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외국인에 대한, 특히 자국에 들어와 일하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혐오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일자리문제일 것이다.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서 더 싼 값에 일자리를 쓸어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사라져야 내 일자리도 늘어난다. 더불어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역시 외국인 노동자가 종사하는 일자리와 관계가 있다. 대개는 그 사회에서 잘 하지 않으려는 일이거든.

 

그래서 웃긴다는 것이, 지금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직종들이 내국인들이 아예 하지 않으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쓰는 곳들이란 것이다. 심지어 임금마저 낮지 않아 최저임금보다 더 쳐 주는데도 내국인은 없고 외국인만 있다. 오죽하면 외국인 노동자 다 내쫓으면 아예 국내 경제가 안돌아간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그런데도 또 어이가 없는 것이 외국인 노동자 핑계대며 최저임금을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청년세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임금수준에서도 내국인은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쓰는데, 더구나 그마저도 사람 없다고 최저임금보다 더 주는데 그러고서도 외국인노동자 다 내쫓자?

 

원래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하류인생이란 게 그렇다. 그동안에도 몇 번이나 말했을 것이다. 자기 나라에서는 어땠을지 몰라도 국내에서 그들이 하는 일이란 대개 그런 일들이란 것이다. 직업적인 차별에, 계급적인 차이까지 더해지면 그것이 다시 외국인에 대한 인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저 일 열심히 잘하는 외국인에 대한 기억보다 또 꼭 그런 외국인에 대한 기억만 강하게 남는다. 그러니 그들은 그런 좀재다. 그럼 그런 존재들에 일 빼앗기기 싫으면 지들이 하던가.

 

최저임금 너무 올라 불만, 근로조건 너무 좋아져서 불만, 쉬는 시간 많아져서 싫고, 자기주장 더 확실하게 할 수 있어서 싫고,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 싫다. 실제 일베하는 것 같은 동료직원이 일하다 말고 떠드는 소리다. 그래서 나라 망하고 있다. 외국인들만 좋아지고 있다. 자기가 그 급여 받고 그 근로조건 아래서 혜택받고 일하면서 하는 소리다. 얼마나 웃기는가. 겨우 최저임금 인상된 만큼 돈 받으며 일하면서 사람 없어서 그보다 더 많은 돈 받으며 일하는 외국인을 차별하는 그 태도라는 것이.

 

그래서 지금 청년세대 사이에 떠도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주장들을 의미없다 여기는 것이다. 그냥 싫은 것이다. 그저 자기보다 열등하다 여기고 업수이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외국인 노동자에 의한 범죄발생율이 한국인의 그것에 비해 얼마나 더 높기는 한가. 기억이란 샘플링은 인상적인 특수한 것들만 가려서 남기는 법이다. 한국인의 범죄는 특별할 것이 없다. 누가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테러라도 난 줄 알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