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아주 오래전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모든 언론이 반민주당인데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친민주당 성향의 언론이 하나쯤 나와주어도 괜찮지 않겠는가. 어차피 반민주당 언론은 차고 넘치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을 노린 친민주당 언론이 하나쯤 있어주면 제법 장사가 되지 않을까.

 

결국 나왔구나. 굿모닝충청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게 오래전부터 기사를 검색하면 항상 첫머리에 보이곤 했었다. 요즘 아주경제에서 장용진이 그리 잘 나가고 있다지? 원래는 한겨레, 경향으로 갔어야 할 독자고 후원이다. 어쩌면 오마이뉴스의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한겨레, 경향의 기자들은 조중동 입사지원서를 주머니에 넣고 경력직 구인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한겨레와 경향을 이해하려면 조중동을 보면 된다. 아무리 그럴싸한 소리를 지껄여대도 결국 조중동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 결과 굿모닝충청이나 아주경제나 포털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언론들이 대안언론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동형TV에 굿모닝충청 기자 나와서 하는 것 보니 진짜 어수룩하다. 과거 진짜 취재하고 기사쓰는 것만 알던 기자들이 저렇지 않았었을까. 제발 저 초심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기를. 장사속이라도 좋다. 반대편에서 균형을 잡아 줄 언론이 한둘 쯤은 있어야 시민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사실들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는가.

 

꽤 전부터 제법 괜찮은 기사를 많이 내던 언론이라 이제라도 주목받는 것이 신기하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 프레시안 등 진보를 위장한 언론들이 차지하던 몫까지 다 가져갈 수 있기를. 그러고도 초심을 지킬 수 있으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그래도 위안을 얻는다.

그러니까 카투사는 중대가 달라도 당직은 통합으로 선다. 그래서 뭐? 그래봐야 남의 중대다. 매일 얼굴 마주하며 훈련도 근무도 함께 하는 같은 중대가 아니라 다른 일정으로 돌아가는 옆 중대 이야기란 것이다. 그러니까 23일 복귀라는데 25일까지 미복귀인 사실이 정작 당직사병인 자신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일 테지.

 

23일이 복귀일인데 25일까지 복귀하지 않았음에도 당직사병인 자신이 몰랐단 사실부터가 그만큼 중대가 다르면 서로 사정을 알지 못한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23일 복귀일에 복귀하지 않았으면 당연히 난리게 났을 텐데 정작 당직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그런 사실을 전혀 듣지 못한 채 뒤늦게 미복귀 사실을 알고 전화까지 걸었다. 같은 중대였다면 설사 인원점검을 하지 않았어도 자기 중대원이 복귀하지 않았는데 바로 연락부터 넣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군대 안 갔다와서 모르는 놈들이나 저런 헛소리에 낚인다는 것이다. 굳이 인원점검 안해도 자기 분대 자기 소대에 인원이 비는데 보이지 않을 리 없다. 아무리 외출외박이 자유롭다고 누가 외출나가고 외박나갔는지 같은 부대에 속해 있으니 모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휴가에서 복귀했어야 할 인원이 보이지 않는데 아무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그런 일들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 자체가 어이가 없는 것이다. 만일 이런 일들이 진짜 카투사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미복귀도 문제가 되어서 안되는 것이다. 주말에는 그냥 마음대로 병영을 비워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카투사도 군대인데 그럴 리 없다는 것이다.

 

25일까지 미복귀인 사실을 뒤늦게서야 다른 중대인 자신이 당직을 서면서 발견했다는 사실부터가 이미 모든 주장의 근거들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중대가 다르다는 의미인 것이다. 하긴 중대가 같았다면 굳이 당직이 아니더라도 23일 당일 같은 중대 소속 다른 병사들과 대화에서 미복귀 사실을 들어 알았을 것이다. 모를 수가 없다. 군대가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런데 전혀 아무것도 모른 채 25일에야 미복귀를 발견했다는 게 무슨 의미이겠는가.

 

병장회의나 통합당직이나 진짜 한 사람 말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악착같이 가져다 붙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미가 없다. 차라리 의미가 있으려면 다른 중대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23일 복귀 당일 당직을 섰는데 미복귀를 알았다고 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주장은 당직사병 자신도 부정한 상태지.

