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도 말했을 것이다. 자칭 진보는 원래 민주주의에 관심이 없다. 러시아 혁명 당시의 볼셰비키를 떠올려 보면 바로 답이 나올 것이다. 민중은 무시하고 어리석다. 그러므로 누군가 그들을 올바로 가르치고 이끌지 않으면 안된다. 당장 어리석은 민중에 정치를 맡기기보다 자격을 갖춘 자신들이 강제로라도 민중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만 한다.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자마자 가장 먼저 노동자 농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고 탄압하기 시작한 이유였다.

 

자칭 진보들이 보는 세상이라는 것도 비슷하다. 지방대 나왔다고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모욕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비정규직이라고 대놓고 비웃으며 조롱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들은 서울대를 나왔다. 아니더라도 연고대나 혹은 이화여대 등 사람들이 알아줄만한 대학에 나와 괜찮은 스펙까지 갖췄다. 자신들이 판단하는 것이 무지렁이 지잡대 출신이나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비정규직이 판단하는 것과 같을 리 없지 않은가. 당연히 자신들과 동급인 검사, 판사, 기자, 국민의힘 엘리트 정치인들이 잘못된 소리를 할 리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따르는 것이 옳다.

 

민주당 지지자가 저들 보기에 비국민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국민의힘 지지자나 중도층이 자기들이 뭐라 하면 귀도 기울여주는 순종적인 '국민'인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사건건 따지고 반박하기 일쑤이 불쾌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놈들은 시베리아로 모두 보내버려야 하는 반동에 불순분자들인 것이다. 정치는 저런 놈들을 배제한 순종적인 자격을 가진 '국민'과 그런 국민을 바로 이끌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접민주주의란 필요없다. 당연히 정당운영에서도 권리당원의 참여란 배제되어야 한다.

 

웃기는 게 오래전 내가 민주당을 욕하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을 부러워했던 것이 바로 그런 당원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정당의 시스템이었다는 것이다. 이념을 넘어서 당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실제 현실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든 자체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참고로 지금 국민의힘의 시스템은 박근혜를 거치면서 오히려 예전 한나라당 시절보다 후퇴한 지 오래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만 후퇴시킨 것이 아니라 자기들 정당의 민주주의까지 후퇴시켰다. 그런데 한겨레는 그런 국민의힘이 더 부럽게 여겨졌던 것인가.

 

민주당 최고위원을 권리당원이 직접 투표해서 선출하겠다 하니 한겨레가 미쳐 날뛰고 있다. 그러지 말고 중앙위원회에서 간접투표로 결정하자. 권리당원이 직접 투표하면 자기들이 원하는 정치인이 최고위원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가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니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 자리를 이어간 박정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체육관에서 선출된 전두환이 그리 정통성도 확실한 대통령으로 여겨지는 것인가.

 

이념이 달라도 당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받을 일인 것이다. 결과야 어찌되었든 구성원들이 합의해서 낸 결론이라면 기꺼이 따를 줄 아는 것도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승복의 미덕인 것이다. 그런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들 수 있다고 구성원들의 참여를 아예 배제하자 주장한다. 이놈들 진보 맞는가?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자칭이라고. 볼셰비키가 진보면 한겨레도 진보다. 조선노동당이 진보면 정의당도 진보다. 뭐가 다른가? 당대표를 탄핵하고 내쫓는 과정부터 딱 조선노동당에서 유력인을 숙청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니 민주주의 선거에도 관심이 없다. 개혁은 위에서 아래로 강제하는 것이지 아래에서 위로 쟁취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하긴 뭐 실망이고 뭐고 그냥 알고 있던 사실의 재확인에 지나지 않지만. 벌레는 벌레다. 똥걸레는 똥걸레다. 냄새난다.

여성주의자들이 박원순을 공격해서 얻은 성과라고는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자리를 안겨준 것 말고 아예 없다 할 정도다. 아니 오히려 손해가 크다. 두 거대정당 가운데 그나마 여성주의에 우호적이던 민주당에서 여성주의에 대한 비토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니. 여성주의자들이 느닷없이 조국을 걸고 넘어지며 미쳐 날뛰는 이유인 것이다.

