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준석이 처음 세대포위론을 들고 나왔을 때 이준석이 국민의힘 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2030 남성들이 전부였었다. 6070들이야 이미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었으니 상관없었고, 정작 2030세대 가운데 여성들은 붕 뜨게 되는 것이었다. 이들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면 세대포위는 불가능해진다. 그러면 과연 2030 여성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었는가? 당연하게 이들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이준석이 2030 남성들을 대변하게 된 계기인 반페미가 걸렸다. 그래서 나선 것이 바로 정의당이었다.

 

2030 여성들이 이재명 지지로 돌아섰을 때 누가 가장 패닉에 빠졌었는가를 떠올려보면 분명해진다. 류호정이 아주 발작을 하고 있었다. 발악하듯 정의당은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아닌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며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어째서 당시 류호정은 그렇게 절박하게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를 되돌리고자 노력했던 것일까? 바로 이전 한겨레가 4050 남성들을 박멸하자며 내보낸 기사가 그 단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사에 호응하듯 이후 정의당도 자기들은 민주화세대와 상관없다며 단절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원래 이전부터 젊은 여성들은 진보정당 지지세가 강했다. 투표는 민주당에 하더라도 정당지지율 조사를 보면 2030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2030 남성들이 돌아섰다 했을 때 민주당은 물론 지지자들까지 당황한 이유였다. 2030 여성들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성평등에 대한 인식만 가졌을 뿐 같은 정당을 지지한다는 연대의식 같은 것은 그다지 없었다. 오히려 2030 젊은 남성들이 민주당의 주지지층이었을 텐데 그들이 돌아섰다니 큰 일 아닌가.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젊은 여성들까지 포함헤서 페미들에 대한 과격한 발언들도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젊은 여성들 또한 이후 여러 이슈들까지 더해지며 그런 민주당에 거리를 두고 있었고. 그러니까 어차피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던 젊은 여성들인데, 여러 성추문들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진 만큼 직접 한 발언도 있고 하니 정의당이 진보 쪽에서 2030 여성유권자들을 붙잡아 포위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정의당이 국민의힘 2중대를 넘어서 아예 한몸이었었다는 증거다. 정의당이 없으면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후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들이 그렇게 이준석을 빨아대며 그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면 어디서 이것이 어그러졌는가? 대선 막판에 지지율에서 계속해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으니 고무된 것인지 이준석이 들떠서 젊은 여성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해서 내뱉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2030 남성들이 이준석을 자신들의 대변인으로 여기게 된 것인지 모른다. 조금만 상황이 유리해지면 금방 오만해져서는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않고 떠들다가 불리해지면 자기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소심하게 말을 돌리기 바쁘다. 한동훈도 비슷한 과일 것이다. 그것을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 것이라 착각한다. 그래서 긁히다 긁히다 참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차라리 국민의힘과 한 편인 듯한 정의당을 버리고 이재명을 지지하기로 결심하고 돌아섰던 것이었다. 그 시발이 바로 더쿠였었고.

 

오죽하면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당황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어, 저 사람들이 왜? 아니 더쿠에서 왜? 뭔 일이래? 페미 욕하면서 젊은 여성들까지 욕하던 반페미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그때 꽤나 패닉에 빠졌을 것이었다. 그리고 젊은 여성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실에 대해 알아가면서 이재명 악마화의 진실을 알게 되고 민주당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그때 젊은 여성들이 돌아서지 않았으면 이재명이든 민주당이든 지지자든 어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그들에 대한 고마움은 절대 지울 수 없다. 군가산점 폐지 이후 그동안 줄곧 지켜온 여성주의자들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마저 포기하기로 결심했을 정도로. 아, 물론 나이먹은 여성주의자들은 지금도 싫다. 늙은 여성주의자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음에. 그런 점에서 이준석이 진짜 이재명과 민주당의 은인이라고나 할까?

