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연간에 노론의 선비 하나가 경종의 릉 앞을 말을 탄 채 지나간 일로 한바탕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경종은 노론의 임금이 아니다. 그러므로 노론에게는 경종에 대해 신하로써 어떤 의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경종의 릉을 지나면서 신하로서 예를 갖추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 물론 뒈졌다. 정조가 그런 걸 용납할 사람이 아니다.

사육신이 세조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국문을 받을 때 성삼문은 끝까지 세조를 전하가 아닌 대감이라 부르고 있었다. 세조는 정당하게 즉위한 왕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하로서 왕을 가리키는 호칭인 전하를 쓸 수는 없는 것이다. 하긴 그보다 먼저 중국 명나라에서는 당대의 거유 방효유가 건문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려는 영락제에게 '연적찬위'란 글귀를 써서 던졌다가 일가친척은 물론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이가 모두 죽임을 당하는 십족멸의 형벌을 받은 바 있었다.

정통성이란 그런 것이다. 연산군이나 광해군처럼 악정을 저지른 끝에 신하들에게 내쫓긴 경우는 그래도 자격에 없어 내쫓겼다고 폐주라 부를지언정 한때 왕이었음을 인정하는 모습 정도는 보여준다. 하지만 처음부터 왕이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 부당하게 왕위에 오른 - 찬탈의 경우는 다르다. 찬탈했어도 그래도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르며 왕조 그 자체로써 정통성을 새로이 만드는 경우는 따로 창업이라 부르므로 경우가 다르지만, 결국 왕조라고 하는 새로운 정통을 만들지 못한 경우라면 당시나 이후나 그저 역적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마는 것이다. 사육신의 거사가 성공해서 세조가 제거되고 단종이 복위되었다면 세조는 폐주가 아닌 그냥 역적 수양대군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정통성이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취임했지만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 무슨 말인가.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진보진영에서 박정희나 전두환에 대해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인 것이다. 정당하게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지켜 선출된 대통령이 아닌 무력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부당하게 찬탈한 권력인 것이다. 그래서 그리 혐오하고 증오했으면서도 이명박과 박근혜에 대해서는 그래도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으로서 그 권위를 인정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에 대해 시비를 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겠는가. 문재인은 정당한 대통령이 아니다.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고 인정해서도 안된다.

이미 작년 한겨레는 자사 기자의 입을 빌어 그 솔직한 속내를 토로한 바 있었다. 차라리 이명박근혜 시절이 더 나았다. 홍세화 진중권 강준만 김규항 등 자칭 진보지식인들 역시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었다. 이명박근혜시절보다 지금이 더 못하다. 오죽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겨레 기자의 첫 마디가 '덤벼라 문빠들아!'였겠는가. 미디어오늘까지 여기에 한 마디 거들었다가 욕바가지로 먹고 도망쳤던 것을 기억한다. 문재인 정부는 탄생해서는 안되는 정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자는 저들에게 비국민인 것이다. 그놈들만 아니었으면. 그 새끼들만 아니었으면. 그래서 자신들의 주독자층인 것을 알면서도 차라리 저 새끼들 떨쳐내겠다 오기까지 부렸던 것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정치에서 문재인 대통령가 민주당 지지자는 배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정통성인 것이다. 판결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한다고 하더라도 고작 댓글 제법 단 수준 이상은 아니란 것이다. 당시 인터넷에 선거와 관련해서 올라온 게시물과 댓글이 모두 얼마였다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그런 정도의 게시글과 댓글에 선동될 만큼 민주주의의 단위이자 주체로써 유권자의 지적수준이 형편없이 낮다고 여기는 것인가. 하긴 그래서 문빠들이었던 것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지지자는 비국민이었던 것이고. 그런 열등한 존재들이 지지하는 대통령따위. 그런 열등한 인간들에 의한 여론따위. 괜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유리한 여론을 저들이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누군가 전두환처럼 민주당 지지자를 모조리 학살하겠다 선언하면 한겨레나 정의당이나 쌍수들고 환영할 것이다. 촛불정국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다는 자인에도 저들이 아무 반응이 없는 이유다. 아니 그럼에도 여전히 오세훈을 지지했던 이유였다. 적의 적은 아군이고 저들 자칭 진보의 적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다.

