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게 원래 그렇더라. 안 될 일은 어떻게 해도 안되고, 될 일은 가만히 둬도 된다. 단, 전제가 있다. 일단 해야 한다.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번에 운도 좋게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인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이력서부터 넣었다.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덜컥 합격해서 채용되었다. 그리고 두 번의 계약연장 끝에 2년만에 무기계약직 뽑는다기에 바로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더 오래 일하고 일도 잘하는 다른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되고 말았다. 이게 웬 일? 오죽하면 한 일주일은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

 

결론은 뭐냐면 이력서라는 것이다. 지원서라는 것이다. 일단 넣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고 나서 그 다음을 생각해야지 하기도 전에 그 다음을 걱정해서는 될 일도 안되는 것이다. 실제 주위에 어차피 안 될 거라며 아예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았던 사람도 몇 된다. 부러워하더라. 지원만 잘했으면 내가 아닌 그 사람들이 무기계약직이 되었을지 모르는데.

 

서울시민이 아니라 이번 보궐선거에는 투표권이 없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말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에 이기고 지는 것은 일단 투표부터 하고 난 다음에 결과를 보면 아는 것이다. 질 줄 알고 투표하지 않으면 진짜 진다. 이길 것이라 여기고 투표하면 실제 이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자칭 진보 새끼들 또 지랄거릴 것을 예상한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당시 자칭 진보들의 구호였다. 투표하지 말자. 누가 되든 똑같으니 기권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드러내자. 아마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더 선명하고 더 순결하고 더 정의로운 어떤 주장을 가지고 투표가 무용함을 주장하는 놈들이 - 아, 벌써 몇 놈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선거에서 지고 난 다음에 대해서는 절대 책임따위 지지 않는다. 기권한 건 유권자 자신일 테니까.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하지 않으면 진다. 선거에서 거의 유일한 진리일 것이다. 이긴다고 생각하고 투표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선거는 기세다. 흐름이다.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가. 바로 옆동네인데도. 아무튼 잘 하기를. 부디.

정의란 분노다. 선은 연민이다. 가엾이 여기고 안타깝게 여기는 것이 선이라면, 부당하다 반발하고 부조리하다 반박하는 것이 바로 정의인 것이다. 다만 사람마다 그 분노의 출발점이나 지향점이 서로 다른 것이 세상에 수많은 정의가 공존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과연 부자와 가난한 이의 소득과 재산의 차이가 너무 벌어진 현실에 더 분노하는가? 아니면 더 능력있는 이들이 더 많은 소득과 재산을 가지지 못하는 현실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는 것인가? 그래서 둘 중 누가 옳다 맗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개인의 이념과 성향에 따라 누가 더 정의롭다 판단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무엇에 분노하는가 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정의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최순실과 조국 가운데 누구에 더 분노하는가? 이명박과 노무현 가운데 누구에 더 분노하는가? 김학의와 박원순 가운데 누구에 더 분노하는가? 김의겸과 오세훈, 혹은 박형준 가운데 누구에 더 분노하는가? 중대재해법을 아예 반대한 국민의힘과 현실을 고려해 내용을 후퇴시킨 민주당 가운데 누구에 더 분노하고 있는가? 그러면 자칭 진보의 정의란 어디의 누구의 무엇을 위한 정의란 것인가? 성소수자에 대한 더 노골적인 혐오발언을 내뱉었음에도 자칭 진보들이 비판하는 것은 홍준표나 안철수가 아닌 그보다 더 온건한 입장을 내비쳤던 문재인이었다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당시 과연 자칭 진보들이 '한나라당만 빼고' 혹은 '새누리당만 빼고'라며 적의에 가까운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수구정당의 낙선을 위해서 이념을 넘어 다른 정파와 연대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보인 적이 있었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박근혜가 탄핵되어 조기에 대선이 치러지던 상황에서도 차마 자칭진보들은 '자유한국당만 빼고'라는 말까지 내뱉지는 못했었다. 표창장이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더 큰 죄였던 것이었다. 김의겸이 대출까지 받아서 재개발예정지에 아파트 한 채 구입한 것이 오세훈이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 투기를 한 것보다 더 큰 죄였던 것이었다. 김학의의 범죄보다 김학의를 출국금지시킨 과정에 더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박형준과 오세훈과 관련한 수많은 부정들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에조차 자칭 진보가 물어뜯는 것은 조국 하나란 것이다. 조국을 더 욕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자칭 진보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자칭 진보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성수자를 혐오하고, 국민을 사찰했던, 그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사익을 취한 이들을 위한 선거운동에 나선다. 박형준과 오세훈, 안철수는 분노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어째서? 그게 진보의 정체성이니까.

