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란 놈들이 그런다. 자기들도 윤석열 무능한 것 안다. 무식한 것도 안다. 부패한 것도 안다. 그나마 약속도 지키지 않으리라는 것도 안다. 그리고 자기들에게 불리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리라는 것도 안다. 그러면 자기들도 좆될 것을 안다. 그런데 왜 지지하는가? 일단 당선시키고 마음에 안드는 짓거리 하면 얼마든지 내쫓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그런다. 자기들이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시켰다. 자기들이 모이면 윤석열이든 누구든 얼마든지 내쫓을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은 어째서 아직 그대로 두는 건데? 20대 남성들이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하는 문재인은 어째서 아직 대통령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일까? 당장 문재인이 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부터 그들의 주장은 오류를 드러내는 것이다. 20대 남자들이 아무리 지랄해봐야 대통령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보여주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감히 그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어찌 되는지. 하긴 20대 남자들도 인정한다.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정치보복은 당연히 시작될 것이다. 민주당 정치인 대부분이 감옥에 갈 것이고 윤석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인사들만 남아 야당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놈이 그깟 20대 남자놈들 거리로 나와서 촛불 든다고 눈이나 하나 깜짝할까? 당장 선거기간에도 자기가 보기에 불편하다고 반대주장을 하는 여성들을 대놓고 폭행하는 그 수준에서?

 

선제타격 주장에 대한 반대였다. 전쟁가능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윤석열의 측근들은 폭행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촛불시민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가? 박근혜 정권 당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던 그 유전자가 어디 가는 게 아니란 뜻이다. 물론 안다. 그때 되면 저놈들 태도가 완전히 바뀌리라는 것을. 광우병 시위 때도 그랬었다. 그토록 뽑아주고 반대하면 된다던 놈들이 시위하는 시민들 보고는 그러더라. 그 시간에 실제 정책이 바뀔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야지 뭐하러 나가서 위험을 무릅쓰느냐고. 정작 반대해야 할 상황에도 그놈들은 뒤에 앉아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그놈들이 아마 지금쯤 30대 후반, 40대 초반쯤 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어려서 그런 것이다. 어린 놈들이라 세상물정 모르고 그냥 주위에서 떠드니 이리저리 휩쓸리느라 그따위 소리나 지껄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20대 남자라 하면 그냥 짜증만 나기 시작했다. 뭔가 들어주려 하다가도 하는 짓거리가 꼭 그때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대통령감이 아니면 지지하지 말아야지 정권교체하자고 지지하고서는 자기들이 내쫓으면 된다? 그럴 주제들은 되고?

 

아무튼 대단한 놈들이다. 선거기간에, 보는 눈도 많은데, 아예 여대생들 몸에 손을 대가며 목까지 졸라대고 있었다. 물론 20대 남자들이 그런 일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시급 5천원 받으면서 주 120시간 일하면서도 감히 잘릴까 덤비지도 못할 주제들일 테니 말이다. 물론 모두는 아니다. 하지만 다수다. 최소한 인터넷에서는. 하찮은 것들이다.

유시민이 KBS의 검언유착을 폭로했을 때 김완은 '악의적'이라며 방송에서 대놓고 비난했었다. 한겨레 유튜브에서는 검언유착을 비판하는 김어준을 향해 '현실을 모른다'며 비웃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김완이 이제와서 윤석열이 삼부토건과 연루되었다는 녹취록을 보도하려다 아예 한겨레를 뛰쳐나가 시비를 걸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왜?

 

열린공감TV에서 검찰이 가지고 있다던 안철수X파일을 입수하고, 원희룡이 고속도로에서 주웠다던 대장동 문건이 검찰 캐비넷에서 나왔다는 검찰의 확인을 보면서 그 전후맥락을 얼추 유추할 수 있었다. 검찰 안에서도 윤석열 반대파가 존재한다. 아니 존재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되면서 날린 선배기수만 몇 명이었는가. 윤석열이 자기 측근들만 요직에 앉히면서 특수통 이외의 다른 검찰계통들은 거의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었다. 그나마 특수부 이외의 검사들을 챙겨준 것은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었지 자기 측근들만 챙기던 윤석열이 아니었다. 윤석열이 검찰공화국을 만들어봐야 특수부만 좋은 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느니 윤석열 측근들 다 쳐내고 그 자리를 자기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다.

