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국민의힘 골수지지자들조차 인정하는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공약하더라도 지키지 않을 것 같고, 민주당은 공약했으면 반드시 지키려 할 것 같다. 그래서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는 공약에도 민주당의 공약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기꺼이 같은 공약을 앞세운 국민의힘에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의힘이 이슈선점에 기민한 반면 민주당이 둔하게 보이는 이유가 드러난다.

 

사실 언론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이슈란 대개 주의깊게 여러 현실의 요소들을 고려하여 내놓은 것이 아닌 그냥 여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것들이다. 어차피 지킬 생각도 없으니 뒷일을 생각지 않는다. 당연히 본심이 아니니 평소 다른 생각과 주장을 펼쳐 온 이들조차 이익이 된다 여기면 한목소리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런 주장들을 검증해서 비판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텐데 대한민국에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언론이 한 곳이라도 있던가?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조차 국민의힘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서 민주당과 민주정부를 공격하는데 앞장서는 터다. 여가부와 통일부폐지 역시 그런 연장에 있다 할 수 있다. 이게 이렇게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일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반면 민주당은 한 번 어떤 주장을 하려 하면 그 전에 생각부터 많아진다. 한 마디로 언론개혁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낙연조차 한 번 언론개혁을 하겠다 입밖에 꺼냈다면 그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재명이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평소의 주장을 수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어 마침내 당선까지 되더라도 과연 임기 안에 공약한 바를 실제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가능한 선까지 후퇴하며 공약을 가다듬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임기 안에 가능하고 여기서부터는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다. 대신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듯 민주당의 공약은 대개 이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동반하게 된다.

 

그 차이다. 그래서 내가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만 빠르다. 입만 싸다. 반면 행동은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모든 것이 둔하고 느린 것 같아도 한 번 결정하면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조응천이나 박용진이나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에 붙어 있는 것이다. 성향은 저들과 같아도 당의 문화가 민주당이 저들과 더 잘 어울린다. 국민의힘은 자기들끼리 싸울 일이 거의 없다. 싸우더라도 드러나게 싸우지 않는다. 무엇이든 진심이 아니니 싸우더라도 진심과 거리가 멀다. 더 쉽게 타협하고 화합할 수 있다.

 

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여가부를 해체하겠다 했을 때 어째서 여성주의자들은 반발않고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는가. 지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호응해서 폐지하고 대통령직속 위원회로 바꾸자는 주장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언론도 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것이다. 진심이 아닌 것을 알기에 그저 민주당만 공격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오세훈을 보면 알지 않은가. 시장으로서 정작 해야 할 일은 않고 엉뚱한 일들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이명박도 박근혜도 마찬가지였다. 저들이 유능한 것 같아도 결국 무능한 이유다. 정치를 정치로만 본다. 정치적 이해에만 항상 우선한다. 실질이 없다. 실질이란 자신들에게 돌아올 정치적인 혹은 개인적인 이익인 것이다. 그런 것이 부러우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면 된다. 무거워서 때로 좋은 것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다른 이유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한다.

바로 이런 게 직관이다. 사유를 거치지 않는다. 고민없이 바로 본능에 맡겨 결론을 내려 버린다. 설탕은 달다. 그러니 많이 먹자. 인삼은 쓰다. 그러니 먹지 말자. 어린아이 같다.

 

어째서 가난한 집 아이들을 위해 기껏 내가 낸 세금으로 혜택을 주어야 하는가. 어째서 더 어렵고 더 곤란한 처지에 있는, 더 참혹한 일을 겪은 이들을 위해 내 기회를 양보해야 하는가. 이미 세월호 생존자와 유가족을 위한 대학특례와 보상금을 두고 공정을 따진 것부터 그런 조짐을 보였던 것이었다. 그런 끔찍한 일을 겪었는데 공부라도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런 사정따위 알 바 아니기에 그저 대학가는데 더 유리한 기회를 준 자체에만 집착하게 된다.