 

분노하는 지점이 다른 것이다. 분노하는 이유가 너무 서로 다른 것이다. 조국에게는 분노하지만 박형준에게는 분노하지않는다. 박원순에게는 분노하지만 김학의나 주호영에 대해서는 절대 분노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이다. 도덕적으로도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 그들은 과연 진보인 것인가? 그들이 추구하는 진보란 그렇다면 이명박근혜와 더 가까운 어딘가에 있는 것인가? 선거 때가 다가오니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라임과 옵티머스와 관련해서 윤석열과 전현직 검사들은 물론 국민의힘 정치인의 이름마저 거론되어도 저들에게 그것은 오로지 민주정부의 치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저들에게 진보란 반수구가 아니라 반민주당이다. 참여정부 당시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쫓아 참여정부의 개혁을 돕기보다 한나라당과 손잡고 그를 저지하는데 앞장서고 있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정권잡는 것을 도와주면 진보적인 정책들에서 진보정당과 연대할 것이라 기대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오히려 집권 이후 철저히 수구반동을 추구했던 점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어야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분노하는 것은 노무현과 참여정부에 대해서였다.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국민의힘이라도 상관없다. 박형준과 오세훈, 안철수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칭 진보란 것이다. 다르지 않은.

진짜다. 나름 정치에 관심이 제법 있다는 수구정당 지지자였다. 그런데 진중권도 조국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 욕하기 시작하면서 겨우 눈에 들어온 정도였다. 강준만? 모른다. 최장집? 모른다. 김규항이나 홍세화는 말할 것도 없다. 왜일까? 수구정당 지지자로서 자신들에게 영향을 줄 만한 말이나 글을 한 번도 대중들을 상대로 내뱉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안다. 그것이 유시민이란 이름이 가지는 특별함인 것이다. 심지어 유시민에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이들조차 유시민이란 이름을 함부로 여길 수 없다. 하지만 진중권은 아니다. 하물며 그에 미치지 못하는 강준만 홍세화 김규항 나부랭이들은 더욱 아니다. 있는 줄도 모른다. 있어봐야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 그저 문재인 욕하고 민주당 비난하면 기특한 마음에 한 번 이름을 불러 줄 수는 있다.

 

원래 자칭 진보의 위치란 그런 정도였다. 이명박근혜 시절 이명박근혜 정부를 울분에 차서 비판하는 자칭 진보의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이명박근혜에 대한 책임을 진보진영 전체에 돌리려 했던 강준만의 싸가지없는 진보론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하다못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겪고서도 새누리당은 안된다, 자유한국당만 빼고 투표해야 한다는 결기있는 주장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산상태다. 집권의 정당성을 잃었다. 누가 그런 결기있는 주장을 펼쳤었을까?

 

딱 그 정도 의미란 것이다. 지인과 대화를 나누며 깨달았다. 자칭 진보란 저들에게 진짜 개미 코털만큼도 영향이 없었구나. 반면 민주정부에서는 민주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그게 자칭 진보의 존재이유다. 이명박근혜 시절 그토록 절망스럽던 상황에 그들은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최순실보다도 조국에 분노하고, 김학의보다도 박원순에 더 분노하는 저들의 결벽증은 어디의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명박은 연민하고 동정하면서 노무현과 문재인에 대해서는 더없이 가차없고 가혹하기만 하다. 저들은 진보일까? 아니면 수구에 들지 못한 찌꺼기들인 것일까? 그게 자칭 진보의 정체인 것이다. 우습게도.

