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랑스 국왕이 파리에 갇혀 지낸 적이 있었다. 왕이 되기 위해 여기저기 영지도 떼주고 하다 보니 정작 남은 영지라는 게 프랑스 국왕에게 속한 파리 정도만 남았던 때문이었다. 중세유럽의 봉건제도에서 왕이 신하인 영주들을 방문하는 것조차 철저히 봉건계약 아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왕이 영지를 내리고 영주로 임명한 대가로 영주는 어떤 식으로 왕에게 충성해야 하는가. 왕이 전쟁을 하기 위해 영주들에게 병력을 요구할 때도, 왕이 영지를 방문하여 영주를 만날 때도 영주가 어떻게 왕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가 하는 내용들이 세세하게 계약에 명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딱 여기까지가 영지의 대가로 영주가 왕에게 바쳐야 할 충성의 내용들이며 그 이상 다른 것들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의무에 없는 국왕의 방문에 대해서는, 아니 아예 국왕이 영지를 지나가는 것마저 왕은 자신의 권리로써 막을 수 있었다.

 

바로 봉건사회가 가지는 특징인 것이다. 아직 중앙집권이 강화되기 전 국왕의 힘이 영주들을 압도하지 못했을 때 정작 왕의 신하인 영주들은 정해진 의무만 다하면 나머지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영주들에게 중요한 돈줄이던 도시들에서는 시민들이 영주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자치권을 사는 경우마저 있었다. 영주는 그냥 도시의 주인일 뿐 자치를 허락받은 이상 도시의 모든 것은 도시의 유력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같은 계약의 결과로 영주가 자신의 영지인 도시 안에서 출입을 제한받는 경우마저 있었다. 그래도 되었던 이유는 충성이 아닌 세금을 대가로 그러도록 영주 자신이 허락했기 때문이었다.

 

세키가하라 당시 동군의 편에서 참전했던 시마즈 요시히로에 대해 시마즈가에 책임을 물을 수 없었던 이유도 시마즈 요시히로가 시마즈가의 병력이 아닌 자신이 개인적으로 거느린 병사들만으로 참전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세키가하라 자체가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권력의 공백이 생기자 가신들이 이시다 미쓰나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으로 서로 나뉘어 내전을 벌인 것이었다. 명목상 당시까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쿠가와에 충성을 맹새한 가신의 입장이었었다. 조정의 신하가 아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 개인에게 복종을 약속한 영주들이었던 것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그렇게 오다 노부나가 사후 분열된 가신들을 힘으로 제압하여 오다 노부나가가 이룬 패권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던 것이었다. 당연히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토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자신이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면 힘으로 영주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아니라면 영주들이 날뛰는 꼬라지를 그냥 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아있을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얼마나 죽이고 싶어했을까.

 

검찰총장으로 임명했으니 검찰은 네가 마음대로 해라. 몇 가지 시키는 일만 하면 검찰총장으로서 뭘 어떻게 하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겠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이 그랬었다. 명분없이 권력을 쥐다 보니 각 핵심기관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약속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군사독재정권 시절 정부 부처들은 어느때보다 부정부패가 심했었다. 뒷돈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할 정도로 위나 아래나 아예 대놓고 돈 받아먹던 시절이었었다. 괜히 건드렸다가 검찰이나 경찰이나 행정부나 반발이라도 하게 되면 권력에 균열이 생기게 될 테니까. 그러나 민주정부 아닌가. 국민에 의해 선출되어 권력을 위임받은 정당한 정부인 것이다. 그래서 김영삼 이래 그런 부정과 비리가 많이 사라진 것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돈 받아 쳐먹는 부패한 공무원이 아닌 바로 국민이다.

 

진짜 봉건시대에 사는 모양이다. 진모씨나, 진보 혹은 보수를 자처하는 대부분 지식인들이나, 언론이나, 그리고 심지어 검찰총장까지. 중앙집권이 봉건제와 다른 하나는 루이14세가 말한 대로 공작이든 백작이든 판서든 정승이든 왕 마음대로라는 것이다. 지역에 땅이 얼마가 있고, 몇 대 째 영향력을 행사해 왔든 왕명 하나면 다 끝나는 것이다. 왕이 임명했으면 천한 노비 출신이라도 대대로 명문인 지역유지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이고, 왕이 명령을 내리면 학자로서 이름높은 명사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서부터가 문민통제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런 절대적인 왕권이 국민주권으로 바뀌면서 국민에 의해 모든 공직이 임명되고 국민이 위임한 바에 따라 권한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장관을 반드시 군인출신으로 임명해야 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문민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라면 민간인 출신의 장관과 대통령, 국회의원들에 의해 국민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이 결정된다. 검찰은 다를까? 반드시 검찰 출신이 장관이 되고, 검찰총장이 장관을 넘어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가. 검찰 조직 내에서 승진한 검찰총장이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다. 누가 더 높은가?

 

그러니까 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한다면 국민을 대상으로 언론플레이하기 전에 국민이 선출한 권력인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장관부터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장관의 신분과 지위와 권한은 모두 국민의 주권이 인정한 바인 것이다. 시험 잘봐서 검사가 되었다고 검사 내부에서 승진하여 올라간 검찰총장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국민의 주권으로 인정한 장관의 지휘를 검찰총장은 따라야 하는 것이다. 전문가니까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라면 재경부도 그냥 하자는대로 내버려둘까? 경찰은 어떨까? 군은? 군도 쿠데타를 일으키든 말든 하자는대로 지켜만 볼까? 검찰 역시 문민통제의 대상인 것이다. 그리고 통제의 주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선출된 권력이어야 하는 것이다. 대신 선출된 권력은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에 따른 심판을 받게 된다. 그래서 잘했는가? 못했는가?