 

박원순은 이전까지 민주진영에서 남성 가운데 가장 손꼽히는 여성주의자로 여겨지고 있었다. 박주민도 제법 한 여성주의 하지만 박원순 정도는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런 박원순이 성추행범이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박원순이 성추행범으로 몰려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으니 젊은 남성들이 기성세대의 여성주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여기겠는가. 민주당의 여성주의는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본받고 따를 가치가 아닌 자기들도 지키지 못하는 입바른 주장일 뿐이다. 이제 남성 가운데 여성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도 젊은 세대는 박원순을 들먹이며 조롱하기까지 한다. 

 

그 뿐만 아니다. 박원순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같은 여성이 보기에도 이렇게는 아니다. 성추행 고발 한 번에 한 인간의 삶을 통째로 부정하고 과거의 인연까지 모두 한순간에 단절해 버린다. 자기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그러기를 강요한다.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까지 비난하고 조롱하며, 한 때 동지이고 친구였기에 조문하겠다는 것마저 윽박지르며 공격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그래도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라도 한 마디 할 법 하건만 그럴 자격도 없다는 양 아예 죽은 이를 아예 난도질하기 바빴다. 그런데 어이없는 건 정작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의 성추행 고발이 있었고, 소속 국회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어도 누구 하나 그런 수준으로 비판하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학의같은 파렴치한 범죄자를 출국금지시켰다고 대통령 퇴임만 하면 두고보자며 벼르는 놈들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을 민주당 지지자로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나마 양대 정당 가운데 여성주의에 훨씬 더 우호적이었던 것이 민주당이었고, 당연히 여성주의에 더 온정적이었던 것이 민주당 지지자였다. 여기도 보면 예전 글들 가운데 반페미들이 달려들어 물어뜯을만한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가? 지금 민주당에서 앞장서서 여성주의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이들이야말로 원래 여성주의에 우호적이던 4050들이라는 것이다. 남성이 대다수지만 여성도 적지 않다. 하긴 이번 선거결과에도 여성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었다. 지지자들이 여성주의와 거리를 두라는데 민주당 정치인이라고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그래서 민주당마저 여성주의와 거리를 두면 국민의힘은 여성주의의 손을 잡아줄까?

 

여성주의자들이 안다. 그나마 민주당이나 여성주의에 관심이 있고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여성주의따위 안중에 없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페미정당이 된 것이다. 그런데 여성주의자들은 자신들에 우호적인 민주당을 공격하며 별 관심도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여성주의 정책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같은 여성후보인 박영선이 아닌 아예 젠더특보까지 폐지한 남성후보 오세훈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대가를 치를 때가 온 것이다. 과연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까? 

 

하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여성주의자들에게 여성주의를 지지한다며 남성이 한 마디 해 보라. 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여성주의는 너희들의 동의나 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 힘있는 남성들의 동의와 지지만이 자신들에게 필요하다. 같은 여성인 진혜원과 서지현을 징계하기 위해 남성인 윤석열의 도움을 구하던 당시 모습처럼.

 

위기라 여긴다면 뇌가 구더기라는 인증인 것이다. 이런 정도도 예상하지 못했을까? 박원순을 제물로 삼음으로써 여성주의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지고, 민주당을 적대함으로써 가장 큰 우군을 잃을 수 있다. 아마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첫째는 같은 여성대통령이던 박근혜를 구해야 하고, 둘째는 더 힘있는 남성에 기대야 진정한 여성주의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성주의의 여성은 스스로 홀로서는 존재가 아닌 더 강력한 남성에 기대어 그 힘을 빌리는 존재다.

 

아무튼 민주당 안에서도 여성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고 있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여성주의는 적이다. 당연히 남성과 남성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여성들에게도 적인 것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선택했고 그 대가를 돌려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성과다. 밀고 가자.

이낙연이 왜 저러는 지 알겠다. 아예 책임의 무게를 모르는 그야말로 병신을 제외하고 알면서도 책임이 지기 싫은 놈들이 권한을 주어도 제대로 휘두르려 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거든.

 

장 자리 맡겨 놓으면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다른 사람에 거의 대부분 책임을 떠넘겨 버린다. 뭐 하나 할 때도 물어보고, 동의라는 형식을 갖추고, 그래도 안되면 그냥 모른 척 넘어가고. 책임지는 게 싫거든. 책임진다는 게 너무 아프거든. 그러니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자.

 

자기가 선대위원장이 되어 치른 선거에서 참패했는데 한 마디 없다. 자가격리중이라도 다른 수단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현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대해서는 열심히 사과하면서 자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그러니까 내가 초선들 배후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제와서 조국 추미애 끄집어내면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는가. 그로 인해 묻힌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하던 시절에는 보궐선거 졌다고 사퇴하라는 놈들이 한가득이었다. 이낙연 주위에 있는 그놈들도 그때 한 무리였었다.

