분야를 점령하다시피 주도해 온 서울대가 단 하나 가지지 못한 타이틀이 바로 대통령이었으니. 대한민국 권력의 최정점 대통령만은 서울대도 가져 보지 못했었다.

 

경실련에 이어 참여연대까지 이재명 공격에 나섰다고 들었다. 그러려니 한다. 경실련이나 참여연대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내용을 몰라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 실제 모를 수도 있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 어째서 굳이 알려고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내려 하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만들기다. 더 정확히 중앙대 대통령 저지다. 고려대는 납득할만 하고 서강대라 하지만 전직 대통령의 딸이니 이해할만한데, 고졸에 경희대에, 다음은 중앙대라면 서울대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만은 막자.

 

그냥 자칭진보 아무나 붙잡고 30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중권이 어째서 전두환 비석을 밟는 행위를 비판하며 윤석열 옹호에 나섰겠는가? 진중권과 자칭진보가 이미 가는 길이 다르다 여긴다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그동안 진중권과 정의당의 행보에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경향일보와 한겨레일보의 논조 또한 큰 맥락에서 일치하고 있었다. 자칭 진보가 윤석열의 전두환 발언을 비판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학벌사회란 것이다. 혈연만큼이나 지독한 것이 바로 학연으로 얽힌 인맥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좆같아 문제지.

서울대 출신과 만나면 표현만 다를 뿐 항상 보고듣고느끼게 되는 한 마디일 것이다.

 

"내가 서울대인데 어딜 네가 감히!"

 

참고로 이화여대도 비슷한 심리를 가지는 모양이다. 영화 '타짜'에 나온 대사 그대로다. 내가 이화여대 나왔는데!

 

남들 못가는 서울대다. 가고 싶다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 서울대다. 그 서울대를 나왔다. 하물며 그 서울대 나와서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신문사의 기자가 되었고 정치인까지 되었다. 검찰이 되어 총장자리까지 올랐다. 그런데 감히 경희대 따위가. 감히 중앙대 따위가. 그것도 이재명은 심지어 검정고시출신이기까지 하다.

 

그런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 내 잘못을 인정한다? 윤석열이 그동안 했다던 망언들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내가 너희들과 다르게 살려고 사법고시 공부해서 검찰까지 되었다. 나만큼 노력않은 너희들은 그 정도 벌은 받아도 된다.

 

한 마디로 그래서 2030 공정무새들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에서 윤석열은 승자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정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법고시는 부활해야 하고, 자신들에게도 윤석열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 사법고시존치론자와 공정론자는 거의 일치한다 보면 된다. 저러려고 어렵게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고 사법고시도 합격하는 것인데 저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실수가 말실수가 아니고, 패배가 패배가 아닌 이유다. 잘못은 잘못이 아니어야 하고, 패배는 패배가 아니어야 한다. 어쩌면 너무 상식적이다. 자칭 2030 공정론자들의 주장과도 닮아 있는 이유다. 하긴 그래서 자칭진보도 윤석열에 달라붙어 있는 것인가. 대놓고 떠들더만. 이번 선거는 홍준표와 윤석열 가운데서 당선자가 나와야 한다고.

 

학력지상주의 사회의 단면인 셈이다. 저런 놈들이 이 사회 엘리트라고 거들먹거리고 다녔다. 한심한 현실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 달 동안 PC방에서 쓴 요금을 계산해 보니 3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PC방사장과 딜을 한다. 내가 30만원 선불로 낼 테니 한 달 동안 마음놓고 PC방 이용하게 해달라. 여기서 문제, 만일 이 사람이 PC방사장에게 내가 30만원보다 더 쓸 때는 30만원만 낼 테니 30만원보다 덜 쓰면 나머지는 환불해달라 했다면 PC방사장은 뭐라 대답했겠는가?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오징어게임'만 하더라도 그렇다. 제작사측에서 넷플릭스에게 드라마가 성공하면 이익을 나누자고 처음부터 제안했다면 넷플릭스는 당연하게 투자금을 줄이며 손실이 날 경우 그 또한 나누자 주장했을 것이다. 실제 런닝개런티란 것이 그런 식으로 책정되고 있다. 영화가 성공하면 대박이 나는 만큼 실패하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 고정개런티일 경우 그 이상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대박날 경우 얻을 추가수익을 위해 당장은 손해를 감수한다. 또 어떤 예가 있을까? 아, 대표적으로 투자가 있겠구나.