 

검찰의 독립성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해도 되는 독립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언제부터 진보의 이념이 검찰국가가 되는 것이었는지 그래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째서 자칭 진보들이 한결같이 나서서 윤석열 검찰의 폭주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것인가. 군인만 아니면 된다. 정확히 그동안 자칭 진보진영에서 민주화세대를 끊임없이 부정해 온 이유와 맥락이 닿아 있을 것이다. 군사독재의 반댓말을 혹시나 엘리트독재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좋은 대학 나오고 그동안 활동과 실적으로 그 실력을 입증한 이상 실력있는 이들에 의한 이상사회야 말로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동안 경험한 자칭진보들의 태도들로 봤을 때 전혀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란 것이 더 어이없을 뿐이다. 어차피 신포도일 뿐이니 선출된 권력보다 실력을 인정받은 엘리트권력이 가치가 있다. 재미있는 생각이기는 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32%, 열린민주당 지지율 9%, 대충 더하면 41% 이상. 리얼미터 기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율 합하니까 35%이상. 그리고 무당층은 13%. 어라? 무당층 다 가져가도 국민의힘이 안되네?

 

지지율 40%라니까 우습게 보는데 무당층이 그냥 어느 한 쪽으로 확 쏠리고 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대개는 일정하게 나뉘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무당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파가 나뉜 경우가 아니면 어지간해서 지지율에서 역전하기가 매우 힘들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결론은 열린민주당을 빼고 계산하니 저따위 헛소리가 나온다는 것. 실수라기보다 의도다. 여당의 지지율을 어떻게든 낮게 나오도록 몰아서 말 그대로 무당층이 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기대를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 이기는 편에 서고 싶은 것이 또 무당층의 속성이기도 하니까.

 

민주당의 지지율은 열린민주당과 함께 계산할 필요가 있다. 평소 때는 최강욱을 민주당 소속인 것처럼 기사를 쓰다가 꼳 이런 때는 상관없는 남인 양 분리하기 일쑤다. 

 

결론은 금태섭 잘 나갔다. 원래 민주당과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 조응천과 다르다. 의견이 달라도 자기가 속한 정당이기에 최대한 당론을 존중하며 따르려는 태도가 있다. 박용진을 그렇게 욕해도 금태섭과는 평가가 다른 이유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직도 아닌 금태섭 나부랭이가 나간다고 움직일 중도층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그만한 인망이 있는 인물도 아니다. 뭘 했는데? 민주당 욕하는 것 말고 한 게 있는가?

 

원래 민주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라, 안철수 따라 들어와서 김종인의 은혜로 배지 단 인물이란 것이다. 성향도 저쪽에 더 가깝다. 서로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것도 지혜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선택이다. 지지한다.

한 마디로 다른 가능성도 있는데 왜 그것까지 살피지 않았느냐? 다른 계산법도 있었는데 그 계산법을 사용하지 않았느냐? 왜 늬들 멋대로 다르게 판단했는가?

 

그래서 고발도 없었던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는 담당자의 재량이다. 난 또 뭔 내용인가 했었네. 대충 내용을 보니 자기 재량으로 결정한 건 좋은데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는가는 의문제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르게 판단할 수 있었는데 한 가지로만 판단했다. 그런데 그 여러 가능성 가운데 선택하는 게 바로 재량이라는 것이다.

 

경제성이라는 게 그래서 난해한 것이다. 그래서 아마 감사원도 그 경제성을 파고 든 것일 테고. 어떤 기준으로 어떤 조건에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전혀 상이하게 나올 수 있다. 그걸 알기에 산자부도 곤란해했던 것이겠지.

 

내용을 보니 별 것 아닌데 문제삼으려는 놈들에게는 별 것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 결정을 내렸는데 왜 다른 대안을 살피지 않았는가.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라고 산자부가 있는 건데? 웃기는 것들이다.

벌써 한 20년은 된 것 같다. 당시 자료에서도 이미 전세계에 존재하는 현물가치보다 화폐가치가 세 배는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뭔 말이냐면 지금 세계에서 유통되는 돈을 다 모아서 세계를 사면 그 두 배 만큼의 돈이 남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넘쳐나는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아니 그래서 남아도는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서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시작된 것이었다.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그 돈을 투자할만한 곳이 없다 보니 아무데나 그냥 돈 꼬라박다 일어난 사단인 것이다. 그나마 당시까지는 미국 혼자서 돈을 풀었지 지금은 중국도 같이 돈을 풀고 있는 중이다. 거의 미친 듯 사방에 돈을 뿌리며 세계의 현물가치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세계의 부동산 가격도 미친 듯 오르고 있는 것이고.

 

부동산은 거의 금 수준의 안정자산으로 여겨진다. 부동산을 들고 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감추고 배째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더구나 인구가 느는 만큼 부동산의 수요도 계속 늘게 될 것이기에 가치는 항구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자본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기는 대상이다. 한 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기도 한결 용이해진다. 돈은 넘쳐나고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고 여기저기 돈을 뿌려대는 놈들이 생겨나고, 그러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정확히 현정부가 들어서서 부동산 가격이 지금 수준으로 오른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나마 현정부가 여러 정책들로 억제하고 있으니 이나마 오른 것으로 끝난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다른 나라 사정을 보라. 지금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폭등은 일상이 되어 있는 상태다. 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은 그래서 의외로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푼다면 집값이 내려갈까? 재개발만 허락해주면 집값이 내려갈 것을 확신하는가? 재개발을 왜 하는가? 돈 벌려고 하는 것이다. 집값 올려서 돈 벌어보겠다고 재개발에 돈 꼬라박는 것이다. 살 집도 아닌데 그저 재개발만 바라보고 집을 산 사람들에게 재개발만 하게 해주면 집값 내려주겠냐 한 번 물어보라. 올리면 올렸지 절대 내리지 않는다. 언론이 하는 대표적인 거짓말이다.

