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썼지만 나는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한 논란과 이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사보타쥬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생각한다. 이른바 청년들이 그토록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반대한 이유가 무엇인가. 심지어 공정성을 앞세워 강하게 정부와 여당을 성토하고 있는 중이다. 당연하다. 비정규직이란 노력하지 않은 이들이고 그들에게 정규직이란 보상을 주는 것은 불공정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사실 내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게,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든 농협에서 일하든 삼성에서 일하든 보안은 그냥 보안이다. 말이 보안이지 그냥 경비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미화원인 미화원이고 시설관리는 시설관리다. 설마 정규직 된다고 회사에서 보안원들을 전과 다르게 대우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시설관리직이 사무직하고, 미화원이 관리자로 올라가고,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는 이들도 대부분 회사에서 직고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직고용했다고 하는 일이 달라지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도 정규직이란 신분을 가지는게 그리 못견딜 일인 것이다.

 

의사라면 마땅히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환자를 외면한 채, 심지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자기들 주장을 관철하겠다고 병원을 떠나고 있었다. 책임이 아니다. 저들에게 의사란 직업은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과 처음부터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의사란 트로피다. 자신들이 학창시절 내내 죽어라 공부한 보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능 1등급 어쩌고 하는 소리가 당연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자기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의사가 되려고 보니 의외로 의사에게 주어진 것이 그리 대단치 않은 것 같다.

 

하는 일을 보는 것이 아니다.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살피는 것이 아니다. 직업이란 곧 신분이고 지위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는 직업에 맞는 신분과 지위를 가져야 한다. 더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그에 걸맞는 신분과 지위가 뒤따라야 하고, 따라서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그에 어울리는 신분과 지위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바로 정규직이다. 그것도 대기업 정규직이다. 내 상식에서 아무리 현대자동차 정규직이어도 생산직은 생산직이고 미화는 미화일 테지만 저들에게는 그것이 아니란 것이다. 마치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신라의 골품제도, 혹은 봉건사회에서의 신분제도와 닮아 있을 것이다. 소돼지를 잡는 것은 백정이 해야 할 일이고, 의원은 중인이나 할 만한 일일 것이고, 아무리 학식이 뛰어나도 노비의 자식이 관직에 오를 수 없는 것이다. 어딜 감히 보안검색이, 미화가, 시설관리가, 캐셔가 정규직이란 신분을 가지려 하는가.

 

마찬가지로 그렇기 때문에 의사라는 대단한 타이틀을 손에 넣은 자신들은 그에 걸맞는 보상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나 간호사들과 합의한 것은 의미가 없다. 병원장이나 지자체장들과 합의한 것도 아무 가치가 없다. 의료는 의사가 안다. 자신들이 안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결정한다. 나아가 의사도 되지 못한 정치인 공무원 나부랭이가 자신들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하려 해서는 안된다. 절박한 정의감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최대집에게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들은 정의를 실현하려는데 의사협회가 그 정의를 정부에 멋대로 팔아넘겼다.

 

어째서 젊은 네티즌들이 그런 의사들의 집단적인 행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인가. 공공의료에 종사할 의사를 길러내자는데 그마저도 무작위로 시험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그 논리에 답이 있다 보는 것이다. 시험이 전부다. 시험이란 노력이고 시험의 결과는 실력이다. 그것이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 역시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그러므로 노력 않은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고, 의사들이 자신들의 노력에 걸맞는 권리를 찾으려는 것은 정당하다. 보수가 아니다. 더 나쁘다. 자유주의는 자발적 노예를 허용하지 않지만 자유의지주의는 때로 자발적인 노예의 존재마저 긍정한다. 결국 이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최근 일도 아니다. 우병우가 몇 살인가 떠올려 보라. 우병우 때도 그랬었다. 공부 잘해서 판사 되고 검사 되고 의사 되면 네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미화원 경비원 시설관리원처럼 된다. 그래서 예전 내 또래나 선배들은 공돌이 공순이라 불리던 생산직 노동자들을 위해 대학생이란 신분마저 던져버렸지만 이제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생산직 노동자들을 공돌이 공순이라 차별해야만 한다. 이명박이 참 많은 일들을 했다. 저 놈들이 이명박은 찬양하는 게 괜한 게 아니란 것이다.

