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조국사태 당시 검찰의 무리한 표적수사와 과잉수사에 대해 누군가 비판하거나 하면 바로 반박이 나왔었다. 그렇게 당당하면 모든 증거 다 내놓고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것 아닌가.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으니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조국 전장관의 경우 법을 벗어난 수사에 대해서조차 한 마디 서운함도 드러내지 못하고 묵묵히 가족이 난도질당하는 상황까지 지켜봐야만 했었다. 컴퓨터에서 하드를 제거한 것까지 찔리는 것이 있는 것이다. 민정수석으로서 핸드폰을 임의제출 않는 것도 켕기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동훈은 어떤가?

 

한동훈 만이 아니다. 이동재는 아예 자신의 핸드폰과 노트북까지 모두 포맷해 버린 바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검찰이 압수해 간 것이 부당하다며 준항소까지 했을 것이다. 한동훈 역시 핸드폰을 압수수색당했는데 비밀번호도 가르쳐주지 않고 여전히 수사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조국 전장관에게 들이댄 잣대 대로라면 마땅히 한동훈과 이동재에게도 언론은 주문했어야 한다. 그렇게 결백하다면 증거들을 내놓고 당당히 수사를 받으라. 검찰에 출석해서 검찰이 묻는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라. 조국 전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리 난리치던 언론이었을 텐데.

 

수사중단이라지만 사실 한동훈에 대해서는 수사가 제대로 시작된 적도 없었다. 압수수색이나 한 번 했을 뿐 직접 소환해서 한 마디 궁금한 것을 묻지조차 못한 상태다. 그런데 언론에 대고만 열심히 억울하다며 투사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 당당하면 수사를 제대로 받던가. 자기가 한 논리 그대로. 아니라면 그냥 침묵하며 저항권을 행사하면 그만이다. 하긴 한동훈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한동훈을 심지어 영웅화시키는 언론 버러지들이 더 문제일 것이다. 한동훈이 저럴 수 있는 것도 다 언론 버러지들 때문이다.

 

물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동훈의 핸드폰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이름들이 있다. 알려져서는 안되는 내용들이 있다. 그래서 KBS도 한동훈을 지키려 의도적으로 오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자 했던 것일 터다. 오보를 내는 것이 한동훈의 진실을 알려지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 이해공동체다. 그런 정도를 넘어 이미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윤석열 검찰과 언론은. 그래서 즉 윤석열 검찰에 대한 개혁은 언론에 대한 개혁이고, 언론에 대한 개혁은 윤석열 검찰에 대한 개혁이다. 조국 전장관이 진짜 검찰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은 버러지다. 진리고 진실이다.

업무관계로 충돌이 있었다. 글에서 드러난 그대로 성격이 고지식하고 까칠하다. 원리원칙을 중요시여긴다. 그래서 그만한 책임도 있는 위치이고 해서 여러가지로 규정에서 벗어난 행동들에 대해 경고하고 제재를 가하려 했었다. 선공을 맞았다. 오히려 내가 자기들을 괴롭혔다며 위에다 진정을 했더라. 정당한 업무지시는 괴롭힘으로, 그 과정에서 야단치거나 했으면 폭력과 강요로, 심지어 지나가며 한 농담까지 업무지시로 바꿔 놓는데 어이없어 웃음만 나왔다. 아, 이런 식으로 사람을 먹이는 거구나. 나는 그래도 우리들끼리 안에서 해결을 보려 했는데 한 번 선빵을 맞으니 방법이 없다. 더구나 그래도 신뢰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려 애쓰던 동료들이었다.

 

더욱 박원순 시장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오늘이었다.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이런 허탈함과 배신감이었겠구나. 다행인 건 이미 오래전에 오만정이 다 떨어진 터라 더이상의 상처같은 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 자기가 내린 업무지시조차 망각하고 다수의 편을 드는 상사를 보니 더 이상 이 일을 해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모함하고 함정에 빠뜨리는가. 얼마나 그런 음해와 모함들을 사람들은 쉽게 믿고 받아들이는가. 그래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의 주장 가운데 그런 식으로 왜곡되거나 과장된 내용은 없을 것인가. 하지만 그런 의문들을 제기하는 자체도 2차 가해라 하니 진실은 그저 박원순 시장이 유죄라는 것 하나 뿐인 듯하다.