그러고보니 언제나 그래왔었다. 수구정당에 대해서는 비판하되 분노하지 않는다. 민주정당에 대해서는 비판은 않더라도 항상 분노를 넘어 증오의 감정을 드러낸다.

 

지난 이명박근혜 시절을 떠올려본다. 당시 정부와 여당의 수많은 잘못들에 대해 자칭 진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가. 심지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서조차 분노의 감정보다 이런 사실들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문제라는 식의 비판들이 주를 이뤘었다. 아무리 그래도 박근혜는 죽어야 하고 새누리당은 망해야 한다는 식의 감정표현을 자칭 진보들에게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반면 지금은 어떤가?

 

이명박에 대해서조차 공과를 이야기하며 유죄판결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내던 자칭 진보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대놓고 죽으라 말하던 것이 바로 한겨레였었다. 퇴임한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물어뜯으려 했던 것이 심상정이었었다. 그래서 지금 자칭 진보 가운데 누가 박근혜에 대해 그 정도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가.

 

홍세화, 김규항, 강준만 등 자칭 진보지식인들이 당시 정부를 비판하던 논조들을 보자. 지금 이 순간에도 자칭 진보들이 수구정당의 범죄와 부정, 비리 등을 비판하는 태도들을 보라. 그와 비교해서 민주정부 인사들의 잘못이 얼마나 더 크길래 도덕적 파산상태라며 존재해서는 안되는 정부고 정당이라는 판단까지 나오는 것일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을 아예 대놓고 공개적으로 했던 정치인도 있다.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서 부동산투기를 하고 무상급식을 막겠다며 시장자리까지 걸었던 인간도 있다. 자녀 입시비리에, 대가성으로 고가의 아파트까지 받아서 치부하고 차익을 챙긴 인간도 있다. 그런 사람들보다 조국이 더한 악인이다. 사모펀드는 사실상 무죄가 나왔고 단지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에서 거짓이 있다고 판사가 판단했을 뿐인데 위의 내용들보다 진보적 관점에서 더한 죄악들인 것이다. 그래서 지지한다.

 

김학의가 출국금지당한 억울함에 분노하면서 박원순을 아직까지 물어뜯는 그들의 기준은 무엇인가? 김학의의 인권에 대해서는 냉정할 수 있어도 박원순에 대해서는 냉정해질 수 없다. 김학의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객관적일 수 있어도 박원순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일 수 없다. 주호영의 성추행 고발에 대해서는 어째서 끝까지 침묵했던 것일까? 윤미향의 2억 아파트에 그토록 분노하던 기준이 어째서 박형준의 수십억 아파트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 환경부장관의 블랙리스트라 주장하는 문건에 대해 분노하던 그 기준을 어째서 윤석열의 판사사찰이나 박형준의 민간인사찰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 것인가? 이해한다. 윤석열이나 박형준이나 문빠를 걸러내려는 선의로 그런 것이었다. 설마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물론 자칭진보도 수구정당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라는 것을 때로 하기는 한다. 명백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보도도 하고 지식인들이 논평도 한다. 다만 거기에는 감정이 실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절대 있어서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다는 분노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식인으로서 이성과 냉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어째서 민주당에 대해서는 아닌 것인가? 작은 꼬투리까지 잡아서 민주당을 존재해서는 안되는 정당으로 몰아간다. 그러니까 중대재해법 자체를 반대한 국민의힘이 내용은 후퇴했지만 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보다 더 옳고 더 정당하고 노동존중의 정당으로까지 여겨지는 것이다. 차별금지법 자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보다 내용의 후퇴를 고려하는 민주당이 더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다. 결론은 수구정당은 그래도 된다.

