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플의 주주다. 주주총회에 나갔는데 CEO가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있다. 결론은 크게 손해는 보지 않고 훌륭히 현상유지를 잘 했다. 애플의 주주로서 CEO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그냥 그저그런 중소기업이 아닌 것이다. 삼성과 중국기업들 등쌀에 수도 없이 망해나가는 고만고만한 IT기업들이 아닌 것이다. 세계최고의 기업 애플의 CEO가 되어서 고작 현상유지만 하고 있다? 아예 아무것도 안했거나, 뭔가 해보려 했는데 겨우 본전치기나 했거나, 그런 정도라면 굳이 높은 연봉에 스톡옵션까지 약속해가며 CEO로 영입할 이유가 없다.

 

내가 왕이다. 적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있는 것 없는 것 다 털어서 100만이라는 대군을 만들어 전장으로 내보냈다. 그랬더니 대장이라는 놈이 그 절반이 조금 넘는 적을 상대로 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며 보고를 해 온다. 적이 너무 강한데 다행히 무너지지 않고 전선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는 정도는 100만의 대군을 전장으로 보내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기라고 대군을 만들어 보내놨더니만 이기지 못하고 지지는 않았으니 잘했다는 지휘관에 대해 왕인 나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국민의힘이 새누리당이고 자유한국당이던 시절에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의석으로 민주당은 그놈들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잘만 견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뭘 마음대로 하려 하든, 혹은 어떤 법안과 정책을 정면으로 막아서든 크게 밀리지 않으면서 의도한 바를 잘 지켜내고 있었다. 그 정도만 있어도 자유한국당이 원하는대로 더 나빠지는 것을 막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면 그런 민주당에 정권을 쥐어주고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몰아준 것은 과연 어떤 것을 기대하고 그리했던 것인가? 그냥 못하지 말라고? 더 나빠지지 말라고? 

 

한 편으로 이낙연이 안타깝다는 것은 이낙연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을 무렵에는 아직 현정부의 개혁에 대한 낙관론이 지지자 사이에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정도 개혁을 이루어 놓으면 이낙연이 이어받아 안정적으로 관리만 하면 된다. 그러기에는 이낙연보다 나은 적임자는 없다 봐야 한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안에 모든 것을 이루기에는 남은 시간도 주변의 여건도 너무 아쉽기만 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더 강하게 개혁을 추진해 나갈 사람을 요구하는데 이 점이 이낙연의 보수성과 부딪히고 말았다. 이낙연의 장점은 관리라는 말 그대로 더 나빠지지 않도록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다.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더 욕들어먹지 않게 실수만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상황이면 이낙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상황이 그러한가.

 

그동안 민주당이 언론의 비난을 듣지 않으려 몸을 사려 온 결과인 것이다. 어째서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투표해 온 대부분 중도층 서울시민들이 등을 돌리고 만 것인가. 등을 돌린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한다면 온갖 추문과 의혹으로 둘러싸인 국민의힘 후보에 표를 몰아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나은 게 무어냐는 힐난인 것이다. 오세훈이 나쁜 놈인 건 알겠는데 과연 민주당에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따져묻고 있는 것이다. 보여주지 못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의회권력까지 가졌을 때 과연 국민의힘보다 얼마나 더 나은 현실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나아진 것이 없다면 차라리 겨우 국민의힘이나 막아서던 시절로 돌려놓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힘을 가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동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박용준이나 금태섭, 조응천 무리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의미없는 이유인 것이다. 국민의힘이 강한 이유는 그들이 권력을 가지면 무엇을 할 것인지 사람들이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정의당과 한겨레 등 자칭 진보들마저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을 지지하며 나섰던 이유였다. 국민의힘이 권력을 가지면 반드시 문재인을 죽여 줄 것이다. 이낙연과 이재명, 박영선, 추미애 등 민주당의 유력인사들을 남김없이 도륙내 줄 것이다. 노무현과 한명숙에게 그랬던 것처럼. 약속하지 않아도 어느새 자연스레 믿게 된다. 아무리 사람들이 욕해도 한다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마저도 감수하고 국민의힘을 지지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면 민주당은 무언가? 그냥 욕먹기나 싫어할 뿐 민주당의 이름을 걸고 무언가를 하는 것에는 무척이나 주저한다.