 

내가 게임회사 다니던 시절 주변에서 흔히 들리던 이야기였다. 돈을 투자해놓고 손실이 나니 돈 갚으라며 깡패까지 동원하더라. 그런데 게임이 성공하자 지분을 요구하며 아예 회사를 먹어치우기까지 하더라. 양아치다. 대개는 둘 중 하나다. 투자하고 그냥 투자한 돈만 회수하겠다고 정기적으로 일정금액만 꼬박꼬박 받아가거나, 아니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하고 아예 지분을 받아서 만에 하나 손실을 볼 상황까지 감수하거나. 물론 흔히 말하는 투자란 후자를 가리킨다. 그만큼 당시 한국 자본시장이 아싸리판이었다는 뜻이다.

 

이재명 시장의 해명도 아닌 설명이 타당하다 여기는 이유다. 추가이익을 환수하려면 당연하게 예상한 범위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경우에도 손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지금 이 정도 금액을 성남시에서 받아가기로 계약을 했지만 만에 하나 사업이 순탄치 못해서 그만한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배당금을 줄이도록 하자. 그러니까 둘 중 하나의 선택지인 것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서 손실을 줄일 것인가, 아니면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손실 없이 이익만 더 거둔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 말했듯 그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다. 재판까지 갈 경우 시의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다.

 

들어주겠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고를 정액제로 낸 상황이다. 성남시는 얼마만 먹을 테니 나머지는 늬들끼리 알아서 다 해라. 그런데 계약에 들어가서 하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가 있으니 너희가 돈 더 벌었을 경우에는 얼마를 더 내놔라. 그래서 계약 파토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소송이라도 걸면 그 비용과 수고와 시간은 누가 대신 지불하고? 사회생활을 맛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르면 병신이거나 머저리거나 메갈일베다. 심상정 씨발년.

다시 말하지만 지난 총선 끝나고 정의당이 내뱉은 첫마디가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이었다. 한겨레의 '민주화세대는 기득권이다'라는 기사로 그 이유를 보충해 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베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오히려 민주화세대 없는 올바른 민주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그 시절을 폄훼하기도 한다. 당연히 더 올바른 민주화를 이룰 주체는 전두환일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어째서 윤석열이 전두환을 찬양해도 자칭 진보에서 비판이 없는지?

 

더이상 진보는 민주화진영에 속하지 않는다. 민주화의 공과를 공유하지 않는다. 민주화는 오로지 민주당의 몫이다. 그래서 유우성씨를 무고하게 간첩으로 몰아 기소까지 한 검찰에 대해 오로지 민주당만이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동안 자칭진보와 공유하고 있던 이슈들, 이를테면 가습기살균제나 일본군위안부, 세월호, 김학의 등에 대한 자칭 진보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옳고 법원은 정의롭고 그 결론에 다른 이견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거슬러 곽상도의 유서대필조작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명은 유서대필조작의 당사자인 곽상도를 가차없이 비판하는데 오히려 정의당은 그런 곽상도를 위해 이재명에 대한 음해마저 서슴지 않는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그래서 자칭진보는 윤석열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심상정이 대선에 나오겠다 설치은 이유다. 이정희였나? 통진당 대표. 문재인 돕겠다고 나왔다가 민폐만 끼치고 들어갔다.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자칭 진보의 후보는 자칭진보가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었다. 자기들 후보가 있어야 민주당 후보를 욕하기 쉽다. 그래서 결국 국민의힘 후보는 내버려두고 민주당 후보만 처음부터 끝까지 말꼬투라 하나까지 잡아 집요하게 공격했다. 어째서 민주진영에서 윤석열만 공격하면 정의당에서 바로 옹호하는 논평이 나오는가.

 

전두환따위 상관없다. 박정희가 어떻든 자기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기류다. 진보는 반일, 반독재와 전혀 상관없는 가치인 것이다. 민족이니 민주니 하는 것보다 더 고귀한 진보의 가치가 있다. 굳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더라도 진보적인 가치가 실현될 경로란 그 밖에도 많이 있는 것이다. 일베들과 통한다. 자신들은 진보지 민주화진영이 아니다. 다행이다. 저것들이 민주화의 공을 나누겠다 설쳤으면 참 짜증날 뻔했는데.

