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보경기자는 굳이 분류하자면 김세의나 이현경보다는 성재호나 정연욱 류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냥 진중권, 홍세화, 임미리, 정의당 류와 하나로 묶으면 되겠다. 일단 정부를 까자. 정부를 까는게 정의고 사명이다.

 

몇 번이나 말했다. 사실 나는 KBS 파업할 때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았었다. 저 새끼들이 바뀔 리 없다. KBS가 바뀌는 일은 KBS가 문닫기 전에는 절대 없다. 내 예상대로였다. KBS 정상화 돕겠다고 거리로 나갔던 사람들이 그래서 얼마나 불쌍하던지. 지금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그때는 내가 오히려 더 욕을 먹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업이 끝나고 아마 성재호였을 텐데 일성이 재미있었다. 문재인 정부를 까서 파업의 정당성을 입증하겠다.

 

언론이면 당연히 권력을 까야 하는 것이다. 지식인이면 당연히 권력과 불편한 관계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깐다. 그래서 욕한다. 비유하자면 타진요로 인해 타블로 욕하는 게 아예 유행처럼 되었을 때 너도나도 타블로 욕한다고 오버하느라 곧잘 선을 넘던 상황과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이슈가 터질 때마다 너도나도 특정한 대상을 비난하면 나도 따라서 더 세게 비난해야 한다는 강박에 무리수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기자인데. 그래도 내가 지식인일 텐데. 그러면 어떻게든 남들 알아보게 권력도 비판하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무도 안 알아주니까. 그래서 결정적인 속내까지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문재인을 죽여야겠다. 사실 모두가 그러고 싶어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했던 말일 것이다. 그래서 총대를 맨다. 임미리가 민주당 빼고 투표하자 했으니 자기는 노무현처럼 문재인을 죽여야 한다 말하겠다. 물리적 어쩌고 하는 수식은 의미가 없다. 기호적으로 거의 아무 의미없는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죽여야 하는데 너무 나갔다 싶으니 괜한 변명으로 할 말 만 만들어 놓은 것 뿐이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에는 아예 애꾸라는 표현까지 사용해서 조국 전장관을 모욕했네.

 

기자는 엘리트다. 검찰과 동급이다. 검찰이 옳다면 옳다. 검찰이 정의라면 정의다. 기자가 그런 검찰과 함께 하고 있다. 성재호나 정연욱 나부랭이들이 주장하던 KBS의 정상화도 그런 것 아니었던가. 검찰을 위해서 인터뷰도 왜곡하고, 자진해서 오보도 내주고. 그러니까 9시뉴스 앵커자리도 꿰찼겠지. 그냥 준 건 아닐 것이다. 아님 말고.

 

이보경 뿐만 아니라 아마 MBC 내부에서 아나운서 하나도 비슷하게 떠들다 잠깐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MBC는 기자 개인의 일탈이지만 KBS는 아예 조직적이다. 한동훈에게는 바로 즉시 다음날 사과하고 김경록PB는 오히려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중이다. '댓읽기'는 요즘 아예 KBS의 보도에 대해 반성도 사과도 않고 있더라. 구독자들이 우쭈쭈해주니 그냥 뭉개고 지나가도 상관없다 여기는 거겠지. SBS와 JTBC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보경이 특별한가? MBC가 이상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조직적인 어떤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MBC에서 지금 위기를 타개할 오보가 나오는 것일까? 사람은 이상한데 조직이 멀쩡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으니.

 

이상할 것 없는 언론의 정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회에서 엘리트인 연 하는 놈들의 본모습이기도 할 것이고. 도대체 고소할 놈들이 왜 이리 많은 것이냐? 뿌리까지 썩어 있다. 망한 언론이 좋은 언론이다. 새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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