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현재 몸상태가 PC방에도 못 갈 정도로 좋지 못하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PC방 가서 게임도 못할 정도인데 과연 이틀뒤 6월 27일 부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수술받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고 휴가를 연장받은 것이 6월 23일, 그리고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몸이 회복된다는 것은 일정한 임계를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어제까지 똑바로 누워 자지도 못했는데 오늘 베개 베고 누워 보니 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아주 못 잘 정도는 아닌 듯하다. 바로 오늘 아침까지도 물이 가득 근 물병을 들고 있으면 힘이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제법 설거지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바로 어제까지 복귀도 못할 것처럼 아파 죽겠더니 오늘은 조금 괜찮아져서 PC방에서 게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과연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부대로 복귀해서 정상적인 군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란 의미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머리 깨지고 의사놈들 진료거부한다고 꿰매지도 못한 상태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하며 글이나 끄적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과연 내가 현역으로 복무중이었다 했을 때 복귀해서 정상적으로 군생활이 가능했었느냐 묻는다면 일단 대가리부터 깨주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일주일동안 똑바로 눕지도 못했었다. 얼마전에는 왼쪽 손목 근육이 찢어져서 빈 물컵도 못 들 정도가 되었기도 했었다. 그래도 게임은 한다. 글질도 한다. 다만 일은 하지 못한다. 가벼운 것조차 들고 나르지 못하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것인가. 직장 다니는 중이라면 회복될 까지 병가를 내고 쉬는 것이 옳다. 하물며 군대라면 말할 것도 없다. 항상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곳이 바로 군대란 곳이다. 괜히 국민개병제로 인해 위생과 건강이라는 개념이 근대에 발견된 것이 아니란 것이다.

 

치료를 위해 병가를 냈는데 단지 복귀일을 맞추기 위해 치료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복귀부터 해야한다는 자체가 병가를 낸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복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굳이 병가를 내고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은 자체가 다시 돌아와서 원래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목적에서인 것이다. 아니면 뭣한다고 군대에서 병가씩이나 만들어 민간병원으로 보내겠는가. 그런데 정상적인 부대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면 충분히 더 회복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당부분 회복이 이루어져 게임도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기뻐해야 할 일이지 어째서 돌아오지 않았는가 다그칠 일이 아니란 것이다. 병사들을 사람으로 여긴다면. 병사들의 건강까지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면. 게임할 수 있을 정도니까 자기 휴가를 연장해 쓰더라도 일단 복귀하고 봐야 한다. 그 전에 정상적으로 연장허가를 받았음에도 회복된 자체가 문제가 되어야 한다.

 

저놈들이 군인을 보는 시각이란 것이다. 국민의힘만이 아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기자란 새끼들이 군인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 어디 감히 군인이 휴가를! 아죽 뒈지지 않았는데 감히 병가를 내는가! 아직 살아있는데 연가까지 써서 휴가를 연장하는가! 게임할 수 있으면 부대에 복귀해서 뒈져야 하는 것이다. 자기 권리라니까, 연가는? 하지만 자기 휴가조차 자신의 권리가 아닌 엄격한 통제 아래 허락받는 특혜로 여겨져야 한다. 군바리 새끼들은 휴가도 나가서는 안된다. 휴가를 못나가는 게 정상이고 휴가를 연장까지 하는 것은 특혜다. 정의당 씨발 페미년들이 떠드는 소리고, 한겨레와 경향 같은 자칭 진보언론들이 공정을 들먹이며 트집잡는 이유다. 그러니까 문제가 된다. 아직 회복되지 않아 연장했고, 이틀동안 게임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되었다. 그러니 휴가연장 자체가 잘못이다. 

 

국민의힘이야 원래 그런 놈들인 걸 안다. 군대 갔다왔다면서 군인을 처우 좋아지는 것에 질색팔색하는 군필자들도 적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진보의 인권은 군바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폭력을 담당하는 군인의 신분이기 때문이다. 군인은 그냥 아프다 뒈지라. 그래서 불공정이다. 씨발년들.

 

글쓰다가 그만 열받고 말았다. 되도 않는 헛소리가 뉴스가 되는 상황이다. 어제까지 죽을 것처럼 아팠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게임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네년놈들 대가리가 문제인 것이다.

 

하다하다 여기까지 오고 만다. 그래서 게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는 것이 휴가에서 복귀해도 좋을 정도로 회복되었다는 증거인가. 아무것도 없다. 병사는 그냥 개돼지다. 저 씨발년들은 항상 그랬었다. 버러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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