 

한 번 지켜볼 일이다. 과연 대선에 심상정이든 이정미든 출마해서 누구를 더 비판할지. 아니 누구를 향한 비판을 스스로 검열하려 들지. 정의당 청년당원들이 투표할 후보와 자칭 진보언론이 지지할 후보도 궁금할 따름이다. 진중권 강준만 김규항 무리들은 이미 결정한 듯 싶지만. 그래도 어려운 사법고시 붙으신 분인데. 영감소리 듣고 심지어 검찰총장까지 하신 분이다. 민주화따위. 민주주의따위. 그게 지금 자칭진보다.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

50억 푼돈에 대한 자칭 청년들의 반응이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해서 사법고시 합격했으면 됐잖아?"

공부 열심히해서 사법고시 합격하고 판검사되었으니 그 정도 돈을 푼돈이라 불러도 된다.

2030이 조국에 대해서만 분노하는 이유인 것이다.

내가 그래서 그랬지? 2030이 말하는 공정따위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들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놈들이라 하는 것인가? 

다른 나라 청년들은 저러지 않는 것 같은데. 한국 교육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작년 겨울의 상황을 기억한다. 자칭보수야 원래 그러려니 한다. 한국 보수의 정체는 권력추종이다. 권력자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그를 추종하는 이들은 사유화한 권력으로부터 이익을 나누어 받는다. 정의나 도덕 윤리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권력이 있고 그 권력에 어떤 이익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놈들은 욕하지 않는다. 그냥 혐오하고 경멸하며 증오한다. 그냥 그런 놈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평가도 거부하며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하물며 검찰을 저따위로 만든 당사자이며 그 검찰출신으로 이루어진 정당이란 것이다.

 

그러면 자칭진보는 어떠했는가? 정의당부터 한겨레, 경향일보까지, 진중권부터 시작해서 하여튼 대부분 자칭진보 인사들이 윤석열을 옹호하며 추미애를 비난했었다. 검찰총장이 수사방해 좀 할 수 있지. 검찰총장이 판사사찰 좀 할 수 있지. 아무리 그런 정도 일로 징계까지 하는가. 김학의 사건도 검찰이 사건종료했으니 재수사한 자체가 정권차원의 불법이라는 게 당시 자칭진보의 입장이었다. 한겨레는 그나마 욕하던 걸 더 세게 욕해야 한다고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 지면을 동원해 들이받기까지 했었다. 추미애도 나쁘고 문재인도 책임져야 하고 윤석열은 부당한 피해자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나오자 자칭진보 입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사라졌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전정권에서의 사찰 역시 검찰이 무혐의로 사건종결시키자 역시 더이상 문제삼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판사가 그렇다면 그렇다. 법원이 그렇다면 그렇다. 그래서 당시도 법원에서 징계중지 가처분을 받아들이자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자칭 진보는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윤석열의 당시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가? 그랬으면 자칭 진보가 아니라 진보였을 것이다.

 

혐의가 없어도 사람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지금 자칭 진보란 것이다. 용의자가 있으면 수사고 없으면 조사다. 용의선상에 있으면 수사받는 것이고 아니면 단지 조사의 대상만 될 수 있는 것이다. 용의자가 없어도 수사할 수 있던 시절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80년대 경찰이 그랬었다. 혐의가 있어서 수사하는 것이 아닌 수사해서 혐의를 만들어내던 시절이었다. 이런 놈들이 진보라? 자칭진보의 정의부정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최근에는 가치부정까지 아주 당연하게 일상화되었다. 자칭 진보와 가장 가까운 정당은 어딜까?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여튼 웃긴 것이다. 검찰총장이 검찰을 사유화해도, 그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해도, 총선개입을 위해 고발을 사주했어도,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판사를 사찰했어도, 여권 유력인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언론과 검찰이 유착해도, 하긴 기무사에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려 시도한 사실에 대해서도 과연 자칭진보 가운데 비판하며 나선 이가 누가 있었을까? 그래도 검찰은 옳고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민주당도 틀렸다. 아마 이낙연도 그런 주변사람들 말 믿고 나섰다 망한 것일지도. 다만 추미애 당시 장관과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만시지탄일 것이다. 버러지들. 

