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진보언론을 표방하면서도 지난 대선들에서 안철수와 윤석열을 차례로 지지했던 이유는 별 것 없다. 그들이 서울데 학벌이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 이유로 하버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준석도 그렇게 빨아주었었다. 민주당더러 늬들은 이준석이 없다며 자기들이 으스대던 기사를 지금도 기억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2찍 진보들이 노무현을 그토록 싫어했던 것은, 정확히 무시하고 경멸했던 이유 역시 같았다. 고졸이다. 대놓고 노무현 고졸이라고 비웃고 조롱하던 그때는 자칭 진보들도 주위에서 숱하게 보았었다. 사실 이전 PC와 그들의 특권의식에 대해 쓴 글의 연장이라 보면 된다. 원래 노동자 계급의 음악이던 록이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서구문명을 접할 수 있었던 있는 집 자식들의 선진문명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되었던 것처럼 진보 역시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나 첨예한 사유보다는 선진국들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조들에 대한 동경과 추종에서 비롯된 것이 그 원인인 것이다.
전축을 가진 집도 드물던 시절에 아예 집에 악기까지 사다놓고 연습할 수 있는 집이 과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었겠는가 하는 것이다. 심지어 밴드가 합주라도 하려 하면 빌리는 돈도 절대 싸지 않은 연습실을 몇 시간씩 빌려야 했었다. 그러니까 오히려 젊은 대학생들이 주도하던 당시 한국 록이라는 것이 적당히 고고리듬 위에 뽕멜로디 얹은 사랑타령 위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직접 몸으로 겪으며 고민하고 갈등할 필요가 없었던 있는 집 자식들이 외국에서는 그렇게 한다니까 무작정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 한국 진보의 시작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 자칭 진보들과 뭐라도 논쟁을 하려 하면 한국의 현실이 아닌 해외 유명인사들의 저작이나 토론, 연설 등을 인용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었다. 뭐라더라? 한국에는 임대농이 없다던가? 어느 대학생으로부터 실제 들은 이야기다. 그때 우리 작은 아버지가 땅주인에게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하긴 불과 3년 전 진중권도 어느 직장인이 아내 다쳤다고 연차를 쓰느냐고 발악을 하고 있기도 했었다. 군대에서 몸에 병이 있다고 전화로 휴가연장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말했다시피 이미 1990년대에도 그만한 사유가 있으면 부대에 연락해서 사전에 휴가를 연장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어째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가? 진중권도 하는 소리 보면 거의가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주장이나 논리를 읊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내가 이만큼 안다. 중학교 시절 집에 비디오도 있고 한 놈이 해외 밴드의 공연에서 이렇게도 하더라며 교실에서 흉내내며 으스대던 모습과 같은 것이다. 짜장면이 아직 2천 원도 안하던 시절에 명동에서 30분짜리 애니 한 편을 5천 원 주고 복사해서 보면서 주위에 떠들고 다니던 자칭 오타쿠들도 있었다. 부모가 일본에 자주 오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그만한 돈을 취미에 쓸 수 있어야 비로소 오타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유니텔에서 일본 애니들 쉽게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래서 꽤나 감격했던 기억이 선하다.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 선진적인 사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거나 그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놈들은 그것을 앞세우고는 했었다.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2000년대 초반까지도 진보라 하면 일단 말머리에 유럽을 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아는 만큼 내가 대단한 사람이다. 실제 젊은 대학생이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어이없어 빡쳤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고작 고졸이나 대학을 나왔어도 경희대 출신들에 눈이나 돌아갈까? 하물며 공돌이에 검정고시 출신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이다.
어째서 지금 국민의힘은 물론 2찍 진보들과 민주당 수박들까지 합세해서 이재명만을 죽이려 하고 있는 것인가. 헌법재판소가 굳이 이재명의 2심 판결 이후로 윤석열 탄핵선고를 미루고 있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검정고시 출신은... 더구나 서울대도 연고대도 아닌 잡대학 출신은... 그러니까 그런 놈들이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 서울대 출신들이 가장 못참는 것 중 하나다. 자기보다 못한 대학 출신 밑에서 일하는 것. 자기보다 못하다 여기는 대학 출신과 한 자리에서 함께 하는 것. 서울대 출신은 그래서 자기가 직접 입으로 떠들지 않아도 주위에서 모두가 안다 말한다. 그렇게 행동하는 게 티가 난다. 그래서다. 지금 민주당 대표가 검정고시 출신이다. 잡대 출신이다. 그런 민주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쓸 수는 없다.
한겨레 기자놈이 윤석열의 비상계엄사태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은 네 가지 가운데 민주당만 빠져 있는 이유인것이다. 아마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이나 안철수처럼 서울대 출신이었으면 달랐을 것이다. 이준석처럼 하버드를 나왔어도 역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문재인이 경희대가 아닌 최소 연세대 출신만 되었어도 지난 정부에서 그렇게 죽일 정도로 적대하지 않았던 것과 같다. 김완이 왜 이제 와서 윤석열 까는 방송을 하고 있을까? 한동훈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도 있다. 김문수도 있다. 좋은 대학 출신들이 이렇게나 많다. 굳이 윤석열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마 이재명이 전면에 나서면 역시나 이번에도 태도를 달리할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해야 하므로 없는 사실도 조작해서 기사를 써야 한다. 문재인 때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 바로 한국진보의 현실인 것이다. 괜히 진보정당들이 정작 그들이 대변하고 있다 주장하는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들로부터 더 크게 외면받고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이라는 놈이 편의점 알바가 무슨 수당을 받는지도 모른다. 식대와 교통비까지 기본급에 산입되면 아르바이트 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간다. 내가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저 새끼 뭐하는 새끼인가 했었네. 있는 집 자식들이 자기 잘난 맛에 과시하려 흉내내는 것이 진보이다 보니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현실은 이렇게 고단한데 저 새끼들 하는 소리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곳만 가리키고 있다. 아마 대부분 느껴봤을 것이다. 그리고 한겨레는 그런 그들의 사고와 정서를 그대로 대변해 보여준다. 그러니까 절대 한겨레가 민주당을 위해 기사를 쓰는 일따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하면 된다니까? 그런데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몇 명의 역할은 그리 찬양하면서도 민주당이 해 온 결정적인 역할들은 무시한다. 그게 진보다. 다른 것이 아니라. 현재를 보여준다. 어째서 2찍 진보인가. 대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