 

언론이 민주당을 우습게 여기는 이유인 것이다. 언론이 나서면 얼마든지 민주당을 흔들 수 있다. 언론이 마음놓고 흔들 수 있으니 더이상 민주당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사실을 담합하여 은폐해도, 민주당에 불리한 기사만을 선별해서 쏟아내면 민주당은 지레 겁먹고 언론에 굴복하게 된다. 그 첨병에 있던 놈들이 박용진, 금태섭, 조응천, 김해영 등의 무리들인 것이다. 언론이 좋아하니 옳고, 언론이 싫어하면 나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은 게 무엇인가? 철저히 언론에 농락당하며 선거에서 참패한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과연 이미 국민의힘이 있는데 박용진 조응천 무리들의 뜻을 따른다고 언론이 민주당의 편을 들어줄 것인가 말이다.

 

그래서 결단해야 하는 것이다. 언론은 민주당의 적이다. 민주당의 반대편에서 민주당을 망치고 민주당의 적을 살리려 언론이라는 자신들의 정체를 이용하려는 놈들이다. 언제까지 저놈들에 놀아나야 하는 것인가. 적에게 칭찬받는 것은 배신자고, 적으로부터 원망과 증오를 한 몸에 받는 것이 훌륭한 아군인 것이다. 과연 지금처럼 언론에 지레 겁먹고 굴복하면 자기 지역구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민주당이 개혁을 포기하면 박용진 역시 당적을 바꾸고서야 다음 총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힘을 잃으면 박용진의 의석도 국민의힘을 위해 아쉬운 한 석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몇이나 지금 의석을 지킬 수 있을까?

 

첫째는 언론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둘째는 언론과의 싸움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언론이 기사로 쓰지 않을 수 없게끔 확실한 무언가를, 민주당에 정권을 쥐어주고 의석까지 몰아준 효능감을 국민들이 몸으로 실감할 수 있게끔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먹지 않으려는 태도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태도가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무리하더라도 대중이 바라는 바를 선제적으로 짚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괜히 이재명의 지지율이 높은 것이 아니다. 과연 이번의 패배를 계기로 삼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중도층이 바라는 것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애매한 중간이 아니란 것이다. 그런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들이 지지할만한 무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닌 그래도 더 나은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낙연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180석 의석으로도 정국을 스스로 주도하지 못했다. 그러고 이제와서 언론탓을 하고 있다. 언론이 그런 걸 모르고 있었단 것인가. 언론개혁을 해야 할 때 언론이 자기를 좋게 써주는 것에 취해 눈치만 보고 말았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못하지 않는 정부와 여당이 아니란 것이다. 차라리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확실하게 하려 하고 이루어내기도 하는 그런 힘있고 실력있는 정부와 여당을 바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에 미래란 없다. 지지자들에게도 미래따위 없다. 이번 선거에서 보지 않았는가. 민주당에 유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모든 언론이 달려들어 그 신상을 캐고 협박까지 일삼는다. 그게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의 등에 지워진 책임이란 것이다.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패배로부터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크게 기대따위 하지 않고 있다.

2019년 아마 10월이었을 것이다. 유시민이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과 KBS의 유착을 폭로하자 한겨레는 윤석열을 윤중천과 연결짓는 결정적인 오보를 냄으로써 이슈화를 차단하는 대단한 활약을 했었다. 추미애 장관이 임명되고 검찰인사가 이루어지며 윤석열이 수세로 몰리는 것 같자 한겨레는 자신들이 낸 오보를 빌미삼아 유례가 없는 비굴한 사과를 통해 그 위상을 드높이는데 이용한 바 있었다. 취재를 잘못한 것도, 성급하게 기사를 낸 것도 아닌 그런 과정 자체가 모두 의도된 것이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만 망칠 수 있다면 오보따위 얼마든지 자기들 이름까지 걸고 낼 수 있다.

