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중대론에서 알 수 있듯 자칭 진보들은 민주당을 비판해야 한다는 어떤 강박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으면 친민주당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건 절대 자칭 진보로서 용납 못할 일이다. 반면 보수정당에 대해서는 그 정도 강박은 없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한다. 그런데 못해도 원래 보수정당은 그런 정당이니까 비판할 거리도 안된다. 그러므로 민주당만 비판하면 된다.

 

그것은 의식으로도 이어진다. 보수정당은 이 정도만 하면 잘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보수정당이니 그럴 수 있다. 민주당은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이어야 하고 못하는 것은 더 못하는 것으로 비판해야만 한다. 진짜 잘하는 것이면 어차피 잘하는 것이니 칭찬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뭐가 남는가? 민주당은 반드시 비판하지 않으면 안되는 죄와 악의 온상으로, 보수정당은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정당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가 문재인보다 더 나은 것이다. 민주당은 이렇게 비판할 거리가 넘쳐나는데 박근혜는 최순실과 세월호 말고 딱히 비판할 거리가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박근혜에게서 최순실과 세월호를 제거하려 저 발악들인 것이다. 왜 자칭 진보가 공무원 피살사건을 물고는 전쟁까지 불사했어야 한다 발벗고 나서겠는가. 공무원 피살사건을 세월호와 결부지으려는 보수진영의 의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정의연은 박근혜의 위안부협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희생양이었고, 조국 전장관과 추미애 장관, 그리고 울산시장선거를 통해서 최순실마저 지우려 시도했었다. 그래서 결론이 나온 것이다. 진중권은 한 발 늦었다. 물론 비슷한 취지의 말은 벌써 작년부터 떠들고 있었다. 이명박근혜가 차라리 문재인보다 낫다. 차라리 문재인 정부를 거꾸러뜨리고 다시 이명박근혜를 불러들이는 게 낫다.

 

문재인 정부가 물러나고 정권이 교체된다고 정의당이 새로운 정권의 주인이 될 것이란 생각은 정의당 자신도 감히 가지지 못한다. 진보진영이 과연 정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묻는다면 진중권이나 서민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것이다. 그러면 저들이 저토록 필사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몰락을 위해 민주당 비판을 목적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겠는가. 민주당 2중대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민주당을 비판하겠다는 것을 당의 정치적 목표로 삼는다. 말이 되는가?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하는 거지 그래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지 민주당 비판을 당의 목표로 삼는다?

 

그런데 그런 예가 전에도 있었다. KBS 파업이 끝나고 당시 지도부에서 그리 선언한 바 있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서 파업의 정당성을 입증해 보이겠다. 그래서 KBS가 지금 저 모양인 것이다. 댓읽기에 나와서 입바른 소리 잘도 하던 정연욱이 현정부 공격하겠다고 한동훈 감싸고 도느라 자기가 오보를 내고 사과를 하는 쇼를 한 것을 보라. 얘도 KBS 정상화를 위한다며 앞장서던 KBS 내부인 중 하나였었다. 그리고 사과하는 쇼를 한 뒤 KBS 9뉴스는 한동훈을 계속 수사하는 것을 비판하는 보도를 낸 뒤 이후 더이상 검언유착 의혹은 입에도 올리지 않는 중이다. 김경록PB의 인터뷰를 조작하는 것부터 그래야지만 자신들의 정당성이 입증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무너지고 정권 바뀌면 그렇기 때문에 당시도 '인정'이란 표현을 썼던 것이었다. 누구에게 인정받겠다는 것인가? 정의당이 그리 '민주당 2중대'라는 말에 질색하며 민주당 비판을 당의 강령처럼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정권 바뀌더라도 오히려 자기들은 더 나을 수 있다. 즉 그동안 정권에 빌붙어 KBS를 망치던 놈들 대신 자기들이 KBS의 주류가 되어 정권의 성공을 돕겠다. 말은 다르다.

 

아무튼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이다. 당당하게 보수정부 아래에서 진보놀음하던 그 시절이 너무 좋았다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자격있는 보수가 정권을 잡고, 자격있는 진보가 그를 비판한다. 정의당 보기에도 민주당은 어중이떠중이 모임인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자칭 진보 언론까지 나서서 과거 민주화세대를 부정하고 나서게 된 것이었다. 민주화세대까지 부정하면 남은 것은 스펙 뿐인데 그거라면 아무래도 보수정당이 우위가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보수정당으로부터 인정받는 자신들이야 말로 민주당보다 우위가 아니겠는가.