 

젊은 의사들이 건강보험체계를 흔들려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인 것이다. 돈 많은 분들은 자유롭게 더 비싼 의료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된다. 돈 없는 놈들은 그냥 지금처럼 건강보험의 범위 안에서 값싸게 더 불편한 의료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정의다. 그러니까 정부는 수가를 강제하지 말라. 의사놈들이라 그렇다기보다 젊은 기자란 새끼들도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것이다. 경향일보에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가운데 대학생이 얼마인가 보도한 것을 기억하는가? 정의당도 그래서 더이상 대학도 나오지 못한 무지렁이들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윤은혜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긴 교육부총리 하나 때려잡는다고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까지 손을 대야만 해결될 문제인 것이다. 어째서 젊은의사 비대위는 인국공을 들먹였는가. 물론 이미 사전에 계획된 것이 있을 것이다. 전공의들 진료거부 돕겠다고 사랑제일교회에서 숨어다니며 필사적으로 코로나 퍼뜨린 걸 보라. 전공의 의대생 심지어 의사들까지 그러더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지금이 기회다. 사람 몇 죽어나가면 정부가 항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따위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공개된 커뮤니티에서 떠들고 다닐 수 있는 정신상태란 것이다. 어디부터 바꿔야 하는가? 앞으로 30년이 아닌 50년은 더 집권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인 것이다.

 

아무튼 여러 커뮤니티에서 오랜동안 지켜봐 온 결론이 이렇다는 것이다. 보수화가 아니다. 파편화다. 개별화다. 공동체가 사라졌다.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아예 지워져 있다. 권리만 남는다. 보상과 이익만 떠올린다. 그런 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 타인에 대해 더욱 잔인할 정도로 엄격해지는 이유일 것이다. 자신은 벌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래야만 한다. 악플 다는 놈들 머릿속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다. 위험하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보건복지부에서 의사협회와 대화하기 싫어서 의대정원확대나 공공병원설립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게 아니란 것이다. 벌써 몇 년 전부터 보건복지부며 국회 등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의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의사협회에서 거부한 것이었다. 당연하다. 대화가 시작되면 넘어갈 수밖에 없거든.

 

명분은 정부에게 있다. 의사 부족하다. 특히 공공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의사를 늘려야 하고, 특히 그 가운데 공공의료인력을 늘려야 한다. 그런 당위에 동의한다면 당연히 의대정원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도 찬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사 반대하더라도 의사들의 반대에도 다른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면 반발할 명분도 사라진다. 그러니까 대화를 거부하고 정책이 실제 추진되면 그를 명분삼아 공격한다. 

 

뭔 말이냐면 의사들이 이들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위해 협의체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원래 정부가 바라던대로 되는 것이란 뜻이다. 협의체를 만들면 의사들만 들어가겠는가? 회의장에 두 사람만 있다고 둘이서만 대화하란 법은 없는 것이다. 둘이서 대화하고 다시 한 사람이 다른 방에서 다른 주체들과 대화하면 그냥 과정만 번거로울 뿐 모두가 참여해서 대화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의사들과 합의했다고 다른 주체들이 반대하면 그대로 이루어지겠는가? 의사들이 반대해도 다른 주체들이 동의하면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논의라 하는 것이고 협의라 하는 것이다.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지 허락받겠다고는 안했다. 대신 대화에 참여했으므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의사들에게는 따라야 할 의무가 주어진다. 이제까지와 다르다. 자기들만 빼고 결정했으니 따를 수 없다던 이제까지와 달리 이제는 대화 당사자라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난리치는 이유가 있다. 정확히 전공의들의 배후에 있는 누군가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정부가 양보에 나선 이유도 의사협회로 하여금 손해보는 것이 뻔한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만든 배후의 누군가들 때문일 것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의사협회가 진 것이다. 지금까지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고 버텨왔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논의에 참여해서 결론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혼자서만 뛰쳐나와서는 이제는 명분도 없다. 어째서 처음 논의하자는 정부의 제안에 의사들이 그리 필사적으로 반대한 것인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가만 생각할수록 정부와 여당이 협상을 잘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진짜 아무것도 없다. 말이야 다 좋은 것 아닌가. 어찌되었거나 대한민국과 국민과 의료계를 위해서 최선의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 원래 그래야 하는 것이다. 전공의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러자고 그 난리를 피운 것인가. 웃긴다.

