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관계로 충돌이 있었다. 글에서 드러난 그대로 성격이 고지식하고 까칠하다. 원리원칙을 중요시여긴다. 그래서 그만한 책임도 있는 위치이고 해서 여러가지로 규정에서 벗어난 행동들에 대해 경고하고 제재를 가하려 했었다. 선공을 맞았다. 오히려 내가 자기들을 괴롭혔다며 위에다 진정을 했더라. 정당한 업무지시는 괴롭힘으로, 그 과정에서 야단치거나 했으면 폭력과 강요로, 심지어 지나가며 한 농담까지 업무지시로 바꿔 놓는데 어이없어 웃음만 나왔다. 아, 이런 식으로 사람을 먹이는 거구나. 나는 그래도 우리들끼리 안에서 해결을 보려 했는데 한 번 선빵을 맞으니 방법이 없다. 더구나 그래도 신뢰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려 애쓰던 동료들이었다.

 

더욱 박원순 시장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오늘이었다.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이런 허탈함과 배신감이었겠구나. 다행인 건 이미 오래전에 오만정이 다 떨어진 터라 더이상의 상처같은 건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 자기가 내린 업무지시조차 망각하고 다수의 편을 드는 상사를 보니 더 이상 이 일을 해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모함하고 함정에 빠뜨리는가. 얼마나 그런 음해와 모함들을 사람들은 쉽게 믿고 받아들이는가. 그래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의 주장 가운데 그런 식으로 왜곡되거나 과장된 내용은 없을 것인가. 하지만 그런 의문들을 제기하는 자체도 2차 가해라 하니 진실은 그저 박원순 시장이 유죄라는 것 하나 뿐인 듯하다.

 

입장이 더욱 확고해졌다. 이런 식으로 나도 한 번 당하고 나니 더욱 박원순 시장의 처지가 이해가 된다. 선의로 한 행동을 그런 식으로 악의로 비틀어서 상대를 곤란에 빠뜨릴 수도 있구나. 그런 허술한 거짓말에 진짜 넘어가는 멍청이들도 있구나. 물론 멍청한 건 아니다. 전부터 나를 어떻게 해 보려 벼르고 있던 걸 내가 모르지 않으니까. 누군가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할 수 있는 주장이라면 더욱 구체적인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증거가 없는 증언은 단지 또다른 악의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증거 없이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이다. 내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아주 엿같은 오늘이다. 그냥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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