 

이준석은 갈라치기 한 적 없다는 어느 2030 남성의 말에 삘받아 한 번 써 본다. 이준석은 그저 자기들 젊은 남성들을 위했을 뿐 딱히 여성을 적대한 적이 없었다. 여성의 반감을 살만한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남성을 대변하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겼을 뿐이다. 어쩌면 지지자도 정치인을 그리 닮아가는 것인지. 그런데도 젊은 여성 가운데 호감도가 0이 나올까? 진짜 막판에 이준석의 개짓거리 아니었으면 참 많이 곤란했을 뻔한 터라 뭐 아주 나쁘지는 않다. 덕분에 정의당은 쫄딱 망했고. 정의당이 왜 망했냐고? 여성에 올인했는데 그 여성들이 모두 민주당으로 왔으니까. 민주당이 더욱 젊은 여성들에게 잘해야 하는 이유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해주는 젊은 여성들인 것이고.

 

그때의 당황과 혼란이 새삼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진짜 에잉?이었다. 새삼 이준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그 사실을 수박들과 특히 윤석열에게도 전하고 싶어진다. 여러분, 이준석이 이재명 살렸어요! 재미있는 역설일 것이다.

군대를 갓 제대한 젊은 친구가 있었다. 무려 계엄 당시 군대에 있었다 한다. 잘못했으면 계엄 끝났을 때까지 제대 못했을 수 있겠다며 윤석열을 욕했더니 그 친구는 오히려 웃는다.

 

"다 이유가 있어서 한 것이겠죠."

 

그리고는 덧붙인다.

 

"그래도 이제 전역했으니 계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선한 웃음과 함께 내뱉은 말이라 순간 입력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발작했는지 모른다. 내가 어지간하면 그냥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지 오프라인에서 내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닌다. 그래서 더 듣지 못했다. 어째서 계엄을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마 군대 갔다온 사람은 거의 알 테지만 내 전역을 늦춘 새끼는 세상에 다시 없을 호로개쌍놈 새끼다. 그것이 정당한 명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똥버러지씨발좆새끼가 된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닌 계엄을 맞았음에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웃고 다시 계엄을 했으면 좋겠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전혀 의심없이 당연하게 웃으며 그 말을 처음 보는 내게 선선히 들려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던 뜻이겠지?

 

그냥 계엄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계엄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받았다. 기껏 동네 상권들도 많이 죽고, 기업들도 어렵다더라 열을 내서 떠들어댔더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네요..."

 

확실히 뜨뜻미지근하다. 아마 당시 군대 분위기였던 듯. 남태령과 관련해 경찰들 떠들던 소리도 드렇고. 흥미롭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 민주당이 한덕수 탄핵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별 것 아니다. 문재인 정부를 통해 학습했거든. 언론과 사법부는 절대 국민의힘의 편이다.

 

문재인이 드루킹 특검을 그렇게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그래도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이루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국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이 아무리 무리한 수사를 하더라도 법원에 가면 정당한 판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최소한의 믿음이 있었기에 검찰을 그렇게 내버려둔 것이었다. 실제 법원에서 제대로만 판결했어도 윤석열이 대통령까지 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었다. 오히려 검찰의 몰락만 가속시켰지.

 

그동안 민주당과 관련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 왔었는가 윤석열을 통해 더욱 확실해지기도 했다. 그전에는 긴가민가 하던 사람들도 확실히 깨달았다. 모든 언론은 국민의힘과 검찰에 우호적이다. 원래 민주당에 우호적이라 믿었던 한겨레와 경향조차도 하나는 조선일보 진보섹션이고 하나는 검찰기관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다른 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조금이라도 절차에 하자가 있으면 모든 것이 다 틀어진다.

 

한 마디로 언론과 법원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통 사방이 적인 상황에서 지지자들만 믿고 움직이려니 힘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무겁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병신들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낙연 그 병신새끼들과 달리 믿어야 할 상대와 믿어서는 안되는 상대를 구분할 줄 안다. 특히 진보를 자처하는 놈들 떠드는 소리에 휘둘리지 않으려니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잘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물면 안된다. 확실할 때 한 번에 목줄을 물어 숨통을 끊어야 한다. 빌미를 주면 살아난다. 우원식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다. 이런 타입을 좋아한다. 이길 수 있어도 최소한으로 이기고 지더라도 최소한으로만 진다. 그런데 이길 때는 확실하게 이기고 질때도 크게 지지 않는다. 잘하는 것이다. 비판은 무도하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 부장 대우 과장이 한 분 계셨다. 주위에서 하도 부장님 부장님 그래서 진짜 부장인 줄 알았더니 원래 무기계약직인데 연차가 오래 쌓여서 부장연차 쯤 되었기에 주위에서 예우상 그리 불러주는 것이었다. 실제 직급은 과장, 모든 급여나 복지도 과장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아마 젊은 남성들에게 익숙한 군대의 경우를 예로 들더라도 원래 전쟁 도중 지휘관이 죽으면 그 아랫계급이 지휘를 대신하도록 되어 있다. 중대장이 죽으면 최선임소대장이, 그렇게 소대장들까지 모두 죽으면 부사관 중 최선임이, 그래서 부사관들까지 다 죽으면 분대장 가운데 최선임이 맡는다. 그래서 그들이 지휘를 대신한다고 계급까지 올라가는가? 당연하게 지휘부에서 새로운 지휘관을 내려보내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게 된다.