그런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사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는 정통성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통성 없는 가짜 대통령이다. 아니 대통령도 아니다. 평소 생각해 온 것들이 그대로 판결과 함께 기사라는 형태로 쏟아낸다. 그래도 좋은 명분을 얻었다. 차라리 윤석열에게는 오보 냈다고 오체투지하고 신문사를 들어다 바쳤던 한겨레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지지자들에게는 서슴없이 가짜뉴스를 내고 그 가짜뉴스를 수단으로 선거에까지 개입하려 했던 그동안의 행보가 이것으로 설명된다. 반정이었던 것이다. 다시 대한민국을 정의로 돌려놓는다? 누구를 위해? 강희철이 자백한대로 이명박근혜 시절로 되돌리기 위해.

이명박이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 그의 공과 과를 따지며 안타까워하던 한겨레의 애끓는 칼럼을 기억한다. 박근혜에 대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잘못을 저질렀고 그 결과 죄인의 몸이 되었지만 그래도 전직대통령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아니다. 문재인도 아니다. 저들의 입장은 한결같았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뜻이다. 솔직한 고백이다. 지겹기까지 하다.

아주 오래전이다. 왕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그를 취재한 르포프로그램이 공중파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키도 크고, 덩치도 좋고, 힘도 센, 심지어 운동까지 했던 아이 하나가 프로그램 안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얼핏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정도라면 왕따하는 아이들 한둘은 혼자 해결 가능할 텐데 어째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가.

 

오히려 키가 크기 때문이었다. 덩치가 크고 힘이 셌기 때문이었다. 얼핏 무서워 보였는데 전혀 무섭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해 보니 만만하더라. 힘을 가지고도 쓰지 못하면 오히려 우습게 여겨진다. 힘이 있는데도 제대로 쓸 줄 모르면 무시당하고 조롱당한다. 경멸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를 두려워 한 자신이 그만큼 더 비천해지기 때문이다.

 

여당이 180석 가져갔을 때까지만 해도 거의 대부분 기득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어찌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런데 결국 여당이 180석을 가져봐야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새끼들은 그냥 병신들 아닌가. 때리면 맞고, 괴롭히면 당하고, 조롱하고 모욕하면 그게 사실인 줄 안다. 두려워 할 필요도, 그래서 공정하게 정당하게 대해야 할 이유도 없는 그냥 모지리 버러지 새끼들인 것이다.

 

이번 김경수 판결의 이유라 할 것이다. 아마 정경심 판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자기들이 판결하는대로 알아서 상처입고 자중지란 일으키다가 그대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 자기들에게 감히 보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자신감인 동시에 조롱이고 경멸이며 무시였던 것이다. 그런 민주당을 누가 만들었을까?

 

이낙연이 대표이던 시절 민주당이란 정당이 있는지도 몰랐었다.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무존재들이었다. 그러다가 언론이 떠들면 떠드는대로 있는대로 휘둘리고 비굴하게 고개까지 숙이고 있었다. 차라리 송영길이 대표인 지금이 더 볼 만하다. 사법개혁하겠다던게 언제인데 아직도 바닥만 비비고 있는가.

 

그래서 보복당한 것이다. 하지도 않을 사법개혁을 감히 입에 올린 이유로. 하지도 못할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감히 말했다는 이유로. 그럴 힘이 있는데 그런 낌새를 느끼게 했다는 이유로.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는데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찌해야 할까? 힘이 있어도 쓰지 못하면 그것도 병신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래서 썩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통령의 권한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싸울 줄 모르면 힘이 있어도 지는 것이고, 싸움에서 지고 나면 희생은 필수다. 그럼에도 깨닫는 것이 없다면 희생은 더 늘어만 갈 뿐이다. 싸워서 이겨야만 희생을 줄일 수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내가 당하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다. 민주당이 아싸리판이 되어 가는 이유다. 그런 놈들이 저리 많다. 동지의식도 없다. 참 버러지들이다.

한겨레 기사 보니 조선일보가 급하긴 급하네. 얼른 윤석열을 떨어뜨려야 보수진영에서 차기 대선주자를 띄울 수 있는 윤석열의 지지율이 요지부동이니 뭔 짓을 해도 대중의 눈이 그리로 가지 않는다. 덕분에 최재형도 아예 묻히지 않았는가.