 

딱 총리까지가 적당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뭔가 자기가 잘못 판단해서 실행했어도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 공은 자기가 가져간다. 이낙연이 총리이던 시절 행정부의 잘못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그 책임이 모두 누구에게 돌아갔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도 같은 짓거리 반복이다. 앞세우는 건 조국 추미애지만 진짜 책임을 묻는 건 문재인이다. 자기는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잘하기보다 못하지 않기를.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기를. 그래서 나온 말이 '엄중'이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겠다는 뜻이다. 자기가 앞장서 이끈 선거에서 졌어도 그래서 엄중이다.

 

이낙연이 나와서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만 했어도 이낙연에 대한 평가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란 뜻이다. 최소한 초선의 배후로써 혐의는 벗을 수 있었다. 이 놈이 원흉이다. 내 눈을 파내고 싶다. 더러운 새끼.

민주노총 신났네. 오세훈이랑 대립각 세우니 박근혜 시절 생각나지? 그때는 좋았는데. 민주노총이 파업하면 시민들이 지지해주고.

 

그래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오세훈 지지했던 것 아닌가. 정의당과 한겨레, 김규항 등등 자칭진보가 거의 오세훈 지지에 올인한 바 있었다. 그래서 오세훈의 문제가 드러나도 한 마디 않고 오로지 박주민만 물어듣었던 것 아니던가. 그리고 그 결과가 그들이 원한 그것이다.

 

버러지새끼들. 내가 이래서 회사에서도 노조 가입하라 할 때 민주노총은 피했던 것이다. 한국노총도 씹새끼들이긴 한데 걔들은 이따위로 파렴치하지는 않아서.

 

망해야 할 집단이다. 요 몇 년 자칭 진보에 대한 혐오가 더 깊어지고 있다. 그래도 기대할만한 부분이 있겠거니. 한 때는 함께 놀던 놈들이라. 답이 없다. 병신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부분인데, 김대중이 총재이던 시절부터 민주당 정치인들 역시 계급으로 보면 당시 민자당, 신한국당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었다. 당연한 것이 당시에는 정치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거의가 김대중이 어디서 정치자금이라도 얻어오지 않으면 자신의 사비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돈 없으면 정치도 못한다. 그러면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거지갑이라 하니 진짜 거지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정의당 논평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다. 직업이 변호사다. 여러 사회적인 사건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니 돈도 못 벌고 빌빌거리는 줄 알았겠지만 그런 와중에 돈 되는 사건 몇 개만 맡아도 어지간한 월급쟁이 일 년 수입을 훌쩍 넘길 수 있는 변호사란 것이다. 발에 채이는 게 변호사 출신에, 기업 ceo출신도 있고, 사회적으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할 만한 이들이 민주당에서도 거의 대부분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묻는다. 과연 민주당이 추진하는 여러 개혁정책들이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기는 할까?

 

당장 박주민만 해도 임대차법 주도해서 만들지 않았으면 월세를 주호영처럼 23% 넘게 올려받았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박주민 자신 역시 이제 세입자를 들이고 나면 꼼짝없이 4년 동안 세를 5%에 못 올리고 마음대로 쫓아내지도 못할 텐데 굳이 자기에게도 손해가 되는 법안들을 입법하느라 욕만 본 셈이다. 대부분 민주당의 개혁이라는 게 그렇다. 집주인으로서, 땅주인으로서, 혹은 기업의 경영자로서, 아니면 법조인으로서, 아니더라도 국회의원이 되어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신분이 되어서 뭔가 누려보려 해도 그것을 막겠다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 민주당의 개혁정책들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로남불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들도 그만큼 누리면서 왜 남의 권리는 제한하려 애쓰는가? 남의 권리만 제한되는가? 민주당 정치인들도 그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 선후를 뒤바꾸니 내로남불이 되는 것이다. 남들 이익 누리는 걸 못하게 하면서 자기들은 이익을 누리고 있다. 아니 이전까지 같은 이익을 누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부당하다 여겨 자기를 포함해서 모두가 제한을 받는 법안을 만드는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어째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개혁에 소극적인지? 그래서 내가 자칭진보들을 욕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그래도 자기가 손해보면서까지 개혁을 추진하려는 정치인이 있으면 뒤를 밀어줘야 하는데 자기 손해보기 싫어서 반대한 정치인보다 못한 취급을 해 버리고 만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 게 낫다. 차라리 반대하고 세입자에게 전세 올려받는 쪽이 법안을 추진하고 그보다 못하게, 더구나 기존의 세입자도 아닌 신규세입자에게 법과 상관없이 올려받는 것에 대해 더 큰 비난을 퍼부어댄다.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말까?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열심히 개혁 떠들던 놈이 어느새 돌아서면 철천지 원수가 되어 비난을 퍼부어대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이다.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기득권인데 그것을 막아서려 하니 민주당이 적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그 순간 그들은 국민의힘과 계급적으로 동일한 이해공동체가 된다. 민주당이 의리가 없는 이유다. 당연하게 의리로 따지자면야 민주당 정치인도 차라리 강남 아파트부자득에게 의리가 있지 나같은 육체노동자 나부랭이들에 의리가 있지는 않다. 한 번 따져물어봐라. 박주민이나 김남국에게 당신이 그동안 공장노동자나 월세 임차인들에게 뭐라도 빚진 것이 있기는 한가. 정치인이 되기 전에. 