 

회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어느날 갑자기 기획부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부장을 임명해 보내기에는 시간이 걸리니까 총무팀장이 잠시 기획부장의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그러면 총무팀장은 그 순간 기획부장이 되는 것인가. 기획부장 대리지 기획부장은 아닌 것이다. 회사에서 기획부장을 임명해서 보내면 바로 원래의 총무팀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정부는 다를까?

 

만에 하나 억에 하나라도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었다. 그래서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그러면 한덕수는 어떻게 되는가? 다시 원래의 국무총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것은 국무총리로써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지 임시로 대통령이 되었다는 뜻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권한대행이라는 말 자체가 대통령은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하는 것이다. 

 

어째서 총무팀장이 심지어 몇 달 동안 기획부장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총무팀장인 것인가? 인사권자가 그를 총무팀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그 임명을 그 뒤로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대 역시 마찬가지다. 중대장이 죽어서 1소대장이 중대장의 임무를 대신하고 있어도 그는 아직 1소대장에 걸맞는 계급과 보직만을 받은 상태라는 것이다. 비상상황이라 임시로 상급자인 중대장의 임무를 대신하는 것이지 그의 신분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인사권자는 누구인가? 대통령만 유독 탄핵에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요구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다른 공무원들은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지만 대통령만은 국민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것이다. 모든 국민의 대리인이기에 그에게 그만한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한덕수는 누가 임명했지? 

 

되도 않는 것을 가지고 쟁점이라고 떠드는 자체가 명백한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것을 두고 쟁점이라고 부르는 자체가 그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고. 이건 쟁점도 뭣도 아니다. 그냥 상식이지. 한덕수는 대통령인가? 그냥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권한대행도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건 황교안 같은 모지리 검찰출신이나 할 수 있는 발상이다. 검찰총장 대리면 검찰총장이 될 수 있는 체계였나 보지. 병신들도 아니다.

박정희가 미국 정부의 말을 안 들어서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까지 나오다가 핵개발을 시작하게 된 사정은 아마 대부분 조금씩은 알 것이다. 미국놈들이 하도 꼴같잖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박정희가 듣지 않고 버티다가 주한미군까지 철수한다 하니까 자주국방하겠다고 무기도 개발하고 행무기도 개발했었다. 그러니까 미국의 강요에도 흔들이지 않고 자주국방과 핵무기개발을 추진했던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 어쩌고... 그런데 과연 당시 박정희는 미국의 어떤 말을 안들었던 것일까?

 

1976년부터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남부 출신 지미 카터라는 아저씨였다. 이 양반이 참 대책없이 착하고 순진하신 분이라 당시 소련 서기장이던 흐루시초프가 늘 하던대로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자 곧이곧대로 선의로 듣고는 감탄까지 하시던 양반이었다. 레이건에게 지고 대통령을 그만둔 뒤 전직대통령으로서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보인 모습 딱 그대로라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당시 미국정치권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해서도 꽤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맞다, 한 마디로 박정희한테 제발 사람 좀 덜 잡아 고문하고 덜 죽이라고 요구했던 것이었다. 재야와 대학생들의 민주화요구를 받아들이라 압력을 가했던 것이었다. 박정희는 그게 싫다고 버틴 것이었고. 그러다가 주한미군 철수한다니까 핵개발하겠다 나선 것이었다. 어디의 누구와 비슷하지 않은가? 핵개발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놈이 친위쿠데타까지 실행하려 했었다. 미국과 관계가 틀어질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내가 박정희가 핵개발만 마치면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었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는 이유다. 사실 저 말도 박정희 뒈지고 측근들이 자신들이 개인적으로 들었다고 나중에 전한 것이고 실제로 그랬는가의 여부는 당사자들밖에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걸 김진명이 받아서 소설에 쓰는 바람에 아예 기정사실처럼 된 것이고. 그런데 상식적으로 자기 정권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 하는데도 여전히 자신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던 놈이 진짜 핵무기 개발 끝났다고 바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게 말이 되겠는가? 더구나 그런 말을 사석에서 공공연히 했었다면 김재규는 어째서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을 굳이 저격까지 해야 했을까?