 

처음부터 주장해 온 것이다. 저들에게 진보란 기득권으로부터 인정받는 진보인 것이다. 기득권으로부터 허락받아 떠드는 진보인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안철수에 기대를 걸었던 것인데 문재인이 정권을 잡았으니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그동안 그들이 해 온 과정었고 그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절대 민주당 2중대 소리는 듣지 않겠다. 그러므로 박근혜가 차라리 문재인보다 낫다. 그 한 마디 하려고 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유시민을 비웃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유시민이 정치인으로 실패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사람을 너무 좋게만 본다. 진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 하지만 유시민 자신도 알지 않은가. 진보라는 이념보다 학벌이라는, 무엇보다 스스로 엘리트라는 자의식이 저들의 정체성에서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범진보는 없다. 범여권도 없다. 민주당과 자칭 보수와 진보의 기득권만 있을 뿐이다. 정의당이 그렇듯 투쟁과 타도의 대상일 뿐이다. 처음부터 그랬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겨레와 JTBC가 뭐 대단한 정의감이라도 있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폭로했던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한겨레의 경우는 일단 간을 본 다음 조선일보가 나서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마 조선일보가 뛰어들지 않았다면 한겨레 역시 윤석열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언제 그랬느냐는 듯 숨어들고 말았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설마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겠지. 언론 모두가 합심해서 달려들면 그래도 서울대 의대 출신인데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당시 언론은 두 가지를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 하나는 안철수가 생각보다 더한 모지리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홍준표가 생각보다 정치인으로서 상당히 유능했다는 점이었다. 아마 홍준표가 아닌 유승민이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면, 아니 황교안만 되었어도 바로 대선 직전 단일화에 성공해서 안철수가 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모든 언론의 지원을 받으며 문재인과 경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안철수가 최소한 황교안 수준만 되었어도 무난하게 언론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을지 모른다. 지금도 기억한다. 문재인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자 한겨레 기자놈들이 SNS등을 통해 온갖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던 것을. 문재인을 문재앙이라 부르면 어떻겠느냐 하는 놈부터, 덤벼라 문빠들아 당당히 외치던 놈에다, 거기다 안철수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 놈까지 있었다. 마지막 놈은 KBS의 검언유착이 유시민 이사장에 의해 폭로되자 심청의 마음으로 일부러 오보를 내고 사과까지 하게 만든 바로 그놈이다. 당시 언론이 어떤 방법으로 철저히 악랄하게 문재인을 지우려 했는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 그러니까 민주당 안에서 문재인과 경쟁할 상대후보인 안희정과 이재명을 중심으로 기사를 쏟아낸다. 그러다가 문재인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니 그때부터은 안철수에 올인하려는데 여기서 홍준표가 걸리고 만 것이다. 어떻게 하면 언론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주목하게 될 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외면하려 해도 도저히 그럴 수 없도록 딱 언론의 수준에 맞는 말과 행동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안철수 자신의 헛짓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홍준표가 거의 대부분 언론의 지원을 등에 업은 안철수를 누르는 결과까지 나오고 말았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2016년 겨울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알았다면 손석희나 한겨레가 과연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그렇게 거침없이 기사로 내보낼 수 있었을까? 자신들의 보도로 인해 박근혜가 탄핵되고 정권이 교체되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것을 알았다면 아무리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할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저들 언론들이 문재인 정부와 관련해서는 아주 사소한 꼬투리 하나라도 찾아내서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 하는 이유인 것이다. 가만 돌아보라. 그래서 내가 서민과 진중권을 좋아하는 것이다. 얘들은 바보라 자기들 속내를 감출 줄 모른다. 그래서 진중권은 탄핵 이야기를 무심결에 흘린 것이고, 서민 역시 박근혜의 억울함을 자신도 모르게 토로하고 만 것이다. 하여튼 뭐 하나라도 있으면 전정부의 부정과 결부지어 피장파장으로 만들려 한다.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는 도덕성이나 실정에 대해 현정부도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 같지 않은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민 입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었고, 이정미는 명박산성을 새삼 들추려 했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도 이명박근혜와 같다. 아니 이명박근혜만도 못하다. 자격도 없이 정권을 찬탈한 불의한 정권이다. 서민 뿐만 아니라 한겨레에서도 중견인 강희철 기자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며 한 말이었다. 이명박근혜 때가 더 나았다.

 

진중권은 지금도 그렇게 떠들고 있지 않은가. 김경율 권경애 등과 모여서 떠드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명박근혜만 못하다.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 정권이 교체되어서는 안되었다. 그래서 더욱 작은 흠이라도 들추어 몰아세우려드는 것이다. 그렇게 이명박근혜를 욕하더니 너희들도 나을 게 없었다. 복수심이다. 그런데 그 복수심을 내비치는 놈들이 비단 자칭 보수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겨레와 경향, 그리고 홍세화 같은 자칭 진보들도 그 대열에 함께한다. 아무리 설마 박근혜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미처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다시 되돌려야 한다. 원래의 자리로. 그래서 조국 전장관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윤석열을 구심점삼아 뭉치게 되었던 것이었다. 윤석열이라면 반드시 모든 것을 원래의 자리도 되돌려 줄 것이다.

