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진짜 문빠 욕 많이 했었다. 당연하게 문빠 뒤에는 새끼까지 따라붙었다. 저놈 새끼들과 같이 묶여 불리는 게 너무 싫다. 제발 민주당에서 떨어져나가 자기들끼리 당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 최근 가장 나를 거슬리게 만든 것이 바로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을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욕하는 행태가 있었다. 심지어 정당하게 경선을 거쳐 선출된 자기당 후보가 싫다고 상대당 후보의 선거운동까지 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하는 새끼들인가?

 

물론 옳다. 정치인을 두고 개새끼 씹새끼 좆같은 새끼 욕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다. 쥐박이니 닭근혜니 문재앙이니 부르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부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아예 대놓고 면전에다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 보이며 나가 뒈지라 욕해도 아무일 없어야 하는 것이다. 전혀 어떤 후환도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위해가 될 만한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든 표현을 가리지 않고 해도 된다. 국민이 주권자니까. 대통령은 단지 국민으로부터 그 주권을 위임받은 존재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러면 누가 더 높은 신분에 있는가? 말할 필요가 있을까? 단, 그것은 전혀 정치적으로 아무것도 엮이지 않은 일반 국민의 경우일 것이다. 같은 정당의 당원이라면 또 다를 수 있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좆같고 똥같은 대통령이라도 그래도 내 나라 대통령인데 나가서 욕먹고 돌아다니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나라 대통령 욕해도 내가 욕해야지 남의 나라에서 함부로 욕하면 오히려 내가 모욕당한 듯한 느낌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밉고 싫어도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투표를 통해 선출한 대한민국의 대표인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업수이 여기지 않는다면 감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그리 함부로 모욕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속한 정당이다. 내가 정당의 이념과 강령에 동의해 선택한 정당이다. 그 정당의 다수 당원들이 선택해서 후보가 되었고 마침내 국민의 선택까지 받은 대통령인 것이다. 그런 대통령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욕적인 표현을 듣고 있다면 과연 당원으로서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금태섭은 안된다는 것이다. 당을 잘못 선택했다. 자기 당 대통령이 문재앙이라 불리는데도 전혀 아무 느낌도 없다. 온갖 모욕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최소한의 분노조차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비난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같은 당원으로서 그럴 수 있는가. 그러니까 금태섭이나 김해영이나 일찌감치 당을 나가 자기들과 맞는 당을 찾으라 조언했던 것이었다. 최소한 민주당이 자기가 있을 곳이 아니란 사실 정도는 인정했으면 하는 것이다. 박용진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같잖겠는가. 문재앙따위가 대통령으로 있는 정당이라니.

 

같은 정당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그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강령에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정치적 지향과 목적을 공유하는 동지적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문빠 새끼들을 욕한다. 저 새끼들은 문재인만 있고 민주당은 안중에도 없다. 내가 민주당내 여성주의 정치인들을 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만 있고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도 없다. 같은 이유에서다. 금태섭이나 김해영이나 박용진의 정치에 과연 민주당이란 존재하긴 하는 것인가. 민주당의 정책과 지향에 동의할 수 없다면 맞는 다른 정당을 찾아 떠나는 것도 보기에 깔끔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있고, 국민의당도 있고, 정의당도 있고, 공화당도 있고 당은 충분히 많다. 그래도 민주당이 그 가운데 가장 가깝다면 같은 당에 속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정도는 지켜야 한다.

 

그러니까 금태섭이 경선에서 낙선한 것이다. 다양성이 없다? 다양성은 국가단위에서나 챙기는 것이고 당은 정치적 결사체다. 같은 정치적 지향과 목적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인 동지적 결사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당원들과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달라 매일같이 충돌만 한다면 과연 같은 당원으로 계속 있을 이유가 있을 것인가. 다양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정당이라고 하는 정체다. 과연 그들과 민주당이 동지적 관계라 할 수 있는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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