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국민의힘 돕겠다고 서민과 김경율에게 영입을 제안했다. 그리고 아마 처음에는 김경율도 응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니까 김경율이 국민의힘으로 간다는 기사도 나왔던 것일 게다. 아직 이용가치가 다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과연 이런 식으로 엇갈리는 보도로 혼선을 빚게 되면 당사자나 언론이나 좋을 일이 없는 것이다. 아예 보도된 것처럼 국민의힘으로 자진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들어가네 마네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만으로도 진보정부를 비판하는 진보인사라는 그들의 가치는 훼손되고 마는 것이다. 아마 처음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반응이 영 좋지 않으니 바로 되도 않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물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니라면 정치인도 아니고, 당직자는 더욱 아닐 기자가, 정치적 성향이야 누구나 아는 바였을 테지만 그렇다고 특정 정당을 위하겠다고 대뜸 영입제안부터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언론이 정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고 아예 기자가 특정 정당을 위해 영입활동까지 하는 것이 어찌되었든 그래도 지식인들인데 좋게 보일 리 없는 것이다. 만일 진짜 그랬다면 둘 중 하나다. 이런 일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할 머리가 없을 것이라 믿고 있었거나, 이런 정도를 문제로 여길 만큼 양심 따위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거나. 실제 둘 다였다. 아무리 자기 살자고 변명을 하는데 기자가 영입제안을 한 사실을 그대로 털어놓고 있었다. 그 기자가 무서워서 제대로 거절하지 못한 탓에 기사가 그런 식으로 나갔다는 말까지. 진짜 모르는 사이였던 것일까? 그러면 그것도 웃기는 건데. 제대로 얕보였다는 뜻 아닌가. 얕보인대로 행동했다는 것이고.

 

아무튼 상식적으로 초면인데 대뜸 그것도 기자가 영입제안부터 한다는 것은 서민이나 김경률 정도 지적 수준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점에서 평소 교류가 있었다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직접 친분관계를 맺었든, 아니면 간접적으로 다른 형태로 교류를 해왔든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서민, 김경율은 경향일보나 한겨레일보 같은 자칭 진보언론들과도 교류가 깊다. 자칭 진보지식인들과도 아주 교류가 없지 않다. 이들 언론들과 지식인들은 다시 정의당과 이어진다. 조선일보가 그렇게 움직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평소 국민의힘과 강하게 유착되어 있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국민의힘과 조선일보와 서민과 경향일보와 정의당으로 이어지는. 수구와 진보의 카르텔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자신을 이 사회의 엘리트라 여기게 만드는 학벌이었을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서울대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따로 어울리고는 했었다. 노회찬과 유시민은 그것을 그리 같잖게 보고 있었지만. 아마 서울대 출신으로 그 모임을 거부한 것은 유시민 정도가 고작이었었다. 서울대 뿐만 아니다. 어찌되었거나 대부분 좋은 대학 나와서 학벌 만큼은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무리들이란 것이다. 그에 비하면 확실히 이전의 민주당은 학벌이란 면에서 그리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었다. 경희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예전부터 알음아름 듣던 이야기다. 고졸 출신이 대통령 되니 나라가 이 꼬라지다. 아마 지금 녹색당 지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정의당도 쁘띠라고. 

 

결국 내 말이 다 맞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조선일보와 유착한 것이야 모두가 이미 아는 사실일 것이고, 아무리 그대로 조선일보와 저들 자칭 진보가 저렇게까지 유착되어 있었는가. 그렇다고 저들이 자칭 진보와 아예 단절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정의당의 행보 또한 그래서 아주 무관하다 여기기 힘들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차마 하지 못할 말을 정반대편에 있는 진보정당이기에 더 당당하게 대신 해주는 역할을 자임하는 듯 보일 정도다. 진짜 우연이겠는가. 그냥 우연히 서민과 김경율에게 제안했고, 우연히 정의당은 국민의힘이 하고픈 말만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인가.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된다. 저놈들은 원래 하나였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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