 

서울대 아닌가. 무려 서울대 법대다. 안철수의 서울대 의대보다 오히려 더 존귀한 자리에 어울리는 스펙일 것이다. 물론 학벌보다 우선하는 고귀한 혈통부터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영어의 몸이 된 그 분이다. 어째서 한겨레와 경향이 그토록 악랄하게 정의연을 공격하는 기사를 내보냈던 것일까? 대부분 오보인 것이 밝혀졌는데도 정작 취재까지 했던 기자들이 정의연 공격에는 다른 언론과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정의연은 박근혜의 대표적 실정 가운데 하나인 위안부협상과 맞물린 단체다. 정의연을 공격함으로써 박근혜의 위안부협상을 실정목록에서 지운다. 이번 공무원 피격사건을 가지고 어떻게든 세월호와 결부지으며 세월호의 기억도 지운다. 잘못했으면 자기 책임으로 다시 모든 걸 바로잡아야겠지. 최근 그래서 경향이 더욱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반드시 자기들 손으로 문재인 정부를 끝장내겠다.

 

KBS가 정상화하겠다고 파업하고는 파업 끝나는 날 약속한 것이 문재인 목을 따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일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인가. 윤석열이 안되니 이번에는 다시 안철수로 회귀하는 듯하다. 그래도 박정의의 혈족이 황금씨족이면 서울대 출신이 성골 정도는 되는 것이다. 황교안은 그래서 안되었었다. 황교안이 서울대 출신이었으면 심상정이 직접 나서서 그 발가락을 핥았을 텐데.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전혀 상황을 오판한 탓에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다.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저들은 지금 필사적인 것이고.

 

당연하게 현정부는 부도덕하다고 생각한다. 죄악의 온상이라 여긴다. 한겨레의 김완 기자가 직접 방송에 나와서 했던 말이다. 얼마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하는 것을 기분나쁘게 우연히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박근혜 정부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기에 그나마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그러니까 되도 않는 의혹을 가지고 당당히 단독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탁현민 비서관 관련 단독을 냈던 것이 바로 이 김완이란 기레기다. 그 순간을 위해서. 그래서 서민이 좋다. 너무 솔직하다. 내가 영업을 뛰면 정말 사랑할 것 같다.

자칭 진보는 주장한다. 국민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북한 선박을 공격해서 격침하고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도 기꺼이 감수했어야 한다. 이후에 벌어질 일이란 최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강화, 더 나아가 국지적 교전을 비롯한 남북한 사이의 무력충돌이다. 더이상 자칭 진보는 평화라는 허울조차 지키려 하지 않는다.

 

자칭 보수는 주장한다. 국민 한 사람을 위해서 군의 정보자산을 다 까야 한다. 더이상 앞으로 북한의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더라도, 다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더구나 그 과정에서 미군과의 불편한 관계까지 기꺼이 감수하며 모든 정보자산을 대중에 공개해야만 한다. 저들의 안보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정말 신기한 일이다. 공무원 한 사람이 북한 해역에서 죽었을 뿐인데 그를 계기로 자칭 진보와 보수가 자신들의 본색을 드러낸다. 그런데 결국 가리키는 바는 하나다. 현정부를 거꾸러뜨릴 수 있으면 나라따위 망해도 괜찮다. 아니 나라가 망해야 정권도 바꿀 수 있다. 대가리가 오뎅탕인 것인지. 그냥 버러지들이라는 뜻이다.

방송인 박지희씨가 박원순 시장과 관련해서 여성주의자들의 주장과 아주 살짝 다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진혜원 검사, 서지현 검사 모두 여성주의자들이 요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사람은 검찰 수뇌부를 움직여 징계를 시도하고, 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미투까지 의심받았다.

 

바로 정의당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의 정체다. 정확히 정의당이 추구하는 여성주의가 요구하는 표현의 자유의 실체인 것이다. 굳이 발언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까지 찾아가서 발언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표현의 자유인가. 자신들과 다른 주장을 한다고 린치해서 내쫓는 것이 표현의 자유인가? 

 

더 웃기는 것은 그러면서 정작 문재인 지지자들이 특정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테러라며 매도하는 태도일 것이다. 그것도 표현의 한 형태거든? 그냥 개인이 자기 의견을 나서서 떠드는데 모이고 보니 다수더라는 정도인 것이다. 그런 정도야 네이버 가면 민주당과 현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채일  정도로 넘쳐난다.

 

좌표 찍는다고? 좌표로 치면 민주당 쪽 인사들이 더 악랄하게 찍히고 있다 봐야 한다. 정의연과 관련해서 언론이 보도한 내용 가운데 그나마 기소라도 된 것이 몇이나 되던가. 조국 전장관 관련해서 얼마나 사실을 보도하고 있었는가? 그런데 아직도 추미애 장관과 관련해서 무책임한 주장과 보도들을 근거로 악플이 집단적으로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문제가 아닌데 문빠들은 문제다? 뭔 지랄도.