생각보다 선방했네. 일단 원점에서 재논의는 의사들이 지랄하던 초기부터 정부가 주장하던 바였으니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잃은 것이 없다 할 것이다. 물론 언론 이 개새끼들은 기억 싹 초기화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항복을 선언한 것이라 기사를 써 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까. 철회가 아니라 원점에서 논의고, 어찌되었거나 정책의 추진방향 자체는 지켜낼 수 있었다.

 

한 가지 그나마 양보한 것이라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의사대표 수를 조정하는 것인데, 여기 위원회 숫자가 전부 24명이다. 지금 의사 대표가 2명 들어가 있는 상태고. 몇 명을 더 늘릴 수 있을까? 더구나 의사놈들이 이 지랄 하는 걸 봤는데 과연 어느 단체 대표가 의사에게 우호적인 입장에 설 수 있을까? 대놓고 건정위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놈들인데. 이건 이것대로 패쓰. 24명 가운데 6명 정도면 모를까 4명 까지는 지금 하는 짓거리를 보면 별 의미가 없다.

 

그러면 대신 무엇을 얻었는가? 솔로몬의 재판을 떠올려 보면 된다. 진정 아이를 아끼는 엄마는 누구였는가? 누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절박하게 신경쓰고 있었는가? 양보한 것이 컸으면 그마저도 의미가 없을 뻔했다. 아무리 그래도 정부와 여당이 너무 힘이 없으면 신뢰를 받지 못한다. 그렇게 절박하게 필사적으로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며 타협을 하려 했던 이유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현실이 너무나 다급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당장 추진하려던 정책도 멈추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다. 반면 의사들은? 지금 코로나19로 국민 전체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데 고작 밥그릇 지키겠다고 위급한 환자까지 외면한 채 진료거부에 나섰다. 만일 여기서 수술실 CCTV설치나 의사면허취소의 기준을 조정하는 입법을 하려 할 때 의사들이 다시 반발하면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까?

 

일단 공공의대와 의대정원확대는 뒤로 미루고 하려던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어차피 국민 다수가 지지하던 법안이었으니 명분도 확실하고 의사들은 이미 자기들이 쓸 수단을 다 쓴 상태다. 여기서 신난다고 다시 뛰쳐나와 진료거부를 한다? 길가다 돌맞는다. 그런 상황이면 의사수입에 찬성하는 여론도 높아질 것이다. 해외면허도 국내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국내의사면허와 같이 쳐준다. 취업에 대한 모든 제한도 사라진다. 그렇게라도 해야겠지.

 

아무튼 눈물 질질 짜던 것에 비해 협상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민주당 것들은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 정부와 여당은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냈고, 의사들은 고작 건심위 위원 자리 몇 개 건진 게 전부다. 그러면 다음은 무엇일까? 여기서 이낙연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대로 밀리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당하고 참으면 병신이다. 병신은 아니기를. 요즘 위태위태하다. 안정감만으로는 대권을 가지기 어렵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마 여기 글 보는 의사가 있으면 내가 원래 의사놈들 무지 싫어했었다 여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나 아니면 다른 블로그 글 뒤져보면 아주 오래전에 수가 올려서 의사들 고생하는 만큼 보상해주어야 한다는 글이 있을 것이다. 난 원래 고생한 만큼 받아야 한다는 주의다. 하는 일의 중요성에 비례해서 보상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의고. 그러니까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들 정규직 전환하는 것도 급여인상까지 포함해서 지지했던 것 아니던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니까.