 

웃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부당하게 여겨져 바꾸겠다는 사람을 더 비난하고 아예 그동안 누리던대로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놈들은 찬양하기 바쁘다. 자칭 진보란 새끼들도 그따위다. 임대차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 과연 임대차법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이들이 자칭 진보들이 보기에 사회적 강자들인 것일까? 덕분에 앞으로 최소 3년 월세 몇 만 원 올려주고 지금 집에서 이사할 걱정 없이 살게 된 나 같은 사람도 있을 텐데.

 

오히려 그래서 더 훌륭한 것이다. 자기 집도 있고 건물도 있고 세도 놓고 있는데 자기 이익까지 포기하겠다. 아마 박주민이 처음 주장했던대로 신규세입자에 대해서도 임대료인상제한이 적용되었으면 박주민이 굳이 월세를 그렇게 올려받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법안이 반대로 무산되었으니 하던대로 집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다. 누가 비난받아야 하는가? 하긴 철거민들의 폭력성이 용산참사의 원인이라는 오세훈의 주장에 자칭 진보는 동의를 표하고 있었다.

 

아무튼 신기하다. 자칭 진보 욕하는 글에 댓글을 단 걸 보니 자칭 진보 무리일 텐데 딱 내가 생각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자칭 보수놈들 대가리 수준이 자칭 진보를 욕하는 건지 자칭 보수를 욕하는 건지 모를 정도일 때가 적지 않다는 게 문제기는 하다. 그래서 누가 더 훌륭하고 누가 더 문제인가? 위선은 위악보다 훨씬 훌륭하다. 당연히 위악조차 아닌 아무것도 않는 것보다 그 몇 배로 더 훌륭하다. 비교할 수조차 없다.

 

문희상과 박완주의 개소리에, 초선 나부랭이들의 헛소리까지 듣고 있으려니 열불이 터져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그런 놈들이었다. 김대중 따라다니다가 자기 공천 안준다고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수구노릇도 할 수 있다. 한화갑 이야기다. 박주선은 박근혜 지지하려다가 지지자들에게 납치당한 놈이었고. 지금 이낙연 주위에 있는 버러지들이다. 항상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 가운데 누구를 더 훌륭하게 봐야 하는가. 답이 없다.

벌써 작업 들어갔다. 내가 이래서 똥파리새끼들은 문재인 지지가 아닌 이재명 혐오자들이라 확신하는 것이다. 민주당 초선과 박완주와 문희상을 이으면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그리 조국을 물고 빨더니 조국을 앞세워 문재인까지 제물로 바치려는 의도에는 충실히 따라주고 있다. 하긴 이낙연의 사면발언을 옹호하겠다고 박근혜 감옥 보낸 건 오로지 윤석열 공이라는 개소리까지 했었지. 윤석열이 박근혜 감옥 보낸 거지 문재인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대단한 벌레새끼들이다.