 

필사적인 것이다. 그래서 한겨레가 저리 열심인 것이고. 바로 얼마전까지 윤석열의 똥이나 핥으며 똥도 달고 향기롭다고 기사를 써대던 한겨레란 것이다. 몰라서 못 쓴 게 아니라 알면서도 굳이 쓰지 않았던 것이었다. 혹시라도 윤석열에게 불리한 기사는 필사적으로 묻거나 아니면 정치색을 씌워 오염시키기 일쑤였다. 그래도 안되면 알아서 오보내고 사과하는 쇼까지 벌였었다. 죽을 때가 아니라면 평소 안하던 짓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이미 알면서도 차기 대선주자로 철저히 비호하던 한겨레가 이토록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윤석열은 끝났다. 아니 끝내야 한다. 그래서 정의당도 나선다. 이쯤에서 윤석열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물을 밎시다. 최재형일까? 그러고보니 최재형이 월성원전 조기폐쇄 가지고 떠들고 다녔을 때 정의당에서 바로 정권차원의 비리라며 받은 적이 있었다. 하긴 누군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오세훈도 받아서 기꺼이 지지해 주었는데. 오세훈의 용산참사 발언을 정의당은 애써 무시하며 박주민만 물고 늘어졌었다. 그러니 누가 되었든 국민의힘의 정권탈환을 위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정의당도 윤석열을 정리해야 한다.

 

윤석열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의리조차 없는 자칭진보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버티며 저들의 의도를 좌절시킬 필요가 있다. 딱 석 달만 더 버텨주면 된다.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결정될 때까지만. 잘하고 있다. 버러지 자칭진보 새끼들.

많은 사람이 혼란을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원래 우리나라 노동법에 주당 노동시간은 40시간 이하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최저시급을 가지고 월수입을 계산할 때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최저시급이 9160원이면 한 달 동안 풀타임으로 근무했을 때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계산하려면 주 52시간이 아닌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휴수당이나 연차수당, 혹은 시급제 일자리에서 유급휴가시 급여를 계산할 때도 주 40시간 5일 근무를 전제로 일 8시간 일한 만큼은 설정하는 것이다. 원래 추가근무나 야간근무가 많은 경우에는 그래서 유급휴가가 꽤 아플 수 있다.

 

다시 말해 주 52시간 근로는 원래 40시간 일해야 하지만 각 사업장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최대 52시간까지 연장해서 일할 수 있다는 뜻인 것이다. 일 8시간 주 5일 일하고서도 정해진 기한 안에 일을 마쳐야 하는 경우 주말 동안 12시간을 더 일하게 되면 52시간이 되는 식이다. 이것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주말근무를 달리 계산한 결과가 전정부에서의 주 68시간 근무허용이었던 것이고. 이미 법은 법정근로시간 이상의 근로를 사용자와 노동자의 편의를 위해 무려 12시간이나 여유를 두어 허용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마저도 부족하다 해서 선택근로니 탄력근로니 하는 게 나왔다. 이걸 몇 달 단위로 계산해서 주단위에서는 그 이상 일하는 것도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주 52시간이란 도대체 얼마나 되는 시간인 것인가. 일단 휴게시간은 노동시간에서 빠진다. 좆같지만 법적으로 4시간 근무에 30분 휴게시간을 주도록 되어 있을 텐데 이 30분은 근로시간 계산에서 빠지는 것이다. 즉 일 8시간 근무의 경우 점심시간을 포함 1시간의 휴게시간이 주어지면 이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점심시간 동안에는 직장인들이 마음대로 직장을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작년 아파트 경비 면접을 보고 그냥 안하겠다 나와버린 이유였다. 법으로 정한 휴게시간인데 근무지에 대기해야 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대기하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할 거면 그게 근무지 휴게인가?

 

아무튼 주 52시간에는 대부분 노동자들이 직장에 얽매여 있는 휴게시간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란 것이다. 점심시간 뿐만 아니라 규정근무가 끝나고 잔업이나 야근을 하게 될 경우에도 일정한 시간을 노동했으니 추가로 휴게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진짜 어지간히 막장회사가 아니면 6시에 근무 끝났다고 바로 휴식없이 근무를 연장하지 않는다. 일단 저녁부터 먹이고 한 숨 돌린 다음에 일을 시작한다. 그게 더 짜증이다. 그만큼 퇴근은 더 늦어진다. 무슨 말인가. 주 40시간 5일 근무의 경우 일 8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여기에 휴게시간 1시간 만큼 대부분 노동자들은 직장에 붙잡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잔업이나 야근을 할 경우 다시 여기서 추가로 휴게시간 만큼 직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면 집에는 언제 갈까?