 

의외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차라리 건강보험료 올려서라도 의료수가도 좀 현실화하고, 더구나 비인기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배려를 해 줌으로써 의사들이 진심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자. 참 부끄러운 기억이다. 의사놈들이 환자를, 의사 아닌 다른 국민들을 어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국평오? 수능 1등급? 저런 버러지새끼들에게 내 돈 퍼주자 떠들었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의사들은 주장할 것이다. 원래 싫어하던 사람이 계속 싫어하는 것 뿐이다. 그런 걸 정신승리라 하는 것이다. 과연 정치적인 이유로 의사들의 진료거부를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의사들에 대해 다시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까? 정권 바뀌면 그 날로 작살나는 건 의사들 자신이란 것이다. 하긴 정권 바뀌면 바로 똥개가 되어 꼬리 흔들 것이 의사란 종자들이겠지만. 내가 왜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판타지 드라마를 보며 감동까지 했었을까?

 

40%의 지지가 의사들 자신들에 대한 지지라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지지이며 의사들에 대한 판단은 또 별개인 경우가 더 많다. 한 번 물어볼까? 의사들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튼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최대집은 의사집단의 최소한이다. 최대집조차 귀여워 보일 정도로 의사란 집단이 소수를 제외하고 다 그 모양들이다. 존경은 커녕 존중할 이유조차 없다. 코로나19가 의사놈들 말마따나 그들의 편이 되었다. 얼마나 오래 갈까? 벌레새끼들.

다시 말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의사들 달래보겠다고 요구조건 다 들어주는 합의안을 만들었다면 그것으로 문재인 정부는 끝이다. 아니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일따위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한 나라의 정부가, 더구나 180석이나 가진 거대여당이 고작 의사들 반발 하나 감당 못해서 항복선언을 하는가?

 

정치란 신뢰다. 그리고 그 신뢰를 담보하는 것은 바로 힘이다. 의사들 나서서 떠든다고 정책이 바뀌고, 변호사들 나서서 외친다고 법안이 바뀌고, 군인들 모여서 주장한다고 어제 한 말이 바뀌면 그런 정부를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그랬으니 배달원들도 그래야겠다. 의사들이 그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경비원들도 나서서 그래봐야겠다. 그러면 그건 또 어쩌려고? 의사들에게는 두 손 들고 항복했으면서 다른 사람들 반발은 힘으로 찍어 누를 것인가?

 

바로 의사협회가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누군가가 바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만일 거기 놀아난다면 그것으로 이 정부는 끝이다. 아무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상황이 급해도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멋대로 이익단체의 수작에 놀아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밀리고 꺾이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결과에 따라 문재인과 이낙연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지지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라는 게 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기준이 있는 것이다. 씨발 욕나오네. 어떻게 결론이 나는가를 지켜보겠다.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다. 역시 민주당은 지지하는 게 아니다. 건강에 안 좋다.

그러니까 의사들 의료법만 어기지 않으면 면허취소되지 않게 법 만들어 준 게 김대중 정부였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전신이다. 당연히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의대정원확대의 원인도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의대정원축소라는 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낙연은 바로 그 김대중 정부의 직계라 할 수 있다.

 

불안하네. 상임위원장이란 년이 방송에 나와 눈물 질질 짜는 것도 그렇고, 이낙연이 언론과 관료들과 타협하려는 모양새도 그렇고, 아무리 설마 다시 이전의 민주당으로 돌아갈까? 이낙연이 생각이 있으면 지금 상황에서 그따위짓 했다가 바로 역풍이 불 걸 모르지 않는다. 합의가 중요해도 정부와 여당이 의사들에 밀린 모습을 보였다간 그것으로 바로 레임덕에 국정마비다. 어쩌려고? 너도나도 내 요구 들어달라 파업하면 다 들어줄 건가?

 

이런 때는 진짜 이낙연 못 믿겠다. 그보다는 민주당의 착한 척 하는 병신새끼들을 못 믿는다. 많이 물갈이되었지만 중진 가운데 아직 그런 놈들이 많이 남아 있다. 너무 합의가 빠르다. 더구나 어제 젊은의사 비대위인가 그 여자가 한 소리도 걸린다. 아니길 바라지만. 역시 난 민주당이 싫다. 저 새끼들은 진짜 믿음이 안 간다. 씨발.

아마 지금 민주당 지지자라면 기시감이 들 것이다. 2015년이 떠오른다. 2012년도. 아, 씨발 도대체 의대에서는 애들을 어떻게 가르치는 거야?

