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PC에 반대하는 주류의 의견은 전통적으로 한결같았다. 동성애는 고칠 수 있다. 성전환도 막을 수 있다. 살이 쪘으면 빼면 된다. 말랐으면 찌우면 된다. 못생겼으면 성형하면 된다. 선량하고 우월한 흑인과 황인은 백인과 같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PC는 선택이다. 그러므로 강요해서는 안된다. 알아서 받아들이도록 기다려야 한다. 설득도 강요이므로 괜히 그런 시도따위 필요없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 결국은 자기 문제니까. 정히 흑인인 게 어려우면 약물이든 수술이든 피부색을 바꾸려 노력이라도 해 보던가.
그러니까 왜 사람들이 다양성을 모두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그리 발악하는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이해하려고도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판타지세계에는 성소수자따위 없다는 개소리가 나오지. 원래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를 게이로 레즈비언으로 트랜스젠더로 여러 소수성정체성으로 타고나는 것인데 판타지세계라면 그런 것들따위 없을 것이라 말하는 것부터가 교정과 예방과 배제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아닌 중세시대가 배경이라면, 아니면 혹은 고대사회에서였다면 그런 성소수자 문제따위 아예 없었을 것이다. 프리드리히 2세의 남자애인이 아버지에 의해 목을 잘린 게 18세기였을 테니 근세라 치고, 테베에서 동성애자들만으로 신성부대를 만든 건 또 고대였었고, 중세에도 동성애 문제는 역시나 꽤 시끄러웠었으니 그래서 언제 그런 게 없었다는 건데?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그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또 어쩔 거고?
이를테면 우리사회에서 다문화가정과 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 예전에는 혼혈을 튀기나 잡종이라고 비하해 부르고는 했었다. 아예 피부색이나 생긴 것이 다르다는 이유로 군대에서도 안 받아줬었다. 대놓고 법과 제도로 차별을 하고 개인과 집단에 의해서도 당연하게 차별이 이루어졌었다. 그런 건 꼴보기도 싫다. 내 근처에는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 그나마 예전에는 집값에 그리 민감하지 않아 망정이지 그럼에도 혼혈이 하나 동네로 이사온다 하면 모두가 난리도 아니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 주위에 실재하는 현실이니까. 내가 보기 싫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지는 않으니까. 내가 없었으면 한다고 당장 이 순간에도 늘어나고 있는 그들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면 어째야 하는가. 어쨌거나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이웃일텐데 아무렇지 않게 어울려 사는 방법을 강제로라도 학습해야 한다.
그래서 PC는 강제고 강요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흑인이라고 차별해서는 안된다. 아시아 원숭이 새끼라고 놀려서는 안된다. 게이고 레즈라고 배척하거나 거부해서는 안된다. 트랜스젠더 역시 같은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살찐 것이 잘못은 아니다. 180도 안되는 루저가 잘못이 아닌 것처럼. 아, 나도 180 한참 밑이다. 그러니까 그 루저 발언에 발악하던 새끼들이 뭔 반PC고 지랄이냐고. 그게 PC란 것이다. 키나 몸무게 생긴 것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고 차별해서는 안된다. 원래 아니었었으니까. 원래는 아무렇지 않게 차별해 왔었으니까. 배척하고 배제해 왔었으니까.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 왔었으니까. 단지 타고나기를 성소수자로 타고났다고 자기의 정체성과 다른 삶을 강요받고 심지어 그로 인해 죽임까지 당해야 했었으니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탑에 갇힌 채 살해당한 애인의 잘린 목을 봐야만 했던 프리드리히 2세의 처지가 되어 보라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고통받아야 할 일인가.
그러니까 반PC한다는 새끼들도 말하는 것이다. 지난 수 천 년간 그렇게 살아왔었다. 그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잘 살아왔었는데 갑작스럽게 바꾸라고 하는 자체가 전통을 무시하고 혼란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러면 원래 그러고 살아왔었으니 너 노비 되어서 한 번 살아보라 그럴까? 수 천 년 노비 부리고 노예 거느리고 신분에 따라 억압받으며 살아왔었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까? 다수가 그러니까 소수가 받아들이라? 다수가 그러면 소수는 당연하게 그대로 따라야 한다? 난 이 새끼들이 도대체 뭔 대가리로 그런 주제에 자유를 말하고 억압을 말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동안 그러고 살아왔으니 다수의 뜻에 의해 포르노도 금지하고 성인물도 금지한다는 것이다.