 

위의 문장에 답이 있는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거악이 일어난 것이지만 수구정당의 경우 그럴 수 있는 일들이 그럴만하게 일어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노무현은 죽으라 등을 떠밀면서 이명박근혜는 동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들은 그래도 된다. 민주당은 그래서는 안된다. 민주당 국회의원 윤미향은 2억짜리 아파트도 문제가 되지만 국민의힘 박형준은 40억짜리 아파트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23억의 부동산 차익도 그냥 뉴스로 보도할 거리나 될 뿐이다. 조국이라서 문제인 것이지 박형준이나 나경원이라면 무슨 문제가 될 것인가. 민주당에 분노하니 진보인 것이지 국민의힘에 분노하려 진보인 것은 아니다.

 

그러고보면 자칭 진보들이 이명박근혜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정부와 반대편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우받으면서, 그렇다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당연히 비난받을 일도 없었다. 수구지지자들이 김규항이나 홍세화 등의 이름에 대해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 뼛속까지 국민의힘 지지자인데 강준만의 이름도 잘 모른다. 왜? 자기들을 아프게 공격한 적이 없었으니까. 진보지식인이라고 대우받으면서 정작 위험할만한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민주당 지지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상처를 입어야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지난 정부들에서 한겨레나 경향 같은 자칭 진보언론들이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인 것이다. 한겨레나 경향이 과연 손석희의 JTBC처럼 심지어 민주개혁진영 안에서라도 영향력을 가진 적이 있기는 했었는가. 영향력은 아니더라도 신뢰를 받은 적이 과연 있었는가. 한 일이 없다. 파편적인 사실보도를 제외하면 지금처럼 대놓고 정부와 싸우겠다고 각을 세우지는 않았었다. 수구정당은 그래도 되지만 민주정당은 그래서는 안된다. 딱 조선일보의 논리다.

 

가덕도 신공항마저 4대강과 빗대는 저들의 엄격함을 보며 새삼 떠올린다. 저놈들은 그냥 적이다. 그냥 적과 한패인 것이다. 아직도 같은 편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래서 어이없는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검찰이 라임으로부터 접대받은 것은 아무 문제도 아니고 단지 검찰이 수사한다는 사실만으로 정부와 여당은 라임이라는 폭탄을 내재한 것이다. 자칭 진보 벌레들의 논리다. 벌레는 뇌가 없다. 차라리 그래서 무해한지 모른다. 더러운 것들.

내가 정의당을 국민의힘 2중대라 정의한 일각의 주장에 반대한 이유가 있었다. 원래 2중대라는 말은 실제 의미와 상관없이 선임중대인 1중대가 먼저 움직이면 뒤따라 그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예속부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예속부대는 맞는데 그 역할은 사뭇 다르다. 이를테면 국민의힘은 자기들 입장이나 체면 때문에라도 차마 앞장서서 하지 못할 말을 정의당이 대신해서 먼저 해주는 경우가 실제로는 더 많다는 것이다. 앞정서서 주력부대의 곤란한 처지를 돌파해주는 부대를 그러면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내가 정의당을 국민의힘 전위대라 부른 이유다.

 

며칠 전 심상정이 했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LH에서 언제부터 얼마나 부동산투기가 저질러져 왔건 이번 정부에서 드러난 것이니 이번 정부의 책임이다. 국민의힘이 이 발언을 했다면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던 이전 정부의 책임을 부정하는 면피성 발언으로 비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심상정이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전의 모든 부동산투기는 이제 아무 문제도 안되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설사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의 인사들이 직접 관여되지 않는 부동산투기도 모두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언론이 박형준이나 오세훈 등의 부동산투기에 대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이유인 것이다. 심지어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내부에서 드러난 이들 야권 후보들의 부정과 비리, 범죄들에도 불구하고 조국만 걸고 넘어지는 중이다. 왜? 그래야 국민의힘에 유리하니까.

