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병사가 몸에 이상이 있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휴가를 보내주는 것이 맞다. 징병제 국가 아닌가. 원해서가 아니라 국가가 필요하다고 강제로 끌고 간 군대란 것이다. 그런 군대인데 당사자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데 휴가 아끼겠다고 병영에 붙잡아두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내가 군대 있으면서 실제 목격한 실화다. 이등병 때 몸에 이상이 있어서 군병원 갔더니 군의관이 빠져서 그러는 거라며 야단치고 돌려보냈단다. 그래서 상병 달고 피까지 토하며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외진 갔더니 결핵 4기라고. 실제 세면장에서 피토하는 걸 직접 보기도 했었다. 아예 세면장 바닥이 피바다더라. 나중에 진해에 있는 군병원으로 요양차 후송갔다던데 아무래도 그 정도면 살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이등병 때 몸 이상하달 때 자기가 안되면 민간병원에서 검사받게만 했어도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겠는가.

 

그래서 그러는 게 옳은가 하는 것이다. 통원치료가 아닌 왕진이라서 문제가 되는가. 입원치료가 아니라 집에서 요양하며 의사를 불러 치료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인가. 실제 병이 있었고 병원에서 진단받은 기록까지 있다지 않은가. 그래서 휴가를 결정하는 절차가 규정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서 문제인가? 문재인 정부 들어 한 가지 좋아진 부분이다. 세상에 언제부터 단위부대의 행정처리를 문서 하나까지 따져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했는가? 하다못해 인턴증명서까지 시간단위로 검증해서 기소할 정도면 대한민국은 정말 깨끗해진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마약 밀반입은 집행유예라고? 야당 국회의원의 입시비리는 아예 수사도 않고. 검찰총장 장모의 재판은 계속 미뤄지고. 이걸 뭐라 해야 할까.

 

아무튼 처음 제기되었을 때부터 기분이 엿같았던 이슈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정치인 아들이고 나발이고 병사가 아파서 휴가 좀 연장하겠다는데 그걸 부대장이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했는가 하는 것이다. 일반 부대라면 또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유명배우까지 결국 인대가 파열되어 의병제대해야 하는 곳이 한국 군대이니. 하지만 카투사이지 않았는가. 그쪽은 규정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니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픈 살마 휴가연장 좀 해 준 것이 그렇게 크게 문제였는가.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필요한 제반서류를 다 갖췄다면 역시 범죄까지 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더 웃기는 건 그걸 최초 고발한 인간이 그걸 직접 겪은 당사자도 아니고 전해 들어 아는 정도란 것이다. 그것도 전해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기억해서 폭로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언론을 믿기 때문인 것이다. MBC도 결국 검찰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 그보다는 보수정치권과의 유착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

 

때를 놓쳐서 피를 토하며 후송가야 했던 선임을 직접 목격한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그래도 90년대 군대보다 지금 군대가 더 좋아져야 맞는 것이 아닌가. 그때와 같은 논리로 휴가연장해줬다고 지랄할 정도면 군대 같은 거 가서 뭐하는가. 자식 군대보내지 말라 시위하는 것인지. 이래서 군대는 갈 필요가 없다. 기자같고 의사같은 개지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