 

권한이 약화되더라도 검찰총장은 검찰총장이다. 수사권을 박탈당해도 고검장은 고검장이고 지검장 역시 지검장이다. 일단 나중에 옷벗고 나가서 변호사로 개업해도 수임료 단위가 달라지는 것이다. 현직에 계속 남아 있으면 그것대로 의전이며 권한이 이하의 지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윤석열을 쳐야겠다. 하긴 그러고보며 과연 이제와서 한겨레에 제보같은 걸 할 시민이 남아 있을 리 없는 것이다. 그동안 한겨레가 써 온 기사들이 있는데 과연 누가 있어 한겨레 기레기 따위에게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 있는 자료들을 넘기겠는가. 실제 김완이 검찰로부터 받아 온 자료조차도 한겨레 차원에서 잘리고 말았었다. 그걸 과연 사람들이 모르겠는가.

 

결국 김완과 한겨레의 충돌은 특수통 이외의 검찰조직과 윤석열과의 충돌의 연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겨레에 남아있는 것들은 윤석열의 똥이나 빨던 똥걸레들이고, 그나마 윤석열과 대립하는 다른 검찰과 선을 댄 기레기도 남아 있었다. 아니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제와서 한겨레 기레기 따위가 진실을 보도하려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익성의 존재를 가장 먼저 폭로하고도 입 싹 다문 채 검찰을 쫓아가던 김완 기레기가?

 

언론의 현실을 보여 줄 것이다. 같은 검찰이라도 특수통인가? 아닌가? 검찰의 계파를 따라 기레기들도 나뉘고 있다. KBS가 느닷없이 김건희의 주가조작 의혹을 보도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SBS 내부에도 서로 다른 검찰계통에 줄을 댄 기레기간의 충돌이 있었다. 그러면 이해가 된다.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시 썩은 것들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인들은 이상한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었다. 과학문명의 발달이 전쟁을 영구히 종식시키고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 가운데는 더욱 강력한 새로운 무기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각국 정부로 하여금 전쟁을 일으키려는 결단을 주저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도 있었다. 알프레드 노벨이 이런 주장을 하던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무기를 만들어 팔던 죽음의 상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평화상을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더 강력한 무기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그래서 열강들이 서로 군사적인 균형을 이루게 되면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다. 그러고 터진 게 바로 1차세계대전이었다. 그래서 1차세계대전을 일컬어 언젠가 터졌어야 할 전쟁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것이다. 열강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군비를 갖추는 과정에서 한 편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확보한 군사력에 대한 확신과 자신을 가지게 된다. 이만한 군사력을 갖추었으니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파고들어 영리하게 행동한다면 상대를 누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독일은 주저하는 오스트리아를 부추겨서 전쟁을 일으키게 한 것이었다.

 

전쟁을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전쟁에 대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군사력이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오로지 막대한 비용을 소비해야만 하는 분야란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오로지 군비에만 쏟아붓고 있는데 하는 일 없이 그냥 대치만 하고 있으면 본전생각이 당연히 들게 되는 것이다. 기왕에 이만큼 군사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뭐라도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그래서 기회를 노린다. 방법을 찾는다. 독일 뿐만 아니었다. 영국도, 프랑스도, 국내상황이 영 아니었던 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기회만 되면 전쟁을 해야겠다. 그래서 기회가 찾아왔다 여겼을 때 바로 전쟁을 일으켰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대로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지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가 바로 전쟁을 대비하면서 고양된 전쟁의지였다는 것이다.

