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국민의힘 후보들의 선거 플래카드들이 진짜 재미있다. 아무래도 사는 동네가 동안 쪽이다 보니 그쪽 후보들만 보고 있는 중인데, 한 눈에도 지금 누가 쫄리는가가 바로 들어온다. 아니 선거 플래카드에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만 큼지막하게, 그것도 '팩트'라는 단어까지 넣어 걸어 놓는 건 무슨 센스란 말인가.

 

물론 그런 심리를 노린 전략일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로 하여금 마음놓고 투표장에 가지 말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투표는 한다. 그 전에 진짜 없어 보인다. 다른 후보는 몰라도 심재철이면 이 동네에서 몇 선이나 했던 그래도 중진을 넘어 원로급 정치인일 텐데 이 무슨 없어 보이는 행동인지. 아마도 다른 지역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한동훈이 200석을 들먹이며 민주당 200석만 막으면 이기는 거라고 밑밥을 깔고 있지.

 

아무튼 플래카드 걸어놓은 것 볼 때마다 웃음만 계속 새어 나온다. 아 이 새끼들 진짜 쫄리는구나. 하긴 그러니까 임종석이 아무말없이 선거운동 도우며 다니고 있을 테지. 판세가 불리하면 괜히 자기 목소리 한 번 내겠다고 지랄할 새끼거든. 김부겸이 조용한 이유도 이것일 게다. 그렇게 조용한 건 아닌 것 같지만.

 

결론은 투표해야 이긴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지지율이 90%를 넘어도 투표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일단 투표부터 하고 뭘 해도 하려고. 날도 좋고 참 할 것도 많은데 선거까지 이기면 그보다 좋을 수 없을 듯. 기대가 만빵이다. 반드시 이기자!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유인태라는 인간이 어디서 뭘하던 인간이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하다. 국회의원을 한 번 하기는 한 것 같은데 그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뭔 일만 있으면 민주당 원로랍시고 불러다 인터뷰를 듣는다. 왜일까? 유인태란 인간이 절대 민주당을 위해 좋은 소리를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인터뷰를 따면 거의가 민주당에 안 좋은 소리들 뿐이다. 그것을 혹은 쓴소리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라고 부르는 것이기도 할 터다.

 

민주당 국회의원 가운데 언론이 좋아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들이다. 어째서 자칭 중도, 자칭 진보들이 박용진의 낙천에 그토록 실망하고 분노까지 드러냈었겠는가. 언론이 항상 좋게 써주기 때문이다. 좋은 이미지로 포장해 써주니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 입장에서 박용진은 그저 좋은 정치인으로만 여겨지는 것이다. 과거 조경태가 그랬었고, 금태섭도 그런 부류였었다. 금태섭을 포함한 조금박해가 이슈마다 언론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내용이 대부분 민주당에 불리한 것들이었던 때문이었다. 그래야만 불러주고 그래야지만 기사도 좋게 써 준다. 그래서 고민정이나 김한규, 그리고 최근에는 서영교가 저 지랄들 하는 것이다. 그래야 언론에 좋은 이름으로 한 번 더 나올 수 있을 테니까.

 

김부겸과 홍익표는 당을 위해서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어째서 저쪽 장단에 맞춰 입을 열고 또 행동으로 보이고 있는가. 이동형이 제대로 봤더만. 홍익표 이번에 당선되기가 쉽지 않다. 즉 이번에 낙선하면 이후 주욱 낭인으로 정치권 주변을 기웃거려야 하는 것이다. 배지를 달고 있을 때는 의원님, 의원님 하다가도 뱃지 떨어지 언제 본 적 있냐는 인간이 태반인 세태에서 이제 영광을 볼 일도 거의 남지 않은 저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언론에 좋게 이름이 올라야 하고, 아예 다시 원내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으면 불러주는 곳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유인태와 금태섭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민주당에 불리한 소리를 떠들면 언론이 불러주고 좋게 써 준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을 것인가.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더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된 처지의 인간을 당의 주요 보직에 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해찬처럼 해 볼 것 다 해 보고 은퇴한 것이면 모르겠는데 둘 모두 해 놓은 것도 없는데 거의 타의로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경우다. 평균수명도 길어져서 앞으로 살 날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러면 이후로 무엇을 어떻게 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 그래서 민주당을 까는 것이다. 민주당을 욕하는 것이다. 임종석도 그런 한 예다. 임종석도 아는 것이다. 더 이상 자기에게는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없다.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올린 인간이 당의 공천을 가지고 지랄할 수 있는 염치가 그것을 말해준다.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없으니 민주당 원로라는 간판을 달고 종편에나 열심히 출연하겠다. 얼마나 좋은가? 과거 운동권의 아이돌이 민주당 욕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니. 과거 김지하가 그런 위치에 있었다. 강준만과 최장집도 그렇게 소환되는 과거의 인물들일 것이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유독 은퇴할 때가 되면 정신이 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원래 성향을 되찾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부겸은 대구에 출마하기 전에 이미 한나라당 당적을 가지고 활동한 바 있는 인물이다. 결국에 홍익표도 선당후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시세에 떠밀려 험지로 나가게 된 경우일 것이다. 아니라면 과연 선거가 힘들다고 저 지랄을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는 민주당을 위하는 원로가 드문 이유인 것이다. 그런 놈들이 태반에 환경조차 그렇다. 그런 점에서 이해찬이 너무 신기하고 고맙달까. 거의 이해찬 하나 있다. 그게 민주당의 역사다.