 

직장생활만 해봐도 안다. 다른 부서라도 같은 층에 있으면 사람 한둘 비는 게 보이지 않을 리 없다. 왜 보이지 않는지 이유는 모르더라도 오늘 자리에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알게 된다. 군대에서 병영이란 그런 곳이다. 하물며 징병제 국가에서 사병에 대한 통제가 그리 허술하지 않다. 모르면 입이라도 닥치고 있던가. 진짜 우동 먹고 싶어진다. 사와야겠다.

말하자면 부사관은 실무자 장교는 관리자라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기업에서 현장반장이 아무리 경력이 오래되고 호봉이 높아도 결국 모든 업무는 그보다 어리고 경력도 일천한 관리자의 결재 아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현장반장의 경력과 경험을 충분히 반영해서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최대한 의견을 반영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더라도 결재권을 가진 관리자가 안된다 그러면 현장반장은 그냥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장교라고 다 같은 장교가 아니라서 일정 단위에 대한 지휘권한을 가지는 지휘관만이 그같은 결제권을 가지게 된다. 군에서는 명령권이라 한다. 인사도 모두 명령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휴가가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병사들은 지휘관을 찾아가 자기가 휴가가고 복귀하는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 것이다. 부사관도 간부로서 병사들을 휴가보내고 외출외박보내는데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결국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지휘관인 장교란 것이다. 부사관이 보기에 휴가연장을 해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기더라도 지휘권한을 가진 장교가 그래야겠다 결심하면 따라야 하는 것이 규정이란 것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언론의 보도내용을 사실로 인정해서 병장회의에서 상사가 병가연장은 불가하다고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지휘관에게 보고되었을 때 지휘관이 연장해주어야겠다 결정했다면 아무 문제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실제 당시 휴가를 연장해 준 인사권자 역시 적법한 절차 아래에서 문제없이 휴가연장이 이루어졌다 증언한 바 있었다. 무엇보다 추미애 장관 아들이 연장해서 쓴 휴가는 상사가 불가하다 말했던 병가가 아닌 개인의 연가였었다. 자기 휴가를 청원휴가로 당겨서 쓴 것인데 그건 부사관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로지 지휘관만이 부대사정에 따라 반려할 권한을 가질 뿐이다. 부대에 따라 부대에 오래 근무하며 여러 사정들에 해박한 부사관이 그런 결정을 주도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모든 결정권한은 지휘관인 장교가 갖는다.

 

군대 안 갔다 온 놈들만 이런 헛소리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아니면 군대 갔다 왔는데 뇌가 우동사리라 벌써 포맷되어 버렸거나. 아무리 지원반장이라도 부사관인 상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란 것이다. 병가연장이든, 연가를 당겨서 청원휴가로 붙여서 쓰든. 더구나 21세기 들어 병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휴가를 사용하는 것은 지휘관도 함부로 제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병사에게 그만한 사정이 있다면 지휘관은 휴가에 대한 청원을 들어주어야 한다. 쌍팔년도 군대도 아니고. 오죽하면 카투사는 주말에 인원점검도 안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는가. 한 사람의 증언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서 카투사는 인원점검도 안하는 당나라 군대로 만든다. 

 

누가 반려를 결정하고 지시했느냐가 핵심이 아니란 것이다. 병장회의에 출석한 누구도 사병의 휴가에 대해 관여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당직사병이 주장했다는 휴가를 미복귀했는데 야식으로 처리해 줄테니 얼른 들어오라 말했다는 내용조차 그래서 엄밀히 징계사유에 속하는 것이다. 당직사병은 단지 미복귀에 대해 보고할 의무만 가지고 있다. 미복귀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는 오로지 지휘관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카투사 근무 개판 섰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금요일부터 이틀 동안 인원도 확인하지 않았고, 미복귀를 확인하고서도 보고부터 하지 않았다. 널럴하다는 미군도 이렇게는 근무하지 않을 것이다.