 

전쟁을 대비하면 반드시 전쟁을 하게 된다. 그것은 인류역사에 하나의 법칙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형편없는 군비를 가지고서도 결정권자가 자신의 군사력에 자신을 가지고 낙관하게 된다면 반드시 전쟁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역사상 수많은 바보같은 전쟁들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쟁을 막는 것은 언제든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지가 아니라 전쟁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 반전과 항전의 의지인 것이다. 그런 반전과 항전의 의지 위에서 그를 위한 군비라는 것을 갖추는 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회피하기 위한 대비일 수 있는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라는 말은 아무때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 아닌, 전쟁을 막기 위한 대비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저 인용한 문구도 19세기 말에 나왔을 것 같은데. 귀찮아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대충 그 언저리에 나온 말일 것이다. 당장 지금 일본의 자위대만 하더라도 기껏 세계 열강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나니 당장 어디든 보내지 못해 안달이지 않은가 말이다. 한반도에 자위대를 보내고 싶어서 저리 안달인데 그 길을 열어주겠다는 놈이 지금 대선후보다. 헌법에 의해 전수방위로 묶여 있는 일본의 자위대도 이런데 한국군은 어떨까? 여전히 휴전상태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명분상 크게 문제가 없다.

 

아마 윤석열의 선제타격론에는 그런 배경의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군이 너무 비대해졌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넘어서 지나치게 강대해졌다. 북한 정도는 아무때고 가볍게 밟아 버릴 수 있다. 자기가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그 결과를 향유하고 싶은 욕구가 아주 없지 않을 것이다. 전쟁이 나면 자신은 전쟁영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북한을 점령한 주체로써 역사에 그 이름을 길이길이 남길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얼마가 죽고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는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그게 군이란 것이다. 후방에서 국민들은 굶주려 죽어가고 있는데 당장의 총과 대포만 있으면 전쟁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패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유다.

 

아무튼 어설프게 아는 놈이 더 무섭다더니 어디서 말 한 마디 주워듣고 그대로 읊어댄 모양이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대비한다는 것이 전쟁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너무나 간단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무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일으켜야겠다. 세계최강대국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발목이 접질리는 이유일 것이다. 전쟁을 하지 위해 전쟁을 대비하는 단순한 이치를 애써 무시해야 한다. 세계의 비극이다.

벌써 몇 년 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얼마 안 되어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SK가 크게 이익을 보았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크게 이익을 보는 과정에서 어떤 특혜나 비리가 있었던 것인가. 그냥 하필 때가 맞았던 것 뿐이었다. 마침 주기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오를 때가 되었기에 SK는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보았었다.

 

현정부에서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위주 정책을 펴기에 태양광패널을 주로 공급하는 중국업체들이 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과 비슷한 것이다. 중국업체가 이익을 보는 것과 위의 정책은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정부에서 필요하다 여겨서 정책을 펼쳤는데 하필 국내에 기반이 많이 약화되어 있었기에 다른 나라 기업이 이익을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걸 부정이나 특혜라 주장하는 건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그래서 대장동 개발로 이재명이 어떤 이익을 보았는가? 대장동 개발로 화천대유가 크게 이익을 본 것은 알겠다. 그런데 그만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해 준 댓가로 이재명은 도대체 얼마를 받았던 것일까? 곽상도가 50억을 받았는데 주모자라면 최소 100억 대는 가져갔어야 했다. 윤석열은 아버지가 집도 팔고, 박영수는 딸까지 돈을 챙겼는데 그 정도는 받았어야 주모자로서 면목이 사는 것이다. 누가 뭘 얼마나 설계했다가 아니라 그래서 그 결과 대가로 얼마를 어떻게 받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대해서 단 한 마디라도 흘러나온 것이 있기는 한가.

 

김만배 문건에도 정작 윤석열의 이름은 나오는데 이재명은 사업하는데 방해된다는 요지의 내용만이 겨우 보일 뿐이다. 그분이네 뭐네 대명사로 부른 것도 이재명이 아니었음이 드러난 상황이다. 그런데도 물고 늘어진다. 진짜 판세가 뒤집힌 것일까? 국민의힘이 이제 효력도 다한 문제로 저리 발광하는 이유가 무엇일 것인가.