 

김병욱에게도, 주호영에게도, 심지어 김학의에게조차 제대로 분노하지 않던 자칭 진보들이 명확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않고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의 말만 받아서 민주당을 공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명백하게 박형준이나 오세훈 등이 그동안 저지른 부정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를 취재해서 알리고 비판하기보다 벌써 1년 가까이 지난 일을 다시 끄집어내어 작년 그랬던 것처럼 '민주당만 빼고'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 빼고 찍으면 어디의 누구를 찍어야 하는가? 정의당은 아예 재보궐선거에 후보도 내지 않았으니 국민의힘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대놓고 말은 않지만 박형준과 오세훈의 선거운동을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를 위해 드러난 사실들은 묻고 지나간 일들을 끄집어내어 억지로 지금 민주당을 비판할 거리를 만든다.

 

그래서 심상정의 저 발언이 나온 것이다. 자칭 진보 전체에 가이드를 쳐 준 것이다.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도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 일어난 부동산투기는 박근혜가 탄핵당한 이상 더이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없었던 일이 된다. 대신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겠다 했으니 그 모든 것은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된다.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잘못만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정의당이 공식적으로 LH와 부동산투기에 대한 검찰수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의 편향성을 정의당이 모르겠는가. 아니 검찰이 편향되어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을지 모른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이야 말로 중립이고 객관이다. 민주당에 대한 혐오와 증오는 저들의 유전자 레벨에 각인된 본능과 같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전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분노할 필요가 없다. 비판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박형준과 오세훈의 후보자격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무상급식에 반대해 시장자리를 내던지고, 국민을 사찰했던 당사자를 지지하는 자칭 진보라니. 그래도 되는 이유는 조국이 있기 때문이다. 조국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근혜만도 못하다.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자칭 진보에는 더 나았다. 심지어 노동문제조차 이명박근혜 시절이 더 나았다는 것이 자칭 진보이고 자칭 노동계다. 그러니까 차라리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좋다. 그래서 노동존중의 정당이지 않은가.

 

아무튼 덕분에 재미있어지는 것이다. 안철수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이나, 오세훈과 박형준의 추악한 진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자칭 진보의 수준도 드러나게 된다. 평소 입바른 소리나 떠들던 자칭 중도들의 실체도 드러난다. 어째서 그토록 정의롭던 그들은 박형준과 오세훈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일까? 그래도 되니까. 귀족이 사람을 죽이면 이유가 있는 것이고, 가난한 이가 흙탕물을 튀겼으면 그것으로 죽을 죄가 되는 것이다. 정의당도 아마 뒤져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이 꽤나 튀어 나올 텐데. 확인은 못했는데 들은 이야기들이 꽤 된다. 똥냄새 난다. 

사례1. 지방의회의에서 일어난 명백한 성희롱 발언에 대해 언론보도가 아예 없다시피 했었다. 기초단체의원이라 급이 낮다는 것일까? 그런데 부동산 이슈에서는 잘도 민주당 기초의원 배우자까지 기사화시키고 있었거든. 더구나 피해자가 같은 언론사 기자이기까지 한데. 물론 안다. 지방지 기자는 기자가 아니다. 그게 주류언론사 기자들의 인식이다.

 

사례2. 김병욱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역시 대부분 언론과 여성단체는 조용하기만 했다. 심지어 이수정 같은 이는 피해자더러 직접 나서라며 김병욱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했었다. 성폭행 주장은 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문제인 것인지 언론에도 여성주의자들에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례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인터넷언론사 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기자의 고발로 알려지고 동영상까지 공개되었다. 심지어 고소까지 이루어졌다. 그런데 자칭 진보든 여성주의자든 이 사실에 대해 주호영을 직접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없는 일이다. 기사도 없고 논평도 없고. 그에 비하면 박원순은 어떤가? 증거가 있는가?

 

사례4. 김학의가 윤중천 별장에서 저지른 끔찍한 범죄들은 이미 사람들에 널리 알려진 터다. 그런데 정의당이나 한겨레 등 자칭 진보가 분노하는 지점은 김학의의 범죄보다 김학의를 출국금지시킨 정당성에 대한 것이었다. 김학의의 출국금지에 대해 문제삼고 수사하려는 검찰과 야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여성주의자들은 역시 침묵하고 있었다.