 

살다살다 부사관이 휴가를 내주고 반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건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정은 지휘관인 장교의 몫이다. 인사권자가 문제없다 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서류조차 필요없이 구두로 연장을 허가했으면 바로 연장되는 것이 군에서 지휘관의 명령이 가지는 힘인 것이다. 나중에 문제되면 지휘관을 찾아가 물으라. 그래도 된다. 그런데 부사관이 구두로 병가연장 반려를 결정했다? 세상에 병신이 얼마나 많다는 것인가. 우동 먹고 싶다.

 

 

그러니까 상사가 주재한 병장회의에서 병가연장은 불가하다란 결론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 치고, 그런데 추미애 장관 아들은 병가를 연장한 게 아니라 연가를 붙여서 청원휴가로 연장해서 휴가를 쓴 것이다. 뭔 말이냐? 병가는 더이상 안된다니 군의 규정에 따라 자기에게 주어진 연가에서 청원휴가를 써서 이후 휴가를 연장했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그냥 의미없는 헛소리. 쟤들 잘하는 짓거리다. 이것저것 뒤섞어서 사람들 헷갈리게 만들기. 마치 야바위하듯 이리저리 말 돌려서 헷갈리게 만들고서는 엉뚱한 헛소리로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만드는 것. 즉 추미애 장관 아들이 19일 병가 이후 4일 붙여 쓴 휴가는 병가가 아닌 연가였는데 병가와 연가를 대충 섞어 씀으로써 오해를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그 방식이 너무 치졸해서 오히려 역풍만 불게 되었을 뿐.

 

아무리 군대 안 갔다온 사람도 병장들이 회의로 휴가 보내고 말고를 결정하지는 못한다는 정도는 안다는 것이다. 더구나 병가의 경우 병사 개인의 신상과 관련한 것이기에 자칫 그로 인한 책임소재까지 고려했을 때 병에게 결정을 맡긴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냥 그런 의견도 있다더라 하는 정도지 결론은 인사권을 가진 장교가 어떻게 판단했느냐 하는 것이다.

 

진짜 하다하다 별 거지같은 헛소리까지 다 듣는다. 길막고 아무나 붙잡아서 물어보라. 군필이든 미필이든 병장이 회의를 통해 휴가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고. 그런 걸 뉴스로 내보내는 방송사도 방송사고 좋아라 낚이는 병신들도 병신들이다. 그냥 답이 없다. 저런 새끼들과 내가 같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사실이 수치스러울 뿐.

요즘 군대가 참 웃기게 돌아가는구나. 아니 카투사만 그런 것인가? 병장끼리 회의해서 휴가연장 여부를 결정하다니. 휴가도 인사인데 인사권을 병과 부사관이 갖는다? 한국군 규정대로 돌아간다며?

 

병장들이 부사관과 모여서 이런저런 상의도 하고 결론도 내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결정은 지휘관이 내리는 것이다. 편제상 지휘관은 아니지만 이 경우 인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은 한국군 소속 파견장교인 지원장교인 것이다. 부사관이 뭐라든 지원장교가 그리 결정하면 그리 실행되는 것이다.

 

갈수록 카투사만 이상한 조직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주말에는 인원점검도 하지 않아, 그래서 사람이 사라져도 주말 내내 모르다가 일요일에나 알아차려, 여기에 서로 중대도 다른 병사가 다른 중대 병사의 사정에 대해 시시콜콜 다 알고 심지어 지시까지 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휴가연장 여부를 병장들이 상의해서 결정한다고?

 

병은 어느 나라 군대든 병이다. 같은 병에게 다른 병사의 인사권까지 주는 경우란 아예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이다. 부사관조차도 건의는 할 수 있어도 결정은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장교가 지휘관이 되는 것이다.

 

난 또 누가 질낮은 농담이라도 지껄인 줄 알았더니만 방송에서 심지어 뉴스로 보도되기까지 했었네? 병신은 진짜 답이 없다. 에효. 진짜 별 소리를 다 듣는다. 죽을 때가 된 것 같다.