 

참 자기 편할 때만 표현의 자유란 것이다. 남 내쫓을 때는 틀렸으니 내쫓는 게 당연하고, 자기 내쫓길 때는 틀렀어도 다양성이라 내쫓기면 안된단다. 그러니 버러지 새끼들이라 부르는 것이다.

 

금태섭이 진보란다. 딱 자칭 진보 정체성과 어울린다. 나는 진보라 불리는 걸 아주 끔찍하게 싫어한다. 몇 번이나 말한 바 있다. 저 진보새끼들이랑 같이 묶이거나 하면 진짜 죽어 버리고 싶을 것 같다. 문빠 새끼들이랑 같이 묶여도 마찬가지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싶으면 자기를 향한 표현의 자유도 인정하는 게 먼저다. 금태섭에게도 한 번 쌍욕 박아 볼까? 정의당은 어떨까? 그놈의 2차가해라 노래를 불러대는 여성주의자들은 어떨까?

 

여성주의의 어떤 주장에 대해서도 더이상 관심도 가지지 않으려는 이유인 것이다. 여성주의는 악이다. 어차피 여성주의자들은 권력자 남성이 필요할 뿐 일반 남성의 지지따위 오히려 귀찮을 것이다. 기생페미니즘이다. 기생충들이다.

90년대 전방 인근의 야산에서 근무 도중 삐라 한 장을 주운 적이 있었다. 아마 80년대 북한으로 넘어간 중령 혹은 대령이었던 모양이다. 아파트에, 차에, 새로 가정까지 꾸리고 아주 잘 사는 모습이 팜플렛 형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북한으로 넘어오면 이렇게 잘 살 수 있게 해 주겠다. 확실히 제대해서 뭘 해야겠다는 목표가 없었다면 달리 희망도 없는 구질구질한 현실만 기다리는데 한 번 쯤 혹해서 넘어갈 만한 내용이었다. 그래도 북한이 여기보다는 낫지 않을까?

 

북한 등지고 넘어온 탈북자들에게 정착금이며 뭐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1990년대 이후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며 지금 규모로 보상이 줄어든 것이고, 이전까지는 나같은 서민들 보기에 부럽다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올 만큼 제대로 한 몫 챙겨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월북자가 탈북자만큼 극적으로 늘거나 하지 않은 이상 북한 입장에서 체제선전에 아직 유용한 월북자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남다를 것이라 추정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래봐야 경제력에서 크게 차이가 있으니 나같은 서민이 보기에도 별 볼 일 없을 테지만. 그래도 아예 살 길이 막막한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유인이 되어 줄 수 있다.

 

괜히 탈북자 가운데 적응에 실패한 이들이 못살겠다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겨나는 게 아니란 것이다. 북한 주민 입장에서도 차라리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처벌을 감수하더라도 북한에 돌아가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길만한 부분이 어딘가 있기는 한 것이다. 빚도 억대가 넘고,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라면 과연 어떨까? 북한과의 경계에 있었으니 서로에 대한 비방이 중단되기 전까지 북한의 선전물도 제법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한국처럼 잘 살 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북한 가면 빚쟁이에 쫓길 일은 없지 않을까?

 

물론 모른다. 무슨 이유로 월북을 결심했는지. 과연 어떤 사연으로 월북을 실제 단행까지 하게 되었는지. 나라면 아무리 빚을 지더라도 월북같은 건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상식이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절박한 상황에 몰리면 저도 모르게 상식에서 벗어난 판단도 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 가면 아파트도 주고, 차도 주고, 가정도 새로 꾸리게 도움도 주는구나.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지원을 받게 되는구나. 막다른 지경에 이르면 뭐든 희망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확실히 시절이 많이 좋아지긴 한 모양이다. 월북자를 이용한 북한의 체제선전이 이제는 아예 대중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모양이니.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체제선전을 위해서는 월북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탈북했다가 다시 돌아간 탈북민들 역시 그런 식으로 체제의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었던 적이 있었다. 고작 몇 억 빚 때문에 북한으로 넘어가려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럴 수 있다니까. 내가 너무 오래 산 모양이다. 너무 많은 것을 아는 것 같다.

아마 내가 서울대 카르텔 이야기했을 때 뭔 밑도 끝도 없는 개소리인가 여겼던 이들이 꽤 될 것이다. 아무리 그럴까? 아무리 공부만 쳐하느라 뇌가 썩었다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버러지새끼가 실제로 있기는 할까? 있잖은가? 서민. 그런데 서민만인가? 다른 놈들은 안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가?