 

물론 언론도 알 것이다. 기업 취재 얼마간 해 봤으면 지금 상황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 것인가 모를 수 없는 것이다. 하긴 그런 주제에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를 가정법을 몇 개나 써가며 부정으로 몰아간 것이 바로 기레기란 새끼들이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의 무식과 무지는 그렇게 기레기를 닮아 있다.

 

 

2016년 총선까지만 해도 적잖이 보였었다. 내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데 수구정당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해야겠다. 아니 그 전부터 진정한 진보를 위해 진보정당에 투표해야 하는가 현실의 전진을 위해 민주당에 투표해야 하는게 논쟁이 치열하게 오가고는 했었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미안한 마음에 비례투표 등 기회가 주어지면 진보정당에도 표를 몰아주는 등 투표를 통한 연대가 이루어지곤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2020년 총선부터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어려워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보기가 힘들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이상 정의당에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정의당 지지자들도 어쩔 수 없다며 민주당을 차악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사라졌다. 그냥 자기들 지지하는 정당에 지지하며 경쟁자로서 서로를 적대하며 비판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2%대로 추락한 정의당의 지지율이다. 어째서 서로 표를 주고받으며 품앗이하던 당시에는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 아예 갈라서고 나니 아주 바닥을 기는 것일까?

 

별 것 없다. 그동안 정의당에서 몇 차례 탈당사태가 있어 왔었다. 주로 참여계 쪽이었는데 노동계나 시민사회등에서도 줄줄이 당적을 버리고 나가는 일들이 몇 차례 있었다. 문제는 그때마다 정의당이 어떤 태도를 보였느냐는 것이다. 

 

"나가라! 가짜는 필요없다. 진보의 순수성을 위해서 나갈 사람은 나가는 게 옳다."

 

웃기는 건 당시 저렇게 탈당한 대부분이 가장 많은 당비를 내던 이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참여계는 아예 대놓고 정의당의 돈줄이었다. 그런데 외면했다. 그런데 배반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여성주의. 더이상 노동현장에 정의당은 없었다. 노동자들이 절박한 호소를 하는 순간에 정의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장애인도 마찬가지고 여러 사회소수자들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 보안원의 정규직화에 대해 정의당이 어떤 목소리를 냈었는가?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가장 앞장섰던 것은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었다. 그 결과인 것이다. 정의당은 더이상 노동자도 사회적 약자도 대변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가 김지은씨를 모욕했을 때도 정의당은 침묵했었다. 박원순을 같이 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직 여성방송인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도 역시 아무말도 않고 있었다. 오세훈이 용산참사의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렸을 때 정의당은 오히려 그저 법 안에서 월세를 올려 받았을 뿐인 박주민만 욕하고 있었다. 조동연씨의 경우는 어떠했었는가? 제대로 된 여성주의도 아니다. 그들의 여성주의는 김건희를 추구하지 김지은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것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류호정의 보좌관 부당해고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이제와서 대선이랍시고 나왔는데 진보적인 아젠다는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욕만 걸차게 해대고 있는 것이다.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놈저놈 다 나쁘다. 특히 민주당이 나쁘다. 민주당이 나쁜 이유가 덜 진보적이어서라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절대 아니다. 차라리 이재명에게 서민에게 가혹하다 비난한다. 

그러고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젊은 남성들과 노동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쉽게 흔히 그런 말들을 듣곤 했었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많은 돈을 받는다는 건가?"

 

고작 그깟일 하는데 왜 그리 돈은 많이 받고, 일하는 시간은 왜 그리 적으며, 고용은 어째서 보장되어야 하는가? 그러면서 나오는 논리가 어차피 학교 다닐 때 노력 안한 놈들이나 가는, 아무나 데려다 시킬 수 있는 일인데 더 적은 임금에 더 긴 시간 일시키고 아무때나 해고해도 좋은 것 아닌가. 그리고 여기에 자기가 알고서도 선택한 것이니 감수하라는 점잖은 타이름이 추가된다.