이를테면 발악하는 하이에나 한 마리에 사자떼가 주춤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산더미만한 덩치의 코끼리가 그러나 사납게 날뛰는 쥐를 보고 겁먹고 멈춰선다. 100만 대군이면 그냥 싸우지 않고도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있게 출진했는데 정작 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적을 보자 움츠러들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었다. 아무리 그래도 정의당이나 한겨레나 그동안 정대협시절부터 연대해 온 세월이 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뻔히 속이 보이는 공격에 합세할 수 있는가. 정의연에 아예 모를 그들이 아닌데 어째서 조금만 사정을 알면 바로 이해가 가능한 사안에 대해서까지 수구언론과 정치권과 손발을 맞춰가며 공격에 가담하고 있는 것인가. 김재련이 박원순을 저격하며 나타난 순간 바로 이해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자칭 진보는 여성주의에 점령된 지 오래였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썼을 것이다. 여성주의의 뿌리에 대해서. 그리고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여성주의에 씌워진 원죄의 굴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도 박근혜가 무고하며, 박근혜와 최순실이 모두 여성이라 부당하게 탄압받은 것이라 믿는 극렬 여성주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바로 그들 박근혜 정권에 부역했던, 친일과 친독재에 뿌리를 둔 여성주의자들을 위해서 그들의 원죄를 건드리는 정의연을 공격하고 박원순을 짓밟고 다시 주도권을 쥐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도덕적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수구진영과 손잡고 총궐기하여 민주당을 주저앉히려 한 것이었다.

 

아마 지지자들 만큼이나 민주당 정치인들도 그리 믿고 있었을 것이다. 180석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정의당까지 190석에 이르는 의석을 범진보가 확보한 이상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개혁법안들을 입법할 수 있을 것이다. 감히 언론도 야당도 자신들을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언론이 하나가 되어 정의연을 공격하고, 여성주의를 무기로 박원순을 짓밟는 모습을 보면서 그만 현실을 깨닫고 만 것이었다. 세상에 민주당 편은 자기들과 지지자들 밖에는 없다. 언론도, 검찰도, 그래도 진보를 자처하던 지식인사회들조차 모두가 자신들을 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행정부 관료들마저 저들을 등에 업고 대통령마저 우습게 여기며 덤비는 상황에서 과연 자신들이 저들과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이낙연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민주당 전체가 자칭 진보와 자칭 진보가 손잡은 기득권의 총궐기에 지레 겁먹고 주저앉아 버린 것이 문제란 것이다. 이낙연은 일어나서 싸우고자 하는 이들의 뒤를 두텁게 버티는 존재이지 자기가 앞장서서 피투성이가 되어 진흙탕을 뒹구는 타입의 인물이 아니다. 180석이나 되는 의석을 가지고서도 그래서 언론이 무서워 언론을 살피고, 지식인 사회의 비판이 두려워 그들의 한 마디에 휘둘리며, 그 모두의 지지를 받는 수구정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박용진이 소신파라? 지금 언론보도를 접하는 이들에게 목소리가 더 큰 것은 언론인가? 그들 지식인인가? 아니면 지지자들일 것인가? 김해영도 마찬가지다.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를 무지렁이 지지자보다는 누군지 아는 언론과 지식인사회에 책잡히지 않기 위한 말과 행동만을 보이려 했던 비겁함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욕먹을까 입닫고, 혹시라도 책잡힐까 몸사리고, 혹시라도 책임질 일 생길까봐 아무것도 않고, 그래서 지난 몇 달 동안 민주당이 한 일이 무엇이 있던가. 민주당이란 정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단 하나라도 보여 준 것이 있었는가.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가지고서도 당연히 처리해야 할 개혁입법조차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은 차기 대선을 노리는 인물이다. 여론의 돌을 맞아야 하는 것은 이낙연이 아닌 오물구덩이를 뒹굴어도 상관없는 무명의 초선들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청래가 그것을 알고 총대를 매는 것이고, 고민정이며 이재정 역시 그 사실을 알기에 논란의 중심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 뿐이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김재련이 앞장섰던 것이었다. 박근혜 정권에 부역했던 여성인사 가운데 하나였었다. 그 네트워크가 움직이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모든 언론과 지식인과 심지어 정치권마저 움직이고 말았다. 민주당 내 정치인들까지 그들의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한 번 굴복한 이상 더이상 그들과 맞설 수 없게 되었다. 여성주의가 수구와 손을 잡았다. 여성주의를 등에 업으면서 자칭 진보는 더욱 자연스럽게 저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 역시 정면으로 맞서기를 꺼리게 되었다. 대신 그를 위해서 정의연은 저들의 제물로 선택된 것이었다. 정의연을 제물삼아 여성주의의 권위를 회복하고, 박원순을 희생물삼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물론 김재련이 이 모든 일의 중심이라기보다는 총대를 매고 나선 선봉작 역할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성주의를 위해서 정의당이든 한겨레든 위안부 피해자들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검찰의 기소내용에서도 볼 수 있듯 저들이 바란 것은 피해자들을 판단능력도 없는 치매환자로 만드는 것이었다. 전부터 피해자들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며 증언의 신뢰성을 문제삼아 온 것이 일본이었고 그에 부화뇌동한 것이 한국 여성주의의 주류였었다. 정의연을 밟고, 박원순을 밟고, 문재인의 목을 딴 뒤, 여성대통령 박근혜를 복권시키고 여성주의의 국가를 만든다. 뭐 거기까지는 너무 간 것일 수 있을 테지만.