 

벌써 참여정부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다. 서울대 출신 대통령 한 번 만들어보자. 고졸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놈이 벌써 둘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김대중은 그동안의 민주화투쟁의 경력으로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노무현은 그야말로 듣보잡 가운데 듣보잡이었다. 저들이 노무현을 그토록 증오하고 혐오하고 경멸하며 끝없이 무시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래서 심상정은 끝까지 악랄하게 그를 물어뜯었던 것이었다. 내가 항상 하는 말. 노무현은 찬탈자다. 이명박이나 박근혜에 대해 그렇게까지 자칭 진보가 공격하는 것을 보지 못했었다.

 

어딜 감히 고졸따위가. 어딜 감히 경희대 나부랭이가. 좋은 대학 나온 한 가지가 자랑거리인 인간들에게 그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서 없는 사실인 것이다. 고졸이나 경희대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서울대 출신도 대통령 한 번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안철수를 밀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직 한겨레가 윤석열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 것이다. 나경원에 대해서는 저들이 저토록 관대한 이유인 것이다. 유시민과 조국은 그에 비하면 그깟 고졸과 경희대를 위해 서울대의 자존심을 저버린 배신자들인 것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수구와 결탁한 이유도 결국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서 이화여대 출신들만 자기들이 연고대와 동격으로 여긴다. 그래도 여자대학 가운데서는 최고이니 서울대와 함께 어울려 볼 만 하지 않은가. 장마담의 그 대사는 그래서 아주 적나라한 현실을 담고 있을 것이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정의당이 아예 국민의힘의 복심 역할을 자처하게 된 이유인 것이다. 아니 지난 패스트트랙정국부터 과연 정의당이 진심이 연동형비례대표제에 있었는가 지금에 와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은 저들이 주류인 것이다. 저들이야 말로 엘리트인 것이다. 저들에 잘 보였을 때 언론이 자신들을 어떻게 다루어주는가 그 보상의 달콤함까지 맛보았다. 언론이 원하는대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적대하니 류호정의 원피스까지도 며칠이나 우호적으로 기사를 내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들도 주류가 되고 엘리트가 되려면 국민의힘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 그렇게 카르텔이 만들어진다. 학벌로 이어지고, 동경이 그 뒤를 받친다. 민주당 안에도 그런 놈들이 차고 넘친다. 김민석이 노무현을 왜 그리 들이받았게?

 

서민의 지식인답지 않은 저 천박한 말이나, 그것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실어줄 수 있는 중앙일보나, 그런 것을 침묵으로 지켜보는 모두가 결국 한 묶음이라는 것이다. 어째서 아는가? 진중권 말마따나 직접 겪어 봤으니까. 저놈들이 얼마나 학벌에 미쳐 있는지. 서울대 나온 것이 저들에게 어쩐 절박한 의미인지. 논쟁하다가 궁지에 몰리면 상대방 대학을 물어뜯고 주위에서는 또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내가 자칭 진보를 혐오하게 된 이유다. 최소한 아무리 막나가는 보수라도 상대의 가난을 비웃지는 않는다. 대놓고 멸시하며 조롱거리로 여기지는 않는다. 저놈들은 그럴 수 있다. 

 

결국 서민의 말은 저들이 감추고 있는 진짜 속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마디인 셈이다.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봐 왔고 어떻게 자기들끼리 카르텔을 만들어 왔는가. 그래서 계몽군주라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인지 모르겠다. 자신들은 계몽주의 시대 무지한 대중을 이끌던 지식인들 비슷한 존재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냥 웃기는 것이다. 병신들이다. 

역시나 너무나 간단한 비유다. 북한주민이 고기잡이 도중 우연한 사고로 해류를 따라 대한민국 영해로 넘어왔다. 사실을 파악하고 북한이 한국 정부에 구조와 송환을 요청해 왔는데 기껏 군이 구조하고 났더니 해당 주민이 월남의사를 밝혀온다. 어째야 할까? 송환을 요구하는 북한 당국과 귀순을 요청하는 북한주민 가운데 누구의 의사를 우선해야 할까? 당연하지 않은가? 난민인정을 거부하더라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서 본국으로 송환하는 건 국제규약상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피살된 공무원이 실제 월북의사를 밝혔는가의 여부가 당사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북한의 행위에 대한 책임의 범위와 인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이야기했던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실종자가 있으니 발견하면 구출해서 송환해달라 요청했어도 당사자가 북한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힌 순간 더이상 북한 당국으로서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응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오히려 자국의 경계를 자신의 의지로 넘어온 이방인에 대한 처분여부는 온전히 북한 당국의 책임으로 넘어간다. 귀순요청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거부하고 돌려보낼 것인가? 그도 아니면 월경자로 그 자리에서 처리할 것인가? 어느 쪽이든 북한 국내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아닌 것이 바로 국경인 것이고 주권의 의미인 것이다.