 

그러고보니 안철수가 당시 하던 짓거리가 지금 의사놈들 하는 짓거리와 꼭 닮았다. 하나 양보하면 또 하나, 그래서 하나 더 양보하면 또또 하나, 그러나 결국 자기가 양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니 아예 자기가 결정하는 자체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반대반대반대반대. 솔직히 의사놈들이 노리고 있는 것이라 말한 그것조차 어쩌면 아예 머릿속에 없는지 모른다. 그냥 하는김에 반대하고 반대하고 반대하고 또 반대하고.

 

안철수가 문제인 줄 알았더니 그냥 의대 자체가 문제였구나. 의대 가는 놈들이 이상한 거냐? 아니면 의대에서 이상하게 가르쳐 그리 되는 것이냐? 하긴 의사들만일까? 프로그래머도 문제고, 변호사라는 것도 문제고, 하여튼 공부만 하느라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동굴속에 쳐박혀 벽보고 떠드는 모양들이다. 뭐 이리 병신들만 많은 것인가.

 

문득 생각났다. 왜 이리 짜증나는가 했었네. 원래 짜증나는 스타일인데 더구나 그때문에 한창 짜증나던 기억까지 더해지니 더 짜증날 수밖에 없다. 날이 그나마 좀 선선해지니 다행이다. 벌레는 더럽다.

원칙적으로 병사가 몸에 이상이 있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휴가를 보내주는 것이 맞다. 징병제 국가 아닌가. 원해서가 아니라 국가가 필요하다고 강제로 끌고 간 군대란 것이다. 그런 군대인데 당사자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데 휴가 아끼겠다고 병영에 붙잡아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내가 군대 있으면서 실제 목격한 실화다. 이등병 때 몸에 이상이 있어서 군병원 갔더니 군의관이 빠져서 그러는 거라며 야단치고 돌려보냈단다. 그래서 상병 달고 피까지 토하며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외진 갔더니 결핵 4기라고. 실제 세면장에서 피토하는 걸 직접 보기도 했었다. 아예 세면장 바닥이 피바다더라. 나중에 진해에 있는 군병원으로 요양차 후송갔다던데 아무래도 그 정도면 살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이등병 때 몸 이상하달 때 자기가 안되면 민간병원에서 검사받게만 했어도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겠는가.

 

그래서 그러는 게 옳은가 하는 것이다. 통원치료가 아닌 왕진이라서 문제가 되는가. 입원치료가 아니라 집에서 요양하며 의사를 불러 치료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인가. 실제 병이 있었고 병원에서 진단받은 기록까지 있다지 않은가. 그래서 휴가를 결정하는 절차가 규정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서 문제인가? 문재인 정부 들어 한 가지 좋아진 부분이다. 세상에 언제부터 단위부대의 행정처리를 문서 하나까지 따져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했는가? 하다못해 인턴증명서까지 시간단위로 검증해서 기소할 정도면 대한민국은 정말 깨끗해진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마약 밀반입은 집행유예라고? 야당 국회의원의 입시비리는 아예 수사도 않고. 검찰총장 장모의 재판은 계속 미뤄지고. 이걸 뭐라 해야 할까.

 

아무튼 처음 제기되었을 때부터 기분이 엿같았던 이슈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정치인 아들이고 나발이고 병사가 아파서 휴가 좀 연장하겠다는데 그걸 부대장이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는가 하는 것이다. 일반 부대라면 또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명배우까지 결국 인대가 파열되어 의병제대해야 하는 곳이 한국 군대이니. 하지만 카투사이지 않았는가. 그쪽은 규정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니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픈 살마 휴가연장 좀 해 준 것이 그렇게 크게 문제였는가.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필요한 제반서류를 다 갖췄다면 역시 범죄까지 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더 웃기는 건 그걸 최초 고발한 인간이 그걸 직접 겪은 당사자도 아니고 전해 들어 아는 정도란 것이다. 그것도 전해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기억해서 폭로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언론을 믿기 때문인 것이다. MBC도 결국 검찰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그보다는 보수정치권과의 유착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

 

때를 놓쳐서 피를 토하며 후송가야 했던 선임을 직접 목격한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그래도 90년대 군대보다 지금 군대가 더 좋아져야 맞는 것이 아닌가. 그때와 같은 논리로 휴가연장해줬다고 지랄할 정도면 군대 같은 거 가서 뭐하는가. 자식 군대보내지 말라 시위하는 것인지. 이래서 군대는 갈 필요가 없다. 기자같고 의사같은 개지랄이다.