 

뭐 새삼스럽지도 않다. 유관순이 어떻게 독립운동의 상징이 되었는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치다 순국한 여성운동가가 유관순 말고도 많았었다. 그 가운데는 어쩌면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도 적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유관순만이 기억되고 있는 것인가? 별 것 없다. 해방이 되고 새로운 권력과 결탁한 이화여대 출신들이 자기 모교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결국 거스르고 거슬러 유관순 하나가 나오더라는 것이다. 유관순 정도를 제외하면 일제강점기 이화여대의 존재란 그저 친일파의 자식들이 대를 이어 친일을 하던 온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해방이 되고 김활란을 주축으로 낙랑클럽을 열었고, 지금도 김활란을 계승하고자 발악하고 있는 것일 게다.

 

4.19 당시 다른 대학들 모두 수업을 거부하고 교수들까지 거리로 나섰는데 이화여대만 미적거리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 모든 대학들이 반독재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오로지 이화여대만은 패션의 첨단을 걷고 있었다. 그때 이화여대에서 전통처럼 이어지던 행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청년장교들과 함께하는 댄스파티였었다. 그리고 그런 이화여대 출신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면 혼인을 통해 유력자와 연결되며 그를 배경삼아 여성주의의 선봉에 서고 있었다. 군대를 갔다 온 예비역 청년이 자기도 군대 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청춘을 즐기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말했을 때 경멸어린 표정으로 '그래서요?'라 반문할 수 있었던 정신머리는 바로 그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자신들은 뿌리부터 다른 신분이다.

 

아니나다를까... 물론 그렇지 않은 이화여대 학생이나 졸업생들도 그동안 적지 않았었다. 실제 민주화운동에 투신하고, 여성으로서 김활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대하던 이들도 그동안 상당했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뿌리가 뿌리다. 전통이 전통이다. 아무리 그래도 김활란을 비판하려면 정중하게 예의갖춰서 하라. 김활란 동상을 세우고 김활란상을 제정하던 당시 이화여대 출신 여성주의자들이 주장하던 논란의 연장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친일을 했어도 여성주의의 시조라 할 만한 분인데 너무 비판만 하지 말라. 여성주의에 공이 큰 만큼 친일전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예우를 갖추어 대해야 한다. 펨코가 아주 적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친일을 해도 여성은 봐주어야 한다. 이화여대 총학이 그리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총학만이 아니다. 총동문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여성주의에서 이화여대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러한 것이다. 그나마 친일과 친독재의 전통에 반발하던 여성주의의 갈래가 무력화된 지금 여성주의는 이화여대 출신들이 주장해 온 김활란 신원을 대의로 똘똘 뭉쳐 있는 상황이다. 검찰독재에 그나마 비판적인 것 같았던  MBC와 JTBC까지 친일파 김활란을 모욕적으로 비판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지랄하고 나서는 이유인 것이다. 친일파라도 여성이라면 그 태도가 달라야 한다. 이완용에 그런 것처럼, 혹은 노덕술에 그런 것처럼, 이광수나 최남선에 그런 것처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김활란이 이화여대 출신들을 정신대로 내보내고 동원해서 미군 장교들을 접대했었는데 그 사실이 여성들에게 수치심과 환멸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아예 언급조차 해서는 안된다.

 

이화여대 총학이나 여성주의자들의 주장 가운데 인정할 만한 부분이 하나 있기는 하다. 성상납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기는 하다. 김활란이 이화여대 출신들로 미군장교들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주장은 당사자의 여성으로서, 아니 하나의 인격으로서 자기의 성에 대한 자기결정권 자체를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고, 대가를 받고서 자신의 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매매춘이었다. 단지 김활란과 모윤숙은 포주로써 그를 위한 기회를 제공했을 뿐이다. 그리 주장하고 싶은 것일 게다. 낙랑클럽이라는 명백한 사실에 대해 성상납이라는 표현만 문제삼는 것은.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몸을 팔았고, 군정기에는 미군장교들에 몸을 팔았고, 군사독재시기에는 독재권력에 정신을 팔았었다. 그 또한 자기결정권인데 비하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리 주장하고 싶은 것일 게다.