 

입장이 더욱 확고해졌다. 이런 식으로 나도 한 번 당하고 나니 더욱 박원순 시장의 처지가 이해가 된다. 선의로 한 행동을 그런 식으로 악의로 비틀어서 상대를 곤란에 빠뜨릴 수도 있구나. 그런 허술한 거짓말에 진짜 넘어가는 멍청이들도 있구나. 물론 멍청한 건 아니다. 전부터 나를 어떻게 해 보려 벼르고 있던 걸 내가 모르지 않으니까. 누군가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할 수 있는 주장이라면 더욱 구체적인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증거가 없는 증언은 단지 또다른 악의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증거 없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이다. 내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아주 엿같은 오늘이다. 그냥 푹 자야겠다.

그래도 성인들인데 직장생활도 한 번 안 해 본 것인가. 인수인계란 말 그대로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업무내용의 전달이다. 아예 자리를 비우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잠시 업무를 대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잠시 출근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일들을 해왔고, 지금 어떤 일들이 진행중에 있으며, 그러므로 대리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업무와 관련해서 이루어지는 인수인계의 경우 개인의 감정이나 판단이 개입될 여지란 없다고 보면 된다.

 

어찌되었거나 현직 시장에고 서울시청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보좌하는 일이니 자부심까지는 이해하더라도 과연 '인품도 능력도 훌륭하신 분이니 배울 것이 많다'는 내용이 공식문서인 인수인계서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있는 내용인가 하는 것이다. 그만큼 서울시장 비서란 중요한 자리다. 서울시장 비서로써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격과 마음가짐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에 서울시장 개인에 대한 인상평가까지 포함된다. 자기를 수 년 간이나 성추행한 사람인데 인품이 훌륭하다?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저지르며 전출신청까지 묵살했던 당사자에게 배울 점이 많다? 공식문서이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걸 말이라 지껄이는 것인가?

 

그냥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인수인계 해보면 바로 알 것이다. 전혀 쓸데없는 말인 것이다. 서울시장의 비서로서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까지는 몰라도 서울시장 개인의 인품과 능력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가 굳이 공식문서에 들어가 있을 이유란 달리 없는 것이다. 없어도 되는 내용을 굳이 사족처럼 추가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사람을 진짜 뇌도 없는 병신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하긴 그런 것이 기자놈들의 속성이기는 하다. 기자는 대중을 우습게 여기고, 변호사는 그런 기자들을 우습게 여긴다. 똥걸레와 똥향과 똥의당은 그런 점에서 얼마나 우습게 여겨지고 있는 것인가.

 

아무튼 진짜 개똥같은 상황이란 것이다. 아직 유죄로 확정난 것도 아닌데, 더구나 설사 실제 성추행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죽은 사람을 추모하고 말고는 추모하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기념하고 말고 역시 기념하는 주체들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살인죄도 죽어서까지 처벌하지 않는데 여성에 대한 범죄는 시효도 한도도 없는 모양이다. 박정희 죽였다고 가족까지 고통받았던 김재규를 떠올리게 된다. 개똥은 그나마 잘 썩히면 거름은 된다. 저것들을 잘 썩혀도 거름은 될 수 있을까? 페미는 없다. 여성주의도 없다. 그냥 똥을 만드는 쓰레기들 뿐이다. 더러운 벌레들.

처지가 꽤나 곤란하게 되었다. 윤석열 편을 들어 수사심의위를 따르라 하려니 이재용에 대한 수사까지 중단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재용을 기소해서 처벌받게 하려면 윤석열의 측근 한동훈에 대한 수사까지 인정해야만 한다. 어째 그 말 많던 김경률이 엉뚱한 것 잡고 떠들고 있더라. 그래서 진중권은 안된다는 것이다. 경향일보도 속내를 드러냈다.

 

아마 전부터 삼성과 이재용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주장해 왔을 터였다. 수사심의위의 불기소결정마저 문재인 정부의 탓으로 돌리려 했을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수사심의위의 결정을 문제삼으려니 한동훈이 걸리고 만다. 삼성을 잡을 것인가? 한동훈을 지킬 것인가? 삼성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한동훈을 버려야 하는 것인가? 그런 점에서 차라리 보수언론은 편하다. 둘 다 하지 마라. 그런데 자칭 진보들은 헷갈린다. 이게 되면 이건 안되고, 이게 안되면 이건 되고,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한다는 것인가?

