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유재일 떠올리면 된다. 한때 민주진보를 자처하다가 작년 조국사태를 계기로 완전히 보수로 전향한 자칭 정치평론가다. 개인적으로 정치평론가라 하면 사짜 비슷하에 여기는 편이라 그다지 의미를 두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당장 유튜브만 보더라도 보수가 숫적으로도 압도하고 돈도 더 많이 벌리기에 그냥 편한 보수유튜버로 전향하기로 한다. 실제 아마 민주진보 평론가연 하던 시절보다 지금이 돈도 더 많이 잘 벌리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다음카카오 부사장으로 조선일보 출신이 가면서 대문에 오른 기사들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네이버야 오래전에 이미 평정되었고, 다음이 그나마 버티고 있었는데 최순실의 마지막 똥으로 카카오가 저쪽에 넘어가면서 대문이 갈수록 네이버스러워지고 있었다. 어차피 그동안 해 놓은 짓거리가 있으므로 민주진영 독자들이 더이상 자신들의 신문을 사주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한겨레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거기를 노려봐야겠다. 어떻게 하면 포털 편집자들이 좋아할만한 제목과 기사를 뽑아 1면에 간택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사실 한겨레라는 언론사의 정체성을 보더라도 그쪽이 맞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과연 한겨레가 참여정부 이후 단 한 번이라도 진보언론이었던 적이 있었는가. 한겨레의 정체성은 오로지 반민주당 하나였었다. 민주당만 욕할 수 있으면 이명박도 박근혜도 찬양할 수 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과 손잡고 노무현도 죽였었다. 한명숙도 감옥에 보내고 있었다. 그때 한겨레 기자가 외쳤었다지. 사필귀정이라고. 한겨레에게 절대악이란 그 정도로 민주당이었고 친노였고 친문이었던 것이다. 그 밖에 것들은 그냥 나머지다. 그렇다면 어느때보다 민주당과 반민주로 정치권이 양분된 지금에 한겨레의 선택지는 무엇이 남았을 것인가. 정의당마저 반민주를 위해서 진보를 포기하고 고용유연화를 주장하기 시작한 지금 한겨레에게 남은 선택지란 무엇일 것인가.

 

실제 이번 정부 들어서 한겨레는 그동안의 주장을 부정하듯 최저임금인상에도 반대했고, 근로시간단축에도 반대했고, 탈원전 역시 반대한 바 있었다. 위안부문제에 있어서도 정의연이 아닌 박근혜식 위안부협정을 지지하는 스탠스를 취하기도 했었다. 모두 현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라 그렇다. 최저임금은 인상되어야 하지만 현정부의 정책에 이런 문제가 있으므로 반대하고, 근로시간도 단축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정책에 이런 단점들이 있기에 반대하고, 탈원전을 주장하지만 정부의 정책과정에 이런 오류가 있으므로 반대한다. 위안부문제는 해결되어야 하는데 다른 언론이 비판하고 있으므로 정의연은 물러나야 한다. 그냥 다 반대다. 아마 현정부에서 차별금지법을 전격적으로 통과시킨다 하면 차별금지법도 반대하고 나서지 않을까.

 

그냥 반정부로 가겠다. 반민주로 가겠다. 돈 되는 쪽으로 쫓아서 가겠다. 한겨레가 삼성을 까는 이유는 하나다. 삼성을 까다 보면 적당히 까라고 삼성에서 얼마간 쥐어주기도 한다. 삼성 열심히 까던 기자를 특채해서 데려가기도 한다. 다 돈벌이라는 것이다. 이명박근혜 당시에도 그런 식으로 정부로부터 얼마를 받아 쳐먹었을까? 최소한 현정부에서보다 한겨레가 더 살기 좋았던 시절이라는 한겨레 기자의 토로는 사실일 것으로 여겨진다.

 

한 마디로 그냥 하던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원래 하던 대로 하는데 더 노골적으로 하겠다. 최근 한겨레 유튜브 채널을 보더라도 분명해진다. 윤석열 가족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최대한 회피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현정부와 여당의 책임으로 돌린다. 부정과 불법의 의혹으로 돌리려 노력한다. 윤석열 검찰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청와대의 절대악을 파헤칠 수 있다. 역시 한겨레 기자가 직접 라디오에 나와 한 말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똥걸레는 똥걸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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