 

아침 9시 출근이면 일 8시간의 경우 휴게시간 포함 9시간이 지난 오후 6시에나 겨우 퇴근할 수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까지 노동시간을 늘리면 하루 2시간 이상을 더 일해야 한다. 휴게시간 포함하면 거의 3시간 추가다. 그냥 12시간으로 계산하면 간단할 것이다. 그나마 집이라도 가까우면 상관없겠지만 출퇴근에 1시간만 걸려도 앞뒤로 준비하는 시간 포함하면 바로 15시간이 된다. 자 남은 9시간으로 씻고 밥먹고 자고 일어나면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남기는 할까? 그런데도 주 52시간이 부족하다면 얼마나 더 일해야 한다는 것인가.

 

사람들이 주 52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휴게시간을 계산하지 않는다. 출퇴근시간을 계산하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직장에 얽매여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시간인 것이다. 사실상 업무의 연장이다. 말이 출퇴근 1시간이지 실제는 그 이상 걸리는 경우도 현실에는 적지 않다. 나도 1시간 30분,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출퇴근해 본 경험이 있다. 다시는 못한다. 아니 이제 30분만 넘게 걸려도 그냥 못하겠다 배째고 만다. 차안에서 보내는 1시간은 그냥 노는 시간이 아니다. 그만큼 또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해야 한다. 피로가 쌓이게 된다. 출퇴근시간 포함 자기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9시간 미만이라면 과연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내 일이 아니니까. 내가 그런 일을 할 일은 없을 테니까. 대학진학률이 쓸데없이 높다. 설마 대학까지 나온 내가 알바 아니고 최저임금이나 받을 일을 하겠는가. 아마 그래서 20대에서 근로시간단축이나 최저임금인상에 대한 반감이 극심할 것이다. 알바나 하는 놈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 알바는 알바답게 대우와 대가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의 발언에도 반응이 없다. 중도층이 반발할 것이니 잘못된 발언이란 것이지 120시간을 제외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당장 그 말많던 청년정의당이 친묵하는 것을 보라.

 

아무튼 이 역시나 언론의 농간이란 것이다. 휴게시란 일도 않고 급여도 받지 못하지만 역시 직장에 매여 있는 시간인 것이다. 아무리 자유롭게 자기를 위해 쓸 수 있더라도 결국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과정이다. 여기에 출퇴근 또한 노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기로부터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자기 시간임에도 직장에 구애된다. 그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과연 주 52시간이 짧은 시간일 것인가. 주 120시간이면 흔히 사람들이 계산하는 것과 달리 주 7일 근무에서도 거의 하루 20시간을 일과 관련해서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운이 좋을 때다. 출퇴근 거리가 조금만 멀어도 잠도 차안에서 자야만 한다.

 

현실을 모르는 병신들이나 주 52시간이 짧다고 말한다. 아니면 집안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모지리들이나 집에 들어가기 싫으니 더 오래 회사에 남아있으면 바라는 것이다. 과연 그 긴 시간을 회사에 남아 있는데 집중력이 그만큼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출퇴근에 30분만 넘어가도 정신이 멍해지는데, 더구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만 바라보며 같은 일을 10시간 이상 한다면 과연 제정신일 수 있을 것인가. 만일 그래서 더 일이 잘된다면 제정신이 아니거나 평소 일을 제대로 않고 있다는 뜻이리라. 세상은 넓고 병신은 넘치도록 많다. 항상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한창 이슈가 되었던 무렵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듣게 되었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으면 주 100시간도 넘게 일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을 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이번 서울대 청소노동자 죽음과 관련해서 서울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과 맥락이 거의 유사하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으면 그만큼 더 노력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안되면 더 적은 시간만 일해서 더 적은 돈만 벌면 되는 것이다. 최저임금 역시 자기가 그 돈 받고 도저히 살기 어려울 것 같으면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할 테고, 그래도 돈이 필요하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그 또한 법으로 강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니까 노동자에게 얼마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예우하는가와 상관없이 그래도 견딜만하니 사람들은 일을 할 테고 그러므로 사람들이 일을 그만두고 뛰쳐나가지 않는 이상 그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그런 일 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학교 다닐 때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아 학력도 낮고 기술도 없고 그러므로 남들보다 더 어렵게 고통받으며 힘든 삶을 영위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기 싫어서 자기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도 하고 시험도 치르는 것 아니던가.