 

이낙연이 당대표가 된 시점이 그래서 너무 아쉬운 것이다. 차라리 박원순 논란 이전이었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겠는가. 초선이 오히려 다수라 지레 주눅들어 주저앉아 버린 민주당을 이끌고 이낙연처럼 조심스러운 인물이 어떻게 과감하게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원래 홍남기나 기재부 등 관료들과 싸워야 하는 것은 역시 바로 그들 초선들이었을 텐데도. 이재명이 아니라 그들 초선들이 나서서 대신 싸워주면 이낙연이 당대표로써 중재하며 수습했어야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180석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만 대군이면 수 만 정도의 적은 그냥 규모만으로도 간단하게 압살시킬 수 있다. 그 사실만 깨달을 수 있다면. 태산의 힘을 가지고 겨자씨만하게 조심하는 그 본성만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으면. 그래도 여전한 언론의 힘일 것이다. 언론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에게는.

 

지지자들이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하는데 정작 이재명이나 이낙연이냐를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여념이 없으니. 이재명은 오물을 온몸에 묻혀가며 앞장서서 싸우고, 이낙연은 뒤에서 점잖게 좋은 역할을 맡고. 그래서 선봉에 선 이재명의 역할이 크면 주장이 바뀌기도 한다. 아무튼 상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언론이 아닌 지지자를 믿으라. 그 한 마디 뿐이다.

바로 20대 남성들이 원하는 세상이란 것이다. 하태경이라면 그들의 우상이지 않은가. 20대 청년들이 추구하는 공정과 정의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전화로 휴가 연장한 것이 배 아프니 그냥 다 전화도 하지 못하게 하자.

 

국가적인 행사가 있어서 병사 가운데 자원을 받아 차출하려 한다. 경험도 될 것 같고 경력도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당장의 갑갑한 병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단, 그러나 어떻게 선발되는지 민원실에 문의해서는 안된다. 어떻게 하면 선발될 수 있을지 절대 물어보려 해서도 안된다. 그냥 군대에 맡기라. 참고로 자격요건을 알더라도 주위에 도와달라 말하면 불법과 범죄의 증거가 되니 도와달라 말해서도 안된다. 그것이 20대의 공정과 정의이기 때문이다.

 

병가를 얻어 수술을 했는데 회복되지 않아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부대에 전화를 걸어 물어봐서는 안된다. 혹시라도 전화를 걸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시도조차 해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절뚝거리며 들어오든, 아니면 부모 등에 업혀서 들어가는 일단 복귀부터 하고 연장도 해야만 한다. 늬들 군대 가면 그렇게 된다는 소리다.