 

사실 집값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다. 정부가 가진 땅마다 모두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임대아파트만 수 십만 세대를 지어 싼 값에 공급하는 것이다. 역시 언론이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주장이 모순된다는 것이고. 임대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 당연히 임대아파트를 기준으로 주변의 아파트가격도 내려가게 된다. 그래서 한 편으로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동네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임대아파트가 싼 값에 나왔으니 주변 아파트와 가격비교를 당연히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공평하게 모든 지역에 골고루 아주 값싸게 임대아파트를 지을 수 있으면 어떻게 될까?

 

집값을 잡으려면 언론들이 먼저 앞장서서 주장해야 하는 정책인 것이다. 집도 없는 자칭 청년세대가 강력하게 지지해야 하는 정책인 것이다. 웃기는 게 집 없는 자칭 청년들이 임대아파트는 재산권 침해라고 끔찍하게 싫어한다. 임대아파트 강제로 짓게하는 것도 거부감을 갖는다. 돈 있는 사람 돈 벌게 해 주라. 도대체 무슨 정의이고 공정인 것일까. 집값을 잡으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그 공급은 이미 집가진 사람들의 이익을 늘려주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도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을. 부동산 정책일까? 아니면 돈 퍼주는 정책일까?

 

아무튼 처음부터 전제가 잘못된 문제였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왜 오르는가였다. 정확히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문제였었다. 그러면 현정부가 아니었으면 부동산가격은 안 올랐을까? 그래서 언론이 무당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계경제의 구조를 보면, 한국경제의 구조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걸 누구나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는 이유는 하나다. 결국 다주택자들 돈 좀 벌게 해달라. 그것이 공정이고 정의다.

 

김현미가 멍청해서 조금 삽질을 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든 추가적인 상승은 억제되고 있는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도 돈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나오는 말이 규제지역을 피해 투기하는 놈들 이야기 아니던가. 그만큼 돈이 많으니까.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근본적인 이유다.

평화주의자들이 자위를 위한 무장까지 항상 경계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결국 거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모든 전쟁의 시작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지금 싸우면 내가 이길 수 있다. 지금 싸우지 않으면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러니까 싸우자. 그저 조금만 인내하면 되는데. 조금 더 손해보고 조금 더 양보하면 아무 일 없을 텐데. 그런데 손에 들린 총과 칼이 그러지 못하게 부추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전쟁은 결국 누군가의 오판으로 끝나고 만다.

 

이를테면 2차세계대전 장시 일본의 선택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조선? 어, 먹히네? 만주? 이것도 먹히네? 중국? 완전 좆밥이네. 그런데 미국이 더이상 전쟁을 하지 말란다. 저 새끼들도 한 번 손 봐줄까? 왜? 자기들에게는 항공모함도 있고, 전함도 있고, 전투기도 있고, 무엇보다 무적의 황군이 있었으니까. 미국같은 오합지졸들은 자기들이 한 번 힘을 보여주면 알아서 협상하려 나올 것이다. 그래서 감행한 것이 진주만 공습이었다. 그래도 협상을 않으려 하니 다시 미국에 타격을 주고자 했던 결과가 미드웨이 해전이었고.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윤석열의 패착은 조국에 대한 불확실한 첩보들을 근거로 너무 확신을 가지고 수사를 시작했다는 데에 있었다. 이 정도면 조국도 잡고 잘하면 정권까지 무너뜨릴 수 있겠다. 조국 하나만 목표로 삼았으면 될 것을 지나친 자신감이 처음부터 정권 전체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아마 작년 김어준이 그토록 윤석열을 옹호하려 들었던 것은 그런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가 나름 이해한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병신이라도 검찰총장씩이나 되어서 그런 무모한 결정을 했을 것인가. 그런데 실제 그랬다. 이건 분명 권력형 비리다. 조국 뿐만 아니라 정권까지 날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나온 게 뭔가? 괜히 정부와 여당에 검찰은 적이라는 인식만 심어주었지.

 

혹시라도 총선 직전 검찰 내부에 1월에 이미 인사조치된 윤석열의 측근들이 죄다 포진하고 있었을 경우를 떠올려 보라. 조국과 관련한 불확실한 의혹들이 작년 조국사태처럼 모든 언론들에 의해 총성을 바로 앞두고 한꺼번에 터져나온다. 나까지 흔들렸었는데. 이렇게까지 떠드는데 진짜 뭔가 있는 것 아닌가. 빠져나오는데 거의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찰과 언론이 유착하는 매커니즘만 들통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혹시나 싶다가도 설마하며 넘어갔던 그 유착의 고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더불어 검찰이 어떤 식으로 보수권과 소통하고 있는가 그 방식과 통로 역시 들통나게 되었다. 아, 검찰은 이런 식으로 민주진영 인사들을 작업하는구나. 몰라서 당했지 알면서도 또 당할까. 그리고 1년 지금 검찰과 언론과 야당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정보는 검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기업까지 포함하면 검찰의 정보력은 전체 가운데 높게 쳐 줘 봐야 다섯 번 째나 될까 의문이다. 검찰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막나가는 조직이 아니었던 이유다. 일단 경찰이 있고, 국정원도 있고, 기무사도 있다. 여기에 사기업으로 삼성은 이 모든 조직의 노후를 책임지는 곳이다. 굳이 정권 차원에서 지시하지 않더라도 정보는 항상 권력을 쫓아 이동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더구나 검찰에 앙심을 품은 이들이 또 여기저기 얼마나 많게? 그렇다고 검찰이 하나인가? 역시 윤석열이 저지른 또 하나의 패착이다. 자기 측근들만 너무 챙긴 나머지 자기가 속한 특수부 이외에는 모두 적으로 돌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검찰 요직 가운데 특수통 말고 부처 검사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는가. 추미애가 일방적으로 윤석열에게 불리한 인사를 했어도 검찰이 조용했던 이유였다.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간다. 윤석열도 결국 자기들 편은 아니다. 윤석열이 다시 힘을 얻으면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고 마는 것이다.