 

인천국제공항 보안원들의 정규직전환이 불공정의 대표적인 이슈로 여겨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깟 보안원이다. 자기는 어차피 할 일이 없고, 할 생각도 없는 하찮은 일자리다. 그런 일은 그저 한 달에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로 벌면서 죽을 고생하면서 일해야 적당한 것이다. 아무때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르기도 해야 일도 열심히 할 터다. 그러니까 그런 대우를 해주지 않으니 불공정하다.

 

윤석열의 최저임금 폐지와 120시간 근로제, 쉬운 해고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지지하는 이유인 것이다. 딱 20년 전 20대들도 저따위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었으니. 그때 20대들이 지금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쯤 될 것이다. 그런데 많이 달라졌다. 어째서? 직장생활이라는 걸 실제 해 봤으니까.

 

누가 해야 하는 일따위 없다. 나도 할 수 있고 너도 할 수 있다. 반드시 노력과 실력에 비례해서 직장이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한 순간 삐끗하면 내가 저 사람의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은 아니더라도 내 친구거나 내 동생이거나 내 부모거나 내 이웃이거나 나와 가까운 누군가일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사정이 같지 않은데 단지 드러난 표면만을 이유로 기본적인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이재명이 적확하게 설명했다. 공정보다는 정의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바른가?

 

인간이기에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노동이란 노동자 개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인간이 있다 여긴다. 물론 자신은 아니다.

 

그깟 편의점 알바 하면서 뭐 그리 많은 돈을 받는가? 하지만 그 그깟 알바로 생계를 잇고 학비를 대는 어려운 형편의 이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야간 8시간은 다른 사람의 야간 8시간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더구나 야간에 일한다고 추가수당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사실상 손해를 보고 있는 터이기도 하다.

 

아무튼 갈수록 20대 남성들이 주장하는 공정에 대한 회의만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김건희의 주가조작은? 경력위조는? 논문표절은? 장모의 여러 범죄의혹들은? 어째서 곽상도에게는 분노하지 않는가? 어째서 박덕흠에게는 그토록 분노하지 않는가? 그들의 공정이란 오로지 표창장과 월세에만 적용되는 것인가?

 

결국은 하나다. 누려도 되는 이들은 누릴 수 있다.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법고시 존치를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도 윤석열처럼, 곽상도처럼, 우병우처럼 되고 싶다. 그 앞을 가로막는다. 그러니 최저임금이야 없애든 말든. 근로시간이야 120시간 이상 강제하든 말든. 그래봐야 10년 뒤 진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10년 뒤 깨닫게 되겠지. 자기가 직접 보안원 일을 하면서 참 이 일이 좆같구나 깨닫고 나서라면. 하긴 어린 나이니까. 참 어리다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간단한 산수같은 것이다. 검찰이 가지고 있다는 안철수 X파일을 열린공감TV에서도 확보했다고 한다. 무슨 뜻이겠는가? 검찰에서 흘렸다. 윤석열에 반대하는 검찰 내부인사가 그 파일을 열린공감TV에 넘겨줬다. 그러면 열린공감TV는 어째서 그같은 사실을 공개했을까? 그것도 윤석열이 안철수를 만나겠다 말한 바로 다음에.