 

문제는 박정희의 저 행동이 미국 정치권에는 꽤나 큰 충격과 당혹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한반도라는 곳이 미국의 전략에서도 무척 중요한 지역일 텐데 괜히 순진하게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상황을 개선해보려고 나섰다가 아예 핵무기까지 끌어안고서 이탈할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의 통제 밖에 있는 정권이 핵무기를 가지고서 한반도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게 되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더구나 카터 이후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의 이익이 무엇보다 우선이던 인물이었다. 한국에서 다시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과연 민주주의와 인권이라고 하는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이미 쿠데타에 성공한 듯한 전두환과 대립하는 것이 당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는가? 이미 전례가 있기에 미국의 선택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두환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고 나서 그를 인정하고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안정시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 결론은 뭐다? 이 또한 박정희가 뿌린 독이다.

 

그러면 지금은 또 어째서 다른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미국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는 것이다. 간접적으로 메시지는 보내고 있는데 정작 직접적으로 윤석열의 내란에 대해 자신들이 어떻게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에 조기대선이 치러지더라도 누가 당선될 지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미국도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 유권자이 최소 30%는 상수로써 지금 내란을 일으킨 인사가 속해 있는 정당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윤석열의 내란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그때와 달리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일시적으로 쿠데타가 성공했을지라도 다시 원래의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이전의 민주주의국가로써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굳건하고 강렬한 의지를 믿는다. 정확히 한국인 70%의.

 

아마 모르긴 몰라도 윤석열의 내란모의를 조기에 입수하고 미국 정부 내에서도 회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과연 윤석열이 내란을 시도하면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전두환 때처럼 할 것인가?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다가 성공하면 그때 가서 양보를 얻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때 누군가 말했겠지. 지금 한국인들은 그때와 다르다. 그때도 무척이나 강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었지만 지금 한국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은 그 이상이며 따라서 윤석열의 시도는 일시적으로는 성공할지라도 끝내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에도 말한대로 자칫 그렇게 되었을 때 이전보다 더 강한 반미세대를 한국 안에 만들게 될 지도 모른다.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에 반미세대가 주류가 되는 것은 미국에게 더 큰 부담이다.

 

그냥 박정희가 자주국방하고 핵개발했다고 빨아제끼는 게 꼴같잖아서. 그리고 어째서 미국이 12.12 때 전두환이 저지른 야만적인 학살을 방관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윤석열의 핵개발 주장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란 해석도 가능할 테고. 그때 박정희가 핵개발에 성공했으면 바로 대한민국이 핵가진 북한이 되는 것이었다. 미국이 가만 보고 있었을까? 잘하면 일본이 핵까지 가진 상태에서 미국의 대리인으로서 한반도를 압박하는 위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모든 것은 가정이지만. 도대체 저딴 새끼는 왜 그리 빨아대는 것인지. 그저 역겨울 따름이다.

결국 민주당이 국민을 믿듯 윤석열과 한덕수, 국민의힘도 지금 국민을 믿고 저러고 있는 것이다. 지지율이 슬금슬금 오르다가 지금 아마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돌아왔을 텐데 조금만 더 하면 민주당과 비벼볼 수 있겠다. 한덕수가 몸을 던져서 총리탄핵 및 국무위원 탄핵이라는 무리수를 던지게 하면 역풍이 불어서 민주당과 대등하게 맞서 볼 수 있겠다. 그러면 어론을 뒤집어서 반전을 기도해 볼 수 있다. 벌써 언론 가운데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주장을 받아 옮기면서 양비론인 양 독을 풀기 시작하는 놈들이 나왔다.