 

결론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르고 임명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째서 윤석열이었는가? 첫째는 지난 정권에서의 적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매우 높았다는 것이었다. 윤석열이라면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에는 반드시 검찰총장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이들이 심지어 여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둘째 그러면서도 한계가 명확했다.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가는 문무일과 달리 이 정도면 얼마든지 나중에라도 정부와 여당에서 컨트롤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어차피 검찰이란 다 거기서 거기다. 누가 검찰총장이 되든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면 차라리 약점 많고 만일의 경우 통제가능한 인물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설마 이렇게 미친 놈일 것이란 생각까지는 못했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아무리 아직 임기도 절반 넘게 남은 정부를 상대로 벌써부터 칼을 꺼내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껏 검사장이나 할 만한 인물에게 너무 큰 힘을 쥐어 준 것이 원인일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의 분석이 맞다. 검찰총장은 검찰총장 나름의 정권을 상대하는 방식이 있었을 텐데, 그런 식으로 조국을 타겟으로 사냥을 벌이는 것은 한동훈 정도에서 했어야 할 일이지 검찰총장까지 직접 나서야 할 사안이 아니었다. 검찰이 가진 모든 힘을 드러내가며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국 전장관이 너무나 잘 버텨주었고, 정권의 지지율 역시 일정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으며 견고하게 유지되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바닥까지 끄집어내어 승부수를 걸어야 했던 것이었다. 이를테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다시 미드웨이에서 한 방 크게 벌여 보려다가 오히려 괴멸되고 말았던 것이 이번 라임 옵티머스 수사조작 게이트인 것이고.

 

다 털렸다. 다 끄집어내져 버렸다. 윤석열이란 어떤 인물인지. 윤석열 자신과 주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윤석열 혼자만 털렸으면 모르겠는데 검찰조직의 그동안의 관행과 악폐들이 모두 까발려져 버리고 말았다. 바로 언론이 그동안 검찰과 합심하여 묻어 온 것들이었다. 라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해서 검찰은 비판하면서 언론은 쏙 빼 놓는 경향이나 한겨레가 그래서 얼마나 역겨운 것인지. 정의당도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연루되어 있었을 것이다. 아닐 리 없다. 아무것도 없이 심상정이 감히 지난 2월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렸겠는가. 대통령 탄핵은 윤석열의 목표였었다. 그래서 지금 윤석열은 물론 과거의 적폐 검사들에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

 

확실히 아무리 봐도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꼬라지가 딱 지금 윤석열의 꼬라지다. 덕분에 지금 국민의힘도 정부의 약점을 헤집으며 집요하게 파들어가는 검찰만 믿고 있다 지금 저 모양이 되어 있지 않은가. 검찰만 아니었어도 국민의힘 역시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으로 정당하게 정부와 여당과 경쟁하려 했었을 것이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그럴만한 충분한 역량이 아직 국민의힘에는 남아 있었다. 그런데 윤석열 하나만 바라보고 정치공세만 일삼다가 역시 바닥만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그러게 차라리 총선 앞두고, 아니면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임기가 끝날 때 쯤 레임덕을 노려서 일을 벌였으면 어땠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적의 인사였다는 것이다. 검찰 중에도 이런 멍청한 - 그런데 보면 윤석열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측근들의 조언까지 종합한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법공부하다가 뇌가 멈춰버린 모양이다.

 

철저히 우위에서 약자를 상대로 윽박지르며 수사하는데만 익숙하다. 역시나 중앙에서 벗어나 주변을 전전하다 겨우 복귀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항상 강자를 상대로 눈치를 살피며 그 약점을 찾는 그 치밀함과 정교함을 배우지 못했다. 숙일 때는 숙이고, 굽힐 때는 굽히고, 넘어갈 때는 넘어가 주고, 약해질 때는 약해지는, 선배 검찰들이 보인 그 교묘한 수단들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깨닫지 못했었다. 그래서 다행이란 것이다. 적이 멍청할 때 아군은 몇 배의 힘을 얻게 된다. 설마 이렇게까지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까발려질 것이라고는. 라임 옵티머스 역시 윤석열 자신과 가족과 연루된 사건이었다. 오히려 역공으로 더 큰 위기로 내몰린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머리가 있는 인물이었다면. 그래서 조금 더 세심하게 주의깊게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면. 그래서 여전히 지지자들조차 그를 자신들의 편이라 여기고 있었더라면. 그러나 바로 본색을 드러냈고, 자신들과 연결된 주위까지 모두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그러고도 비교도 할 수 없이 거대하고 강력한 정부의 숨통을 끊지 못한 순간 결과는 예정된 것이었다. 이미 울산시장선거를 끄집어낸 순간부터 실패는 예정된 것이었다. 그런 윤석열에게 모든 걸 걸었던 언론과 정치권의 무지에 찬사를 보낼 밖에.

 

그야말로 한순간이다.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양 한 번에 모든 걸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도 전부가 아니라는 인상이다. 추미애 장관마저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수사지휘를 하고 있었다. 싸움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새삼 문재인 대통령이 무서워지는 이유다. 원래 그러려고 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석이기 때문이다. 묘수는 정수로 받는다. 바로 몇 달 전에도 내가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서 했던 말인 듯하다. 싸움은 끝났다. 이기고 나니 말만 많아진다. 기분만 좋다.