 

오히려 하태경 덕분에 속이 시원해졌다. 그냥 저 법안 저대로 처리해 버리면 20대 남성들의 지지가 돌아오지 않겠는가. 얼마나 공정하고 정의로운가. 죄다 같이 엿되자는 법안이니. 물론 자기 실력 돼서 합법적으로 군대 빠질 수 있으면 해당사항 없다. 이를테면 이번에 집단행동에 나섰던 의사와 같은 경우들. 20대 청년들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한 이유도 노력해서 의사씩이나 되었으니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논리에서가 아니었던가. 그렇게 있는 놈들 가진 놈들 다 빠지면 바로 네놈들이 군대 가서 저 모든 것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네 형제거나, 자식이거나, 주변인들이.

 

다시 말하지만 부대에도 민원을 넣으면 안되고, 주변에 도움을 부탁해서도 안된다. 바로 20대가 추구하는 공정과 정의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추미애는 욕먹고 정경심은 재판까지 받고 있다. 아들 대학원 입시에 대해 부탁했다는 이유로 범죄로 단정짓고 조롱하는 것이 바로 그들 20대들이다.

 

하태경이 좋은 법안 발의했다. 이성적으로는 반대하는데 감정적으로는 한 번 엿돼 보라는 마음이 아주 없지 않다. 어차피 자식도 없고 주변에 군대 갈 놈들은 다 갔다 왔다. 페미가 득세하는 이유가 있다. 병신들. 제 밥그릇도 걷어찬다.

아주 오래전이다. 대학입시를 치르고 결과가 발표되자 어느날 이모가 집에 전화를 걸어 왔었다.

 

"우리 누구 좀 잘 도와주라."

 

대단한 건 아니고 대학도 붙고 했으니 사촌동생 공부하는 것 좀 봐달라는 이야기였다.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아들의 대학원 입시를 도와달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기사에 바로 떠올린 장면이다. 정확히 너무 오래된 그때 일보다 그냥 상식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고3인 자식을 둔 학부모가 담임교사나 혹은 학원 강사를 찾아가 '도와달라' 말했다면 어떤 의미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수능 출제자도 아니고, 수시 시험관도 아니고, 입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람에게 그와 같은 말을 했다면 그것이 과연 불법을 도와달라는 의미이겠는가.

 

결국 조국 전장관 아들과 관련한 것은 인턴증명서 하나일 것이다. 인턴증명서가 얼마나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가는 모르겠지만 설사 그것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가짜 인턴증명서를 위조해 달라는 부탁이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바로 그 부분을 재판에서 다투고 있는 중일 텐데 부탁했다는 사실만으로 불법과 부정을 아예 단정지어 버린다.

 

뇌가 썩어버린 것이다. 상식에 비추어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내 부모라면 안 그럴까? 내 자식이라면 안 그럴까? 그렇다고 불법을 청탁하는 것이 아니다. 부정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범죄를 공모하는 것이 아닌 그냥 그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래봐야 갓 대학에 들어간 내가 공부 좀 봐준다고 얼마나 대단하게 영향이 있다고 나에게까지 도와달라 말하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엔 참 병신들이 많다는 생각만 계속 하게 되는 이유다. 부탁은 청탁이 아니다. 형광등 가는데 의자 좀 붙잡고 있어 달라 하는 것도 부탁이다. 저러니 일베가 저리 날뛰는 거겠지만. 병신은 답이 없다. 의사도 못고친다. 

정치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인들도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일관계로 돈을 쓰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비품을 산다거나, 혹은 회식을 한다거나, 아니면 어딘가 단체로 여행을 떠난다거나. 속초에서 워크아웃을 가지기로 했는데 마침 그곳에서 숙박업을 하는 지인이 있었다. 기왕에 워크아웃 떠나는 것 아는 사람이 하는 곳에서 하자고 회사돈으로 비용을 지불했다면 횡령이 되는 것인가? 물론 정가보다 더 비싼 돈을 지불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인이라고 할인을 받았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비용을 아낀 것이니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어차피 어디선가는 쓰게 될 일이다. 정치인으로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적 관행일 것이고, 그렇다면 굳이 딸의 가게에서 하지 않더라도 다른 누군가의 가게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당하게 딸의 가게의 매출을 정치자금으로 올려주겠다고 불필요한 메뉴를 더 시켰거나, 정가보다 더 비싸게 값을 치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냥 제 돈 내고 먹었다면 단지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딸의 가게라서 문제라면 단골이라 아는 사람 가게라서 찾아가 돈을 쓰는 것은 괜찮다는 것인가. 그러고보니 이제는 고인이 된 정두언 전의원도 일식집을 냈던 적이 있었다. 정두언과 아는 사람이면 정두언 전의원의 일식집에서 모여서 밥먹는 것도 안된다는 것인가.

