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할 만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진중권에게 변절이라니. 서민, 김경율, 권경애 등 여전히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변절의 낙인을 찍다니. 원래 그랬거든?

 

이해가 안되면 지금 정의당 하는 것을 보면 된다. 심지어 민주화운동마저 부정하고 있다. 민주화세대마저 부정하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이 그토록 악랄하게 정의연을 공격한 이유였다. 정의연을 공격함으로써 시민단체와 나아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운동권을 부정한다. 그러면 뭐가 남는가? 남기는. 덕분에 아무 부담없이 수구정당과 손잡으면서도 진보인 연 할 수 있게 된다. 그게 그리 걸림돌이었던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당시 진보정당이던 민노당의 스탠스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라. 그때 진중권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었지? 지금 자칭 진보들은 누구의 편에서 누구를 공격하고 있었을까? 노무현 전대통령이 물러나고 사저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심상정은 끊임없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그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명박조차 전직대통령이라고 예우하던 때였다.

 

원래 저게 자칭진보의 본모습인 것이다. 민주당과 민주정부만 깔 수 있으면 민주화의 역사까지도 얼마든지 부정할 수 있다. 차라리 수구정당이 민주당보다 자기들에게 더 가깝다.

 

왜 진중권만 변절이라는 것일까?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을 보면 오히려 그쪽이 다수고 주류고 따라서 정상이어야 할 텐데. 내가 봐도 부당한 공격이다. 진중권은 여전히 한결같다. 단지 자칭 진보란 정체성이 일관될 뿐. 아무것도 아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