손석희 버러지 새끼도 그렇지만 어찌된 것인지 언론이며 지식인 사회에는 민주당에게는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는 의식이 아예 깊이 뿌리내린 모양이다. 단지 민주당 정부 공직자의 부인에 불과한데도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것마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그냥 때리는대로 맞아라. 칼로 찌르면 그마저도 막거나 피하지 말고 맞고서 피흘리고 죽어라. 얼마나 멋지게 훌륭하게 죽는가로 네 가치를 판단하겠다. 내가 손석희를 사람취급하지 않게 된 이유다.

 

상식적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인 것이다. 그것도 공영방송이 수사중인 참고인의 인터뷰를 왜곡해서 내보내고, 언론사가 검찰과 유착해서 특정인을 음해하고, 아예 검찰 자신이 금융사기꾼과 결탁해서 정부를 상대로 음모를 꾸민다. 나라가 뒤집힐 일이다. 실제 뒤집히고 있다. 그런데 그토록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던 특히 자칭 진보언론과 자칭 진보지식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조국 전장관은 헤아릴 수 없이 기사를 쏟아내며 인신공격성 비판까지 서슴지 않던 이들이 나경원에 대해서는 뜨뜻미지근 있는지도 모르게 기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된다. 민주당은 그래도 된다. 그래서 임미리도 그따위 선거법을 정면으로 무시하는 칼럼을 경향일보에 기고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경향일보도 기꺼이 그것을 받아서 지면에 싣고 있었다. 이명박근혜였으면 감히 심상정이 탄핵을 입에 올릴 수 있었을까?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비위에는 철저히 입닫고서 민주당의 사소한 잘못을 들추는데만 혈안이다. 잘못이 없으면 인신공격이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보경은 그들과 같은 무리라는 것이다. 한동훈에 대해 오보냈으면 바로 사과하지만 조국이나 정의연에 대해 오보낸 것이면 사과할 필요가 없다. 오보도 늬들이 감당할 몫이다.

 

똑같이 기자를 고발했는데 어째서 민주당만 언론탄압인가. 아예 취재도 못하게 기자를 내쫓았을 때도 언론은 홍준표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었다. 추미애 장관은 단지 기자의 사진을 찍어 올렸을 뿐이지만 윤석열은 기자를 아예 검찰에 송치했다. 하어영이 윤석열에게 고발당하고, KBS 기자들이 한동훈에게 고소당할 때는 왜 침묵했을까? 그래도 되니까. 민주당은 뭔 오보를 내든, 어떤 모욕적인 표현을 쓰든, 악의적인 왜곡을 하든 다 괜찮다. 어떤 부정한 수단으로 음해하고 모욕해도 그 대상이 민주당이면 정당하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당을 욕할 때만 해당한다. 표현의 자유도 민주당을 모함할 때만 적용된다. 국민의힘은 어딜 감히. 그들의 적나라한 의식세계인 것이다. 민주당은 그래도 되지만 국민의힘은 감히 그래서는 안된다. 조국 전장관과 나경원에 대한 보도에서도 그런 태도의 차이는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지지자들이 뭉치는 것이다. 저것들은 그냥 적이거든. 공존의 대상이 아니다. 타도의 대상이다. 그 사실을 이해못하는 병신들도 있는 모양이다만.

 

한겨레 꼴이 우습게 됐다. 이철희까지 끌어들여 옵티머스 라임이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려고 판 다 짜놨는데 하필 김봉현이 그날 터뜨리는 바람에. 남들처럼 물타기도 못하고, 그렇다고 숟가락도 얹지 못하고. 엄한 나경원만 붙잡고 철지난 비판을 영혼없이 써갈기는 중이다. 급이 안되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더 싫다. 민주당만 아니었어도 조금 더 대우받으며 역할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젊은 기자들이 작년 지랄한 이유일까. 그냥 한심하다. 버러지새끼들이다.

아마 어느 소설의 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강대국에서 압도적인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니 약소국의 지휘관이 결사대를 이끌고 게릴라전을 벌여 그를 저지하려 한다. 말 그대로 종횡무진 신출귀몰하며 각지에서 적의 대군을 괴롭히는데 지휘관은 동요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래봐야 아직 자기들이 더 크고 더 강하니 이대로 계속 밀어붙여 왕도를 함락하면 저들의 저항도 끝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야전에서 싸웠다가 약소국이 패망했다던가 어쨌던가.

 

백제의 명운을 건 황산벌에서의 마지막 저항이 그랬었다. 5만의 신라군을 상대로 5천의 백제군은 10번을 싸워 10번을 다 이기는 선전을 벌였지만 결국 역부족으로 한 번의 싸움에 패하며 그대로 전멸하고 말았었다. 2차세계대전 직전 핀란드와 소련 사이에 벌어진 겨울전쟁에서도 역시 핀란드군은 소련보다도 더 혹독한 겨울을 이용해서 상당한 선전을 펼치며 소련군에 큰 피해를 입혔지만 결국 소련과의 국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굴욕적인 정전협정에 서명해야 했었다. 태평양전쟁에서도 일본군이 아무리 많은 미군의 군함과 전투기들을 파괴해 봐야 그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양을 계속해서 생산해서 그야말로 쏟아내는 상황에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이인 것이다.