아, 생각났다. 저따위 소리 떠드는 새끼들 가운데 유독 성인물 금지하는 것 가지고 지랄하는 새끼들 넘쳐나더라. 수 천 년 그러고 살아왔거든? 이 사회 다수이자 주류가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거든? 미국 주류들은 포르노에 관대한 것 같지? 아니 무엇보다 포르노가 합법화된 것이 언제부터라 생각하는 것인가? 최소한 여성주의 운동보다도 훨씬 늦다. 아니아니 포르노의 합법화부터가 여성의 인권신장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의 지위상승이 성적인 해방을 불러왔다. 여성의 지위가 낮은 사회일수록 성적인 억압 또한 강하다. 거의 비례관계라 보면 된다. 여성이 단순히 자궁이고 성적인 대상인 사회일수록 여성의 성은 은밀해져야 한다. 도구이고 수단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래오던 것인데 느닷없이 성은 자유로워야 하니 억압을 풀어야 한다면서 원래 그래오던 것이니 소수자들은 그대로 억압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래전 이야기들에 흑인이나 아시아인이 잘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때 흑인과 아시아인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오로지 백인만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아니 백인만이 인간으로서 이야기에 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인어공주도 딱히 백인이라 묘사하지 않았음에도 앙연하게 백인이 되었던 것이었다. 백설공주 역시 아시아인과 유럽인들 사이에 피부가 희다고 하는 기준이 예전에는 같지 않았었다. 조선시대 유럽인들에 대한 묘사를 보면 하얗다기보다 피부가 붉다고 기술한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 식으로라면 유럽인 역시 백설공주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된다. 피부가 하얗지 않고 붉으니까. 그냥 당시 유럽사람들이 보기에 당연하게 백설공주 주인공은 유럽인일 테니까 그리 묘사한 것이다. 톨킨 자신도 엘프의 인종에 대해 딱히 기술한 것이 없는데 엘프가 백인이 아니라고 지랄하는 한국 원숭이 새끼들은 진짜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그동안 그래 왔었으니 앞으로도 유색인종인 흑인과 황인과 라틴계는 계속 차별하라고?
이건 인간의 존엄에 대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절대적인, 근대 이후 인간의 문명을 정의하는 대전제인 바로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장 존엄하고 그래서 배타적인 인간이 가지는 기본권에 대한 것이기에 강요이고 강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차별해서는 안된다. 인간이기에 혐오해서는 안된다. 인간이기에 배척해서도 배제해서도 안된다. 인간이기에 마땅히 서로 존중하고 공존해야 한다. 어떤 성과 인종과 정체성을 가지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근대이후 인간의 문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내가 혐오하고 싶으니 소수자를 혐오하겠다. 내가 차별하고 싶으니 약자를 기꺼이 차별하겠다. 그래서 나도 혐오하고 차별한다. 약자도 아니다. 소수자도 아니다. 2030 남성 새끼들이 진짜 약자고 소수자였다면 이러고 대놓고 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2030 남성 가운데 소수의견에 대해서는 그다지 반감이 없다. 주류고 대세고 대표성을 가지는 다수이니 대놓고 마음놓고 욕하는 것이지. 그놈 새끼들이 남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배척하고 배제하니까. 그런 것을 자유라 말한다. 선택이고 권리라 말한다. 그러니까 강제하지 말라. 차라리 악이 위선보다 낫다는 새끼들다운 대가리속이다.
별로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럴 생각도 없다. 하도 병신같고 거지같아서. 왜 PC냐고? 왜 혐오하고 차별하면 안 되느냐고? 늬들도 못생겼다고 비웃으니까 싫잖아? 키도 작은 루저새끼들이라니까 열받지 않나? 대가리 똥만 든 2030 2찍 버러지 새끼라니까 속 뒤집힐 테지. 왜 멀쩡한 남의 집 자식을 두고 그렇게까지 말하는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볼 때는 늬들도 멀쩡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이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 건 아닐 테고, 역시 환경이 문제인 걸까? 미세먼지가 대가리만 똥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 PC를 강요하는가? 배웠을 것이다. 기억 못하는 것이지. 병신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