 

지금 민주당에 암약하는 놈들의 의도는 하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정권교체의 제물로 바친 뒤 지지자들이 떠난 민주당을 과거처럼 자기들이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구 관리 개판이라는 이소영 오영환 나부랭이들이 가세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민주당이 망해도 그냥 민주당 당적만 가지고 출마하면 당선되는 지역구가 몇 개 있다. 그래서 문희상도 한 마디 거드는 것이겠지. 굳이 집권여당일 필요도 없다. 과반정당일 이유도 없다. 그저 1야당으로서 정부를 적절히 견제하며 콩고물이나 얻어먹을 수 있을 정도가 더 좋은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새끼들이 과거 민주당이 있었다. 그놈들 지금 다 어디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개혁이니 뭐니 떠들며 검찰이나 언론, 재벌 등 기득권을 거스를 필요 없이 적당히 야당놀음하며 한 몫 챙길 정도로만 행동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막아왔다. 누가? 그동안 민주당의 당권을 쥐고 있던 놈이 누구였더라? 누가 앞장서서 그런 민주당의 개혁시도를 막고 있었을까?

 

다만 한 가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낙연이 그냥 개혁법안들만 통과시켰어도 대통령은 그냥 따놓은 당상인데 어째서 굳이 대통령이란 자리마저 거부하며 저리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민주당을 망쳐서 제물로 바쳐야만 하는 이유가 이낙연에게도 나름 있었던 것일까? 그동안 이낙연의 행동을 우호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이유였다. 보통 사람의 욕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가 너무 많았다.

 

벌써 약속이 된 것이다. LH를 터뜨린 시점에서부터 미쳤나 싶을 정도로 뜨뜻미지근했던 민주당의 행보가 그래서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그리고 그런 놈들을 좋아라고 지지하는 병신새끼들이 있다는 것이다.

 

내 장담한다. 문재인 대통령 죽이는 대신 이재명도 함께 죽여주마 하면 저 새끼들은 윤석열도 기꺼이 지지할 새끼들인 것이다. 그러니 똥파리다. 벌레새끼들.

내가 몇 번이나 말했다. 차라리 바보가 되라. 미친 놈 되지 말고. 똑똑한 거 안다. 많이 안다는 것도 안다. 그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더 깊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국민이 주인 아닌가. 늬놈들 멱줄 잡고 있는 이들이 국민 아닌가. 그러면 그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째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라는 말이 나오는가. 그놈의 협치, 상생 때문이다. 결국 같아진다. LH에 대해서도 집권당이라고 책임은 독박쓰고 결국 대책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공을 나눠 갖는다. 국민의힘과 합의해서 국민의힘과 같은 대책을 내놓는다. 더구나 욕먹기 딱 좋은 것들로. 부작용 있으면 나중에 바로잡더라도 당장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분노부터 어떻게 다스릴 생각을 해야 할 것 아닌가.

 

국민들은 더이상 민주당 믿지 못하겠다 때려죽이자 선거로 민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민주당은 여전히 오만하게 그런 국민의 위에서 놀려 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시가와 처가에 대해서까지 재산신고하는 건 무리이지 않은가. 나중에 판단하고 지금 당장은 국민이 분노했고 불신하고 있으며 죽이겠다 벼르고 있으니 납죽 엎드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누가 주도했는지 알겠다. 여기까지 왔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국민의힘은 임대차법 반대했다는 이유로 법이 뻔히 통과될 것을 알면서 그 이상 전세를 올리고서도 오히려 당당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법들에서 그랬다. 우리는 법안에 반대했으니 아무 책임도 없다. 설사 민주당과 합의를 했어도 자기들은 처음부터 법에 반대했으니 법을 어기는 행동을 해도 전혀 문제가 아니다. 국회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 자체를 능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대상과 합의하겠다고 책임은 책임대로 지고 공은 공대로 가져간다. 결국 같은 놈이 된다. 선거에서 지고도 이 모양이면 이건 진짜 미친 놈들 맞는 것이다.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이다. 질러야 할 대는 질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진 가장 큰 이유다. LH사태 터졌때 뒤같은 것 생각지 말고 오히려 더 크게 앞장서서 질렀어야 했다. 박영선이 지르고 김태년이 지르는데 정작 민주당은 조용했다. 입바른 소리나 지껄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 책임이 누구에게 갔었는가.

 

이해충돌방지법 보면서 민주당은 아직 멀었구나 새삼 확인하게 된다. 상임위 면면을 보니 더 확실하다. 박용진 정의당 있다 왔었지? 그냥 정의당 가지. 가만 보면 가장 진보적일 것 같은데 가장 수구적인 입장에 있다. 이딴 새끼들 믿고 180석 밀어준 국민이 병신인 것인가. 조금 더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지 모르겠다.

