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실 지능의 문제다. 누군가 부산항에 배가 들어오면 갚겠다고 돈을 빌려갔다. 돈을 빌려준 자체가 인천항에 들어올 배가 있다고 인정하고 믿고 있었다는 뜻이다. 다른 누군가가 묻는다.

 

"그 배는 지금 어디 있죠?"

"지금 부산항까지 사흘 거리에 있다네요."

 

그래서 그 배는 반드시 그 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배가 그곳에 실제 있다면 돈은 채무와 채권이 되는 것이고, 배가 없다면 사기가 된다. 더구나 결국 사기인 것이 밝혀졌을 경우 배가 어디 있다던 피해자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SBS가 김한석씨의 주장을 보도한 자체가 전혀 아무 의미도 없는, 조금만 보도의 매커니즘을 알아도 바로 악의라 느낄 수밖에 없는 행위라는 이유다. 그러면 사실취재를 해야지. 김한석이 이러이러한 말을 펀드사로부터 들었다는데 과연 사실인가. 피해자가 어떤 식으로 속아서 당했는지 모르는데 그 주장을 그대로 다 믿고 보도하나? 바보야?

 

자기가 정부관계자나 정권의 실세를 직접 보고서 그리 주장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펀드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서 그리 전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렇다더라. 높은 사람 팔고 사기치는 건 사기의 기본 가운데 기본이다. 사진 한 장 찍고서 - 아니 아예 그 사진까지 조작해서 내가 이런 사람과 안다고 구라를 친다. 그런데 그걸 변명이라고 하고 있다.

 

이목희가 참 좋은 말을 했다. SBS는 좀 탄압당해도 된다. 그렇지 않은 언론이 몇이나 되겠냐만. 딱 10년만 언론 특정으로 언론이 그토록 좋아하는 박정희처럼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명박근혜처럼만 해도 된다. 버러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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