 

약소국이 강대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우연이 따라주어야 한다. 다른 말로 운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주족의 청이 명을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하필 산해관에서 북경까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의심이 많아서 스스로 도망도 못치고, 황태자를 미리 대피시켜 훗날도 기약하지 못한 채 이자성군에 모든 것을 내주고 스스로 목을 매달고 말았으니 이후 명을 계승하겠다고 일어난 세력들조차 정통성도 명분도 없이 지리멸렬하고 말 뿐이었다.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기회를 노리다가 틈이 보인다 싶을 때 바로 달려들어 급소를 확실하게 찌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약자에게도 강자를 이길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아니라면 결국 혼자서 힘만 빼다가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이기면 뭣하는가? 워낙 약자라 크게 피해도 주지 못하는 것을.

 

바로 문무일과 윤석열의 차이인 것이다. 문무일이 검찰총장 시절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 기억을 떠올리려고 해봐야 생각나는 것이 거의 없다. 그만큼 무색무취했다. 그런데 그런 주제에 적절하게 때마다 당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던 검찰개혁의 김을 빼는데는 누구보다 탁월했다. 임기초부터 검찰개혁을 최우선과제로 여기며 추진해 왔던 현정부가 정작 문무일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별반 성과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었던 이유였다. 정부에서 하자면 다 하겠다고 한다. 정부에서 하라고 하면 다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정작 해놓은 것을 보면 이리 빼고 저리 비틀고 본질이란 간 데 없이 그냥 시늉만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일단은 다 들어주니까. 어찌되었거나 하려는 시늉은 보였으니까. 그러니까 답답해서 윽박지르고 밀어붙여 보려 해도 그만한 빌미도 명분도 거의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당시 정부에서 지금 추미애 장관이 하는 식으로 검찰개혁을 힘으로 밀어붙여 이뤄내려 했다면 지지자 사이에서까지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무려 2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끌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윤설열은 어떤가.

 

분명 모르긴 몰라도 문무일 또한 현정부의 숨통을 끊을 마지막 한 수 정도는 준비해 두고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조국 전장관과 관련한 대부분 의혹들은 검찰이 스스로 내사를 통해 확보한 것들이었다. 이보경의 SNS에서도 볼 수 있듯 이미 오래전부터 관련한 내용들을 검찰은 확보하여 가공까지 마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터뜨리지 않았었다. 왜? 아직 때가 아니라 여겼을 테니까.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고 힘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혹은 그 전이라도 총선 직전에 터뜨려서 정부에 치명상을 입히고 다시는 검찰개혁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만든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윤석열이 작년 8월에 일찌감치 조국 전장관의 의혹과 심지어 울산시장선거까지 다 터뜨려 버리는 바람에 정작 총선을 앞두고는 쓸만한 카드가 몇 남지 않게 되었었다. 윤석열도 생각했을 것이다. 이 정도 사안들이면 정부와 여당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상대는 정부란 것이다. 검찰은 행정부의 외청이다.

 

그래서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도 급하게 새로운 사건들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었다. 그러다 터져나온 것이 채널A의 검언유착이고, 이번 김봉현의 폭로이고, N번방의 오발탄인 것이었다. 한겨레 기자에게 N번방 사건을 보도하도록 사주하여 판을 짜놓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김어준이 그 의도를 꿰뚫고 멍청한 미래통합당이 받으면서 바로 어그러지고 말았었다. 김어준이 참 큰 일을 한 것이다. 그보다는 너무 성급해서 그림들이 허술했다. 이동재가 이철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어설펐고, 이미 174석에 40%가 넘는 지지율의 여당과 정부를 상대로는 사기꾼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힘이 빠졌으면 역공의 차례다. 그동안 측근들도 다 인사조치되고 혼자 남은 상태에서 그나마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강직한 검사로서의 이미지까지 완전히 부정될 상황에 내몰리고 말았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살아있는 권력으로서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려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그러니 검찰개혁은 더욱 필요하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그래서 문무일이 윤석열보다 더 위험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굳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앉힌 이유였을 것이다. 어차피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저항은 있을 것이다. 단지 그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어떻게든 개혁을 늦추고 저지하려 수작을 부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적당하겠는가. 머리가 너무 좋아서도 안되고, 인품이 너무 훌륭해서도 안된다. 설마 윤석열 가족과 관련한 의혹들을 정부나 여당에서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다른 후보들도 거의 비슷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윤석열이 성급하게 날뛰기 시작한다면 더 빨리 기회는 열리지 않겠는가. 다만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를 것이고 대통령과 정부 역시 작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검찰개혁만 이루어낼 수 있다면. 조국 전장관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해 모든 언론이 죽이겠다고 달려들었음에도 살아남아 오히려 따박따박 되갚아주고 있는 중이다. 지금의 고비만 잘 버티고 넘어가면 반드시 검찰개혁은 이루어진다.

 

한명숙 전총리의 일도, 윤석열 가족과 관련한 의혹도 모르고 그냥 넘어갔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검언유착이 불거지고 검찰이 명분을 상당히 잃은 상황에 인사로 힘까지 다 빼놓자 바로 정부와 여당이 꺼내든 카드가 윤석열의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었다. 김봉현은 사실 얻어걸린 것이다. 그래서 강기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강기정이 혹시라도 지인이라고 청와대 밖에서 사적으로 만났으면 없었을 기회다. 그리고 역공의 기회가 만들어진다. 역공이 아니다. 응징이다. 원래 천자의 군대는 침략이 아닌 응징을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정벌이라 부르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행사인데 그걸 싸움으로 보는 것부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인 것이다.

 

자칭 진보들 피눈물 흘리는 것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자칭 보수는 어차피 윤석열에게 그만한 의리가 없다. 오히려 이명박과 박근혜를 수사해서 잡아 쳐넣은 당사자가 윤석열이었다. 자칭 진보 가운데 배라도 갈라 순절하려는 놈들이 한둘은 나오려나. 대통령을 우습게 봤다. 정확히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40%가 넘는 국민들을 너무 하찮게 여겼다. 그래서 지금도 모욕하는 것이겠지만. 세상에 언론이 국민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정도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그 문빠가 국민 전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다.