 

원래 가치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이해에 대한 계량에 근거한 주장인 때문인 것이다. 가치란 불변한다. 바뀌더라도 그렇게 급하게 한 순간에 바뀌는 경우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이해란 것은 시시때때로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 정의당이 말 한 마디 않고 입 꾹 다물고 있는 것 아니던가. 검찰을 지키자니 삼성도 지켜야 하고, 삼성을 잡자니 검찰도 잡아야 하고, 에라 모르겠다 박원순 무덤이나 조지자. 화풀이다. 사실 아마 속내는 삼성과 이재용까지 지키고 싶을 테지만 그랬다가는 진짜 당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좀 주제를 아는 놈들은 아예 침묵하고, 진짜 주제도 모르는 놈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일단 지르고 만다. 김경률과 진중권의 차이이고 한겨레와 경향일보의 차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 한겨레를 집중해서 욕하고 있는 것이다. 경향일보는 이제 욕할 가치도 없다. 그냥 병신들인데 조국네 강남빌딩 사는데 벽돌이나 몇 개 더 보태라 그러면 된다.

 

웃기는 것이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이 그렇게 절대적이면 이재용은 기소하지 않는 게 옳다. 그렇지 않다면 한동훈도 계속 수사하는 게 마땅하다. 굳이 진보코스프레까지는 않았던 언론들이 더 편해진 상황이다. 그러게 왜 속에도 없는 진보를 앞세워 떠들고 있었는지. 그래서 자칭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다. 저놈들이 진보면 조중동이 보수다.

여성 사용자와 남성 노동자가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며 충돌한다. 더구나 여성 사용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오너이고, 남성 노동자는 최저임금이나 겨우 받는 비정규 계약직이다. 그러면 과연 여성주의자들은 이들 가운데 누구의 편에 서게 될 것인가. 당연하지 않은가. 초유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와중에도 다수의 여성주의자들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박근혜가 부당하게 탄압당하고 있다 주장하고 있었다. 여성이 우선이다.

 

노동자라는 계급 안에도 다양한 정체성과 층위가 있듯 여성이라는 정체성 안에도 다양한 계급과 신분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잘나가는 변호사일 수 있고, 누군가는 몇 선이나 한 국회의원이기도 하며, 누군가는 대기업 사모님이거나 아니면 아예 자신이 대기업 오너이기도 하다. 당연히 겨우 최저임금도 못받는 빈곤한 처지의 여성들도 존재하며,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여성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니까 여성주의라 해서 과연 이 가운데 어떤 여성의 편에 설 것인가. 그러니까 여성주의자들이 편들고자 하는 그들이 과연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들일 것인가.

 

어째서 그토록 보편적인 인권을 중요시 여기는 진보주의자들이 타인의 권리를 아무렇지 않게 침해하고 유린한 흉악한 범죄자들의 인권에마저 민감하게 관심을 가지고 하는 것인가. 당연하다. 국가라는 절대의 폭력 앞에서 모든 개인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시장 상인들에게는 사신과도 같은 조직폭력배조차 경찰이 나서서 체포하려 하면 도망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어떤 범죄조직도 국가보다 거대할 수 없으며 어떤 개인도 국가보다 강력할 수는 없다. 저 유명한 알카포네조차 체포되어 재판받고 감옥에 갇힌 순간 그저 무력한 수형자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가 부당하게 위력을 행사해서 정도를 넘어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려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당연히 죄를 지은 만큼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지은 죄를 넘어서 그 이상의 책임까지 물으려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칫 억울할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라도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르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묻고 싶다. 과연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가운데 누가 더 강자인 것인가. 살아있는 여성과 죽은 남성 가운데 누가 더 사회적으로 강자인 것이다. 한 사람은 자기주장도 할 수 있고 한 사람은 변명조차 한 마디 자기 입으로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더구나 살아있는 사람의 곁에는 수많은 언론들이 함께 있고, 죽은 사람의 곁에는 그저 죽은 이를 추모하려 남겨진 이들 뿐이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더 연민을 가지고 온정을 베풀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진실을 가릴 때는 가리더라도 최소한 떠난 이가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할 수 있기를 배려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이 되는 상식이란 것이다. 하지만 자칭 진보 가운데 누구도 그같은 최소한의 배려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아있는 이들에게 죄인을 난도질하기를 언론이라는 힘을 빌어 강요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위증도 죄가 되지 않는다. 가까운 지인을 고발하도록 위력을 사용해 강요하는 것은 야만사회에서나 하는 일이다. 부모이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식의 편을 들 수밖에 없고, 오랜 친구였기에 잘못을 알면서도 차마 입밖에 내어 비판하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결백을 증명하려면 부모라도, 형제라도, 친구라도, 오랜 동지였어도 마땅히 그 시신에 침을 뱉고 채찍질을 해야 한다. 무덤을 파헤쳐 오물을 뿌리고 시신까지 난도질해야 한다. 안 그러면 너도 공범이다. 너도 2차 가해자다. 가까운 이를 졸지에 잃고 겨우 떠나보내려는 이들이 어느새 강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어 단죄의 대상이 된다. 어째서? 자신들이 내린 결론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과연 이런 것이 자신들이 편들고자 하는 약자들의 논리라는 것인가. 언론이 뒤에 없고, 검찰이 옆에 없고, 보수정당이 앞장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과연 당당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것을 과연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을까.