 

확실히 한겨레가 오세훈을 밀고 있긴 한 모양이다. 오세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들에도 정작 한겨레가 비난하는 것은 박주민이 월세 9% 올려받은 사실이었다. 직권을 이용해 사익을 취한 행위나 용산참사에 대한 참담한 인식보다 월세 9만원이 더 중대하고 더 결정적인 죄악이라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주호영이 전세 23% 올려받은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라며 감싸주기를 잊지 않았다. 그런 한겨레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생태탕집 주인 아들의 인터뷰를 왜곡해서 기사로 냄으로써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 준 것은. 정히 그 인터뷰가 중요했고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싶었다면 윤석열에게 했듯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을 텐데 어떠했는가. 결국은 한겨레가 왜곡한 인터뷰를 근거로 모든 언론들이 오세훈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을 부정하고 있는 중이다.

 

하긴 그러니까 내내 모른 척 하다가 느닷없이 단독 달고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던 것이었을 게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었다. 아예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던 양 네거티브 하지 말라고 민주당을 준엄하게 꾸짖던 한겨레가 그 네거티브의 증인을 찾아가 인터뷰한 것이다. 오세훈의 과거 행적이나 지금의 행동보다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시시콜콜한 것까지 들추며 공격하던 한겨레가 처음으로 오세훈에게 불리할 수 있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겨레의 입장은 오로지 반민주당, 반박영선이다. 과연 순수하게 언론으로써 사실을 보도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내보냈을 것인가. 그래서 그 결과가 과연 어떠했는가.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는가? 아니면 오히려 진실을 묻는 데 일조하고 있는가? 어째서 그토록 딱 이용하기 좋게만 잘못듣고 기사를 잘못 내보냈던 것일까?

 

작년을 떠올려 보라. 하긴 올 들어서도 백신을 맞지 말라고 선동하는 기사를 당당히 기고라는 형식을 빌어 내보냈던 한겨레였다. 안철수가 작년 코로나가 한창 확산될 무렵 야당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한 그대로인 것이다. 그 야당이란 과연 보수야당만을 가리키는 것이었을까? 작년 3월 이전으로 돌아가고픈 마음 만큼이나 이명박 시절의 서울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무상급식을 폐지해야 무상급식하자는 기사를 써서 진보인 양 또 설칠 것 아니던가. 광화문에 피칠갑한 시민이 있어야 자기들의 존재가치도 드러난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버러지는 버러지다. 당연하다.

오세훈이 고 노회찬 의원을 어떤 식으로 조롱하고 능욕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지금 정의당은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있더라? 최소한 반대는 않고 있다. 당선가능한 후보가 둘인데 한 사람을 절대 반대하면서 한 사람은 아무말도 않는다면 사실상 누구를 지지하는 것인가? 더구나 오세훈의 비위에는 한 마디 논평도 없이 민주당에 대해서만 열심히 떠들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정의당이 노회찬 정신을 말한다?

 

필요할 때만 정의당의 노회찬 정신이다. 무엇보다 노회찬 정신이란 자기 보좌관을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갑질하다가 내쫓아도 되는 그런 정신이 아닌 것이다. 김학의같은 범죄자를 출국금지시켰다고 따져묻는 그런 정신도 더더욱 아닌 것이고, 원전을 폐쇄하는데 경제성을 너무 낮게 평가했다며 범죄로 단정짓는 그런 것 또한 아니다. 무엇보다 용산참사에 대한 오세훈의 참담한 주장에 대해 어째서 정의당이 침묵하는지 해명부터 듣고 싶다. 조선일보 창간기념회에 가서 귀여움받고는 좋아라 하는 그런 수준이 감히 노회찬을 이야기하는가.

 

노회찬이 생전 정의당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심상정 말고 딱 하나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전국구 인물임에도 당대표 한 번 못해 본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도 회자되는 노회찬의 연설은 역설적으로 정의당에서 노회찬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필요할 때만 노회찬이다. 그 노회찬을 죽인 놈들과 손잡고 있는 저놈들의 현재인 것이고. 정의당이 노회찬을 말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노무현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그럴 자격과 주제가 되는가.

