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갓 제대한 젊은 친구가 있었다. 무려 계엄 당시 군대에 있었다 한다. 잘못했으면 계엄 끝났을 때까지 제대 못했을 수 있겠다며 윤석열을 욕했더니 그 친구는 오히려 웃는다.

 

"다 이유가 있어서 한 것이겠죠."

 

그리고는 덧붙인다.

 

"그래도 이제 전역했으니 계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선한 웃음과 함께 내뱉은 말이라 순간 입력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발작했는지 모른다. 내가 어지간하면 그냥 말하는 것을 듣고만 있지 오프라인에서 내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닌다. 그래서 더 듣지 못했다. 어째서 계엄을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마 군대 갔다온 사람은 거의 알 테지만 내 전역을 늦춘 새끼는 세상에 다시 없을 호로개쌍놈 새끼다. 그것이 정당한 명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용서할 수 없는 똥버러지씨발좆새끼가 된다.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닌 계엄을 맞았음에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웃고 다시 계엄을 했으면 좋겠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무엇보다 전혀 의심없이 당연하게 웃으며 그 말을 처음 보는 내게 선선히 들려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던 뜻이겠지?

 

그냥 계엄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계엄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받았다. 기껏 동네 상권들도 많이 죽고, 기업들도 어렵다더라 열을 내서 떠들어댔더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네요..."

 

확실히 뜨뜻미지근하다. 아마 당시 군대 분위기였던 듯. 남태령과 관련해 경찰들 떠들던 소리도 드렇고. 흥미롭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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