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칭 진보들이 예전부터 늘 해 온 짓거리다. 여기서도 몇 번 쓴 적 있었다. 민주정부에서 뭔가 개혁을 해보려 하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반대하다가 그래서 여론에 떠밀려 좌절하고 나면 실패했다벼 비난한다. 아니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에도 뭐라도 보수정부와 여당과 맞서 이루어내려 하면 역시나 하나라도 트집을 잡아서 비난하다가 그래서 결국 힘에 밀려서 좌초되고 나면 무능하다며 온갖 조롱과 비아냥을 쏟아낸다. 다만 이번에는 좀 타이밍이 빨랐다. 역시 열린민주당 포함 180석이 한겨레에게도 부담이었을까?

 

미디어오늘이야 원래 똑같은 놈들이다. 미디어오늘 기자놈 둘이 김용민tv에 나와서 자기들은 아닌 것처럼 입바른 소리들 늘어놓지만 결국 미디어오늘이 다른 언론과 다르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아니나 다를까 미디어오늘에서 한겨레 강희철 기자가 썼다는 뭔 책 하나를 오늘 소개했다.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한겨레 이 새끼들 또 시작이구나. 임기 3년차에 21대 국회가 겨우 시작되었는데 한다는 소리가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때문에. 자기들이 검찰개혁 막기 위해서 발악했던 일들 따위는 깡그리 잊어 버린다.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목소리를 받아서 정부와 여당을 욕하던 것도 아예 없었던 일인 양 무시해 버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늬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래서 과연 벌써부터 검찰개혁의 실패를 이야기할 시점이었는가?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았고, 21대 국회의 회기가 이제 겨우 시작되었고, 이후 이낙연 의원이 무난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만 있으면 5년의 시간이 더 남은 것이다. 검찰이 저 지경이인 것이 벌써 수 십 년 된 문제인데 과연 하루아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능하기는 한 일인가. 강희철과 한겨레가 부족하다며 비판하는 그 검찰개혁안조차 한겨레를 포함한 모든 언론이 검찰과 보수야당과 손잡고 막아서는 것을 억지로 비집고 이루어낸 성과란 것이다. 강희철이나 한겨레가 불만인 부분이라면 원래는 지금보다 더 후퇴한 안이었었는데 윤석열의 폭주로 인해 오히려 더 진전된 내용으로 바뀐 것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윤석열 검찰로부터 충실히 받아쓰는 한겨레 기자것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비판하는 것부터 웃기는 일인 것이다. 그야말로 자기부정 아니겠는가.

 

아무튼 확실한 것은 한겨레가 지금 왜 저지랄을 하는가 미디어오늘의 기사로 분명해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 역시 전에 이야기한 바 있었다. 한겨레와 경향이 저 지랄을 해대는 이유로 자신들의 기사를 검증하고 비판하려는 문빠들에 대한 반감도 한 몫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들이 쓰는 기사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자체가 모욕으로 느껴진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띄엄띄엄 비판하는 기사만 써주었어도 시민들은 자신들을 추앙했을 것이었다. 더구나 비판하는 짬짬이 정부에서 원하는 기사만 내주면 알게모르게 들어오는 지원도 꽤 쏠쏠했을 터였다. 그에 비하면 지금 정부에서 자신들은 얼마나 불편하고 피곤하기만 한가. 그러니까 차라리 이명박근혜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도 검찰과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 윤석열도 말하지 않았는가. 이명박 때가 가장 좋았다고. 박근혜는 차마 아니더라도 이명박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검찰에 힘을 실어준다. 이후 들어설 보수정부에 방해가 될 만한 시민단체도 알아서 치워준다. 사실상 지금 한겨레는 조중동과 한 몸이라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정의연과 윤미향을 공격할 때도 뻔히 알고 있을 사실들마저 외면한 채 조선일보의 논조를 따라가기만 바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겨레를 같은 편이라 여기고 믿어야 하는 것인가. 아직 그렇게 여기는 놈들이 민주당에도 적지 않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아무튼 강희철 자신이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굳이 지금 시점에 그런 책을 낸 이유는 자명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끝났고 실패했다는 인상을 남긴다. 더이상 검찰개혁을 시도도 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 아직 자신들을 믿고 귀기울이는 놈들에게 그리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너희들도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에 반대하라. 금태섭처럼. 조응천처럼. 저놈들의 의도는 최대한 악의로 해석해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새삼 확인하게 된다. 미디어오늘도 똑같은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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