 

문재인식 싸움법이란 것이다. 자잘한 꼼수따위 필요없다. 원칙대로 가도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정부는 승리한다. 개혁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이 여전히 자신들을 지켜보는 한 정부는 실패할 수 없다. 그러니까 유권자만 천만이 훨씬 넘는 거대한 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땐 그냥 정공만 써도 된다. 아니 정공도 필요없이 그냥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만 해도 된다. 추미애는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그렇게 무모할 정도로 앞만 보며 한 길로 달려가는 캐릭터도 그리 흔치 않다. 자기가 그 힘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누군가 그 힘을 가지고 뒤를 받쳐준다면 누구보다 용맹하고 지혜로울 수 있다.

 

상대를 잘못 판단한 것이다. 그보다는 사시 9수가 학생운동 할 것 다 하고 옥중에서 합격한 사람과 맞서려 한 자체가 주제넘는 것이었다. 수가 다르다. 그동안 견뎌 온 세월이 다르다. 특수통으로 누릴 것 다 누리며 살아온 사람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일부러 인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의 삶이 같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와서 윤석열이라 다행이라고나 할까. 조국 전장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 가족들에게도. 희생 없이 전진은 없다. 참 긴 시간이었다. 끝이 보인다.

공직자가 펀드에 투자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란 해당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큰 이익을 보았을 경우 정도다. 아니면 펀드는 손해봤는데 특정 공직자만 원금 이상의 돈을 돌려받았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옵티머스 라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운용사가 거짓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운용도 멋대로 해서 정작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상황 때문이지 않은가. 그래서 해당 펀드들에 투자한 여권 인사들이 이익을 보았는가? 손해를 보았는가?

 

물론 검찰이 펀드에 투자만 해도 범죄자취급하는 이유야 충분히 이해한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알아서 돈 찔러주는데 투자는 왜 하는가? 더구나 자기들 주머니에 돈 찔러주는 놈들이 보니까 대부분 펀드운용자더라.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사가 부동산 광고만 하는 게 아니다. 펀드광고도 한다. 그래도 기자라고 펀드운용사에서 접대도 곧잘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놈들이 어떤 놈들인가. 그러니까 그런 놈들 믿고 돈 맡기는 놈들은 또 얼마나 문제있는 병신들일 것인가. 그런 편견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지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어떤 내용들에서도 여권 관계자가 펀드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거나, 혹은 펀드운용에 관여했다는 정황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그랬다면 일단 펀드 자체가 사기가 아니게 된다. 그래도 여권 유력인사가 직접 개입해서 뒤를 봐주는데 어떻게 펀드가 손해가 날 수 있겠는가. 손해가 나도 다 보전될 수 있게 손을 써서 움직이게 해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라고 펀드가입도 하는 것일 텐데? 그런데 손실났지. 그래서 돈도 돌려받지 못하지. 뭐가 문제?

 

지금 KBS는 기계적 중립 앞세워서는 추미애 법무부와 윤석열 대검을 같은 선상에 놓고 대결구도 만들고 있는 중이더만. 언제부터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하고 같이 놀았게? 더구나 김봉현씨의 폭로는 검찰의 비위에 대한 것 아니던가. 법무부의 감찰은 윤석열 총장이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정황을 담고 있다. 언론이 쓰레기라는 것이다. 어쩌면 검찰도 그런 언론에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머리만 조금 쓰면 그 모순이 바로 드러난다. 뇌가 문제다.

MBC 이보경기자는 굳이 분류하자면 김세의나 이현경보다는 성재호나 정연욱 류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냥 진중권, 홍세화, 임미리, 정의당 류와 하나로 묶으면 되겠다. 일단 정부를 까자. 정부를 까는게 정의고 사명이다.

 

몇 번이나 말했다. 사실 나는 KBS 파업할 때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았었다. 저 새끼들이 바뀔 리 없다. KBS가 바뀌는 일은 KBS가 문닫기 전에는 절대 없다. 내 예상대로였다. KBS 정상화 돕겠다고 거리로 나갔던 사람들이 그래서 얼마나 불쌍하던지. 지금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는 내가 오히려 더 욕을 먹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업이 끝나고 아마 성재호였을 텐데 일성이 재미있었다. 문재인 정부를 까서 파업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

 

언론이면 당연히 권력을 까야 하는 것이다. 지식인이면 당연히 권력과 불편한 관계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깐다. 그래서 욕한다. 비유하자면 타진요로 인해 타블로 욕하는 게 아예 유행처럼 되었을 때 너도나도 타블로 욕한다고 오버하느라 곧잘 선을 넘던 상황과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이슈가 터질 때마다 너도나도 특정한 대상을 비난하면 나도 따라서 더 세게 비난해야 한다는 강박에 무리수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기자인데. 그래도 내가 지식인일 텐데. 그러면 어떻게든 남들 알아보게 권력도 비판하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무도 안 알아주니까. 그래서 결정적인 속내까지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문재인을 죽여야겠다. 사실 모두가 그러고 싶어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던 말일 것이다. 그래서 총대를 맨다. 임미리가 민주당 빼고 투표하자 했으니 자기는 노무현처럼 문재인을 죽여야 한다 말하겠다. 물리적 어쩌고 하는 수식은 의미가 없다. 기호적으로 거의 아무 의미없는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죽여야 하는데 너무 나갔다 싶으니 괜한 변명으로 할 말 만 만들어 놓은 것 뿐이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는 아예 애꾸라는 표현까지 사용해서 조국 전장관을 모욕했네.