 

가난하면 모든 것이 열악해야 한다. 가난한데 물도 전기도 대중교통도 의료도 마음껏 이용하는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다. 더 많이 노력해서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그런 것들을 더 자유롭게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승자가 되지 못한 패자에게는 벌이 주어져야 하고 그것은 더 고통스러울수록 공정한 것이다. 당연히 승자에게는 그 이상의 혜택이 주어져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범죄와 비리와 부정들에 대해서는 누구도 분노하지 않는 것이다. 저들은 정당한 자격을 가졌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해서 기껏 비정규직 청소부나 하는 주제에 고속도로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서는 곤란한 것이다. 물과 전기를 사용할 때마다 후회와 고통 속에 살아야지만 세상은 정의로운 것이다.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상관없는 실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고통에 대해서도 그냥 여성이라 그런 것이라 단순하게 넘기고 만다. 성범죄에 대해 여성이 받아들여야 할 사실인 양 떠들던 국민의힘 부대변인 후보의 사고는 그런 점에서 그런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니 현실에서 여성에 대해 차별하는 것조차 정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흑인의 범죄율이 백인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다. 진학률도 낮고 따라서 문맹률까지 훨씬 높으며 대부분 사회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러니 흑인은 백인에 비해 부도덕하고 열등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렇다. 흑인도 노력하면 백인처럼 성공할 수 있다. 단, 백인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만 그런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하지만 결과만 본다. 그러므로 흑은 노력하지 않아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얼마나 쉽고 편하고 단순한가. 그러니까 그런 현실에 비례해서 개인으로써 대우하는 것이 공정이고 정의다. 저들의 사고방식이다.

 

여가부 폐지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수준이다. 원래 처음부터 여가부의 신설 자체를 반대했던 입장이기에 지금이라도 여가부를 폐지한다면 나야 쌍수들고 환영이다. 특히 여가부야 말로 군사독재에 부역하던 제도권의 친기득권 여성단체의 후신이라, 엄격한 도덕주의를 앞세운 권위주의적인 행태가 내 또래들에게는 거의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이며 만화며 영화며 소설이며 하여튼 오만 것을 다 자신들만의 도덕적 가치를 기준으로 재단하고 규제하려 했었다. 다만 정치적인 이해로 인해 어쩌지 못하던 것을 이준석이며 하태경 같은 별 볼 일 없는 것들이 이슈를 선점하겠다며 떠들고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통일부를?

 

거의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제 역할을 못했으니 해체하겠다는 박근혜와 같은 사고수준인 것이다. 통일부가 있는데 통일을 이뤄내지 못했다. 남북관계의 개선도 이뤄내지 못했다. 통일부가 왜 생겨났는가? 남북이 분단되고 심지어 전쟁까지 치렀기에 통일부가 생겨난 것이다. 남북분단과 남북간의 긴장은 통일부의 원인이지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이 둘을 섞는다. 통일부가 있어도 통일이 되지 않았으니 통일부를 없애자. 그러면 기재부가 있어도 경제가 엉망이니 기재부를 없애야 할까? 국토부가 있어도 집값을 잡지 못했으니 국토부를 없애야 하는가?

 

이런 주장을 그대로 받아 떠들어주는 언론도 문제인 것이다. 하긴 여가부 없애겠다니 차마 국민의힘을 욕하지는 못하겠고 여성단체가 나서서 여가부 없애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대체하자 주장한다. 거의 언령 수준이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면 곧 길이요 법이오 진리라. 20대 청년들이 그리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 분노는 정당하며 정치권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한 번 김용민은 개새끼다. 20대 남성이 주장한다고 다 정의가 아니다. 70대 남성이 주장한다고 다 진리가 아니듯이. 이준석과 거의 일치하는 사고를 가진 놈들에게 어떻게 민주당이 맞춰가야 한다는 것인가.

 

아무튼 이준석의 위험한 역사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외교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남북분단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국치가 아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절이 아직 국가도 민족도 생겨나기 전 유럽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듯 국가도 민족도 없었던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통일부도 부정하고 친일파도 긍정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사고일 테고, 아마도 20대 남성들의 사고일 것이다. 국가와 국민도 상관없이 나만 살고 보자.

 

사유 없이 상상 없이 오로지 자기의 지금 감정에만 충실하면 인간은 어떻게 퇴화하는가. 미디어의 발달이 인간을 위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아니란 뜻이다. 새삼 확인한다.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준석이 해고를 쉽게 해야 고용도 는다고 주장한 것을 열렬하게 지지하던 젊은 놈이 하나 있다. 그런데 정작 자기가 계약종료 통보를 받았다. 분노한다.

 

"왜 쟤가 아닌 내가?"

 

바로 자기 대신 잘려야 할 사람들 이름이 튀어 나온다. 그러니 자기가 계약종료당한 건 부당하다.