 

미필 하태경이 또 국정감사에서 헛소리하고 있다는 이유인 것이다. 서해상에서 한국인 실종자가 발생했다. 발견하면 구출해서 한국으로 돌려보내달라. 공용주파수로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다. 그런다 아무리 한국 정부가 요청했어도 들어주고 말고는 북한 정부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인도적으로 표류자를 굳이 수색하지 않더라도 발견해서 구조한 뒤 한국 정부의 요청대로 돌려보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발견하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구조하고도 구조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보호중인데도 보호하지 않고 있다 말한다면 그때는 뭘 어쩔 것인가? 우리가 감청으로 너희들이 실종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대놓고 알리겠다는 것인가? 하물며 당사자가 월북의사를 이미 밝혔다면 우리 정부가 아무리 뭐라고 요청하든 더이상 북한 당국으로서 들어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미 우리 군은 첩보단계나마 감청을 통해 파악한 상태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북한으로 넘어갔을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있었어도 의미가 있을 주장이지만 현실은 그와 한참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주사파라는 게 이런 데서 바로 드러나는 것이다. 북한 정부를 신뢰한다. 북한 체제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정상국가로 인정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요청하면 북한이 알아서 들어 줄 것이다. 우리가 송환을 요청하면 월북자든 뭐든 알아서 바로 돌려보내 줄 것이다. 북한놈들이 그럴 놈들이던가? 월북자를 사살했다 했을 때 의외라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한 편으로 납득하고 마는 것은 그런 북한의 막장성을 모두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심지어 김정은 자신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보내왔음에도 시신을 불태우지 않았다는 주장을 거의 대부분 믿지 않고 있다. 그런 기준에서 우리 정부가 표류자를 구조해서 송환해 달란다고 핫라인도 죄다 끊어진 상황에서 북한이 잘도 들어 주겠다.

 

우리군이 첩보단계나마 월북의사를 확인했고, 북한군이 그 월북의사를 전해들은 단계에서 이미 모든 주장은 의미를 잃는 것이다. 언제부터 서로 월남자와 월북자를 상대 정부가 요청한다고 순순히 돌려보냈다고. 얼마전 북한에서 표류해 온 선박의 경우도 당사자들이 송환을 요구했기에 다시 돌려보냈던 것이었다.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다. 그게 남북한 사이에 놓인 현실이란 것이다. 왜 이렇게 미필에 병신들만 넘쳐나는 것인가. 분단이 애들 장난인가?

 

또다시 정황이 나왔다. 물에 빠졌을 당시 핸드폰 신호가 여전히 잡히고 있었음에도 구조요청 없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배터리가 방전되었는지 스스로 전원을 껐는지 신호가 끊기고 있었다. 부유물이 있었다면 부유물을 확보한 순간 이미 핸드폰으로 구조요청 정도는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신을 잃었다면 부유물을 잡고 있을 정신조차 없다. 도대체 뭘 얼마나 더 까발리려는 것인가. 이게 바로 한국 자칭보수의 수준이란 것이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진짜 문빠 욕 많이 했었다. 당연하게 문빠 뒤에는 새끼까지 따라붙었다. 저놈 새끼들과 같이 묶여 불리는 게 너무 싫다. 제발 민주당에서 떨어져나가 자기들끼리 당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 최근 가장 나를 거슬리게 만든 것이 바로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을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욕하는 행태가 있었다. 심지어 정당하게 경선을 거쳐 선출된 자기당 후보가 싫다고 상대당 후보의 선거운동까지 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하는 새끼들인가?

 

물론 옳다. 정치인을 두고 개새끼 씹새끼 좆같은 새끼 욕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다. 쥐박이니 닭근혜니 문재앙이니 부르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부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아예 대놓고 면전에다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나가 뒈지라 욕해도 아무일 없어야 하는 것이다. 전혀 어떤 후환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위해가 될 만한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든 표현을 가리지 않고 해도 된다. 국민이 주권자니까. 대통령은 단지 국민으로부터 그 주권을 위임받은 존재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러면 누가 더 높은 신분에 있는가? 말할 필요가 있을까? 단, 그것은 전혀 정치적으로 아무것도 엮이지 않은 일반 국민의 경우일 것이다. 같은 정당의 당원이라면 또 다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좆같고 똥같은 대통령이라도 그래도 내 나라 대통령인데 나가서 욕먹고 돌아다니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나라 대통령 욕해도 내가 욕해야지 남의 나라에서 함부로 욕하면 오히려 내가 모욕당한 듯한 느낌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밉고 싫어도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투표를 통해 선출한 대한민국의 대표인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업수이 여기지 않는다면 감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그리 함부로 모욕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속한 정당이다. 내가 정당의 이념과 강령에 동의해 선택한 정당이다. 그 정당의 다수 당원들이 선택해서 후보가 되었고 마침내 국민의 선택까지 받은 대통령인 것이다. 그런 대통령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욕적인 표현을 듣고 있다면 과연 당원으로서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금태섭은 안된다는 것이다. 당을 잘못 선택했다. 자기 당 대통령이 문재앙이라 불리는데도 전혀 아무 느낌도 없다. 온갖 모욕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최소한의 분노조차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비난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같은 당원으로서 그럴 수 있는가. 그러니까 금태섭이나 김해영이나 일찌감치 당을 나가 자기들과 맞는 당을 찾으라 조언했던 것이었다. 최소한 민주당이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란 사실 정도는 인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박용진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같잖겠는가. 문재앙따위가 대통령으로 있는 정당이라니.