 

오로지 여성 뿐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에서도, 권력자와 그렇지 못한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래서 어느새 자칭 진보들의 담론에 사회적인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서 과연 어느 자칭 진보가 정부와 여당의 편에서 기꺼이 비정규직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들과 싸우려 했었는가. 지금 단지 자신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10분의 1만이라도 나서 주었다면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기 위해 이토록 큰 곤란을 겪지는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왜? 그들은 여성이 아니니까. 자신들의 정의란 오로지 전통적인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편에 서는 것일 테니까.

 

그래서 차별금지법도 통과시키려는 것이다. 군가산점 위헌판결을 받아내던 당시와 같다.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2차가해라며 진실에 대한 어떤 의문도 가지지 못하게 틀어막고 있는 그대로 여성들에 대한 어떤 비판조차 듣지 않으려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을 앞장세우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 권력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여성주의이며 여성주의야 말로 시작이며 끝인 것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업 가진 좋은 배우자까지 있는 여성주의자들의 권력을 위해 자칭 진보가 부역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 자신도 역시 그렇게 되고 싶어서 여성들은 여성주의자를 흉내내지 않으면 안된다.

 

과연 지금 자칭 진보들에게 여성 이외의 다른 사회적 약자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 그랬다면 이미 죽은 사람을 모욕주고, 남겨진 이들마저 억압하며, 자신들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겨진 이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떠난 이의 죽음마저 조롱하고 모욕하며 철저히 짓밟는다. 최소한의 측은지심조차 없다. 인지상정조차 없다. 그런데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동정심이라.

 

실제 저들 자칭 진보들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주장이라는 것은 실천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언론과 논쟁을 통해 여론을 끌어가려 하기보다 정부와 여당을 꾸짖고 상처입히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다. 그래야 여성들에게 권력이 주어질 테니까. 자신들에게도 그 권력의 끝자락이 주어질 테니까. 진보의 사망이랄까? 멸망의 순간이랄까? 오래전부터 느끼기는 했지만. 웃기는 꼬라지인 것이다.

경향일보의 칼럼인지 사설인지에서 이번 검언유착과 관련한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개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물론 경향일보야 윤석열의 똥이나 빠는 개똥신문이기는 하다. 윤석열의 똥을 얼마나 잘 빠는가로 세상을 재단하는 언론인 것이다. 당연히 윤석열의 측근인 한동훈이라면 겨드랑이도 사타구니도 열심히 잘 빨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전부이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재용의 경우도 그렇게 수사심의위를 통해 불기소 권고가 내려진 바 있었다. 강제성도 없는 수사심의위의 권고이기에 사실상 수사기관에서 무시하고 계속 수사하고 기소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수사심의위의 권고에 권위를 부여하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경향일보 기자들이 뭣 때문에 사장을 몰아냈었지? 그런데 과연 그것이 단지 사장이 기사를 가지고 거래를 하려 했기 때문이라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경향일보에서 기사쓰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 양심이나 양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증거인 것이다. 다만 나 아닌 다른 놈이 뒷돈 챙기는 꼴이 보기 싫었고, 싫은 놈이 하는 짓이니 똑같이 하던 짓거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왕 빨아주려면 삼성 정도는 빨아야 가오가 사는 것이다.

 

첫째는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이고, 둘째는 이재용 구하기인 것이다. 단지 남들처럼 보수일변도이기만 해서는 주목받지 못할 테니 블루오션이라고 진보인 양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좋지 않은가. 다른 언론들이 보수 입장에서 정부를 깔 때 자기들은 진보 입장에서 정부를 깔 수 있다. 거기에 경향일보와 한겨레일보의 희소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의 똥을 빨고 이재용의 때를 핥는다. 그냥 버러지들이다.

 

너무 적나라한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은 아닌 척 숨기기라도 하더니 이제는 알 테면 알아라 대놓고 빨아주고 핥아주는 짓거리를 한다. 너무 속내를 드러내 버린 때문이다. 이제 뇌가 우동사리가 아니면 경향일보를 진보언론이라 여기는 사람도 거의 얼마 남지 않았다. 자기도 역시 자칭 진보가 아닌 이상은 경향일보는 그냥 국문세와 같은 수준의 언론인 것이다. 한동훈도 구하고, 이재용도 구하고, 진짜 필사적이다. 눈물까지 나려 한다. 대단하다.