 

사실 매우 직관적이다. 거의 본능과 이어진다 보면 된다. 무능하면 자르고, 실적 못내면 자르고, 대신 유능하고 결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자. 능력 안되면 그만큼 대가를 치르면 되는 것이고, 능력이 되면 그만큼 대가를 누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정당하다 여기는 것이 바로 청년세대의 공정이란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우대받는 것도 불공정하다. 교육환경도 열악한 농어촌 아이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도 공정하지 않다. 그러니까 공부를 잘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도 더 돈 많고 더 혜택받은 환경에서 더 유리한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패하면 벌받아야 한다.

 

인국공 논란에서 보았을 것이다. 공부 못했으면 정규직 되어서는 안된다. 사무직을 노려서도 안된다. 대기업은 잡일조차 감히 꿈꾸어서는 안된다. 최저임금도 더 낮추고, 일하는 시간도 더 늘리고, 일하는 조건 역시 더 열악하게. 그래야 노력해서 성공하려 할 것 아닌가. 

 

내가 낸 건강보험으로 가난한 놈들 혜택보는 게 싫다며 의료보험 민영화를 주장하던 젊은 놈이 있었다. 돈 없으면 고속도로 안 타면 되는 것이다. 돈 없으면 고속버스나 타고 다니던가. 아니면 기차타고 지방 다니던가. 어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자신이 낸 세금이 차도 없는 가난뱅이들을 위해 쓰이는가? 부동산에 대해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에 분노하기보다 부동산 규제로 그 오른 가격으로 자기가 이익을 누릴 수 없음에 더 분노한다.

 

20대 남성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 비단 페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들의 공정의 기준은 기성세대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다. 그래도 그동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고생했는데 계약종료는 너무하지 않은가. 정규직 될 수 있게 기회도 주어야 하지 않은가. 하지만 다르다. 쟤보다 내가 낫고, 내가 잘리는 거면 쟤도 같이 잘려야 한다. 

 

아무리 20대의 표가 중요해도 20대의 사고를 굳이 따라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이유인 것이다. 70대 표 받겠다고 색깔론을 민주당이 받아 쓸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20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보다는 결과로써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방식이 20대 남성들과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옳았다.

 

그게 바로 신념이고 이념이고 이상이다. 정당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바인 것이다. 여기서 이런다고 저기서 저런다고 그때마다 흔들리는 부평초가 아닌 깊이 뿌리내린 지성과 의지의 결과다. 

 

20대 남성의 분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주당이 그동안 추구해 온 가치며 신념이며 지향인 것이다. 그것은 곧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그것을 부정하고서 민주당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김용민 개새끼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민주당다움을 저버리라 하는 주장을 너무 태연히 지껄인다. 어째서 이준석인가? 그렇다고 이준석이어야 하는가?

 

참고로 20대의 정서는 국민의힘과 정의당 사이에서 그 차이가 극단적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양이다. 청년정의당 논평을 보면서 더욱 그것을 깨닫게 된다. 정의당의 청년들은 국민의힘 청년들과 같다. 원래 같았었지만. 벌써 하나가 된다.

추미애 전대표가 페미니즘에 대해 다른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미쳐 날뛰던 정의당이 정작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그저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던지고 마는 모양이다. 여성주의를 앞세워 민주당을 물어뜯던 여성주의자들 대부분 역시 국민의힘이 여가부를 폐지한다니 그냥 침묵하고 있는 중이다.

 

말했지 않은가? 그래서 기생페미니즘이라는 것이다. 원래 기생들도 단골이 누구냐에 따라 그 신분이 달라지는 법이다. 당대의 권력자가 총애하여 자주 찾는다면 어지간한 관리나 심지어 왕족들조차 그를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기생 자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기생을 총애하는 남성의 지위와 권력이 무서운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낱 기생 따위에 줄을 대려 뇌물을 바치는 놈들까지 생겨나겠는가. 

 

저들이 바라는 것은 권력자의 사랑을 받아 존귀한 꽃으로써 군림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다시 원래의 기득권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을 자신들을 총애할 자격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총애받는다고 뭔가 기대할 만한 주제들도 되지 못한다. 그래서 국민의힘만을 바라보며 그래서 여성후보가 아닌 남성후보 오세훈을 지지해서 그로부터 여성주의 정책들을 끌어내려 했었던 것이었다. 민주당이 하는 그 무엇도 여성주의자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국민의힘이라면 여성을 대상으로 펴는 모든 정책이 여성주의 정책이 된다. 국민의힘에서 노동정책 하나 내놓으니 노동존중의 정당이 될 수 있는 이유와 같다.