 

아무튼 이화여대에 대한 평가를 종결짓는 한 마디 성명일 것이다. 정유라에 그리 분노한 것은 단지 자신들과 급이 맞지 않는다 여겼기 때문인 것이다. 김활란을 비판하려 해도 정중하게 해야 한다? 김활란을 비판하더라도 모욕하거나 조롱해서는 안된다? 그로 인한 피해자들도 언급해서는 안된다? 여성만 특별해야 한다? 사과한 민주당 관계자들도 병신은 병신이다. 결국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들은 당도 지지자도 없는 그냥 여성주의자들일 뿐이다. 당헌당규 고쳐서 당내 당직자 인선에도 당원들이 감시하고 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주의자는 악이다. 민주당의 암이다. 이화여대 출신들은 다시 써서는 안된다. 확신이다. 역사와 전통을 잇는다. 이화여대의 정체성이다. 대단하다.

그렇지. 이상하기는 했다. 갑자기 친노가 많아지더라. 노무현 정부 말기 노빠들도 분열하고 있었거든. 나야 일찌감치 떨어져나왔으니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데 정동영을 지지하는 실용파와 유시민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나뉘어 서로 싸우다가 사이트도 따로 만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당시 정동영의 실용주의 노선을 지지하던 놈들은 이후 노무현을 쫓아내고 열린우리당을 깨고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서 대통령후보에 선출되는 모든 과정에서도 정동영을 지지했었다. 그놈들은 과연 그때도 노빠라 부를 수 있었을까?

 

한때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마냥 노빠라 하기에는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그 노선이 서로 갈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처럼 아예 지지자에서 떨어져나온 사람도 있었고, 열린우리당 내부의 노선싸움에 괜히 끼어들어 선택의 결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경우도 또한 적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양문석의 노무현에 대한 발언에 그리 분노하던 인간들이 정작 김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하네. 심지어 문재인을 지키겠다던 똥파리들마저.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 열린우리당 당시를 기억한다면 당권파들이 하던 짓을 그대로 반복하는 이낙연 패거리의 행태를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데도 지지했다면 원래 그런 놈들이었다는 뜻이다.

 

김진의 발언 덕분에 더 명확해졌다. 저 새끼들은 그냥 원래노빠들이다. 이를테면 여섯 살 때까지 신동이었고, 초등학교 때까지 우등생이었고 중학교 때까지는 모범생이었던 모지리 잡범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기때는 이렇게 예쁘고 착했는데 자라고 나서는 소매치기에 강도에 절도까지 오만 잡범죄자 저지르고 나니는 하류인생들이다. 그러니까 20년 전에는 그들도 그랬다는 뜻일 게다.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놈들 포함. 그러니까 그렇게 노빠가 지금까지 많이 남아 있을 리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임기말 지지율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아무튼 당연히 그럴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예측한 그대로인 상황에 그저 웃을 뿐이다. 김활란에 대해서는 김준혁이 사과했는데 김진의 발언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개인 SNS에조차 말하는 놈이 없다. 원래 침묵하던 놈들이었느냐면 양문석 때는 그리 시끄럽던 새끼들이란 것이다. 세상에 노빠가 이렇게 많은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기에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수박들인 것일 테고. 버러지 새끼들이다.

하긴 2찍들 자신도 그러더라. 이건 괜히 논란이 확산되어봐야 사실관계에서 불리한 이슈인데 어째서 국민의힘은 이것을 물고 네거티브를 하려 하는가. 다른 중요한 이슈도 많은데 굳이 이것을 들고 나와 키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르셀로나 진격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던 프랑코와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보이는 4열 말고도 5열이 더 있다. 이른바 프락치, 간첩을 일컫는 제 5열의 어원이다. 안에서 누가 호응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는 것이다.

 

2022년 대선 당시로 돌아가 보자.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이재명 당시 후보의 여성주의 채널 출연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그 타이밍에 맞춰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공약도 내놓을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민주당 내부의 단톡방에서 김남국이 했던 말을 어떻게 국민의힘에서 정확하게 알고는 그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을 수 있었는가 생각하면 너무 쉬운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지현은 또 어째서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발언만 오히려 반복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과도 한 두 번이지 혹시라도 지지율 올라서 선거에 좋은 영향을 줄까봐 사과만 몇 번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민주당을 혐오하고 지지자를 경멸하면서 여성주의자들이 굳이 민주당에 당직을 가지고 남아 있는 이유인 것이다. 말하자면 기생이다. 내가 그래서 한명숙을 동정하지 않는다. 바로 대부분 한명숙 때부터 기어들어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한 자리 하기 위해서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빌붙는다. 김활란이 일본제국주의에 빌붙은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성을 위해서 천황에 충성하고 일본제국주의 전쟁을 도왔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제자들을 정신대로 내보냈을 뿐인데 그것이 뭐가 문제인가? 여성을 위해서라면 자기 제자였던 이화여대 출신 여성들을 동원해서 성접대 업소를 운영하는 것도 정당한 것이다. 더불어 그렇기 때문이 그런 여성주의자들과 결탁했던 이승만과 박정희의 위안소와 기지촌에 대해서는 또 철저히 침묵하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에는 국가도 민족도 이념도 양심도 없다. 예전 가톨릭 신앙을 위해 유럽 나라들에게 조선을 침략해달라 편지를 보냈던 사건과 유사하다. 그러면 그 여성이란 어떤 여성인가?