 

이준석이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나 윤석열의 120시간 노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상 저들의 지지층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특히 이미 저들을 지지하는 20대 청년남성들은 오히려 더 그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에 동의하며 열광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죽음에 대한 서울대 재학생들의 반응부터가 그 증거인 것이다. 그래도 할 만 하니 청소노동자들도 버티며 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어떻게 대했든 사용자인 서울대측의 책임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것을 일일이 규제하고 강제해서 기회를 빼앗는 것이야 말로 불공정이고 악이다.

 

시급 100원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은 그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루 23시간 일하고 1시간 휴식을 주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 쉽게 일자리를 얻을 테고 자기 노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면 그만큼 무능한 자들이 잘려나간 자리에 새로운 더 능력있고 열정있는 이들이 채용될 수 있다. 실력이 있으면 더 높은 급여에 더 적은 시간만 일하면서도 안정된 직장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르며 자신의 무능과 게으름을 후회하게 된다. 결국 모두가 노력해서 세상은 더 나아진다.

 

그래서다. 그래서 정의당도 한겨레도 원래 윤석열을 지지했던 것이다. 최저임금인상도 근로시간단축도 대체휴일도 모두 정의당이나 한겨레는 반대하고 있었다. 아쉽고 부족한 것이 있어 반대했다지만 결국 최저임금이 오르고 근로시간이 줄어들고 대체휴일도 노동자들이 더 많이 쉬는 것에 결과적으로 반대한 자체는 다르지 않은 것이다. 민주노총 역시 추가근무로 받게 될 수당이 아쉬워서 표현만 다를 뿐 반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국민의힘과 조선일보가 윤석열을 버리는가 싶으면서 태도를 바로 바꾸게 되었지만. 그를 위해 김학의를 재수사했다는 이유로 기소당한 이성윤을 검찰의 논리로 비난까지 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이준석이나 윤석열의 저 믿기지 않는 발언이야 말로 민주당에 덧씌워진 20대의 불공정 프레임의 정체인 것이다. 아마 여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 낮은 최저임금으로 더 쉽게 취업할 수 있게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일하면서 부족한 수입을 채울 수 있도록 한다. 그래야 가난한 이들도 잘 살 수 있다. 배우지 못하고 실력이 없는 이들도 살아갈 수 있다. 나름대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공정의 기준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준석이나 윤석열의 발언에 대해 심지어 자칭진보들조차 전혀 아무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저들 발언들에 대해 자칭 진보가 민주당에 그랬던 것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지지자들이 바라는 말이니까. 진짜 정의라 믿고 발언하는 것이다.

 

공정과 정의의 기준이 그만큼 다른 것이다. 더 적은 시간만 더 대우받으며 일해도 충분히 모두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공정과 정의는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공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으면 오히려 그게 불공정이다. 그토록 공정을 외치던 서울대 재학생들이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침묵하는 이유다. 차라리 견디지 못하겠으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지 괜히 죽어서 자기들에게 피해만 끼쳤다는 것이 저들의 진짜 속내일 것이니.

 

미디어가 저리 만들었다 보면 된다. 한창 미디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시기이기도 하다. 본능과 직관으로 세상을 단순화시켜 보게 되는 시절이기도 하다. 나 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할 말은 없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병신이 아니면.

윤석열 리스크는 벌써 작년부터 제기되어 온 것이다. 본선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는 윤석열이 너무 앞에 돌출되어 있는 바람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지지율까지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이대로 윤석열이 낙마하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대중에 어필도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차라리 안 될 것이라면 최대한 일찍 나가 떨어져 주는 쪽이 국민의힘을 위해서도 유리하다.

 

최재형의 이름도 아직 언론에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세훈이나 원희룡이나 아무튼 국민의힘 주요인사들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대선을 바로 앞두고 급조한 후보로 급하게 대선을 치르게 될 수 있다. 당장 덕분에 절대 그럴 리 없는 프레시안 따위 언론이 감히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공약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힘을 보여주어야 언론이 따라오게 된다.