 

박원순이라서 문제인 것인가? 가해자가 박원순이고 민주당 당적의 시장이라서 유독 문제가 되었던 것인가? 모두가 박원순 시장 성추행 논란 이후 일어난 사건들이다.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자 가운데 누가 이들 사안에 대해 크게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가. 위선이라 문제라고? 그러면 나 연쇄강간범이오 외치고 강간하고 다니면 죄가 안된다는 것인가?

 

다른 성범죄들에 대해 눈감고 귀막고 입닫고 모른 채 지나간 놈들이 선거 때가 되니 다시 해묵은 박원순 시장의 건을 들고 이슈화시키려 지랄들이다. 박형준의 입시비리나 부동산투기는 잘못이 아닌데 조국만 문제다. 안철수의 혐오발언에도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놈들이 있다. 누가 버러지인가? 똥 썩는 냄새보다 지독한 건 없다. 

타이밍이 아주 노골적이다. 그동안 변호사만 앞세우며 자기는 뒤에 숨어 있더니 하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겠다 나서고 있다. 무슨 의도이겠는가.

 

더 재미있는 것은 그 기자회견에 함께하겠다는 인간들의 면면이다. 여성주의자들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적극적인 활동을 해 온 이들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하필 이 시점에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여성 서울시장후보인 박영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일까?

 

2012년 당시 소수도 아닌 다수의 여성주의자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며 내세운 논리 그대로라면 지금 여성주의자들은 남성후보인 오세훈이나 안철수가 아닌 여성후보인 박영선을 지지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의 딸이란 사실에 크게 기대고 있었던 반면 박영선은 아버지가 누구고 남편이 누구인지조차 대부분 알지 못할 정도로 오로지 자신의 실력 하나로 지금의 위치에 이른 인물이란 것이다. 누구를 이용하고 누구의 뒤에 서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능력인 것이다. 그래서 문재인이 아직 불안할 때는 그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문재인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후로는 철저히 그의 최측근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그런 행보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박영선의 능력 만큼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런 박영선이 아닌 오세훈과 안철수를 지지하기 위해 여성주의자들이 움직인다?

 

여성주의자들이 주장하는대로 실제 박원순 시장이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저질러서 재보궐선거를 하게 되었으니 어쩌고 하더라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남성시장 아래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여성시장이라면 당연히 다르지 않겠는가. 안철수든 오세훈이든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던 박원순 시장과 비교해서 뭘 더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 지지하는 것인가.

 

그래서 말하지 않았는가. 2012년 박근혜 지지부터 본질은 그러했다는 것이다.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여성기득권이라서다. 여성기득권으로서 여성이라는 정체성보다 기득권이란 이해에 더 충실한 것이었다. 그것이 한국 여성주의의 현실이다. 그러면 정의당은 어떨까? 여성주의를 주장하는 자칭 진보들은 어떠할까? 지금 자칭 진보 가운데 국민의힘과 관련한 부동산투기 의혹에 진심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이가 몇이나 되는가 한 번 따져 볼 일이다.

 

오세훈은 무상급식 막겠다고 시장직까지 던졌던 인물이다. 안철수는 아예 대놓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 혐오발언을 내뱉었고, 심지어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시점에 야당의 분위기가 좋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까지 늘어놓고 있었다. 오세훈이든 안철수든 그런 놈들을 지지한다는 자체가 그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옵티머스를 묻고 일선검사들이 라임으로부터 향응 제공받은 사실까지 묻어버린 윤석열에 대한 자칭 진보의 추종을 보자. 자칭 진보의 절반이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진보는 없다. 그래서 민주당이 진보인 모양이다. 진보를 참칭하는 기생충 버러지새끼들만 있을 뿐이다. 여성주의도 없다. 여성기득권의 수호를 위한 기득권들의 연대가 있을 뿐. 