 

최소한의 지능만 있어도 바로 그림이 나온다. 혹시라도 진짜 윤석열이 안철수를 협박했고 안철수가 끝까지 버티며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경우에도 결국 윤석열이 대선에서 낙선하면 별 일 없을 것이란 뜻이다. 이재명 자신이 굳이 그러려 하지 않아도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을 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윤석열은 안철수를 감히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된다. 설사 그 전에 의혹들을 터뜨린다 해도 결국 수사하는 건 이후 현직에 있을 검사들이다. 이재명을 상대로라면 야당탄압이니 정치보복이니 프레임 씌우기도 좋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윤석열이 협박한다고 단일화에 응하면 그대로 목에 목줄 채워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준석이 아주 잘 하고 있다. 이준석이 왜 저리 안철수를 대놓고 조롱하고 모욕하는가 비로소 이해가 된다. 안철수의 약점을 잡았다. 그러니까 안철수는 자기가 하자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 욕하고 놀리고 때리고 괴롭혀도 감히 억울하다는 한소연 한 마디 못할 것이다. 그게 이후 안철수의 처지란 것이다. 아마 안철수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자신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 이후 자신을 어떻게 대우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안철수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열린공감TV에서도 말했다. 단일화만 안되면 자신들도 X파일을 터뜨릴 생각이 없다. 그냥 묻고 가는 것이다. 이후 어디서 터지든 대선 끝나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재명이 당선될 경우의 이야기다. 안철수가 이번에 돈을 아주 크게 썼던데. 어떻게 그 돈을 지키는가는 상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아무튼 이준석이 아주 큰 일을 해 주고 있다. 이런 놈이 20대 남자들의 롤모델이란 말이지? 20대 남자들의 대변인이자 아이돌이라? 대충 알 것 같다. 그 사고수준을. 하긴 나도 20대 무렵의 대가리속이 참 휘황찬란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안철수를 믿어 볼 필요가 있다. 정치만 벌써 10년 넘게 하는 중이다. 그것도 유력정치인으로서만. 

기독교의 원죄설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는 인간의 선의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죄를 짊어지고 사는 존재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신을 거역한 죄악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선의란 동기보다 그 결과를 봐야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법치가 발전했다. 공적인 규범에 의해 인간은 선한 행동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북송 이전 유학에서 순자가 맹자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 이유였다. 개인의 선의보다 강제된 교육과 제도만이 인간의 행동과 결과를 선하게 만들 수 있다. 인의란 인간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라는 선의 안에 존재한다. 법이 무서워서 선해지고, 교육으로 강제되었기에 선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선해질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정치인에게서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선을 기대한다. 그는 원래 좋은 사람이라서. 오로지 선한 동기에 의해. 선한 의지를 쫓아서. 그래서 내로남불이란 말도 나온다. 위선이란 말도 나온다. 까놓고 말해보자. 그렇게 선하고 욕심도 없는 사람이 굳이 그 수고와 노력과 비용을 들여가며 정치를 하려 하겠는가. 정치인의 모든 행동은 정치적 이해에 기반한다. 표를 얻기 위해서, 지지를 받기 위해서, 그러므로 자기가 좋은 정치인이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하고자 추경을 통과시켰다. 무려 14조다. 적은 돈이 아니다. 야당이 동의해주지 않는다고 단독으로 처리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물론 정치적인 이해가 아주 없지 않다. 당장 불리한 선거국면을 뒤집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지원할 재원이 생겨났다.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기에 지원을 강행한 정치인과 순수한 의도로 지원에 반대한 정치인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누가 더 우월한가?

 

한국사람들은 이상하다. 분명 교육의 문제일 것이다. 건물주다. 얼마든지 세를 올려받아도 좋을 갑의 위치다. 그런데 법안을 발의한다. 마음대로 일정 이상 임대료를 못받도록 강제하자. 그래서 법이 통과되지 않아 그냥 하던대로 했다. 욕한다. 반대했던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고 발의한 사람만 욕한다. 위선이다. 그러니까 법이 통과됐을 경우 자기도 손해보는데 그런 법을 발의했다는 거다. 오히려 칭찬받아야 하는데 더 비난한다.

 

건물주는 감히 건물주의 이익에 반하는 법을 발의해서는 안된다. 갑은 을의 사정을 봐주는 법을 발의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순수한 악이 위선보다 낫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기 위해서 솔직하게 자신들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어느 자영업자가 손님 오는 줄도 모르고 떠들던 말이다. 그래서 돈을 주겠다는 정당이 돈을 안주겠다는 정당보다 자기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인가. 자기들에게 더 좋다는 것인가.

