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의사들 달래보겠다고 요구조건 다 들어주는 합의안을 만들었다면 그것으로 문재인 정부는 끝이다. 아니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을 일따위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한 나라의 정부가, 더구나 180석이나 가진 거대여당이 고작 의사들 반발 하나 감당 못해서 항복선언을 하는가?

 

정치란 신뢰다. 그리고 그 신뢰를 담보하는 것은 바로 힘이다. 의사들 나서서 떠든다고 정책이 바뀌고, 변호사들 나서서 외친다고 법안이 바뀌고, 군인들 모여서 주장한다고 어제 한 말이 바뀌면 그런 정부를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그랬으니 배달원들도 그래야겠다. 의사들이 그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경비원들도 나서서 그래봐야겠다. 그러면 그건 또 어쩌려고? 의사들에게는 두 손 들고 항복했으면서 다른 사람들 반발은 힘으로 찍어 누를 것인가?

 

바로 의사협회가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에서 누군가가 바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만일 거기 놀아난다면 그것으로 이 정부는 끝이다. 아무리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상황이 급해도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멋대로 이익단체의 수작에 놀아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밀리고 꺾이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결과에 따라 문재인과 이낙연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지지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라는 게 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기준이 있는 것이다. 씨발 욕나오네. 어떻게 결론이 나는가를 지켜보겠다.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다. 역시 민주당은 지지하는 게 아니다. 건강에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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