 

여러가지를 깨닫게 만든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더욱 모든 것들이 확실해지고 만다. 중대재해법 가지고 국민의힘에 노동존중의 정당이라던 자칭 진보의 현주소라고나 할까. 버러지는 버러지다. 똥냄새난다. 

솔직히 나도 낚였는데, 요즘 노트북 알아본다고 거의 대부분 시간을 관련사이트 뒤지는데 할애하느라 뉴스를 챙겨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얼마전에야 알았다. 언론이란 것들이 어떤 사기를 치고 있었는지.

 

절대적으로 개발을 제한하는 그린벨트 같은 보호지역은 전국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지방의 작은 마을들은 개발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유출이 문제인 상황이기에 들어와 살려고 집짓는 것에 대해 그다지 제약이 심하지 않다. 그냥 신고만 하면 된다. 아예 아무 신고도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집을 짓고 하는 게 문제지 일정 용적율 이하에서는 허가도 잘 나온다. 귀농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어떻게 그런 곳에 집 짓고 살게?

 

늘 이런 식이다. 민주정부와 민주당에는 항상 '절대'가 붙는다.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민주정부와 민주당에는 항상 절대의 도덕적 순결함과 완벽함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를 기준으로 비판한다. 문제는 과연 다른 정당에도 비슷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가. 정의당에도 안 그런다. 정의당에도 그런 엄격한 기준 따위 적용하지 않는다. 하물며 수구정당이야.

 

오세훈이 부동산투기를 하고, 박형준이 엘시티에 아파트를 몇 채나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다. 홍준표나 안철수가 혐오발언을 해도 자칭 진보 자칭 인권단체들은 거의 비판조차 않는다. 걔들은 원래 그런 무리들이다. 그러니까 용인한다. 그러니까 인정한다. 그러니까 지켜본다. 민주당은 아니다. 무슨 뜻인가? 원래부터 그놈들 성향이 그쪽에 더 가깝다는 뜻이다. 수구정당은 그래도 되지만 민주정당은 그래서는 안된다. 수구정당은 타협도 인정도 가능하지만 민주정당은 절대 원칙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그것이 허구의 것이라 할지라도.

 

윤미향 때도 원래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을 회계부정이라고 몰아가며 위안부운동을 더럽히려 했었다. 그냥 당시 법에 그렇게 회계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는데 자기들이 원칙과 법을 만들어 불법이니 범죄니 비리니 떠들어댄 것이었다. 절대농지가 아니고 거주목적일 경우 얼마든지 허가도 나오는 것을 마치 특혜고 부정인 양 몰아간 것처럼. 이번에도 자칭 진보가 한 몫 거들었겠지? 박형준과 오세훈에는 침묵하면서도.

 

설사 법이 그렇더라도 전직대통령이란 원래 공인이란 것이다. 대통령에서 물러나도 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기에 원래는 세금으로 부지구입까지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이후로도 경호며 유지비며 세금에서 대부분 지원될 것이다. 하물며 서울 사저와의 비교라니. 땅 면적과 건설비용만을 직접 비교한다. 왜 사람들은 서울에서 그리 살려 하는 것일까? 대통령이 시골 내려가는게 문제가 된 세상이다.

 

적과 아군의 기준은 간단하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가. 내 입장만을 강요하는가. 설사 거짓으로 만든 입장에 지나지 않더라도. 만화에 많지 않은가. 상대가 싫어할만한 기준을 내세우고 그게 내 원칙이다. 그래서 적이다. 버러지들.

김학의도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니 무고한 민간인이었다. 그래서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자들마저 분노하는 것이다. 무고한 일반인의 인권을 침해하여 출국정보를 열람하고 강제 출국금지까지 시켰다. 

 

엘시티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이 수사해서 무혐의로 결론지은 사건이기에 전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진실이 무엇이든 검찰이 그리 선언한 이상 절대 언론도 정치권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부산시장은 박형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칭 진보든 자칭 보수든.