 

그런데 선거에서 참패한 선대위원장은 어디서 뭘 하고 있더라? 이낙연은 지금 어디사 무릎꿇고 배라도 가르고 있는 것인가? 느닷없는 조국, 추미애 책임론은 어디에서 튀어나온 것일까? 이번 결정에도 이낙연은 아무 연관이 없는 것일까? 정동영은 그래도 입으로는 꽤 그럴싸한 소리를 지껄이곤 했었다. 내 눈이 썩었다. 

박원순에 대해 모진 소리 않는 것조차 2차가해라며 조리돌림하지만 김학의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의 정당성의 의심하며 무고한 시민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박주민이 월세 9% 올려받은 건 내로남불리지만 오세훈이 용산참사에 대해 발언한 것이나 주호영이 23% 올려받은 것은 비판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조국은 죽어 마땅한 놈이지만 나경원이야 검찰에서 무혐의 결론을 내리지 않았는가.

 

세월호에 분노하지만 유가족 사찰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결론은 정당하다. 인보사와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분노하지만 재판부의 판결은 객관적이고 옳다. 

 

무엇보다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보좌관은 법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마음대로 갑질하고 잘라도 된다. 그래서 더불어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은 국민의당이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뭐가 있을까?

 

전에 했던 말의 리바이벌이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지인, 강준만도 김규항도 홍세화도 전혀 이름을 알지 못한다. 당연하다. 단 한 번도 자신들을 아프게 비판한 적 없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이명박이나 박근혜에 대해 민주정부에 했듯 날선 비판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모른다. 그런 놈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나한테 처음 들었다. 이명박근혜 시절 강준만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싸가지없는 진보 말고. 그 책이 누구를 타겟한 것인지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세훈과 박형준의 온갖 의혹들에 대해 오히려 네거티브라며 민주당을 욕하다가 셀프오보로 언론에 빌미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칭 진보의 수준이란 것이다. 김학의를 위해 분노하며 문재인 퇴임 이후를 벼르던 순간 자칭 진보는 진보는 커녕 인간으로서의 가치마 잃어 버렸다.

 

이 버러지가 어디서 또 똥을 지려 놨나 본데. 그런데 지금 와서 강준만의 한 마디가 얼마나 대중에 영향을 미치기나 할 것인가. 보수는 강준만을 모르고 민주진영은 강준만을 벼르고 있는데. 똥벌레가. 

요즘 드라마 '빈센조'가 인기다. 무고한 사람을 그리도 많이 죽인 흉악한 마피아인데 어느샌가 약자의 구원자가 되어 추종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새롭고 신기한 일일까?

 

어떻게 변명해도 홍길동은 도적놈이다. 임꺽정은 살인자다. 로빈후드는 범법자다. 수호전의 주인공 송강이나 이규, 장청등은 거의 살인자에 사람을 죽여 고기를 먹고 만두를 빚어 팔던 흉악한 범죄자들인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민중들은 그런 도적놈, 살인범, 범죄자들을 영웅으로 여기게 되었을까?

 

가난한 달동네에 살다 보면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개인에게 양심의 가치란 딱 자기가 가진 경제적 능력에 비례하는 것을. 가진 것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도덕과 윤리 같은 규범에 양보할 수 있지만 가진 것이 없으면 고작 몇 천 원에도 체면이고 염치고 수치심이고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달려들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데 사람을 얼마나 죽였으면 그게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것인가.

 

기존의 법과 제도가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기에, 기존의 권력과 구조와 규범이 자신들을 대변하지 못했기에, 그래서 그런 기존의 질서로부터 벗어난 다른 존재에게 기대게 되는 것이다. 차라리 내가 빼앗긴 것들을 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빼앗아간 놈들을 곤란케라도 만들어 달라. 그래서 도둑놈 아르센 뤼팽이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던가.

 

과연 대중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법과 제도와 규범과 질서를 너무나 잘 지키느라 악인을 앞에 두고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선량한 주인공인가? 아니면 그런 것 다 무시하고 악을 응징하고 약자를 구원할 수 있는 악당일 것인가? 그런 것을 두고 흔히 의적이라 부른다.

 

어째서 대중은 이재명을 희구하는가?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대선후보 이재명의 지지율은 건재한 이유가 무엇인가? 악당이거든. 이놈은 분명 악당이다. 모두가 느낀다. 나 역시 느낀다. 그래서 싫었다. 그래서 차라리 이낙연을 지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이것저것 다 따지고 지키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선인이 아닌 그런 것 다 무시하고 무어라도 실제 할 수 있는 악당이라는 것을.

