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니 한겨레를 조중동 이하로 보는 것이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가계소득이 줄고 지출도 줄었다. 그러므로 정부의 정책은 실패했다. 누구의 프레임인가.

 

사실 여러 지표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반드시 그 모든 것이 소득주도성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의 노령화도 있을 것이고, 가구구성의 변화도 있을 것이고, 그밖에 지출의 비중이 옮겨간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출생률이 지금처럼 바닥인 상태에서 교육비의 감소는 필연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애를 낳지 않는데 가르치겠다고 교육비를 더 써야 할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

 

설마 그랬을까 싶어서 한겨레신문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최저임금 올리라, 소득주도성장을 강화하라, 기대에 못미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에서도 질 것이다 정부를 다그치는 기사도 한가득이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가계소득도 줄고 지출도 줄었으니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 누구의 논리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한 논리인가? 그러고서는 대통령이 삼성 이재용을 만났다는 이유로 재벌주도성장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가고 기사를 쓰고 있었다.

 

과연 한겨레가 얼마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혐오하고 있는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최저임금도 올려야 하고 소득주도성장도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그러나 정작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실패였다. 작년 최저임금과 관련해서 보수언론이 집중적으로 기사를 쏟아내며 공격할 때도 한겨레는 아닌 척 옆에서 거들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가 어렵다는 프레임에 실제 어려운 영세자영업자의 인터뷰를 실으며 현정부의 실정을 강조한다. 즉 현정부의 실패와 정권교체야 말로 한겨레가 그동안 추구하고 주장해 온 이념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소리다. 현정부의 실패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진보의 이념과 가치도 뒤집을 수 있다.

 

조금만 찾아보면 된다. 그래서 나도 언론에 통계에 기초한 기사가 나오면 바로 그 통계부터 찾아보고 그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핀다. 덕분에 경제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다. 과연 이 통계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거시적으로 미시적으로 통계를 살피고 이해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래도 좋은 대학 나왔다고 자랑하는 기자들 아닌가. 자기들 학벌 좋다고 떠들어대던 것이 한겨레였을 것이다. 몰라서 안쓰는 것일까? 알아도 못쓰는 것일까? 결국은 그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설마 그래도 학벌도 좋은 한겨레 기자가 몰라서 못썼을 리는 없으니.

 

하여튼 이래서 내가 한겨레는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신문들도 사무실에 뒹구는 것 1면만 보고 마는 수준이다. 차라리 보수언론의 프레임에 한 팔 거들겠다. 얼마나 증오와 혐오가 간절하면. 뒤늦게 알았다. 너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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