원래 검찰이라는 조직 자체가 적에게도 아량을 베푸는 인정과 관용이 넘치는 조직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에게 검찰이란 자신을 따르는 특수부만을 가리키는 것이었었다. 오죽하면 자기가 총장이 되고 첫인사에서 형사부나 공안부 등 다른 부서의 요직까지 특수부인 자기 사람으로만 채우고 있었겠는가. 그야말로 언론이 좋아하는 관례의 파괴였었다.

그래서 처음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임명되었을 때부터, 아니 당시 추미애 장관에 의해 자기 사람을 대신해서 임명된 거의 모든 간부급 인사들에 대해 윤석열은 언론까지 동원해서 망신주기를 서슴지 않았던 것이었다. 너희를 검찰로 인정하지 못하겠다. 더욱 너희들이 앉은 그 자리 역시 인정하지 못하겠다. 오죽하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당신이 검사냐는 말이 그것도 윤석열 측근인 후배검사 입에서 나오고 했었겠는가. 그런데 과연 지금와서 윤석열 시키는대로 수사를 중단한다고 상황이 달라지겠는가.

지난 1월의 인사에서도 보았듯 이제 검찰인사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장관의 권한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굳이 검찰총장 눈치 볼 필요 없이 법무부장관의 눈에만 들면 얼마든지 승진도 할 수 있고 요직에도 임명될 수 있다. 그래도 이성윤 지검장 쯤 되었는데 자기를 따르는 사람 하나 없을 것인가. 인사권도 없는 검찰총장과 인사권을 틀어쥔 법무부장관 사이에서 누구의 줄을 타야 하는가는 너무나 명확한 것이다. 검찰총장의 편에 서봐야 그 측근들이 당했던 것처럼 좌천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일 테지만, 법무부장관의 편에 서면 측근들의 승진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검찰총장의 측근을 넘어 검찰총장 자신까지 쳤을 때 차기 검찰총장은 누가 될 것인가. 중앙지검장이 아무래도 차기 1순위이지 않을까?

아무리 검찰개혁을 힘이 빠진 검찰이라 해도 그 검찰조직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 잘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요직에 앉히고 자기는 검찰조직의 정점인 총장의 자리에까지 앉을 수 있는 것이다. 온전한 힘을 가진 검찰조직에서 검찰총장의 눈밖에 나서 한직을 전전하는 것과 힘이 빠진 검찰조직의 수장이 되어 아쉬우나마 권력과 지위와 명예를 누리겠는가. 그래도 검사가 되었으면 검찰총장 자리는 앉아보고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 혹시 아는가. 검찰총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국회의원 배지라도 달게 될 지? 윤석열을 잡으면 돌아올 보상이 그 정도 된다는 것이다. 반면 윤석열을 놓아주면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성윤 휘하의 일선 중앙지검 검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가. 누구의 눈에 들어야 하는가. 어차피 특수부만 편애하는 윤석열 밑에서 승진에서도 밀려야 했던 형사부 검사들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을 봐줘봐야 돌아오는 것이라는 없는데 윤석열을 잡고 나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과연 모든 검사들이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있을 것인가. 어차피 그동안 검찰의 비대한 권력을 마음껏 누리던 것은 특수부의 일부 검사들이지 모든 검사들이 그랬던 것도 아니었다. 젊은 검사들이라면 더욱 기존의 경직된 검찰문화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수 있다. 여러 이유에서 윤석열이 뭐라 하든 일선검사들 입장에서 더이상 들을 이유가 없다.

자업자득인 것이다. 처음부터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적대시하기보다 끌어안아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그로 인해 밀려나야 했던 기존의 자기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 의외로 취약하다. 윤석열과 주위의 의리란 것은. 그 결과 특수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검찰들을 적은 아니더라도 남으로 만들고 말았었다. 이제와서 검찰총장의 위세를 앞세워봐야 누가 들어주기나 하겠는가. 기본적인 예우 정도는 하겠지만 지금 권력의 추가 누구에게로 기울었는가를 모두가 알고 있다. 한동훈을 잡으면 윤석열이 나온다. 검찰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자체가 그저 우습기만 한 이유인 것이다. 검찰조직 하나 모두 포용하지 못하는 그릇이란 것이다. 특수부를 제외하고 검찰 모두를 끌어안을 그릇도 못되는 인사란 것이다. 이성윤 지검장이 임명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그를 자기 사람으로 받아들이려 했다면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언론이 사람 보는 눈이 대개 이렇다. 아니 만만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심으로 그를 대권후보로 여기는 것은 몇몇 얼치기 자칭진보들 뿐일 것이고. 그런데 지금 와서도 그들을 진보라 분류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아무튼 예정된 결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메리트가 전혀 없다. 수사자문위원회가 뭐라 결정을 내리든 그래봐야 구성을 결정한 검찰총장 자신의 의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와서 검찰총장이 그러란다고 따라야 할 것인가. 너무 권력에 취해 현실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동훈의 녹취록을 보면 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자기들만의 세계에 너무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자승자박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재미있다.

