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등록말소까지 나오고 있다. 바로 정의당과 한겨레 등 자칭 진보가 바라던 결과다. 정확히 박근혜를 지지했던 페미들이 원하던 결과였다. 박근혜 정권 당시 여성주의의 주류는 박근혜를 지지했고 위안부협상에서도 박근혜를 지지하는 입장에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지지했던 박근혜의 위안부협상의 결과로 당시 정대협이 떠오르며 여성주의가 여성 전쟁피해자들을 외면한 원죄가 씌워지게 되었다. 더구나 그 박근혜가 탄핵까지 당했으니 완전히 궁지로 내몰린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끄집어낸 것이 미투였고, 어느 정도 기반이 만들어지자 정의연 공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파트너는 역시 현정부에 적대적이던 검찰과 언론들. 여성주의에는 보수와 진보, 여와 야가 따로 없었다.

 

사실 여성주의의 원래 취지대로라면 오히려 여성주의자들이 앞장서서 일본군 위안부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파헤쳐 그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침묵했다. 당연하다. 여성주의의 대모라는 김활란이나 모윤숙부터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었다. 초기 여성주의자들 대부분에게 친일의 혐의가 씌워져 있었고, 따라서 전쟁 도중 여성에 대한 납치와 성착취에 대해서도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전부터도 아예 없는 일인 양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고, 역사적 사실로 드러난 이후에도 해결에는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권과 보조를 맞춰서 돈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동조하고 있었다. 반면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은 인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며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협상 결과 위안부문제 해결의 중심에서 국민적 지지까지 받게 되었다. 그런 상황이 과연 여성주의자들이 보기에 달가운 것이었겠는가.

 

어차피 정의당이나 한겨레 등 자칭 진보언론 모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에 오히려 부정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자칭 진보들이 주장하던 내용을 기억한다. 정확히 이영훈의 그것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민족이란 원래 없는 것이기에 민족에 대한 범죄 역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란 피해자 개인에 대한 범죄이고 여성에 대한 범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책임 역시 그에 동원된 한국인 남성에 대해서도 우선해서 물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여성주의의 입장이기도 했다. 정의연과 저들의 입장이 갈리는 이유다. 한국 남성들이 먼저 반성하고 한국 남성들 스스로가 한국 여성들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래서 더 눈엣 가시 같은지 모른다.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위안부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정의연, 당시 정대협이 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에 부역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서도 정의연을 국민들 앞에서 치우지 않으면 안된다.

 

더불어 그나마 겨우 좋아져서 전화로도 얼마든지 병가연장을 신청할 수 있고 요건만 갖추면 바로 승인받을 수 있는 지금의 군대를 다시 이전으로 돌리고자 한다. 휴가와 관련해서 병사에게 이익이 되도록 영향을 미치려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겠다. 휴가와 배치 등에 있어 조금이라도 유리하고자 시도하는 모든 행위를 법으로 처벌하겠다. 민원실에 문의하는 것조차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처벌하고야 말겠다. 그래서 정의당과 한겨레와 진중권 나부랭이들이 추미애 장관을 비난하며 겨우 좋아진 군대의 규정들을 부정한 것 아니던가. 그런 원죄가 있는 한국 남성인데 고작 군대나 가면서 그런 권리를 누리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고작 군대나 가는 일개 사병의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보답은 확실하다. 여성주의자들이 원하는대로 정의연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고 나아가 아예 등록말소조차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선택을 기대해 보는 바다. 민주당인가? 아니면 여성주의인가? 정의당은 선택했다. 한겨레도 선택했다. 경향은 이미 조선일보와 같은 편에 서 있다. 저들의 뿌리깊은 남성에 대한 혐오와 위안부라고 하는 역린을 지우기 위해서 검찰과 보수진영과 손잡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한다. 정확히 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주도하는 정의연과 혐오의 대상인 남성을 공격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는 편에 선다. 과연 여성주의는 진보인가? 하긴 처음부터 진보따위는 없었다. 배부른 놈들의 유희만 있었을 뿐. 더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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