 

그래서 벌써 조중동부터가 윤석열과 거리를 두려 하는 중이다. 다만 그렇다고 딱히 윤석열을 대신할 인물이 보이지 않으니 누구를 밀어줄까 간을 보는 상황이다. 어찌되었거나 지금 단계에서 윤석열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대신해서 누군가 윤석열을 공격해 주면 된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비토가 심해진 한겨레가 다시 민주당의 뒤를 치기 위해서라도 신뢰와 영향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원래 한겨레는 윤석열과 관련한 의혹들이 이미 보도되고 그에 대한 수사와 징계까지 추미애 당시 장관이 지시했을 때 부당하다며 편집부까지 뒤집어 놓았던 언론이란 것이다. 지금 윤석열을 검증하겠다며 의혹이라고 보도하는 내용들로 윤석열을 수사하거나 징계하는 것을 부당을 넘어 범죄고 악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던 언론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태도를 바꾸었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지령이 떨어진 것이다. 늬들이 윤석열을 파라!

 

지난 조국 사태 이후 반복되어 온 모습이었다. 아니 벌써 최순실의 국정농단 보도에서부터 조선일보의 허락이 떨어지고서야 비로소 그동안 취재한 내용들을 풀어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단한 정의감 때문이 아니다. 당시는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위해 - 정확히 조선일보를 위해 필요한 인물이었으니 비판해서는 안되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대신해서 검증한다.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의 의지인 것이다. 한겨레를 보면 바로 그것이 보인다.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의 속내를 알기 위해서는 이제는 그들만이 아닌 정의당과 한겨레 등 자칭 진보들의 태도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속내를 그들이 대신한다. 원래 한 몸이었고 다시 한 몸으로 돌아간다. 그런데도 진보언론이라고 한겨레를 구독하는 놈들이 민주당 지지자를 자처한다는 건 얼마나 - 하긴 똥파리 새끼들도 민주당 지지자를 자처하는 상황이니. 너무 뻔해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정의? 진실? 좆까라 그래라. 똥걸레는 똥걸레다. 냄새난다.

간단히 A와 B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데 어느 한 쪽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가 있다면 그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심지어 나아가 B와 C와 D와 E가 A와 다른 주장을 할 때마다 이들의 입장만 받아들여 A를 비난한다면 그 의도는 분명할 것이다. A를 적으로 여기고 있다. 최소한 동류로 여기고 있지 않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A를 모욕하는 이가 있어도 모욕한 당사자가 아닌 모욕당한 A를 비난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인정이나 존중도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지금 언론과 대통령의 관계다. 아니 민주정부와 반대편에 있는 놈들이 민주정부를 대하는 태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40% 중후반까지 회복된 것이 다행이었다. 아마 노무현 전대통령처럼 지지율이 20% 이하로까지 떨어졌다면 언론들의 보도가 어떠했을 것인지. 아니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어떤 반응들이 나왔을 것인지. 대통령이 오죽이나 못났으면 일개 일본 외교관으로부터 그런 무례한 말들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 외교관도 기자들과 있는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전혀 주의하지 않고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이었다. 정확히 우연한 실수라기보다는 계산된 발언이라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질 것을 계산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정부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기자들의 성향을 이용해 그런 발언을 공공연히 내뱉은 것이었다. 이런 모욕을 당하고서도 일본과의 관계악화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강요당하며 정상회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 원래라면 그 의도대로 기사를 써주었어야 할 언론들이지만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가며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고 말았었다.

 

사실 정치권과 달리 언론은 처음부터 일본 외교관의 저같은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태도가 아니었었다. 오히려 그런 말까지 들어야 했던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역력했었다. 여기서 진보와 보수를 따로 구분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것은 모두가 이미 경험으로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후 여러 이슈들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한 벌 물러서서 객관적인 척 그러면서 일본과의 관계정상화만 주문하는 태도로 바뀐 것이다.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 일본이야 말로 자신들의 조국이며 대한민국의 상국이니까. 일본의 일개 외교관도 한국 대통령을 모욕할 수 있지만 한국의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식이 바로 드러난 것이 중앙일보의 '조센징 살처분' 기사였던 것이다. 아마 기사 초고였을 것이다. 낄낄거리며 평소 쓰던 어휘들을 그대로 한국인은 조센징으로 화장은 살처분으로 초고를 쓰고 다듬으려 했을 것이다. 그것이 무심한 실수로 인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런데 그런 사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을 과연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조차 무시하려는 놈들이 거의 전부란 것이다. 그러니 일본 외교관도 외교부도 정부도 당당하다.

