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산수같은 것이다. 검찰이 가지고 있다는 안철수 X파일을 열린공감TV에서도 확보했다고 한다. 무슨 뜻이겠는가? 검찰에서 흘렸다. 윤석열에 반대하는 검찰 내부인사가 그 파일을 열린공감TV에 넘겨줬다. 그러면 열린공감TV는 어째서 그같은 사실을 공개했을까? 그것도 윤석열이 안철수를 만나겠다 말한 바로 다음에.

 

최소한의 지능만 있어도 바로 그림이 나온다. 혹시라도 진짜 윤석열이 안철수를 협박했고 안철수가 끝까지 버티며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 경우에도 결국 윤석열이 대선에서 낙선하면 별 일 없을 것이란 뜻이다. 이재명 자신이 굳이 그러려 하지 않아도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을 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윤석열은 안철수를 감히 건드릴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된다. 설사 그 전에 의혹들을 터뜨린다 해도 결국 수사하는 건 이후 현직에 있을 검사들이다. 이재명을 상대로라면 야당탄압이니 정치보복이니 프레임 씌우기도 좋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윤석열이 협박한다고 단일화에 응하면 그대로 목에 목줄 채워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준석이 아주 잘 하고 있다. 이준석이 왜 저리 안철수를 대놓고 조롱하고 모욕하는가 비로소 이해가 된다. 안철수의 약점을 잡았다. 그러니까 안철수는 자기가 하자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 욕하고 놀리고 때리고 괴롭혀도 감히 억울하다는 한소연 한 마디 못할 것이다. 그게 이후 안철수의 처지란 것이다. 아마 안철수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자신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가. 이후 자신을 어떻게 대우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안철수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열린공감TV에서도 말했다. 단일화만 안되면 자신들도 X파일을 터뜨릴 생각이 없다. 그냥 묻고 가는 것이다. 이후 어디서 터지든 대선 끝나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재명이 당선될 경우의 이야기다. 안철수가 이번에 돈을 아주 크게 썼던데. 어떻게 그 돈을 지키는가는 상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아무튼 이준석이 아주 큰 일을 해 주고 있다. 이런 놈이 20대 남자들의 롤모델이란 말이지? 20대 남자들의 대변인이자 아이돌이라? 대충 알 것 같다. 그 사고수준을. 하긴 나도 20대 무렵의 대가리속이 참 휘황찬란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안철수를 믿어 볼 필요가 있다. 정치만 벌써 10년 넘게 하는 중이다. 그것도 유력정치인으로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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