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올 1월의 일이었다. 반 년 겨우 지난 일인 것이다. 검찰이 요건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막무가내로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겠다고 나섰을 때 언론은 검찰이 원하는대로 자료를 내주지 않았다며 청와대를 비난하고 있었다. 검찰이 수사하고자 한다면 청와대든 뭐든 원하는 모든 자료를 내주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아니면 의도를 의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과연 검찰의 수사 자체를 거부하는 한동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들일까?

 

대한민국이 검찰공화국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심재철이며 심상정이며 심지어 권경애 나부랭이조차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리던 것이 바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었다는 것이다. 보수집회나 유튜브에서도 아무나 아무렇게나 떠들어도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바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다. 그런데 감히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아니 검찰총장도 아닌 일개 검사장에 대해서 내쫓아야 한다 말했다는 이유로 고발까지 당한다. 이 무슨 미친 상황인가. 일개 검사장 나부랭이는 검찰수사도 거부하고 압수수색까지 방해하고 있음에도 그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대변해 주는데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는 검찰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어도 무조건 협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몇 달이나 청와대를 들쑤셔서 검찰이 얻어낸 것이 무엇인가. 작년 11월부터 몇 번이나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청와대 관계자들을 불러서 밝혀낸 사실이 무엇이 있었는가. 인사에 쫓겨 급하게 기소하며 내놓은 공소장의 내용이라는 것도 거의 진술에 기댄 추측이 대부분이고 증거라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그에 비하면 한동훈은 아예 수사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인데 얼마나 수사했다고 벌써 결과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것인가. 증거 없이도 기소했으면 유죄이고 기소 못했으면 무죄라는 것인가.

 

그러니까 검언유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를 유죄로 만들어주는 것이 어디의 누구일 것인가.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무죄로 확정해주는 것이 또한 어디의 누구일 것인가. 수사심의위가 권고했으니 수사할 필요도 없이 무죄다. 그러니까 한동훈에 대해서는 수사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사를 시작조차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동재를 비롯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해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란 것이다. 그렇게 증거인멸과 수사방해에도 몇 달이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혐의 자체가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언론과 검찰이 밀착해 있어야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편드는 보도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쏟아내고 있다는 것인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마치 그러기 위해 오보를 낸 양 오보인정 이후 KBS의 태도는 그야말로 일관되다. 수사심의위가 권고했으니 수사 자체를 해서는 안된다. MBC가 유일하다. MBC도 여전히 의심스러운데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 언론은 MBC 하나 뿐이다.

 

하여튼 검언유착을 권언유착으로 바꿔 보겠다고 사실까지 왜곡해서 주장을 펴는 권경애나, 치명적인 오류에도 권경애의 주장을 받아 의혹을 부풀리려는 언론들이나, 그래서 당시 한동훈의 이름을 아무도 몰랐었다고? 검사장A가 한동훈인 것을 언론 가운데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고? 그래야 하니까. 기자것들은 그냥 사람취급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권경애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자칭 진보들 역시. 민낯을 드러낸다. 벌레라는 말도 아깝다. 흉악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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