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파업을 결의한 버스노조의 성명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이다. 그렇게 52시간 근로제가 문제가 많으면 딱 버스운전사만 52시간 근로제에서 예외로 두자.

 

결국은 주 52시간 일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돈 더 벌기 위해 그 이상 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 52시간 근로에 반대해서 파업하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하려면 돈을 더 내놓으라.

 

물론 그럼에도 반대하는 사람들마저도 더이상 자신을 소모해가며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노동시간을 제한하자는 것이 이 법의 취지이기는 하다. 그렇게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다 보면 몸도 정신도 지치고 결국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다. 과로로 인한 버스사고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던 것이.

 

성명을 내더라도 말을 좀 가렸으면 어땠을까. 전체 노동자가 좋으라는 법을 자기들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정면으로 반대한다. 연대를 거부한다. 그러면서 자기들 파업에는 노동자들이 연대하기를... 바라지 않겠지. 

 

그래서 버스노조를 위해서 주 52시간 근로제를 포기해야 할까? 하여튼 노조란 것들의 문제다. 싸우는 법만 알지 양보하고 타협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세련되게 표현하는 법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가 문제다. 잘못이다. 그렇게만 읽히고 만다.

 

하긴 노조라고 모두 노동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은 아닐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그다지 지지하고 싶지 않다. 저들이 반대하는 것을 나는 찬성한다. 노동자라고 모두가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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