 

그나마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이해나 하겠다. 다른 사람도 아닌 류호정이다. 일부러 그런 것이다. 정확히 박영선에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회찬이란 이름을 훼손하고 오염시키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류호정이, 보좌관을 마음에 안 든다고 갑질하다가 해고한 당사자에게 그런 발언을 시킨다? 한겨레가 김학의 출국금지로 퇴임후 문재인을 죽이고 말겠다 벼르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버러지는 버러지다. 기대도 없었다.

오세훈의 공약 가운데 그나마 진보와 접점이 있다 여길만한 것이 아예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 기타 진보 찌그레기들은 지금도 여전히 오세훈 선거운동에 열심이다.

 

원래 사람 심리가 그렇다. 갑자기 다짜고짜 물어오면 휘말리기 싫어서 모른다 안한다 없다 대답하고 본다. 안다 한다 있다 대답하는 것은 어느 정도 결심이 서고 난 다음인 것이다. 보궐선거에 유력자도 다수 얽혀 있는데 누가 대뜸 내가 안다고 대답부터 하겠는가. 그리고 나서 동기가 있어 구체적인 사실을 말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뒤튼다.

 

한겨레가 모를 리 없다는 것이다. 최초 제보전화가 한겨레로 갔었다. 그런데 그 시간순서를 바꿔서 논란으로 만들다. 증인의 증언에 신빙성을 떨어뜨리려 한다.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다. 가짜뉴스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행동이다. 바로 같은 순간 심상정은 박영선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고 있었다. 오세훈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저 새끼들은 진보가 아니다. 진보를 참칭한 수구 찌그레기들이지. 한때 진보일 수는 있어도 지금은 진보와 전혀 거리가 먼 버러지들인 것이다. 오세훈의 정책 가운데 진보가 환영할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이런데도 자칭 진보를 진보라 여기며 지지하고 구독한다면 그 지능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이다. 정의당은 국민의힘 전위대고 한겨레는 조선일보의 지부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 말하기도 귀찮다.

민주노총이 길거리에 나섰다가 경찰에 개처럼 두들겨맞고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가면 지도부는 노조원들에게 목소리높여 말할 수 있었다. 저런 무도한 정권이기에 우리는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

 

평화로운 집회에 최루가스가 날아오고 물대포가 쏘아지며 사람들이 다치고 쓰러지면 자칭 지식인이라는 것들 역시 준엄하게 정권을 비판하며 어째서 자신의 논리와 주장들이 필요한가를 대중들에 설파할 수 있다.

 

반면 노조가 집회를 하고 시민들이 시위하는데도 아무 일 없으면 그것으로 그냥 끝나고 만다. 굳이 지도부가 따로 나서서 노조원들에게 결집을 위한 다른 메시지를 낼 이유도 없고, 별 상관도 없는 자칭 지식인들의 저술이나 강연을 일부러 시민들이 찾아봐야 할 이유도 사라진다. 아마 이명박근혜 시절이 자칭 진보들에게는 오히려 전성기였을 것이다.

 

자칭 진보들이 이명박근혜에 대해 향수를 느끼는 이유인 것이다. 그 시절이 더 좋았다. 한겨레 기자들도 한결같이 말한다.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더 나았다. 오죽하면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된 이명박에 대해 조선일보보다 더 절절한 마음을 글로써 전하고 있었겠는가. 차라리 최순실이 조국보다 낫고 박근혜가 문재인보다 낫다.

 

무상급식이 폐지되어야 무상급식을 앞세워 보수정권과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각종 공동체적 사회경제정책들이 폐지되고 축소되어야 자칭 진보 역시 서울시를 상대로 그런 주장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정책이 아니다. 민주당이 이미 시행한 정책들이 아니다. 자칭 진보만이 주장할 수 있는 이상인 것이다. 그것은 자칭 진보의 수구와의 투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원래 혁명이 끝나면 이론가 사상가 선동가들은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남는 것은 실천가 행정가들이다. 무시당한 것 같은 것이다. 버려진 것만 같은 것이다. 어째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가. 현실에서 이루어내고자 하니까. 그런데 그러려면 자신들도 민주당처럼 되어야 한다. 그러느니 차라리 민주당을 증오한다.

