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 나 군대 가기 싫은데 어떻게 안될까?"

"그래? 우리 1대독자 아들이 군대 같은 데 가면 안되지. 가만 있어, 내가 전화걸어 볼게."

"와, 우리 아빠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우리 아들이 군대 가기 싫어서 그러는데요..."

 

과연 이들 대사는 어느 장르에 어울릴까? 다큐? 스릴러? 드라마? 액션? 멜로? 아니면 코미디?

 

또 있다.

 

"아빠, 아빠, 나 휴가 가고 싶어."

"그래? 좀만 기다려 봐. 내가 전화 걸어줄게."

"와, 아빠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아들이 휴가를 가고 싶다는데..."

 

아빠를 엄마로 바꿔도 좋다.

 

"엄마, 엄마, 나 이 보직으로 바꿔주면 안되요?"

"알았다. 내가 바로 전화 넣어 줄게."

"와, 엄마 최고!"

"여보세요? 거기 국방부 민원실이죠? 아들이 보직을 바꾸고 싶다는데..."

 

바보도 요즘 민원실 전화는 처음부터 다 녹음된다는 사실을 안다. 모르려 해도 바로 전화가 연결되는 순간 안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제부터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할 테니 유의하라고. 벌써 십 년도 전 보험 가입한고 확인전화 거니까 그리 안내가 나왔었다. 누가 청탁하면서 기록에 남게 녹음까지 되는 민원실에다 청탁을 넣냐? 

 

넘어가는 게 병신. 그런데 넘어가는 병신들이 너무 많다는 게 또 코미디. 세상에 왜 이리 병신들이 많은 것인지. 장르를 보라. 이놈들은 코미디를 다큐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람을 병신으로 알거나 아니면 그냥 병신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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