 

그래서다. 그래서 민주당은 안되지만 국민의힘은 여가부를 폐지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관련이 있으면 김학의도 무고한 일반인이 되고, 그를 수사한 검사는 물론 청와대까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의힘 관련 성범죄 의혹들은 의혹조차 되지 못하고 사라진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여성주의자들은 김학의에 대해서 침묵했듯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 여가부를 폐지하고자 한다면 역시 대안은 국민의힘 밖에 없지 않을까. 성인지감수성이란 단어 자체를 이 사회에서 지워 버리려면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는 게 확실히 나을 수 있다. 여성주의자들이 반발하지 않는다. 아예 강간을 합법화하겠다 선언해도 침묵할 것이 바로 여성주의란 버러지들인 것이다.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가. 국민의힘 부대변인 후보에까지 올랐었던 인사의 여성혐오적인 발언에 대해 여성주의자들이 침묵하는 것을 보라. 국민의힘이면 뭘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카르텔인 것이다. 그래서 자칭진보가 국민의힘에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겨레도 윤석열에 대한 충정을 접고 조선일보를 쫓아 윤석열 사냥에 동참하는 것이고. 오세훈이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를 지우려 해도 비판조차 한 마디 없다. 국민의힘이니까.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이니까. 그 민낯이 적나라하다. 

과연 지하철 타고 다니는 사람 가운데 지하철이 너무 좋은 마니아라서 굳이 정기권 액수 다 소모하겠다고 일부러 타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괜히 지하철역 주변 집값이 다른 곳보다 비싼 게 아니다. 돈 벌려면 직장에 나가야 하니까. 혹은 학교에 다녀야 하니까. 사람과 만나기도 해야 하니까. 그래서 오히려 휴일이면 다 귀찮다고 집에 쳐박혀 지내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그러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으면 집을 사는 것이다.

 

대중교통 운행량을 줄이면 이용하는 사람도 줄겠지. 출퇴근시간에 대중교통이 미어터지는 것 역시 출퇴근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한정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서 그러는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래서 불편하면 차를 사면 되는 것이니까. 차야 누구나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아무라도 할부로 사서 굴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안되는 놈들은 돈도 없는 거지새끼들이니 고려한 가치도 없다. 20대 남성들이 저놈들을 지지하는 이유일 터다.

 

오래전부터 들어 온 이야기다. 돈없는 거지새끼들이 병원 다니고 고속도로 이용하고 물 쓰고 전기 쓰는 게 너무 불공정하다는. 돈 있는 놈들은 있는 만큼 쓰고 없는 거지새끼들은 없는대로 뒈지는 게 세상을 위해 좋은 것이다. 이준석의 민영화 주장에 솔깃하는 20대가 적지 않을 것이라 짐작하는 이유다. 의료민영화에 고속도로 민영화까지 주장하는데도 이준석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인 터다.

 

돈없는 놈이 죽어나가는 것도 공정이고, 돈있는 놈이 특혜를 누리는 것도 공정이다. 조국이나 민주당이 예외인 이유는 그것을 막으려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사고방식 아래서 너무나 당연한 조치인 것이다. 2030에게 백신을 먼저 맞게 하자. 자기들은 놀러나가야 하니까. 돈없는 늙다리들따위 코로나 걸려 뒈지든 말든. 오히려 뒈지는 쪽이 세상에 더 유익하지 않겠는가. 지금 와서는 오히려 20대 남성이 국민의힘의 가치와 더 일치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결국 그런 뜻이란 것이다. 이준석이나 오세훈이나 절반에 가까운 20대 남성들이나. 거의 뇌를 거치지 않는 척수반사 수준의 사고력이란 것이다. 20대 남성들은 생각하는 게 귀찮고, 이준석이나 오세훈, 유승민, 하태경 부류는 생각하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 20대에 귀기울이라는 자칭 진보 새끼들은 과연 사람새끼들인 것인지. 용산참사의 원인은 철거민들의 욕심이었다. 청년정의당의 사고일 터다. 똥같은 것들이다.