 

김활란부터 박마리아, 그리고 이화여대와 YWCA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승만과 군사독재시절 여성단체의 고위인사 하면 대부분 유력자의 마누라이거나 자식이거나 혹은 며느리였다. 그래도 남자들이 하는 일인데 정부 요직이나 공기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그나마 한 자리 챙겨주려 만든 것들이 그런 감투들이었었다. 그러면 한국 여성주의의 주류는 누구이고 어디일 것인가? 의외로 펨코 애들이 제대로 봤더만. 여성이기에 여성을 위해 일제와 군사독재에 협력하고 충성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립도 민주화도 상관없이 자신들에게는 여성만이 있을 뿐이다. 몇 년 전 정의당과 한겨레가 4050 남성들을 악마화하며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제부터 자신들에게는 여성만이 있을 뿐이고 민주화의 역사는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째서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인 정작 상대정당의 여성이슈들에 대해서는 저토록 철저히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호응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고, 당연히 쓸데없이 여성주의 진영에서의 이름값이나 감투에 민감한 구태 정치인들이 그런 선동에 놀아난 것이다. 그들 소수의 여성주의 인사들의 의견이 여성 전반의 의견이다. 그러니까 이재명을 지지하며 모인 20대 여성들을 폄하하면서 여성을 이야기하는 모순도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호응해서 사과하도록 만들면 그를 빌미로 문제를 더 키워보자. 더불어 여성주의자들의 숙원이었던 여성주의자들의 친일 친독재 전력에 대한 세탁도 이번 기회에 시도해 본다. 더이상 김활란의 친일과 친독재는 비판조차 하지 못한다. 이화여대가 또 이화여대한 모양이더만.

 

참고로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에 가장 소극적이던 대학이 바로 이화여대였었다. 4.19에서는 아마 거의 마지막까지 시위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80년대까지도 다른 대학에서는 머리통 깨져가며 시위하고 나서는데 이화여대에서는 청년장교들과의 댄스파티도 정기적으로 열고 했을 것이다. 다른 대학들의 앞 상가에는 이념서적을 몰래몰래 파는 서점들이 넘쳐나는데 이화여대에만 고급 옷과 악세사리, 화장품 가게들만 발에 채이더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활란을 욕하는 것은 이화여대를 욕하는 것이다. 김활란 동상 세우고, 김활란상을 만들어 수여하는 대학답다. 그 뿌리가 어디 가는 게 아니다.

 

어르신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다. 사람은 모름지기 근본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나서 어떻게 자랐는가가 그리 중요한 것이다. 한국 여성주의는 어디서 나서 어떻게 자라 왔는가. 이화여대는 원래 어떤 대학이었고 어떤 역사를 거쳐왔었는가. 이마저도 모욕이라 그러겠지. 일제강점기가 있어서 여성주의도 가능했다던 어느 여성주의자의 말을 잊지 않는다. 일제강점기가 없었으면 한국에 여성주의가 있었을 것인가. 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여성주의자들을 도려내야 하는 이유다. 결심했다. 만에 하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민주당 출신 여성주의 후보에 표를 주지 않겠다. 저놈들은 적이다. 저놈들에게 한 표 주는 것은 그저 국민의힘에 한 표 더해주는 것이다. 새삼 확인케 하는 사실이다.

그러고보니 오래되었다. 이화여대에서 김활란의 이름으로 상을 만들어 수여하기로 했을 때 반발이 거셌었다. 딱 지금 국민의힘과 2찍 진보 여성주의자들이 문제삼는 바로 그 부분 때문이었었다. 일제강점기 텐노를 찬양하고 제자들을 근로정신대로 등떠밀어 내보냈으며 나아가 해방 이후 미군을 상대로 한 성접대업소를 직접 운영했었다. 이런 여자의 이름으로 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그리고 바로 그때 여성주의자들이 내세운 논리가 그것이었었다. 민족과 여성은 별개다. 국가와 여성은 별개다. 여성은 여성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남성과 여성의 문제로만 보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차라리 일본군위안부 모집과 운영과 이용 등에 실제 관여한 조선인 남성들이 문제이지 일본의 국가적 민족적인 죄악으로 여기는 것은 부당하다. 정의연의 활동은 그같은 여성의 피해를 민족의 문제로 왜곡하는 짓거리인 것이다. 같은 이유로 여성으로서 일제강점기 여성을 위한 활동을 위해서는 그런 정도는 당연한 것이다. 낙랑클럽도 그런 연장에서 여성주의자들은 인정한다. 여성을 위해서라면 위안부도 성접대도 모두 긍정할 수 있다. 그래서 군사독재정권 아래에서 여성주의는 주로 유력자의 아내나 딸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권력과 유착하여 이루어지고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어떻게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의 여성주의 유튜브채널 출연 및 방송시기를 정확하게 알고 대응할 수 있었는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 사망했을 당시 그를 공격하는데는 여와 야가 따로 없었다. 보수가 주도하고 진보가 그에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조수진 변호사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심지어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국민의힘의 편을 들어 연판장까지 돌리고 있었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여성주의에는 여성만이 있을 뿐 이념도 정당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여성주의를 위한 수단으로서 이념이든 정당이든 선택하는 것이지 결국은 여성은 여성이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성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여성주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주류집단들이고 그들이 속해 있는 곳은 보수진영인 것이다. 그래서 여성주의를 받아들인 2찍 진보들이 한결같이 보수편향이 되어 있는 것이다.