 

오세훈을 보면 더욱 자칭 진보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부잣집 자제분과 가난한 집 아이들... 그런데 자칭 진보들 대가리속도 거의 비슷한 터라. 저들이 왜 검찰과 수구정치권에 약한데. 어째서 자칭 진보언론이 수구언론의 눈치를 보는데?

 

박형준 가족이 엘시티에 두 채를 자기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민주당에 의해 드러났다. 이 정도 되면 대서특필되어야 할 사안 아니던가. 그런데 언론은 저 시골구석 대통령 사저 부지 가지고 지금 지랄중이다. 내가 나이 먹고 지방 내려가 살고 싶어도 경산은 아니다. 괜히 부산인구가 자연감소중인 게 아니란 뜻이다. 하물며 경산이면 시골 중에 시골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한다고 자기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거기까지 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언론의 수준인 것이다. 하긴 자기들부터 부수 속여서 나랏돈 빼먹던 파렴치한 사기꾼 범죄자 새끼들이란 것이다. 한겨레 경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 새끼들은 솔직하게 부수를 신고했을까?

 

자칭 진보들 논리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다. 수구는 원래 그런 놈들이니 상대할 가치가 없고, 그나마 말이 통하니 민주당을 비판한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노동존중의 정당인 거겠지. 오세훈과 박형준을 지지하고. 버러지새끼들.

내가 자신하건대 지금 자칭 진보 안에 나같은 진짜 무산자계급은 거의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명박근혜 시절이 더 좋았다는 구더기 똥파먹는 소리가 나온다. 작년에 백수 되고 썼었을 텐데? 4년 전 일자리 구할 때는 이 일 해서 어찌 먹고 사느냐 했었는데 작년에는 뭘 해도 먹고 사는 건 문제가 없겠네 말이 나왔더라고.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불과 재작년까지 하루 13시간 14시간 근무는 기본이다시피 했었다. 오죽하면 최저임금이 지금보다 한참 낮던 시절에 연장근무만으로 지금보다 최소 몇 십만 원 이상 급여를 더 받았을 정도였다. 심지어 지금은 당연하게 지급되는 수당들도 당시에는 부실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쉬는 시간도 최대한 보장되고, 근로시간도 일정 이상 강제하지 못하고, 그런데도 충분한 정도로 급여도 인상되었다. 박근혜 정권 말기의 노동악법과 비교해보라. 이명박근혜 시절이 지금보다 더 나았다? 더 싸우기도 좋았다?

 

한겨레 경향의 기자들이 떠드는 소리다. 홍세화, 김규항 부류의 자칭 지식인들이 하는 이야기다. 노동존중의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민주당 아래에서 노동자의 권리가 후퇴했다는 것은 정의당의 입장이다. 왜냐? 저 새끼들은 노동자가 아니거든. 제 몸 힘들어가며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무지렁이들이 아니거든. 좋은 대학 나와서 입으로 손으로 듣기 좋은 소리나 떠들며 거저 벌어먹고 사는 놈들에게 현실의 일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는 내가 예전 겪었던 현장에서의 부당한 대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비웃는다. 지금 그랬다가는 큰일난다고.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혐오하는 것이다. 무산자 계급을 위한다면서 정작 저들의 논리에는 나와 같은 무산자계급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으니. 민주당 정권이 싫으니 국민의힘으로 정권을 바꾸자? 다시 저들의 방식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자? 당시 진짜 사회적 약자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것이 바로 검찰이었다. 그 검찰의 권력을 위해 자신들까지 내던진다.

 

혹시 여기 방문하는 자칭 진보 지지자 있으면 묻고 싶다. 자칭 진보에 과연 노동자 농민 실업자 같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 대상으로써 포함되어 있는가고. 그런데 어째서 저들은 이명박근혜를 더 그리워하는 것일까? 내가 실제 겪는 현실이 있는데. 자칭 진보는 똥이다. 그것도 설사 끝에 나오는 멀건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역겨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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