역시 의사란 놈들은 공부만 쳐하느라 상식과 아예 담을 쌓은 모양이다. 자기들 진료거부하는데 지지율이 40%나 나온다고 좋아한다. 다른 노동자들 파업에 비해서 지지율이 높다고. 그만큼 자신들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민주노총 파업할 때 언론보도를 떠올려 보라. 철도노조 파업하고, 금속노조 파업하고, 운수노조 파업하고,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하고, 그때마다 언론의 보도가 어떠했었는가. 그리고 지금 의사들의 진료거부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는 또 어떠한가. 과연 박근혜 정부 당시 철도노조가 파업할 때 언론들이 지금 의사들 진료거부하는 것 보도하듯 했다면 여론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조민씨와 관련한 가짜뉴스에서도 알 수 있듯 그야말로 가짜뉴스까지 총동원해가며 언론이 지금 의사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란 것이다. 사실과 거짓의 구분 없이 어떻게든 의사들에 유리하고 정부에 불리하게 사실을 비틀고 꼬고 심지어 만들어가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런데도 40%다. 즉 무조건 정부가 싫다는 30%와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믿는 10% 더해서 40%가 지금 의사들이 받는 지지의 정체란 것이다. 나머지는? 그러면 정부가 과연 저 40%를 위해 의사들에 양보해야만 하는 것인가. 철도노조는 파업지지가 아마 60%가 넘었을 것임에도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철저히 실패로 돌아간 바 있었다.

 

언론이 개새끼라는 이유다. 아마 언론이 조국 전장관에 대해 했던 것처럼 의사들의 진료거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사를 썼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의사들의 진료거부에 비판적인 언론들이라도 정의연이나 박원순 시장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기사로써 의견을 피력했다면 의사들이 저리 기고만장해서 진료거부를 이어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차마 정부 편 든다고 할까봐 의사들 비판을 못한다. 자칭 진보언론이나, 자칭 진보정당이나, 자칭 진보지식인들 모두가. 의사들이 신나 하는 이유다. 진보진영에서도 자신들을 지지해 준다. 아마 진료거부를 주도하는 의사들 가운데 여자가 끼어있기 때문이겠지. 국민의 건강보다 여성인 의사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표창장이 그렇게 모든 언론이 한 목소리로 기사를 쏟아냈어야 할 만한 사안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인턴증명서 하나 때문에 정의감에 불타 기사를 쏟아내던 기자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냥 회계에 항목이 잘못 되었다고 열정에 넘쳐서 비분강개한 목소리를 내던 자칭 지식인 정치인들은 또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진짜와 가짜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사실인가의 여부마저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의사들의 진료거부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그저 싸우라. 싸워서 다 뒈지라.

 

하긴 믿고 있을 것이다. 언론은 개새끼다. 정치인들은 다 똥덩어리다. 지식인이라는 것들은 죄다 뇌가 우동사리들이다. 이런 때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게 바로 정의당과 녹색당이거든. 뭐하는지 모르겠다. 벌써 다 코로나 걸려서 뒈진 건가? KTX 있으니 지방의료의 공백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놈과 배를 맞추고 있는 자칭진보 새끼들도 다 뒈졌으면 좋겠다.

 

하여튼 언론 믿고 기고만장한 꼴을 보니 김재련이나 전광훈을 보는 것 같아서 그냥 기분이 새롭다. 똑같은 부류들이다. 광화문 태극기나 진료거부하는 의사나. 아니라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저 똥버러지일 뿐. 더러운.

확실히 내가 병원을 안 다니긴 안 다닌다. 그것도 의원급 이상은 지난 30년 동안 맹장수술할 때 말고 가 본 적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낯설었다. 머리 깨져서 병원 갔는데 증상에 대해서는 한 마디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CT부터 찍으라니. 그런데 CT 찍는 값도 30년 전 X레이 찍던 값 정도다. 역시 세상이 많이 좋아진 것일까? 