 

박민이 kbs 사장이 되고 나서 KBS가 바뀌었느냐면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KBS의 검언유착을 유시민이 폭로했을 당시 여성을 무기로 앞세워 그를 찍어누른 것이 바로 KBS의 생물학적인 여성들이었었다. 그 뿌리가 어디에 있는가.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왜 하필 이제 와서 김활란을 비판한 김주혁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어째서 KBS까지 나서서 적극 떠들어대고 있는가. 아베의 경제보복 당시에 2찍 진보들이 어째서 문재인 정부부터 물어뜯고 있었는가 그렇게 이해하면 너무 쉽고 간단해지는 것이다. 여성을 위해서는 나라도 팔 수 있고 같은 여성까지 팔 수 있다. 여성주의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박근혜의 위안부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 행동하고 나섰던 것이 바로 여성주의자들이었다. 그래서 민주당을 혐오하는 여성주의자들이 당연하게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후보까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째서 정권이 바뀌고 여성주의자들 사이에서 성인지 감수성이란 말 자체가 사라졌는가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토록 전정부에서는 신나서 떠들던 진선미, 유은혜, 권인숙 나부랭이들이 어째서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이토록 조신해진 것인가? 민주당의 여성주의는 어째서 민주당 내부에 대해서만 엄격한가? 바로 거기에 그들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여성주의는 적이다. 최소한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렇다. 집단적 이념으로서의 여성주의란 그렇다는 것이다. 새삼 확인한다. 어째서 김활란이 지금 와서 문제가 되는가. 때가 되었다 여겼을 것이다. 2찍 여성주의의 자기고백이다. 어쩌면 반갑기도 하다.

2020년 당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보다 그렇게 높다고 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조국사태와 울산지방선거를 빌미로 검찰의 청와대 수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재난까지 더해지며 심상정이 탄핵을 운운하며 돌아다닐 만큼 민주당에 불리한 판세가 예고되고 있었다. 오죽하면 경향일보가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고 신나서 떠들었겠는가. 민주당을 총선에서 멸망시키고 문재인을 탄핵한 뒤 노무현처럼 만들자는 것이 당시 보수진영은 물론 진보진영 일반의 인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결과는 민주당의 단독 180석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그때는 여당인 민주당이 여러 불리한 악재들에도 그같은 압승을 거둘 수 있었는가.

 

아니 질문이 잘못되었다. 당시 민주당이 이긴 건 알겠는데 어떻게 이번 총선에서는 거꾸로 여당인 국민의힘이 개헌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궁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인가. 더구나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언론들이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인 이슈만을 받아서 연일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박정희가 오입질하고 김활란이 제자들을 성접대로 내몬 실제 사실조차도 빌미로 삼아 민주당 공격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째서 민주당에 대한 - 정확히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는 여전히 강하기만 한 것인가. 당시 문재인 정부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차이다. 그래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일단 표를 주고 나서 비판이라도 하게 되면 듣는 시늉이라도 했다. 윤석열 정부는 그런 것조차 전혀 없다.

 

여론이 최악을 달리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거대여당조차 무시하고 밀어붙이기로 대부분 현안들을 처리하는 것을 보아 온 때문인 것이다. 그래도 여론이 안 좋으면 눈치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조차 없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는 모습을 그동안 유권자들을 보아 온 것이었다. 여당이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도 협의조차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한 것만 그동안 몇 차례였던가. 여론이야 뭐라 반발하든 그동안 자기들 멋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던 놈들을 그러면 유권자들은 어떻게 심판해야 할 것인가. 그러니까 표를 주고 나서 비판하든 반대하든 해서 들어먹을 정부고 여당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만한 기대와 신뢰가 있다면 민주당에 대한 여러 부정적 이슈에 생각이 바뀔 법도 하겠지만 어차피 내가 뭐라든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놈들이면 결국 선거를 통해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오히려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니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나중에 따져묻든 하자는 생각이 통했던 2020년과 달리 유권자의 마음이 오로지 정권심판 하나로 내몰리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지금 심판 못하면 저 새끼들 진짜 못 말린다.