 

기자는 엘리트다. 검찰과 동급이다. 검찰이 옳다면 옳다. 검찰이 정의라면 정의다. 기자가 그런 검찰과 함께 하고 있다. 성재호나 정연욱 나부랭이들이 주장하던 KBS의 정상화도 그런 것 아니었던가. 검찰을 위해서 인터뷰도 왜곡하고, 자진해서 오보도 내주고. 그러니까 9시뉴스 앵커자리도 꿰찼겠지. 그냥 준 건 아닐 것이다. 아님 말고.

 

이보경 뿐만 아니라 아마 MBC 내부에서 아나운서 하나도 비슷하게 떠들다 잠깐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MBC는 기자 개인의 일탈이지만 KBS는 아예 조직적이다. 한동훈에게는 바로 즉시 다음날 사과하고 김경록PB는 오히려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중이다. '댓읽기'는 요즘 아예 KBS의 보도에 대해 반성도 사과도 않고 있더라. 구독자들이 우쭈쭈해주니 그냥 뭉개고 지나가도 상관없다 여기는 거겠지. SBS와 JTBC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보경이 특별한가? MBC가 이상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조직적인 어떤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MBC에서 지금 위기를 타개할 오보가 나오는 것일까? 사람은 이상한데 조직이 멀쩡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으니.

 

이상할 것 없는 언론의 정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회에서 엘리트인 연 하는 놈들의 본모습이기도 할 것이고. 도대체 고소할 놈들이 왜 이리 많은 것이냐? 뿌리까지 썩어 있다. 망한 언론이 좋은 언론이다. 새삼 확인한다.

대부에서 돈 꼴레오네는 아들 마이클에게 이렇게 경고한다.

 

"가장 먼저 휴전을 제안하는 놈이 배신자다!"

 

말 그대로. 도대체 지금 와서 김대중의 JP연합과 노무현의 대연정을 끄집어내는 이유가 무얼까?

 

당시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는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너무 소수여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자칭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라도 도왔으면 모르겠는데 참여정부 망하고 노무현 죽으라고 오로지 한나라당과 손잡고 전방위에서 공세만 폈던 것이 바로 민주노동당이었다. 전방위라는 말은 모든 일을 사사건건 다 반대했다는 뜻이다. 지금과 똑같다. 이명박근혜시절에도 이렇게 악착같이 반대만 하지는 않았었다. 김대중의 새천년국민회의는 당연히 원내에서도 소수였고, 노무현은 열린우리당까지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대한 국정과제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권력을 나누고 손을 잡아야겠다 결심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뭐라? 민주노동당 찌꺼기인 박용진이 이제와서 뭐?

 

지금은 여당인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다. 국민의힘의 도움따위 없이도 민주당 혼자서 대부분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야당이고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지지하는 정당이니 인내하며 기대려주는 것이지 지금 당장에라도 거의 모든 법안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하려면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협치는 하고 있다. 답답할 정도로 아주 질릴 정도로 협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뭘 어쩌라는 것일까? 대통령 자리라도 넘겨줄까? 아예 정권을 국민의힘에 넘겨줘? 국민의힘이 원하는대로 공수처도 포기하고, 공정경제 3법도 포기하고 다 포기할까? 그러면 만족하려나? 자기가 추진하던 유치원 3법을 가장 앞장서서 격렬하게 반대한 정당이 어딘가를 떠올려보라. 협치하자고? 자기가 추진한 법안 통과되었으니 얻을 건 얻었고 나머지는 상관없다?

 

대부분 박용진이 어떻게 지역구에 공천받았고 국회의원까지 되었는가를 잘 알고 있다. 김종인 라인이었다. 원래 민주노동당 출신이다가 유시민 따라다니다가 이해찬 쫓아서 민주당 와서는 끈떨어진 연 신세가 되니 김종인 붙잡고 공천 받아 국회의원까지 되었다. 말하자면 민주당 내에 몇 안 되는 김종인 라인이라는 것이다. 누구에게 충성해야겠는가? 어차피 민주당따위 없어도 자기는 얼마든지 혼자 힘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으리란 자신감까지 있다. 표차가 얼마나 압도적이었었는가. 평소 당내에서 입바른 소리를 해왔던 이미지도 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며 민주당이며 망해라. 민주노동당 종자들은 그래서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유시민이 진짜 제대로 똥을 싸갈기고 말았다.

 

상황이 다르다. 사정이 다르다. 필요가 다르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당시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절박한 사정에 따라 그리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누구를 위한 연정이고 연대고 협치인가? 민주노동당, 아니 자칭진보는 실제 누구와 더 가까운가? 한겨레TV를 보면 알 수 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비판하더라도 애정이, 민주당에 대해서는 철저한 경멸과 혐오와 증오, 그리고 의심이 자리하고 있다. 원래 그놈들이 그런 놈들이다.

 

아무리 그래도 금태섭 정도 말고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국민의힘에 모든 걸 넘겨주라 주장한 놈이 없었다. 국민의힘은 지금 양보를 원하는 게 아니다. 타협을 원하는 게 아니다. 다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 내주자. 아무것도 하지 말자. 그래야 문재인정부가 망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그때 쯤 박용진은 국민의힘에 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김종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으면. 하필 타이밍도 김봉현 폭로로 국민의힘 곤란해진 상황이다. 과연 우연인가.

 

벌건 대낮부터 별 되도 않는 헛소리를 듣게 된다. 깜이 안되는 인간이 줄 잘 타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나니 눈에 봬는 게 없는 것이다. 삼성만 때리면 진보가 된다. 진보가 참 저렴해졌다. 미친 놈이 미친데도 이유가 있다. 빌어먹을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