 

증오와 분노이 차이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이야기한 바 있다. 그토록 민주당이라면 학을 떼고 돌아보기도 싫어하던 나지만 하나만 잘해도 바로 돌아와서 잘한다 칭찬하고 지지도 해주고 한다. 화가 난 거지 미워하는 게 아니다. 반면 자칭 진보는 민주당이 하는 모든 것을 반대한다. 노동자를 위한 모든 정책들을 반대하며 오로지 순수한 투쟁만을 외친다. 완전무결한 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이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 중대재해법도 받아들일 수 없다. 완전하지 않은 것은 아예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오세훈의 등장에 설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광화문광장을 전광훈이 차지하고 - 그러기를 바라며 작년 내내 전광훈의 집회를 한목소리로 지지하기도 했었다 - 노조나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면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가기를. 검찰수사를 받고 몇 년 감옥생활을 하기를. 죽는 사람이 나오면 더 좋을지 모른다. 용산참사와 세월호에 대한 저들의 침묵을 보라. 용산참사의 주범을 지지하면서 정의와 진보를 떠들 수 있는 주제들인 것이다.

 

나름대로 저들도 필사적이다. 다시 자신들의 시절이 돌아오기를. 모두가 자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그 암울하던 시절이 돌아올 수 있기를. 아닐까?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설명이다. 벌레도 생명인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보편적 무상급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식석상에서 내놓았다. 한 마디로 오세훈이 시장되면 바로 그동안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왔던 정책들과 함께 무상급식도 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자칭 진보는 여전히 오세훈 지지에 목숨을 건 상태다. 이상하지 않은가? 오세훈이 약속한 국민의힘 성향의 정책들이 진짜 진보를 자처하는 자신들과 상극이었다면 오히려 오세훈의 당선을 막는데 앞장서는 것이 옳은 것이다. 처음부터 저들의 정책적 지향은 국민의힘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문득 떠오른 것이다. 군군신신부부자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비는 아비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영국에서는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에 서로 쓰는 언어마저 상당히 다르다 한다. 일상의 수많은 어휘들이 계급에 따라 서로 달라서 쓰는 단어만 가지고도 그 출신성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즐기는 음악도, 스포츠도, 장차 가지게 될 직업까지도 모두 서로 다르다. 그러니까 기득권은 기득권대로, 사회적 약자는 약자대로, 기득권은 기득권대로 알아서 누리고, 약자는 또 약자대로,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않으며 조화롭게 살자. 한 마디로 국민의힘은 기득권 정당으로 기득권의 이익을, 정의당은 약자의 정당으로 약자의 이익을, 그러니까 보편적 사회를 추구하던 박원순 시장의 공동체적 정책들은 그들에게 더이상 쓸모가 없는 것이다.

 

부자들은 부동산투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복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그런 식으로라면 자칭 진보가 오세훈 지지에 목숨을 거는 것도 아주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기득권은 마음껏 기득권을 누리는 대신 복지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그러니까 민주당의 정책은 잘못되었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자칭 진보의 지향과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칭 진보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도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원순의 정책을 모두 뒤집고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진보의 가치에 더 부합한다. 자칭 진보 지지자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그것이 자칭 진보가 바라는 진보적인 미래인가.

 

아무튼 선거에서 이길 것 같으니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은 기본에, 공동체적 보편성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오세훈과 박형준을 지지한다는 것은 저들의 진보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거겠지. 그래서 최저임금인상에도 근로시간단축에도 반대했던 것 아니던가. 중대재해법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전면반대했던 국민의힘을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추켜주고 있었고. 노동자인 내게는 내 이익을 해치는 원수들이기도 한 것이다. 최저임금 낮추고 근로시간 늘이면 나는 살까? 죽을까? 진짜 벌레들처럼 밟아죽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더런 것들.