돌이켜보면 정치와는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유시민이 정당까지 직접 만들어가며 정치에 뛰어들게 된 이유도 자칭 진보들의 지랄맞은 학벌주의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서울대 출신에 지식인으로서 나름대로 인정도 받고 있는 자신이 노무현 당시 후보의 곁에서 직접 지지를 표명하면 대하는 태도들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 말은 곧 그만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정치인이 대학도 못 나온 고졸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폄하하는 인간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대통령 임기 동안, 그리고 2007년 대선이 끝나고 나서도 주위에 쓸데없이 많은 자칭 진보들을 통해 대통령의 고졸학력이 왜 문제인가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야 했었다. 결국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이론적인 토대가 부실했기 때문이며, 그만큼 대학에서 충분한 지적 훈련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판사도 되고 변호사도 되었다지만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이란 그런 정도의 것이 아니다. 검사들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 정치인들만 그러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졸 출신 노무현의 무지와 무능력이 보수세력에 다시 정권을 넘겨주고 말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의심이란 것이다. 아마 언젠가 말한 적 있을 것이다. 서울대 출신들 가운데 서울대 대통령을 진심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제법 된다고. 서울대 출신인데 고졸 밑에서 일하고 경희대 밑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숨기지 않는 이들이었다. 조국사태 당시 기자들이 '조국이 어떻게 이러느냐'며 항변했다는 내용은 조국사태 당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것이 아닌 단지 서울대 출신으로 저명한 지식인인 조국이 경희대 출신 대통령 밑에서 충성을 다하는 모습에 대한 반감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국사태에서는 언론이 검찰과 손잡고 조국을 잡았었고, 이번 검언유착 의혹에서는 언론이 검찰과 손잡고 유시민을 잡으려 했었다. 그림이 그려지는가? 한명숙 전총리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으로 보내던 당시 과연 여성주의자들 가운데 누가 여성운동의 대모라는 한명숙 전총리의 편에 섰던가.

 

역시나 그동안 줄곧 주장해 온 내용들의 연장인 것이다. 대부분 여성주의자들은 학벌이 좋다. 당연히 집안도 좋다. 독신인 경우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대학 나오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 역시 모두가 엄지손을 치켜들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동안 좌파들이 주장해 온 계급론을 따를 경우 이들은 과연 누구와 연대하며 이해를 같이하고 있겠는가. 불과 얼마전까지 보수정당에 인재가 많다고 사람들이 여겨왔던 이유도 바로 보수정당에 그같은 명문대학 출신에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 때문인 것이다. 검사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존재가 자기와 똑같은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자란 것들이 가지게 될 감정이라는 것도 쉽게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째서 많은 이들이 진보라 착각하는 여성주의가 오히려 민주진영에 적대적이며 보수진영과 연대하는 경우가 더 많은가. 보수정당의 성추문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기만 하던 여성주의자들이 심지어 자신들의 옛동지이기도 했던 민주진영의 지자체장의 죽음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정조차 남기지 않은 채 가혹하고 잔인하기만 하다. 여성인 변호사에 대한 검증과 비판조차 용납하지 않겠다. 아마 이렇게까지 광범위하게 무차별로 2차 가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그동안은 미투를 하더라도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언 정도는 앞세우고 있었다. 논쟁을 꺼리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어떤 논란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이건 전쟁이다. 죽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주의자들이 유독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만 이러는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한겨레의 또다른 박원순이라는 제목이 그 이유를 바로 말해주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좋아하는 언론들의 태도가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이명박근혜 시절이 더 나았다. 문재인 대통령으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 한겨레의 강희철은 그리 당당히 인터뷰했고 미디어오늘은 어떤 비판없이 그대로 지면에 실어주고 있었다. 김어준과 나쁜 사이가 아니었던 김완 역시 검찰출입기자들을 비판하는 김어준에 불만을 드러내며 검언유착을 폭로한 유시민을 악의적이라 비난한 뒤 자기가 직접 취재했던 익성 실소유주 가능성 자체를 묻어버린 바 있었다. 검찰과 한겨레를 분리하려는 시도가 그리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무렵 하어영의 자해성 오보가 나왔다. 한겨레가 그렇게 무릎꿇고 머리까지 조아리며 잘못했다 비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 기준대로라면 조국 전장관이나 청와대에 대해서는 집단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배라도 갈라야 할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검찰을 공격하고 있다. 좋은 대학 나와서 그에 어울리는 지위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자기 편 검찰을 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참을 수 있겠는가. 여성주의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서지현 검사의 경우 검찰조직 전체에 대해 여성주의자들이 나서서 비판하는 모습 같은 건 거의라 해도 좋을 정도로 보이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오히려 검찰의 힘을 빌어 자신들에 비판적인 진혜원 검사를 징계하려 나서고 있었다. 김재련을 앞세워 검찰총장 윤석열과 맞서는 중앙지검장을 공격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그림들이 하나로 이어진다 여겨지지 않는가. 한겨레가 감히 조선일보를 비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설사 의견이 다르더라도 조선일보와 맞서 논쟁을 벌이며 여론을 만들기보다 그냥 같이 다른 방향에서 청와대와 여당을 공격하는 편을 선택한다. 