 

그런데도 모르는 것이다. 인정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저리 발악중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일방주의에 힘을 실어 왔던 조선일보였기에 이제와서 그를 비판하지는 못하고 그저 그동안 해온대로 민주당의 사소한 흠집을 찾아내 떠들어대기에 열심인 것이다. 다른 언론들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만 문제다. 민주당만 잘못이다. 하지만 결국 대중이 바라는 것은 설사 조금 잘못하더라도 비판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정당이지 비판조차 들어먹지 않을 정당은 아닌 것이다. 다시 한 번 민주당 지지한다면서 한겨레 읽는 병신들을 비웃게 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윤석열을 저버리지 못하는 저 새끼들이 진짜 진보라 여기고 읽는 것일까? 지금 이런 상황에조차 민주당만 문제라며 지랄하는 병신새끼들이다.

 

아무튼 그래서 조선일보를 필두로 한 언론의 몰아가기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이슈를 터뜨려도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윤석열 정부를 찰지게 패줄 수 있을 것 같은 조국혁신당에게로 보수유권자들의 선택마저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도저히 민주당은 지지하지 못하겠지만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수 있으면 조국혁신당도 나쁘지 않겠다. 이준석이 망한 이유다. 원래는 이준석이 가져갔어야 할 포지션이었는데 인물의 중량감이나 그동안의 서사가 비교조차 될 수 없도록 무겁고 비장하다. 비극이 영웅을 만든다. 가장 처절한 비극이 신화를 불러낸다. 2찍 진보들이야 입으로만 떠들면 되니 상관없는 이야기일 터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한국 여성주의의 흑역사다. 그보다는 한국 여성주의의 뿌리이자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어째서 정의당은 그토록 정의연에 적대적이었는가. 정의연 논란 당시 어째서 여성주의를 앞세운 자칭 진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는가. 한국 여성주의의 대모라 할 수 있는 김활란이 바로 자기 제자들을 정신대로 등떠밀어 보냈던 당사자인 때문이다. 그리고 해방되고 나서도 이승만과 손잡고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동원해서 미군 장교를 대상으로 성접대를 했었다. 괜히 이기붕의 마누라 박마리아가 한국여성주의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2찍 새끼들이 얼마나 병신들인가 새삼 깨닫는다. 여성주의자들은 감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80년대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가 세상에 진실을 알렸을 당시까지도 여성주의자들은 그런 사실이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었다. 몰랐을 리 있는가. 말했잖은가. 김활란이 자기 제자들 등떠밀어서 정신대로 보냈다고. 모윤숙이 앞장서서 미군을 상대로 하는 성접대클럽을 운영했었다. 한국전쟁 당시 일본군 하던 것을 그대로 배워서 공산주의자나 그 가족들을 동원해서 위안소를 만들어 운영하던 것이 이른바 동두천 기지촌의 뿌리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모른 척 안 그런 척 그냥 넘어가려는데 이것들이 김준혁 까겠다고 그것을 들고 나오네? 이화여대 총장이 제자들 성접대시켰다고 막말했다. 사실인 걸?

 

여기서도 몇 번 썼을 것이다. 내가 왜 한국 여성주의를 기생페미니즘이라 비웃고 격하하는가. 원래 뿌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다지 나간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수진 가지고 지랄하던 여성주의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어떠했는가 한 번 살펴보라. 탁현민 가지고는 그 생지랄하던 써글년들이 장예찬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 중이다. 정의연에는 그리 개지랄떨던 여성주의자들이 정작 위안부를 아예 묻어 버리려는 위안부협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호적이었던 것도 떠올려 보라. 저들의 여성주의는 강자에 기생해서 그로부터 얻어내고자 하는 여성주의인 것이다.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지향, 그리고 그를 공유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해 전혀 어떤 공감이나 존중 없이도 아무렇지 않게 민주당 이름으로 당직을 맡을 수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에게 그같은 이익들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남성권력자를 찾아서 그에 빌붙는 것이다. 그것이 한국 주류 여성주의자들의 대가리속이다. 아니면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박근혜를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지할 수 있었을까?

 

아무튼 별 게 다 논란이다. 오히려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화여대와 김활란이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이후 어떤 짓들을 저질러 왔는지. 그 후예들이랄 한국 여성주의가 그같은 역사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 왔었는지.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다를 것인지. 여성은 약자니까 특혜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주의는 아마 한국 여성주의 뿐일 것이다. 여성도 남성과 대등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해외의 주류여성주의와 다른 한국 여성주의만의 특징이다. 그같은 특징들이 어디서 비롯되었을 것인가. 여성주의야 말로 일제와 군사독재의 가장 뿌리깊은 잔재일 수 있겠다. 더 떠들어라. 모두가 알게. 잘됐다.