 

선과 정의의 차이다. 정의롭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욕을 먹는다는 뜻이다. 악인일수록 욕하게 된다. 파렴치하고 추악한 인간일수록 더욱 정의로운 이들을 비난하게 된다. 그래서 때로 죄인이 되어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예수가 그렇게 십자가에 매달렸다. 확실히 성경에 보이는 예수는 그저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역사에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다 오명을 뒤집어쓰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민중은 자신들의 영웅으로 기억했다.

 

누구로부터 칭찬을 들을 것인가? 누구로부터 비난을 들을 것인가? 그를 위해 어디까지 무엇까지 양보하고 희생할 수 있는가. 같은 시기 방영한 드라마 '괴물'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은 진정 정의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양보하고 희생할 수 있는가.

 

착한 사람은 절대 정의로울 수 없다. 착하기만 해서는 절대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밀라. 그 전에 대부분 힘없는 사람들은 때리려는 기세만으로도 목숨을 잃기 십상인 것이다. 오른쪽 뺨을 맞고서도 왼쪽 뺨을 내밀 힘이 있으면 그것부터 이미 약자가 아니라는 증거인 것이다.

 

누구에게 칭찬을 들으려 하는 것인가? 누구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것인가?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사람은 절대 선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것이다. 언론이 좋게 써주는 정치인만을 꿈꾸는 것인가.

 

민주당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지지자들 없이는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것들이다. 되도 않게 착각을 한다. 대통령이 아니어도 자기가 민주당을 차지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

 

지난 시절 동안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중앙정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던 때문이다. 고작해야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 것이란 이유다. 아무리 이낙연이라도 지금의 민주당을 온전히 장악하기란 불가능하다.

 

조국이 문제인가? 윤미향의 책임인가? 박원순의 잘못인가? 그보다는 무능이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떤 결과도 보여주지 못했다. 마피아라도 상관없다. 사람을 얼마를 죽였어도 그는 자신들의 영웅이다. 오세훈과 박형준이 그런 예이지 않은가. 자칭 진보들마저 용산참사에 대한 그 참담한 발언을 인내하며 넘어갔다.

 

착각하면 안된다. 오해해서는 더욱 안된다. 4월 20일을 기다린다. 다시 민주당 당적을 회복하려 한다. 절대 이번에는 저놈들 마음대로 되도록 참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탈당은 안된다. 누가 당의 주인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아무것도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것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온실의 화초들이란 것이다. 진정 2030이 민주당의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가. 차라리 정의당으로 넘어가 버렸으면. 혐오스럴 뿐이다.

한 가지 사과해야 할 것이 있다. 얼마전 무기계약직이 되기까지 내가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어째서 젊은이들이 인국공 사태에 그토록 분노하고 있었는가. 그래봐야 보안직이다. 직렬도 달라서 정규직이라지만 승진할 일도 급여가 오를 일도 없을 것이다. 사무직 전환? 말도 안된다. 다만 보안직과 관련한 사무업무가 있으면 관리자로서 그를 관리하는 직책이 새로 생길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 20대 30대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다. 그때까지 보안원으로 버텨낼 수나 있을까?

 

어찌되었든 공기업 무기계약직이 되고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복권 사는 걸 그만두는 것이었다. 미래가 불안했다.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 지 몰랐었다. 실제 그렇게 작년 갑작스레 실직을 하고 지금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당장 2년 뒤 3년 뒤를 기약하지 못한다. 어지간한 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해도 과연 내가 40대 50대가 되었을 때 여전히 남아 승진도 하고 가족도 부양하고 있을지 자신하지 못한다. 그에 비하면 그래도 인국공도 공기업이니 보안원들은 고용이 보장된 것이 아닌가. 그 일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그들은 미래를 보장받은 것이다.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가 대단한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아니다. 대단한 신분이 되어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저 중산층만 되었으면. 먹고 사는 걱정 없이 결혼하고 자식 낳아 가족을 이루고 문제없이 살 수 있었으면. 그런데 안된다. 이태백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말들을 현실로 느끼며 살아온 세대인 것이다. 과연 지금 정규직으로 입사했다고 내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가. 꾸준히 월급만 받아 모으면 걱정없이 가족은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비트코인에 몰리고 주식에 매달리는 것일 게다. 부동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게다. 노동을 통한 임금소득이 자신의 가치상승으로 인한 자산소득을 따라가지 못한 지 오래일 테니.