 

순수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아무것도 못하고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한다. 지방대 출신의 서울대 폐지론자의 존재와 같은 것이다. 일반고 출신이 자사고 폐지를 주장해봐야 배아파 그런다는 소리나 듣고 자사고 출신이면 자기 혼자 꿀빨려 그런다는 욕만 듣는다. 동기의 선이 가지는 함정이다.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일지도. 하찮다는 이유다.

"내가 당선되면 3월 10일 연장영업으로 처벌받은 업주들을 모두 사면해주겠다."

 

당연히 현행법에도 맞지 않고, 더구나 당선자 신분으로서 할 수 없는 월권행위일 것이다. 정치적으로도 청와대와 여당과 협의하지 않은 독단적 발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진심이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자신은 절박하게 느끼고 있다.

 

내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최근 느끼고 있는 불만을 그래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한 마디일 것이다. 차라리 법을 어겨서라도, 원칙과 도의를 저버려서라도 내 편을 들어주려는 이가 진짜 내 편인 것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데, 급하고 아쉬운데, 그러나 그런 앞에서조차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을 주장하면 그냥 너 잘났다 한 마디 하고 마는 것이다. 너랑 나랑 그래서 뭔 상관이겠느냐.

 

정치적으로 손해일 것을 알면서도, 당연히 뻔히 안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있는 것이다. 안되면 그러고 싶다. 모두가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그러고 싶다. 그렇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선대위 입장에서야 어느 정도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영업자만 유권자가 아닐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저런 말을 해야 했던 진심 만큼은 아마 많은 이들이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문재인과 다르다.

 

문재인에게는 저런 절박함이 없었다. 저같은 치열함이 느껴지지 않았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품격이라 불렀다. 하지만 정치란 고고한 성인의 놀음이 아니다. 평범한 소인배들의 투쟁이다. 누가 내 편이 되어 줄 것인가. 문재인은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국민의 편이었지만 약자의 편도 소수자의 편도 청년의 편도 여성의 편도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그것이 소외된 이들의 분노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고.

 

누군가의 편이 되어 준다. 내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설사 안될 것을 알더라도 그러나 편이 되어 주려 한다. 적극 알려야 하는 이유다. 뒤늦게서야 보았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운동은 이재명 혼자 다 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이다.

김완 기레기 삐졌네. 

 

코링크 관련해서 익성주체설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것이 바로 한겨레 김완이었다.

 

하지만 묻었다. 씹었다. 익성이란 말은 이후 한겨레에서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김완은 말했다.

 

검언유착을 폭로한 유시민은 너무 악의적이다.

 

검언유착을 비판하는 김어준은 뭘 모르고 떠드는 것이다.

 

검찰을 받아쓰는 한겨레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것이다.

 

옹호한 것을 넘어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 관행적인 수의계약을 공격하는 허위날조기사까지 썼었다.

 

그런데 그래도 한겨레라고 누가 제보를 한 모양이다. 내가 받은 제보를 안 받아? 씨발.

 

허재현도 그렇고 저런 놈들이 모인 곳이 바로 지금 한겨레란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위해 가짜뉴스도 서슴지 않는다.

 

하어영이 그런 식으로 유시민의 검언유착폭로를 오보로 묻었었고,

 

오세훈의 의혹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의도된 오보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었다.

 

한겨레가 진보면 조선일보는 아나키스트다.

 

그냥 삐진 거다. 자기 기사 안 받아 줬다고. 김완에게 기자로서의 사명감이라는 게 있을까?

 

언론은 사실을 보도하는 게 아니다. 사실을 만드는 거다. 과연 김완은 어떤 사실을 만들고 싶었을까?

 

한겨레는 그냥 똥물이다. 잠시 몸만 담갔다 나와도 어느새 썩고 마는.

 

아직 폐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똥냄새난다. 윤석열 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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