 

말 그대로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할 수 있다면 설사 일본과 전쟁이 벌어졌더라도 나라의 기밀을 일본에 모두 팔아넘길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할 수 있으면 민족도 영토도 주권도 정체성도 모두 팔아넘길 수 있다. 어제까지 정의연과 손잡고 위안부운동을 하던 자칭진보가 어느새 윤미향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었다며 정의연을 부정하는데 앞장선 이유였다. 그런 모욕을 들었어도 일본과 정상회담은 해야 한다. 일본의 주장만 충실히 받아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기사를 이 순간에도 써대는 언론의 정체인 것이다.

 

언론개혁에 머뭇거리는 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저놈들은 그냥 적이다. 대화도 타협도 공존도 불가능한 그냥 적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죽이고 싶어 하는데 민주당만 관용을 주장한다. 누가 적인가? 자칭 진보라고 같은 편이라 여기는 개새끼는 더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자칭 진보의 거의 다수가 민주당에 반하는 박용진과 윤석열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적은 적이다. 그 사실을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기를.

 

아무튼 정부 입장에서도 고심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일본과의 관계를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차라리 언론이 비공식적인 발언이니 묻고 지나가려 했으면 상관없었을 텐데 원래 그런 의도에서 한 발언이 아니라 공개한 것이 지지율의 상승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를 더욱 곤란케 만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본과 정상회담을 해야 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스터베이션도 못하는 고자들이란 뜻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버러지들.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인사들 가운데 공약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바로 박용진일 것이다. 당연히 민주당 밖에서 보수야권의 대선후보를 노리는 인사들은 이보다 더 오른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정의당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들 박용진과 현재 야권의 대선후보로써 가장 유력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다시 말하겠다. 여성주의는 진보가 아니다. 원래 여성주의는 진보와 상관없었다. 오히려 여성주의의 출발은 친일 친독재 친재벌 친기득권이었으며 주로 기득권 여성들에 의한 체제수호적 요소가 강했었다. 여성이 여성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체제에 충성해야 한다. 그보다 자신의 출신이자 배경인 기득권의 이해에 충실해야 한다. 단지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진보로 여겨지고 있었는데 그 가면을 벗기고 나면 오히려 이해가 더 쉬워지는 것이다. 지금 과연 정의당은 진보정당인가? 여성주의 정당인가? 당장 장혜영과 류호정을 보면 알 일 아닌가?

 

말하자면 정의당 지지자들의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선호도야 말로 진보적 가치를 저버린 여성주의 정당 정의당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정의당의 정체성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가 아닌 친기득권 여성들을 위해 있다. 그런 친기득권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는 윤석열과 박용진이야 말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대변해준다. 그렇다면 과연 한겨레와 경향은 다를까? 진중권과 김규항과 홍세화는 다를 것인가?

 

정당지지율 3.1%라는 현재의 상태와 그나마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가장 보수적인 박용진과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는 현실이야 말로 정의당과 자칭 진보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진보는 없다. 최소한 더이상 진보정당 정의당은 대한민국 정치에 존재하지 않는다. 수구언론의 눈치를 보며, 수구지식인들의 입맛에 맞는 말들을 뱉으며, 수구정치인들을 대신해서 앞장서 발언하고 행동한다. 당연한 결과일까? 버러지는 버러지일 뿐. 새삼 확인하는 진리다.

지금 김부선 가지고 하는 지랄들 보니까 박원순 시장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이후 겪어야 했을 일들이 그대로 그려진다. 민주당의 유력인사들에 한 명 씩 달라붙은 모양이다. 그것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내부에서 합작해서 붙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든다. 당연히 박근혜 복권을 바라는 여성주의자들이 적극 호응했을 것이고.

 

말 그대로다. 확실하게 근거도 제시 못하면서 주장만 나열하면 여기저기서 인용해 갖다 써준다. 증거도 없이 그냥 아무말이나 해대면 그것을 근거랍시고 공격의 수단으로 삼는다. 이재명이 나름 독한 인간이라 저리 버티는 거지 보통 사람 같으면 애저녁에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성범죄 무고가 무서운 이유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나락으로 밀어 버린다. 다행히 이재명은 그럼에도 잘만 버텼지만 박원순은 어땠을까?