 

같은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그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강령에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정치적 지향과 목적을 공유하는 동지적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문빠 새끼들을 욕한다. 저 새끼들은 문재인만 있고 민주당은 안중에도 없다. 내가 민주당내 여성주의 정치인들을 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만 있고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도 없다. 같은 이유에서다. 금태섭이나 김해영이나 박용진의 정치에 과연 민주당이란 존재하긴 하는 것인가. 민주당의 정책과 지향에 동의할 수 없다면 맞는 다른 정당을 찾아 떠나는 것도 보기에 깔끔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있고, 국민의당도 있고, 정의당도 있고, 공화당도 있고 당은 충분히 많다. 그래도 민주당이 그 가운데 가장 가깝다면 같은 당에 속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정도는 지켜야 한다.

 

그러니까 금태섭이 경선에서 낙선한 것이다. 다양성이 없다? 다양성은 국가단위에서나 챙기는 것이고 당은 정치적 결사체다. 같은 정치적 지향과 목적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인 동지적 결사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당원들과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달라 매일같이 충돌만 한다면 과연 같은 당원으로 계속 있을 이유가 있을 것인가.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정당이라고 하는 정체다. 과연 그들과 민주당이 동지적 관계라 할 수 있는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인 것이다.

억울할 만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진중권에게 변절이라니. 서민, 김경율, 권경애 등 여전히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변절의 낙인을 찍다니. 원래 그랬거든?

 

이해가 안되면 지금 정의당 하는 것을 보면 된다. 심지어 민주화운동마저 부정하고 있다. 민주화세대마저 부정하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이 그토록 악랄하게 정의연을 공격한 이유였다. 정의연을 공격함으로써 시민단체와 나아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운동권을 부정한다. 그러면 뭐가 남는가? 남기는. 덕분에 아무 부담없이 수구정당과 손잡으면서도 진보인 연 할 수 있게 된다. 그게 그리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당시 진보정당이던 민노당의 스탠스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라. 그때 진중권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었지? 지금 자칭 진보들은 누구의 편에서 누구를 공격하고 있었을까? 노무현 전대통령이 물러나고 사저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심상정은 끊임없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그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명박조차 전직대통령이라고 예우하던 때였다.

 

원래 저게 자칭진보의 본모습인 것이다. 민주당과 민주정부만 깔 수 있으면 민주화의 역사까지도 얼마든지 부정할 수 있다. 차라리 수구정당이 민주당보다 자기들에게 더 가깝다.

 

왜 진중권만 변절이라는 것일까?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을 보면 오히려 그쪽이 다수고 주류고 따라서 정상이어야 할 텐데. 내가 봐도 부당한 공격이다. 진중권은 여전히 한결같다. 단지 자칭 진보란 정체성이 일관될 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군대 있을 때 본부중대에 가면 상황판이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소대에도 있었다. 인원과 장비의 현황을 파악해서 바로 수정할 수 있는 필기도구를 사용해서 적어 놓음으로써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한다. 사람이든 장비든 들어오고 나간 상황과 내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만일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연히 당직이든 불침번이든 교대할 때 가장 우선해서 중요하게 인수인계되어야 하는 것이 이같은 인원과 장비에 대한 현황인 것이다.

 

총원 몇 명에, 결원이 몇 명이고, 결원 사유는 무엇이며, 그러므로 현재 막사 안에 있는 인원의 수는 모두 몇 명이다. 총기는 소총이 몇 정, 유탄발사기가 몇 정, 기관총은 몇 정 하는 식으로 그 구체적인 내용을 특히 불침번 근무시에는 구두로 전달하고 실제 함께 확인까지 한다. 요즘 군대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군대 있을 때는 그렇게 상황판에 적힌 숫자와 실제 숫자를 맞춰보고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교대를 마칠 수 있었다. 내가 괜히 현모씨에 대해 당시 근무를 개판 선 것 아닌가 의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인수인계할 때 제대로 했으면 이미 교대를 마친 순간 미복귀자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다. 그러면 물었겠지. 왜 미복귀냐고. 그러면 대답이 돌아왔을 테고.