 

아마 남태령도 그런 일환이었을 것이다. 농민들을 대상으로 폭력시위를 유도해서 탄핵집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켜 보겠다. 가장 약한 고리라 할 수 있는 놈민들을 압박하고 자극해서 그곳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 과거 보수정권이 늘 해오던 짓거리다. 국민들의 시위가 규모를 키우고 그 강도를 높여가면 경찰들을 이용해서 시위대를 자극 폭력사태를 만든다. 거기에 늘 이용당하던 놈들이 민주노총이었고, 주사파 단체들이었다. 괜히 쓸데없이 강경한 구호를 외치다가 분위기에 취해서 경찰들이 원하는대로 폭력사태를 만들고 시위의 동력을 와해시키는 역할을 맡았었다. 지금 시민들이 괜히 그놈들 꼬라지만 보여도 질색을 하는 게 아니다. 뜻대로 잘 풀려가던 시위를 이상하게 비틀어서 평범한 시민들은 참여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드는 놈들이 바로 그놈들이었으니. 그런데 역시 다르다. 젊은 여성들이 집회를 주도하면서 이마저도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윤상현 혼자서 지랄이지.

 

조금만 더하면, 조금만 더하면, 그래서 반전의 계기만 만들어지면 그동안 윤석열의 손발이고 입안의 혀였던 언론이 나서줄 것이다.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언론이 여론을 바꿔줄 것이다. 그러니까 버틴다. 한덕수 탄핵당해도 다른 국무위원이 버티면서 시간을 벌어지고, 그 사이 민주당이 국무위원 탄핵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만든다. 사실 지금 윤석열과 국민의힘 지지율에는 정치무관심층으로 돌아선 지지자들의 비중도 적지 않을 텐데, 이들이 다시 고관여층으로 돌아서면 그것만으로도 윤석열 30%지지는 문제없는 것이다. 실제 여러 커뮤니티들에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기도 하다. 정치무관심층들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를 조장하는 놈들도 또 있고.

 

그러니까 원하는대로 해주면 된다. 여론이 어쨌든 일단 윤석열만 제대로 탄핵하고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까발리면 끝나는 일이다. 언론도 그 상황에서는 뭘 더 어쩌지 못한다. 일단 MBC가 확실히 제 역할을 해 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언론이 하나가 되어 묻어 버리지 못한다. MBC의 검찰에 대한 원한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김장겸에 대한 원한도 있다. 나머지 언론들이 원래 하던대로 하려 해도 그런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 날려 버려라.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예전 민주당이 하던대로 역풍 어쩌고 했다가는 진짜 역풍 맞는다. 시간은 저놈들 편이다. 반란을 처단하지 못하면 그 대가는 국민 자신이 치러야 한다. 결단의 때가 왔다. 날리자.

그래, 이런 민주당을 원한 것이었다.

 

일단 김대중은 예외로 놓고, 그러고보면 저쪽 놈들이 항상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바라던 인물들이 민주당을 더 좋게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노무현이 그랬고, 문재인이 그랬고, 이재명이 그랬다.

 

저쪽 놈들이 그토록 추앙해 마지않는 이낙연 때의 민주당을 돌아보라. 금태섭, 조응천, 김해영 나부랭이들이 설치던 때의 민주당을 돌이켜 보라. 김한길과 정동영이 당권을 쥐고 김부겸이니 설훈이니 하는 것들이 날뛰던 때의 민주당을 한 번 떠올려 보라. 지리멸렬도 그런 지리멸렬이 없었다. 당시 한나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보수정당과의 협상에서 판판이 밀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이렇게 민주당이 강할 수 있구나.

 

그러고보면 정의당과 한겨레의 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워낙 대놓고 문재인 정부 때부터 민주당을 원수대하듯 하다 보니 더 이상 민주당도 이들 진보진영이나 언론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진보진영이나 언론들의 훈수를 신경쓰지 않고 자기들끼리 자기들이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지식인과 언론의 훈수에 꽤나 휘둘리고 그랬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것 없다. 어차피 자기들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그런 지식인이나 언론들의 여론질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재명이라는 중심이 확실하다.