이번 선거는 정말 흥미롭다.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로 박형준과 오세훈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바다. 자칭 진보 가칭 여성주의가 지금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가. 저울의 기울기를 보면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학의와 박원순, 실제 범죄를 저질렀다 치고 누구의 범죄가 더 끔찍하고 흉악한가. 박형준과 오세훈의 범죄와 비리와 비교했을 때 김상조와 박주민의 잘못이라 주장하는 부분은 또 얼마나 중대한 것인가. 그런데도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는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비판하며 책임을 물으려 하고 있는가.

 

용산참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칭 진보가 박주민만 물어뜯더니만 오세훈이 여성정책에 대한 질의에 대답을 거부했음에도 한 마디 반응하는 버러지들이 없다. 오세훈은 그래도 된다. 그러나 박영선은?

 

한겨레 기자출신이라는 허재현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겨레가 민주당을 대하는 분위기가 어떠한지. 그런데 허재현이 아니더라도 한겨레 하는 짓거리 보면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것이다. 한겨레의 진보와 정의는 오로지 반민주, 반노무현, 반문재인이다. 노무현과 이명박에 대한 한겨레 논평의 차이를 보라. 과연 한겨레가 이명박에게 놈현 관장사같은 막나가는 표현을 쓰는 날이 있을까?

 

아무튼 저 버러지들은 진짜 버러지들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할 수 있었던 진보지지자들은 애저녁에 다 떨어져나갔다. 지지율이 예전의 절반도 안되는 이유다. 지금 남아있는 것들은 민주당 싫다고 오세훈 지지할 수 있는 버러지들 뿐이다. 문재인 싫다고 세월호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 면죄부를 준 검찰에 한 마디 못하는 똥덩어리 버러지들 뿐인 것이다.

 

아무튼 오세훈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자칭 진보 자칭 여성주의의 현실에 대해서. 그런데도 여전히 지지하겠지. 문재인가 민주당만 아니면 정의롭다. 내가 저 놈들과 같은 종이란 사실이 혐오스럽다.

전근대 유럽의 귀족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였다. 영지가 있으면 당연히 영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둘 테고, 가진 돈으로 고리대를 놓거나, 혹은 상인과 결탁해서 매점매석으로 폭리를 취하거나, 그러다가 아예 돈을 못 갚는 사람이 나오면 인신매매까지 했었다. 하긴 어디 영주는 징병으로 병사 모아서 전쟁에 용병으로 보내 돈을 벌기도 했다더만. 그리고는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신의 관용과 자비심을 과시하기 위해 빈민을 위한 병원이나 급식소, 고아원등을 지어 도움을 주려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묻는다. 어차피 평민들 등쳐서 돈버는 건 같은데 누구는 사치에 돈을 쓰고 누구는 자선에 돈을 쓴다면 누가 더 훌륭한가?

 

카네기가 돈 버는 방식을 두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비판하기는 하지만 카네기 뿐만 아니라 지금 아마존의 베조스가 하는 짓도 카네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시대에도 많은 사업가들이 카네기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경쟁자를 말살해가며 막대한 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긴 그 당시 그 정도 돈을 벌려면 그정도 악하고 독하고 비열하고 잔인하지 않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째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카네기라는 이름을 다른 의미로 기억하고 있는가. 그래서 돈 버는 방식이 잘못되었으니 카네기가 자신의 재산으로 세운 재단이며 그 재단이 인류사회에 기여한 모든 공은 사라진 것이 되는가?

 

빌 게이츠가 절대 선인이 아니다. 워렌 버핏 역시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은 빌 게이츠 시절에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선행을 하겠다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겠는가. 그런데 정작 그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고 창업자로서 막대한 재산과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를 이용해서 인류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한다. 그러면 좋은 것이다. 결국 빌 게이츠가 어떻게 모았든 그 재산과 영향력으로 인해 인류사회는 좋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기여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을 위선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위선이면 어떤가? 부정축재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어도 기근이 들었을 때 가난한 이들을 위해 풀죽이나마 베풀면 그 위선조차 고마울 수 있는 것이다. 그마저 않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다면.

