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라는 것은 첫째 사실을 근거해야 하고, 둘째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 사이에 판단이란 것이 이루어진다. 사실이 아닌 것을 근거로 아무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냥 듣기 싫으라고 떠드는 것을 흔히 비난이라거나 모욕이라거나 욕설이라 일컫는다. 하등 아무 의미도 없이 상대를 상처입히자고 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진중권과 한겨레, 경향 등 자칭 진보들이 닮아 있는 점이 바로 이런 부분들일 것이다. 원래 진중권은 사실관계 같은 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었었다. 그동안 진중권이 하고 써 온 말과 글들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논리만 있다. 다만 그래도 방향이란 것이 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향을 위해 나머지를 끼워맞추려 한다. 문제는 과연 지금의 진중권에게도 그런 방향이라는 것이 남아있는가.

 

무엇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가? 도대체 무엇을 이루고자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는 것인가? 민주당만 빼고라 외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없다. 그냥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권력의 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 딱 한겨레, 경향이지 않은가? 취재도 않는다. 아니 취재한 사실이 있음에도 비판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없는 척 모르는 척 무시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인지도 모르게 단지 대통령이고 청와대고 여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단 비판인지 뭔지 모르는 기사부터 쓰고 본다.

 

언론의 사명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지식인의 사명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자기만족이다. 그래서 자위라 부른다. 딸딸이질이다. 과연 사실인가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고, 그저 누군가 떠들면 필요하니까 그것을 사실로 전제하고 판단한 뒤 논리를 전개한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떤 결과를 바라고 그러는 것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조차 없다. 정부를 비판했다. 대통령을 비판했다. 여당을 비판했다. 그런 목적에만 맞다면 근거는 아무것이든 상관없다.

 

대통령이 연설문을 쓰는 걸 직접 옆에서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 대통령의 연설문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전혀 아무런 지식도 이해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한겨레 경향이 더 나쁘다는 것은 정의연의 여러 사정들에 대해 몰라서 보수언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위안부운동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 지 또한 전혀 생각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목적과 지향과 상관없이, 과연 그것이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인가의 여부조차 고려치 않고 일단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고 출신단체이니 비판부터 하고 본다. 비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정권만 비판하면 된다. 정부와 여당만 비판하면 된다. 대통령만 비판하면 된다. 그러면 자신들의 정당성은 입증되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이념적으로 정 반대인 보수진영의 이해에 충실한 결과를 낳는다 할지라도. 적의 적은 적이지 않은가. 조중동도 미래통합당도 그래서 저들에게는 아군이고 동지인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동면이라도 한 모양이다.

 

진중권이란 인간에 대해 아예 관심을 끊었다 보니 또 어디서 뭔 소리를 지껄였는가도 이제서야 겨우 건너건너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아예 부고조차 듣고 싶지 않은 인간인데. 그런데 또 보고 있으려니 이게 꼭 한겨레 경향 하는 꼬라지들 아닌가. 자칭진보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딱 저 놈들 수준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