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휴가 좀 보내줘. 그러면 내가 좋은 데서 한 잔 살게."

 

대가가 있으므로 청탁.

 

"울 아들 휴가 좀 보내줘. 이제 곧 인사철인 거 알지?"

 

인사를 빌미로 위협을 가했으므로 외압.

 

"울 아들 휴가 좀 갈 수 있을까? 안된다고? 그럼 말고."

 

이건 그냥 문의.

 

요즘 내가 국어를 잘못 배웠나 무척 헷갈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냥 문의만 했는데 외압이고 청탁이라면 공직에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식 일을 묻지도 못한다는 건가?

 

아들 무릎 아파서 휴가를 더 연장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물었더니 방법 가르쳐줘서 그대로 서류 갖춰 제출. 통역병 차출을 어떻게 하는가 알아보려 연락했더니 추첨이라기에 그냥 그러라고 내버려둠. 그래서 이 둘 중 뭐가 외압이고 뭐가 청탁이지? 도대체 말 뜻은 알고서 주장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인가?

 

대가도 없고, 위협도 없고, 채근도 없고, 확인도 없고, 그냥 물어보고 끝이면 끝인 거지 뭔 외압이네 청탁이네. 국어교육의 문제가 심각함을 새삼 확인한다. 저런 새끼들이 기자질까지 한다. 벌레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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