 

아마 당시 박원순에게 들어간 정보 가운데는 누군가 자신을 음해한 사실 정도가 아닌 그와 결탁한 예전 자신의 지인과 동지들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추악한 음모에 동참했다. 실제 드러나지 않았는가. 박원순의 가장 오랜 동지 가운데 신뢰를 저버리고 앞장서서 비난을 퍼붓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도 박원순 유족의 재판에 도움을 주는 것은 오랜동안 친분을 다져온 이들이 아니다.

 

이런 의도였구나. 이런 그림을 그렸던 것이구나. 그래서 정치인은 독해야 한다. 악랄해야 한다. 이낙연이 유시민을 담그려는 것을 알면서 당시 그냥 넘어가려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 정도 독기가 없이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박원순은 그러지 못했지만 이재명은 오히려 역공까지 가하는 중이다. 인물로 보면 박원순이 이재명보다 더 나아 보이긴 한데.

 

아무튼 김부선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인간들 보니 민주당 안에서 누가 박원순 음해에 동참했는지도 대충 그려지는 듯하다. 이놈 안되고 저놈 안되고 그러니 자기네 사람 아니면 차라리 선거에 지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조국을 사냥한 것은 야당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칭 진보와 여성주의자는 인간이 아니다. 존엄이 없다. 새삼 확인한다.

인터넷에서 대표적인 친노사이트로 서프라이즈가 잘나가던 무협이다. 아마 대구에선가 영남 어디에선가 아이 하나가 죽은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일부가 그런 주장을 하고 나섰었다.

 

"능력이 되지 않으면 애를 낳지 않는 것이 맞다."

 

참고로 추천수도 상당했고 지지하는 댓글이며 게시글도 적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원래 그런 놈들이란 것이다. 내가 지금도 노빠라면 이를 가는 이유인 것이고. 노무현을 위해서는 다른 것은 필요없다. 노무현 정부에 조금이라도 비판이 갈 것 같으면 비정규직은 공부 안 해 그리 된 것이고, 생산직 노동자들은 사무직이 될 능력이 안되어 그런 것이며, 환경운동은 진정한 환경보호를 위해 인간이 환경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그것을 막는 것이다. 뭐 하여튼 기타등등 많다.

 

장애가 있으면 군대 안 가는 게 맞다. 군대 있을 때 폐결핵으로 후송간 사람도 봤었고, 훈련소에서는 이재명 지사와 비슷하게 어려서 사고로 팔이 뒤틀린 동기도 만났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해 밤마다 헛소리를 하다가 후송갔는지 전역했는지 한 달도 안되어 사라진 후임도 있었다. 도대체 아파서 진료 좀 해달라고 찾아간 병사에게 빠졌네 뭐네 야단만 치고 돌려보낸 군의관은 뭐하는 새끼란 말인가.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병원 가니까 폐결핵 4기. 그런데도 굳이 몸 아픈데도 군대에 가야 하는가. 여성도 모두 군대에 가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예 잘못이란 인식 자체가 없다. 오히려 비판하는 이들에 대한 반감으로 똘똘 뭉칠 뿐이다. 세상에 노무현 말고는 없다. 문재인 말고는 없다. 문재인과 대선후보를 경쟁하며 적대한 적 있으니 이재명은 절대 인정해서는 안되는 적이다. 그런 적을 상대로 무슨 상식이고 인권인가? 딱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다. 아마 사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걸? 김찬식이란 이름은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서프라이즈에 노무현 지지한다고 오만 혐오스런 글들이 올라오고 지지받던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지금 이낙연 주변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 모습이 싫어 차라리 노무현을 외면했던 사람이라면 그 시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을 것이다. 저 새끼들과는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차마 지지자라고 한 마디 못하는 이낙연의 수준도 수준이고, 그것을 다시 집단의 논리로 방어하려는 그놈들의 저열함도 저열함이다. 아마 이재명만 잡을 수 있으면 대선에서 윤석열도 지지할 수 있지 않을까. 똥파리란 이유인 것이다.

 

송영길이 이재명에 줄 선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일 것이다. 워낙 저 놈들이 상식을 벗어나 있다 보니 상식을 지키려는 송영길은 차라리 이재명에 더 가깝게 비쳐진다. 지금 민주당의 비극이다. 문재인 정부의 비극이고.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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