 

위선도 선이다. 소작료를 올려받아 재산을 만들고, 그 재산으로 고리대를 놓아 빚으로 자영농들의 땅을 빼앗고, 빚을 갚지 못한 이들의 가족을 노비로 끌고가서 부리더라도, 그러나 어차피 모두가 그러는 것 여기에 더해 흉년이 들면 소작료를 그나마 낮춰주고, 굶주리는 이가 있으면 곳간을 헐어 식량을 나누고, 병든 이가 있으면 의원을 부르고 약을 풀어 고쳐주려 애쓴다. 이른바 도덕적인 지배라는 것이다. 지주이고, 당연히 소작농들을 착취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래서 그 소작농들을 아무렇지 않게 노예로 노비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들의 지배자로서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방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차라리 그런 위선을 보이지 않아도 되도록 지주와 소작농을 완전히 분리한 일제강점기 소작농의 처지는 어떠했었는가. 어느 쪽이 더 나을까? 똑같은 지주인데 한 쪽은 그나마 알량한 위선이라도 보여주고, 한 쪽은 그조차도 없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그런 위선을 통해 발전해 왔을 것이다. 똑같이 노예를 소유하고 부리면서도 그나마 노예가 조금이라도 덜 고통받으며 덜 힘들게 더 편하게 자신의 삶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들이 나온다. 그리스와 다른 로마의 노예제는 그런 위선들이 결합한 결과였을 것이다. 자기 재산도 가질 수 있고, 유산도 상속할 수 있으며, 단지 시민으로서의 권리만 제약받을 뿐이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서도 그런 위선자의 소유였던 노예들은 차라리 자유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버거웠었다. 그런데도 말한다. 어차피 노예를 부리는 것은 같으니 위선따위 떨지 말고 채찍질하고 고문하고 학대하라. 그런 위악자들을 찬양한다.

 

지금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향한 언론의 태도인 것이다. 그래도 변호사인데 오십줄 넘어서 자기 집 하나 건물 하나 없을 리 없다. 임차인들을 보호하는 법을 만들면 자기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다주택자들의 이익을 제한하는 제도를 만들면 역시 다주택자인 자신도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예 집을 두 채 갖지 말라. 아니 집을 가지지도 말라. 비싼 집은 아예 사지도 말라. 돈도 벌지 말라. 아니면 위선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대놓고 다주택자에 마음대로 임대료를 올려도 되는 국민의힘의 위악을 솔직하다 정직하다 찬양한다. 그래서 과연 이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 것인가. 민주당의 위선을 거부하고 국민의힘의 솔직함을 선택했을 때 대한민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인가? 그나마 임차인들을 보호하려는 민주당의 행동을 임대인으로서의 권리를 앞세워 위선으로 치부하며 부정했을 때 임차인의 권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임대료의 인상을 제한하는 법은 과연 임차인과 임대인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칭 진보에 분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노보다는 경멸과 혐오다.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을 만든 민주당의 위선과 그 법에 반대한 국민의힘의 위악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진보적 가치에 부합하는가. 그런데도 법에 반대했으니 국민의힘의 임대료인상은 오히려 칭찬하면서 민주당 소속의 임대료 인상은 내로남불이라며 비난한다. 그러니까 하지 말까? 그냥 노동자며 임차인이며 사회적 소수자 약자들을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할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이유다. 더 선한 행동을 했는데 같은 비난을 받는다면, 아니 오히려 더 큰 비난을 받는다면 누구도 선한 행동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선한 행동을 했으니 더 엄격해지고, 선하지 않으니 더 관대해진다면 누가 더 선해지려 할 것인가? 지금 자칭 진보가 하는 짓거리다. 자기들 성에 차지 않으니 차라리 국민의힘이 더 낫다.