 

바로 이런 게 리더십이다. 방향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는 동안 가장 앞에서 흔들림없이 모두를 지탱해 주는 것. 이재명을 무척 싫어하는 지인이 그러더라. 저 정도로 작심하고 괴롭혔으면 나같으면 못살았다. 저렇게까지 하는데도 버티는 것을 보면 인물은 인물이다. 물론 문재인도 그런 타입의 인재이기는 했다. 그런데 문재인은 너무 올곧아서 오로지 정도만 걸으려 하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여 동원할 수 있는 치밀함과 독기마저 지니고 있다. 아마 문재인이었다면 지금 상황에서 국무위원 다섯 명을 탄핵하겠다는 책략 같은 것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하더라도 밀어붙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게 가능했으면 윤석열이 조국 잡겠다고 난동을 부렸을 때 바로 해임부터 했겠지. 더구나 그를 위해서 24일까지 유예를 주고 명분까지 착실하게 쌓는 집요함까지 보여준다. 그 모든 아이디어가 이재명으로부터 나온 것은 아닐지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낙연과는 아예 비교하는 게 미안할 지경이고, 그나마 역대 민주당 당대표 가운데 나았었다는 정세균조차도 여기에 비교하는 것이 너무 민망할 지경이다. 이해찬보다도 낫고 문재인보다도 낫다. 그만큼 지금 민주당은 강하다. 내가 알던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래야 지지하는 보람이 있지. 그러니까 이재명 싫다던 사람들도 하나둘 돌아서고 있는 것이고. 그냥 윤석열의 계엄 때문만이 아닌 이미 이전부터 민주당과 이재명에 대한 지지는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단지 지금 탄핵정국은 그 계기가 되었을 뿐.

 

뭘 하든 된다. 뭘 하든 할 수 있다. 그런 믿음이 있다. 그런 기대와 신뢰가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재명이 없어도 지금 민주당이라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런데도 이재명만 아니었으면 바라는 놈들은 죄다 병신새끼들인지. 아, 병신 맞구나. 이재명이어서 강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이 없더라도 강하다. 그런 민주당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기억에서 희미해질 지경이다. 그게 옳다. 새로운 리더가 있으면 과거의 리더는 기록으로만 남기는 것이다. 그게 올바른 방향이기도 하다. 좋다. 너무 좋다. 이런 걸 바랐었다. 아주 오랜동안.

아직도 윤석열이 대통령된 게 문재인과 이재명 때문이라는 병신새끼들이 있다. 그냥 병신새끼다. 지가 투표한 걸 왜 남의 탓을 하는가?

 

전에도 말했지만 문재인과 이재명이 너무 잘못했고 싫어서 그를 심판하려 투표했다면 그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찾아서 투표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과 이재명이 너무 싫은데 상대 후보가 그보다도 못해 보인다면 문재인과 이재명으 그나마 최악은 아닌 수준임을 스스로 인정하면 되었던 것이었다. 그저 문재인과 이재명이 싫다고 정작 자기가 찍을 후보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 투표했다.

 

물론 언론이 알려주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러면 당연하게 언론의 책임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차마 언론에 탓을 돌리지 못한다. 어째서? 그동안 언론과 한 편이 되어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등에 업고 있었음을 그들 스스로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뭐만 하면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거나 재판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이 모두 자기들 편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론이 알려주지 않아서 몰랐다면 오히려 언론이 악마화한 것에 더 긁혔어야 할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진실을 찾아 이재명 지지로 돌아섰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심지어 지금도 이재명과 민주당의 가장 든든한 지지층이 되어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당시 이재명을 찍었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윤석열은 원래 그런 놈이었고 그래서 이번 일도 당시 윤석열이 보여준 모습들에 비추어 아주 예상밖의 일들은 아니다.

 

윤석열이 무식한 것을 알아도 그래도 좋다. 윤석열이 오만하고 무례한 것을 알았어도 그래도 상관없다. 윤석열이 무속에 빠진 것을 알고 나서도 심지어 단군조차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개신교 교회들마저 괜찮다며 여전히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김건희와 그 일가족의 범죄들에 대해서도 이미 모든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도 김건희는 윤석열 자신이 아니니 상관없다. 전두환을 찬양하고 광주학살을 미화하는 모습을 보였어도 여전히 지지하겠다. 오죽하면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의 유행어가 '이래도 지지할래?'였겠는가? 정치컨설턴트인 박시영마저 이러고 선거에 이긴 경우를 본 적 없다고 한탄했을 정도였었다. 그래서 누가 그런데도 지지를 결정했고 유지했으며 투표까지 했던 것일까? 바로 늬들 자신들이다.