 

보아하니 9개월 동안 21차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250만 원 정도 쓴 것이 전부인 듯한데, 나누면 한 번에 10만원 조금 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참석한 기자의 수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양식당이라고 했으니 일반적인 양식당 음식값 수준을 보았을 때 그리 비싼 메뉴는 시키지 않은 모양이다. 한 달 내내 장사해봐야 몇 번 팔지도 못하는 값비싼 요리를 일부러 시켰다면 역시 문제가 되겠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메뉴였다면 역시 그냥 통상적인 지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인들 기자 만나서 담소도 나누지 말아야 할까? 그때마다 정치자금 아닌 개인돈 써야 할까? 그렇게 하는 야당의원 있으면 한 번 보고 싶다. 기자간담회 역시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정치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용처 가운데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하다하다 별 걸 다 가지고 의혹이라 지랄이다. 추미애 장관이 기자들더러 강제로 가서 먹으라 시키기를 했는가. 다른 데서 먹으면 다시 볼 일 없을 것이라 압력이라도 넣었는가. 괜히 하지 않아도 될 모임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기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는 가운데 장소를 그래도 자기가 잘 아는 곳으로 선택한 것 뿐이다. 이러다가는 단골이라서 가게 주인과 잘 아니까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개소리도 나올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출이 얼마나 부당하게 부정하게 가족에게 이익을 몰아주려 이루어졌다는 것인가.

 

이건 뭐 민주당은 이슬만 먹다가 굶어 죽으란 소리나 다름없다. 아들 무릎수술 받고 회복이 안된 상태인데도 병가조차 연장해서는 안되고, 아니 병가를 쓴 자체가 문제가 되는 지경이다. 정치인이라면 다 하는 간담회 법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정치자금 쓰면서 단지 장소만 가족이 하는 업소로 정한 것도 문제가 된다. 이건 법적인 문제는 커녕 도덕적인 문제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상의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파스타 시켰더나 1인분에 10만원이라더라, 다 썩은 쇠고기 스테이크가 20만원 쯤 나온다더라. 언론이 개새끼란 것이다. 넘어가는 건 버러지 새끼들이고. 웃긴다.

"아빠, 아빠, 나 군대 가기 싫은데 어떻게 안될까?"

"그래? 우리 1대독자 아들이 군대 같은 데 가면 안되지. 가만 있어, 내가 전화걸어 볼게."

"와, 우리 아빠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우리 아들이 군대 가기 싫어서 그러는데요..."

 

과연 이들 대사는 어느 장르에 어울릴까? 다큐? 스릴러? 드라마? 액션? 멜로? 아니면 코미디?

 

또 있다.

 

"아빠, 아빠, 나 휴가 가고 싶어."

"그래? 좀만 기다려 봐. 내가 전화 걸어줄게."

"와, 아빠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아들이 휴가를 가고 싶다는데..."

 

아빠를 엄마로 바꿔도 좋다.

 

"엄마, 엄마, 나 이 보직으로 바꿔주면 안되요?"

"알았다. 내가 바로 전화 넣어 줄게."

"와, 엄마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아들이 보직을 바꾸고 싶다는데..."

 

바보도 요즘 민원실 전화는 처음부터 다 녹음된다는 사실을 안다. 모르려 해도 바로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안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제부터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할 테니 유의하라고. 벌써 십 년도 전 보험 가입한고 확인전화 거니까 그리 안내가 나왔었다. 누가 청탁하면서 기록에 남게 녹음까지 되는 민원실에다 청탁을 넣냐? 

 

넘어가는 게 병신. 그런데 넘어가는 병신들이 너무 많다는 게 또 코미디. 세상에 왜 이리 병신들이 많은 것인지. 장르를 보라. 이놈들은 코미디를 다큐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람을 병신으로 알거나 아니면 그냥 병신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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