 

하긴 생각해보니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증상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거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숨기려 할 수도 있다. 사람의 말보다 확실한 건 주관이 개입될 수 없는 기계로 확인한 데이터인 것이다. 청진기도 필요없다. 문진도 필요없다. 대충 증상을 알았으면 대량생산으로 값도 싸진 정밀기기로 바로 검사하고 진단을 한다. 여기서 필요한 건 그렇게 출력한 데이터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대단한 천재성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 오랜 경험과 성격적인 치밀함과 성실함이 요구되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아직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 아주 없지 않기는 하다. 어머니가 암수술을 했는데 X레이로 아주 찾기 어려운 부위의 암을 의사가 찾아낸 덕분에 조기에 수술하고 지금은 완치된 상태다. 하지만 그조차도 X레이로 이상을 감지하고 CT를 통해 확인한 경우였다. 아마 갈수록 그런 경향은 더 강해져서 사람은 단지 기계에 부속된 기사 정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마저도 AI가 대체하게 되면 의사의 역할이란 심리적 정서적인 부분 말고 거의 남지 않게 되지 않을까. 그러려고 현대의 의학기술은 지금과 같이 고도로 발달하게 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야 대부분 진단이란 사람의 오감에 의지하는 바가 컸었다. 아주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된 의사가 남다른 의학적인 직관과 지식으로 사람의 병에 대해 판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오진율도 높았다. 그러니까 남들보다 오진 적고 완치도 잘 시키는 의사를 명의라며 추앙하고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의학의 지식들이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그같은 의사 개인에 의한 차이는 조금씩 좁혀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진짜 하늘이 내린 명의나 되어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었던 병을 이제는 갓 수련의생활 마치고 전문의자격을 딴 의사도 첨단기계의 도움만 있으면 얼마든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진단과 치료를 위한 데이터는 광범위하게 네트워크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미국 어느 병원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유형의 환자를 치료했다는 결과가 보고되면 바로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의사들이 그 내용을 받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그러면 의사에게 필요한 자격이란 무엇인가.

 

의학만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수 년 간의 훈련을 거치고서야 겨우 한 사람의 궁사가 만들어지고는 했었다. 아니 몇 년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평생을 노력해서 무술을 갈고 닦으면 한 사람의 기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총은 훈련소에서 실제 단 며칠 몇 시간의 훈련만으로 얼마든지 총알이 허락하는 한 사람을 조준해서 죽일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나마도 화승총 시대에는 총을 장전하고 조준하는 것도 대단한 기술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냥 총알 넣고 방아쇠만 당기면 어지간히 지능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사람을 죽이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어 있다. 그러라고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아닌가 말이다. 건축가들도 불과 수 십 년 전까지 제도기 들고 낑낑대며 손으로 도면을 그려야 했지만 이제는 청사진이라는 게 뭔 말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인류 보편적인 정치체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어지간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별 무리없이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고보면 학력고사세대인 내 기준으로 의대 커트라인이 그렇게 넘보지 못할 정도로 높거나 하지 않았었다. 아마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당시 내 학력고사 성적으로 서울에 있는 의과대학에 지원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리 부모님이 재수하라 압력을 넣으셨었다. 당시 이과 커트라인 1위는 물리학과였고, 그 아래인가 아래아래인가에 의과대학이 있었다. 의대 못가서 물리학과 가는 게 아니라 물리학과 갈 점수가 안되어 의대 가던 시절인 것이다. 그러면 당시 의사들은 다 진료도 못할 허접쓰레기라는 것인가. 그런데 그때 의사 된 사람들이 지금 의대생 전공의들의 교수들이란 것이다.

 

아무튼 의사놈들의 별 거지같은 헛소리 때문에 아주 케케묵은 오랜 기억까지 다시 끄집어내고 말았다. 언제부터 의대가 그리 잘나갔다고. IMF 아니었다면 의대가 지금같지 않았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파업으로 철밥통만 얻어내지 않았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에 병신은 차고 넘친다는 뜻이다. 저 새끼들 면허 어케 못하나?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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