 

하여튼 웃기는 것들이다. 하긴 그런 것이 저쪽 지지자들의 속성이기는 할 것이다. 자칭 진보가 2찍 진보로 진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안티밖에 없다. 페미를 반대하고, PC를 반대하고,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민주주의와 평등을 반대하고 - 어느 영화에서 민주주의와 평등을 강조한다고 좌파라는 게 저들의 사고 수준이다. 그래서 반대하고 반대하고 반대하면서 궁극적으로 상대의 완전한 파멸과 와해를 바란다. 그러니 자기가 반대하는 쪽만 바라보고 투표하게 되는 것이다. 뭐가 되었든 상대만 아니면 된다. 그래서 반민주당이다. 탄핵정국에서도 정작 정의당이 민주당만 공격하고 있는 것은 그런 연장에 있을 것이다. 일단 민주당이면 반대하고 본다.

 

그냥 그런 수준인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정체성인 것이고. 그런데 거기다 무슨 의미를 부여한다? 그냥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냥 병신들이다. 그리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래서 문재인이 그렇게 잘못했다 치고 그래서 문재인보다는 잘할 것 같아서 윤석열을 찍었느냐는 것이다. 이재명이 그렇게 나쁜 놈이라 일단 인정하고서 그래서 윤석열은 그보다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지지한 것인가?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윤석열이 이재명보다 내 재산을 더 불려줄 것 같아 지지했다면 그나마 납득은 할 수 있다. 내가 강남 유권자들은 딱히 크게 비난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놈들이야 거기에 이익이 걸려 있다지만 그들은? 여가부만 폐지하면 사는 게 그래서 나아지나? 문재인 죽이고 이재명 구속하고 민주당 정치인들 잡아 쳐 넣으면 사는 게 그래서 얼마나 더 좋아지는가? 그런 주제에 누구를 탓하는가?

 

저따위 소리 하는 놈들은 그냥 병신취급하는 게 옳다. 그래도 똥걸레보다는 나은 취급이니 서운해할 필요 없다. 그건 그냥 버러지들이라. 손석희나 정의당도 마찬가지. 그냥 나 병신이라고 인증하는 벌레소리인 것이다. 겨울이라 날도 추운데 괜히 성가시기만 한. 여전히 저런 병신새끼들이 넘쳐나니 윤석열 지지율도 24%나 나오는 것이다. 한심한 것이다.

오래전 아직 어렸던 우리들이 무어라 말하면 어르신들은 그리 대답해주고는 했었다.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갈 세상인데 너희들 뜻대로 해주어야지."

 

실제로 그랬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그때 그 말이 너무 멋있어 보였었다. 그래서 나도 나이 먹으면 해봐야지.

 

그런데 나 쉽게 잘리면 좋다 그러네? 내 월급 깎고 일하는 시간 늘리고 더 위험하게 일해야 한다 그러고. 늙어서도 복지혜택같은 것 받지 말라 그러고. 그건 좀 아니지 않나? 그래도 말하게 된다. 나 정년퇴직하고 나면 그때 늬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늬들 사는 세상이니 늬들이 정해야겠지. 그게 옳은 것이다. 다만 지금은 내가 살아야 하므로 내 마음대로.

 

아무튼 그런데 진짜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은 세대가 나타났다. 와아, 거리로 계엄이후 거리로 나온 시민들 가운데 거의 20% 가까이가 20대 여성이란다. 30대 여성까지 합치면 거의 30%다. 같은 나이대 남성들은 20대와 30대를 합쳐도 1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가장 많이 집회에 참석한 세대들인 50대 남성들조차 겨우 10% 넘는 수준으로 30대 여성들보다도 적다. 무슨 의미인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주인은 다름아닌 그들 2030 여성들이라는 뜻이다. 4050 남성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수많은 집회현장에서 직접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데 다른 어느 누구를 주인이라 말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전부터도 민주당의 주인은 보다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젊은 여성들이라 인정해왔던 터라 더욱 그같은 믿음이 확신으로 바뀐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주인은 이제 저들 젊은 여성들인 것이다. 집회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들이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민중가요가 아닌 KPOP으로 바뀐 것도 그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톤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이 나라는 저들이 이끌어간다. 그러니 이제 저들 마음대로. 