확진자 1천명 대에 서울 500명대, 경기 300명대, 근데 경기는 주소는 경기라도 생활권은 서울인 이들이 상당하다. 대부분 서울생활자들을 위한 신도시들이 인근 경기 도시들에 세워져 있다. 그래서 신도시에 대한 평가도 서울까지의 통근수단이다. 그러면 문제는 무얼까?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후보시절은 물론 취임일성으로 내뱉은 말들이 있다. 방역이 너무 엄격하고 시민들에 피해가 크니 대충 적당히 하자. 현정부의 방역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니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 그리고 실제 거리두기로 피해가 큰 자영업자나 놀러가고 싶은 20대들이 대거 오세훈에 투표했었다. 그래서 화답한 것이다. 여러분 마음대로 하세요. 그 결과는?

 

자칭진보다 자칭보수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노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정부와 여당이 무능해서 이 정도에 그친 것이다. 지금 상황이 최선이 아니라 최선에 못미치는 차악 정도다. 그래서 자신한 것이었다. 자기들이 해도 그만큼 하겠다. 그래서 더 오세훈의 방역을 취재하지도 비판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오세훈이 못한다 하면 정부가 잘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아뭇소리 안나오는 것이다. 유독 서울과 부산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덩달아 생활권이 같은 경기에서도 폭증 중에 있음에도, 이 모든 것이 정부 책임이다. 그런데 서울과 부산과 경기만 미친 듯 날뛰고 있는데? 누구 잘못일까? 정부의 방역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방역의 엄중함을 흐트린 것은 어디의 누구일까?

 

그런데 그러라고 지지했다는 것이다. 자칭 보수나 자칭 진보나 자칭 중도나.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가 그것을 바라고 오세훈에 올인했던 것이었다. 보궐선거 끝나고 그래서 그런 말까지 돌았었다. 오세훈 방식으로 확진자 억제되면 정부의 방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칭 진보 가운데서 나온 말이다.

 

아무튼 꼬라지가 꼬라지다. 다행히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다. 그런데 서울서 일하고 서울에 놀러다니는 놈들과 어쩔 수 없이 부대낄 수밖에 없는 위치다. 조금 더 조심해야지. 이런 와중에 중증환자치료에 대한 지원까지 줄인 사실이 어째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는 것인지. 하여튼 징한 것들이다. 자칭 보수나 자칭 수구나. 누가 잘했는지 드러난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동안 추미애 전대표의 발언에 정의당이 반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분초단위였을 것이다. 추미애 전대표 뿐만 아니다. 대통령이나 정부와 여당과 관련한 인사들의 말 한 마디에도 꼬투리가 있으면 바로 붙잡고 달려들어 맹렬하게 물어뜯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가? 절름발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각을 세우던 정의당이 정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광주반란'이라는 발언에는 여전히 침묵하는 중이다.

 

하긴 당연할 것이다. 지난 총선 끝나고 정의당의 일성이 바로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선언이었었다. 자신들은 더이상 민주화 세대와 상관이 없다. 공도 과도 함께하지 않는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바로 광주항쟁이었으니 더이상 정의당 입장에서 상관없는 남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오세훈이 용산참사의 책임이 철거민에게 있다 주장해도 오히려 지지를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철거민 문제도 더이상 정의당과는 상관없는 남의 일이다.

 

사실 90년대부터도 그런 움직임은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민족이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구조일 뿐이다. 민족을 배제하고 보면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만 남는다. 같은 민족인 조선인 남성도 결국 조선인 여성에게는 가해자일 뿐이다. 위안부와 관련해서 자칭 진보의 역사관을 언급하며 한 번 이야기한 바 있을 것이다.물론 그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여성주의란 일제강점기 친일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독재시절 독재권력에 기생하던 여성주의 선배들을 떠올려서라도 민주화의 역사는 부정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민주화운동보다 여성주의 운동이 더 우위에 있다.

 

아마 지금쯤 정의당이나 자칭진보 내부에서 그런 논리들이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광주항쟁도 결국 군부와 시민간의 투쟁이 아닌 남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다면 군부가 아닌 남성이 가해자가 되어야 하고, 광주시민이 아닌 여성이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 남성을 반란이라 말하든 말든 자기들과 무슨 상관인가. 대한민국은 조선총독부를 계승했으며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일본의 일부가 되어 선진국 일본의 앞선 문물들을 장벽없이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던 것이 또 당시 자칭 진보 논객의 한탄이었으니. 새삼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로써 분명해졌을 것이다. 여영국이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진보의 가치란 반민주에 있다. 민주당에 반대하는 것에 있다. 그것이 정의당이란 자칭 진보세력의 현주소인 것이다. 아니 정의당 뿐만 아니다. 녹색당이나 사회당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 내가 아는 자칭 진보들 가운데는 녹색당이나 사회당에 적을 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용산참사를 외면하고, 세월호를 저버리고, 그리고 이제는 광주마저 배반한다. 자칭 진보에 남은 정의란 이제 과연 무엇이 있을 것인가. 저것들이 진짜 진보이긴 한 것인가.

