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전이다. 어째서 기자란 것들은 문재인 정부와 그 지지자들을 저토록 싫어하는가에 대해 내가 그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귀찮게 취재하고 번거롭게 검증해가며 기사쓰는 게 너무 싫은데 그러기를 강요하고 있다.

 

이명박근혜 때는 편했다. 취재자료 건네주면 그것 받아서 옮겨적기만 하면 됐었다. 무조건 빨거나 무조건 반대하거나 그러면 보수언론이라고 혹은 진보언론이라고 인정받고 상당한 대가까지 누릴 수 있었다. 오죽하면 한겨레 기자가 이명박근혜 때가 더 좋았다며 그리워하겠는가.

 

그냥 두 손 곱게 모으고 대통령이 하는 말씀 기억만 해 뒀다가 최대한 좋게 받아만 써도 되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따위로 기사쓰면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따위로 기사쓰지 말라고 법까지 바꾸겠다는 정부와 정당이 있다. 기분이 어떻겠는가. 날로 먹던 기자를 이제는 제대로 노력해가며 해야 한다.

 

윤석열과 이준석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니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고 만다. 그야말로 이명박근혜의 재현 아닌가. 별 걸 다 빨아주며 기사를 써대고 있다. 취재하는 기자란 놈은 하나도 없이 그냥 보여주는대로 두 손 곱게 모으고 빨아주는 기사나 쓰기 바쁘다. 특히 자칭 진보란 것들이 더 심하다. 취재하겠다니 내근직으로 쫓아보내는 언론이 있을 수 있는가.

 

윤석열과 이준석에 대한 기사야 말로, 박형준과 오세훈에 대한 과거 기사들이야 말로 언론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민주노총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파업을 해도 전경에 두들겨맞고 검찰에 체포되어 재판정에 서더라도 국민적 관심과 지지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파업하기 너무 힘들다. 역시 노조위원장이란 놈이 지껄인 개소리다.

 

정의당은 어떨까? 정의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것도 역시 과거 수구정권에서였다는 것이다. 정부 욕만 해도 지지율이 올랐는데 이제는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놀고먹던 놈들에게 일하라 하니 싫어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란 뜻이다. 수구기득권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놀던 자칭 진보와도 싸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레는 벌레다. 새삼 확인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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