 

일단 당직사병이 직접 병영을 돌면서 인원을 파악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주말에는 인원파악도 제대로 않는다는 카투사라면 더 그렇다. 아마 카투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혹시 모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대부분 부대에서는 불침번이라는 것을 둔다. 그리고 이들 불침번들은 그 만일의 상황을 보다 빨리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병영내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서로 인수인계하게 된다. 그래서 병영 내에서 어떤 변동사항이나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불침번은 바로 당직자에게 보고하고, 당직자는 주어진 권한에 따라 자기가 직접 처리하거나 아니면 지휘계통을 통해 상관에게 보고하게 된다.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와 당시 당직사병이었다던 현모씨가 서로 다른 중대에 막사도 따로 썼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인 것이다. 중대도 다른 당직사병이 과연 남의 중대 막사까지 찾아가서 인원을 점검하고 미복귀자를 찾아냈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그런 게 진짜 가능하긴 한가?

 

그래서 서모씨와 같은 부대에 있었다는 카투사 전역자들도 현모씨가 당직실 상황판을 보고 미복귀여부를 인지했을 것이라 추측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 상황판에는 분명 총원과 현재인원, 그리고 결원 가운데 휴가자와 외출외박자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니 그를 통해 누가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았는가를 인지하게 되었다는 쪽이 더 합리적이다. 그러니까 문제라는 것이다. 현모씨 자신이 상황판을 고쳐 적지 않았다면 현모씨가 인지한 내용이 당직근무를 교대하기 전에도 그대로 쓰여져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미 근무교대를 하는 단계에서 휴가미복귀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인수인계 과정에서 미복귀여부와 사유에 대해 물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더 이상의 혼란 같은 건 없었을 것이다. 금요일이 복귀일이었는데 일요일 당직근무 교대까지도 아무일이 없었다면 이미 소속중대원들은 거의 그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아니었어도 바로 당직자간에 서로 확인하고 난 뒤 지휘계통을 통해 보고가 이루어졌다면 자료가 남았을 것이니 더 깔끔하게 상황이 정리될 수 있다. 당시 당직자로부터 휴가미복귀자가 있다는 사실이 계통을 통해 보고되었었다. 그런데 언제 교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있으면서 미복귀사실을 인지하고 전화까지 직접 걸었다니 과연 정상적인 상황일 것인가.

 

현모씨의 주장이 사실이라 가정했을 때 내 추측은 이렇다. 인수인계 그냥 대충 했던 것이다. 상황판에 뭐가 적혀있는지도 보지 않고, 이전 당직자로부터 변동사항에 대해 제대로 전달받지 않은 것이다. 회사에서 당직근무 설 때도 비슷한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밤새고 나서 졸려 죽을 것 같으니 제대로 인수인계도 않고 바로 집으로 가버린다. 어차피 뻔한 내용일 것이라 아무도 없는 당직실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놀 생각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아예 듣지도 않고 등부터 떠민다. 그래놓고는 인수인계를 하지 않아 전혀 대비하지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되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해 한다. 이걸 어쩌나? 여기 전화해 보고, 저기 전화해 보고, 그러니까 자기가 야식으로 처리해주겠으니 지금 당장 복귀하라 했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파악을 제대로 못해 난리가 났으니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식이면 이전 근무자들도 다 박살나야 할 텐데? 어찌되었거나 모두가 정상에서 벗어난 모습들인 것이다.

 

그래서 현모씨가 당일 당직도 아니었고, 더구나 같은 중대도 아니었다 했을 때 사람들이 피식 웃으며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미필들이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군대 갔다 온 사람은 대부분 안다. 행정병이 아니었어도 그냥 군생활만 오래 했으면 당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당연히 알게 되어 있다. 여러 중대가 통합해서 당직근무를 선다? 의미가 없다는 이유다. 그래도 당직은 당직, 인원파악은 각 병영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병영 구조에 따라서 중대단위거나, 혹은 소대단위거나, 혹은 분대나 그 이하 단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당직은 보고만 받는다. 변동사항이 있다고 각 단위에서 보고가 들어오면 파악해서 바로 위에 보고하는 위치인 것이다. 사병이라면 더욱 전결권한이 없으니 일단 보고부터 해야만 한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는 미복귀자의 존재를 자기만 먼저 알아차리고 전화까지 걸었다? 오죽하면 카투사는 주말에 인원점검도 안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는가. 그런 군대 있으면 한 번 보고 싶다. 제대로 된 나라에 제대로 된 군대가 어디 그딴 식으로 운영되는지. 

 

다시 말하지만 군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인원과 장비에 대한 현황파악이다.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고, 중요한 장비들이 몇 개나 어떤 상태에 있고 하는 내역을 항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잠깐 한 눈 판 사이 탈영자가 생기면? 무기가 밖으로 유출되면? 그로 인해 크게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사단장까지 바로 진급에 빨간줄 쳐질 일이다. 될 말을 해야 믿어준다. 미필들이 진짜 많기는 하다.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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