전에도 썼지만 노무현 정부 당시 지지자들이 열린우리당에 요구한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었다. 이후 노무현을 지지하고 문재인을 지지한 민주당 지지층에서 진보정당에 투표하며 기대했던 것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아무래도 중도적인 입장에서 보수적인 국민들도 신경써야 하는 대통령이나 거대정당인 민주당과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열린우리당이나 그보다 더 이념적으로 선명한 진보정당들이 보다 왼쪽에서 더욱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동력을 만들어주기를 바란 것이었다. 그러면 당시 대통령이나 이후 거대정당 민주당도 보수적이고 중도적인 유권자를 끌어안으면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개혁과 진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아다시피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이 가장 왼쪽에 있었고 열린우리당은 그 오른쪽에서 대통령과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사이에서 편하게 꿀만 빨고 있었다. 욕은 대통령이 다 들어 쳐먹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긴 채 아무에게도 욕먹지 않을 좋은 자리만 찾아 다니고 있었다. 딱 이낙연 대표체제의 민주당을 떠올리면 된다. 정동영과 김한길이 당시 하던 짓거리가 그것이었다. 그래놓고는 지지율 떨어졌다고 대통령을 아예 당에서 내쫓고, 정당개혁하겠다며 만든 정당을 자기 손으로 해체해 버렸다. 그때 한 자리 하던 새끼들이 노무현 어쩌고 하는 것 보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괜히 유시민이 있는 당대표한테나 잘하라 그런 것이 아니다.

 

진보정당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진보정당 뿐만 아니라 진보언론, 진보지식인들 대부분이 하나같이 보수의 눈치를 보며 진보로서 자신을 인정받고자 발버둥치는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정작 노무현 정부 당시 진보정당이 정책적으로 연대한 대상은 오히려 한참 오른쪽에 위치한 수구정당 한나라당이었었다. 괜히 상당수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녹색정의당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다. 사실상 지금 녹색정의당에 남아 있는 지지자들이란 이준석에 대한 80% 가까운 지지가 말해주듯 원래 그런 성향이었던 지지자들 뿐이란 것이다. 노무현 때도 그랬었고, 문재인 때도 당연하게 반복하고 있었고, 그러고보면 진보정당이 수구정당과 이슈파이팅을 하던 시기는 그토록 종북이라 욕하던 통진당 때가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그나마 NL들이 주도한 진보정당이 아니면 이준석이 그랬던 것처럼 민주당을 좌우에서 포위한다는 것이 저놈들의 당연한 전략이었었다. 민주당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그러면 중도여야 하는데 수구정당 입장에서는 좌파고 진보정당 입장에서는 보수다. 그러니 저놈들은 가짜다. 진짜인 수구정당과 자신들 진보정당에 투표하라. 그것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 바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나온 '민주당만 빼고'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진보정당마저 수구정당과 붙어먹는 상황에서 얼마나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고 진보적인 아젠다를 끌고갈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022년 대선에서도 원래는 심상정이 앞장서서 노동이슈든 소수자 이슈든 진보적인 아젠다를 끌고 가면서 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다른 후보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동력과 계기를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그것이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도움이 될까봐 심상정은 대선기간 내내 거의 노동자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조차 않았었다. 진보정당의 목소리에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사라진 아마 거의 유일한 선거였을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은 대선 내내 마음편하게 더욱 더 오른쪽으로 편향된 입장을 내보일 수 있었다. 그를 비판하는 후보가 사실상 이재명 하나였으니, 더구나 심상정은 이재명이 더 진보적이지 않다고 욕만 해대고 있었으니 굳이 보다 중도적이고 진보적인 유권자들까지 신경쓸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정의당과 한겨레, 그리고 이른바 2찍 진보 지식인들은 민주당의 잘못을 들추는데만 열심이었지 정부와 어떤 이슈를 두고서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죽하면 민주노총이 빨갱이몰이를 당하면서도 저토록 조용히 침묵만 지키고 있겠는가. 문재인 정부였으면 정부타도를 외치고 나섰을 놈들이 윤석열 정부에서는 때리면 때리는대로 그냥 쳐맞다가 민주당에 꼬투리 있으면 그것만 물고 늘어지는 중이다. 가장 왼쪽에 있는 놈들이 이 지랄인데 그러면 민주당 내부에서 심지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놈들은 또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여줄 것인가.

