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조국사태 당시 검찰의 무리한 표적수사와 과잉수사에 대해 누군가 비판하거나 하면 바로 반박이 나왔었다. 그렇게 당당하면 모든 증거 다 내놓고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것 아닌가.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으니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조국 전장관의 경우 법을 벗어난 수사에 대해서조차 한 마디 서운함도 드러내지 못하고 묵묵히 가족이 난도질당하는 상황까지 지켜봐야만 했었다. 컴퓨터에서 하드를 제거한 것까지 찔리는 것이 있는 것이다. 민정수석으로서 핸드폰을 임의제출 않는 것도 켕기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동훈은 어떤가?

 

한동훈 만이 아니다. 이동재는 아예 자신의 핸드폰과 노트북까지 모두 포맷해 버린 바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검찰이 압수해 간 것이 부당하다며 준항소까지 했을 것이다. 한동훈 역시 핸드폰을 압수수색당했는데 비밀번호도 가르쳐주지 않고 여전히 수사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조국 전장관에게 들이댄 잣대 대로라면 마땅히 한동훈과 이동재에게도 언론은 주문했어야 한다. 그렇게 결백하다면 증거들을 내놓고 당당히 수사를 받으라. 검찰에 출석해서 검찰이 묻는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라. 조국 전장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그리 난리치던 언론이었을 텐데.

 

수사중단이라지만 사실 한동훈에 대해서는 수사가 제대로 시작된 적도 없었다. 압수수색이나 한 번 했을 뿐 직접 소환해서 한 마디 궁금한 것을 묻지조차 못한 상태다. 그런데 언론에 대고만 열심히 억울하다며 투사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 당당하면 수사를 제대로 받던가. 자기가 한 논리 그대로. 아니라면 그냥 침묵하며 저항권을 행사하면 그만이다. 하긴 한동훈이 문제가 아니다. 그런 한동훈을 심지어 영웅화시키는 언론 버러지들이 더 문제일 것이다. 한동훈이 저럴 수 있는 것도 다 언론 버러지들 때문이다.

 

물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동훈의 핸드폰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이름들이 있다. 알려져서는 안되는 내용들이 있다. 그래서 KBS도 한동훈을 지키려 의도적으로 오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자 했던 것일 터다. 오보를 내는 것이 한동훈의 진실을 알려지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 이해공동체다. 그런 정도를 넘어 이미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윤석열 검찰과 언론은. 그래서 즉 윤석열 검찰에 대한 개혁은 언론에 대한 개혁이고, 언론에 대한 개혁은 윤석열 검찰에 대한 개혁이다. 조국 전장관이 진짜 검찰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은 버러지다. 진리고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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