 

결국은 대부분 기자들 역시 좋은 대학 나온 엘리트들이란 것이고, 검찰이란 조직 역시 그렇게 좋은 대학 나온 엘리트 집단이란 것이고, 여성주의란 역시 좋은 대학 안 나오면 끼워주지도 않는 무리들이란 것이다. 일단 논쟁하다 말고 상대방의 대학을 걸고넘어져도 빌미가 될 만큼 안좋은 대학을 다니고 나온 자신이 잘못한 것이지 학벌을 문제삼은 쪽의 잘못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평등을 추구한다는 자칭 진보들이 이럴진데 다른 이들은 어떻겠는가. 그런데 감히 서울대도 못 나온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카르텔을 공격하려 한다.

 

아마 민주당 소속 여성주의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두고 보라. 문재인 정부 지지율 떨어지면 가장 먼저 칼을 꽂고 박근혜 사면을 추진할 것이 바로 그런 여성주의자들이다. 박원순 시장 덕분에 더욱 확실해진 것이다. 기득권이란 단지 행정부의 권력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 사회의 카르텔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주의자들은 수구를 지지한다. 언론들 역시 필사적으로 수구의 편에 선다. 자칭 진보조차도 오히려 수구세력과 더 깊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경우가 많았을까? 보수정당과 공조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까?

 

안티페미를 주장하던 놈들이 유독 박원순에 대해서만 페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사회적 규범에서 예외가 되는 불가촉적인 존재란 것이다. 민주당이란 것은. 그들은 정당한 이 나라 이 사회의 지배세력이 아니니까. 정당한 권리가 있는 것은 오로지 수구세력일 테니까. 여성은 남성 이하지만, 민주진영은 그 여성 이하다. 모르면 민주당에게도 미래가 없다. 하긴 민주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자기부정적인 발언들을 떠올려 보라.

 

아무튼 이로써 확실해진 것이다. 진정 이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혁파해야 할 적폐란 어디의 누구이며 어떤 이들인지가. 어째서 유시민은 그토록 서울대 폐지를 주장했던 것일까. 서울대가 사라져야 나라가 바로선다고 주장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마저도 저들은 그렇게 듣기 싫었던 것이다. 모든 언론이 유시민을 싫어하더라. 이동재의 고백은 언론의 자백이기도 한 것이다. 그게 바로 저들의 정체인 것이다. 적이 참 더럽게 거대하기는 하다.

김어준은 그냥 지지자들 사이에서나 알아주는 동네깡패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진중권만도 못한 개좆밥이란 것이다. 클릭장사 하려 해도 김어준으로는 도저히 장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시민은 다르다.

 

김어준과도 당연히 그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김용민, 이동형이나 기타 이름을 말해도 알아먹지 못할 나머지 떨거지들 모두와도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인물이란 것이다. 내가 괜히 민주당이 유시민을 저격해서 몰아내려는 꼬라지에 분노한 것이 아니다. 김어준이 아무리 떠들어보라. 언론이 기사 한 줄 써주나.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J가 그다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준희가 저널리즘 토크쇼J로 제법 이름을 알렸다지만 역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듣보잡에 지나지 않는다. 이름만으로 누군지 알고 신뢰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일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유시민은 심지어 적대관계에 있는 이들조차도 어쩔 수 없이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인지도와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유시민을 민주당에서 알아서 내쳐 버렸으니.