 

용산참사도, 장애인차별도, 소수자차별도, 직권을 이용한 부정과 비리도, 거짓말도, 그러나 원래 선한 척 한 적 없으니 솔직한 것이다. 정직한 것이다. 그로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 선한 척 정의로운 척 하던 민주당의 임대료인상이야 말로 더 큰 문제다. 위선은 악이 아니다. 꾸몄어도 그것은 선이다. 트럭에 철판을 두르고 대포만 올렸어도 자주포로 쓴다면 그건 자주포인 것이다. 위악이 악이다. 악을 감추려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악이다. 그 악을 선이라 외치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언론이나 자칭 진보들이나. 순수한 선이 없다면 차라리 불순한 선이라도 더 낫다. 그게 사회가 진보하는 방식이었다. 쓰레기는 쓰레기장으로. 벌레는 똥통으로. 인간은 인간으로. 더러운 것이다.

시장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사적인 이익을 편취한 행위는 그야말로 범죄다. 그야말로 권력형 부정이고 비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오세훈의 비위와 김상조와 박주민이 세 좀 올려받은 걸 동격으로 놓나? 아니 김상조와 박주민을 더 심각하다 볼 수 있는가?

 

용산참사와 관련한 오세훈의 발언이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공약도 있었다. 한 마디 비판도 없다. 한겨레가 김상조와 박주민을 물어뜯는 이유도 그래서 바로 드러난다. 오세훈을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용산참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든, 오세훈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시정을 이용했든 상관없이 민주당이 싫어서 오세훈을 시장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박주민이 월세 올려받은 건 용산참사 이상의 범죄고 부정이다.

 

이래도 자칭 진보것들이 오세훈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할 텐가? 신지예니 뭐니 앞세운 것들은 어차피 당선가능성도 없는 알리바이용 인형들이다. 결국 진짜는 오세훈의 부정과 비리보다 월세 올려받은 게 더 문제라는 자칭 진보들의 솔직한 태도인 것이다. 용산참사와 관련한 발언까지 바로 직전에 있었음에도.

 

한겨레tv는 그런 점에서 아주 재미있다. 김학의 출국금지시켰다고 원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며 퇴임 이후까지 협박하던 것이 바로 한겨레tv였다는 것이다. 원전폐쇄가 정권차원의 범죄라는 것에는 정의당도 입장을 같이하고 있었다. 탈원전은 해야하는데 원전의 경제적 가치는 더 높게 평가해야만 한다. 저런 버러지들을 사람이라 믿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냥 일 마치고 온 김에 한 마디 끄적이고 유튜브 뒤지다가 결국 보고야 말았다. 저들의 진심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박형준과 오세훈의 잘못은 전혀 안 보이고 그저 전세월세 올려받은 사실 한 가지만 보인다. 오로지 그것만이 악재다. 너무 솔직해서 산뜻하기조차 하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김학의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알고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사실을 알았다면 바로 검찰부터 욕했을 것이다.

 

"어디 그게 무혐의냐?"

 

그런데 국민의힘과 정의당과 기타 자칭진보들은 상식이 남들과 다르다.

 

"어딜 감히 검찰님들이 무혐의로 결론냈는데 재조사를 지시하고 출국금지까지 시키는가? 대통령 그만두면 두고보자!"

 

국민의힘이야 저놈들 논리대로 원래 그런놈들이라 치고, 앞으로 정의당과 자칭 진보들이 뭔 염치로 인권이니 성인지감수성이니 떠들런지 궁금해진다. 하긴 박형준과 오세훈의 수많은 의혹들에도 박주민이 월세 좀 높게 받았다고 그 사실에 더 분노하던 것이 자칭진보였었지.

 

말했지. 대한민국에 진보를 자처하는 놈들 가운데 진짜 진보는 없다고. 있다면 거의 박노자 정도가 유일하지 않을까. 지지자들도 다를 게 없는게 그래서 오세훈 찍는다는 놈들이 절반을 넘어간다는 것이다.

 

진보는 장식이다. 대가리가 장식인 것처럼. 그래서 차라리 국민의힘 지지자와는 말싸움이라도 하지만 자칭 진보 새끼들은 그냥 무시하고 만다. 세상에 쓸모가 없는 것이 기자와 진보다. 버러지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