 

그래서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몰고 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2찍 진보들의 태생적 오판이 드러난다. 민주당만 욕하면 중도적이고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보다 진보적인 자신들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민주당을 건너뛰고 자신들이 수구정당과 연대하면 보다 중도의 넓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 조국혁신당의 돌풍이란 비단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지지에만 힘입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 강성지지층은 이재명 당대표를 위해서라도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이 어떻든 일단 민주당에 올인하자는 입장에 더 가까울 것이다. 지금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나서는 것은 그런 민주당에 평소 불만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이 그다지 선명하게 하는 것도 없다고 여기고 있던 심지어 보수적인 유권자들까지 포함한 그 나머지 유권자들이라는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도 윤석열과 정면으로 시원하게 싸우고 있지 못하는데 조국혁신당이면 마음에 안드는 윤석열과 제대로 싸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싸늘하게 식고 있는 와중에도 윤석열 정부를 놔두고 민주당만 물어뜯느라 바빴던 2찍 진보들의 자승자박인 것이다. 그보다는 원래 태생이 그랬다. 수구로부터 인정받는 진보가 진짜 진보다. 수구가 인정하는 진보만이 진짜 진보일 수 있다. 조선일보가 불러준다고 좋아라 가서 원하는대로 써주고 지껄여주는 진중권을 보라. 지금의 진중권과 김규항, 홍세화, 강준만 무리들과 과연 보이는 모습에서 어떤 큰 차이가 있을 것인가.

 

그렇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되지 못하니 민주당조차 싫다던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을 보고 투표장에 갈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왕에 투표하러 간 것 비례대표만 찍을 수 없으니 지역구도 그나마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에 투표해야겠다. 그런데 그 대안이 진보정당이 아닌 것이다. 노무현 정부까지만 해도 거의 10%를 넘어 20%까지 바라보던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지금에 이르러 3%도 안나오는 이유인 것이다. 저놈들 지지해봐야 진보는 커녕 그냥 수구세력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 민주당 2중대는 아닐지 모르겠는데 그 민주당과 싸울 때는 아예 수구정당의 선봉대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아니면 조국혁신당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아닌데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당까지 기웃거리던 유권자들이 아예 더 선명하게 윤석열 정부와 싸울 것을 천명한 조국혁신당으로 모여든다. 2찍 진보들의 무려 20년 넘는 전략의 종착점이라고나 할까? 놈현 관장사라 지껄이던 놈들의 끝이 보이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속이 시원한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2찍 진보새끼들이 결국에 2찍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조국혁신당을 통해 보다 선명히 드러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던 저 새끼들의 대가리속이 얼마나 썩은 똥구더기였는가 새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겨레나 녹색정의당이나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그놈들과 손잡은 여성주의자들도 오로지 민주당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 것들이 민주당 안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 그냥 코미디다. 얼마전에 아예 민주당 엿먹으라고 공보물에까지 장난쳐 놨더만. 경향일보야 어차피 친검기관지고. 비로소 원하던 그림이 만들어졌다. 너무도 만족스러운 요즘이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은 더 거세져야 한다. 내 바람이다.

그래서 내가 말한 바 있다. 2찍 진보들이 말하는 여성주의란 단지 수구를 지지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가리기 위한 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학의 출국금지시켰다고 그 생난리를 피던 한겨레와 정의당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된다. 검찰이 무혐의로 판단했는데 검찰을 통하지 않고 부당하게 해외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으니 문재인이 책임져야 한다. 이성윤은 아예 승진도 해서는 안된다. 김학의가 어떤 인간이었더라?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었을 때 한겨레가 아주 신이 나서 민주당에 일갈한 바 있었다.

 

"너희는 이준석 같은 젊은 인재 없지?"

 

그런데 이준석이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어떤 주장을 해왔었더라? 반여성주의, 반외국인, 심지어 특정한 세대를 한국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는 세대포위론까지 들고나왔던 대표적인 혐오팔이 정치인이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준석이 당대표되었다고 신이 나서는 자기들 지면에다 4050 남성들을 아예 이 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칼럼까지 내고 있었다. 이는 이른바 2찍 진보들이 이준석을 어떻게 자신들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가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이준석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여론조사한 결과가 얼마전 나온 모양이다. 녹색정의당 지지자 거의 절대다수가 이준석 지지하고 있더만. 그동안 자기들이 진보랍시고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욕하던 놈들이 자기들이 그동안 주장해 오던 여성과 외국인, 성소수자,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애념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여성주의를 주장하는 놈들이 반여성주의를 앞세운 이준석을 지지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어째서 녹색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의 80%는 다른 사람도 아닌 이준석 지지를 선택한 것일까?

 

내가 말한 그대로인 것이다. 저놈들의 진보란 이준석의 보수처럼 단지 자기를 치장하기 위한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실체는 이준석과 마찬가지로 속편하게 싫은 놈 떼어내고 잘라내고 도려내고 밀어내고 그냥 내 맘에 맞는 놈들하고만 어울리는 게 편한 부류들이다. 오래전 바로 그런 2찍 진보들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어리석은 대중의 일원으로서 판단하려 한다. 진보란 그런 대중의 위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준석이 진보다. 진보의 앞에 2찍이 붙어야 하는 이유가.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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