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전까지 언론인으로서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손석희를 사람 이하의 버러지새끼로 인식하게 된 계기는 별 것 없다. 조국사태 당시 정경심 교수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뉴스에서 시간까지 따로 할애해가며 비난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모든 개인은 자신에 대한 불리한 주장에 대해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 자기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것은 인간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존재로서 당연히 가져야 하는 기본권인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부정했다.

 

저놈들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일 것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형사나 그 앞잡이들이 독립운동가를 체포하면 일단 고문부터 했다. 재판을 받기 전에 가둬놓고 고문으로 자백부터 받아냈었다. 그래도 되는 것은 범죄자니까. 불령선인이니까. 그러고 나서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 형을 살게 했는데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고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본제국주의의 방식을 물려받은 해방 이후 권력자들은 최소한의 요식적인 절차도 없이 빨갱이라고 학살부터 저질렀었다. 너 빨갱이냐 묻지도 않았다. 빨갱이라면 빨갱이라고 있단 쏴 죽이기부터 했었다. 그나마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재판이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일단 붙잡으면 고문부터 하고 자백부터 받아낸 뒤 요식적인 절차를 거쳐 처벌한다. 그 어디에 개인의 인권이 존재하는가.

 

성폭행범으로 기소되었다 할지라도, 아니 설사 실제 범행이 밝혀져서 유죄로 판결되었더라도 시민으로서 개인이 가지는 권리 자체가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도소 안에서도 최소한의 지켜야 할 인권 정도는 보호될 수 있어야 한다. 재판과정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재판에서 피의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근대사회라면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상식이고, 바로 그것이 근대사법체계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변호사를 선임할 여건이 안되는 피의자를 위해 나라에서 세금까지 들여가며 국선변호인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없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사람들조차 나라에서 도와주어 최소한의 방어권은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정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라 해서 그같은 권리를 제한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방어권 자체는 제한하지 않더라도 그를 도운 변호사들의 공직진출을 아예 차단하려 한다. 더 크고 더 높은 곳을 바라는 야망이 있는 실력있는 변호사는 특정한 사건에 대해 아예 변호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과연 근대의 사법체계나 천부인권에 있어 적절한 판단이며 행동일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웃긴다는 것이다. 김학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미 무혐의처분을 내렸다며 그 절차의 정당성을 문제삼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까지 언급하던 2찍 진보 새끼들이 정작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서 무죄를 주장했다고 이제와서 공격한다는 자체가 그 의도를 의심케 하는 것이다. 변호사로서 재판을 수임했으면 자신의 의뢰인이 주장하는대로 무죄를 입증하거나 최소한 감형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는 것이야 너무나 당연한 직업윤리이기도 한 것이다. 범행을 저지르기는 했는데 감형사유를 찾으려는 경우가 아니라 아예 그런 사실 자체가 없었다 주장한다면 의뢰인을 위해 그런 방향으로 변론을 진행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다. 아, 그래서 학폭피해자인 의뢰인을 아예 내팽개치고 재판출석조차 않았던 특정 변호사가 그쪽과 어울리고 있는 것일까? 변호사는 오로지 변론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만을 변론한다. 그것이 그들의 인권수준이고 현대사법체계에 대한 인식 수준이다.

 

아마 변호사들 과거 수임한 사건들 뒤져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금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변호사, 혹은 검사, 판사들 과거 사건들 뒤져서 조수진 변호사를 비판하는 그 기준을 적용시켜보면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법조인은 아예 국회 근처도 가지 말라는 주장만 나오고 말 것이다. 그런 것이니까. 그러면 몰라서 그러느냐? 모른다면 더 개새끼들이다. 무식한 게 아니라 사악한 것이다. 그 뿌리를 다시 더듬게 된다. 그같은 주장들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말했잖은가? 한국 페미니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김활란이 있었고, 박마리아가 있었고, 그리고 모윤숙에서 비롯된 YWCA가 있었다. 당연히 2찍 진보 가운데도 집안도 먹고 살만하고 학벌도 제법 괜찮아서 진보놀음하는 게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 놈들이 태반이다. 그런 놈들 뿌리 거슬러 올라가 보면 거의 비슷하다. 왜 2찍 진보 가운데 뉴라이트와 같은 친일매국적인 역사관을 탈민족이라며 주장하는 놈들이 그리 많겠는가. 일제강점기가 계속 되었다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서 더 큰 풍요와 더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아닌 조선총독부에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본제국주의 조선총독부의 정통을 이은 국가다. 실제 2찍 진보새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다. 그러다가 페미니스트에게 찍혀서 낙인찍히고 쫓겨난 놈도 알고 있다. 

 

손석희가 원래 그런 부류였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놈들과 어울리다 보니 물들은 것이다. 나쁜 놈은 그냥 나쁜 놈이니 변론도 재판도 필요없다. 그냥 죽창이다. 모아놓고 쏴죽이고 파묻어 버리는 것이다. 그게 빨갱이 불령선인에 대한 합당한 처분이다. 그런 인권의식이 조국 지금 조국혁신당 대표와 그 가족들에게까지 적용되었었다. 심야에 남성들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쳐들어가 다짜고짜 초인종을 눌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 여자라는 기자년들이 떠들던 소리다. 그 뿌리가 어디 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박근혜를 지지하면서 탄핵에 반대했었겠지.

 

저놈들을 사람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다. 내가 2찍 진보를 오히려 수구보다 더 혐오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나마 수구새끼들이야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라도 하지 이 새끼들은 때와 장소 사람을 가려가며 말과 행동이 바뀐다. 평소 그렇게 시민의 권리와 천부인권을 주장하던 놈들이 그를 부정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도 그래서다. 결국은 그게 뿌리인 것이다. 진심인 것이고. 모든 인간이 같지 않다. 그러니까 저 새끼들도 인간으로 취급할 필요가 없다. 손석희가 버러지새끼이듯 여성단체든 2찍 진보든 그냥 똥이나 파먹는 똥버러지들이다. 사람새끼 아니면 들어줄 이유가 없다. 더러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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