 

그래서 불만인 것이다.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는데, 가족도 이루고 부양도 해야 하는데 그런 미래를 마치 기성세대가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언제 어떻게 내 미래가 바뀔 지 모르니 복권을 사야 했던 내 마음처럼 저들 역시 다른 희망과 목표를 가져야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무원을 꿈꾸고 그래서 공기업을 희망한다. 대기업이 아니면 아예 취업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다. 30대까지 고용률이 바닥을 기다가 30대 넘어가면 급격히 실업률이 바닥을 치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진짜 자기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직업이라 생각지 않는다. 과연 지금 이 일을 해서 내게 미래가 있을 것인가.

 

진정 청년들이 바라는 부분일 것이다. 중산층이라도 되고 싶다. 그저 열심히 성실히만 살다 보면 중산층의 삶이라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인국공이 문제가 아니라 인국공이란 공기업이 가진 엄격함이 문제인 것이다. 자기가 먼저 그만두기 전까지 한 번 공기업에 무기계약직으로 들어가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잘릴 일이란 거의 없다. 그런 자체만으로 벌써 내 나이에도 느껴지는 안도감이란 것이 장난이 아니란 것이다. 10년 뒤를 기약할 수 있다. 오늘의 지출과 소비에도 10년 뒤까지 자신의 삶을 계량할 수 있다.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최저임금도 기왕 올리려 했으면 화끈하게 올렸으면 하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기왕 하는 것 확실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내가 실감할 수 있게. 내가 체감할 수 있게. 그러니까 지금처럼 열심히만 살면 내게도 희망이 있다. 공무원이 아니라도.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아니라도. LH사태에 청년들이 결정적으로 돌아선 이유였다. 공기업 다니는 새끼들은 이런 식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었구나.

 

말하자면 기회다.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기회의 평등이다. 그것은 그저 내가 열심히 성실하게 능력껏 살기만 하면 아무일없이 중산층의 삶은 살 수 있을 것이란 약속이다. 진정 민주당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젠더이슈는 지엽말단이다. 나이드신 어머니와 막걸리 한 잔을 하다가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 대단치도 않은데 내가 이토록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어째서 인국공이었던 것일까? 한 마디로 자기가 먼저 그만두기 전에는 지켜질 일자리와 급여에 대한 약속이 그렇게 젊은 세대들에게는 소중했던 것이다.

 

이소영 같은 잘 나가는 성공한 젊은 층은 이해할 수 없는 정서일 것이다. 아마 정치사회운동으로 날을 지샌 대부분 586들도 이해못할 사고일 것이다. 그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어째서 지난 4년 동안 매주 사던 복권을 더이상 사지 않게 되었는가? 60세까지는 정년이 보장되었다. 일도 힘들고 최저임금이나 고작 받는 정도지만 정년을 맞은 뒤에도 다시 기간제로 일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다. 굳이 복권이나 비트코인에 매달리지 않아도 내게 미래의 불안따위 없다. 지금이라면 그동안 굳이 기피해 온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실제 코로나 전 태국 여자와 결혼하고 자식까지 낳은 선배가 있었다. 이제는 자기 가족을 가져도 충분히 부양이 가능하다. 부인이 친정에 얼마를 가져다 준 들 그래봐야 내 자식의 어미이고 외가 아니던가.

 

진정 민주당이 고민해야 할 지점일 것이다. 젠더이슈는 그야말로 지엽말단이다. 그마저도 결국은 현실의 불안의 연장에 있는 것이다. 10년 뒤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인가. 당장 5년 뒤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기성세대는 모른다. 나처럼 직점 몸으로 일하며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입과 손가락만 놀려 돈을 버는 놈들은 이해하지 못할 세계인 것이다. 나의 가장 큰 긍지이자 자부심이다. 나는 일을 해서 내 노력과 실력으로 돈을 번다. 내가 얻은 답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민주당에 실망해 등을 돌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다시 살펴야 할 것이다. 진정 젊은 남성들이, 국민들이 바라는 정책이란 무엇인가. 문재인 대통령 자신의 머릿속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청년들이 느끼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그래서 사과한다. 공기업 정규직이란 이런 의미구나. 공기업 무기계약직이란 이런 의미였구나. 몰랐던 건 오히려 나 자신이었다. 잘릴 걱정이 없다. 정년까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며 정해진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혜택이고 특권인가. 비로소 안 것이다. 현실은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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