나는 지금도 손가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군도 아니고 당연히 동지도 될 수 없다. 당연하다. 2017년 대선후보경선 당시 결과에 바로 승복했던 이재명과 달리 그들은 끝까지 문재인 당시 후보를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어 결과를 뒤집겠다고 적들의 편에 서기까지 했었다. 그런 놈들은 그냥 이재명 지지자지 나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

 

내가 이재명을 동지로 인정하게 된 이유도 다르지 않다. 결과에 승복했다. 문재인 당시 후보를 정당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인정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대선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지자체장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주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었다. 최소한 작년 2월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 그 추락을 막아낸 것이 이재명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인간은 똥파리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낙연은 어떤가? 자기가 당대표일 때 정해진 룰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하고서 경선은 시작되었고, 심지어 이전의 다른 선거에서도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유리한대로 내가 해석해서 적용하겠다. 이딴 새끼가 그동안 민주당 당대표였고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 나선 것이다. 이런 놈도 인정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든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물어뜯겠다고 조선일보의 기사까지 무차별로 퍼다 나르며 움직이는 그 놈들은 어떨까?

 

그래서 내게 있어 손가혁은 똥파리와 동격인 것이다. 하는 짓거리가 같다. 그러나 이재명은 이낙연과 다른 인간이다. 앞으로도 이낙연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이재명과는 다를 것이란 이유다. 저딴 새끼는 동지도 뭣도 아니다. 저런 새끼 동지라 하는 새끼는 그 새끼 또한 내게 적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세균이며 김두관이며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후보들조차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이 되자 설득하고 나서는 상황이란 것이다. 오직 이낙연 혼자다. 오죽하면 적당한 속물 송영길마저 이낙연과 거리를 두려 하겠는가. 아무리 이낙연의 세가 만만치 않아도 지금 명분과 실리는 오로지 이재명에게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결과에 바로 승복했다면, 아니 최종투표 전에 벌써부터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평가는 달라졌을 수 있다. 이낙연의 이후에 대한 기대를 가졌을 수도 있다. 다 쓸데없는 가정이다. 이미 그 바닥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중일 테니. 민주당의 쓰레기들과 더불어. 오영환이 이재명 사람이라. 똥파리들의 상상은 대단하기도 하다. 버러지들이다.

독재의 시작은 결국 '나만 특별하다'는 것이다. 나는 특별하니 법도 관습도 원칙도 모두 내게 맞춰야 한다. 

 

그리고 또한 독재란 인치인 것이다. 사람이 통치하지 법이나 제도 원칙 정의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하긴 벌써부터 민주사회의 오랜 관행을 불법화하던 순간 그 정체는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을 지탱해 온 시민사회와의 오랜 굳은 유대를 범죄로 규정지었다. 그저 그 유대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변호사들이 민주당과 관련한 사건에서 연대하듯 이름을 올리던 것부터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이고 비리였다. 과연 전에도 이를 문제삼은 적이 있었을까?

 

자기가 당대표이던 시절에 확정한 당규조차 자기를 위해 인정하지 않는다. 부정하며 다시 규정할 것을 요구한다. 소름끼친다. 하지만 그런 게 엘리트다.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새삼 이낙연이 서울대 출신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라고 공부시키고 대학에 보냈다. 공부하는 내내 대학을 다니던 내내 대학을 나와서도 유전자에 그 사실을 각인한다.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은 그런 세상의 중심에 있다. 그런 것들이 너무 당연하다.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다. 불복이 아닌 이의제기다. 말장나는 것부터도 검찰이나 기레기의 방식과 유사하다. 그런 놈이 권력을 잡으려 한다. 하긴 가까운 사례가 있다. 윤석열과도 비슷하다.

 

이낙연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새삼 떠오르는 생각이다. 저 새끼 대통령후보 되었으면 얼마나 속터졌을까? 엇비슷한 정도도 아니고 무려 20%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결선이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특히 대선 만큼은 국민도 그만큼이나 엄중하게 엄격하게 후보자들을 판단한다.

 

화나는 것보다 더 싫은게 짜증나는 것이다. 짜증이란 혐오의 원천이다. 기분나쁘다. 이 새끼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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