 

뭔가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더이상 인터넷에서 정치 이슈로 키배를 뜨지 않기로 결심하고, 80년대 선배들이 허짓했구나 자조적으로 말하게 된 계기가 어느 젊은 남성으로부터 '민주주의는 개에게나 주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었다. 그딴 게 민주주의면 자기는 민주주의따위 필요없다면서 민주주의는 개에게나 주라며 조롱하던 그 말투는 결국 한동훈과 임종석의 논쟁에서 민주화보다 사법시험합격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말로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취업 잘 되던 시대 배가 불러 했던 기성세대의 놀음일 뿐이라는 인식이 계엄정국에서 상황의 엄중함을 이야기하는 4050들을 쉰내나는 정치병자로 몰아붙일 수 있는 이유였을 것이고. 그래서 설마 부모세대인 우리 세대들에서 교육을 잘못시켰는가 했더니 같은 세대에서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이들이 다른 한 편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단지 워낙 남초사이트만 돌아다니다 보니 직접 엮일 일이 없었을 뿐.

 

그래서 그냥 지지해주려고. 전부터도 그랬는데 앞으로도 더욱. 이제 정년퇴직까지 하고 나면 내가 사회문제에 관여할 일도 거의 없을 터다. 직접 엮일 일도 거의 없을 것이고. 실제 그 모든 일들을 몸으로 겪어야 하는 세대가 나서서 결정하는 것이 옳다. 어른들이 말했던 그대로. 앞으로 너희들이 살 세상이니 너희들 뜻대로 하는 게 옳겠지. 비로소 이 말을 올곧게 올바른 뜻으로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 쪽에서는 절망을, 한 쪽에서는 희망을, 그래도 희망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뭘 하든 마음대로. 무엇을 목표로 하는 오로지 뜻하는대로. 2022년 대선 이후 좋아진 것 하나다.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미래의 희망을 찾아냈다. 정확히 그들이 스스로 나타난 것이다. 2030 남성들은 알아서. 그들도 역시 자기 마음 가는대로. 역시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일 테니까. 그게 주인이라는 것일 터다.

내가 그랬잖은가? 한겨레는 조선일보 진보섹션이라고. 조선일보로부터 지령을 받고 허가를 받아서 기사를 내는 자회사 같은 것이라고. 아니나 다를까.

 

한겨레는 아예 개구라라고 단정지은 김어준의 폭로에 대해 조선일보가 하나하나 찾아서 검증하는 기사를 내고 있는 중이다. 당연히 김어준의 이름은 빠져있다. 괜히 취재해서 남 좋은 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한겨레가 개구라라고 미리 단정짓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김어준과 상관없는 조선일보의 단독취재를 통한 특종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겨레도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었다? 한겨레도 살아있는 권력인 현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이었었다? 그런데 어째서 권성동이 MBC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으면서 한겨레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었을까? 윤석열은 어째서 기껏 인터넷방송따위에는 계엄군을 보냈으면서 한겨레는 아예 무시하고 있었을까? 결국 윤석열의 친위쿠데타에 대한 중요한 보도들 역시 대부분 조선일보를 통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게 지금 한겨레의 위치인 것이다.

 

한겨레는 그냥 이것 하나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한겨레는 조선일보의 진보섹션이다. 조선일보로부터 하청받아 기사쓰는 반자회사다. 그래서 한겨레일보다. 경향일보야 검찰 내부에서도 윤석열을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판단하는 근거로 쓰면 좋을 것이다. 경향일보가 윤석열을 비판한다는 것은 경향일보와 붙어먹고 있는 검찰 가운데 윤석열에게 등돌린 이가 그만큼 있다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HID가 계엄 직전 급하게 북한군복 60벌을 주문했다는 기사라니. 한겨레는 김어준을 무시하고 TV조선은 그를 뒷받침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한겨레는 똥걸레다. 더이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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