 

하지만 어차피 모두가 예상한 결과라.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예언자라 봐야 하지 않을까?

 

한겨레가 그토록 민주당 국회의원들더러 배우고 닮으라 한 이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과연 자칭 진보 가운데, 그토록 추미애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이던 정의당에서 비판하는 논평이 나오긴 할까?

 

민주당에 반대할 수 있으면 똥도 된장이다.

 

이제 심상정이 전두환 찾아가서 석고대죄할 일만 남았다. 한겨레는 이미 조선일보 꼬붕이고.

 

재미있게 돌아간다.

벌써 오래전이다. 어째서 기자란 것들은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들을 저토록 싫어하는가에 대해 내가 그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귀찮게 취재하고 번거롭게 검증해가며 기사쓰는 게 너무 싫은데 그러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명박근혜 때는 편했다. 취재자료 건네주면 그것 받아서 옮겨적기만 하면 됐었다. 무조건 빨거나 무조건 반대하거나 그러면 보수언론이라고 혹은 진보언론이라고 인정받고 상당한 대가까지 누릴 수 있었다. 오죽하면 한겨레 기자가 이명박근혜 때가 더 좋았다며 그리워하겠는가.

 

그냥 두 손 곱게 모으고 대통령이 하는 말씀 기억만 해 뒀다가 최대한 좋게 받아만 써도 되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따위로 기사쓰면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따위로 기사쓰지 말라고 법까지 바꾸겠다는 정부와 정당이 있다. 기분이 어떻겠는가. 날로 먹던 기자를 이제는 제대로 노력해가며 해야 한다.

 

윤석열과 이준석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니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고 만다. 그야말로 이명박근혜의 재현 아닌가. 별 걸 다 빨아주며 기사를 써대고 있다. 취재하는 기자란 놈은 하나도 없이 그냥 보여주는대로 두 손 곱게 모으고 빨아주는 기사나 쓰기 바쁘다. 특히 자칭 진보란 것들이 더 심하다. 취재하겠다니 내근직으로 쫓아보내는 언론이 있을 수 있는가.

 

윤석열과 이준석에 대한 기사야 말로, 박형준과 오세훈에 대한 과거 기사들이야 말로 언론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민주노총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파업을 해도 전경에 두들겨맞고 검찰에 체포되어 재판정에 서더라도 국민적 관심과 지지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파업하기 너무 힘들다. 역시 노조위원장이란 놈이 지껄인 개소리다.

 

정의당은 어떨까? 정의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도 역시 과거 수구정권에서였다는 것이다. 정부 욕만 해도 지지율이 올랐는데 이제는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놀고먹던 놈들에게 일하라 하니 싫어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란 뜻이다. 수구기득권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놀던 자칭 진보와도 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레는 벌레다. 새삼 확인하는 사실이다.

재미있네.

 

정의당은, 아니 자칭 진보는 그동안 줄곧 탈원전을 외쳐왔었다.

 

심지어 핵융합발전마저 원자력이라며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었다.

 

그런데 그 자칭 진보가 지지하는 대선후보 윤석열이 탈원전에 반대하고 나섰다.

 

물론 궁금하지 않다. 이미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폐쇄했다고 정권차원의 비리라던 게 바로 자칭 진보였으니.

 

윤석열이 악이라 하니 원전폐쇄도 악이 되어 버린다.

 

윤석열이 범죄라 하니 김학의 수사도 범죄가 되어 버린다.

 

자칭 여성주의자들이 김학의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기소당한 이성윤을 비난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윤석열이 전두환 만세를 외치면 함께 만세를 외치며 5.18도 폭동이라 부르짖을 버러지 새끼들이다.

 

그래서 자칭인 것이다. 나는 그놈들 진보라 인정하지 않는다. 항상 자칭일 뿐.

 

하여튼 인간이 버러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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