 

김어준이나 다른 자칭 진보스피커들이 죽어라 떠들어대는 동안에는 꿈쩍도 않더니 유시민이 라디오에 나와 한 마디 한 것 가지고 언론이 거의 도배되다시피 한다. 조중동도 예외는 아니다. 클릭장사질인데 뒤쳐질 수는 없는 것 아니던가. 비판할 때 비판하고 반박할 때 반박하더라도 남들 쓰는 만큼 따라가 주기는 해야 한다.

 

진중권이 입맛에 맞게 이용하기 좋은 대상이라 페이스북까지 가져다 쓴다면 유시민은 그야말로 진짜 장사가 되기 때문에 일단 가져다 쓰고 본다는 쪽에 더 가까울 것이다. 유시민이 등장해 한 마디 한 것 만으로도 그 서슬퍼렇던 윤석열 검찰까지 들썩였을 정도이니.

 

윤석열도 관련되었을 것이다. 누가 모르는가? 대부분 알면서도 이해관계로 인해 차마 입밖에 내서 말하지 못한 사실일 것이다. 똥걸레가 유시민의 말을 받아쓰는 것을 보니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까지 드는 것인지.

 

공개된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보고서도 검언유착이 없다 주장할 것이라면 뇌가 없거나 양심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똥걸레가 그 지랄 하고 있다. 논란이란다. 그게 자칭 진보란 벌레들인 것이겠지만. 웃기지도 않는다.

하여튼 민주당 쪽 인사들에 대해서는 라면을 몇 개나 붙여가며 의혹이라 떠들어대더니 검찰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기만 하다. 현직 검사와 현직 기자가 만났다. 그리고 현정부에 대해 적대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민주진영의 유력인사 가운데 하나인 유시민을 타겟으로 취재를 진행하는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심지어 한동훈은 그 과정에서 유시민이 신라젠에서 강연한 자체가 주가조작의 의혹이 있다며 코치까지 해 주고 있었다. 실재 이동재는 이철 전대표와 접촉을 시도하면서 계속해서 유시민의 강연료에 대해 묻고 있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물론 이해한다. 죄다 공범이기 때문이다. 이동재가 그랬다지 않은가. 아무튼 진술만 하면 나머지는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누구이겠는가? 당장 의도된 오보로 오명을 쓰면서까지 한동훈에 명분을 쥐어주려 했던 KBS부터, 여전히 양비론으로 검언유착 자체를 물타기하려 시도하는 한겨레, 미디어비평을 하겠다면서 은근슬쩍 검찰의 편을 들고 있는 미디어오늘, 그 밖에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말이다. 조중동에, 매경한경에, 국문세경서에, 뉴시스, 뉴스원, 연합뉴스 기타등등등등... 지금 철저히 한동훈 편에서 물타기 기사를 쏟아내는 바로 그 놈들인 것이다.

 

어떻게 봐서 이 녹취록의 내용이 검언유착이 없었다는 증거가 되는가. 그나마 한동훈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이동재가 먼저 그림을 그리고 한동훈이 따라갔던 정황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조차도 이동재가 전한 내용이 자기 생각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이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무튼 이동재는 기자로서 취재와 관련한 내용을 한동훈에게 상세하게 설명했고 한동훈 역시 맞장구치며 적절한 조언까지 해 주고 있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언론과 검찰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절대 비판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다른 언론도 다 똑같을 테니까. 성재호와 김귀수의 KBS 사회부와 법조팀이 아무것도 없이 인터뷰를 조작해서 내보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한겨레의 하어영은 아무것도 없이 오보의 멍에를 써가며 검언유착을 가리기 위한 단독을 냈었을까.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논란은 물론 검언유착 수사에 대한 보도를 보면 언론들의 정체를 낱낱이 살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을 신뢰하는 사람이 있는가. 정연욱의 변명을 들었다. 그러나 단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는 말이 아닌 행동이고 결과인 것이다. 언론의 마지막 발악이다. 조국 전장관을 시작으로 박원순 시장의 유족부터 그동안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어야 했던 모두가 이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차례인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언론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은 오로지 망하는 한 가지 뿐이다.

 

그냥 대충 읽어도 기자와 검사가 만나서 이런 대화를 나누어도 좋을까 싶은 내용들이 한둘이 아니다. 사적으로 만난 자리가 아니라 기자이고 검사로서 각자의 신분을 가지고 만나 대화를 나누던 자리라는 것이다. 기자가 아닌 이동재와 검사가 아닌 한동훈이 과연 당시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그래서 그들이 그런 대화까지 나눈 것은 과연 무슨 이유때문이었을 것인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일 게다. 그보다는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일 터다. 여름이라고 벌레가 이렇게나 많다. 그런 언론의 눈속임에 넘어가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KBS가 참 큰 일을 했다. 개새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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